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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바꿔놓겠습니다" 타격 코치의 메시지 그 후, 김휘집은 홈런타자로

'1할 타자' 김휘집(23)이 최근 7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치며 확실히 타격감을 되찾는 모습이다. 김휘집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시즌 첫 3안타 경기로 두 달 만에 2할 타율을 찍은 김휘집은 전날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0.195로 떨어졌다. 그러나 하루 만에 다시 2할대 타율(0.201)을 회복했다. 김휘집은 이날 역시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렸다. 그는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LG 좌완 선발 최채흥을 상대로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결승 솔로 홈런을 뽑았다. 최채흥의 실투라기 보단 김휘집이 시속 123㎞ 체인지업을 잘 받아쳤다. 비거리는 125m였다. 김휘집은 최근 7경기에서 홈런 4개를 뽑아내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까지 하나만을 남겨놓게 됐다. 김휘집은 지난해 5월 30일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옮겼다. NC가 2025시즌 신인 지명권 2장(1·3라운드)을 키움에 주고, 대신 김휘집을 받는 조건이었다. 김휘집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대형 내야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휘집은 지난해 NC 이적 후 89경기에서 타율 0.274 11홈런 48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남겼다. 그러나 이적 2년 차인 올해 출발은 안 좋았다. 콘택트는 물론 장점이던 장타율도 감소했다. 타격 지도에 정평이 난 이호준 NC 감독의 시선에 김휘집의 문제점이 들어왔다. 타격 시 중심이 상체에 너무 쏠린 탓이었다. 감독, 코치, 선수 모두 문제점을 깨달았고 이 감독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다만 김휘집은 좀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조영훈 NC 타격코치가 며칠 전에 이호준 감독에게 "제가 확실하게 바꿔놓겠습니다. 그만 뭐라고 하십시오"라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알겠다"라고 답했고, 이후에는 잔소리를 멈췄다. 김휘집은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280(25타수 7안타) 4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장타율은 0.760에 이른다. 김휘집은 "아직 타격감이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다"라면서 "그래도 나쁜 공에 배팅하지 않는 과정이 마음에 든다"라고 돌아봤다. 이호준 감독은 "김휘집의 밝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6.2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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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권 감독도 이명기 코치도 MLB 전설들에게 질문 공세, '소중한 시간' 코치들 열정도 대단했다 [IS 강화]

살면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전설들에게 지도 받고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더 있을까. 아드리안 벨트레, 콜 해멀트를 향한 SSG 랜더스 퓨처스(2군) 선수들이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선수들 뿐만이 아니었다. 박정권 퓨처스팀 감독을 비롯해 이명기 타격코치 등 코치진까지 앞다퉈 질문 공세에 나섰다.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 아드리안 벨트레와 MLB 통산 163승의 전설 콜 해멀스는 11일, SSG의 2군 훈련장인 강화 SSG 퓨처스필드를 방문해 'MLB 레전드 멘토링 데이' 행사를 가졌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추신수 현 SSG 육성 총괄과 인연이 있던 두 선수는 이날 강연회와 함께 선수들을 일대일 지도하는 등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첫날 벨트레의 강연회는 Q&A 시간만 한 시간 가까이 이뤄질 정도로 퓨처스 선수단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추신수 육성 총괄의 질문을 시작으로, 박정권 감독과 베테랑 투수 박종훈, 이명기 타격코치가 질문하자 어린 선수들도 용기를 내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마지막엔 트레이닝 코치들까지 나서 질문에 나섰다. 강연회 이후 열린 벨트레와 해멀스의 일대일 지도 때도 열기는 뜨거웠다. 경기 전 훈련 도중 열린 멘토링이라 시간을 짧았지만, 많은 선수가 차례로 MLB 전설들 앞으로 다가가 일대일 지도를 받았다. 벨트레의 지도를 받은 이승민은 "MLB 레전드에게 코칭을 받는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생각해서 더 많이 물어보고 싶었다. 오늘 배운 느낌대로 연습을 계속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 뿐만이 아니었다. 박정권 감독도 벨트레와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며 조언을 구했다. 다른 코치들도 마찬가지였다. SS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코칭 스태프들도 선수들이 멘토링을 다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벨트레, 해멀스에게 다가가 궁금한 점들을 질문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멘토링은 추신수 육성 총괄의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MLB 전설들을 만나 지도 받는 쉽지 않은 기회를, SSG 퓨처스 선수들은 추신수 총괄 덕분에 잡을 수 있었다. 벨트레는 "추신수가 정말 좋은 자리를 마련해줬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영광스러웠다"라고 말했다. 해멀스 역시 "추신수가 한국 방문을 요청했을 때 '언제든 가겠다'라고 말했다. 오늘 좋은 기회를 얻어 한국야구를 직접 봤다. 선수들과도 좋은 시간을 가져 선수들의 배우려는 의지도 확인했다"라며 기뻐했다. 강화=윤승재 기자 2025.06.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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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없을 기회" 짧은 시간이 야속해, 'MLB 3166안타+163승' 전설 지도 받은 SSG 퓨처스 [IS 강화]

SSG 랜더스 퓨처스(2군) 선수들이 메이저리그(MLB) 전설들의 값진 수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 아드리안 벨트레와 MLB 통산 163승의 전설 콜 해멀스는 11일, SSG의 2군 훈련장인 강화 SSG 퓨처스필드를 방문해 'MLB 레전드 멘토링 데이' 행사를 가졌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추신수 현 SSG 육성 총괄과 인연이 있던 두 선수는 이날 강연회와 함께 선수들을 일대일 지도하는 등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벨트레는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내야수다. 1998년 빅리그에 데뷔해 2018년까지 2933경기에 출전, 타율 0.286, 3166안타, 477홈런, 1707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포지션 별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하는 실버슬러거 4번,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를 5회 수상했다. 올스타에도 4번 뽑혔다. SSG 퓨처스 팀 야수들은 자발적으로, 혹은 이명기 타격코치의 손에 이끌려 벨트레의 타격 지도를 받았다. 이날 오후 1시에 이곳에서 KT 위즈 퓨처스 팀과의 경기가 있었기에, 짧은 시간이 야속할 정도의 많은 질문과 동작이 이어졌다. 지도를 받은 이승민은 "그동안 타격에 대해 많은 조언을 들어왔는데,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벨트레 선수가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라며 "MLB 레전드에게 코칭을 받는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생각해서 더 많이 물어보고 싶었다. 오늘 배운 느낌대로 연습을 계속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3루수 김수윤은 수비 지도도 함께 받았다. 그는 "MLB 골드글러브를 많이 받은 3루수 아닌가. 수비도 함께 물어보고 싶었다"라며 "그동안 수비 때 자세를 낮추는 것만 생각해서 다리를 넓혀만 왔는데, 방향 전환을 빠르게 하기 위해 다리를 좁히라는 조언을 들었다. 조언대로 경기에서 활용해 보면서 맞춰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해멀스는 MLB에서 통산 15시즌 동안 423경기에 출전, 163승 122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한 에이스다. 2011년 필라델피아 시절 로이 할러데이와 클리프 리, 로이 오스왈트와 함께 판타스틱4의 일원으로 활약한 바 있고, 텍사스 이적 후에도 4시즌 동안 88경기 38승 21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투수 김현재는 "컷 패스트볼처럼 빠르게 꺾이는 구종을 배우고 싶었다. 체인지업 그립 잡는 방법도 알려줬다. (해멀스가) 내가 던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하나씩 설명해주셔서 좋았다"라며 "MLB에서 뛰어난 커리어를 남긴 전설에게 코칭을 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돌아봤다. 슬라이더와 컷 패스트볼 그립을 배웠다는 한두솔은 "직구처럼 아래로 긁어서 던지라고 하더라. 코칭 받은 대로 연습할 때 던져보려고 한다"며 "또 경기 운영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상황에 맞는 대처 방법도 상세하게 설명해줬다. 알고도 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적극적으로 실행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화=윤승재 기자 2025.06.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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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럽맨 오주원 코치, 일신상 이유로 사의...키움 2군 코칭스태프 개편

키움 히어로즈가 2군 코치진을 개편했다.키움 구단은 3일 투수진 강화를 위해 박승주와 임규빈 코치를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박승주 신임 코치는 2016년 육성선수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2017년 1군에 데뷔, 통산 69경기 1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를 남겼다. 올 시즌은 1군 승격 없이 퓨처스리그에서 뛰던 박승주는 최근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키움 2군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잔류군 투수코치로는 임규빈을 선임했다. 2015년 입단했던 임규빈은 1군에서 통산 49경기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5.51을 남기고 2021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후 야구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현역 선수의 재활과 기술 훈련을 맡아오다가 프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하게 됐다.히어로즈 전신 현대 유니콘스 시절을 포함패 2004년부터 선수와 지도자로 원클럽맨의 길을 걸었던 오주원 2군 투수코치는 일신상의 이유로 구단에 사의를 표했다. 오주원 코치는 선수 시절부터 이어져 온 허리 통증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외야와 주루 코치를 맡았던 박준태 코치도 지도자 경력 지속을 고민하다가 휴식기를 갖기로 하고 구단에 사의를 밝혔다.이번 변화로 키움의 2군 팀인 고양 히어로즈는 설종진 퓨처스팀 감독을 중심으로 노병오·박승주 투수코치, 김태완 타격코치, 김동우 배터리코치, 장영석 내야 수비코치, 이병규 외야 및 주루코치, 임규빈 잔류군 투수코치로 개편된다.안희수 기자 2025.06.0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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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 안 보는데요" 강민호가 '강갈량' 된 비하인드, "반신반의 했었는데..." [IS 이슈]

"뛰어도 될 것 같은데요."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한 마디를 하자, 주자가 뛰었다. 3루 주자의 홈 스틸 성공. 방송 중계를 본 야구팬들은 '강갈량(강민호+제갈량)이다'라는 익살스러운 표현과 함께 그의 눈썰미에 감탄했다. 지난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2회 말 상황이었다. 2-0으로 앞선 삼성의 2사 만루 찬스에서 3루 주자 이성규가 홈을 향해 뛰어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1루 주자와 2루 주자도 진루해 '트리플스틸'이 완성됐다. KBO리그 9번째 진기록이었다. 상대 투수의 약점을 제대로 간파한 플레이였다. 이날 롯데 투수는 알렉 감보아로, 왼손 투수로서 3루를 등지고 허리를 숙이다가 상대의 홈스틸을 보지 못한 것이다. 홈 스틸을 허무하게 내준 감보아는 2루주자 김지찬의 3루 도루도 뒤늦게 알아차리고 3루에 송구했으나 이마저도 늦었다. 감보아는 이날 최고 155㎞의 공을 던지며 9개의 삼진을 잡아냈으나, 4⅔이닝 4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2회 빅이닝 허용이 결정적이었다. 강민호도 감보아의 투구폼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박진만 감독 옆에서 팀 동료의 공격을 지켜보던 그가 "(감보아가) 3루 쪽을 보지 않는다. 뛰어도 될 것 같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중계 방송을 타면서 화제가 됐다. 그리고 그 말이 실제로 이뤄지면서 더 큰 화제를 낳았다. 이튿날(28일) 만난 강민호는 "내가 사인 낸 건 절대 아니다"라며 웃었다. 강민호는 "투구폼을 보다가 지금 뛰어도 될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바로 주자가 뛰었다. 우연이 겹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전 감보아의 이전 경기 영상을 보면서 투구 폼을 익힌 강민호는 발 빠른 김지찬에게 "네가 3루 주자로 나가면 (감보아가) 몸 숙일 때 뛰어봐라, 살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강민호는 "솔직히 반신반의했는데 통했다"라며 웃었다. 다만 강민호는 "타석에서 정말 치기 어려운 공이 들어온다"라며 감보아의 구위에 감탄하기도 했다. 삼성의 트리플스틸은 철저한 전력분석과 치밀하게 짠 작전, 선수들의 플레이 등 삼박자가 제대로 들어 맞은 장면이었다. 강명구 주루코치는 "코치들 단톡방에서 감보아가 2군에서 던지는 영상을 공유해 약점을 파악하려고 했다. 감보아가 스트레칭하듯이 투구를 준비하는데, 경기에서 이를 놓치지 않고 이종욱 3루코치가 (이성규의 홈 스틸을) 잘 지시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 역시 "경기 전 전력분석을 통해 상대 외국인 투수의 투구 폼을 감안해 주루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가 있었고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며 "이종욱 코치가 홈 스틸 판단을 잘해줬고, 선수들이 기민하게 움직여준 덕분에 초반에 많은 점수를 냈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05.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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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K에도 조기강판' 허 찌른 트리플스틸, 삼성 코치진의 철저한 분석과 기민한 작전의 결과물 [IS 포커스]

"빠른 발로 공략한다."삼성 라이온즈 더그아웃의 전략은 적중했다. 철저한 전력 분석과 기민한 작전의 결과물이었다.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2회 4득점 빅이닝이 컸다. 삼성은 선구안과 작전 플레이로 상대 선발 알렉 감보아를 흔들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2-0으로 앞선 2사 만루 트리플스틸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감보아가 3루를 등지고 허리를 숙여 투구를 준비하는 사이, 루상의 모든 주자가 도루를 시도하며 홈스틸에 성공한 것이다. 감보아가 뒤늦게 확인했지만 3루주자 이성규는 이미 홈을 쓸고 지나갔고, 3루로 뛰는 2루 주자 김지찬의 확인도 늦어 추가 진루를 내줬다. 이후 삼성은 폭투로 1점을 추가하면서 삼성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경기 전, "빠른 발로 (감보아를) 공략하겠다"라고 했던 박진만 삼성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감보아는 '1선발'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롯데에 합류한 선수로, 이날 KBO리그에 처음으로 데뷔한 선수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감보아는 1군에 올라오기 전 퓨처스(2군) 리그에서 3이닝 실전을 치렀는데, 상대가 삼성 2군이었다. 덕분에 삼성은 더 가까이서 철저하게 감보아를 분석할 수 있었고, '빠른 발'과 감보아의 '루틴'에 힌트를 얻어 공략에 성공한 것이다. 강명구 주루코치는 경기 후 "코치들 단톡방이 있는데, 감보아가 2군에서 던지는 영상도 함께 공유하면서 약점을 파악하려고 했다. 감보아가 스트레칭하듯이 투구를 준비하는 동작이 있는데, 이를 놓치지 않고 이종욱 3루코치가 (이성규의 홈스틸을) 잘 지시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진영 타격코치 역시 "사전에 선수들에게 감보아의 투구폼이 크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찬스가 오면 뛰라고 감독님이 지시한 걸로 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아슬아슬한 '옥에 티'가 있긴 했다. 이성규의 홈 스틸 때 2루 주자 김지찬이 스타트를 늦게 한 것. 경기 후 김지찬도 "뒤늦게 3루 도루를 알고 뛰었다"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2루로 뛰던 1루 주자 이재현이 김지찬에게 알려줘서 김지찬이 빠르게 3루까지 도달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이 플레이 역시 약속된 플레이였다. 강명구 주루코치는 "김지찬이 1루에 있을 때 (만루가 되면) 3루 주자를 보고 뛰라고 말을 해놨었다. '투수'를 보라고 한 걸로 잘못 들었는지 스타트가 늦긴 했는데, 그래도 '빠른 발'로 잘 이겨내 줬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감보아는 이날 최고 155㎞/h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명불허전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4⅔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면서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삼성은 철저한 분석과 치밀한 작전으로 이겨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전력분석을 통해 상대 외국인 투수의 투구 폼을 감안해 주루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가 있었고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며 "이종욱 코치가 홈 스틸 판단을 잘해줬고, 선수들이 기민하게 움직여준 덕분에 초반에 많은 점수를 냈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05.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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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답답했겠죠" 승리 후에도 특타, 그곳에도 영웅이 있었다 [IS 대구]

"답답했겠죠."경기가 끝난 오후 10시. 하지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실내 타격 연습장에는 호쾌한 타격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경기 종료 후 1시간이 지난 시간에도 삼성 타자들은 배팅볼 기계에서 나오는 공을 연신 쳐내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특타'였다. 삼성은 지난 27일 대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모처럼 9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7득점, 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타자들은 대부분 퇴근했다. 하지만 내야수 양도근과 심재훈, 포수 김재성, 외야수 김태훈 등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은 박한이 타격코치와 채상병 배터리코치의 지도 아래 경기장에 남아 특타에 임했다. 그런데 이때 의외의 인물이 함께 특타에 나섰다. 이날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김영웅이었다.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김영웅은 이날 풀타임을 뛴 선수였다. 하지만 김영웅은 유니폼도 갈아입지 않고 경기장에 남아 배트를 휘둘렀다. 박한이 코치에게 김영웅에게 특타를 시켰는지 물어봤다. 하지만 박한이 코치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알아서 오더라"고 말했다. "본인도 얼마나 답답했으면.."이라고 말을 흐리면서 김영웅의 타격을 지켜봤다. 이날 김영웅은 4타석에서 삼진 3개를 기록하며 침묵했다. 다른 8명의 선발 타자들이 안타나 땅볼 등으로 루상에 나갔지만, 김영웅 만은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지난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원정 첫 홈런을 쏘아 올린 뒤, 23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다시 아치를 그려낸 모습과는 달리,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이에 김영웅은 특타를 자원했다. 이날 경기 전 타격 부진에 빠진 '주장' 구자욱이 강도 높은 개인 훈련을 자처한 것처럼, 김영웅도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추가 훈련에 나선 것이다. 사실 김영웅은 선발로 나서는 경기에서도 직전까지 가장 늦게 타격 훈련을 하고 경기를 준비한다. 누구보다도 땀의 결실을 잘 알고 있는 김영웅은 경기 후 특타로 마음을 다잡으며 심기일전에 나섰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05.2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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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아니라 땀이었어요" 눈물겨웠던 첫 원정 홈런, '영웅 스윙'이 돌아왔다 [IS 인터뷰]

"눈물이 아니라, 땀이었어요."팀을 연패에서 탈출시킨 홈런은 자신의 부진도 함께 씻어내는 홈런이기도 했다. 그동안의 고민을 훌훌 털어낸 걸까. 연패 탈출을 코앞에 둔 더그아웃, 중계 카메라에 잡힌 그의 얼굴과 눈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렇게 김영웅(22)은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끈 '영웅'이 됐다. 김영웅은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1-1로 팽팽하던 9회 초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9회 말에 실점하면서 결승 홈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 홈런의 의미는 컸다. 김영웅의 시즌 첫 원정 홈런이자, 데뷔 첫 고척돔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영웅은 타자친화구장인 홈에서만 강하다는 이미지가 박혀 있었다. 올 시즌 기록한 7개의 홈런을 모두 홈에서만 때려냈고, 홈 타율(0.287)에 비해 원정 타율(0.180)도 처참했다. 하지만 '집 밖에서' 처음으로 아치를 그려내며 이미지를 탈피했다. 첫 원정 홈런은 물론, 지난 4월 2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이후 약 한 달, 13경기 만에 멀티 안타도 때려냈다. 원정 멀티 안타는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는 맹활약이었다. 중계 화면에 잡힌 그의 벌건 눈과 젖은 얼굴은 그동안의 설움을 대변하는 눈물로 비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튿날(21일) 만난 김영웅은 "난 안 울었다"라며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었다. 그는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그렇게 보였나 보다. 눈물은 아니었다"라며 웃었다. 그러나 그만큼 김영웅의 땀도 눈물겨웠다. 그동안 김영웅은 부진 탈출을 위해 타격폼 변경을 시도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배트를 어깨에 메고 스윙하기도 하고 장타가 아닌 콘택트에 집중한 스윙을 시도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돌고 돌아 결국 기존의 폼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28개의 홈런을 만들어 준, 그의 장점인 장타를 잘 살릴 수 있는 폼으로 돌아와 아치를 그렸다. 김영웅은 "이진영 타격코치님과 박진만 감독님이 지금의 스윙폼이 내게 맞지 않다고 조언을 해주셔서 (어제 경기 전에) 바꿨다"며 부진 탈출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이진영 타격코치도 "(김)영웅이가 잘 안될 때 스윙폼을 자주 바꾸는 편이다. 너무 콘택트에만 집중하는 타격을 하다 보니, 최근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스윙을 하고 있더라"며 "(타격감이) 좋았을 때의 폼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홈런을 위한 스윙이라기보다, 정확히 배트 헤드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영웅은 돌아왔다. 모처럼 번진 미소, 박진만 삼성 감독도 "오랜만에 김영웅의 표정이 환했다"라며 제자의 부활을 반기기도 했다. 김영웅도 "아직 부족하다"라며 멋쩍게 웃으면서도 "어제의 홈런이 반등의 신호탄이 됐으면 한다"라는 말과 함께 부활을 다짐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5.05.22 07:01
프로야구

"더 성장할 것" 日 국대 출신 코치의 눈은 정확했다, 1·2군 평정 중인 '질문왕'들 더 날아오를까 [IS 피플]

"가장 질문을 많이 하는 선수다."이마에 도시아키 전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한다. 삼성은 지난 11일 이마에 코치와 QC(퀄리티 컨트롤) 코치 계약을 맺었다. 이마에 코치는 향후 9월 말까지, 매달 약 10~15일 동안 선수단에 합류, 야수 파트를 대상으로 타격, 수비, 주루 등 전반에 대한 지도를 할 예정이다. 이마에 코치는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와 라쿠텐에서 선수로 뛰었던 선수 출신 지도자다. 선수 시절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 2회, 올스타 3회 등 중장거리 교타자로서의 굵직한 족적을 남겼고, 2006년엔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일본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해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은퇴 후엔 라쿠텐 1군 타격코치와 감독을 역임하면서 지도자 커리어도 탄탄히 쌓았다.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도 있다. 2004~2005년엔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2010~2011년엔 김태균 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과 지바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삼성과는 지난겨울 본격적으로 인연을 쌓았다. 이마에 코치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삼성 스프링캠프에 인스트럭터로 참가해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한 바 있다. 두 차례 캠프에 방문해 스페셜 레슨을 치른 그는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삼성 선수들을 지도하기로 구단과 협의를 했다. 그렇다면 이마에 코치가 눈여겨보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이마에 코치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도중 가진 구단 공식 유튜브 라이온즈TV와 인터뷰에서 "포수 김도환과 외야수 김성윤이 질문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이마에 코치는 "김성윤은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후 시즌이 시작된지 약 2개월. 이마에 코치의 눈은 적중했다. 김성윤은 올 시즌 40경기에 나와 타율 0.336, 2홈런, 17타점, 28득점, 10도루, 출루율 0.421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타율 2위, 도루 2위, 득점 4위, 출루율 2위로 리그 톱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포수 김도환도 아직 퓨처스(2군) 리그에 머물러 있지만, 2군에서 좋은 타격 성적을 내고 있다. 30경기에 나와 타율 0.351(57타수 20안타) 5홈런 17타점, 장타율 0.649, 출루율 0.506을 기록 중이다. 세부 성적 대부분 리그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마에 코치가 본격적으로 삼성 선수단에 합류하면서 이들은 더 날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춤한 1군 선수들 역시, 일본야구의 대표적인 중장거리 교타자 이마에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삼성은 5월 팀 타율 9위(0.219)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13일엔 코치진 개편까지 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새 타격코치 박한이 코치와 이마에 코치의 지도 아래 삼성의 방망이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5.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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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패+투·타 최하위' 삼성, 코치진 대거 교체…최일언 수석코치·박한이 타격코치 승격 [공식발표]

8연패에 빠진 위기의 삼성 라이온즈가 코칭진을 대거 개편했다. 삼성은 13일 최일언 퓨처스(2군)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박석진 퓨처스 투수코치가 1군 투수코치로, 박한이 퓨처스 타격코치가 1군 타격코치로 자리를 이동했다. 기존 수석코치였던 정대현 수석코치는 1년 만에 퓨처스 감독으로 돌아갔다. 강영식 투수코치와 배영섭 타격코치도 퓨처스 팀의 투수, 타격 지도를 담당한다. 현재 삼성은 8연패로 위기에 빠져있다. 지난 2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6-2 승) 이후 열린 8경기에서 내리 졌다. 특히 기대를 걸었던 대구 홈에서 5경기나 패한 것이 충격적이다. 삼성은 5경기에서 홈런 6방을 때려내며 장타에선 선방했지만, 타율 0.206, 14타점, 경기당 득점 생산 3.04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더 이상 대구도 '약속의 땅'이 아니게 된 것이다. 연패 기간 팀 평균자책점도 6.26으로 키움 히어로즈(8.23) 다음으로 좋지 못했다. 이에 삼성은 코치진 개편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윤승재 기자 2025.05.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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