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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체불가 ‘나미브’ 고현정…단단하고도 섬세한 [RE스타]

잔잔하지만 여운은 깊고 진하게 남는다. ‘나미브’를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고현정이 스타 제작자로 변신했다. 동시에 그는 아픈 아들을 둔 엄마로, 제작자일 때의 카리스마와 미숙한 엄마라는 두 가지 면모를 타고난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고 있다.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지니TV 오리지널 ENA 드라마 ‘나미브’는 해고된 스타 제작자 강수현(고현정)과 방출된 장기 연습생 유진우(려운)가 만나 각자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이야기다. 강수현은 판도라엔터테인먼트의 대표였으나 주변 인물들의 음모로 하루아침에 해임된 인물. 이후 10년 동안 데뷔를 못한 연습생 유진우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알아보고 스타로 만들려 한다.고현정은 스타 제작자라는 역할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한다. ‘선덕여왕’, ‘대물’같은 작품에서 볼 수 있었듯 리더의 위치에서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카리스마와 강인함은 ‘나미브’ 강수현에게도 새겨져 있다. 유진우가 오디션을 앞두고 자신 없어 할 때 “난 돈 안 되는 일은 안 해. 한 번 선택한 일은 반드시 성공시키고”라고 말하는 강수현은 자신의 감이 절대 틀릴 수 없다는 확신에 차 있다. 고현정은 기둥 같은 단단함, 흔들리지 않는 눈빛, 신뢰를 주는 또렷한 대사로 캐릭터의 강인함을 표현 해낸다.연출을 맡은 강민구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강수현 캐릭터를 봤을 때 고현정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고현정은 굉장히 강력하고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있는 배우”라며 “카리스마와 섬세함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새로움과 반전이 드러나는 지점은 완벽해 보였던 강수현의 맨살이 드러나는 순간, 바로 엄마일 때의 모습이다. 강수현은 업무 연락을 하다 어린 아들 심진우(이진우)를 놓치고 그 사이 교통사고가 난다. 이 사고로 심진우는 청각장애를 앓게 되고 강수현은 평생 아들에 대한 죄책감을 갖게 된다.제작자일 땐 냉철하고도 이성적이지만 엄마일 땐 미숙하기 그지없다. 정확히 말하면 제작자 마인드를 엄마일 때도 똑같이 가져가는 탓에 모자 관계에 균열이 인다. 청각장애를 갖게 된 아들의 수업을 도와주는 친구에게 뒷돈을 주는가 하면 심진우의 꿈도 마음대로 ‘공장 대표’로 정해놓고 움직인다. 강수현은 “돈을 받아야 책임감이 생긴다. 경영자 마인드라고 몇 번을 말하냐”고 아들 친구에게 돈을 준 이유를 강변한다.이때 강수현의 강함과 카리스마는 단숨에 고집, 우악스러움으로 변한다. 고현정은 캐릭터가 가진 고유의 성질을 상황과 상대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두고 표현한다. 얼핏 보면 단단해 보이지만 너무 단단해서 어느 순간 부서질 것 같은 인물의 다층적 면모를 그만의 디테일로 풀어내며 시청자를 극 안으로 빨아들인다. 카리스마 이미지가 강조된 탓에 언제나 그런 역할만 한 것 같지만 고현정은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항상 새로움을 찾았다. ‘디어마이프렌즈’에서는 모녀의 애증 관계를, ‘너를 닮은 사람’에선 금기된 사랑에 빠져 갈등하는 여자를, ‘마스크걸’에선 딸을 구하기 위해 탈옥을 감행하는 살인자를 연기했다. 매번 의외의 선택을 했고 이는 ‘나미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고현정이 맡아온 캐릭터가 자기 자신의 문제에 몰두해 있는 인물들이었다면 이번엔 중심에서 살짝 빗겨나 주변을 둘러보는 위치에 가깝다.지난 7일 6회까지 방영한 ‘나미브’는 유진우의 오디션 도전기가 본격적으로 그려지면서 멘토로 활약하는 강수현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향후 회차에서는 제작자라는 사회적 역할과 엄마로서의 역할을 강수현이 동시에 어떻게 수행해 나갈지가 고현정의 탄탄한 연기력을 통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나미브’는 그동안 고현정이 주로 해왔던 역할들과는 살짝 다른 결의 캐릭터이긴 하다. 엄마로서의 역할이 전면에 많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어른에 대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라며 “아들과 관련된 트라우마를 어떻게 벗어나는지 이를 표현하는 고현정의 연기가 향후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1.10 05:40
연예일반

[1초의 미장센] ‘마스크걸’ 염혜란·고현정, 두 엄마의 어긋난 모성

영상 콘텐츠에는 짧은 장면일지라도 그 안에 의미심장한 장치가 보석처럼 숨어 있습니다. 의도한 것이든, 의도하지 않은 것이든 이런 재미를 찾아보는 것이 바로 영상 콘텐츠의 매력입니다. 1초 만에 지나간 그 장면 속 의미를 짚어보고 깊이 있게 맛볼 수 있도록 ‘1초의 미장센’을 소개합니다. 올바른 모성이란 무엇일까.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김모미의 일대기를 그리기도 하지만, 모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엄마와 뒤늦게 딸을 지키려는 엄마의 이야기 ‘마스크걸’이다.‘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모미는 평범한 외모와 직업을 가진 직장인이지만, 밤에는 마스크를 쓰고 화려한 춤을 추는 인터넷 BJ로 돌변한다. 시청자들은 마스크 속에 감춰진 김모미의 얼굴에 환상을 품고, 날씬한 몸매에 환호하며 음담패설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김모미의 얼굴을 보고 나서는 입에 담기 힘든 험한 말을 내뱉는다.주오남(안재홍)은 김모미의 직장 동료다. 가상의 인터넷 공간을 통해 욕망을 분출하고 김모미를 향한 잘못된 사랑을 키운다. 그러던 중 김모미는 주오남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켜버리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른다. ‘마스크걸’은 일차적으로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하지만, 결국 ‘모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염혜란은 주오남의 엄마 김경자로 분했으며 고현정은 딸 김미모(신예서)를 둔 엄마 김모미를 연기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눈다. 김경자는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마스크걸에게 복수하려 하고, 김모미는 김경자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교도소에서 탈옥한다. ‘마스크걸’은 이들이 만나는 과정부터 나락으로 떨어지는 결말까지 세세하게 그려냈다.염혜란은 김경자 역을 맡아 어긋난 모성을 표현했다. 혼자서 어렵게 키워낸 아들이지만, 조오남은 엄마의 연락도 잘 받지 않고 차갑기만 하다. 하지만 그래도 김경자에게 주오남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 자신의 아들을 죽인 마스크걸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헤맨다. 염혜란은 “김경자의 복수가 오로지 ‘모성'이라는 단일한 성격을 갖지 않았으면 했다”며 “세대, 종교, 신념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마음과 복수라는 거대하고 명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만, 그 안에서 생겨날 수밖에 없는 김경자의 내적 갈등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고현정은 딸을 낳은 뒤 단 한 번도 찾지 않은 나쁜 엄마 김모미로 분했다. 딸에게 ‘살인자의 딸’이라는 낙인을 붙게 한 장본인이지만, 딸이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탈옥을 감행한다. 김모미의 모성은 후반부에 폭발한다. 위험한 상황에서 딸을 먼저 도피시키고 지키기 위해 몸을 내던진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자녀를 향한 지나친 애정으로 비극을 맞는다. 어긋한 모성애의 김경자와 뒤늦게 모성애를 폭발시키는 김모미의 모습은 안타깝기도, 안쓰럽기도 하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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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 고현정, 싹둑 자른 머리에 창백한 얼굴 ‘파격 변신’

배우 고현정이 강렬한 연기 변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고현정은 ‘마스크걸’을 통해 OTT 작품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호연으로 극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며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현정은 극중 평범한 직장인에서 세상을 들끓게 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수감된 김모미로 분해 서사에 따른 3인 1역의 마지막 배턴을 이어받았다. 죄수번호 ‘1047’이 박힌 죄수복을 입은 채 아무렇게나 싹둑 자른 듯한 짧은 머리와 핏기 하나 없는 창백한 얼굴로 등장한 그는 대사 한마디 없이도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았다.외모뿐이 아니었다. 고현정은 변모하는 상황 속에서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시시각각 눈빛으로 담아냈다. 어떠한 욕망도 희망도 없는 김모미의 현재를 공허한 눈빛으로, 탈옥을 감행할 때에는 결연의 눈빛으로, 자식을 구하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때에는 처절함과 처연함 가득한 눈빛으로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성경책을 품에 꼭 껴안은 채 드러낸 형형한 눈빛과 웃음기 머금은 표정은 일순간 소름을 안기기도.고현정은 파란만장한 김모미의 삶, 그 마지막 챕터를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으로 완성시켰다. 극한으로 치달은 절체절명 상황 속 애닳는 모성으로 강렬한 클라이맥스를 선사하는 데 이어 화면을 압도하는 표현력과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극을 이끈 고현정의 새로운 얼굴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마스크걸’은 지난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국에 공개, 현재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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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집’ 박해수 “유지태의 마인드, 태도 탐난다”[일문일답]

배우 박해수가 넷플릭스 공개 중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종이의 집’)에서 북한의 악질 탈옥수 베를린 역으로 시리즈를 하드캐리했다.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삼아 ‘교수’라 불리는 수수께끼 인물이 남과 북의 노련한 도둑들을 모아 갓 찍어낸 지폐를 훔쳐 탈출하는 작전으로 희대의 인질극을 꾸미는 이야기다. 박해수가 연기한 베를린은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함께 탈북하려다가 어머니를 총탄에 잃고, 평북 태천의 정치범수용소에 갇힌다. 그곳에서 처절하게 생존하는 법을 익히고, 성인이 되어 수용자들과 함께 반란을 감행해 수용소를 탈출한다. 반란 과정에서 리더였으며, 조폐국을 점령한 뒤 벌이는 인질극에서도 현장 통제를 맡는다. 베를린은 통제된 조폐국 안에서 교수의 신념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행동을 한다. 박해수는 “분단국가의 현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운을 뗐다. -넷플릭스 TV쇼 부문 스트리밍에서 글로벌 3위에 올랐는데. “좋은 성적으로 시작한 것에 너무 감사하다. 좋은 원작에서 좋은 이야기를 가져왔기에 빠르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은 없었나. “리메이크 확정 이전에 원작을 보고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시즌 1,2를 12회로 압축하면서 캐릭터 관계성이나 감정 전달이 덜 된 점이 있지만 아쉽다기보다는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판 ‘종이의 집’의 강점은 무엇인가. “한국적인 요소가 강점인 것 같다. 권력층을 향한 풍자의 의미를 담은 하회탈이 그렇다. 또 하나는 작품이 분단국가가 가진 아픔을 담아냈기에 이를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배를린 캐릭터를 어떻게 이해했나. “베를린은 정치수용소에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갇힌 인물로 시대의 피해자다. 극 중에서는 극단적인 행동을 일삼지만 분단국가에 대한 아픔과 우리 한민족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은유적인 인물이기에 악인으로만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베를린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 아래 깔린 개념은 통제다. 군림하고 때론 군중에게 연설도 한다. 강도단 사이에선 심리적인 갈등을 유발하며 상황을 장악한다. 베를린이 어떤 목적과 가치관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고민하고 연기했다. 리더로서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부분도 신경 쓰며 연기했다.” -북한말을 구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단지 언어를 배운다기보다 해당 국가의 문화를 배우고자 했다. ‘종이의 집’ 대본을 검수해주신 평양어 선생님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선생님이 사시는 곳, 문화, 삶의 방식 등을 많이 물었다. 언어를 흉내 내는 것만이 아니라 나라의 정서를 알고 표현하고자 북한의 여러 모습을 많이 공부했다.”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어떤 고민을 했나. “한국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성이나 작품성이 뛰어나다. 그렇다고 원작을 리메이크한 이유가 단지 흥행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속에 전하고자 했던 남북한의 관계와 베를린이 가진 전사가 무겁게 느껴져서 도전하고 싶었다. 좋은 배우들과도 함께 작업하고 싶었기에 출연을 결정했다.” -원작 ‘베를린’과 차별점을 둔 부분은 있나. “차별화하려고 했던 노력은 딱히 없었다. 원작의 베를린을 연기한 페드로 알론소의 에너지를 따라갈 수도 없었고 따라가지도 못한다. 대본이 들어오고 나서는 원작을 따로 보지 못했다. 한국판 베를린이 가지고 있는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졌기에 작품을 분석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외적인 부분에 신경 쓴 점이 있나. “베를린을 연기할 때 말투와 행동거지에서는 친절한 신사이길 원했다. 인질들을 바라보는 눈빛과 표정에서는 인질들을 ‘한 무리, 덩어리로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표현했다. 수용소 출신 작가의 그림에서 이런 힌트를 얻었다. 짐을 지고 가는 수용소 포로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한 덩어리 같았다. 이를 연기에 접목시켰다.” -전종서와 대척을 이루는 연기였는데 어땠나. “도쿄와 베를린이 강도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갈등을 빚는다. 도쿄를 연기한 전종서를 보고 카타르시스를 많이 느꼈고 배운 게 많다. 전종서가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느낌과 카리스마가 있다. 타고났다. 도쿄 연기를 할 때 요동치는 파도보다도 잔잔한 강함이 있어서 좋았다. 전종서의 순수한 에너지도 촬영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항상 촬영 현장에서 나를 ‘베를린!’으로 부르며 즐겁게 촬영했다.” -강도단과의 호흡을 말하자면. “빌런 캐릭터는 주변 배우들의 눈빛과 주목도에 따라 캐릭터의 느낌이 달라진다. 강도단과 인질을 맡은 배우들이 베를린을 리더로 봐줬고 무서워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여러 계절을 지내다 보니 서로의 본심을 드러내지 않아도 다 알 정도였다. 남다른 애정이 가는 배우들이었다. 특히 동갑내기인 김지훈과 잘 맞아 여러 번 통화했다. 또래 장윤주와도 깊은 얘기를 몇 번 나눴다.” -유지태와 호흡도 궁금한데. “유지태 선배가 표현한 교수를 보면 신념이 확고하다고 느껴진다. 어떤 배역을 맡던 유 선배만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와 작품에 대한 접근, 사람을 대하는 태도 모두 탐난다.” -교수의 신념은 어떻게 생각하나. “교수는 목적을 위해 ‘인질이 죽으면 안 된다’는 신념을 절대 버리지 않는다. 베를린은 심리적으로 강도들을 분열시키며 악인에 가깝게 그려졌지만 결국 교수와 같은 목표를 가진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한 명의 빌런인 교수와 베를린이 쌍둥이처럼 쪼개진 거로 생각할 수 있다. 실제 나는 목적과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신념을 꺾고 결과만을 위해 행동한 적은 지금껏 없었다. 기억을 못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다면. “리뷰를 찾아보는 편이 아니다. 공개된 날은 잠을 못 잤다. 그날은 눈이 빨개질 때까지 리뷰를 계속 쳐다봤다. 엄청난 혹평이 이어졌다. 혹평을 남기는 분들도 결국 시청자이기에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파트2가 같이 공개됐다면 어땠을 것 같나. “시청자가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과 상황에 더 공감했을 것 같다. 그러나 인물들 간의 관계성을 이해하는데 다른 평가가 나오진 않았을 것 같다. 이런 평가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숙명이라 생각한다. 워낙 원작이 팬층도 높고 작품성도 높다. 스포가 안 되는 선에서 공개하자면 파트2에서는 베를린이 더욱 폭주하는 등 다양한 면모가 나올 예정이다.” -배우로서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나. “분단국가의 현실을 알리고 싶었다. 작품 속에 표현된 아픔이 실제로 현실에 존재한다는 걸 느끼게 하고 싶었다. ‘종이의 집’의 내용이 무겁진 않지만, 분단국가의 아픔을 표현하는 인물인 베를린을 맡았기에 의미를 잘 전달해야 할 사명감을 느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 “베를린의 실제 이름 송중호가 밝혀지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베를린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밝혀지며 전사가 드러난다. 가장 재미있고 힘든 장면이었다. 파트2에서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더 힘든 게 많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6.28 15:30
예능

'세계 다크투어' 美 경각심 일깨운 희대 연쇄살인범 테드 번디

'세계 다크투어'가 잔혹한 연쇄살인범 테드 번디의 발자취를 찾아 떠났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세계 다크투어'에는 미국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테드 번디의 흔적을 쫓아가며 시청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날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새롭게 합류한 '다크 끝판왕' 봉태규와 함께 표창원 다크가이드의 뒤를 따라 미국의 한 휴양지로 출발했다. 그리고 일일 프로파일러로 변신, 그곳에서 발생했던 끔찍한 살인사건의 흔적을 되짚어보며 희대의 연쇄살인범 테드 번디의 일생을 조명했다. 강력범죄 발생이 드물었던 1970년대 워싱턴 주를 시작으로 총 7개의 주를 거쳐 경찰 추정 약 100명 이상의 여성을 살해한 테드 번디의 이야기는 다크 투어리스트들을 경악게 했다. 테드 번디는 평상시 느꼈던 열등감을 단번에 상쇄시켰던 첫 살인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계속해서 기행을 저질렀다. 스스로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그의 행동은 분노를 유발했다. 특히 수많은 범행을 통해 학습을 하고 끔찍한 살인마로 진화한 테드 번디가 저지른 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전한 생생한 증언은 충격을 배가시켰다. 시간이 지난 현재도 그날의 사건을 똑똑히 기억하는 피해자들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렇게 그의 손에 허망하게 스러진 피해 여성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경찰들도 수사에 열을 올렸지만 명문대 엘리트 출신이자 범죄 경력도 없는 테드 번디는 용의선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테드 번디를 범인으로 특정할 물증도 없었기 때문에 그는 유유히 경찰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또 다른 살인의 무대로 향했다. 더불어 공화당에 입당, 시애틀 범죄 예방위원회 부국장 자리까지 차지하며 경찰 수사의 허점을 완벽히 파악한 테드 번디는 더욱 대범하게 살인을 감행했다. 경찰로 위장해 접근하는 것은 물론 살인에 실패하자 다른 피해자를 찾는 그의 행동은 투어리스트들의 화를 돋웠다. 이러한 테드 번디의 만행은 우연히 그를 체포한 교통경찰로 인해 멈추는 듯했다. 하지만 살인 욕구를 참지 못한 테드 번디는 수차례 탈옥을 감행, 여러 주를 돌아다니며 끊임없이 범행을 계속했다. 결국 덜미가 잡힌 그는 범죄를 입증할만한 물증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용해 세간의 주목을 즐기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법정에서 자신을 추종하는 여성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수감 생활 중 딸까지 출산했다는 테드 번디의 기행은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나 범행 중 우연히 남은 그의 잇자국이 결정적 증거로 채택, 희대의 연쇄살인범에게 사형 선고가 떨어졌다. 이렇게 미국 전역을 핏빛으로 물들인 연쇄살인범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현장에는 아직 치유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만이 남았다. 테드 번디의 범행은 미국의 범죄 수사 방식을 개선시키고 사이코패스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체감케 했다. 무엇보다 미제 사건 해결에 테드 번디의 자문이 도움이 됐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처럼 '세계 다크투어'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는 추악한 괴물의 존재를 각인, 시청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며 긴 여운을 선사했다. 전 세계의 어둠을 찾아가는 '세계 다크투어'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2022.06.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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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박해일 '행복의 나라로', 부산영화제 개막작 선정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Heaven: To the Land of Happiness)'가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월드 프리미어다. '행복의 나라로'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유쾌하면서도 서정적인 로드무비다. 임상수 감독의 빛나는 연출력과 최민식, 박해일 두 배우의 명연이 빚어내는 하모니는 마침내 이 영화를 행복에 관한 더없이 따뜻하고도 아름다운 질문으로 만들어낸다. 제73회 칸영화제 '2020 오피셜 셀렉션’에 선정된 바 있는 이번 작품은 임상수 감독이 '나의 절친 악당들'(2015)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신작이자 네 번째 칸영화제 초청작이다. 배우 최민식은 교도소 복역 중 인생 마지막 행복을 찾아 뜨거운 일탈을 감행하는 죄수번호 203, 박해일은 203의 특별한 여행에 얼떨결에 동참하게 된 남식으로 분했다. 스크린에서 처음으로 합을 맞추게 된 최민식과 박해일은 신선한 에너지와 교감으로 이 작품의 매혹적인 매력 포인트가 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이 화려하고 독특한 윤여사 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내고, 조한철, 임성재, 이엘 역시 명품 조연으로서 영화의 매력을 더한다. '행복의 나라로'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09.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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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윤시윤 탈옥 감행..기상천외한 반격 시작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윤시윤이 탈옥을 감행한다. tvN 수목극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측이 1일 13회 방송을 앞두고 탈옥을 시도한 윤시윤(육동식)의 스틸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방송에서 윤시윤은 박성훈(서인우)의 설계에 의해 포식자 살인마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하지만 정인선(심보경)은 윤시윤이 아닌 진범이 따로 있음을 눈치채고 수사에 착수했고, 윤시윤 또한 자신의 정체를 깨닫고 오열해 향후 전개를 궁금케 했다. 더욱이 방송 말미, 탈옥 방법을 획득한 윤시윤의 모습이 그려져, 그의 선택에 궁금증이 모아진 상황.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에는 탈옥을 감행한 윤시윤의 모습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흙으로 범벅이 된 그의 꾀죄죄한 얼굴과 달리, 세상 화사한 꽃분홍 패션이 시선을 강탈한다. 분홍색 티셔츠에 꽃분홍색 조끼를 겹쳐 입은 것도 모자라 꽃무늬로 도배된 몸빼바지까지 눈에 띄어도 너무 띄이는 윤시윤의 탈옥 패션이 절정의 허당미를 느끼게 한다. 이에 결국 경찰에게 발각된 윤시윤은 동공지진을 일으키며 당혹감을 내비치는 모습. 그리고 이내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는 그의 뒷모습이 폭소와 긴장감을 동시에 유발한다. 이를 본 정인선은 윤시윤의 등장에 깜짝 놀란 듯 입을 떡 벌린 표정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에 탈옥까지 감행한 윤시윤의 앞날에 귀추가 주목된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제작진은 “오늘(1일) 밤 윤시윤의 기상천외한 반격이 시작된다”면서, “윤시윤의 탈옥으로 하여금 윤시윤과 정인선, 그리고 박성훈의 대립구도가 한층 더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1.01 11:09
연예

'대탈출2' 이번엔 교도소… 역대급 난이도 도전

'대탈출2' 멤버들이 교도소에 입소해 역대급 최고 난이도 탈출에 도전한다.14일 방송되는 tvN '대탈출2'에서는 세 번째 탈출 장소인 무간 교도소에서 역대급 난도의 탈출을 감행하는 탈출러들의 모습이 그려진다.지난 에피소드인 '부암동 저택' 편에서 납치·감급됐던 김종민·피오와 이들을 구하기 위해 저택에 몰래 잠입했던 강호동·김동현·신동·유병재는 무단침입·무전취식·절도 등의 다소 억울한 죄를 뒤집어 쓰게 된 것.멤버들은 교도관들의 근엄한 포스에 웃음을 참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한편 험상궂은 감방 형님들의 마음에 들기 위한 필살기까지 펼쳐 험난한 교도소 생존기를 보여줄 전망. 과연 감옥을 탈출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수감 후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아 멘탈 붕괴를 겪게 되는 등 역대급 난이도의 탈출을 감행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또한 이들에게 미션으로 주어진 탈옥의 고수 '장장발'을 찾기 위한 작전도 펼쳐진다. 감방 동기에게로부터 들은 단서를 포착해 탈옥 고수를 찾기 위해 김동현은 링 위에 올라 때아닌 격투 시합까지 벌이게 되는데 이렇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지.방송은 14일 오후 10시 40분.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9.04.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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