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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브·이세돌이 연 버추얼 아이돌, 실험적 시도·트렌드를 넘다 [IS포커스]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넘어 K팝 신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잡는 모습이다. 플레이브, 이세계아이돌 등 버추얼 아이돌 성공 사례가 누적되는 가운데 관련 기술 및 산업 발전에 힘입어 후발 주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대중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초창기엔 소수 ‘덕후’ 팬들의 관심 속 일종의 실험적 시도 정도로만 여겨졌으나 플레이브가 ‘인간 아이돌’을 제치고 음악방송 1위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키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놓자 관심이 높아졌다. 이미 VFX 기술을 지닌 IT 기업들이 K팝과의 결합을 시도하며 각기 다른 그룹을 준비하는 와중에 플레이브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폭발력을 더했고, 준비 과정을 마친 이들이 속속 데뷔하면서 버추얼 아이돌 파이 자체를 키워가는 모습이다. 박송아 대중음악 평론가는 “버추얼 아이돌은 기술 발전과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증가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일본, 한국, 중국에서 시작된 이 트렌드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다국어 자막, 해외 팬 이벤트, 글로벌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고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 제작 필요성도 요구된다”고 짚었다. ◇플레이브·이세계아이돌이 키운 버추얼 파이, 후발주자 누가 있나플레이브는 현 시점 명실상부 ‘글로벌 원톱’ 버추얼 아이돌이다. 지난해 3월 12일 첫 번째 싱글 앨범 ‘아스테룸’으로 데뷔한 이들은 단순 AI 가수와 차별화된 ‘인간미’를 장착한 소통으로 팬들을 사로잡았고, 미니 1집 타이틀곡 ‘여섯 번째 여름’부터 ‘메리 플리스마스’,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웨이 포 러브’까지 연달아 히트시키며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다수의 곡을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려놓은 이들은 높은 인기에 힘입어 단독 팬미팅을 개최하고 ‘위버스콘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여느 인기 아이돌 못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2021년 데뷔, 플레이브의 ‘선배그룹’인 이들은 주로 아프리카tv, 트위치 등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덕후들 사이에 주로 인기를 끌었는데 버추얼 아이돌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분위기 속 덩치를 크게 키웠다. 지금은 특정 멤버가 단독 콘서트를 오프라인으로 개최할 정도다. 릴파의 첫 단독 오프라인 콘서트는 오는 12, 13일 이틀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되는데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CGV에서 라이브 뷰잉도 진행된다. 신인 버추얼 아이돌의 데뷔도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3인조 걸그룹 핑크버스는 지난달 30일 데뷔 싱글 ‘콜 데빌’을 선보였는데 엔믹스, 이클립스, 있지 등의 음악작업에 나선 히트곡 메이커 더 허브가 프로듀서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5인조 버추얼 보이그룹 아크리아도 최근 메타콘텐트 페스티벌에서 프리 론칭,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하이브·SM도 뛰어든 버추얼 시장…트렌드 편승 아닌 차별화 필요 국내 1위 엔터기업 하이브도 버추얼 걸그룹 신디에잇을 론칭해 화제가 됐다. 신디에잇은 하이브가 인수한 인공지능 오디오 기술 기업 수퍼톤이 제작한 4인조 버추얼 걸그룹으로 지난달 27일 데뷔 싱글 ‘MVP’를 발표했다. 낸시랜드에서 매직 보이스 프리즘의 힘을 찾아 떠나는 신디에잇 멤버들의 여정을 담은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ATOTA’를 포함해 ‘마이 판타지’, ‘트루 컬러’까지 총 3곡이 수록됐다. 일찌감치 버추얼 시장에 눈을 떴던 SM엔터테인먼트는 3분기 정식 데뷔 예정인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를 지난달 29, 30일 진행된 에스파 단독 콘서트 ‘싱크 : 패러렐 라인’에 깜짝 등장시켜 화제가 됐다. 나이비스는 에스파가 데뷔하던 지난 2020년부터 이들의 세계관 안에 동행하는 특별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는데, 콘서트에선 앞서 선보였던 것보다 훨씬 정교해진 3D 기술력으로 표현돼 시선을 모았다. 버추얼 아이돌이 환영받는 현실이지만 모든 이들의 성공 가능성을 낙관할 순 없다. 기술적으로는 계속 업그레이드 되겠지만 선발 주자를 넘어설 정도로 차별화된 매력의 후발 주자들이 나올지 현재로선 미지수다.특히 첫 발은 신선했지만 후속주자들도 비슷한 루트만 이어갈 경우 인간 아이돌 대비 신선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치명적 약점도 있다. 이와 관련해 박 평론가는 “후발주자들에게 차별화된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이 필수적이다. 각 아이돌의 고유한 배경 이야기와 성격을 부각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제작해 팬들의 몰입도를 높여야 한다”고 짚었다. 또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VR, AR,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VR 가상 콘서트, AR 실시간 소통, AI를 통한 맞춤형 콘텐츠 등을 선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IP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 역시 버추얼 아이돌 산업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지점이다. 이와 관련해 아크리아를 프리 론칭한 메타메타 콘텐츠전략부문 나병준 대표는 “시공간 제약이 없는 제작환경에서 캐릭터 IP·소설·웹툰·드라마·영화 등 다중으로 활용할 수 있는 멀티IP를 만들어 콘텐트 산업에 새로운 활동영역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업계 내 거대 규모의 부가가치 창출을 이뤄낼 예정”이라며 다양한 계획을 시사했다. 박 평론가는 “차별화된 콘텐츠, 적극적인 소통, 기술 혁신, 글로벌 전략, 협업, 지속적인 피드백 수용이 있어야 버추얼 아이돌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콘텐츠 IP로 자리잡게 할 수 있을 것”이라 버추얼 아이돌 산업의 미래를 전망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0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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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라틴시장 본격 진출…현지법인 설립 [공식]

하이브가 현지 법인 신설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 음악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음악 시장 중 하나인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는 멕시코 소재 법인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를 설립한다고 13일 밝혔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라틴 시장 진출 교두보이자 신인 아티스트와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거점 역할을 하는 법인이다.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신인 발굴·육성 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상급 프로듀서를 영입해 현지에 최적화된 T&D(Training & Development) 및 A&R(Artist & Repertoire)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K팝의 검증된 사업적 방법론을 라틴 장르에 접목하는 시도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의 이사회 의장으로는 라틴 콘텐츠 시장의 권위자로 알려진 아이작 리 엑자일 콘텐트 창업자가 합류한다. 아이작 리 의장은 세계 최대의 스페인어 콘텐츠 텔레비전 채널로 꼽히는 유니비전 커뮤니케이션과 텔레비자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Chief Content Officer)를 역임한 바 있다. 넷플릭스와 안테나3, 아마존, HBC,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즈니 등에서 방영된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프로듀서로도 활동한 경험이 있다.아이작 리 의장의 합류를 계기로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와 엑자일 콘텐트는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와 엑자일 콘텐트 간의 가교 역할을 맡을 아이작 리 의장은 라틴 시장에 최적화된 콘텐츠 제작은 물론,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의 파트너십 형성 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는 출범에 앞서 엑자일 콘텐트 산하 레이블 엑자일 뮤직을 인수했다. 라틴 시장에서의 존재감 발휘를 앞당기기 위한 포석이다. 엑자일 뮤직은 레코딩과 음원 퍼블리싱,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공연기획 등의 사업을 전개해 왔다.한편 지난 2022년 기준 라틴 아메리카 음반 및 음원 시장 시장 규모는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26.4%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음반 및 음원 시장 규모가 9% 증가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라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라틴 음악의 인기가 높다. 역대 빌보드 핫 100 차트 톱10에 오른 비영어 노래는 총 35개이며 이중 스페인어 곡이 19개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가수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나 배드 버니의 ‘아이 라이크 잇’ 등 라틴 시장에서 열풍을 불러 일으킨 곡이 빌보드 핫 100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스페인어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이며, 미국에서도 약 20%의 인구가 스페인어를 사용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1.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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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유재석과 닮은꼴?…쿠팡과 손잡고 콘텐츠 제작, 연예인 영입도 [줌인]

국민 MC 신동엽이 쿠팡과 손잡았다. 쿠팡이 자회사로 설립한 연예 매니지먼트사의 1호 연예인이 된 것이다. 쿠팡이 쿠팡플레이를 론칭한 후 드라마와 예능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터라, 매니지먼트사 설립으로 연예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SNL 코리아’ 등을 통해 쿠팡플레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신동엽이 가장 앞에서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또 다른 국민 MC 유재석이 소속사 안테나의 3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콘텐츠 제작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고된 터라, 연예계 터줏대감 신동엽이 쿠팡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쿠팡은 연예 매니지먼트사 씨피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설립하고 신동엽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글로벌 OTT의 독점이 우려되는 국내 시장에서 씨피엔터테인먼트가 우수한 한국 콘텐트를 더 많이 제작해 제공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 2020년 쿠팡플레이를 론칭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OTT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쿠팡 회원에게 쿠팡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콘텐츠 이용자수를 늘려나갔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3년 만에 쿠팡플레이의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500만 명(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7월 1~23일 기준)을 돌파했다. 이는 전체 OTT 중 넷플릭스, 티빙에 이어 3위 기록이다. 또 2위 티빙( 522만 명)과는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티빙을 맹추격 중이다. 이 같은 성적엔 해외 스포츠 중계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중론인데, 늘어난 이용자들이 다른 콘텐츠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다른 분야의 콘텐츠 이용자 수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두고 배우 수지 주연의 ‘안나’, 배우 김수현과 차승원 주연의 ‘어느 날’, 예능 ‘SNL 코리아’ 등 다양한 분야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넷플릭스, 티빙 등 여타의 OTT들과 비교해 소극적으로 제작에 뛰어들고 있으나, 바꿔 말하면 안정적인 전략으로 수익성 면에선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동엽을 필두로 한 매니지먼트사 설립을 두고 쿠팡이 콘텐츠 제작에 더 적극적인 전략을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매니지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콘텐츠에 바로 투입되는 용이성과 효율성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의 선봉장 역할은 신동엽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신동엽은 쿠팡플레이와 함께 ‘SNL 코리아’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신뢰를 두텁게 다져왔다. 씨피엔터테인먼트의 최종욱 대표는 신동엽의 매니저 출신으로 신동엽과 17년간 함께 한 지기이기도 하다.실제 신동엽은 현재 예능인을 중심으로 연예인들 영입에 직접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동엽은 지난 2004년 DY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후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김용만, 유재석, 이혁재, 노홍철 등을 영입하면서 직접 매니지먼트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비록 사업에는 실패했으나, 당시 노하우가 씨피엔터테인먼트에도 녹아들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연예인들이 방송 활동과 함께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를 이끄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재석 또한 지난 6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소속사 안테나의 주식 일부를 30억 원에 인수하면서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유재석은 안테나의 일원으로서, 안테나가 음악을 넘어 콘텐츠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희열 대표와 함께 고민하고 힘쓰고 있다”며 유재석이 콘텐츠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공식화한 바 있다. 쿠팡의 매니지먼트사 설립은 기존 연예계 매니지먼트 환경과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와 비교해 예능인의 위상이 높아지고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많아지면서 예능 제작이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예능인 전문의 매니지먼트사는 부족한 상황이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업계에선 예능인 매니지먼트사가 다양하지 않다”며 “씨피엔터테인먼트가 예능인들에게 기회가 생기고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동엽이 우리나라 대표 예능인인 만큼, 신동엽을 믿고 소속사를 선택하지 않겠나”라며 “이렇게 매니지먼트 몸집을 불리며 콘텐츠 제작에도 뛰어드는 것은 업계의 수순인 터라 우리나라 예능 콘텐츠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려의 시각도 있다. 신동엽 외에 소속 연예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단순히 엔터테인먼트사 설립만을 발표한 것을 두고 기업을 홍보하는 데에 더 무게중심이 쏠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쿠팡의 매니지먼트사 설립은 기존 유통과 제작 능력이 맞물리면서 더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영리한 전략이다. 콘텐츠 전체 시장에서도 다양성 면에서 일조할 수 있다”면서도 “당연히 신동엽만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 앞으로 소속 연예인들의 영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업을 홍보하는 데에만 그친 것 아니냐는 진정성을 의심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9.07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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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1분기 영업손실 503억..9300억 들여 인수한 피프스시즌 400억 적자

CJ ENM이 올 1분기 5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CJ ENM은 경기 악화로 광고 실적이 어려워진 것과 제작비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으나 지난해 1조원을 육박하는 돈을 들여 사들인 피프스시즌이 제 역할을 못한 게 적자전환의 큰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 CJ ENM은 2023년 1분기 매출 9490억원, 영업손실 50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CJ ENM은 엔터 사업이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 시장 위축으로 이익이 감소했으나 커머스 사업은 원플랫폼 전략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알렸다.1분기 미디어플랫폼 부문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와 광고시장 위축의 직격탄을 맞아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한 2779억원을 기록했다. CJ ENM은 같은 기간 콘텐츠 확대로 제작 비용이 증가한 반면 광고 부문의 이익 기여가 줄어들어 343억원의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경기 악화로 인한 광고 집행 감소가 CJ ENM 1분기 적자전환에 큰 영향을 끼친 건 맞지만, 1조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들여 사들인 피프스시즌(구 엔데버콘텐트)가 제 역할을 못한 것도 큰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CJ ENM은 영화드라마 부문 매출이 2361억원으로 드라마 ‘아일랜드’, 예능 ‘서진이네’ 등 IP의 해외 유통이 확대돼 전년 동기 대비 9.2%로 늘었으나, 영화 ‘유령’ ‘카운트’ 성과 부족과 피프스시즌의 새 작품 공개가 없어서 영업손실 407억원을 기록했다고 알렸다. ‘유령’ ‘카운트’ 흥행 부족을 꼽긴 했고, 해외 유통이 확대됐다곤 하지만, ‘카운트’는 순제작비가 30억원에 불과하고, IP 해외 유통 실적이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기에, 결국 피프스시즌이 제 역할을 못한 게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광고 실적 악화는 경기 여파도 크지만, 계절적인 요인은 예정돼 있는데다 화제성이 높은 콘텐츠가 적은 영향이 크다. 피프스시즌이 들어간 돈에 비해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CJ ENM이 지난해 9300억원에 인수한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은 4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CJ ENM 관계자는 “피프스시즌 작품들은 당초 올 하반기 공개가 예정돼 있었다”면서 “공개되면 좋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 부문 매출은 1190억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31.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43.2% 감소했다. CJ ENM측은 제작비가 증가한 반면 광고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KCON 2023 THAILAND’, ‘스트릿 맨 파이터’ 콘서트, ‘ATEEZ’ 월드 투어 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라이브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전환된 뒤 K팝 해외 공연이 우후 죽순 늘어나면서 매진 사례가 점차 줄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듯 하다. 커머스 부문은 1분기 매출 3161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기록했다. TV, e커머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등 멀티채널 및 전사 밸류체인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 전략 실행에 따라 건강식품, 여행, 패션 등 고수익성 상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편 CJ ENM은 2분기는 △리니어ㆍOTT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한 플랫폼 경쟁력 제고, △메가 IP 확보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음악 산업 밸류체인 확대에 주력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알렸다.구조조정 소용돌이를 거치고 있는 CJ ENM 측은 “당사는 조직 개편 및 전략 방향 재정비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강력한 콘텐츠 경쟁력 확보, 고도화된 플랫폼 구축, 프리미엄 IP 유통 다각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5.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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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트' 신성장 엔진 장착 중앙그룹, 성과 창출 가속화

'콘텐트'와 '엔터테인먼트'의 신성장 엔진을 장착한 중앙그룹이 연초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14일 중앙홀딩스는 자회사 SLL이 선보인 '재벌집 막내아들'이 마지막회 26.9%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것을 비롯해 자체최고시청률로 종영한 ‘사랑의 이해’, 지난 주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한 ‘대행사’ 등 드라마가 잇달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또한 중앙홀딩스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자마자 비영어 영화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정이', 디즈니플러스에 개봉 직후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지서 바로 10위권에 진입한 ‘카지노’ 등으로 K콘텐츠 위상을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SLL의 스튜디오 시스템이 정착해가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 SLL은 몇 년에 걸쳐 산하에 15개의 다양한 제작사들을 인수해 레이블 체제를 구축하며 지속적으로 콘텐트를 양산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베티앤크리에이터스, 비에이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버드, 스튜디오 슬램, 스튜디오 피닉스, 앤솔로지 스튜디오, 엔피오 엔터테인먼트, wiip,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퍼펙트스톰필름, 프로덕션 에이치, 필름몬스터, 하우픽쳐스, 하이지음스튜디오 등 15개에 달하는 레이블은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 각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콘텐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JTBC 역시 제작 레이블과 크리에이터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예능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시리즈를 제작한 레이블 ‘시작컴퍼니’를 계열 편입했다. 이미 지난해에는 ‘도시어부’를 제작한 장시원 PD의 레이블 ‘스튜디오 C1’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최삼호 PD와 장윤정 작가가 속한 레이블 ‘스토리웹’을 식구로 맞았다. 또한 K-POP 예능 전문 스튜디오 ‘Studio JAMM(스튜디오 잼)’을 지난해 3월에 설립, 조승욱 PD를 필두로 김형중, 김희정, 오현숙 PD 등 실력파 크리에이터들과 음악 콘텐트·IP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음 달에 선보일 ‘팬텀싱어4’가 기대작이다.이 외에도 ‘엄마는 아이돌’ 민철기 CP, ‘짠내투어’ 손창우 CP, ‘유 퀴즈 온 더 블럭’ 김민석-박근형 PD, ‘1박 2일’ 정동현 PD, ‘자이언트 펭TV’ 이슬예나 PD, ‘환승연애’ 이진주 PD 등 유망 크리에이터들이 JTBC와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메가박스의 움직임 역시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메가박스는 지난해부터 '탑건: 매버릭', '아바타: 물의 길' 등 할리우드 대작의 흥행세 속에서 돌비시네마 등 특별관이 부각했다. ‘아바타:물의 길’ 이후로도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돌비시네마에서 관람하기 위한 관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메가박스 내에서 영화 투자/배급을 담당하던 플러스엠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식적으로 ‘브랜드 분리’를 선언한 이래 기존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이라는 사명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로 바꾸고 독립된 비즈니스 주체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범죄도시2’, ‘헌트’의 성공으로 국내 한국영화 투자배급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던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포문을 연 ‘교섭’에 이어 신작 ‘대외비’로 흥행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중앙그룹 관계자는 "중앙그룹은 그동안 콘텐트와 엔터테인먼트를 중요한 미래 성장 엔진으로 보고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해 왔지만 상대적으로 중앙일보와 JTBC라는 미디어 분야에 가려져 있었던 것 같다"며 "연초 다양한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올해 콘텐트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크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2.14 09:54
IT

"아직도 검색엔진으로 보이니?" 네이버·카카오, 신사업 매출이 절반

검색엔진과 메신저로 세력을 확장한 양대 포털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거의 모든 사업에 손을 뻗고 있다. 부가수익창출원 정도로 여겨졌던 신사업은 이제 회사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상반기 장사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이런 방향성은 더욱 명확해졌다. 주력 플랫폼 사업에 맞먹을 정도로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커머스, 카카오는 콘텐트를 필두로 수익 다변화는 물론 글로벌 빅테크 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네이버, 커머스 거래액 10조원 눈앞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네이버의 4대 신사업(커머스·핀테크·콘텐트·클라우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3%를 기록했다. 아쉽게 절반에 미치지 못했던 전년 동기 대비 4.5%포인트 올랐다. 기존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위주의 서치플랫폼 매출 비중은 40%대로 떨어졌다. 사업 다각화 노력이 점차 빛을 보고 있다. 유일하게 20%대 매출 비중을 나타낸 커머스 사업의 성장이 눈에 띈다. 서치플랫폼의 2분의 1 수준인 41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쇼핑 검색·쇼핑 디스플레이 광고·쇼핑 수수료·멤버십 매출을 포괄한다. 네이버 측은 "브랜드스토어·쇼핑라이브·장보기·크림(리셀 플랫폼) 등 신규 버티컬 서비스와 데이터 기반 풀필먼트 플랫폼 제공, CJ대한통운 및 신세계·이마트 제휴 등으로 이용자와 판매자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며 커머스 생태계 강화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머스 거래액은 지난해 3분기 8조원에서 올 1분기 9조원으로 뛰었다. 거래액이 78% 증가한 신규 버티컬 서비스와 올 하반기 테스트를 진행하며 적용 범위를 넓히는 당일·새벽배송의 영향으로 조만간 10조원 고지에 다다를 전망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본에 '마이스마트스토어' 서비스를 오픈해 국내 커머스 1위 노하우를 이식한다. 김남선 네이버 CFO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커머스 사업은 마케팅 비용을 차감하기 전 단계의 실질적인 공헌 이익률이 서치플랫폼의 무려 1.5배 높다"며 "대부분 커머스 플랫폼들의 대규모 물류 투자와 IT 인프라 비용이 네이버보다 훨씬 비효율적인 점을 고려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이익 창출 면에서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콘텐트, 유럽·동남아 찍고 북미로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신사업 매출 비중은 46%다.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 4743만1000명의 카카오톡 기반 광고 매출이 4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을 넘지 못했어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모빌리티·블록체인·B2B(기업 간 거래)·핀테크를 톡·포털 광고와 함께 플랫폼 사업에 포함했다. 시장 확장성이 큰 게임·웹툰·미디어·뮤직 서비스는 콘텐트 사업으로 묶었다. 카카오는 "웹툰·웹소설 등 다양한 온라인 유료 콘텐트 이용권을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픽코마 앱에서 판매하는 동시에 외부 플랫폼에 웹툰·웹소설을 공급해 콘텐트 공급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 콘텐트 사업 매출 비중은 게임(32%)·스토리(31%)·뮤직(27%)·미디어(10%)의 순으로 높다. 작년 6월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시장에 나오면서 게임의 매출 비중이 48%까지 올랐지만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신작 출시 효과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게임과 달리 콘텐트는 일본과 동남아에서 탄탄한 점유율로 입지를 확고히 했으며 '사내 맞선' 등 원천 IP(지식재산권) 발굴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016년 일본에서 첫선을 보인 뒤 지난 3월 프랑스 서비스를 시작한 픽코마는 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의 2021년 전 세계 유료 이용 만화 앱 1위에 올랐다. 누적 거래액은 1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웹툰 사내 맞선은 대만·인도네시아·태국 카카오웹툰에서 거래액 1위를 2~3주 동안 유지했으며 영상화한 작품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동남아·유럽에 전진기지를 배치한 카카오는 이제 영어권으로 눈을 돌린다. 지난해 인수한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와 래디쉬를 합병해 북미 1위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3년 내 글로벌 거래액 3배 성장, 북미 거래액 5000억원 달성' 목표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6.03 07:00
산업

닻 올린 CJ 3세 경영 이선호·이경후 신성장동력과 지분 매입 과제

CJ그룹이 11년 만에 비전을 공개 발표하는 등 미래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임원이 된 CJ 오너 3세들은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고 있고, 지분도 꾸준히 매입하며 경영 승계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분 매입·임원 승진…닻 오른 3세 경영 승계 19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경영 승계를 위한 작업들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1985년생 딸 이경후 씨는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경영리더·임원), 1990년생 장남 이선호 씨는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1담당(경영리더·임원)으로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 부장이었던 장남은 올해부터 임원 타이틀을 달고 글로벌 무대를 누비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3세 경영 승계는 이선호 경영리더의 CJ제일제당, 이경후 경영리더의 CJ ENM 지휘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CJ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2세대의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처럼 아들인 이선호가 지주사 등 총괄 역할을 맡고, 딸 이경후가 CJ ENM에서 문화사업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등을 담당하고 있는 이선호 경영리더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꿈꾸는 비비고의 마케팅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정성을 쏟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CJ컵에서도 그룹의 ‘얼굴’로 모습을 드러내는 등 후계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그는 CJ가 체결한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와 최초의 글로벌 파트너십 협약식에도 직접 참여했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그룹의 굵직한 마케팅과 현안들을 적극적으로 챙기면서 경영 성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경후 경영리더는 이미 CJ ENM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자리를 굳힌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 CJ ENM은 올해 1분기에서 매출은 9573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이 4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6억 원에 그쳐 98%나 줄었다. CJ ENM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티빙의 콘텐트 제작비가 증가한 데다 영화 개봉작 전무 등으로 영업 실적이 좋지 못했다.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지분 매입과 이를 위한 자금 확보가 과제다. 현재 이선호·이경후 경영리더는 각 CJ 지분 2.89%와 1.27%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이 42.07%를 지닌 최대주주다. 그래도 두 남매는 올해도 지주사 지분을 매입하는 등 조금씩 지분율을 올리고 있다. 둘은 향후 의결권 있는 주식이 되는 CJ4우선주인 신형우선주도 매입하고 있다. 2019년 3월 발행된 신형우선주는 2029년에 의결권 있는 CJ 보통주로 전환된다. 현재 이선호 경영리더가 신형우선주의 26.69% 지분을, 이경후 경영리더도 25.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지금의 지분이 보통주로 전환되면 이선호와 이경후의 CJ 지분은 각 5.9%, 4.3%까지 올라가게 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건재하셔서 경영 승계는 아직 먼 이야기다. 7년 후에 신형우선주가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지분율이 5% 내외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에 CJ올리브영 상장이 오너 3세 경영 승계 작업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이미 프리IPO(기업공개)로 이선호·이경후 경영리더는 자신들이 보유한 CJ올리브영 지분 매각으로 두둑한 자금을 확보했다. 코리아에이치앤비홀딩스에 지분을 넘기면서 이선호의 CJ올리브영 지분은 17.97%에서 11.04%, 이경후는 6.91%에서 4.21%으로 낮아졌다.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 1400억 원가량은 증여세 납부와 CJ 지분 매입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남매는 2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은 CJ올리브영 구주 매도를 통해 CJ 지분을 추가적으로 매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정세 등으로 IPO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라 CJ올리브영의 상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변수다. CJ그룹 관계자는 “시장이 안 좋다고 하지만 CJ올리브영의 상장은 계획대로 준비되고 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기 비전, 4대 성장 엔진에 10조 공격적 투자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11월 2023 중기 비전을 임직원에게 설명했다. 2010년 ‘제2의 도약 선언’ 이후 11년 만에 사업 비전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4대 성장 엔진을 제시하며 향후 3년간 미래 혁신성장 분야에 10조 원 이상 투자를 약속했다. 컬처(Culture·문화),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치유),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가 핵심 제시어였다. 그는 "CJ 각 계열사는 컬처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분야 확장을 가속할 것"이라며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러티, 즉 모두가 잘사는 것과 공정·갑질 불가·상생은 기본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3년간 4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CJ는 지난 4월 AI센터를 공식 출범시키며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나섰다. AI센터는 그동안 계열사별로 분산됐던 AI인프라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면서 AI 허브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생활문화기업이라는 그룹의 강점을 활용, 일상생활에 밀접한 양질의 빅데이터 기반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식품·엔터·물류·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축적된 빅데이터에서 고객의 행동양식을 분석, 더 나은 경험과 서비스를 제안하고 전 밸류체인에서의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등 다양한 비즈니스 혁신이 기대되고 있다. 문화사업에 해당하는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기 비전 발표 후 CJ ENM은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 엔데버그룹홀딩스 산하의 제작 스튜디오인 ‘엔데버 콘텐트’ 인수 계약 소식을 알렸다. 엔데버 콘텐트 인수를 통해 CJ ENM은 전 세계 대중문화 중심인 미국에 글로벌 제작기지를 마련했다. 기획·제작 역량은 물론 전 세계 콘텐트 유통 네트워크까지 단숨에 확보해 글로벌 탑 스튜디오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새로운 콘텐트 스튜디오인 ‘CJ ENM 스튜디오스’도 신설했다. 이에 CJ는 스튜디오드래곤·엔데버 콘텐트·CJ ENM 스튜디오스로 이어지는 3대축의 멀티스튜디오 체제를 갖추게 됐다. 디즈니 등 유수 글로벌 콘텐트 기업들처럼 장르별로 특화된 다수의 스튜디오들을 산하에 두면서 K-콘텐트의 양과 질을 동시에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식으로 글로벌 경쟁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플랫폼의 경우 장기적으로 CJ그룹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입장이다. CJ그룹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티빙' 가입자를 2023년까지 800만명으로 늘리고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물류통합관리) 서비스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CJ는 지난 2월 티빙 투자 확대를 위해 2500억 원 규모의 외부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티빙은 이번 증자에서 유료 이용자 수의 빠른 증가와 압도적 콘텐트 경쟁력이 반영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티빙은 독립법인 출범 직후 JTBC가 합류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웹툰과 웹소설 등 다양한 원천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네이버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콘텐트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웰니스 분야와 관련해서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의 레드바이오(의약·의료)를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여기에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도 진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 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약 76%를 2677억 원에 인수했다. 바타비아는 매년 25% 이상 성장 중인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이다. 이로써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CDMO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20 07:00
IT

카카오엔터,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합병…"거래액 3배 성장"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인수한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와 래디쉬를 전략적으로 합병해 콘텐트 사업 영토를 확장한다. 글로벌 거래액은 3배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거쳐 타파스와 래디쉬의 합병을 최종 결의했다고 19일 밝혔다. 래디쉬가 작년에 흡수한 아시아 판타지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까지 3개 플랫폼이 하나로 통합한다. 존속법인인 래디쉬가 타파스 미디어를 흡수하는 형태다. 합병 비율은 래디쉬와 타파스가 각 1대 18이다. 8월 1일 새로운 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며, 타파스를 이끌어온 김창원 대표가 CEO(최고경영자)를 맡는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북미 삼각 편대였던 타파스·래디쉬·우시아월드의 독보적 IP(지식재산권) 역량과 글로벌에서 강력한 파워를 입증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한국 IP가 결합해 강력한 'IP 파이프라인'을 구축, 지속적인 IP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합병이 북미 사업 성장을 가속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3년 내 글로벌 거래액 3배 성장·북미 거래액 5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가시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는 북미에서도 제2의 '이태원 클라쓰', '사내 맞선', '경이로운 소문' 등 히트 IP를 발굴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영상화 과정에 디즈니·DC 코믹스·워너 브라더스 등 글로벌 콘텐트 기업 출신 타파스·래디쉬 크루들의 노하우를 녹인다. 미국 최대 에이전시 CAA와 파트너십을 맺은 타파스의 영상화 역량도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전망이다. 합병 법인은 원천 IP를 오디오 콘텐트·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NFT(대체불가토큰) 등 여러 분야로 확장하는 데에도 주력한다. 래디쉬는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오디오 콘텐트 시장을 겨냥해 올해 중순부터 주요 작품들의 오디오북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카카오엔터는 북미 최고 수준의 'IP 스펙트럼'을 보유한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타파스와 래디쉬가 현지에 구축한 창작자 규모는 10만명에 달한다. 1% 미만 IP로 타파스 매출의 60~70%를 견인하고 있는 카카오엔터의 프리미엄 IP들은 타파스·래디쉬·우시아월드에 공격적으로 공급한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3개 플랫폼의 드라마·로맨스·판타지·스릴러·호러 등 전 장르의 원천 IP들이 북미에서 두꺼운 독자층을 구축하고, 20·30세대를 넘어 다양한 세대를 유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19 18:15
IT

네이버웹툰, K콘텐트 이어 J콘텐트 발굴한다…일본 법인 설립

네이버웹툰은 일본 계열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 손잡고 현지 합작법인(JV) '스튜디오드래곤 재팬'(가칭)을 설립한다고 12일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은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CJ ENM·스튜디오드래곤이 공동으로 300억 원을 출자해 상반기 중 출범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의 해외 계열사가 한국 제작사와 연합해 현지에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로 일본에서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보유한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의 드라마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일본 드라마 시장은 지상파 채널이 주도하는 내수 중심으로, 장르물 등 대작을 선호하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특화 드라마 제작은 드문 실정이다. 김신배 네이버웹툰 일본사업 총괄 리더는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자사 오리지널 IP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일본 전자책 서비스 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해 현지 디지털 만화 플랫폼으로는 최대 거래액을 자랑하는 1위 기업이 됐다.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은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의 IP 경쟁력과 CJ ENM·스튜디오드래곤이 보유한 영상 콘텐트 기획·개발·유통 등 노하우를 결합한 차별화한 프리미엄 콘텐트로 일본 드라마 시장을 혁신할 계획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12 15:24
연예일반

CJ ENM 1분기 영업이익 496억원 기록

CJ ENM의 1분기 영업이익이 공개됐다. 11일 CJ ENM은 한국채택국제회계 (K-IFRS) 연결기준으로 2022년 1분기 매출 9,573억원, 영업이익 4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드라마, 예능 등 미디어 부문 외형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20.9% 증가했으나, 수익성 부진에 따라 영업이익은 47.0% 감소했다. 미디어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5% 증가한 5,464억원, 영업이익은 38.2% 감소한 333억원을 기록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군검사 도베르만', '어쩌다 사장2' 등 인기 프로그램의 시청률 호조로 TV광고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디지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8% 증가해 고성장을 지속했다. 지난해 인수한 엔데버 콘텐트의 실적이 연결되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따른 제작비 증가, 엔데버 콘텐트의 일부 제작 및 공개 지연,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 회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분기에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한 채널 및 디지털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들의 블루스', '백패커', '퀸덤2' 등 핵심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고, 'tvN STORY', 'tvN SPORTS' 등 채널을 통해 광고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티빙은 콘텐츠 장르 다각화와 프랜차이즈 IP에 집중해 유료가입자를 확대하고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커머스 부문은 매출 3,173억원, 영업이익 129억원, 취급고 9,111억원을 기록했다. TV 송출수수료를 비롯한 고정비 증가와 택배 파업 등 일시적 요인으로 전년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그러나 패션, 리빙 중심의 자체 브랜드 취급고는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했으며, 전체 취급고 대비 디지털 취급고 비중도 늘어났다. 2분기에는 리오프닝에 따른 패션, 뷰티, 여행 등 소비 활성화 및 '콜마르'등 신규 브랜드 성과로 취급고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여성 패션 전문 버티컬 플랫폼 론칭 및 엔터테인먼트부문과의 협업 본격화 통한 독보적 콘텐츠 커머스 등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음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한 666억원, 영업이익은 107.0% 늘어난 129억원을 기록했다. '걸스플래닛 999'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Kep1er' 데뷔 앨범과 'ENHYPEN' 리패키지 앨범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등 인기 아티스트의 음반 매출이 확대됐다. 'INI', 'JO1' 등 글로벌 자체 아티스트 팬덤도 확대되며 글로벌 매출 및 수익성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에는 'KCON 2022 Premiere'가 서울, 도쿄, 시카고에서 잇달아 개최되고, 'INI', 'JO1', 'TO1'의 글로벌 활동이 재개된다. '다비치', '조유리' 신규 음반 출시와 '임영웅 콘서트' 등도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부문은 극장 개봉작 및 뮤지컬 공연작 부재에 따른 매출 공백과 부가 판권 매출 감소로 인한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1분기는 매출 270억원, 영업손실 94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는 극장 리오프닝과 박스오피스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 등 3분기까지 대작 중심으로 개봉할 계획이다. CJ ENM 관계자는 “멀티 스튜디오의 공동 기획과 공동 제작 및 글로벌 파트너社와의 협업을 통해 World-class IP를 크게 확대하겠다”며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콘텐츠 유통 채널을 강화해 국내를 대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5.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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