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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제네시스 대상 함정우 품에...박상현은 상금왕+덕춘상 2관왕 영예

2023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자리인 ‘2023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이 27일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2023시즌 KPGA 코리안투어는 개막전 ‘제18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부터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총 22개 대회, 총상금 237억 원 규모의 역대 최대 규모 시즌으로 펼쳐졌다.이 가운데 시즌 전 대회에 출전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 포함 톱10에 11차례나 이름을 올린 함정우(29)가 총 6062.25포인트로 생애 첫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했다.함정우에게는 1억 원의 보너스 상금과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1대가 부상으로 제공됐다. 또한 DP월드투어와 PGA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2024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과 더불어, 투어 시드 5년과 DP월드투어 시드 1년과 PGA투어 큐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이 주어졌다. 함정우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PGA투어 큐스쿨 최종전에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자격으로 출전해 공동 4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함정우는 ‘콜대원 톱10 피니시’ 부문에서도 1위에 자리해 2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 밖에 제네시스 포인트 2위를 차지한 이정환에게도 2024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이 주어졌다.‘제네시스 상금왕’은 총 7억8217만6100원의 상금을 획득한 박상현이 차지했다. 박상현이 제네시스 상금왕에 오른 것은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다. 박상현은 올 시즌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우승상금 3억 원을 획득해 생애 획득 상금 51억6874만2853원을 벌어들여 역대 최초 국내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박상현은 시즌 평균타수 69.8571타로 ‘BTR 최저타수상(덕춘상)’도 거머쥐었다. 2014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수상이다.생애 단 한 번 수상할 수 있는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의 영광은 까스텔바작 신인상 포인트 877.88포인트를 쌓은 박성준에게 돌아갔고 KPGA 코리안투어의 다이내믹함을 상징하는 ‘로케트 배터리 장타상’은 평균 드라이브 거리 319.479야드를 기록한 최영준이 획득했다.주흥철이 평균 73.7676%의 페어웨이안착률로 ‘니콘 페어웨이안착률상’을 받았고 평균 75.731%의 그린적중률을 선보인 김홍택이 ‘아워홈 그린적중률상’, 이태희가 66%로 ‘LB세미콘 리커버리율상’을 품에 안았다.올해의 토너먼트 코스상은 2020년부터 4년째 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인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경기 파주 소재 서원밸리컨트리클럽으로 선정됐다.해외특별상은 임성재, 김시우, 조우영, 장유빈에게 돌아갔다. 임성재, 김시우, 조우영, 장유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골프기자단이 선정한 기량발전상(Most Improved Player)은 시즌 3승을 거둔 고군택이 거머쥐었다. 고군택은 개막전 ‘제18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뒤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제39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군택은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29위에서 무려 25계단이나 상승한 제네시스 포인트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 시즌 동안 선수의 성적에 높은 기여를 한 캐디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캐디상’은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제네시스 상금왕’에 등극한 박상현의 캐디 이동연에게 돌아갔다. 이동연은 올해 박상현과 24개 대회에서 호흡을 맞췄다.우수 지도자상에는 박준성, 올해의 경기위원상에는 천철호, 시즌 3승으로 KPGA 챔피언스투어 통합 포인트(8만6020.11P)와 상금순위 1위(8564만4297원)에 자리한 모중경, KPGA 스릭슨투어 통합 포인트(6만4822.5P) 1위에 위치한 송재일이 우수 선수상을 획득했다.이은경 기자 2023.12.27 18:34
산업

‘형제경영 성공’ 모델 대원제약, ‘감기약 시장' 잡고 비상

대원제약이 최근 전통의 제약사 중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이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 여기에 오너가 3세인 백인환 사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의 출발도 알리고 있다. 감기약 빅3로 성장, 키즈 분야는 1위 도약 27일 의약품시장 조사 기관 아비큐비아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콜대원이 지난해 비약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인해 ‘감기약 대란’에서 대원제약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콜대원은 전년 대비 매출이 272%나 뛰어 230억원을 기록했다. 무려 168억원이나 뛴 것이다. 감기약 시장에서 2021년 5.1% 점유율을 보였던 콜대원은 10.6%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판피린과 판콜의 양강구도를 깨고 ‘빅3’로 성장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콜대원의 성장으로 판피린과 판콜의 20%대의 점유율이 깨졌다. 2022년 판피린과 판콜의 점유율은 각 19.5%, 17.9%까지 떨어졌다. 콜대원은 짜 먹는 액상 감기약이라는 특징이 명확하다. 감기약 시장에서 처음으로 짜 먹는 약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문의약품(ETC) 시장에서 서서히 입지를 넓혀간 콜대원은 일반의약품(OTC)에서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눈길을 모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짜 먹는 감기약이 10년 전부터 나와 조금씩 알려지며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며 “특히 최초의 짜 먹는 감기약으로 레드오션이었던 감기약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맞물려 감기약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변모했다. 일반의약품 감기약 시장은 2020년 1380억원, 2021년 1213억원으로 1000억원대에 머물다 2022년 2153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콜대원은 키즈 감기약 시장에서는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92억원의 매출을 올려 무려 252%나 성장했다. 2017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후 5년 만에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콜대원키즈 시리즈 중 콜대원키즈골드의 매출액은 4억원에서 2022년 21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감기약의 성장세로 대원제약의 2022년 매출은 단숨에 2021년 3542억원에서 478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전통 제약사 중 매출 증가율 35.2%로 단연 두각을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 121.4%, 363.7%로 폭풍 성장세를 보였다. 3세 경영 본격화,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 밑그림 대원제약은 중견 제약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매출 50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감기약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올해 50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제 5000억원 이후의 성장세가 관건이다. 올해 경영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오너가 3세 백인환 사장이 열쇠를 쥐고 있다. 백인환 사장은 고 백부현 선대 회장의 장손이며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그는 미국 브랜다이스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로 입사했다. 백 사장은 콜대원의 ‘짜 먹는 감기약’ 아이디어도 내는 등 콜대원을 연 매출 300억원대의 제품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ETC 외에도 OTC,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성공적인 사업다각화를 주도해왔다.백인환 사장은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할 것"이라며 "임직원 유대와 소통을 강화해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글로벌 투자와 신사업 발굴로 대원제약의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원제약은 백승호 회장, 백승열 부회장의 ‘형제경영’이 모범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제약사로 꼽힌다. 형제 집안의 지분율이 비슷하게 유지되는 등 힘의 균형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 백승호 회장을 비롯해 장남 백인환 사장, 차남 백인성 씨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16.93%에 이른다. 백승열 부회장을 비롯한 장남 백인영 이사와 차남 백인재 씨의 지분의 합은 15.73%다. 백승호 회장 집안의 지분이 1.2% 정도 높은 수준이다. 최대주주는 14.31%를 보유한 백승열 부회장이다. 백인환 사장은 경영에 필요한 주요 요직을 거친 만큼 회사의 경영에 누구보다 밝아 모든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를 나온 백인영 이사는 기존에 일반의약품 마케팅 등을 담당하다 올해부터 헬스케어 사업부를 맡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사촌 관계’인 백인환 사장과 백인영 이사의 호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형제경영 지배구조를 가진 제약사들이 꽤 있는데 대원제약이 순탄한 경영이 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으로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28 07:00
산업

전통제약사의 연매출 30% 이상 증가...대원제약에 무슨 일이

대원제약이 감기약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3분기 만에 2021년 매출액을 뛰어넘은 대원제약은 매출 5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이 올해 호흡기 제품의 강세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대원제약은 올해 3분기에 매출 1222억원과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와 125%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감기약 제품이 많이 판매되면서 3분기 만에 지난해의 매출 3391억원을 뛰어넘었다. 3분기 누적 매출이 3563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87억원 대비 4.5배나 증가했다. 계절적인 성수기인 4분기에도 견조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여 매출이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올해 호흡기 제품들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내년에는 5000억원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모두 성장하면서 매출 신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원제약의 2022년 매출액은 4764억원, 영업이익 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5%, 161.4%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급성장하는 바이오 회사가 아닌 전통의 제약사에 연매출 30% 이상 증대는 놀라운 실적이다. 3000억~4000억원 덩치로 작지 않은 규모에도 이 같은 성장세는 그야말로 어닝서프라이즈다. 대원제약은 4년 전인 2018년에도 2836억원으로 매출 3000억원을 넘지 않았던 제약사다. 호흡기 제품 등의 고성장세에 힘입어 4년 만에 매출이 2배나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의 제약사의 경우 바이오 회사와는 달리 10% 매출 신장 실적을 올리는 것도 버거운 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덩치가 커질수록 더욱 힘든 과제라 신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원제약은 호흡기 관련 제품이 강점이다.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는 코대원(진해거담제)의 매출이 폭풍 성장했다. 코대원의 2021년 매출이 167억원이었는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벌써 428억원을 뛰어넘었다. 올해 코대원의 매출만 4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의약품의 콜대원의 경우 기존 70억원에서 연간 300억원 규모로 약 5배 성장하며 외형 확대를 이끌고 있다. 대원제약이 개발한 신약 펠루비(해열진통제)도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64억원, 2021년 287억원 매출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벌써 288억원을 기록해 2021년의 매출액을 상회했다. 올해 처음으로 300억원 돌파가 기대되는 등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대원제약이 5000억원을 넘어 ‘1조원 클럽’을 겨냥하기 위해서는 내수 매출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대원제약은 내수 매출 비중이 97.52%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 비중을 늘려야만 1조원 클럽을 향한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는 상황이다. 대원제약은 동남아·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30여 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매출액은 크지 않다. 오너가인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있다. 우선 펠루비는 러시아에 진출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중국 화동제약과 공동개발 중인 당뇨병 치료제가 중국 임상 2상 시험을 마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대원제약은 만성질환 치료제 분야를 강화하는 등 사업 영역을 더욱 넓힐 예정이다. 백승열 부회장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제약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며 "글로벌 시장 개척과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09 07:01
경제

[제약CEO] 대원제약 최태홍의 숙제…'가족기업에서 중견 제약사로'

1958년 문을 연 대원제약은 창업 이래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을 정도로 건실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오너가인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이 ‘형제 경영’ 하모니를 보여주고 있다. ‘가족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대원제약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카나브의 성공’을 견인했던 최태홍 사장을 영입해 종합제약사로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호흡기 치료제 강자로 ‘무적자’ 경영 대원제약은 호흡기(진해·거담·비염) 전문의약품을 주로 취급하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1996년 나란히 대표이사에 오른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 형제는 별다른 잡음 없이 대원제약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대원제약은 지금까지 ‘무적자’ 경영을 펼쳤다. 외환 금융위기(IMF) 시기에도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을 정도로 노사 간 신뢰를 구축해나갔다. 이런 안정적인 ‘형제 경영’을 발판으로 둘은 10번 이상 대표이사직 연임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대원제약의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일반의약품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매출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창립 이래 최초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3178억원, 영업이익 351억원, 순이익 2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모두 1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6월 최태홍 사장이 대원제약에 합류했고,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에서 고른 매출 증대가 나타났다. 국산 제12호 신약 펠루비를 필두로 코대원포르테, 에스원엠프, 오티렌, 리피원, 클래신 등이 매출 100억원을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펠루비정은 286억원 이상을 매출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8개의 블록버스터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카나브 성공’ 이끈 글로벌 네트워크·노하우 기대 오너가 형제가 최 사장을 영입한 건 풍부한 글로벌 영업·마케팅 이력 때문이다. 서울대 약대 출신인 최 사장은 1987년 한국얀센에 입사해 글로벌 역량을 다졌다. 필리핀 얀센사장과 한국얀센 사장, 북아시아얀센 총괄사장까지 역임한 그는 2013년부터 7년간 보령제약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국내외 제약사를 두루 거치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경영 노하우를 쌓았다. 특히 보령제약에서 신약 카나브의 글로벌 성공을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했다. 고혈압 치료제인 카나브는 멕시코 등 중남미와 동남아 51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보령제약의 대표적인 글로벌 신약이다. 카나브는 실질적으로 해외에서 처방되고 있는 유일한 한국 신약으로도 볼 수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탁월한 영업 마케팅 역량을 보여줬기 때문에 대원제약의 글로벌 공략 발판을 위해 최태홍 사장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도 “최 사장이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보령제약 대표 시절에도 카나브의 해외시장 공략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대원제약을 대표하는 일반의약품인 콜대원의 미국 시장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콜대원A(미국 수출명)의 3종에 대한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 콜대원A는 콜대원콜드A시럽(종합감기약), 콜대원코프A시럽(기침감기약), 콜대원노즈A시럽(코감기약)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콜대원A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FDA) 국가의약품코드 등재도 마친 상황이다. 대원제약은 콜대원A 등으로 지난해 해외 매출 88억원을 기록했다. 대원제약은 미국 내 한인 사회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로 차질이 빚어지곤 있지만, 대원제약은 5년 내 미국 시장 매출 200만 달러(24억원) 목표도 수립했다. 미국 내 일반감기약 시장 규모는 90억 달러(10조760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최 사장은 “미국에서도 스틱형 파우치로 개발된 짜 먹는 감기약은 콜대원이 최초”라며 “미국의 주요 약국 체인인 월그린과 CVS 등으로 진출해 미국 전역에 안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내 성공적인 진입 후 캐나다, 브라질·페루 등 중남미 시장 등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로 중견 제약사·종합헬스케어 기업 도전 대원제약은 설립한 지 60년이 넘었지만 매출 규모로는 아직 중소제약사다. 최 사장에게 부여된 임무가 바로 중견 제약사로의 도약이다. 최 사장은 취임하면서 “매출 5000억원 조기 달성하겠다.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위해 글로벌 판로 개척 및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한 매출 기반 확대 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면 대원제약은 중견 제약사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5000억원 매출은 글로벌 성과와 사업 다각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달성이 어려운 수치다. 대원제약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보청기 기업인 딜라이트를 인수했지만, 손실을 보고 있다. 대원제약은 중기적으로 ‘2025년 매출 1조원 비전’을 내걸고 있다. 이를 위해서 주력사업의 수익성 유지, 진천 공장 성과 창출 및 안정화, 내수 시장 경쟁력 강화, 헬스케어사업 성과 창출, 신규 성장동력 확충 등을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우선 내수 시장에서 영역을 서서히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호흡기 치료제 강자인 대원제약은 골관절염 진통제인 펠루비의 성공으로 정형외과 분야에서도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펠루비서방정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 처방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1, 2개 영역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정형외과, 순환기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또 건강기능식품의 다양화 등 종합 헬스케어기업으로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원제약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 자사의 프로포폴을 룩셈부르크와 스웨덴에 수출했다. 또 제너릭 스테로이드 덱사메타손의 제조사로 알려지면서 시선을 끌었다.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의 중증환자 사망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원제약의 최근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다. 중견 제약사로 점프하기 위한 중대한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10 07:00
경제

아이유·차승원·이유리까지…중소 제약사들도 '빅스타' 모시기 경쟁 치열

제약 업계의 스타 마케팅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대형 제약사들이 주로 해 왔으나 최근에는 연 매출 2000억원 수준의 중소형 제약사들도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TV 광고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시민사회 단체와 소비자들은 제약사의 스타 마케팅 경쟁이 약값 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제약계 '빅스타' 모시기 경쟁 치열 "아프지 마세요. 그날엔으로, 후~."최근 방송사들의 프라임 타임인 오후 9시 무렵, 한 TV 채널에서 방영된 경동제약의 진통제 '그날엔'의 광고 멘트다. 이 CF의 모델은 가수 겸 탤런트로 활약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유다.연 매출 1590억원대(2016년 기준)의 중소 제약사 경동제약은 아이유 특유의 맑고 속삭이는 목소리를 강조한 이 광고로 브랜드는 물론이고 회사 인지도를 한꺼번에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동제약은 지난달에 모델 계약이 끝난 아이유와 재계약해 이달 1일부터 대대적인 TV·지면·SNS 광고를 펼치고 있다. 경동제약 측은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주는 아이유는 브랜드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라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비슷한 사례는 더 있다. 연 매출 1900억원 규모의 한국다케다제약도 최근 스타 마케팅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정상급 배우 차승원이 나선 고함량 활성비타민 '액티넘 이엑스 골드' 광고가 대표적이다. 한국에서 인지도가 낮았던 이 제품은 차승원 효과를 타고 출시 3년 만에 1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는 등 국내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한국다케다제약은 최근 대세로 불리는 박나래와 김생민에게 각각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과 종합감기약 '화이투벤'의 모델을 맡겼다.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대원제약은 '국민 며느리'로 떠오른 탤런트 이유리를 전속 모델로 발탁, 대대적인 TV 광고를 펼치고 있다. 이유리가 코믹한 모습으로 재채기하는 내용인 이 CF는 파우치 액상 제형의 콜대원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대원제약은 2016년 경동제약 및 한국다케다제약과 비슷한 수준인 25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중견 업체다.이들 제약사가 기용한 모델은 업계에서 수억원에서 최대 10억원 이상의 몸값을 자랑하는 톱 레벨이다.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모가 크지 않은 제약사의 경우 톱스타 광고로 브랜드를 홍보하는 경향이 있다"며 "낮은 시장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키워 보겠다는 의지가 있을 때도 광고에 힘을 준다"고 말했다. 수백억원 광고비…약값 인상 우려주요 제약사들의 광고선전비는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유한양행과 광동제약, 동국제약은 2017년 상반기에만 광고선전비로 각각 296억원과 240억원, 210억원가량을 쏟아부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출 톱10 제약사들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만 따져도 2000억원이 훌쩍 넘을 것이다"며 "빈약한 R&D 투자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시민사회 단체와 소비자들은 제약사의 무리한 광고가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실제로 주요 제약사들은 매년 꾸준히 일반의약품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 동아제약 '판피린큐'와 한국존슨앤존슨 '타이레놀 콜드에스'는 지난해 하반기에 제품가를 각각 10%, 14.8% 올렸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동아제약은 연초부터 '비겐'을 단종 뒤 리뉴얼하면서 15%나 가격을 인상했다. 일동제약의 피부 발진 연고 '비판텐' 역시 12~15% 가격이 뛰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은 원가 확인이 어려워서 제약사가 '원가 상승으로 제품가를 올렸다'고 하면 확인이 무척 어렵다"며 "건강기능식품 등을 포함해 일반의약품도 광고비 등의 집행이 늘어나면 제품 가격도 함께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제약사들의 모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측은 "광고 선전이 약값 인상 요인 중 하나로 작용될 수는 있으나 주요 원인은 아니다"며 "일반의약품의 가격 인상은 원가 상승과 인건비, 광고 등 모든 요인을 종합했을 때 감당되지 않을 경우 회사 차원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2018.0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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