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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 AI 생산성 혁신 그룹 신설한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AI 생산성 혁신 전담 조직 신설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을 공지했다. 먼저 경영혁신센터 산하에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한다. 이를 계기로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AI 생산성 혁신 그룹은 일종의 컨트롤타워로 전사 AI 인프라·시스템 구축과 AI 활용 실행 지원, 우수 사례 확산 등 전사 AI 생산성 혁신을 리딩하는 핵심 조직 역할을 맡는다.각 사업부에는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을 새롭게 설치하기로 했다. 사무국은 각 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AI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할 계획이고, AI를 활용한 문제 해결과 성과 창출까지 전 과정을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AI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AI 크루(Crew) 제도'도 도입했다. 약 300명 규모로 운영되는 AI 크루는 사내 'AI 붐' 조성과 함께 현장의 AI 과제 발굴과 실행을 주도하는 일종의 '첨병'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미 사업부별로 AI 크루 모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AI 크루들에게 AI 전문 교육을 지원해 역량 향상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임직원을 위한 AI 교육 체계를 한층 고도화한다. AI 기본 교육 외에도 심화 과정을 통해 임직원이 직접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업무 혁신과 제품·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삼성전자는 앞으로도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과 업무 생산성 제고를 통해 'AI 드리븐 컴퍼니'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김두용 기자 2025.05.08 11:24
산업

F&F, 테헤란로 신사옥 이전… "글로벌 패션 리더 도약 가속"

F&F가 강남 테헤란로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하며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를 위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신사옥은 임직원들의 액티브 워크라이프를 지원하는 업무환경을 갖추고 고속 성장 중인 핵심 브랜드들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전략적 거점이 될 전망이다.F&F의 신규 사옥은 지상 14층, 지하 5층 규모로,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그동안 분산돼 있던 사업부들을 한 곳으로 모아 사업부 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고 업무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임직원의 역량이 극대화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인프라도 갖추었다. Well-being을 위한 좋은 식단을 갖춘 사내식당과 피트니스센터는 임직원들의 건강하고 Active한 삶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강남의 주요 지하철역과 가까워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보다 넓고 쾌적한 업무환경과 다양한 비즈니스를 위한 회의실 및 라운지 시설은 구성원 간의 활발한 소통과 창의적 아이디어 향상에 큰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김창수 회장은 신사옥 입주 당일인 14일, 임직원들과 함께 오픈식을 진행하며 “2008년 역삼동 사옥에 입주할 당시는 리먼 사태로 시작된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의 해였다. 새집에 들어가자마자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위기의 상황이었지만, 우리 회사는 멋진 사옥에서 멋진 아이디어들을 내며 위기를 극복했다”라고 말하며 “신사옥으로 이사한 올해도 데자뷔 같이 전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이렇게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시기에는 세상의 큰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는 이러한 큰 변화의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더 큰 리더십과 더 큰 영향력을 가진 회사, 그리고 더욱 더 발전하는 임직원들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역삼 사옥은 스타일에 중점을 두었고,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기초를 다졌던 공간이었다. 반면 이곳 강남 사옥은 임직원의 액티브 라이프에 무게를 두었다”며 “새로운 업무 공간에서 지금 불고 있는 이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더 빠르고 또 아주 멋진 항해를 해 보자”고 덧붙였다.한편, F&F는 MLB,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듀베티카, 세르지오 타키니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글로벌 패션 기업이다. 아시아 No.1 브랜드로 성장한 MLB에 이어 지난해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역시 해외 시장에 첫발을 내딛으며 빠른 속도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 K-패션의 세계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28 09:31
산업

콘진원, 비즈니스센터 22개국 25개소 확대로 해외진출 성과 견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운영하는 전 세계 비즈니스센터가 수출 계약 등의 실질적 해외 진출 효과를 나타냈다.비즈니스센터는 국내 콘텐츠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사무소로 22개국 25개소에 문을 열고 있다.,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뒷받침하고 수출 계약 등 실질적인 해외진출 성과를 이끌었다. 이 곳에서는 ▲콘텐츠기업 해외진출 상담 ▲상시 사업자 연계(비즈매칭) 추진 ▲현지 특화정보 제공 ▲현지 바이어 발굴 및 네트워크 구축 ▲해외투자 유치 ▲현지법인 설립 지원 등 K-콘텐츠 맞춤형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콘텐츠 산업은 무형의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라이선스나 상품 권리를 양도하는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등 전통 제조업과는 다른 특성이다. 이에 따라 콘텐츠산업 총괄 진흥 기관인 콘진원의 해외 비즈니스센터 역할이 한층 더 중요해지고 있다.콘진원은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콘텐츠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2022년 8개국 10개소에서 2024년 22개국 25개소로 확대했다. 이는 국내 콘텐츠기업의 92.4%가 10인 미만의 소규모로 자체 해외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기업별 진출 수요, 글로벌 현지 시장의 콘텐츠 수요, 한류 확산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적으로 확충한 결과다.각 센터별로 국가와 장르 특성을 반영한 특화사업을 운영해 전년 대비 ▲해외진출 상담 지원 38.1% 증가 ▲수출계약 48.6% 증가 ▲현지 특화정보 제공 28.7% 증가 등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신규 개소한 해외 비즈니스센터는 현업에 즉시 투입돼 국내 콘텐츠기업의 신속한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탈리아 비즈니스센터는 이탈리아 정부, 협회, 대학 등과 전방위 협업을 통해 세계 최대 패션마켓인 피티 우오모(Pitti Uomo)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한국이 올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캐나다 비즈니스센터는 본원 장르부서와 협업해 기업 수요 기반의 찾아가는 투자유치 설명회(피칭)를 기획하고, ‘K애니메이션 캐나다 쇼케이스’를 처음 개최해 220만 달러의 상담 성과를 달성했다. 북미를 대표하는 방송영상콘텐츠 행사인 ‘2025 밴프 월드 미디어 페스티벌’에 첫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다른 해외 비즈니스센터들도 그간 쌓아온 현지 네트워크 및 노하우를 발휘해 양적 성장과 질적 성과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도쿄 비즈니스센터는 한국 드라마 배급사 및 방송사 중심의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도쿄필름마켓(TIFFCOM) 등에 바이어 참가를 적극 지원하고, 현지 배급사와 협업으로 2023~2024년 일본 대표 지상파 채널인 후지TV에 드라마 ‘부부의 세계’, ‘SKY 캐슬’ 등 방영을 성사시켰다.LA 비즈니스센터는 ‘LA 스크리닝’을 통해 북미 최대 방송마켓에 꾸준히 방송영상 콘텐츠를 선보여, 드라마 ‘굿 닥터’를 시작으로 예능 ‘복면가왕’,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드라마 ‘국민 여러분!’까지 K포맷 수출과 리메이크 성사에 기여했다. 이처럼 개별 센터의 역량이 축적되며 전체 비즈니스센터의 운영 성과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콘진원은 K콘텐츠 해외진출의 컨트롤 타워로서 지난해부터 콘텐츠수출본부를 단독 본부화하고, 수출전략팀을 신설해 전략 기능을 강화했다. 아울러 미주·유럽, 아시아·중동 등 권역별 수출지원팀도 신설하며 해외 비즈니스센터 지원 체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구축했다.또한 해외 비즈니스센터와 콘텐츠기업 간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등을 개최해 업계와의 소통과 현장 밀착 지원도 강화하는 등 현지 비즈니스센터 중심의 해외진출 시장 다변화와 판로 개척에 앞장설 계획이다.유현석 콘진원 원장직무대행은 “올해도 K콘텐츠의 해외진출 다변화와 안정적 판로 확보를 통해 콘텐츠산업이 국가 수출 경쟁력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4.17 16:01
e스포츠(게임)

아빠가 더 신나는 넷마블게임박물관, 재믹스부터 게임보이까지 추억 한아름

허름한 오락실을 주름잡던 3040 남성들의 손에 이제는 술잔 아니면 아기 우유병이 쥐여 있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해 본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직장 생활에 치이다 보면 100원만 있어도 행복했던 그 시절이 문득 떠오른다.서울시 구로구 넷마블 지타워에 위치한 넷마블게임박물관은 게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재(아저씨)들의 아련한 추억을 고스란히 담은 곳이다. 부유한 친구 집에 놀러 가면 한 번만 시켜달라고 졸랐던 고가의 가정용 게임기부터 힘겹게 경매를 거쳐 바다를 건너온 최초 상용화 아케이드 게임기까지 보물들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주말 아이의 손을 잡고 방문하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지난 8일 방문한 넷마블게임박물관은 지타워 3층에 위치해 있다. '게임에서 미래 가치를 발견하는 박물관'이라는 비전 아래 983.47㎡(297.50평) 규모로 구축한 국내 최초 게임 박물관이다. 소장품은 게임 기기, 소프트웨어, 주변기기 등 약 2100개에 달한다. 도슨트 및 견학 프로그램을 뒷받침한다.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선사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색다를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해 게임의 가치를 더 높이는 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박물관에 입장해 곧장 오른쪽으로 꺾어 어두운 통로를 지나니 인트로시어터가 게임 산업의 발전사를 소개한다. 넷마블 주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3D 영상은 벽을 가득 채워 방문객들에게 게임 속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석기 시대 창을 던져 사냥을 하는 행위가 최초의 게임이었단다. 이집트 시대에는 나무 막대기를 던져 3~4시간 즐기는 게임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게임은 전자 시대로 넘어와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차원의 오락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영상을 모두 시청하고 밝은 전시장으로 나오자 게임 역사를 장식하는 기기들이 양쪽 벽을 채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물건은 미국 국립 물리학 연구소의 물리학자가 주민들에게 연구소를 소개하는 날 재미 삼아 보여준 '테니스 포 투'다. 1958년에 만들어진 이 공을 주고받는 게임은 컨트롤러와 본체로 구성돼 있어 역사상 첫 번째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넷마블문화재단이 2배 크기로 복각했다.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라는 단어는 게임 기기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1970대에 등장한다. 쇼핑몰이나 술집에 아케이드 게임기가 속속 설치됐다. 이때 시중에 나온 '마그나복스 오디세이'는 복각한 것이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꼼꼼히 관리해 전시하고 있다. 1977년 최초의 카트리지 교환 방식의 '페어차일드 채널 F'도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그리고 1983년 게임 시장의 중흥기를 이끈 '패밀리 컴퓨터'가 일본에서 탄생한다. 지금도 잘 알려진 '슈퍼마리오', '젤다', '별의 커비' 등이 이 시기에 이름을 떨친다. 이처럼 일본을 중심으로 게임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했지만 한국에는 그 여파가 조금 늦게 닿았다. 게임 기기들이 비싼 것도 있었지만 일본 게임의 수입에 제한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1987년 한국 첫 개발 게임 '신검의 전설'이 탄생한다. 박물관은 아쉽게도 두 번째 시리즈만 소장하고 있다.이후 지금도 친숙한 1990년대부터 2000년대의 게임 기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3D 콘솔 시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의 라이벌이었던 세가 새턴부터 포터블 게임기의 조상인 게임보이, 타이틀은 많지 않았지만 가격 부담이 없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재믹스까지 거의 모든 게임 기기들이 보관돼 있다. 박물관이 가장 아끼는 물건은 최초의 상업용 아케이드 게임 '컴퓨터 스페이스'다. 1973년 제품으로 2인용으로 출시했다. 지난해 경매에서 낙찰을 받아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먼 길을 왔다. 여름에 박물관 식구가 됐지만 크리스마스이브에나 품을 수 있었다는 귀한 몸이다.박물관 메인인 전시관을 지나면 아이들에게 뜻깊은 공간이 있다. 미래 게임 인재가 되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사운드까지 게임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가 기다리고 있다. 과거 오락실 인기 아케이드 게임을 모아놓은 '플레이 컬렉션'이다. 동전을 넣을 필요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덕분에 오랜만에 '슈퍼마리오' 시리즈와 'WWF 슈퍼스타즈'로 추억 여행을 떠났다.조재영 넷마블박물관 운영팀장은 "넷마블 또는 한국 게임만 다룰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서로 다른 맥락에서 발전을 해왔기 때문에 글로벌을 포함해 함께 전시하자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12 09:20
산업

[IS시선] 대통령 공백으로 기업가들 '외로운 싸움' 하지 않기를

한미 동맹 70년 무용지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에서 한국이 ‘찬밥’ 신세로 전락하자 큰 파열음과 우려가 일고 있다. 최대 우방국이라 생각했던 미국이 한국에만 유달리 냉랭한 한기를 내뿜고 있어서다. 미국은 추가적인 ‘상호관세’와 관련해 한국에 적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에서 25% 폭탄을 받았다. 미국은 FTA 체결국 중 한국에 최대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복관세까지 주고받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선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 캐나다와 멕시코도 한국처럼 미국과 똑같은 FTA 체결국인데 차별을 둔 셈이다. 한국에 관세 폭탄을 매긴 미국의 논리는 ‘무역 적자’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큰 무역 적자를 보고 있는 15개국을 ‘더티 15’로 지정하고 불공정 무역관행을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무역 적자국 순위에서 멕시코는 2위, 캐나다는 9위로 높은 위치에 있다. 한국은 8위로 멕시코, 캐나다와 함께 ‘더티 15’에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70년 이상 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에 유달리 적대적인 이유는 ‘내란’에 있다. 오랫동안 탄핵 정국이 이어지다 인용된 상황에서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동등한 위치에서 협상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없었던 게 ‘관세 폭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트럼프 1기 당시 개정된 한미FTA를 완전히 무시할 수 있었던 것도 전면적으로 항의할 수 있는 ‘국가수반’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치적 혼란 속에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관세 협상에 커다란 약점으로 꼽힌다 하더라도 한국의 외교력은 비참한 수준이다. 정부의 대미 통상 관계자들이 수시로 미국을 방문했지만, 우리의 입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관세 폭탄’을 지켜봐야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통상 위기 극복을 위해 민관 협의체인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여기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포함됐다. 민관 협력 체계를 통해 ‘원팀’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차원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협상 카드’가 마땅치 않은 정부가 기업의 돈주머니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대 그룹의 대미 투자 규모 확대를 종용하고 이를 취합해 향후 협상 테이블에서 카드로 사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확실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에 투자하는 것보다 ‘기업의 투자 보따리’가 보다 현실성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옆에서 210억 달러(약 31조원)의 대미 투자를 발표했다. 기업들은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처럼 ‘각개전투’로 관세 해법을 찾는 등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8일 미국으로 건너가 관세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정부가 반도체, 자동차 등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과 관련한 전략적인 개별 협상으로 기업들의 부담을 낮춰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김두용 기자 2025.04.08 06:20
산업

미국·중국·일본으로 이재용과 총수들 '관세 대응' 글로벌 움직임 분주

트럼프 행정부의 25%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관세 전쟁’이 현실화되자 총수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 글로벌 공급망 확대와 대응책 마련이라는 숙제를 떠안은 총수들은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용, 가까운 중국·일본서 협력 도모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중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최근 일주일 행보는 총수 중 가장 분주했다. 지난달 말 중국을 다녀온 이 회장은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등과의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전략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뒤 2일 곧바로 일본으로 떠났다. 이 회장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자신의 일정에 대해 “지난주는 중국에 있었고, 5~6일 정도 일본에 간다”며 “일본이 회계연도가 3월 31일에 끝나서 항상 4월 첫째 주를 인사하는 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에게는 중국과 일본은 최대 협력국으로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가까운 이웃이다. 중국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는 자리에 참석했고, 중국발전포럼 2025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고위급 인사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회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2015년 중국 보아오 포럼 이후 10년 만이었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삼성의 입장에서 중국 시장이 매우 중요해진 시점이다. 미국이 중국에 34% 상호관세를 매기자 중국도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애플은 전 세계 90% 이상의 아이폰 물량을 대만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주사위가 던져진 미중의 관세 전쟁으로 아이폰의 가격이 상승하면 삼성전자가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반사 이익을 노려볼 수도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협력 강화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또 중국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64조90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최대 매출 시장이기도 하다. 삼성은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세트 제품 판매·생산법인 등 29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일본은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시절부터 두터운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장도 2023년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 ‘LJF’ 정례 교류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번 방문에서 이 회장이 일본 내 소재·부품 협력사 등과 만나 협력 관계를 다졌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 행보에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 확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회장은 중국 출장에서 샤오미 전기차 공장과 BYD(비야디) 본사를 찾으며 전장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일본에서도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과 회동이 점쳐지는 등 전장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회장 취임 2주년이었던 지난해 10월 이 회장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방문한 아키오 회장과 만나 친분을 드러낸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가깝고 가장 우군이 많다고 볼 수 있는 중국과 일본의 인맥과 공급망 등을 다지는 행보라고 볼 수 있다.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대응책 모색하기 위해 유럽과 중동 등으로 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정의선, 트럼프 행정부와 교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관세 전쟁’의 근원지인 미국과의 교류를 더욱 긴밀하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수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한국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지난 2월 말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20대 기업 CEO로 구성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의 수장을 맡았던 그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났다. 최 회장은 러트닉 장관 외에도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 재무부 관계자 등을 만나 조선과 에너지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양국간 전략적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은 한미가 흔들림 없이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SK그룹 차원에서도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인 SK아메리카스를 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SK는 복잡해진 미국 정세 대응을 위해 북미지역 통합 대외협력 법인인 SK아메리카스를 신설한 바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대미 투자에 대해서는 “이미 계획된 투자가 있는데 그건 그대로 갈 것이다. 보조금과 정책 등 여러가지 상황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 관세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의 경우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 달러(5조6600억원)를 투자해 AI(인공지능)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가장 먼저 선물 보따리를 안기며 적극적인 관세 대응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을 찾은 정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 회장이 큰 선물 보따리를 풀었지만 ‘관세의 무풍지대’에 놓이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해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101만5005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향후 현지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더라도 50만∼70만대는 관세 영향권에 남는다.정 회장은 “관세라는 것은 국가 대 국가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해서 그 관세 정책이 크게 바뀔 거라고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우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향후 현대차는 미국 내 생산을 늘려 미국 관세 폭탄의 충격을 완화해 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의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참석해 현재 연간 30만대에서 50만대로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 분야는 지난 2일 발표된 상호관세는 피했지만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등은 5월3일 이전에 발효될 예정이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4.07 06:30
IT

나란히 전술 조정한 네카오, 내실 다졌으니 '돌격 앞으로'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리더십 개편을 단행했다. 수년간 이어온 내실 다지기 작업을 마무리하고 주요 경영진을 전략 시장 전면에 배치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회사 내부를 살피던 C레벨(주요 임원) 경영진을 해외 영토 확장 미션을 부여한 보직에 앉히며 조직에 변화를 줬다.그간 회사 곳간을 책임지며 최수연 대표를 뒷받침해왔던 김남선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전략 투자 대표의 역할을 수행한다.김 CFO는 지난 2020년 사업 개발, 투자 및 M&A(인수·합병) 총괄로 네이버에 합류하기 전 글로벌 투자사 맥쿼리 한국PE 총괄 전무와 모건 스탠리 IB부문 상무 등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맥쿼리 재직 시절에는 SK텔레콤의 ADT캡스(현 SK쉴더스) 인수와 1조원 규모의 LG CNS 지분 취득 등 빅딜을 주도했다. 네이버에서는 2023년 당시 약 1조6700억원을 쏟아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포시마크 인수를 마무리했다.네이버 관계자는 “주요 전략적인 투자와 미래 성장의 발굴을 위한 기업 벤처 투자 확대에 더해 북미 포시마크 이사회의 집행 의장으로서 경영 일선에서 포시마크에 대한 경영 강화와 네이버와의 시너지 확대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 CFO의 빈자리는 김희철 CV센터장이 채운다. NHN 시절인 2003년부터 10년 가까이 재무기획실에서 몸담았던 김 센터장은 2017년 네이버에 재입사해 재무관리 리더 등을 거쳐 이번에 CFO 타이틀을 달게 됐다.‘기회의 땅’ 중동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온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는 신설 전략사업부문 수장에 올랐다. 네이버 아라비아 법인장의 역할도 병행한다.채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장관 일행과 수도 리야디 시장 등이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신기술을 체험하기 위해 방한할 때마다 발 벗고 나서 영업을 펼쳤다.이런 노력의 결과로 네이버는 지난해 회사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인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구축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멤카 등 5개 도시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3D 모델링한다. 아라비아 법인은 이 솔루션을 바탕으로 도심 공공 모니터링 플랫폼, 공공 행정 앱 개발 등을 추진한다.이런 대대적 변화는 오는 26일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를 다루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뤄져 눈길을 끈다. 네이버 측은 “새로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네이버만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일부 경영 리더들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등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는 초유의 사법리스크와 경영진 비위 논란 등으로 혼란의 시기를 겪어 왔다. 회사는 이제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고 점진적으로 내부 정비 작업의 마침표를 찍는다. 2023년 11월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해 온 경영쇄신위원회의 역할을 축소하기로 했다.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위원장을 맡아 움직인 경영쇄신위원회는 외부 감독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 출범과 컨트롤타워 CA협의체 역할 재정립 및 위상 강화 등 회사 신뢰도 제고를 위한 대내외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경영쇄신위원회의 남은 과제는 CA협의체가 넘겨받고 정신아 카카오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한다. 김범수 창업자는 건강상의 문제로 공동 의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경영 일선으로 돌아온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와 상반된 모습이다.다만 김범수 창업자는 기존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계속해서 수행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외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더 빠른 의사 결정 및 실행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3.17 07:00
산업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건강상 이유로 CA협의체 공동의장 사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CA 협의체 공동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13일 카카오는 카카오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인 CA협의체가 정신아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된다고 발표했다. 김 창업자에게 집중적 치료가 필요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 만큼 국내·외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조속한 의사 결정 및 실행을 도모하기 위해서다.카카오는 2023년 11월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해 온 경영쇄신위원회 활동도 마무리한다. 김 창업자는 경영쇄신위원장도 맡아 그룹의 쇄신을 진두지휘해 왔다. 김 창업자가 사실상 경영 전반에서 물러나는 것은 건강상 문제 때문으로 전해진다.카카오 관계자는 "김범수 창업자가 최근 방광암 초기 진단을 받아 당분간 수술, 입원 등 치료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미 정신아 대표가 그룹 전체의 현안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경영상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김 창업자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3.13 15:03
금융·보험·재테크

조직 만들고 카드 출시…'시니어' 키우는 시중은행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시니어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권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시니어 고객은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자녀에게로 상속이나 증여가 이뤄지는 ‘핵심’ 고객층이다.은행 내부 시니어 조직 마련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초 신한은행은 시니어 관련 사업을 키우기 위한 내부 ‘시니어TF’를 신설했다. 시니어TF는 12개 부서에서 차출된 15명 인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시니어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신한은행이 지난해 출시한 시니어 고객 대상 ‘신한 50+ 걸어요’ 서비스의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개선하거나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제휴사를 확대하는 업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 50+걸어요’는 만 50세 이상 고객이 매일 목표 걸음을 달성하면 캐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또 60세 이상 퇴직자 등 연금 수령 고객을 위한 특화 상품 패키지를 구축하거나 기존 시니어 관련 상품 라인업 재점검을 통해 신규 상품 개발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산관리 대표 브랜드 ‘신한 프리미어’ 고객을 위한 특화 공간인 플래그십 센터를 올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 선보인다. KB국민은행 내부에도 ‘시니어사업TF’가 신설됐다. KB금융그룹 전체 계열사가 참여하고 국민은행이 주도하는 팀이다. 국민은행 WM추진부와 KB라이프생명,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이 속해 있다. 시니어사업TF는 올해 상반기에 시니어 사업 방향을 확정하고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이번 사업은 KB라이프생명 대표 출신의 이환주 국민은행장이 특기를 살려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행장은 KB라이프생명 대표 시절 신사업인 요양산업에 금융사 최초로 진출해 시니어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하나은행은 시니어를 위한 브랜딩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시니어 세대를 위한 통합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했다. 올 1월부터는 하나은행 WM본부 내 ‘하나더넥스트사업부’를 강화해 ‘하나더넥스트본부’로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고객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만든 것이다.하나은행은 시니어 고객을 위한 오프라인 전문채널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도 서울 중구 을지로금융센터에서 운영하며 고객 선점에 나섰다.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는 이달 서울 서초동, 상반기 중 서울 영등포와 둔촌동에 추가로 오픈한다. 라운지에서는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은퇴 자금 분석·미래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자산이전 준비 등 노후 준비 솔루션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는 시니어를 위한 일자리 특화 교육 프로그램 ‘하나 파워 온 세컨드 라이프’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2022년 8월부터 4050세대를 의미하는 ‘뉴시니어’ 경력 인재의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진행해 온 중장년 재취업 지원 사업이다.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에서 진행된다.우리은행도 시니어 전담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 부서 내에 생애 주기 마케팅팀을 신설했다. 다만 시니어 관련 사업이 보험 사업과 연관성이 큰 만큼 우리금융지주가 추진 중인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면 향후 시니어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은 대한민국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그룹”이라며 “그동안 시니어 관련 사업을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 상황에 맞게 조직화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쏟아지는 ‘시니어 카드’NH농협카드가 발간한 소비 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5060세대의 카드 이용액은 2023년 2분기 10조3545억원에서 작년 2분기 11조1730억원으로 1년 새 7.9%가 늘었다. 전체 고객의 이용액 증가율(4.6%)을 크게 웃돈다. 이용 건수 역시 같은 기간 2억9790만 건에서 3억2590만 건으로 늘었다.시니어의 소비가 늘어나자 이를 잡기 위한 특화 카드도 덩달아 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하나카드가 ‘하나 더 넥스트 카드’를 출시했다. 하나은행의 시니어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에서 이름을 따왔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 더 넥스트 멤버스’ 카드는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거나 은퇴 후 인생 2막을 사는 시니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심해 준비한 ‘하나 더 넥스트’ 브랜드의 카드상품”이라고 설명했다.이 카드는 아파트관리비, 전기요금, 4대 사회보험·손해보험 결제 시 이용액의 10%가 적립된다. 시니어가 주로 이용하는 병원·약국을 비롯해 인터파크티켓과 영화 등 문화생활 관련 결제에도 같은 적립률이 적용된다. 다른 시니어 카드들도 비슷한 분야에서 혜택을 주고 있다. KB국민카드의 ‘골든라이프올림카드’는 병원·약국에서 결제 시 5% 청구 할인이 가능하다. 골프 등 건강 관련 결제 시 1~2% 추가 적립도 이뤄진다. 또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시니어플러스카드’ 역시 병원·약국 1.5%, 해외 결제 3%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시니어 특화카드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기존 국민연금증카드를 리뉴얼해 5060세대를 집중 공략한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구 감소 속 고령 인구는 증가 추세라는 점에서 시니어 사업에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카드뿐 아니라 보험 등 연계시킬 수 있는 상품들이 다양해 수익성이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3.11 07:00
e스포츠(게임)

강유정 의원 "게임 인식 개선이 목표"…민주당 게임특위 출범

더불어민주당이 게임·e스포츠 산업 진흥과 소비자 보호 정책을 포괄하는 게임특별위원회(이하 게임특위)를 전격 출범했다. K게임의 위상을 국가 차원의 콘텐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던 게임 등급 분류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는 포부다.게임특위 공동위원장은 맡은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위원장을 맡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게임 인식 개선"이라고 강조했다.최근 통계청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추진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강 의원은 "자국 산업의 육성과 연관돼 있어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게임 이미지 개선을 위한 복안이 있다. 질병코드 국내 등재를 저지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합리적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게임 산업 육성에 힘을 싣는 게임특위에서 강 의원을 비롯해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가 공동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이 외에도 조승래 수석대변인, 한승용 CSO(PS애널리틱스, 프로관전러 채널),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 김정태 동양대학교 교수,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 소장 등 5명의 부위원장과 국회의원 및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 20인, 민간 자문위원 35인이 게임특위에 참여한다.이날 황희두 공동위원장은 게임 심의 체계 현대화와 e스포츠 컨트롤타워 신설 전략을 소개했다.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게임물 등급 분류 권한을 게임문화재단이 설립한 민간 기관인 GCRB(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회)에 단계적으로 넘기기로 했다.그런데 GCRB 설립에 게임사 자금이 들어갔고, 업계와 소비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위원장을 선임할 수 있을지 여부 등을 두고 공정성에 물음표가 붙었다.이에 게임특위는 일본 CERO(게임등급심의기구) 모델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CERO는 공개 채용으로 2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을 위원으로 포함하고, 판매 규제는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금지' 대신 '제한'하는 방식을 지향한다. 개발사는 등급 기준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황 위원장은 "안착하면 사전 허가제를 폐지하고 자율 신고제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사후 관리에 집중하되 법 위반 시에는 당연히 제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게임과 e스포츠를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도 구축한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 심의 기능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산업 진흥 기능을 통합한다.황 위원장은 "지원 대상은 스타트업에서 중견 개발사까지 확대하고, 지원 방식은 기존 금융 중심에서 복지, 인프라, AI·클라우드 기술, 해외 시장·플랫폼 입점 지원까지로 다양화할 것"이라며 "공익과 예술, 혁신 프로젝트에도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3.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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