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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전혀 체중을 싣지 못했다" 거미에 물려 무릎 감염, 페피오 복귀 시동

거미에 물려 부상자명단(IL)에 오른 오른손 투수 라이언 페피오(27·탬파베이 레이스)가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지난달 올스타전 휴식 기간 (골프를 치다) 거미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는 무릎 감염으로 입원한 페피오가 이번 주 후반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13일(한국시간) 밝혔다. 부상 상황을 돌아본 페피오는 "처음 며칠 동안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상태가 정말 안 좋았다"며 "오른 다리에 전혀 체중을 싣지 못했다. 처음엔 꽤 부어 있었고 체액도 많았다. 마치 슬러시 같았다"고 말했다. 페피오는 지난달 20일 IL에 이름을 올린 뒤 뉴욕 컬럼비아대학 메디컬 센터에 입원, 오른 무릎에 항생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페피오는 최근 무릎 부기가 가라앉아 투구를 재개했다. 지난 11일 마이너리그 더블A 빌록시 슈커스전(밀워키 브루어스 산하)에 선발 등판, 3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했다. 투구 수 69개로 가볍게 몸을 풀며 빅리그 복귀 준비를 마쳤다. 탬파베이는 17일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3연전을 치른다. 탬파베이는 12일 기준 59승 58패(승률 0.504)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문다. 지구 선두 볼티모어·뉴욕 양키스(이상 70승 49패, 승률 0.588)에 10경기 뒤진다. 메이저리그(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탬파베이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6.6%에 불과하다. 힘겨운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가는 상황. 페피오의 복귀는 천군만마다. 페피오는 지난해 12월 단행된 타일러 글래스노우 트레이드 때 LA 다저스에서 영입한 핵심 자원. 올 시즌 부상 전까지 17경기에 선발 등판, 6승 5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3 09:52
산업

신유열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선임...한일 롯데 경영승계 가시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가 이변 없이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 승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6일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신 전무가 2020년 부장으로 입사한 지 4년 만이다. 또 신 전무는 한국과 일본 지주사에서 모두 임원직을 맡게 됐다.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유열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신유열 신임 이사는 노무라증권에서 경험을 쌓고 재직 중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후 롯데에 입사했다"며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이어 "한국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역임하며 역량을 발휘해 이사 후보로 추천됐고, 이번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됐다"고 덧붙였다.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이자 한일 롯데의 핵심 기업으로 현지에 롯데시티호텔, 롯데벤처스재팬, 롯데서비스, 지바롯데마린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리고 광윤사 → 롯데홀딩스 → 호텔롯데 → 롯데지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주요 주주로는 1대 주주인 일본 광윤사(28.14%)와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10.65%), 임원지주회(5.96%), 신동주 회장(1.77%) 등이다.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의 연결고리인 호텔롯데 지분을 19.07%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한국에서 2017년 출범한 롯데지주 지분을 11.1%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등 주요 한국 계열사를 거느리고 그룹 지휘 본부로 주요 결정을 담당하고 있다.이번 주총에선 광윤사와 신동주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 부자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광윤사와 롯데홀딩스 모두에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신동빈 회장은 작년에 이어 이번 롯데홀딩스 주총도 온라인으로 참석했다.이날 주총에선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제안한 자신의 이사직 복귀와 신동빈 이사 해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에 지난 2016년부터 열 차례에 걸친 그의 경영 복귀 시도는 모두 무산됐다ㅈ. 신동주 회장은 조카인 신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하고서 주총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 측은 사전 질문에 그룹의 현재 상황 타개를 기대할 만한 실질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일 롯데 경영체제 쇄신 요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신 전무는 또 이달 초 롯데지주 지분 0.01%를 확보해 주주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당시 롯데는 "신 전무가 기업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신 전무는 한일 롯데 계열사에서 대표에 오르거나 주요 보직을 맡으며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에 선임된 데 이어 지난해 롯데파이낸셜 대표를 맡았다.한국 롯데에서는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하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26 18:38
연예일반

‘미스코리아眞’ 금나나, 26세 연상 재벌과 7년 전 결혼설 “확인불가”

미스코리아 진 출신 금나나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조교수의 결혼설이 제기됐다.2일 한 매체에 따르면, 금나나는 2017년 MDI 레저개발 윤일정 회장과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윤 회장은 1957년생, 금나나 1983년생으로 두 사람의 나이 차는 26세다. 윤 회장은 MDI 레저개발 산하 11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건설업계 대부로 알려졌다. 해당 매체는 두 사람의 결혼식 장소인 제주 중문 씨에스호텔앤리조트 부지는 1만3000여평에 달하며, 드라마 ‘시크릿가든’, ‘미안하다 사랑한다’, ‘꽃보다남자’, ‘궁’ 등의 촬영 장소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금나나가 교수로 재직 중인 동국대 측은 “개인적인 일이라 확인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MDI 레저개발 측도 “해당 내용을 처음 들었으며 확인이 불가하다”고 전했다.한편 금나나는 2002년 경북대 의대 재학 중 미스코리아 경북 진에 선발된 이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금나나는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에 진학해 생물학을 전공했다. 컬럼비아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하버드로 돌아와 영양학·질병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그는 ‘나나 너나 할 수 있다’, ‘금나나의 공부일기’,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 등의 저서를 발간하며 자신만의 공부법과 실패 극복법을 전하기도 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02 18:02
금융·보험·재테크

토스뱅크 신임 은행장 전 이은미 대구은행 CFO 내정

국내에서 네 번째 여성 은행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토스뱅크 신임 대표로 추천된 이은미 전 DGB대구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이다. 토스뱅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 전 CFO를 차기 대표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고 21일 밝혔다.이은미 후보자는 1973년생으로 서강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과 런던 비즈니스스쿨, 홍콩대 등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이후 삼일회계법인, 대우증권, 스탠다드차타드(SC) 등을 거쳐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재무관리부문장, HSBC 서울지점 부대표, HSBC홍콩 지역본부 아태지역총괄 상업은행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지냈다.그는 지난해부터 DGB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장 겸 CFO로 자리를 옮겨,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하는 태스크포스팀 공동의장 역할을 맡았다.임추위는 이 후보에 대해 "10여년 이상 은행 최고재무책임자로서의 경험을 통해 건전성 기반의 의사결정 능력을 갖추고 있고, 리스크 관리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이어 "은행업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고 국내외 은행 근무 경험을 통해 글로벌 감각도 있다"며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 능력과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어 토스뱅크의 안정적 성장을 이끌어갈 최적의 후보자"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이 후보자가 토스뱅크 대표로 취임하면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과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강신숙 Sh수협은행장에 이어 국내 네 번째 여성 은행장이 된다.이 후보자는 다음 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21 16:28
IT

KT, 지배구조 개선 TF 구성 완료…"대표 선임 조속히 마무리"

KT가 CEO(최고경영자) 및 이사 선임 절차를 개편하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의 외부 전문가 5인 선정을 완료하고 선진 지배구조 체계 구축에 팔을 걷어붙였다.KT 이사회는 지배구조 분야의 전문성과 TF 구성의 관점에서 사회적 명망과 이사회 역할에 대한 이해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TF 외부 위원 5인을 17일 최종 확정했다.KT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보유 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전문가를 추천받았다. 7개 주주가 총 9명의 후보를 제안했다.TF 외부 위원은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겸 한국공기업학회 회장, 선우석호 홍익대 명예교수(전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 주형환 현대미포조선·호텔신라 사외이사(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알리샤 오가와 미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전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 ICGN 활동)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TF는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지원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을 시작으로 향후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정립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KT 이사회는 "TF에서 마련되는 선진 지배구조 체계 하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완료하고 새로운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대표이사 선임을 조속히 마무리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17 09:52
산업

'위기감 팽배' 제약업계, 새로운 경영진으로 돌파구 모색

제약·바이오 업계는 코로나19 시기에 가장 큰 주목을 끌었지만 최근 분위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 ‘제2의 반도체’로 각광받고 있지만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돼 위기감이 팽배하다. 주요 제약·바이오주로 구성된 한국거래소의 KRX헬스케어지수가 2021년 5500선에서 현재 2500대 선까지 주저앉았다. 제약업계는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 리더십’을 앞세워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연구개발(R&D)을 확장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R&D의 선두주자인 한미약품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은 ‘2세대 경영진’이라 할 수 있는 우종수 전 대표가 올해 물러나면서 변화의 물결을 맞이했다. 우 전 대표는 이관순, 권세창 고문과 함께 한미약품을 신약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지난해 권세창 고문에 이어 올해 우종수 대표도 경영 일선에서 내려오면서 ‘3세대 경영진 시대’를 열게 됐다. 한미약품 제조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재현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던 그는 의약품 연구개발과 품질관리 및 생산 총괄 등 직무를 수행해왔다. 그동안 신약 개발에 주력해왔던 인물인 만큼 새로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미약품이 신약개발 분야의 성과가 크지 않았고 예전에 비해 민첩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런 점이 경영진의 세대교체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경영진과 사내이사를 대거 교체했다. 박재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서귀현 R&D센터장, 박명희 국내사업본부장이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경영 리더십을 내세우게 됐다”며 “우종수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쇄신과 세대교체를 통해 한미의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을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고 했다. GC녹십자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른 GC셀도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GC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출신인 제임스 박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학사와 컬럼비아대 산업공학 석사를 거친 그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BMS 출신이다. GC셀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제임스 박을 데려왔다. 또 미국 바이오텍 창업 경험이 있는 김호원 CSO(최고과학담당임원)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2023년은 회사의 지속성장을 결정짓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경영진을 필두로 강력한 실행 지침을 통해 성장 중심의 경영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창출 중심의 조직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합병으로 탄생한 GC셀은 면역세포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R&D 투자 확대를 통해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GC셀은 글로벌 톱티어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일양약품도 오너가 3세인 정유석 사장이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인 김동연 전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정유석 사장은 창업주 정형식 명예회장의 장손이고, 정도언 회장의 장남이다. 2006년 일양약품 마케팅 과장으로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시작했고,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그는 4.08% 지분으로 정도언 회장(21.84%)에 이은 일양약품의 2대 대주주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04 07:00
산업

'악바리' 문혜영…LG생건 이정애 사장의 첫 인사가 예사롭지 않은 이유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사장이 선임 뒤 처음 영입한 문혜영 미주사업총괄(부사장)의 드문 이력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의 주력산업인 뷰티 분야에 대한 경험이 전무할뿐더러, 대기업이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때 '흔히' 갖고 있는 해외 경영대학원 MBA 출신도 아니기 때문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FM 이력'을 갖고 있지 않은 문혜영 부사장이 LG생건에 필요한 리더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연고 하나 없던 미국 땅에서 리더로 성장한 사람만이 갖고 있는 근성과 목표,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남과 다른 드문 경력LG생건은 지난 5일 미주사업총괄 자리에 문혜영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북미 시장은 그동안 중국에 기대왔던 LG생건이 반드시 개척해야 할 지역이다.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해외사업 확대는 지속되고 강화돼야 한다"며 중국 이외 북미 지역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새로운 미주지역총괄의 역량과 성공이 더욱 중요한 배경이다. 이 사장이 심사숙고해 선택한 문혜영 부사장은 상당히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1971년생인 그는 서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국내파다. 학사 졸업 후 미국 스탠퍼드대학원 진학하면서 처음 미국에 발을 들였다. 전공 역시 전문경영인이 흔히 택하는 경영이나 회계학이 아닌 사회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혜영 부사장의 꿈 역시 경영인이 아닌 교수였다.문혜영 부사장의 이런 이력은 전임이었던 이창엽 LG생건 사업본부장(COO)과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드러난다. 최근 롯데제과 대표로 자리를 옮긴 이 COO는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후 주요 글로벌 식음료와 소비재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등 LG생건에 최적화한 프로필을 자랑했다. 업계가 문혜영 부사장의 경력의 출발점이 다르다고 보는 이유다. 평사원에서 아마존 리더까지 문혜영 부사장은 약 8년 만에 박사학위를 품에 안고도 안정적인 강단을 내려와 회사 취업을 선택했다. 박진감 있는 사회 활동을 원했기 때문이다. 아마존 비즈니스의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하던 시절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당시 힘든 시절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교수가 되기위해 사회학으로 학위를 받고 강사가 됐지만, 학계가 나에게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학계 내 단일 문제에 평생을 바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를 즐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젊은 시절을 '돈 안되는' 사회학 공부로 보냈고, 연고도 없는 미국 땅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학계 밖에서는 스탠퍼드대학원의 학위가 특별한 경력이 되기 어려웠다. 그는 WSJ에 "미국에서 대학원 시절만 보냈기때문에 학계 밖에서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회사에 취직하기가 쉽지 않았고, 시애틀에 있는 많은 카페 중 한 곳에서 바리스타로 일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털어놨다. 일 잘하는 사람은 어디서든 빛나는 법이다.통계에 정통했던 그는 스타벅스에서 데이터 분석가 자리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후 14년간 한 회사에서 전략과 마케팅, 제품 관리, 고객경험, 디지털 전환(DX),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 론칭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 관리자의 위치에 오른 그는 2019년 아마존으로 이직하면서 도약했다. 마케팅 본질은 사람자수성가 한 조직의 리더 중에는 '경주마'가 적지 않다. 그러나 문 부사장은 사람을 단순한 도구로만 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마존 비지니스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지휘하면서 개인에 월, 분기, 연 단위 목표와 프로세스를 공유하고, 팀원들이 지원을 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새로운 방법을 끝없이 찾았다"고 했다. 그중 하나는 팀원들과 '작은 성공 축하' 주간 이메일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그만큼 목표를 향해 가는 조직원의 마음을 섬세하게 챙겼다는 뜻이다. 사람을 중요하게 여길 줄 안다. 그는 "B2B 마케팅은 '목표'가 아닌 인간과 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진정성 있는 마케팅의 모습"이라며 철학을 전하기도 했다. "마케팅 과학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지만 고객 앞에 내놓는 최종 제품은 고객에게 말해야 한다"는 그의 고백은 현장에서 화장품이나 소비재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상쇄할 정도로 통찰이 담겼다는 평가다. LG생건의 지난해 3분기 뷰티 부문 북미 매출은 4081억원이다. 국내 매출이 3조8157억원, 중국이 5879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크지 않다. 앞으로 문 부사장은 이 신임 사장의 직속인 미주사업총괄로 활약한다. 데일리 뷰티 브랜드들과 함께 더 에이본과 보인카 등 현지 자회사까지 미주 전체 사업을 관장한다. '정통 LG우먼' 이자 LG생건 내 처음으로 유리천장을 깨고 사장이 된 이 신임 사장과의 '케미'에 시선이 모이는 배경이다. LG생건 측은 "문혜영 부사장이 수년간 글로벌 기업 미국 본사에서 수행한 사업의 경험과 역할에 주목했다"며 "차별화된 고객경험과 디지털 접점에서의 대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13 07:07
산업

유통가 3세 경영 개막…롯데·CJ·한화 '보폭 확대' SPC '경고등'

유통업계 오너 일가 3세들이 속속 경영 전면에 나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3세 기업인들이 경영역량을 입증하는 시험대에 오르면서 향후 리더십 행보에 눈길을 쏠린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보를 상무로 승진시켰다.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서 기초소재 영업과 신사업 담당 임원으로 발탁된 지 1년 만의 승진이다. 1986년생 신유열 상무는 일본 게이오대학교를 졸업한 후 2013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이수했다.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 부장직급으로 그룹에 합류했다. 롯데상사 일본 영업전략부를 거친 그는 올해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합류해 기초소재 영업과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신 상무의 행보가 부친인 신동빈 회장과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어 3세 경영수업이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 회장 또한 미국 컬럼비아대 MBA를 졸업하고 노무라증권에서 1981년부터 7년간 근무했다. 이후 30대 중반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한 후 한국 롯데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다. CJ그룹은 지난 10월 정기 인사에서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경영리더를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승진시켰다. 지난해 부장에서 경영리더(임원 총칭)로, 1년 새 담당급에서 실장급 임원으로 사실상 초고속 승진을 시킨 셈이다. CJ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이 확고한 만큼 재계에서는 이 신임 실장의 보직 변경을 승계 작업의 핵심 수순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 실장의 누나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담당 경영리더는 이번 인사에서 변동 사항이 없다. 같은 달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한화그룹은 장남인 김 부회장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을 맡고 2남인 김동원 부사장이 금융업을, 3남인 김동선 전무가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맡으며 3형제의 승계 구도가 명확해지고 있다. 한화솔루션갤러리아부문은 2023년 3월 별도법인으로 독립할 예정인데 김 전무가 경영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 전무는 유통 관련 신사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전무가 사업 추진 전 과정을 컨트롤한 '파이브가이즈'가 대표적이다.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는 내년 상반기 1호점 오픈 예정으로 김 전무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이들 기업과 달리 SPC그룹은 3세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과 차남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모두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허진수 사장이 경영하는 파리크라상은 SPC그룹 지주사로 그룹을 총괄한다. 오너일가가 파리크라상을 지배하고 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쉐이크쉑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그동안 두 형제는 지속적인 매출 증가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으며 그룹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최근 공장 근로자 사망사고로 소비자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SPC그룹은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 모양새다. 더욱이 검찰은 지난 8일 계열사 부당지원과 경영권 부당승계 의혹과 관련해 SPC그룹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허영인 회장을 계열사 부당 지원을 통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PC그룹의 부당지원 행위가 오너 3세들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부당승계와 관련한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SPC그룹의 전망은 당분간 안갯속일 것"이라며 "따라서 두 형제의 후계 구도도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20 07:00
산업

체질 개선 나선 롯데 신동빈…3세 승계 신유열도 출발점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던 롯데그룹이 유통 중심에서 벗어나 화학사업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또 헬스·바이오, 모빌리티 등 신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67)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36)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는 임원으로 승진하며 3세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돌입했다. 3세 승계 신유열, '신동빈 아바타 행보’ 2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과 신유열 상무가 경영 승계를 위한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신유열 상무는 지난 5월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의 임원으로 합류했다. 지난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했던 그는 이번에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상무의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 업무와 관련해 “글로벌 산업 동향, 유관산업 신제품 및 신기술 트렌드 조사, 신사업전략 검토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 상무의 롯데케미칼 입사를 3세 경영 준비의 출발점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신 회장이 일본에서 추진해왔던 인수합병(M&A) 작업을 신 상무가 주도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적극적인 인수합병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신 회장은 일본 회사들도 줄기차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19년에는 배터리 소재 기업인 히타치케미칼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롯데는 인수합병을 통해 위기 극복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신 상무가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지점에서 사업적인 시각을 넓혔던 신 상무는 신사업 전략 검토와 글로벌 산업 동향 검토에 전향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 상무의 행보는 신 회장이 경영 수업을 위해 걸어왔던 길과 닮았다. 둘은 나란히 일본 대학을 졸업한 뒤 미 컬럼비아대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첫 직장은 나란히 노무라증권에서 출발했고, 롯데 일본을 통해 비슷한 나이 때 롯데그룹 입사했다. 신 회장은 35살 때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신 상무도 36살에 롯데케미칼에 합류하면서 임원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알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경영 승계 코스는 국적 문제 등이 얽혀있기 때문에 대를 이어서도 계속해서 비슷할 것”이라며 “일본 국적을 가진 신유열 상무는 병역 문제가 해결된 뒤 한국 롯데에서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롯데홀딩스가 일본에 있고, 일본 롯데에서 총수일가의 지분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후계자가 인맥과 경험을 쌓는데 한국보다 나은 환경”이라고 했다. 하지만 롯데는 3세 승계와 관련해서 시기상조라고 선을 긋고 있다. 신 상무의 그룹 지분이 전무한 상황이어서다. 롯데 관계자는 “경영 승계를 논할 시점이 아니다. 롯데케미칼의 일본 지사에서 근무하는 수준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롯데홀딩스는 사실상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30일 국내 계열회사에 직간접 출자한 국외 계열회사 현황을 공개하면서 롯데홀딩스의 지분 현황을 처음으로 공시했다. 자체 공시는 처음이지만 2016년 2월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해외 계열사 현황을 발표한 적은 있다. 6년 전과 비교하면 롯데홀딩스의 롯데 총수일가의 지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당시 총수 일가의 지분은 3.46%였는데 지금은 9.97%까지 늘어났다. 신 회장의 지분이 2.69%고,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3.15%를 보유하고 있다. 신격호 창립자의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77%, 딸 신유미 전 롯데호텔 고문이 1.46%를 갖고 있다. 또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관계사인 일본 회사 19개 중 14개 기업의 대표이사를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37조 투자, 화학사업 중심 재편 체질 개선 롯데그룹은 그동안 유통 사업 중심의 기업으로 명성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화학사업의 그룹 내 매출 비중이 유통을 앞질렀다. 이어 롯데는 향후 5년간 유통보다 화학사업군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롯데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그룹의 매출 중 화학사업군이 33%로 1위를 차지했으며, 유통사업군이 27.5%로 뒤를 이었다. 2017년 41%까지 올랐던 유통사업군의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20%까지 떨어졌다. 반면 2017년 27%였던 화학사업군의 비중은 33%로 상승했다. 매출 비중 역전의 원인은 코로나19 여파와 디지털 전환 대처 미흡으로 인한 유통사업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롯데 유통의 핵심인 롯데쇼핑의 매출이 감소했다. 이와 달리 롯데 화학사업군의 중심인 롯데케미칼의 매출은 전년보다 45.7%나 증가했다. 지난달 롯데가 발표한 5년 투자 계획에서도 화학사업군 비중이 높았다. 롯데는 수소, 배터리 친환경 사업 투자와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및 범용 석화 사업 설비 증설 등에 37조원 중 25%를 배정하기로 했다. 유통사업군은 복합몰 추진과 마트의 특화 매장 확대 등에 투자 비중 22%가 할당됐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총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수소 에너지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키워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과 범용 석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7조8000억원, 수소 사업과 전지소재 사업에 1조6000억원, 리사이클과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17조원인 매출 규모를 2030년까지 5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신동빈 회장은 신사업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7조원 국내 투자 계획에서 41%가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과 건설, 렌탈, 인프라 분야에 투입된다.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이 핵심이다. 특히 헬스 앤 웰니스 부문에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위해 해외 공장을 인수했다. 이어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모빌리티 부문은 올해 실증 비행이 목표인 도심항공교통(UAM)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중심으로 투자한다. UAM 사업은 롯데그룹이 보유한 오프라인 거점을 기반으로 지상과 항공을 연계한 국내 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화학 사업과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03 07:00
연예

조작 얼룩진 '프로듀스 101', 日에선 시즌2 언택트 출격…왜?

'프로듀스 101'이 일본에서 시즌2를 진행한다. 국내에선 투표 조작으로 몸살을 앓은 프로그램이지만 일본 시장에선 각광받는 포맷으로 자리매김했다. 언택트 '프듀' 지난 30일 '프로듀스 101 재팬2'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1명의 연습생 얼굴을 공개했다. '프듀 101 재팬2'는 2019년 방송된 시즌1에 이어 새로운 11인조 보이그룹을 뽑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코로나 19 시국에 언택트 방식을 택해 '재팬2'만의 차별화를 뒀다. '지금은 아직 서로 직접 만날 수 없지만(UNTACT) 디지털을 통해 더 친밀하게 연결한다(ON)'는 의미를 부여해, 본방송 전 프로그램에 진출 할 60명을 온라인으로 결정한다. 41명이 탈락하는 1차 예선 방식은 101명의 연습생이 올린 공식 영상을 통해 평가한다. '1분 자기소개', '인터뷰', '과제곡(자유노래)'를 통해 연습생들의 잠재력, 끼와 재능을 국민 프로듀서들이 확인할 수 있다. 투표 기간은 2월 1일부터 10일까지로 100% 투표를 통해 60명을 결정하게 된다. 쟈니스 주니어 출신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타지마 쇼고도 도전장을 내밀어 관심을 모은다. '프로듀스' 포맷은 국내에선 투표 조작 사건으로 신뢰를 잃은 반면, 일본 시장에선 기대감이 크다. 시즌1의 프로젝트 그룹 JO1(제이오원)은 코로나 19 시국에 대대적인 콘서트를 열진 못했지만, 지난해 3월 발표한 데뷔 싱글 '프로토스타(PROTOSTAR)', 8월 공개한 '스타게이저(STARGAZER(OH-EH-OH))', 12월 낸 첫 정규 앨범 '더 스타(The STAR)'로 각종 차트에서 정상을 찍었다. '2020 MAMA'에서는 JO1이 2부 오프닝을 맡았으며 '베스트 뉴 아시안 아티스트상'도 받았다. 최근 데뷔 1주년을 맞아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대중문화 주도권은 K팝에" 이같은 JO1의 행보는 CJ EMN의 노하우와 일본 요시모토흥업의 매니지먼트 및 프로모션 역량이 시너지를 낸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CJ ENM과 요시모토의 합작법인인 라포네엔터테인먼트가 JO1의 콘셉트와 방향성 등을 포함, 앨범 제작, 마케팅, 홍보 등 그룹 활동 전반을 맡고 있다. 한국의 JYP엔터테인먼트와 일본 소니뮤직의 합작 걸그룹인 니쥬(NiziU)도 비슷한 방식으로 결성돼, 현지에서 역대급 데뷔 돌풍을 일으켰다. 일본 대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라인(LINE)의 라인리서치에 따르면 니쥬는 1020세대가 선택한 '앞으로 유행할 걸그룹'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성별을 불문하고 조사 1위를 기록했고, 여성의 48%가 선택한 걸그룹으로서 전폭적인 선택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또 작년 6월 발표한 프리 데뷔곡 ‘메이크 유 해피(Make you happy)’는 10월 스트리밍 부문에서 플래티넘(1억회 스트트리밍)을 인증받았고, 12월 2일 일본에서 발매한 니쥬의 정식 데뷔 싱글 '스텝 앤드 스텝(Step and a step)'은 25만장 이상의 출하량을 보인 음반에 수여되는 플래티넘을 획득했다. 니쥬는 현재 한국에서 신보 준비에 한창이다. JO1, 니쥬 등 K팝 시스템에서 자란 그룹들이 J팝 시장을 사로잡으면서 현지에선 'K팝과 손잡은 일본 회사만이 살아남는다'는 기사도 났다. 전 세계 음원 스트리밍량이 증가하고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반면, 일본에서는 악수회(팬사인회)를 통한 상술에 불과한 음반 판매에만 매진한다는 자성을 담았다. 일본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대중문화 주도권이 이미 한국으로 넘어갔다는 냉정한 평가도 내놨다. 미국 컬럼비아대 동아시아연구소가 뉴욕에서 연 'K팝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일본 음악의 영향을 받아 발전해온 K팝이 이제 J팝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조명받기도 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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