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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사흘째 부코페, 점점 무르익는 열기 속 '웃음꽃 부산'
사흘째에 접어든 제8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부코페)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며 웃음으로 무르익어가고 있다. 17일부터 21일까지 총 5일간 부산에서 열리는 부코페에서는 믿고 보는 코미디언들이 정성껏 준비한 다채로운 공연들에 '이게 코미디지' '진짜 최고의 무대다' 등 실시간으로 극찬이 쏟아지며 웃음의 정점을 또 한 번 경신했다. 19일는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 '쇼그맨 인 부산'이 트위치를 통해 온라인 관객들을 만났다. 먼저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의 김영희·이현정·김승혜·김해준은 능청스러운 연기와 쉴 틈 없는 티키타카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특히 콩트에 리얼함을 더한 애드리브의 향연은 보는 이들에게 대폭소를 선사했다. 이어 '쇼그맨 인 부산' 김재욱·박성호·이종훈·정범균은 웃음 종합선물세트 같은 역대급 공연으로 실시간 시청 중인 관객들을 뒤집어 놨다. 댄서들과 함께 신명 나게 무대를 시작한 이들은 노래로 흥을 돋우는가 하면 환상의 개그 호흡으로 명불허전 코미디 공연의 면모를 입증했다. 세계 최초로 시도된 코미디 드라이빙 시어터에서는 MC 류근지의 센스 있는 진행 아래 나일준의 '라쇼' '코미디 헤이븐쇼' 김민형 마술사의 '마술쇼' '까브라더쑈'가 아름다운 바다와 야경을 배경으로 한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무대에 올랐다. 이날 코미디 드라이빙 시어터는 홍대의 재간둥이 나일준의 '라쇼'로 화려한 막이 올랐다. 나일준은 눈을 뗄 수 없는 저글링과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저글링의 공을 하나씩 추가, 난이도를 높이며 공연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 김영희와 이제규가 스탠드 업 코미디 '코미디 헤이븐쇼'로 관객과 본격 소통에 나섰다. 등장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한 김영희는 부산에서 겪었던 일화와 남자친구와의 유쾌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친구 같으면서도 또 언니 같은 편안한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남다른 정신세계를 자랑한 이제규는 자신을 '왕십리 이제규'라고 소개, 이 같은 이름이 붙은 엉뚱한 이유를 밝히는가 하면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을 토대로 그의 목소리를 추측하며 엉뚱한 상상력을 펼쳐냈다. 그런가 하면 전날 핫한 반응에 힘입어 무대에 다시 오른 트롯 마술사 김민형은 병과 컵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마술과 카드 마술로 현장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눈앞에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마술의 향연은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유발했다. 마지막 무대는 '까브라더쑈' 곽범과 이창호가 맨살에 그림을 접목한 신개념 개그쇼를 펼쳐 놀람과 탄성을 자아냈다. 몸을 아끼지 않는 이들의 퍼포먼스는 쌀쌀해진 부산의 가을밤을 뜨겁게 불태웠다. 호주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코미디)·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캐나다 몬트리올 저스트 포 래프 페스티벌(공연) 세계 3대 코미디와 예술 공연 페스티벌에 이어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로 인정받은 제8회 부코페는 올해 유일하게 개최됐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10.20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