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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잡는 사자 같다" 김헌곤 향한 사령탑의 극찬 [KS3 승장]

"호랑이 잡는 사자 같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김헌곤의 활약을 극찬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1승 2패로 만들며 기사회생했다. 또 삼성은 2015년 KS 1차전 이후 3287일 만에 KS 승리를 따냈다. 김헌곤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5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헌곤은 7회 2-1에서 3-1을 만드는 솔로 홈런에 호수비까지 펼치면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정규시즌 KIA전에서 타율 0.404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지난 1차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KIA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경기 후 만난 박진만 감독은 "호랑이 잡는 사자 같다. KIA 킬러다"라며 김헌곤의 활약을 극찬했다. 박 감독은 "KIA에서 김헌곤을 가장 무서워 하지 않을까, KIA에서 김헌곤에게 가장 위압감을 느낄 것 같다"라며 웃었다. 박진만 감독은 "대구에 와서 쳐줘야 할 타자들이 장점을 잘 살려 이길 수 있었다. 이 시리즈가 재밌어질 것 같다"면서 "선발 레예스가 워낙 잘 던져줬다. 이겨서 분위기가 반전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날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9회 김재윤이 2사 만루를 만든 데 이어, 박찬호에게 던진 초구가 파울 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는 파울이 되면서 가슴을 쓸어 내렸다. 박진만 감독은 "선상 페어가 됐으면 아찔했다. 초구에 그렇게 돼 아찔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은 김헌곤의 홈런을 포함해 이성규, 김영웅, 박병호의 홈런 4방으로 승리했다. 박진만 감독은 "광주에 있을 땐 타자들이 위축돼 있는 느낌이었는데 대구 오니까 자기 스윙도 하고 활기차게 하는 것 같다. 홈이라서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특히 이날 두 번째 타석까지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박병호가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 고무적이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그 홈런으로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슬럼프 도중에 빗맞은 안타나 홈런으로 타격 밸런스가 좋아질 수 있는데 밸런스가 좋아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2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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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쉬고 준비한 LG, 이번엔 준PO 3연속 아픔 탈출 기회···"타격 신경썼다"

준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LG 트윈스가 '끝장 승부'를 펼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2차전까지 열렸다. 누가 올라오든 체력 소모가 크기에 LG는 웃을 수 있었다. KT는 SSG와 5위 결정전을 시작으로 사흘 연속 지면 탈락하는 부담감을 안고 싸웠고, 두산 역시 불펜진 소모가 컸다.반면 LG는 지난 30일부터 PS를 대비해 2군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했다. 이에 앞서 24일 SSG 랜더스전 승리로 정규시즌 3위를 확정 지으면서 사실상 PS 체제에 돌입했다. 열흘 가까이 주전 선수들은 휴식 및 컨디션 조절의 시간을 가졌다. LG는 올 시즌 KT와의 상대 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섰다. 최근 3년 간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KT를 물리치고 29년 만의 우승을 차지한 좋은 기억도 있다. KT가 이번 가을 상승세를 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박영현이 3연투를 하는 등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LG는 체력과 심리적 자신감을 안고 준PO에서 KT와 맞서게 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지난해 (우승) 경험으로 자신감이 어느때보다 강하다"라며 "준플레이오프에서 준비한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LG는 최근 6년 연속 PS에 진출했다. 지난해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독 준PO 무대에선 약했다. 2019년 키움 히어로즈에 1승 3패로 졌고, 2020년(2패)과 2021년(1승 2패)에는 두산에 각각 고개를 떨궜다. 이번에 LG는 최근 준PO 3연속 탈락의 아픔을 털어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염경엽 LG 감독은 "작년에는 내가 독단적으로 결정했는데 올해는 내가 무언가 하려고 하면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포스트시즌에서는) 코치진과 전력분석팀의 의견 80%, 내 의견 20% 비중으로 섞어 잘 판단하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LG가 가장 중점을 두고 훈련하는 것은 타격이다. 이천 합숙 훈련 기간 평소보다 많은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4번 타자 문보경은 "배팅 게이지를 3곳에 설치해 평소보다 더 많은 공을 쳤다"라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이 기본 훈련량을 정해놓았고, 그 이상의 훈련은 코치와 선수 간의 소통으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LG는 지난해 팀 타율 0.279로 1위였다. 올 시즌에는 팀 타율 3위(0.283)였다. 타선의 폭발력이나 파급력이 지난해에 한참 못 미쳤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는 타격의 팀이다. 결국 타격이 살아나야 한다"라며 "지난해 한국시리즈도 결국 타격이 터진 것이다. 올 시즌엔 타격이 터지지 않아 굉장히 힘들었다. 막판에 고참들의 타격 페이스가 좋아진 것을 희망적으로 본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마지막으로 염경엽 감독은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팀에 필요한 부분을 점검했다. 무엇보타 타격에 대해 신경썼고, 타격감 유지에 집중하며 훈련했다"라며 "마지막까지 가을야구를 하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10.0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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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구자욱 "홈런 충분히 많이 쳤다...KIA전도 의식 하지 않아" [IS 스타]

삼성 라이온즈 간판타자 구자욱(31)이 연장전 홈런포로 주중 3연전 스윕을 이끌었다. 구자욱은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 3차전에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결승 홈런 포함 2안타(1홈럼) 2볼넷, '4출루' 경기를 해내며 삼성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28일) 2차전에서도 홈런 포함 멀티히트와 3타점을 올린 구자욱은 1위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2연전을 앞두고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삼성은 4연승을 거두며 시즌 69승째를 마크했다. 이날 SSG 랜더스에 패한 KIA와의 승차도 4.5경기로 좁혔다. 구자욱은 1회 초 무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하영민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한 그는 3회도 2사 뒤 볼넷을 얻어내고, 상대 포일로 2루까지 진루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이 상황에선 후속 타자 르윈 디아즈의 안타가 터졌지만, 상대 우익수 원성준의 완벽한 송구에 홈에서 아웃됐다. 구자욱은 0-0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던 8회 초 네 번째 타석에서도 2사 뒤 우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이번에도 후속타는 없었다. 결국 연장 승부에 돌입한 승부. 구자욱은 11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젊은 투수 이명종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전날 시즌 23호포로 이 부문 커리어하이를 해낸 그가 연속 경기 홈런으로 24호를 마크했다. 0-0 승부 균형을 깨는 홈런이기도 했다. 삼성은 11회 말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상대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11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경기 뒤 구자욱은 자신과 팀 홈런이 늘어난 점에 원동력을 이진영·배영섭 타격 코치의 데이터 분석과 멘털 케어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자신은 2루타 생산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이미 홈런 기록은 충분히 만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은 4연승 파죽지세로 오는 31일과 내달 1일 홈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위 KIA전을 치른다. 연승을 거두면 승차는 2.5경기로 좁혀진다. 1위 탈환 가능성도 생긴다. 구자욱은 초연하다. 그는 "똑같은 한 경기라로 생각하겠다.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우리(삼성)는 항상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던 대로 하는 게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3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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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완봉승+윤정빈 전화위복 결승타' 삼성 라이온즈, 키움전 깔끔한 승리 [IS 고척]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승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주중 첫 경기를 깔끔하게 잡았다. 삼성은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가 완벽한 투구를 했고, 타선은 투수전에서 리드를 만들었다. 삼성은 67승 2무 54패를 기록, 현재 광주 SSG 랜더스전을 치르고 있는 1위 KIA와의 승차를 최소 유지했다. 경기 중반까지 양상은 '투수전'이었다. 삼성은 선발 투수 코너 시볼드, 키움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5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두 투수 모두 연속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은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 김지찬의 발로 선취점 기회를 열었다. 6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헤이수스의 3루째를 오른쪽에 보냈고, 1루수와 투수의 동선이 겹치며 연계 플레이가 늦어진 사이 먼저 베이스를 밟았다. 김지찬은 후속 타자 이재현의 타석부터 스킵 동작으로 상대 배터리를 괴롭혔다. 후속 구자욱의 타석에서도 런 앤드 히트 작전을 꾸준히 소화했다. 타자 2명이 모두 아웃된 뒤엔 스스로 기회를 열었다. 4번 타자 윤정빈의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하며 선취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날 선발 4번 타자는 최근 7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며 '복덩이' 기대감을 준 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였다. 하지만 그가 4회 타석에서 헤이수스의 빠른 공에 손목을 맞는 불운으로 교체됐고, 윤정빈이 대주자로 나섰다. 이 상황은 삼성에 전화 위복이 됐다. 윤정빈은 자신의 첫 타석에서 헤이수스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째 슬라이더를 때려내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발이 빠른 김지찬은 여유 있게 홈까지 파고 들었다. 코너는 키움 타선을 8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내며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그렇게 1-0으로 맞이한 9회 말. 박진만 삼성 감독은 후반기 부진으로 2군에서 조정기를 가진 '끝판왕' 오승환을 1군에 콜업했지만, 마무리 투수는 김재윤에게 계속 맞기겠다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코너의 컨디션이 워낙 좋았고, 결국 그에게 9회까지 맡겼다. 코너는 리그 대표 내야수 김혜성을 뜬공 처리했고, 3할 4푼 대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송성문도 내야 땅볼 처리했다. 앞서 피안타 1개도 허용하지 않은 최주환도 잡아내며 삼성의 승리, 자신의 완봉승을 결정지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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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MZ세대 사이 '낀 캡틴' 구자욱, 삼성의 '구'심점으로 [IS 스타]

치고 달리고, 격려하고 혼내고.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31)은 올해 정말 바쁘다. 팀 내에서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 사이 '낀 세대'인 그는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면서도 개인 성적은 물론, 팀의 상승세까지 이끌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삼성 선수단에는 변화가 많다. 이종열 새 단장이 부임하면서 김재윤, 임창민 등 베테랑 불펜 투수들이 합류했다. 정대현 수석코치와 이진영 타격코치 선임 등 스태프 변화도 많았다. 김영웅·김지찬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과 이성규·김헌곤 등 그동안 부진했던 선수들의 부활로 구성원의 개편도 작지 않았다. 변화의 폭이 클수록 구심점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중동'을 지키는 선수가 있다. 주장 구자욱이다. 삼성에서 13년을 몸담은 원클럽맨인 그는 올 시즌 삼성의 주장을 맡았다. 삼성 왕조(2011~2015년)의 마지막 유산이면서, 왕조 선배들이 모두 팀을 떠난 뒤에도 지금까지 팀을 지키고 있는 선수가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 코치진과 선수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지금, 후배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독려하면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구자욱은 "(젊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상위권(19일 현재 2위)에 들었다"라면서도 "열심히 뛰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후배들을 보면 혼내고도 싶다. 나 때는 하루살이처럼 죽을 각오로 뛰었다"라고 했다. '라떼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이러한 쓴소리를 하는 데에도 자격이 필요하다. 구자욱은 솔선수범하는 리더의 덕목을 갖췄다. 시즌 전 그는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다. 내가 잘해야 후배들도 잘 따라온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구자욱은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403타수 129안타) 22홈런 83타점 장타율 0.571을 기록 중이다.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지난해(타율 0.336, 11홈런, 71타점)보다 장타력이 향상됐다.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전력 질주와 허슬 플레이, 그리고 격렬한 세리머니도 여전하다. 지난 몇 년 동안 삼성은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팀으로 거듭났다. 오승환·강민호·박병호 등 40세 전후의 베테랑과 20대 초반 선수들 사이에서 구자욱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구자욱도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고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지난겨울 "우리 팀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지 많이 생각했다"는 그는 "팀원들을 위해, 팬들을 위해 나부터 달라지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내 모습도, 성적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구자욱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졌으니 올해 팀 성적도 분명 좋아질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이 될 거라 믿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약속대로 삼성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향하고 있다. 역전승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36회를 기록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구자욱의 리드 속에 삼성이 확 달라졌다. 윤승재 기자 2024.08.2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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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3년 전 기억이 달아준 상승 날개, KIA도 훨훨

KIA 타이거즈 최원준(27)이 7월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팀에도 상승 날개를 달아줬다.최원준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9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7월 타율은 무려 0.469(32타수 15안타). 월간 타율 0.500으로 공동 1위인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안치홍(한화 이글스)에 이은 3위다. 최원준은 개막 후 6월까지 0.279였던 타율이 지금은 3할(283타수 85안타)까지 올라왔다. 변화는 이달 시작됐다. 최원준은 "대구 원정(7월 2~4일) 경기 때부터 생각하는 대로 타구가 잘 나오고 있다"라며 "내 타격이 가장 좋았던 때가 2021년이다. 그때 기억을 떠올리며 스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6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최원준은 상무 야구단 입대 전인 2021년 타율 0.295 4홈런 44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규정 타석을 채운 시즌이다. 최원준은 '2021년의 폼'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는 "연습 루틴은 물론 타석 위치, 투수 공략법 등을 2021년 방식으로 많이 조정했다. 그게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달라진 최원준은 첫날부터 효과를 봤다. 최원준은 지난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연장 10회 1사 3루에서 김재윤의 빠른 공(143㎞/h)을 공략해 결승 2루타를 쳤다. KIA는 이날 짜릿한 역전승을 시작으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어 KIA는 LG 트윈스와의 후반기 첫 3연전도 쓸어 담아 6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11일 LG전에서 3-0으로 앞선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린 최원준은 4번 타자 최형우 타석에서 2루와 3루 도루에 거푸 성공한 뒤 4-0으로 달아나는 쐐기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원준의 발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승리를 챙겼다. 시리즈 내내 최원준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는데 앞으로도 컨디션을 유지해 주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최원준은 14일 SSG전에선 0-2로 뒤진 3회 말 선두타자 볼넷으로 출루해 3-2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3-4로 역전을 허용한 7회 역시 선두 타자 볼넷을 얻어 6-4 재역전을 이끌었다. 외국인 타자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홀드 3위 노경은에게 뺏은 귀중한 볼넷이다. KIA는 13-4로 승리, 스윕패 위기에서 탈출하며 7월 승률 1위(0.778)를 질주했다. 6월까지 주로 7번과 9번 타순에 포진했던 최원준은 최근 활약을 바탕으로 2번 타순까지 올라왔다. '1번 타자' 고민을 안고 있던 KIA는 최근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약 2년 만에 다시 리드오프로 투입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이동으로 공석이 됐던 2번 타순을 오른손 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날엔 최원준이 맡는다. 그가 펄펄 날면서 KIA의 질주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3할 타율에 도전 중인 최원준은 "타율, 안타 수, 출장 경기 등등 개인 성적에 관한 욕심은 전혀 없다. 팀 우승이 목표"라며 "(3년 전처럼) 지금 모습을 유지하면 전반기보다 더 좋은 성적이 따라올 거 같다"라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1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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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G 타율 0.391 김도영, 전반기 마지막 숙제 '0.150 사자 징크스'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전반기 마지막 일정에서 '사자 징크스'를 털어낼 수 있을까.김도영은 2일부터 열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원정 3연전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다. 전반기 내내 굵직굵직한 기록으로 천재성을 발휘했다. 지난 4월 김도영은 KBO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지난달 23일에는 한화 이글스 류현진 상대, 시즌 20번째 홈런을 뽑아내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 이후 9년 만이자 KBO리그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1일 기준 김도영의 시즌 타격 성적은 타율 0.339(310타수 105안타) 21홈런 58타점이다. 출루율(0.405)과 장타율(0.606)을 합한 OPS가 1.011로 리그 전체 1위. 타율과 최다안타, 홈런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린다. 수비 실책(19개, 리그 1위)이 많지만, 타석에선 전반기 가장 위협적인 선수 중 하나였다. 그런 김도영에게 삼성은 유난히 어려운 상대였다. 시즌 삼성전 타율이 5경기, 0.150(20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한화 이글스(8경기, 타율 0.406)와 NC 다이노스(9경기, 타율 0.400) 등 만나는 팀마다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했지만 유독 삼성만 만나면 꼬였다. 삼성전 출루율(0.261)과 장타율(0.300)을 합한 OPS가 0.561. KIA가 삼성전 상대 전적(2승 3패)이 열세인 이유 중 하나가 타격(팀 타율 0.234)인데 그 중심에 김도영이 있는 셈이다.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선발 투수로 코너 시볼드-이승현-데니 레예스가 나올 전망이다. 김도영의 삼성전 관전 포인트는 선발이 아닌 불펜. 오승환(2타수 무안타) 김재윤(2타수 무안타) 임창민(1타수 무안타) 양현(1타수 무안타) 등 공략에 어려움을 겪은 삼성 계투진을 얼마나 무너트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6경기 타율이 0.391(23타수 9안타)로 4할에 이르는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하는 만큼 '천적 징크스'를 털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0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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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홈런, 이제는 쳐야죠" 천재타자의 부활 선언, 강백호는 2018년 이상을 넘본다 [IS 스타]

"30홈런, 이제는 쳐야죠."전반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22개의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부활의 날갯짓을 켜는 강백호가 데뷔 첫 30홈런을 노린다. 강백호는 지난달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2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8회 역전 결승 솔로포를 때려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더블헤더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무승부로 끝날 분위기가 이어졌다. 1회 1점 씩 주고받은 두 팀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경기 막판까지 동점 상황을 이어갔다. 8회도 2아웃까지 몰리면서 9회를 기약해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때 강백호의 방망이가 번뜩였다. 몸쪽 밑으로 깊숙이 꽂히는 144km/h 직구를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중계 화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존에 찍힌 공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 있었다. ABS존의 모서리 공도 치기 어려운데 존을 벗어난 공을 강백호는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이었다. 몸의 중심이 무너지면서 '무릎 쏴' 자세가 됐지만 강백호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강백호는 "직구가 오면 망설임없이 돌리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공을 보지는 못했다. 너무 몸에 바짝 붙어 와서 배트를 돌리고 쳐다봤는데 넘어가고 있더라. 엄청 세게 맞아서 넘어갈 줄은 알았는데, 페어인지 파울인지 몰라 공을 끝까지 봤다"라고 돌아봤다. 강백호의 시즌 22번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KBO리그 이 부문 단독 2위에 올라섰다. 6월 26일 SSG 랜더스전부터 28일 삼성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20홈런 고지를 밟은 강백호는 두 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홈런왕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강백호가 20홈런을 쏘아 올린 건 2020년(23개) 이후로 4년 만이다. 2021년 16홈런에 타율 0.347로 맹활약했던 그는 2022년 62경기 6홈런, 2023년 71경기 8홈런으로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전반기가 아직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22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타율도 3할대(0.309)를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부상도 없어서 KT가 치른 82경기에 모두 출전하고 있다. 물오른 타격감, 내심 홈런왕도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강백호는 목표를 일단 '30홈런'으로 잡았다. 그는 "올 시즌엔 30홈런을 쳐야한다. 이제 칠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간의 부진을 씻겠다는 그의 의지였다. 강백호는 "사실 30홈런 치겠다, 3할을 치겠다는 말은 잘 안하는 편인데 올해만큼은 30홈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 최대 홈런(2018년 29개)만 깨자는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7.0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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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역전패 5회' 삼성의 뒷문이 수상하다, 291세이브 듀오 부진 '뼈아프네'

삼성 라이온즈의 뒷문이 수상하다. 믿었던 '291세이브 듀오'가 부진하자 팀도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 열세 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를 기록했다. 홈에서 열렸던 KT 위즈와의 3연전을 1승 2패로 마친 뒤 연속 열세 시리즈로 한 주를 마치며 4위까지 하락했다. 4월 승률 1위(16승 8패)를 달리던 삼성은 5월 5할 승률(10승 10패)을 겨우 맞추며 2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25일 두 번째 경기 패배는 다소 충격이었다. 당시 역전승 1위(15회) 팀 답게 5회와 6회 6득점을 합작하며 승리하나 싶었으나 8회 동점과 역전을 내주며 6-7로 패했다. 역전패 최소 1위(5회) 팀이자 '약속의 8회'로 유명한 삼성이 8회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패했다. 믿었던 필승조 김재윤이 8회 유강남에게 동점포를 맞은 뒤, 박승욱에게 역전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26일 경기는 선발 투수 원태인이 초반 흔들리고 타선이 부진하면서 경기 초반부터 흐름이 롯데 쪽으로 넘어가긴 했다. 수비 실책도 뼈아팠다. 하지만 4점 차도 삼성의 최근 뒷심이라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점수였다. 그러나 뒤이어 나온 임창민이 안타 2개와 볼넷으로 추가 실점을 내줬다. 뒤이어 올라온 이승민이 추가 적시타를 맞으면서 6회에만 4실점, 삼성은 승기를 완전히 내주며 1-9로 졌다. 공교롭게도 삼성이 자랑하던 김재윤과 임창민 두 선수의 부진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5월 들어 두 선수의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김재윤은 5월 10경기에서 1승 5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ERA) 6.10으로 성적이 좋지 않다. 투구 수는 적어도 잦은 멀티 이닝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임창민도 5월 10경기에서 6홀드를 올렸으나 ERA 8.59로 크게 부진하고 있다. 3~4월 김재윤의 ERA가 2.04, 임창민이 0.64를 기록한 것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5월 부진이 심상치 않다. 두 선수가 부진하자 삼성의 성적도 주춤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3~4월까지 32경기 동안 역전패를 단 2차례 겪었다.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0.882(15승 2패)에 달했고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100%(12승 1무)일 정도로 뒷문이 탄탄했다. 하지만 삼성은 5월 20경기에서 역전패 5차례를 당했다.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0.800(8승 2패),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0.714(5승 2패)도 언뜻 보면 높아 보이지만, 두 승률 모두 리그 최하위다. 5월 초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불펜진의 부진에 대해 "타격도 사이클이 있듯이 투수도 사이클이 있다. 공교롭게도 지금이 떨어지는 시기고 곧 올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독의 말대로 두 선수는 잠시 좋아지는 듯 했지만 중순 들어 다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계속되는 부진에 삼성은 휴식이나 보직 변경 등의 변화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필승조 선수가 필요한 가운데, 아쉬운 것은 4월 필승조로 분류됐던 최하늘도 5월 부진 중이고(10경기 ERA 8.10), 좌완 최성훈도 7경기 ERA 23.14의 성적표를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다는 점이다. 희망이 있다면 가벼운 부상에서 돌아온 투수 김태훈이 5월 5경기 5이닝 무실점 5홀드로 순항 중이라는 것과 롱 릴리프 김대우도 6경기 9이닝 2실점으로 잘 버텨주고 있다는 점이다. 2군에서 실점 점검 중인 이재익과 양현, 최지광 등 예비 자원들도 컨디션을 점검하며 복귀를 준비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투수들이 힘에 부칠 시기다. 투수 코치와 상의해 투수들의 체력 안배를 고려해야겠다"라면서 "1군에 올라올 선수들이 빨리 복귀해서 기존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며 이들의 합류를 간절히 바랐다. 윤승재 기자 2024.05.2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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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왕조의 상징 '약속의 8회' 되찾은 삼성, 엘도라도 울리니 뒷심도 살아났다

'약속의 8회'는 과거 삼성 라이온즈의 왕조를 상징하는 표현이었다. 통합 4연패(2011~2014년) 왕조를 구축한 삼성이 8회 역전승을 많이 거두면서 이런 수식어가 붙었다. 7년 만에 부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삼성의 응원가 '엘도라도'도 약속의 8회와 연관이 깊다. 8회 엘도라도가 울려 퍼지면 역전하는 승리의 응원가였다. 그만큼 '약속의 8회'는 삼성에 익숙한 단어였다. 최근 삼성이 그 명성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강해진 뒷심을 바탕으로 왕조의 향수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은 20일 기준으로 KIA 타이거즈와 함께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승(15회)을 기록했다. 특히 8회에는 타율 0.324에 41타점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작성했다. 7~9회로 범위를 넓혀도 압도적이다. 해당 이닝 동안 삼성은 팀 타율 0.300에 97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타점 모두 리그 1위. 삼성이 리그에서 7~9회 타격 성적이 가장 좋았던 시즌은 타율 0.300에 276타점을 기록했던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삼성은 2013년(타율 0.289, 206타점)과 2014년(타율 0.303, 243타점)에도 7~9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왕조의 마지막 시즌인 2015년을 끝으로 삼성에 '약속의 8회'는 멀어져갔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위용을 찾았다. 구자욱이 8회 타율 0.429, 6타점으로 위용을 떨치고 있고,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0.389) 김지찬(0.333) 김영웅(0.318) 등의 활약도 빼어나다. 삼성은 어떻게 '약속의 8회'를 되찾았을까. 탄탄해진 불펜진이 원동력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필승조 투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불펜을 강화했다.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뿐만 아니라 김태훈, 최하늘, 이승현, 최성훈으로 구성된 막강 불펜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최다 역전패(38회) 팀이 최소 역전패(5회) 팀으로 탈바꿈했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타선도 역전의 희망을 품으면서 끈질긴 경기를 이어가는 것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불펜이 강해지면서 선수들 사이에서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헌곤과 이성규 등 그동안 부진했던 선수들이 결연한 의지를 갖고 대타로 나서는 것도 막판 뒷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올 시즌 경기장에서 '엘도라도'가 80회 이상 울리게 하겠다"라고 다짐한 바 있다. 올해 80승 이상을 거둬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의미였다. 목표했던 승수를 채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엘도라도'는 꾸준히 들리고 있다. '약속의 8회'와 함께 '삼성 왕조' 부활할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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