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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권위 떨어뜨리는 '의미 없는 1표'...대책 없나 [IS 시선]

2024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서 또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KBO는 GG 10명의 수상자를 미디어 관계자의 투표로 결정한다. 2024 GG 투표 기간은 11월 27일 오후 2시부터 12월 2일 오후 3시까지였다. 지난 13일 열린 시상식에서 투표 결과를 공개하니 올해도 어김없이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의미 없는 1표'가 또 여러 표 나왔기 때문이다. 총 81명의 GG 후보 중 1표씩을 얻은 선수가 14명이다. 이들 모두 GG 수상자와 개인 성적에서 현격한 차이를 드러낸다. 가령 2할 6푼~2할 7푼 타율을 기록한 외야수 4명이 '타격왕' '출루왕' '안타왕'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3위' 틈바구니 속에서 한 표씩을 얻었다. 한 표도 얻지 못한 선수가 22명, 2~5표는 18명이다. 투표인단의 시각에 따른 소신 투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GG 투표는 개인 성적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만큼 '의미 없는 1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이 1표가 수상자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다. 1983년(수상자 정구선, 2위 김인식)과 1994년(김동수, 김동기) 2001년(양준혁, 호세) 2010년(조인성, 박경완) 총 4번이나 고작 2표 차로 수상자와 2위의 희비가 엇갈렸다.투표인단의 권리를 저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KBO는 최근 투표인단 인원을 비공개로 하고 있다. 이에 투표인단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번에도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인원이 꽤 나왔다. KBO는 골든글러브 투표 기간 수 차례 알림을 통해 투표를 독려했다. 앞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아쉬운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기대를 모은 만장일치 수상에 실패했다. 총 유효표 101표 중 95표, 득표율 94.06%를 기록했다. 나머지 6표는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3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1표,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1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1표 등 일부 표가 분산됐다. 관점에 따라 '안타왕' '탈삼진왕' '다승왕'에게 소중한 1표를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이들 6표는 한국야구기자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지역 매체에서 전부 연고 구단 선수를 찍었다고 한다. 매년 투표 결과가 알려진 뒤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려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공정하게 투표하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논란이 반복되면 권위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 투표를 주관하는 KBO 관계자는 "(매년 반복되는 투표 논란과 관련해) 개혁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공감하면서도 "후보 선정 기준이나 투표 시기 등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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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인 최초, 또 최초···약속 지킨 오스틴의 멋진 2박 3일 한국행

LG 트윈스 오스틴 딘(31)이 황금장갑을 품에 안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에서 멋진 2박 3일 여정을 마무리했다. 오스틴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수상자로 무대에 섰다. 총 유효표 288표 중 193표(득표율 67.0%)를 얻어 홈런왕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28.8%)를 가볍게 제쳤다. 오스틴은 수상 소감으로 "Wow"를 세 차례 연발했다. 곧이어 휴대전화를 꺼내 준비한 소감을 읽었다. 오스틴은 지난해 LG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당연히 LG 외국인 선수의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역시 처음이다. 오스틴은 케이시 켈리가 지난 7월 방출되자 "나도 켈리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그의 유산을 이어받겠다"라고 한 다짐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오스틴의 수상은 큰 의미가 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선수들 참석률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은 12월엔 한국에 없기 때문에 구단 관계자가 대리 수상하는 게 관행이다. 가장 최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외국인 선수는 2019년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투수)이었다. 이후 4년 동안 외국인 수상자 5명 모두 불참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역대 가장 많은 4명의 외국인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지만 시상식 무대에 오른 선수는 오스틴이 유일했다.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투수),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와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이상 외야수)는 불참했다. 오스틴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태평양을 건너왔다. 오스틴은 지난해 LG 1루수로는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에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으나,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3월에야 그는 서울 잠실구장에 모인 동료들 앞에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그는 "올해 초에 팬들에게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르면 꼭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본지가 이달 초 구단을 통해 확인하니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달하고자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오스틴은 올 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기록했다. LG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타점왕에 올랐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것도 LG 선수로는 최초였다. 국내에서 가장 큰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홈런 공동 6위, 장타율 5위(0.573)에 올랐다. 오스틴은 지난달 말 LG와 총액 170만 달러(24억4000만원)에 계약했다. LG에서 3시즌을 뛴 외국인 타자는 루이스 히메네스가 유일했다. 다만 교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온 뒤 세 번째 시즌 중도에 부상으로 방출됐다. 오스틴은 "큰 목표는 LG에서 좋은 선수로 남는 것이다. 내 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열심히 뛰면서 LG에서 끝까지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이형석 기자 2024.12.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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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도 의상도 이렇게 멋지다니, 김도영 2024 화려한 피날레

"트로피의 무게를 견디는 사람이 되겠다."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2024시즌 화려한 피날레에 성공했다. 올해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만큼 수상 소감도, 의상도 완벽했다. 김도영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수상(3루수 부문)의 기쁨을 누렸다. 야구팬들이 기대했던 만장일치 GG 획득은 이루지 못했만, 총 유효표 288표 중 280표를 얻었다. 나머지 8표는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4표), SSG 랜더스 최정(3표), 한화 이글스 노시환(1표)이 나눠 가졌다. 2024 골든글러브 최고 득표율(97.2%)도 김도영의 차지였다. 그는 "만장일치 수상에 관한 아쉬움은 없다. 그저 수상만으로 행복하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에게 2024년은 완벽한 시즌이었다. 정규시즌 타격 3위(타율 0.347)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 홈런 2위(38개) 최다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에 올랐다. 김도영이 이끄는 KIA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3년 만에 맛본 감격이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해 B조 홈런(3개)·타점(10개) 1위에 올라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겨울에도 '김도영 시즌'이 이어지고 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시작으로 선수들이 직접 뽑은 리얼 글러브 어워드 올해의 선수상, 은퇴선수협회 최고의 선수상, 일구회 최고 타자상 등을 휩쓸었다. 지난 3일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선 최고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김도영은 "골든글러브를 마지막으로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을 열심히 준비하겠다. 올 한 해 좋았던 부분에 대해 절대 안주하지 않고 많은 트로피의 무게를 견디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자신의 활약에는 80점을 줬다. 그는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며 "올해보다 내년이 내게 더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그는 최근 국내 정치 상황을 시사하는 듯한 인삿말을 남겼다. 그는 팬들에게 "어서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연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요즘 사회 분위기에 관해 이야기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해하기 나름"이라고 답했다. 패션도 화제였다. 김도영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빨간색 벨벳 자켓을 입고 나왔다. 검정 계열의 슈트를 입은 다른 수상자와 비교됐다. 김도영은 "올 시즌 마지막 시상식이어서 '힘'을 줬다. 팀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입고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이번 겨울 각종 시상식에서 돋보이는 패션 감각으로 더 주목을 끌었다. 김도영의 매니지먼트사인 MVP스포츠 관계자는 "시상식 컨셉트를 고려해서 선수의 특색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 선수가 주목을 받아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1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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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90.3%' 구자욱, 레이예스·로하스와 함께 최고 외야수 등극…3시즌 연속 '쾌거' [2024 골든글러브]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2024시즌을 빛낸 외야수에 선정됐다. 세 선수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에 선정됐다. 구자욱은 전체 288표 중 260표를 받아 가장 높은 득표율(90.3%)을 기록했다. 레이예스가 161표로 55.9%, 로하스가 153표로 53.1%를 기록했다. 에레디아가 147표(51%)로 아쉽게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구자욱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들어 올렸다. 로하스는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황금장갑을 품었다. 올해 KBO에 데뷔한 레이예스는 수상이 처음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129경기에 나와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 1.044를 기록했다. 타율과 타점, 출루율 부문에서 리그 4위(0.417)에 올랐고, 장타율 3위(0.627), 홈런 5위 등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무대에 오른 구자욱은 "올 시즌 감동적인 순간들이 정말 많았다. 팬분들의 뜨거운 열기 덕분에 더 감동적인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저희 감독님과 삼성의 열혈 팬인 유정근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로하스는 일본에서 돌아온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329(572타수 188안타) 32홈런 112타점으로 활약했다. 리그 안타 4위, 타점 5위, 득점 2위(143개), 출루율 2위(0.421)로 팀의 상위 타선을 책임졌다. 로하스 대신 무대에 오른 유한준 타격 코치는 "이 상 로하스에게 잘 전달해주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레이예스는 올 시즌 136경기에서 타율 0.360, 21홈런, 118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1위에 안타 2위(195개) 타점도 3위(118개)에 올랐다. 레이예스 대신 무대에 오른 박준혁 롯데 단장은 "한 선수가 144경기 모두 출전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레이예스가 헌신하는 마음으로 올 시즌을 잘 치렀다"라고 격려한 뒤 레이예스의 소감을 대독, "올 시즌 한국 야구에 적응하고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들, 감독님, 내년 시즌엔 개인 수상보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삼성동=윤승재 기자 2024.12.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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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삼성과 맞대결' KIA 최형우 역대 KS 최고령 야수 출장 신기록

KIA 타이거즈 최형우(40)가 한국시리즈(KS) 최고령 출장 기록을 작성했다. 최형우는 21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1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삼성이 6회 초 1-0으로 앞선 무사 1, 2루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가운데, 최형우는 두 타석을 소화했다. 1983년 12월 16일생 최형우는 40세 10개월 5일로 KS 역대 최고령 야수 출장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6년 11월 2일 마산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이호준(현 LG 수석 코치)의 40세 8개월 25일이었다. 최형우와 이호준 외에도 불혹의 나이에 KS에 출전한 선수는 진갑용, 유한준, 추신수, 김강민 등이 있다. 최형우는 이번 KS에서 친정팀을 상대한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 2차 6라운드 48순위로 입단해 한 차례 방출을 겪었으나, 군 전역 후 삼성에 재입단했다. 2008년부터 삼성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고, 2011~2015년 KS 우승 4회·정규시즌 우승 5회 달성 당시 4번 타자로 군림했다. 2016시즌 종료 후 삼성을 떠나 KIA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최형우는 "삼성이랑 하니까 감회가 새롭고 색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강조했다.최형우는 올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까지 타점 선두를 달리며 '역대 최고령 타점왕'을 노렸으나, 시즌 막판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해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40대에도 여전한 활약을 선보이며 KIA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득점권 타율도 0.331로 높았다. 최형우는 KS 통산 38경기에서 타율 0.232 4홈런 1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삼성이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홈런을 많이 쳤지만, 우리도 대구에서 많이 쳐서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오로지 볼넷으로 나가고 진루타도 치고 (주자가) 쌓이면 한 방을 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KS 최고령 출장은 임창용이 갖고 있는 41세 4개월 25일이다. 이형석 기자 2024.10.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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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심우준이 "우승 사진 다시 찍고 싶다"고 말한 사연 [IS 인터뷰]

제대하자마자 5경기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도루. 적응 기간이 필요없다. "입대 전과는 다르다"라는 사령탑의 칭찬도 이어졌다. '예비역' 심우준(29)이 후반기 KT 위즈의 천군만마로 활약하고 있다.심우준은 지난 15일 상무 야구단에서 제대,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바로 1군에 합류했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합류한 심우준, 권동진을 두고 "발 빠른 선수가 두 명이나 와서 좋다. (지금으로선) 대주자와 대수비로 활용하려고 한다"라며 환영했다. 하지만 심우준의 활약은 빠른 발과 수비에서만 국한되지 않았다. 불방망이까지 휘두른다. 자신의 빠른 발을 이용한 기습 번트도 곧잘 해내면서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심우준의 합류 효과는 현재까지 기대 이상이다. 제대하자마자 어떻게 이렇게 잘할 수 있을까. 지난 23일 우천 취소된 수원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만난 심우준은 "(KBO리그에 돌아온) 적응은 다 된 것 같다. 일부러 적응하려고 더 뛰어다니고 더 슬라이딩을 했는데,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처음엔 힘들었다. 약 1년 반 만에 팬들 앞에 나선 경기. 팬들의 함성이 어색했고 큰 앰프 소리에 정신이 없어 시야까지 좁아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너무 오랜만에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 하는 거라서 조금 얼떨떨했다. 적응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는데, 다행히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니 괜찮아졌다"라고 전했다. 군입대 전후로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심우준은 타격에서의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심우준은 "입대 전엔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급하게 치려고만 했다. 하지만 상무에서 여유를 가지고 공을 치는 방법을 배웠다. 공을 더 많이 보면서 내 공만 치려고 하는데 아직까진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단순히 타격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어떤 타구를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이 보인다. 보기 좋다"라며 그를 칭찬하기도 했다. 계기가 있었다. 심우준은 군대에서도 KT를 생각했다. 올 시즌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를 상위 타선에 두고 화력의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9번 타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로하스와 강백호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선 공을 많이 보고 출루를 많이 하는 '1번 타자'같은 '9번 타자'가 돼야 한다. 제대 후 KT에서 9번 임무를 맡을 거라 예상한 심우준은 "어떻게든 출루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상무 경기와 연습경기에 임했다. 그러다보니 타석에서의 생각도 달라졌다"라고 돌아봤다. 1년 6개월, 심우준이 군대에 가있는 사이 KT도 많이 변했다. 가장 크게 느껴지는 건 2루수다. 입대 전엔 베테랑 박경수와 호흡을 맞췄다면, 제대 후엔 김상수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있다. 심우준은 "(박)경수 형이 있는 것처럼 편하고 호흡도 잘 맞는다. 워낙 베테랑 선배라 배울 점도 많다"면서 "(입대 전엔 다른 팀이라) 이제 처음 호흡 맞추고 있는데 어색하진 않다. 점점 더 다가가려고 한다"라며 웃었다. 한편, KT 라커룸 복도엔 2021년 창단 첫 우승했던 당시의 단체 사진이 크게 걸려 있다. 당시 은퇴 시즌을 보낸 유한준과 부상 당한 박경수가 목발을 던지면서 동료들에게 다가가는 가슴 뭉클한 장면이다. 우승 멤버였던 심우준에게 "저런 (우승) 사진을 다시 찍고 싶지 않나"고 질문했다. 그는 "당연하다"면서도 "그런데 나는 저기에 없다. 옆에 있는데 내 모습이 잘려 있다"라며 웃었다. 심우준은 "지난해처럼 올해도 우리는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면서 "다시 우승해서 이번엔 내가 제대로 나와있는 사진이 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7.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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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1·2위, 타율 2~4위 보유...이정후·안우진 지운 키움, 전반기 꼴찌→PS 진출 해낼까 [IS 포커스]

"야구는 꼴찌가 1등을 이길 수 있는 스포츠." 지난 1월 말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김혜성이 전한 말이다. KBO리그 아이콘이었던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떠났고, 에이스였던 안우진은 팔꿈치 수술과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갖게 됐다. 키움 전력은 크게 떨어졌다.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했지만, 키움의 전력 보강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야구 전문가뿐 아니라 팬들도 키움을 1약으로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성은 키움이 보여줄 반전을 예고했다. 실제로 키움은 2024시즌 초반 짜임새 있는 공·수 전력을 보여줬다. 첫 18경기에서 12승 6패를 기록, 2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키움은 이형종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생켰다. 반짝 돌풍은 4월 한 달로 그칠 것 같았다. 실제로 5월부터 내림세에 빠지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키움은 전반기 막판 치른 7경기에서 6승(1패)을 거두며 후반기 반격을 예고했다. 탈꼴찌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2주 일정으로 좁히면 승률 1위였다. 현재 개인 타이틀 순위를 보면, 키움이 왜 최하위까지 떨어졌는지 의문이 생긴다. 일단 타선. 이정후·김혜성 의존도가 높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타선 코어 라인이 단단해졌다. 핵심은 각성한 송성문과 KBO리그 입성 2년 차에 오히려 더 진가를 보여준 로니 도슨이다. 전반기 기준 리그 타율 1위는 기예르모 에레디아(0.361)다. 이어 2~4위 모두 키움 선수들이다. 도슨이 0.358로 2위, 송성문이 0.350, 김혜성이 0.349다. MLB 무대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은 사실상 FA 로이드를 맞았다. 여기에 한층 향상된 장타력을 보여줬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넘어 데뷔 처음으로 10홈런을 기록했고, 장타율은 지나 시즌 대비 1할 가까이 올랐다. 도슨은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입단해 출전한 57경기에서 타율 0.336을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 연봉(60만 달러)에서도 알 수 있듯, 풀타임으로 뛰고도 그런 성적을 남길 선수라는 확신은 주지 못했다. 하지만 도슨은 올 시즌 내내 고공비행 중이다. 여기에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팬 서비스 정신까지 투철하다. 그야말로 복덩이다.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아, 그동안 내야 기대주로 많은 기회를 얻었던 송성문은 올 시즌 만개했다. 개인적으로는 결혼으로 새 출발을 했고, 유망주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팀 기조 속에 위기감을 느끼며 겨우내 독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원래 힘이 좋은 선수가 콘택트 능력까지 좋아졌고, 팀 주장까지 맡으며 책임감까지 커졌다. 키움은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는 이주형도 있다. 최주환도 기대보다는 성적이 안 좋지만,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현재 타선 전력은 결코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선발진도 하위권으로 보기 어렵다. 전반기 다승 1·2위가 모두 키움 선수들이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10승, 아리엘 후라도가 8승을 거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후라도가 13번으로 1위, 헤이수스가 2위다. 두 선수는 평균자책점 부문도 5걸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3선발을 맡고 있는 하영민도 한 차례 슬럼프를 겪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4·5선발 공백은 리그 상위권 팀들도 가진 숙제다. 현재 키움이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강정호(은퇴) 유한준(KT 위즈 코치) 서건창(KIA 타이거즈)이 동반 활약하고, 앤디 밴 헤켄과 헨리 소사가 원투 펀치를 맡았던 2014시즌 공격력보다 강한 건 아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차지했던 2022시즌보다는 훨씬 좋은 편이다. 10개 구단 최강 원투 펀치와 타율 기준으로는 가장 탄탄한 2~4번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키움. 전반기는 여러 상황 속에 신인 선수, 젊은 선수 기용을 늘려 세대교체를 도모하려는 방침이 명분을 얻었다. 1라운드(2021년)로 지명한 김휘집을 트레이드 카드로 써 지명권을 확보했을 때도 탱킹(향후 드래프트 상위 순번을 받기 위해 당장 성적을 포기하는 운영)으로 폄하받기 보다는 미래 대비 차원으로 여겨졌다. 그 과정에서 고영우, 원성준, 변상권, 박수종(이상 야수) 김인범, 김윤하, 전준표(이상 투수) 등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남은 후반기 키움의 운영 기조는 단기적으로라도 '윈-나우(Win-now)' 체제가 돼야 할 것 같다. 선수 자질을 확인하고, 1군에서 기회를 부여하려는 의도는 이미 전반기로 충분했다. 8일 기준으로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는 5경기에 불과하다.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육성을 고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키움 라인업에선 경험 많은 베테랑이 주전을 맡아주는 게 바람직 한 포지션도 있다. 안 그래도 불펜진이 약한데, 조상우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건 이토록 페이스가 좋은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가을야구를 포기하는 선택이나 다름 없다. 키움은 불펜에 경험 많은 투수가 부족한다는 명백한 약점이 있지만, 선발진과 화력만큼은 5강을 노려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후반기 키움 성적은 운영이 좌우할 전망이다. 김혜성마저 이적을 예고한 상황.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전반기 최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진귀한 레이스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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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호가 잘하면 의식할 수밖에 없어"...오재일이 TV·웹 서핑을 끊은 이유 [IS 피플]

오재일(38·KT 위즈)은 한동안 외부 소식에 눈과 귀를 닫았다. 화제의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오재일은 지난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KT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1회 말 희생플라이로 동점 타점을 올렸고, 4회 타석에선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1루 주자 강백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020년 12월 삼성 라이온즈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4년·50억원)했던 오재일은 지난달 28일 KT '전' 4번 타자 박병호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출전 기회가 줄어든 박병호가 먼저 KT에 방출 요청을 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일어난 뒤 성사된 트레이드였기에 더 화제를 모았다. 오재일은 이적 뒤 출전한 첫 16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다. 홈런 2개를 쳤지만,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하는 활약을 한 건 18일 롯데전이 처음이었다. 박병호는 이적 첫날(5월 29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홈런을 치는 등 삼성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4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하며 재기 신호탄을 쐈다. 야구팬 사이에선 KT가 밑지는 거래를 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8일 롯데전이 끝난 뒤 만난 오재일은 "그동안 생각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루아침에 생활 환경이 달라졌다. 하지만 타격감도 조금씩 좋아지고, (새 팀에서의) 적응도 이제 적응을 마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적 직후 박병호가 보여준 활약에 위축될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해 오재일은 "솔직히 의식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내가 그동안 TV와 휴대폰을 아예 안 봤기 때문이다. (박)병호가 잘한 줄도 몰랐다. 아무래도 내가 맞트레이드 상대이다 보니, KT 동료들도 그(박병호)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라고 했다. 삼성에서 뛰었던 올 시즌 초반, 오재일은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부진했다. 한 달 넘게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이적까지 겪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할 겨를이 없었던 것. 오재일은 "병호와 친구지만 트레이드 상대가 잘하면 의식할 수밖에 없다. (전 소속팀) 삼성뿐 아니라 다른 경기도 잘 보지 않았다. 야구를 지금보다 잘 하게 되면 달라지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기술보다 멘털 관리가 더 중요했던 시기. 오재일은 '덕장(德將)'으로 불리는 이강철 KT 감독,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입단 동기 유한준 타격코치의 배려 속에 마음을 다잡았다. 오재일은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따뜻한 감독님은 처음 만나본다. 항상 힘을 내라며 여러 얘기를 해준다. 유한준 코치님도 진짜 따뜻한 분이다. 타격뿐 아니라 멘털 관리에서도 나를 도와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에 한 타석에만 나가더라도 그저 내 역할에 충실하자'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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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뒤 최고 활약' 오재일 "적응 마쳤다...구단주님 한우 특식 제공·응원 덕분 승리" [IS 스타]

'마법사 군단' 일원이 된 오재일(38·KT 위즈)이 이적 뒤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오재일은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KT는 오재일의 활약 속에 6-4로 승리했다. 최하위(10위) 추락 위기를 벗어났다. 오재일은 1회 말, 1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 앞까지 뻗는 타구를 쳤다. 타구는 상대 중견수 황성빈에게 잡혔지만, 그사이 3루 주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을 밟았다. 오재일은 1-1 동점이었던 4회 말 무사 1루에서는 중전 2루타를 치며 1루 주자 강백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타점째. 오재일은 7회 우전 안타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KT 이적 뒤 두 번째이자, 지난 7일 수원 LG 트윈스전 이후 9경기 만이다. 비로소 위즈 유니폼에 적응한 모양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고 있던 오재일은 지난달 28일 박병호와 일 대 일 트레이드되며 KT 일원이 됐다. 올 시즌 내내 타격감이 좋은 편이 아니었고, 이적 뒤에도 17경기에서 타율 0.122에 그쳤다. 이적 뒤에만 5홈런을 치며 펄펄 난 박병호와 비교된 게 사실이다. 경기 뒤 오재일은 "팀이 4연패 중이었는데, 팀원 사이 '꼭 연패를 끊자'라고 하며 똘똘 뭉친 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웃었다. 한동안 새 팀, 낯선 지역 생활에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적응했다"라고도 전했다. 이강철 감독과 유한준 코치 등 KT 지도자들의 배려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동안 다른 경기를 결과나 기사를 보지 않고 새 팀 적응에만 집중한 그는 비로소 기대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재일은 "오늘 김영섭 구단주님께서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한우 특식을 제공해 주시고, 야구장에 오셔서 응원도 해주셨다.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내고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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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시즌 팀 마운드 상대 홈런 1위...삼성, 그런 타자를 새 동료로 얻었다

2021년 12월, KBO리그 대표 거포 박병호가 전성기를 보낸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KT 위즈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했다. 기간은 3년이었다. 이전 2시즌(2021·2020)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친 박병호를 향해 에이징커브(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떨어지는 현상)에 돌입했다는 시선이 많았다. '통합 우승'을 해냈던 KT는 팀 기둥이었던 유한준이 은퇴하며 생긴 그라운드 안팎 공백을 막기 위해 박병호를 영입했다. KT 투수진은 박병호의 성적이 크게 떨어졌을 때도 그의 위력을 실감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키움으로 복귀한 뒤 치른 4시즌(2018~2021) KT전에서 타율 0.307, 21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이 기간, KT는 박병호가 상대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팀이었다. KT 입장에선 팀 투수진을 상대로 유독 강했던 타자를 적으로 두지 않게 된 것만으로 효과적인 영입이었다. 박병호는 2022시즌 홈런 35개를 치며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KT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 28일, 박병호는 야구팬 시선을 한 몸에 모았다. KT 3년 계약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팀에 방출을 요구한 것. 올 시즌 출전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은퇴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구단도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28일 5개 구장 경기가 모두 끝나갈 시점, KT는 박병호를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오재일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두 선수는 1986년생 동갑이다. 포지션도 같다. 박병호는 우타, 오재인은 좌타다. 올 시즌 나란히 이름값·몸값을 하지 못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삼성도 2년 5개월 전 KT처럼, 팀 마운드에 강했던 타자를 동료로 맞이했다. 박병호는 KT 유니폼을 입고 뛴 2022~2023시즌 삼성 마운드에 매우 강했다. 출전한 27경기에서 타율은 0.300, 홈런 9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을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가 박병호였다. 2위는 7개를 기록한 최정(SSG 랜더스) 김현수(LG 트윈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안치홍(당시 롯데 자이언츠)이었다. 박병호가 KT에서 계속 뛴다는 가정 속에, 언제 어떤 경기에서 삼성 마운드에 비수를 꽂을지 알 수 없다. 삼성도 박병호의 커리어를 믿고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다. 이 점을 고려했을 때, 삼성은 이번 트레이드로 팀 마운드에 강했던 타자를 한 명 지운 셈이다. 거기에 박병호는 티켓 파워를 갖춘 선수다. 워크 에식까지 뛰어나다. 삼성 입장에선 손해 볼 게 없는 트레이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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