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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대탈출4' 신동-유병재, 없었더라면 그야말로 '아찔한'

'대탈출4' 신동, 유병재의 활약이 돋보였다. 끊임없이 발견하는 '김발견' 김종민의 후반 기세도 만만치 않았지만 철저한 복습을 바탕으로 세계관에 접촉시켜 활약한 신동, 유병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대탈출4' 2회에는 '백 투 더 아한' 편의 최종회가 그려졌다. 앞서 강호동, 김동현, 유병재는 감옥에 갇힌 김태임 박사를 만나 타임머신과 관련한 정보, 아한에 관련한 정보를 얻었다. 김종민, 신동, 피오는 철방회 작업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팀으로 흩어져 분업에 나선 것. 철방회 작업장에서 '시간은 금이다'란 단어에서 힌트를 얻은 신동. 이 문을 여는 비밀을 캐치했고 이 덕분에 김태임 박사가 미래에서 타고 온 타임머신과 그가 꾸려놓은 연구실을 발견했다. 잠긴 캐비닛 역시 전 시즌의 경험을 더듬어 암호를 풀었다. 타임머신 비밀번호가 무엇이었는지조차 헷갈려하는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 철저한 복습과 남다른 촉으로 활약했다. 유병재 역시 김태임 박사를 만나 얻은 힌트, 전 제사장의 이야기를 통해 얻은 힌트를 통합해 이전 시즌과 합치시켰다. 특히 양지원이 온갖 꾀를 쓴 비밀의 지하통로에서 '미래컴퍼니'란 영어 트랩을 가장 빨리 풀어냈고 원래 시간대로 돌아가는 코드 역시 거듭 암기하는 노력으로 최종 탈출 기반을 마련했다. '대탈출4'는 첫 시작부터 마니아 시청층의 불만을 불러왔다. 제작진이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동, 유병재를 제외한 멤버들이 복습에 소홀해 지적이 이어졌다. 그간의 시리즈를 거듭한 감과 힘으로 탈출을 도왔지만 복습을 철저하게 한 신동과 유병재 틈에서 기억조차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7.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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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어디] 선사로, 근대로…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타임머신을 탄 듯 과거로 여행 떠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역사’라는 무거운 주제가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이해하기 힘든 과거 인간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는 곳들이다. 우주선을 타고 머나먼 구석기 시대로 떠나는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일제강점기 참혹한 수탈이 할퀴고 간 상처투성이의 전북 군산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긴 겨울방학 동안 아이들과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추위 걱정 없는 박물관에서 학습과 체험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박물관으로 여행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우주선 타고 시간 여행,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따뜻한 집도, 패딩도 없던 선사시대 사람들은 추위를 어떻게 견뎠을까. 아이 손을 잡고 연천 전곡리 유적(사적 268호)에 위치한 전곡선사박물관에서 물음에 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전곡리 유적은 1978년 미군 병사 그렉 보웬이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이는 전기 구석기시대 문화를 주먹도끼 문화권과 찍개 문화권으로 분류하던 종전 세계 고고학계의 학설을 뒤엎은 사건이었다. 동북아시아 최초로 전곡리에서 주먹도끼가 발견되며 아시아 지역의 인류 진화가 뒤처지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전곡리 유적과 전곡선사박물관은 구석기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다.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유적까지 함께 돌아보지만, 겨울에는 실내 박물관이 유혹적이다. 일단 박물관은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다란 곡선형 건물은 국제 설계 공모를 거쳐 프랑스 건축 팀이 설계한 곳이다. 외형은 원시 생명체인 아메바와 미래 지향적인 우주선 모양이고, 스테인리스 판을 덮은 외벽은 뱀 비늘을 모티프 삼아 빛을 받으면 반짝거린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 박물관 내부는 전시 특성에 맞게 동굴처럼 설계했다. 입구가 지하 1층이다. 야외에서 입구로 이어져, 표시가 없으면 지하 1층이라고 느끼지 못한다. 고고학, 선사시대, 주먹도끼처럼 먼 옛날이야기에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관심을 보일까. 박물관은 이런 부모의 우려를 고려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특히 ‘전곡 구석기 나라 여권’이 아이들의 관심을 제대로 끌고 있다. 여권을 뮤지엄 숍에서 구매하면 제일 먼저 여권용 사진을 찍는다. 이 사진을 바탕으로 여러 차례 구석기인으로 변신한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RFID 칩이 내장된 카드를 받으면 구석기 시간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상설전시실에 들어서면 중앙의 메인 전시물에 시선을 빼앗긴다. 인류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정교한 모형이 행진하듯 늘어섰다. 초기 인류 화석 중 하나인 사헬란트로푸스차덴시스(별칭 투마이)부터 오스트랄로피테쿠스·호모에렉투스·호모사피엔스 등이다. 세계적인 복원 예술가 엘리자베스 데인스의 손을 거친 전시물은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처럼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여권과 카드를 들고 체험 코너로 향한다. 시대별로 설치된 터치스크린에 RFID 카드를 대면 미리 찍어둔 본인의 사진과 고생대 인류가 합성된 사진이 나온다. 대부분의 아이는 ‘너무 이상하게 생겼다’는 반응이다. 다양한 사진 꾸미기 기능까지 있어 아이들이 놀이하듯 체험하기에 딱이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가이드 투어, 전곡리 유적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 3D 영상 등이 알찬 관람을 도와준다. 또 제한 시간 내에 박물관에서 미스터리 상자의 비밀번호를 추론하는 성인 대상 프로그램도 인기다.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무수한 약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군산의 거리는 생생한 고통의 기록이자,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됐다. 조선 시대에 군산은 호남평야에서 거둔 세곡을 보관·수송하기 위한 조창이 설치된 경제적 요충지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의 근거지로 왜곡된 성장을 겪는다. 근대화의 상징인 기찻길이 놓이고 신작로가 뚫렸지만, 일제의 약탈을 위한 것이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이 도시의 상처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로비에 들어서면 일제가 대륙에 진출할 정략적인 목적으로 건설한 어청도 등대가 반겨준다. 3층 근대생활관에는 약 40㎢(1200만평)에 이르는 구마모토농장의 토지 목록, 창씨개명 호적 원부 등 일제의 수탈과 탄압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가 다수 전시된다. 일제강점기 군산의 다양한 풍경도 재현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군산 최고 번화가였다는 영동상가 맞은편에는 산비탈로 쫓겨난 도시 빈민이 거주하던 토막집이 있어 대비된다. 2층 독립영웅관은 군산에서 호남 최초로 일어난 3·1만세운동과 악질적인 일본인 농장을 대상으로 벌인 옥구 농민 항쟁을 다룬다. 독립운동가에게 감사의 글을 남기는 공간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좋다. 본격적인 시간 여행은 박물관을 나서며 시작된다. 오른쪽으로 구 군산세관 본관(사적 545호)이, 왼쪽으로 구 일본제18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2호)과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4호)이 이어진다. 이곳을 둘러볼 때는 아이와 함께 스탬프 투어를 추천한다. 자연스레 식민지의 아픈 역사를 체험하고, 완료 기념품으로 태극기 바람개비도 받을 수 있다. 스탬프 투어 지도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 1층 안내데스크에 있다. 1908년에 지은 구 군산세관 본관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세관 건물이다. 고딕 지붕과 로마네스크 창문, 영국식 현관과 벽난로의 흔적 등 유럽 건축양식을 혼합한 근대 일본식 건물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 현재 호남관세전시관으로 활용돼 내부 관람도 가능하다. 같은 시기에 지은 건물 하나는 인문학 카페로 운영된다. 아이들이 읽기 좋은 그림책도 많아 아이와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아도 좋겠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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