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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노소영 손 든 2심, 최태원 SK 경영권 리스크 급부상

'세기의 이혼'으로 불리는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법원이 노 관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최 회장이 난처해졌다. 한 방씩 주고받은 두 사람은 결국 대법원에서 결판을 짓게 됐다. 항소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되면 1조원이 넘는 재산분할 재원 마련이 불가피한 최 회장은 자칫 SK그룹 지배력 약화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서울고등법원 가사2부는 30일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역대 최대 재산분할 규모다.재판부는 두 사람의 합계 재산을 약 4조원으로 봤다. 이를 바탕으로 재산분할 비율을 최 회장 65%, 노 관장 35%로 정했다.2심 재판부는 노 관장이 가정에 충실했던 것이 SK에 기여하지는 않았으며,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후광이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1심 판결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종현 SK 선대 회장의 보호막이나 방패막이 역할을 하며 결과적으로 (SK그룹의) 성공적 경영 활동에 무형적 도움을 줬다고 판단한다"고 했다.노 관장은 당초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50%를 요구했지만, 1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최 회장이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이후 노 관장은 항소심을 앞두고 재산분할 방식을 주식에서 현금으로 바꾸고 금액을 2조원대로 올렸다. 재판부는 최 회장이 내연 관계인 김희영 티앤씨 재단 이사장에게 제공한 금전적 혜택과 비교해 1심에서 결정된 노 관장의 위자료 등이 매우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재판부는 "최 회장은 노 관장과 별거 후 김 이사장과의 관계 유지 등으로 가액 산정 가능 부분만 해도 219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가액 산정 불가능한 경제적 이익도 제공했다"며 "혼인 파탄의 정신적 고통을 산정한 1심 위자료 액수가 너무 적다"고 했다.2심 재판부는 또 최 회장의 SK㈜ 보유 주식을 '특유 재산'으로 인정해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던 1심과 달리 SK㈜ 주식도 재산분할 대상으로 인정했다.천문학적인 재산분할액이 이대로 확정된다고 가정하면 SK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흔들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최 회장은 SK㈜ 지분 17.73%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해도 20%대로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C 등 주요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최 회장은 SK케미칼(6만7971주·3.21%), SK디스커버리(2만1816주·0.12%), SK텔레콤(303주·0.00%), SK스퀘어(196주·0.00%) 지분도 쥐고 있다.이날 종가 기준 최 회장의 SK㈜ 지분 가치는 2조원을 상회한다. 재산분할 재원을 마련하려면 해당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보유 주식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다만 지난 2003년 부족한 지분 때문에 경영권을 두고 외국계 운용사 소버린의 공격을 받은 아픔이 있는 만큼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항소심 결과가 나오자 SK㈜ 주가는 전일 대비 9.26% 오른 15만8100원에 마감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 세력 등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심과 2심에서 1승씩을 주고받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상고를 거쳐 대법원의 마지막 판결로 기나긴 싸움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최 회장의 변호인단은 이번 2심 판결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에서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항소심 재판부는 처음부터 이미 결론을 정해놓은 듯 그간 편향적이고 독단적으로 재판을 진행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변호인단은 "6공 비자금 유입 및 각종 유무형의 혜택은 전혀 입증된 바 없으며, 오로지 모호한 추측만을 근거로 이루어진 판단이라 전혀 납득할 수가 없다"며 "정반대의 억측과 오해로 인해 기업과 구성원, 주주들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당했다. 상고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반드시 바로잡을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유학 중에 만난 최 회장과 노 관장은 3년 뒤인 1988년 9월 결혼했다. 당시 재벌 아들과 현직 대통령 딸의 결혼으로 주목을 받았다.이후 세 자녀를 두고 평온한 가정을 꾸리는 듯했지만 최 회장이 2015년 한 언론사에 "노 관장과 10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며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상황이 확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내연녀와 혼외자의 존재가 공개됐다.이어 최 회장은 2017년 이혼조정을 신청했지만 노 관장의 반대로 합의이혼에 실패했고 이듬해 이혼소송을 제기했다.가정을 지키겠다며 버티고 있었던 노 관장은 2019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더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맞소송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31 07:00
프로야구

[IS 냉탕] 7실점할 경기 아니었는데....행복수비가 류현진을 '또' 무너뜨렸다

그라운드 위에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아군은 없었다. 100승에 도전했던 류현진이 또 다시 수비 붕괴에 무너지며 대량 실점을 떠안았다.류현진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7 상황에서 마운드에 내려가면서 승리 투수 대신 패전 요건만 추가했다.이날은 류현진이 KBO리그 통산 100승에 도전하는 경기였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 동안 98승을 기록한 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올 시즌 복귀했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99승을 기록했고,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해 24일 100승에 재도전하러 나섰다.현실은 차가웠다. 류현진의 투구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강백호, 황재균 등 타격감 좋은 KT의 주축 타자들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근 좋았던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런데 1-0으로 앞서던 3회 갑자기 '폭탄'이 터졌다. 선두 타자 조용호에게 내준 스트레이트 볼넷이 도화선이 됐다. 좋았던 류현진의 제구가 흔들렸다. 조용호에 이어 1사 후에도 김상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KT 리드오프 천성호가 류현진의 직구를 통타, 우전 안타로 김상수를 불러들였고, 강백호도 중전 안타로 역전까지 만들어냈다.여기까진 류현진의 책임이 맞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상대로 초구 커터(컷패스트볼)를 던져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3루수 노시환이 포구 후 송구 과정에서 잠시 멈칫했으나 2루로 던져 병살 플레이를 시도했다. 이어 2루수 김태연의 1루 송구를 1루수 채은성이 받아 로하스 주니어를 잡았다. 하지만 KT 측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판독 결과 판정은 세이프로 번복됐다. 병살타가 무산되면서 3루 주자가 득점해 실점이 늘었다. 병살 플레이가 깔끔하게 이뤄졌다면 생기지 않을 일이었다.3회는 '행복 수비 맛보기'에 불과했다. 4회 말 수원 내야는 말 그대로 지뢰밭이었다. KT는 선두 타자 장성우가 2루타로 출루한 후 황재균의 희생 번트로 기회를 잡았다. 내야수들이 전진한 가운데 류현진은 느린 커브로 조용호에게 짧은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는 범타가 되지 못했다. 1루수 채은성이 이를 처리하기 위해 전진한 사이 김태연의 1루 커버가 늦었고, 이는 범타가 아닌 내야 안타로 둔갑했다. 수비 붕괴는 계속됐다. 류현진은 안치영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으나 황영묵의 2루 토스가 높았고, 이를 김태연이 놓쳐 아웃 카운트 2개가 허공으로 사라졌고 3루 주자 장성우가 그 사이 홈을 밟았다.어수선한 한화에 KT는 마음껏 맹공을 가했다. KT는 김상수가 류현진의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 천성호가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쳤는데, 이번에도 수비가 무너졌다. 황영묵이 공을 잡고 1루로 던졌으나 송구가 빗나갔고, 채은성이 이를 잡아주지 못했다. 2루 주자였던 김상수는 공이 뒤로 빠진 사이 3루를 밟고 여유롭게 득점까지 이뤘다.류현진은 12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수비를 믿지 말고 던져라"는 말로 밈에 올랐다. 한화가 개막 7연승을 거둘 때만 해도 류현진의 말은 12년 전 한화에만 해당되는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날의 한화는 여전했다. 어쩌면 12년 전 그 이상이었다. 류현진이 믿을 수 있는 이가 적어도 이날만큼은 아무도 없었다.기록상 이날 류현진의 자책점은 5점이었다. 기록만 따지면 수비 탓만 할 순 없었다. 하지만 이날 한화 내야진은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로 류현진을 괴롭혔다. 그는 2012년 8위의 팀 성적표를 받고 떠났다. 12년이 지난 지금 그는 똑같은 수비, 똑같은 순위의 팀을 마주하고 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4 20:07
연예일반

명불허전 YB에게 한계란 없다

밴드 YB가 전국 투어 공연으로 ‘명불허전’ 장인의 포스를 뽐내고 있다.YB는 지난 3월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5개 도시 10회 차로 진행된 ‘2024 YB TOUR LIGHT ; INFINITY’ 전국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들은 매회 업그레이드되는 풍성한 셋리스트와 조명 등 화려한 무대 장치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2024 YB TOUR LIGHT ; INFINITY’는 오직 음악과 조명만으로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포부로 시작된 YB만의 공연 브랜드 ‘LIGHTS’를 기반으로 무한성이라는 의미의 ‘INFINITY’를 붙여 YB만이 할 수 있는 한계 없는 음악으로 채워졌다.10대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는 공연으로 유명한 YB 콘서트는 이번 전국 투어에서도 자동 떼창을 유발하는 히트곡은 물론, 대선배와 4세대 걸그룹의 커버 곡으로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YB만의 음악적 색깔을 강하게 보여주는 다채로운 셋리스트로 29년 차 록밴드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이들은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연상하는 이벤트 ‘YB의 DM 레터’ 코너를 준비, DM 세대와 레터 세대의 화합의 장을 열었다. 이 코너에서는 즉석 신청곡과 팬의 기타 연주에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특히, 초등학생 팬들의 YB에 대한 팬심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과 다양한 사연이 릴스를 통해 공개돼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또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서프라이즈 게스트와의 특별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수원에서는 에이핑크 윤보미, 창원에서는 정홍일, 부산에서는 멜로망스 김민석과 기타리스트 안중재가 등장했다. ‘2024 YB TOUR LIGHT ; INFINITY’는 전주(4월 20~21일), 인천(4월 27~28일), 원주(5월 4~5일), 용인(5월 11~12일), 광주(5월 18일), 고양(6월 1일~2일)에 이어 서울 (6월 8일~9일)까지 그 열기를 이어간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08 14:15
IT

제4 이통사 주인공은 카카오 계열 분리 스테이지엑스…14년 만 성과

정부의 끈질긴 노력 끝에 14년 만에 제4 이동통신사가 탄생했다.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알뜰폰 회사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스테이지엑스가 그 주인공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8㎓ 대역 주파수 할당 대상 법인으로 스테이지엑스가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과기정통부는 지난 25일 28㎓ 대역 주파수 경매를 시작해 3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1단계 다중 라운드 오름 입찰을 실시한 결과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아 저녁 7시부터 2단계 밀봉 입찰을 진행했다.4301억원으로 최고 입찰액을 제시한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할당 대상 법인이 됐다. 최저 경쟁 가격인 742억원에서 3559억원 올랐다. 2018년 2000억원대 초반이었던 이통 3사의 주파수 낙찰가보다 2배 이상 많다.정부는 이동통신 3사가 나눠 가진 시장에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2010년부터 제4 이통사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8번째 시도 만에 성과를 냈다.28㎓ 대역은 지난해 7월 5G 이동통신용 주파수로 경매로 할당하기로 공고하고, 1개월간 신청 접수를 받았는데 3개 법인이 신청했다. 세종텔레콤이 얼마 지나지 않아 경매를 포기해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 2개 신청 법인이 입찰을 이어왔다.과기정통부는 주파수 할당 통지에 필요한 서류 등을 신속히 안내하고, 할당 대상 법인이 빠른 시일 내 기간통신사업 등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친 신청 법인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28㎓ 대역 할당 대상 법인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조기 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다만 스테이지엑스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만큼 이통 3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28㎓는 현재 상용화한 5G 주파수보다 빠르지만 건물 등 장애물에 취약한 신호 특성상 한정된 공간의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에 적합하다.이에 이통 3사 인프라의 B2C(기업-소비자 거래)와 혼합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와 기업 대상 서비스를 동시에 내놓을 전망이다.스테이지엑스 측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의 '리얼 5G 서비스' 구현을 위해 28㎓ 핫스팟과 더불어 클라우드 코어망과 기존 이통 3사 네트워크를 이용한 로밍으로 전국을 커버하는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전략적 제휴 기업들과 합리적인 요금제를 설계해 가계 통신비 부담을 완하하고, 삼성전자·애플·구글·폭스콘 등과 손잡고 5G 28㎓ 대역을 지원하는 단말기를 보급하겠다는 전략이다.28㎓ 기반 B2B 서비스는 연세의료원과 협업한 스마트병원 사업, K콘텐츠 실감형 공연장 구축 등을 추진한다.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투자액과 관련해선 "단순 입찰가를 기준으로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스테이지엑스의 제4 이통사 자격 획득에 큰 의미가 있다"며 "28㎓ 주파수의 독점적 사용으로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 부가 가치를 반영한 미래 가치를 고려해 경매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31 22:07
프로야구

[KS 냉탕] 9부 능선에서 미끄러진 KT 위즈...과감 아닌 과욕 주루에 발목 잡혔다

한국시리즈(KS) 우승 확률 74.4%를 잡았던 KT 위즈가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로 반격을 허용했다. 실점 허용 상황보다 점수를 더 내지 못한 게 문제다. 무리한 주루를 꼬집지 않을 수 없었다. KT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KS 2차전에서 4-5로 역전패했다. 타선이 역대 1회 최다 득점 타이기록(4)을 세우며 집중력을 발휘했고,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상대 불펜 총력전에 득점 추가에 실패했고 1점씩 추격을 허용했다. 4-3, 1점 리드를 지키고 있었던 8회 말 수비에서 셋업맨 박영현이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후 만회하지 못했다. 달아날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상대 투수에게 밀려 적시타를 치지 못한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과욕과 기본기 부재는 문제다. 2회 초 공격. KT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9번 타자 조용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쳤다. 타구가 담장까지 흘렀다. 조용호는 주력이 빠른 편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2루를 돌아 3루 진루를 시도했다. LG는 중견수 박해민이 커버를 들어갔고, 커트맨으로 나선 유격수 오지환이 공을 잡아 정확한 3루 송구를 했다. 공을 잡은 문보경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조용호를 태그했다. 비디오 판독 신청 여지가 없는 아웃이었다. KT는 1차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보여줬다. 1-2로 지고 있던 2회 초 무사 1루에서 배정대가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지만, 후속 타자 문상철이 시도한 희생번트가 포수 바로 앞으로 떨어졌고, LG 포수 박동원이 3루 송구로 2루 주자, 유격수 오지환이 1루 송구로 타자주자를 잡아냈다. 문제는 다음 상황이었다. 2루를 밟은 1루 주자 배정대는 송구가 1루로 향한 사이 3루 진루를 시도했다. 1루에서 공을 잡은 2루수 신민재가 다시 3루 송구를 시도해 아웃을 잡아냈다. 삼중살이었다. 한 베이스라도 더 가기 위한 공격적인 주루. 성공하면 득점에 다가설 수 있을 뿐 아니라 더그아웃 분위기까지 살아날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하면 찬물을 끼얹는다. 단기전은 아웃카운트 1개가 어떻게 올라갔는지도 중요하다. 2차전에서 조용호가 아웃당한 순간, 이강철 KT 감독과 김태균 수석코치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벤치는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주루를 주문한 모양새다. LG는 올 시즌 팀 도루 성공(166개)과 시도(267개) 모두 1위에 오른 팀이다. 단기전에서는 과감한 주루가 줄어드는 편이지만, LG의 기동력 야구는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에 경계 대상이다. 이를 누상 주자의 주루로 만회하려고 했을까. KT의 주루는 정규시즌보다 훨씬 적극적이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결국 1회 초 이후 1점도 내지 못했고, LG가 정규시즌 1위 다운 저력을 발휘하도록 오히려 장을 만들어줬다. 1차전 승리한 팀이 2차전에 패한 상황에서 우승할 확률은 55.6%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9 06:10
프로야구

[PO 2] '신민혁 인생투+박건우 투런포+이용찬 ⅓이닝 세이브' 진격의 NC, PS 역대 최다 9연승 타이기록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PS) 9연승을 거뒀다. 해태 타이거즈 왕조를 소환하며 역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NC는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신민혁이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인생 투구'를 해냈고, 타선은 가을 징크스를 떨쳐낸 박건우가 1회 투런포가 치는 등 초반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KT 막판 거센 추격을 막아냈다. 유격수 김주원은 슈퍼캐치로 경기를 끝냈다. NC는 2020년 한국시리즈(KS) 4차전부터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준PO 1~3차전 그리고 PO 1~2차전까지 모두 승리하며 PS 9연승을 거뒀다. 해태 타이거즈가 1987년 PO 4차전부터 1988년 KS 3차전까지 해낸, 종전 'PS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역대 5전 3승제로 열린 PO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KS 진출 확률은 88.2%(17번 중 15번)이었다. NC가 팀 창단 세 번째 KS 진출까지 8부 능선을 넘었다. 1차전에서 1회부터 선취점을 끌어냈던 '현역 통산 타율 1~3위' 트리오가 2차전도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2번 타자 박민우가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후속 타자 박건우가 벤자민의 초구 시속 137㎞/h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선발 투수 신민혁이 1·2회를 잘 막아낸 NC는 3회 추가 득점을 해냈다. 선두 타자 김주원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벤자민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KT는 이 상황에서 또 실책에 흔들렸다. 전날 3회 초 선두 타자 박민우의 평범한 내야 뜬공을 3루수 황재균이 놓치며 추가 2실점 빌미를 내줬다. 이번엔 KBO리그에서 1루 수비가 가장 뛰어난 박병호가 기대를 져버렸다. NC는 손아섭이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벤지민의 슬라이더를 당겨 쳤지만, 공이 1루수 앞으로 향했다. 하지만 박병호가 숏바운드 처리를 하면서 공을 놓치고 말았다. 3루 주자 김주원은 홈인, 손아섭은 후속 플레이를 한 KT의 토스보다 먼저 베이스를 밟았다. NC가 3-0으로 앞서갔다 PS 내내 뜨거웠던 NC 타선의 화력이 소강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마운드 위 투수도 편안한 마음으로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신민혁은 4회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와의 2번째 승부에서도 각각 삼진과 뜬공을 잡아냈고, 5회도 장성우·문상철·조용호 세 타자를 모두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6회도 삼자범퇴. NC는 3-0 리드를 잡고 경기 후반에 돌입했다. 7회 처음 찾아온 위기도 잘 넘겼다. 신민혁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박병호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서호철의 송구를 받기 위해 베이스 커버에 나선 2루수 박민우가 공을 놓치며 1·2루 위기에 놓였다. 강인권 감독은 이 상황에서 셋업맨 류진욱을 투입했다. 타석엔 KT 베테랑 포수 장성우. 강 감독의 선택은 최상의 시나리오로 이어졌다. 류진욱은 장성우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고, 그가 정확한 2루 송구로 1루 주자, 김주원이 여유 있게 타자주자를 잡는 1루 송구를 하며 이닝을 끝냈다. 7회는 잘 넘겼다. 하지만 8회 침묵하던 KT 타선이 깨어났다. NC는 류진욱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어 상대한 배정대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야수 실책까지 나오며 2·3루에 놓였다. 바뀐 투수 임정호가 대타 오윤석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고, 다시 바뀐 투수 이용찬은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2-3, 1점 차 추격까지 허용했다. 여기서 강인권 감독 '믿음의 야구'가 통했다. 연속 안타를 맞은 이용찬에게 그대로 마운드를 맡긴 것. 이용찬은 후속 타자 알포드와의 승부에서 주 무기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내며 일단 8회를 마무리 했다. 이용찬은 9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박병호와 장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2회 말 장타를 친 문상철을 포크볼로 삼진 처리헀다. 이어 대타 김준태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정면 승부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PS 9연승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 NC 벤치는 1차전에서 이용찬에게 홈런을 친 배정대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안타 1개만 허용해도 역전패를 당할 수 있는 상황. 타석엔 앞서 KT 첫 득점을 만든 오윤석이 섰다. 극적인 리드 수성이 나왔다. 이용찬의 4구째를 공략한 오윤석의 빗맞은 타구가 좌측으로 떴지만, 김주원이 내야를 빠져나가기 전에 몸을 날려 잡아냈다. KT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명백한 아웃이었다. 판정 결과 발표와 함께 3루 쪽 원정 관중석이 열광했다. NC가 또 이겼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31 21:19
스타

[X why Z] 여돌 노래와 남돌 노래, 더 좋은 노래는?

신기했다. K팝이라는 장르에서는 남자 아이돌 팬덤이 더 넓은 것 같은데 왜 음원차트를 보면 여자 아이돌 노래가 점령하고 있는 걸까? 단순히 노래가 더 좋아서 그런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는 걸까? 노래라는 건 개개인의 취향이라 어떤 노래가 좋은 노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어떤 노래라도 자주 듣고, 많이 듣다 보면 좋은 노래로 느껴지게 마련인데, 왜 유독 우리나라 음원차트에서는 여돌 노래가 더 인기가 많은 걸까? 혹시 어떤 전략이 있는 걸까? 여돌과 남돌 노래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Z에게 물어봤다.X재국 : 남돌 노래와 여돌 노래 각각의 특징은 뭘까?Z연우 :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음악 스타일도 다양해지고, 국내보다 해외 팬들의 인기를 노리는 노래가 많아지고 있어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과 해외 K팝 팬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다른데, 한국인들은 조금 더 멜로디 위주의 노래를 좋아하고 이지리스닝 노래들을 더 선호해요. 하지만 해외 K팝 팬들이 더 원하는 건 카리스마 있는 랩과 웅장하고 멋있는 음악을 더 좋아하죠. 그리고 요즘은 대중이 노래뿐 아니라 퍼포먼스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멋있고 유행이 될 만한 춤을 추기 좋은 노래는 랩 위주의 노래들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동안 여돌, 남돌 모두 해외 음악 스타일로 모두가 강렬한 음악만 하던 때가 있었는데, 점점 모든 그룹의 노래들이 다 비슷해지고 있다는 것을 여돌들이 먼저 알아챘고, 여돌들은 세계관과 독보적인 콘셉트를 섞어 대중성있는 노래들을 발표하기 시작했어요. 뉴진스와 아이브는 걸그룹의 카리스마보단 멤버들 나이에 제일 잘 어울리는 키치하고 심플한 쪽을 선택했고, 르세라핌과 에스파는 해외 팬들이 좋아하는 강렬함과 멋있음은 살려두되 본인들만의 세계관을 넣어 흔하지 않고 중독성 있는 음악을 하고 있어요. X재국 : 요즘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이하 투바투) 연준의 말이 이슈가 되고 있다며?Z연우 : 연준은 뱀뱀의 유튜브 채널에서 “4세대부터 남돌들이 여돌들에 비해 주목을 덜 받는 느낌이라 아쉽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사실 전부터 남돌과 여돌의 인기 차이점에 대한 말들이 많았는데요. 여돌의 인기는 대중성, 남돌의 인기는 팬덤으로 알 수가 있어요. 여돌은 얼마나 히트한 노래가 많은가, 팬이 아닌 사람도 그 그룹을 아는가로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할 수 있고, 남돌은 앨범이 몇 장씩 팔리나, 많은 아이돌들이 나오는 콘서트에서 어떤 그룹의 응원봉이 제일 많은가로 체감할 수 있죠. 그렇기에 여돌은 음원 성적은 늘 좋아도 앨범 판매량으로 인기 있는 남돌을 이기기 어렵고, 남돌들은 앨범 판매량과 굿즈 판매량은 엄청나도 음원 성적과 대중성은 여돌들을 이기지 못하는 거죠. 생각해보면 3세대 인기 남돌들은 대중성과 팬덤 둘 다 잡고 있고 여돌은 그에 비해 팬덤은 조금 약하고 대중성이 강했던 것 같은데 4세대부터 갑자기 뒤바뀐 것 같은 느낌이에요. 여돌들이 남돌들의 앨범 판매량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팬덤도 강해지고, 여돌 노래들은 차트에 항상 상위권에 있어요. 하지만 이제 남돌들은 대중성이 좀 없어지고 팬덤으로만 승부보고 있죠. 그리고 4세대에 너무 뛰어난 여돌들이 많이 나와서 3세대, 2세대 여돌들이 조금 덜 주목 받고 있을 정도인데 4세대 남돌들은 아직 3세대, 2세대 남돌들에게 완벽하게 바통터치를 받은 느낌은 아니에요. 지금까지도 대중들이 관심을 보이는 남돌 노래들은 대부분 다 3세대 아이돌들의 노래가 많은 것 같아요. 연준의 소신발언에 반응은 “당연히 4세대 남돌 노래들보다 여돌 노래가 더 대중성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남돌들도 너무 난해한 곡 말고 대중성 있는 곡을 들고오면 언제든지 주목받을 수 있다”는 의견과 “요즘 대세가 너무 여돌한테만 치우쳐있어 아무리 남돌들이 좋은 노래를 가져와도 대중의 관심은 여돌한테 간다” “사람들이 남돌들 노래에 선입견을 갖지 않고 4세대 남돌들의 컴백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두 가지 의견으로 나뉘고 있어요.X재국 : 팬들이 생각하는 좋은 노래란 뭘까?Z연우 : 전반적으로 멤버들의 평균 나이가 어린 남돌 팬들은 청량 콘셉트를 원해요. 그 나이가 지나면 그 느낌을 살리기 어려울 테니까요. NCT 드림 ‘위 고 업’, ‘헬로 퓨처’, 투바투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 이런 노래들이 남돌 청량 콘셉트의 대표 예시 같아요. 그 나이대 청소년 느낌이 나고, 멤버들이 웃으면서 무대할 수 있고, 청량하면서도 살짝은 아련한 느낌이 있는 노래를 팬들은 좋아하죠.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도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남돌 팬들한테 사랑받고 팬들이 제일 많이 신청하는 댄스 커버, 노래 커버 1위로 꼽힐 정도예요. 엑소의 ‘러브 미 라잇’이나 워너원의 ‘에너제틱’은 하이틴 청량한 느낌에 힙함 한스푼이 들어간 노래들이라 팬들한테도, 대중에게도 인기가 많았어요. 여돌의 걸크러시 콘셉트처럼, 팬들은 남돌의 강렬하고 전사같은 콘셉트도 이젠 흔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차라리 멋있는 컨셉을 하려면 엔시티127의 ‘레귤러’나 엑소의 ‘으르렁’ 같이 멋있는 노래들을 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멜로디와 랩이 적절히 섞여 있는 노래들을 팬들은 좋아하는데 요즘 아이돌 노래들은 랩으로 시작해서 코러스도 랩이고, 엔딩도 랩으로 끝나서 따라 부르기도 어렵고 난해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노래가 좋아서 가수의 팬이 되는 경우도 있고, 가수의 팬이 된 후 그 사람의 노래를 더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좋은 노래의 기준은 개개인의 취향이라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진심 어린 팬심일 것 같다. K팝이 너무 산업화되면서 음악도 너무 비즈니스 적으로 만들고 소비하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 음악은, 아니 적어도 노래는 우리 인생을 즐겁게 해주고 때론 위로해주면서 우리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예술로 남아주길 기대한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10.31 05:41
NBA

부상 이후 더 단단해진 이현중 “과거 미련 없어, 현재에만 집중한다”

“부상을 당하며 더 성숙해졌고, 그걸 이겨내는 과정이 힘들었기에 더 단단해졌다. 나는 현재에만 집중하고, 과거 미련은 남기지 않으려 한다.”호주리그(NBL) 일리와라 호크스 이현중(23)은 2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에서 진행된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마주해 이같이 말했다.최근 2년간 이현중은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앞서 2022~23 미국 프로농구(NBA)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한 이현중는 지난해 6월과 7월 드래프트 컴바인에 참가했다. 각 팀이 선수들을 초청해 테스트하는 워크아웃 일정도 이어졌다. 하지만 당시 발등뼈 및 인대 부상을 입고 긴 재활 훈련에 들어갔다. 길고 긴 재활을 마친 이현중은 지난 2월 NBA G리그인 산타크루즈 워리어스에 합류하며 다시 한번 ‘아메리칸 드림’을 이어갔다. 하지만 시즌 중 합류로 긴 시간을 뛰지 못했다. 개인 기록은 12경기 평균 17.6분 5.5득점 4.2리바운드 1.7어시스트였다. 장기인 3점슛 성공률이 29.2%에 불과했다.시즌이 끝난 뒤에도 도전은 이어졌다. 이현중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유니폼을 입고 NBA 2개의 서머리그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었다. 서머리그는 저연차나 언드래프티(드래프트에 뽑히지 않은 선수)가 팀을 이뤄 경기를 펼치는 기회의 장이다. 이현중은 유타에서 열린 서머리그에선 2경기 총 15분 출전에 그쳤다. 라스베이거스서 열린 서머리그에서도 4경기 연속 결장하며 도전에 먹구름이 꼈다.하지만 이현중은 최종전 22분간 출전해 3점슛 4개 포함 22득점을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제 다음 무대는 NBL이다.NBL은 한국과 같이 10개 구단이 경쟁을 펼친다. 일라와라 호크스는 2022~23시즌 28경기 3승 25패로 최하위였다. 이현중은 지난달 11일 일라와라와 3년 계약을 맺으며 한국 선수 최초로 NBL 무대를 밟는다. 이현중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로 처음 호주리그(NBL)를 진출하게 돼 기쁘다. 어떤 도전과 시합이 있을지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이현중의 목표는 여전히 NBA다. 그는 호주리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G리그를 선택할 수 있었고, 다른 리그로 선택지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호주에서 NBA로 가는 경우가 많다. NBA 스카우터들도 NBL을 주목한다. G리그에서 뛰는 것 보다 NBL에서 뛰는 게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1월 G리그에 이어, 최근까지 서머리그까지 소화한 이현중은 “몸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기회도 많지 않았지만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대성 형이랑 ‘좋은 환경에서 잘하는 선수는 많지만, 심리적으로 힘들 때 준비된 선수는 많지 않다. 여기서 A급 S급 선수가 나뉜다’와 같은 얘기를 나눴다. 나도 항상 준비 돼 있는 상태인 걸 보여주고 싶어서 항상 열심히 했다. 멘털적으로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끝으로 ‘도전이 길어지면서 지치거나 힘든 부분이 없는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현중은 “가끔은 지칠 때도 있다”면서도 “이런 기대가 부담이 되지만, 자극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기대를 자극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주위 우려나 비판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제가 좋아서 하는 도전이다”고 힘줘 말했다. ▲ 다음은 일리와라 호크스 이현중과의 일문일답.-호주리그 도전 계기와 소감은일단 많은 분들이 생소할 수 있겠지만, 호주리그는 경쟁이 강한 곳이다. 한국 선수로 처음 진출하게 돼 기쁘다. 고등학교도 호주에 나왔다. 어떤 도전, 시합이 있을지 기대가 된다.-지난해 1월 재활 마치고 미국 G리그에 이어 서머리그까지 갔다. 과정에서 느낀 감정들은많은 걸 느꼈다. G리그 처음에 들어갔을 당시에는 부상 뒤 6~7개월 뒤였는데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서머리그 하면서 재활 열심히 했고, 준비를 많이 했다. 서머리그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이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대성이형이랑 ‘좋은 환경에서 잘하는 선수는 많지만, 심리적으로 힘들 때 준비된 선수는 많지 않다. 여기서 B급 A급 S급 선수 나뉜다’고 얘기 나눴다. 잠깐 뛰는 동안이라도 준비가 돼 있는 상태인 걸 보여주고 싶어서 준비를 항상 열심히 했다. 이번에 긴 재활을 겪으며 멘털적으로 많이 배웠다.-목표는 NBA일텐데, 호주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나 주변에서 추천해 준 부분이 있을까G리그에 계속 있을 수도 있었고, 어떤 다른 리그를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호주 리그에서 NBA로 가는 경우가 많다. NBA 스카우터들도 NBL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G리그에서 뛰는거보다 NBL환경에서 뛰는 게 스카우터 눈에 잘 띌 것이라 생각해 결정하게 된 것 같다. -G리그나 서머리그 특성상 모두가 기회를 원하다 보니 슈터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었던 거 같다. 호주리그는 더 적합할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감 있나일리와라 호크스 감독님께서 과거 호주 시절 아카데미 감독과도 친하다. 제가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 안다. 그리고 고등학교 친구들이 4명 있다. 호흡이 기대가 된다. 환경이 좋지 않아 빛을 바라지 못했다는 거는 핑계다. 그런 상황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는게 관건. 물론 서머리그에선 다소 이기적인 것도 있고, 저 같은 캐치 앤 슈터에겐 기회가 많이 안 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탓을 하면 제가 밀리는 거니까. 그런 상황에서 저의 장점을 살리고, 부족한 점을 계속 배우면서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G리그랑 서머리그에서 3점슛이나 리바운드에서 강점을 보여줬다. 반대로 안 통한 부분은 무엇이었는지3점 슈터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정교함이 부족하다. 그리고 수비적인 부분, 특히 운동신경 부분이 문제가 있다. 잘 파악하고 있다. 잘 메꾸기 위해 계속 매일 연습하고 있다. 피지컬적인 측면에서는 밀린다고 느끼진 않았다. 몸싸움도 그렇고. 대신 얼마나 빨리 따라가고, 리커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인게임 소통 얼마나 중요한지 꺠달았다. 힘든 상황에서 말하는 게 많이 어렵더라. NBA에 P.J 터커나 드레이먼드 그린이 코트 안에서 얘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팀 전체가 사는 거라 나도 보이스 리더적인 부분을 갖춰야 한다고 느꼈다. 수비적인 부분도 느린 발을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어서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서머리그 중 일리와라 호크스와의 계약을 부인했는데 그 과정은말 그대로 그때 당시에는 확정된 게 아니었다. 서머리그 뛰기 전에 그런 얘기 나오는 것에 나도 놀랐다. 그때 당시 서머리그에 집중하고 싶어서 주변에서 연락이 오기 전에 그렇게 얘기했다. -그런 루머가 서머리그에서 뛰는 데 영향 있었나전혀 없었다-다음 시즌에도 G리그에서 같이 해보자고 제안이 있었나일단 서머리그 중반에 NBL 발표가 나서 그런 제안을 들은 건 없다. 서머리그에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호주에서 얼마나 더 잘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호주리그 장점 일찍 끝나서, 다시 G리그 도전할 수도 있고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일단 호주리그에 포커스를 두고, 어떻게 자리 잡을지 생각하고 있다.-서머리그 닉 널스 감독이 지휘했는데, 특징이나 느낀 점이 있을까많이 같이하진 못했다. 하루 운동하고, 유타에서도 1경기만 감독하셨다. 기억에 남는 점은 ‘NBA에서 수비는 좀 더 러프해도 된다’더라. 공격력이 엄청난 선수가 많아서 파울을 잘 불지 않으니 짧은 핸드 체킹 팁을 주셨다. 있는 기간이 짧았다보니 특징이나 이런 건 찾아보기 힘들었다.-호주리그가 피지컬한 리그로 알고 있다. 호주를 택한 이유 중 하나다. 호주리그를 모르는 분들은 어느 수준인지 잘 모르실 것이다. 굉장히 피지컬하고 NBA보다 스페이싱이 좁을 수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터프하다. 제가 좀 발전해야 할 부분이 거기서 많이 나오는 거 같아서, 리그에서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미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얻은 성과는한국에선 단체 생활을 하다 보니 돌이켜보면 스스로 결정하는 게 없었다. 시키면 하고.. 미국이나 호주에 있을 때는 개인적인 싸움이고 경쟁이다. 완전 떨어진 삶이다 보니 제가 열심히 안 하고 스스로 안 하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한 것 같다. 한국에서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특성이 없었다. 미국에선 제가 하는 행동에 따라 어떤 캐릭터고 선수고 이런 게 정해지다 보니, 사람으로서 많이 발달할 수 있었다. 선수로서도 어떻게 프로페셔널하게 해야 할지, 그리고 스스로 피지컬적으로 냉정하게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배운 것 같다.-여러 도전 기회가 있었다. 그 중에서 아쉽고 후회되는 경기나 포제션, 슛이 있었나과거는 잊는 편인데, 아무래도 부상 당한 게 크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후회 안 하는데, 부상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래도 부상을 당하면서 더 성숙해졌고, 그 과정이 힘들었기에 지금 단단해진 것이다. 그에 대한 불평은 안 할 거다. 제가 어떤 결정, 실수, 선택을 했던 그걸 통해 배운 게 많았다. 나는 항상 현재만 집중하고, 과거 미련은 남기지 않으려 한다. -아시안게임에서 나갈 기회가 있었는데 호주 리그 진출하면서 무산된 모양새다. 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지물론 대표팀 된다면 모든 경기를 뛰고 싶다. 나라를 대표하는 게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 하지만 대회 일정과 처음 맞이하는 호주리그 일정이 조금 겹친다. 캠프를 모두 빠지고 하는 상황이 마음에 걸리더라. 호주리그도 또 다른 소중한 기회이기도 한데, 이런 부분에서는 지금은 호주리그에 더 신경 쓰는게 맞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군 문제는 4년 뒤 아시안게임에서 기회가 있을 수도 있고.. 일단은 호주리그에 최대한 집중할 생각이다.-국내 농구계에선 이현중이 절대 KBL에 안 온다는 시선이 많다. 먼 미래라도 KBL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나 가능성은최대한 지금은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싶어서, 당장의 미래에 대해선 생각 잘 안 하고 있다. 물론 한국 사람으로서 당연히 국내 리그 뛰는게 저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기회가 될 때마다 대성이형처럼 도전을 할거다. 물론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예상할 수 없다. 단순히 뛰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KBL에서 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커리어 흘러 가는데로 기회가 있다면 뛰고 싶고, 아니라면 계속 도전할 것이다. 우선은 해외 도전이 우선이다. -호주리그 진출하면서 NBA에서 제안이 오면 바로 갈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고 들었다. 계약 세부 내용이 무엇인지, 어떠한 종류의 계약도 다 포함되는가모든 계약으로도 NBA에 갈 수 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다. 호주에서도 미팅했을 당시 저를 NBA 선수로 키워주겠다고 미팅을 했다.-모든 과정이 배움인데, 도전이 계속 길어지기도 있다. 기대나 부담, 영향이 있는지가끔은 지칠 때도 있다. 사람들의 기대가 가끔씩 부담이 되지만, 자극이 될 수도 있다. 그 기대를 자극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해외 도전 우려, 비판 같은 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제가 좋아서하는 도전이다.-일리와라와 2+1년(선수 옵션) 계약을 맺었다, 그렇게 기간을 설정한 특별한 이유는? 입대를 미룰 수 있는 최대 나이로 보이는데오퍼가 그렇게 왔었다. 안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무대인 것 같아서 수락했다. 입대 시기를 고려하진 않았다.-최준용이랑도 해외 진출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는지작년에 재활하며 시간 보냈을 때 얘기 많이 했다. 준용이형도 KBL 톱 선수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로 한 선수기 때문에 항상 해외 무대에 대해 물어본다.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클 거다. 어쨌든 자기보다 잘하는 선수랑 부딪혔을때 얻는 게 많다. 농구는 더더욱 그렇다. 항상 만나면 집에서 NBA 하이라이트 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되고 싶다 이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지난 시즌 G리그에서 뛰며 쿠밍가, 무디 선수와 함께했는데 감상이 어땠는지, 커리나 탐슨과 보낸 시간 있는지모제스 무디랑은 많이 뛰었다. 그 선수들은 정말 똑똑하게 자기가 할 걸 잘하는 선수인 것 같다. 그리고 한 번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경기장에서 연습 시합을 했을 때 커리와 마주 쳤었는데 꿈 같았다. 커리 보면서 NBA를 동경했으니까. 당시 내가 우물쭈물했는데 먼저 인사해 주더라. 내가 발 다친 것도 알고 있었다. G리그 어렵고 터프하지만 도전해봐라 라는 조언을 들은 기억이 있다.-밥 맥킬롭 감독님이 은퇴했다. 감독님이 따로 조언해 준 부분이 있는지안부만 묻는 연락만 했다. 감독님이 농구를 워낙 오래 하셨다보니 지금은 쉬고 싶으신 거 같아 간단한 안부만 나누고 있다. 전에는 할아버지 감독님이었는데 이젠 할아버지가 되신 것 같아서.. 큰 힘이 되고 있다.서초=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8.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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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빼고 다 만드는 LG…LG유플러스, 전기차 충전소로 화룡점정

LG가 그룹 차원의 역량을 미래 모빌리티에 쏟아붓고 있다. 전기·전자장치(LG전자·LG디스플레이)부터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와 소재(LG화학),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조명(ZKW)까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모조리 끌어안았다. 여기에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며 그룹 신성장 동력의 인프라를 확보하는 화룡점정을 찍었다.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만든다고 3일 밝혔다.양사는 각각 250억원씩 총 500억원 규모로 투자해 연내 사명과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50%+1주, 카카오모빌리티가 50%의 지분을 확보한다. 이에 새로 출범하는 회사는 LG유플러스에 종속된다.LG유플러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전기차 충전 사업에 발을 담그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지난 2021년 하반기 CSO(최고전략책임자) 산하에 EV인프라사업팀을 신설하고 '전기 자동차 충전 사업' 사업자로 등록했다.올해 초에는 EV인프라사업팀을 EV충전사업단으로 개편하고 자회사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사업 양수를 완료했다.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볼트업'과 '헬로플러그인'(LG헬로비전) 등 2개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보유 중인데 향후 운영 방향은 미정이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2개를 합칠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것을 내놓을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연초 출시한 볼트업의 경우 아직 베타 버전으로 LG유플러스 사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앱에서 간편하게 충전 결제를 할 수 있으며 가까운 충전소도 확인할 수 있다. 충전한 만큼 내는 종량 요금제와 구독 상품을 갖췄다. 회원가 기준 100㎾h를 충전하면 3만원이 나온다.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범 LG가인 GS, LS그룹과의 시너지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LG전자는 GS칼텍스가 2020년 문을 연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며 역량을 쌓았다. LS일렉트릭은 볼트업에 7㎾ 완속·100㎾ 급속 충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LG유플러스 역시 이른바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UAM(도심항공교통) 정부 실증 사업에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해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를 담당하는 GS건설과 협업 중이라 그룹 간 파트너십이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고객 페인 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부분)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그만큼 기회가 무궁무진한 분야이기도 하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2022년 255억6000만 달러(약 33조3800억원)에서 2030년 2219억 달러(약 289조9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123만대 이상의 충전기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황이다.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우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꼽히고 있는 공동 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고객 경험을 혁신해 로열티를 높이겠다"며 "충전 서비스 생태계와 운영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확보해 향후 V2G(차량 충전)·V2X(차량 통신)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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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카카오모빌리티 손잡고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 설립

LG유플러스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이제 막 개화한 전기차 충전 시장을 공략한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양사는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 결합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연내 사명과 브랜드명, 사업 전략 및 방향성을 수립하고 인력을 확보하는 등 회사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LG유플러스가 50%+1주, 카카오모빌리티가 5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는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전기차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미흡한 충전기 운영∙사후 관리와 파편화한 충전 인프라로 효율성 문제도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원할 때 바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고객 경험' 및 '안전∙개인화 등 기존에 없는 새로운 가치' 제공을 목표로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산해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달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을 출시한 데 이어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헬로플러그인'을 인수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카카오내비 앱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간편결제·충전기 위치 탐색·충전기 사용 이력 실시간 알림·충전기 상태 표시 등 스마트 기능을 확충하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대해왔다.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우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꼽히고 있는 공동 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고객 경험 혁신으로 로열티를 높여 나가겠다"며 "충전 서비스 생태계와 운영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확보하여 향후 V2G(차량 충전)∙V2X(차량 통신)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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