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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로밍 이용자 1100만 돌파…설 연휴 프로모션 진행

SK텔레콤은 자사 로밍요금제 이용자가 1100만명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SK텔레콤에 따르면 '가족로밍'이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2023년 6월 출시 후 1년 6개월 만에 이용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해외에서 T 로밍을 이용한 가구 중 약 78%가 가입했다.가족로밍은 로밍 상품 '바로 요금제'에 가입한 가족 대표 1명이 3000원만 추가하면 모든 가족(대표 포함 최대 5명)이 로밍 데이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음성통화와 문자도 무료다.SK텔레콤은 긴 설 연휴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혜택을 마련했다. '0청년' 요금제 이용자는 별도 신청 없이 로밍서비스 가입 시 요금을 50% 할인받는다.2018년부터 제공 중인 'T괌사이판 국내처럼’(무료) 로밍서비스를 가입하면 추가 요금 없이 현지에서 국내 가입 요금제의 기본 제공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로밍 이용자들을 위한 상설 프로그램 및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T 로밍 이용 고객을 위해 '바로 1GB 무료 충전권'과 출국 전·후 여행자 보험·면세점 할인, 환율 우대, 택시 할인, 올리브영 5000원 할인 등 제휴 혜택을 제공하는 '클럽 T 로밍'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클럽 T 로밍은 바로 요금제 가입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여기에 SK텔레콤은 최근 60개월 간 T 로밍을 이용한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바로 3GB·6GB' 가격에 '바로 첫 로밍 12GB·24GB'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첫 로밍 데이터 4배' 이벤트를 오는 3월 4일까지 진행한다.또 만 34세 이하 고객은 기존에 보장하던 1GB 추가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이 외에도 바로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이 네이버페이 해외 QR 결제로 2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T 로밍 1만원 쿠폰과 네이버페이 1만 포인트를 즉시 지급하는 이벤트를 올해 6월 8일까지 펼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1.22 09:52
IT

카카오T, 작년 성탄 연휴 택시 이용자 수 역대 최대

카카오T의 택시 호출 이용자 수가 작년 성탄 연휴 역대 최대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차량 호출 1위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3년간 연간 최대 호출 이용자 수를 기록한 날의 택시 탑승 성공률이 매년 상승했으며, 2024년에는 2022년 대비 12%포인트 이상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카카오T 택시 호출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날은 각각 12월 17일, 12월 16일, 12월 21일로 모두 연말 시즌이었다. 성탄절 또는 성탄절 연휴를 앞둔 주말의 토요일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연도별 택시 호출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날의 탑승 성공률은 각각 71.3%, 75.4%, 83.4%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탑승 성공률은 택시 호출을 시도한 이용자가 택시에 탑승해 운행을 완료한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다.카카오모빌리티는 이용자와 택시기사의 배차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서비스를 고도화해왔다.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맵 매칭 기술 개선,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배차 성공률 개선 등으로 최적화된 배차 연결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또 카카오내비의 교통량 예측 알고리즘과 실시간 위치 데이터 및 교통 정보 반영으로 정확한 예상 소요시간과 요금 정보를 제공해 배차 시 참조하는 정보의 신뢰도를 높였다.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빅데이터 분석과 플랫폼 기술 고도화로 어떤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빠르고 안전한 이동을 위해 필요한 기술적 발전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1.13 12:47
경제일반

티머니 전산망 오류…전국 버스터미널서 발권 '불편'

27일 티머니 전산망 오류로 전국 버스 터미널에서 승객들이 승차권을 제때 발권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버스·터미널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전국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의 발권 시스템을 운영하는 티머니 전산망에 오류가 발생했다.이에 따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포함한 전국 고속·시외 버스터미널 140여곳에서 매표와 발권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현장에서 승차권을 사는 승객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한 승객까지 버스에 제때 타지 못하면서 전국 터미널마다 큰 혼잡이 빚어졌다.승객마다 일일이 구매 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속버스는 제 시각에 출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티머니 앱을 사용하는 일부 택시에서도 운행 등록과 요금 수납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시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고속버스 터미널 전산 오류로 카드 결제가 안 된다"라거나 "티머니 앱이 안 켜져 승차권을 보여줄 수가 없다"며 불편을 토로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0.27 16:03
IT

SKT, 멤버십·로밍 결합 혜택 프로그램 '클럽 T 로밍' 론칭

SK텔레콤은 오는 2일 T 멤버십과 T 로밍을 결합한 신규 혜택 프로그램 '클럽 T 로밍'을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클럽 T 로밍은 여행 준비부터 귀국 후까지 여행 전 과정에서 유용한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SK텔레콤 '바로' 요금제 가입 고객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T 멤버십 앱 첫 화면에서 클럽 T 로밍 메뉴를 선택해 진입할 수 있다. 바로 요금제 가입 고객은 '출국 전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해외에서 바로 요금제로 로밍을 사용하면 '출국 후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SK텔레콤은 출국 전 혜택으로 T 로밍 바로 1GB 무료 충전권, 타다 인천공항행 대형 택시 도착 3만원·출발 2만원 할인, 하나은행 인천공항 지점 환율 50% 우대, 신한카드 쏠 트래블 체크카드 5만원 이상 해외 결제 시 5000원 캐시백, 인천공항 푸드코트 컬리너리스퀘어 3000원 할인 등을 제공한다. 각 혜택은 월 1회 이용 가능하다.또 5년간 로밍 요금제를 이용하지 않은 고객이 바로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로밍 요금의 50%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돌려받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11월 말까지 T 멤버십 앱에서 참여할 수 있다.바로 요금제로 로밍을 이용한 고객에게는 여행지에서도 프랑스 파리 라 발레 빌리지 아울렛 쇼핑 10% 할인 및 F&B 무료, 베트남 다낭 씀모이 가든 레스토랑 인기 메뉴 무료, 태국 방콕 노스이스트 레스토랑 푸팟퐁커리 무료 등 혜택을 준다.이 외에도 괌, 사이판을 포함한 전 세계 9개 지역에서 T 멤버십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귀국 후에는 당근 머니 5000원 충전, 따릉이 1개월 이용권, 올리브영 5000원 할인 등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01 17:05
금융·보험·재테크

올 상반기 인기 신용카드, 아꼈더니 '긁혔다'

고물가 시대에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신용카드가 각광받은 것으로 나타났다.16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매달 빠져나가는 공과금과 통신비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가 올 상반기 랭킹 상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1일부터 6월 23일까지 카드고릴라 신용카드 조회수와 신청 전환수를 집계한 결과다.먼저 신한카드의 경우 '신한카드 미스터 라이프'가 1위에 올랐다.이 신용카드는 전기·가스요금 등 공과금과 통신요금의 10% 할인을 뒷받침한다. 통신요금에 인터넷, 집전화, 이동통신 결합 상품도 포함한다.일상 지출 혜택 역시 다양하다.편의점과 병원·약국, 세탁소 등은 365일 24시간 10% 할인한다. 저녁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는 온라인 쇼핑, 택시, 식음료 업종의 10% 할인을 지원한다. 주말에는 대형마트 10% 할인, 주유소는 리터당 6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KB국민카드 1위는 'KB국민 마이 위시 카드'다. 2030 직장인의 주요 소비 영역을 공략했다.해당 신용카드는 전월 실적 40만원 이상이면 모바일 결제 'KB페이' 국내 가맹점과 편의점·음식점, 통신비 10%를 할인한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서비스는 정기 결제하면 3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개인 맞춤형 혜택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생일인 달에는 미용, 스포츠, 온라인 서점, 올리브영 등 할인 한도가 2배로 늘어난다. 전월 실적이 부족하면 5만원 안에서 무료로 채워준다. 롯데카드에서는 '로카 365 카드'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마찬가지로 고정비 절약에 집중했다.특히 아파트 관리비와 공과금을 합쳐서 계산하는 다른 신용카드와 달리 둘을 나눠 각각 10% 할인한다. 공과금 할인을 2번 받는 셈이다. 통신비, 대중교통, 배달 등도 혜택 대상이다.전월 실적이 50만원으로 다소 높지만, 할인을 받은 결제도 실적으로 인정해 부담을 낮췄다. 할인 한도는 최대 3만6500원이다.삼성카드만 일상 혜택이 아닌 여행 관련 '삼성카드&마일리지 플래티넘'이 1위를 기록했다. 마일리지 적립이 쉬운 것이 장점이다.주유, 커피, 편의점 등 영역에서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인천공항 라운지 본인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며, 전월 실적 조건은 없다.카드고릴라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유독 고정비 할인 카드의 수요가 높았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17 07:00
금융·보험·재테크

네이버페이 '모바일 교통카드' 출시…충전·환불 수수료 없어

네이버페이는 네이버페이 머니로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교통카드'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네이버페이 모바일 교통카드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으로 따로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대중교통 단말기에 모바일 기기를 갖다 대면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NFC 기능을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이용 가능하며, 최초 사용 시에는 네이버페이 앱에서 제휴 교통카드 발행사인 '이동의 즐거움'의 전용 교통카드 발급 및 네이버페이 머니 충전이 필요하다.교통카드 서비스 이용을 위한 충전 수수료가 없다. 조건 충족 시 잔여 충전금의 환불 수수료 부담도 없다.충전 한도는 1회당 9만원, 1일 20만원이다. 자동 충전 기능을 활용하면 교통카드 잔액이 일정 금액보다 부족한 경우, 사용자가 설정한 금액만큼 충전된다.네이버페이 모바일 교통카드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사용 가능하다. 별도의 추가 설정 없이 연령에 따라 할인된 교통요금이 적용된다.네이버페이는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모바일 교통카드를 이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할 예정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13 16:47
연예일반

‘천만 배우’ 송강호·류준열 OTT서 맞대결…극장가도 ‘긴장’

천만 영화 ‘택시 운전사’의 일등 공신 송강호와 류준열이 OTT 시리즈를 나란히 선보인다. 이들의 활약이 영화관 관객동원에까지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스타트를 끊는 건 송강호다. 오는 15일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삼식이 삼촌’을 공개한다. 이어 이틀 뒤인 17일에는 류준열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에이트 쇼’(The 8 Show)를 들고 시청자들을 찾아온다.◇송강호 첫 드라마 ‘삼식이 삼촌’‘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만나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야기다. 데뷔 35년 차인 송강호의 첫 드라마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극 중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으로 통하는 박두칠 역을 맡았다. 박두칠은 사람들의 욕망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빠른 상황 파악으로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전략가다. 특유의 소박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극을 여는 송강호는 이야기가 중반부에 접어들면서부터 세밀한 관찰력과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박두칠의 변화를 그려낼 예정이다. 송강호를 드라마로 끌어들인 신연식 감독의 연출도 기대할 만하다. 신 감독은 영화 ‘동주’, ‘거미집’ 등의 각본을 쓴 시네아스트로, 그간 ‘러시안 소설’, ‘배우는 배우다’, ‘카시오페아’ 등을 연출해 왔다. 신 감독은 앞서 ‘삼식이 삼촌’의 장르를 ‘로맨스’로 정의하며 “누군가에겐 시대물이나 누아르일 수 있지만 제겐 로맨스다.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깨닫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류준열, ‘더 에이트 쇼’로 역대급 연기 예고‘더 에이트 쇼’는 넷플릭스의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쇼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관상’, ‘더 킹’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첫 시리즈물로,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 웹툰 두 편이 원작이다. 큰 줄기는 ‘머니게임’에서 가져왔고, 게임 룰은 ‘파이게임’에서 차용했다. 흔한 서바이벌 구조가 아닌 ‘누구도 죽으면 안된다’는 규칙 아래 펼쳐지는 이야기로 흥미를 돋운다. 드라마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다양한 캐릭터와 이를 이끄는 배우들에 있다. ‘더 에이트 쇼’는 제목 그대로 8명의 사람이 8개의 층에서 8개의 희비극을 펼쳐나가는 모습에 집중한다. 회차마다 주인공이 전환되는데 “특정 누군가의 영웅담이나 선악 구조가 아니라 이해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라는 게 한 감독의 설명이다. 배우 라인업은 그야말로 믿고 본다. 1층부터 배성우, 이주영, 류준열, 이열음, 문정희, 박해준, 박정민, 천우희가 차례로 입성했는데 연기력으로는 누구 하나 거를 타선이 없다. 특히 류준열은 쇼 참가자인 동시에 이야기의 화자로 극을 이끌며 또 한 번 역대급 연기를 펼친다는 귀띔이다. ◇‘천만 배우’ OTT 나들이에 극장가 ‘긴장’충무로 대표 배우를 내세운 OTT들의 공세에 극장가는 바싹 긴장한 분위기다. 당초 극장가는 5월 황금연휴를 맞아 관객수가 급증할 거라 예상했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어린이날 황금연휴 나흘(3~6일) 동안 영화관을 찾은 관객수는 311만명 남짓으로 집계됐다. ‘범죄도시4’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휴 4일(5월 4~7일)보다 11만명 이상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관객들을 집에 붙들어 놓을 쟁쟁한 라인업들이 공개되니 견제될 수밖에 없다. 멀티플렉스 한 관계자는 “연휴가 연달아 있는 가정의 달임에도 ‘범죄도시4’에 대항할 만한 콘텐츠가 없다. 여기에 개봉을 앞둔 OTT 작품들은 톱 영화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선 대작들이라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며 “‘범죄도시4’ 화력도 약해지는 시점이라 더욱 우려스럽다”고 걱정을 표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역시 “개인마다 콘텐츠에 소비할 시간과 관심을 기울일 여유는 정해져 있다. OTT에서 대작들이 나오면 (콘텐츠 소비) 에너지가 그쪽으로 분산될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OTT는 영화와 달리 추가 요금 지불 구조가 아니고, 화제성이 높은 작품이 많기 때문에 극장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13 06:31
IT

SKT가 키우는 '넥스트 빅테크'…한국판 자비스에 하늘 나는 택시까지

국내 1위 통신사를 넘어 글로벌 빅테크를 꿈꾸는 SK텔레콤의 미래 먹거리 발굴 노력이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외 선도 기업들과의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도심항공교통(UAM)·양자보안통신 리더십을 굳건히 다지고 있다.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AI 개인비서 '자비스'부터 하늘을 나는 택시까지 우리가 상상하는 먼 훗날의 일상 곳곳에 ICT 기술로 스며드는 것이 회사의 청사진이다. 이를 바탕으로 5년 뒤에는 반도체·배터리 분야와 맞먹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힘 실린 유영상 'AI 컴퍼니' 비전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024년 조직 개편 계획에는 3대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연임에 성공하며 'AI 컴퍼니 도약'이라는 과제를 지속 수행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이에 AI 개인비서와 통신사 특화 LLM(거대언어모델)을 담당하는 'AI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사업부', 주력인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의 AI 전환을 이끄는 'T-B 커스터머사업부', 'T-B 엔터프라이즈사업부' 등 4대 사업부 체계를 구축했다.이제 막 탈통신의 출발선에서 발을 뗀 SK텔레콤의 갈 길이 바쁘다. 2028년 연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가 총액 2위 SK하이닉스와 자리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연간 매출(25조6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그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AI다. 전체 예상 매출 25조원의 36%에 달하는 9조원을 이정표로 제시했다.SK텔레콤은 통신 등 코어 비즈니스에 AI를 녹이는 'AIX'와 데이터센터·반도체 칩셋 등 'AI 인프라',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를 겨냥한 'AI 서비스'를 3대 추진 전략으로 내세웠다.지난 9월 정식으로 선보인 AI 개인비서 '에이닷'은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아이폰의 치명적 단점이었던 통화 녹음에 더해 내용의 맥락과 유형을 분석·요약하는 기능으로 출시 직후 애플 앱마켓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최초로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4개 언어를 통화 중에 실시간으로 통역하는 '에이닷 통역콜'까지 추가했다.2016년부터 일찌감치 AI 연구·개발 조직을 만들어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는 SK텔레콤은 회사의 상징 전략이나 다름없는 '초협력'에도 진심이다.AI 챗봇 '이루다'로 이름을 알린 스캐터랩은 물론 챗GPT로 유명한 오픈AI 출신 직원들이 만든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하는 등 AI 영토를 세계로 넓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어택시 관광 상품 나올까지상을 벗어나 상공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는 UAM의 심장에도 SK텔레콤의 기술력이 녹아든다.CEO 직속으로 UAM 사업 추진 TF를 꾸리고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컨소시업을 구성해 2025년 상용화를 실현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SK텔레콤은 단순 인프라와 솔루션 구축에 그치지 않고 UAM 기체까지 확보하며 경쟁사와 차별화했다.올해 6월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이하 조비)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약 2%을 품었다. 이에 한국에서 독점으로 기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조비는 내년부터 미국 4개 도시에서 수직 이착륙식 에어택시를 운행할 예정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의 장비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구성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처럼 에어택시 예약부터 운항 관제, 연계 서비스까지 통틀어 제공하는 UAM 사업자를 지향한다"고 말했다.아직 수익 모델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이 요금을 내고 타는 형태보다는 관광 상품 등 지자체·기관과 계약을 맺는 방향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철통 보안 통신' 독보적 입지SK텔레콤의 마지막 무기는 양자보안통신이다.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통신 전 과정을 보호하기 위해 상호 보완적인 양자키분배기술(QKD)과 양자내성암호(PQC)의 장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통신 보안 기술이다회사는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우리나라 기업들 중 가장 먼저 연구에 돌입했다. 2018년에는 세계 1위 양자보안기업 IDQ를 인수하며 독보적 입지에 올랐다.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이지만 이미 상품화 성과를 냈다.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셋으로 단말 내 인증 정보와 외장 메모리를 안전하게 암호화하는 회사 전용 모델 '갤럭시 퀀텀'은 올해 네 번째 시리즈가 나왔다.지난 10월에는 구독형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QaaS'를 출시했다.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기업 에퀴닉스의 데이터센터에 QKD 환경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개시했다. 에퀴닉스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CP(콘텐츠 공급사)와 고객들을 더 높은 보안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이 밖에도 SK텔레콤은 전기·통신 국제기구인 ITU-T 회의에서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국제 표준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SK텔레콤 관계자는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초연결 기술에 AI를 더해 AI 컴퍼니로 전환하겠다는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며 "모빌리티 등 통신과 접목해 확장 가능한 빅테크 영역에서도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5 07:00
연예일반

‘서울의 봄’, 실화+연출+연기 삼박자로 극장의 봄 만들다 [줌인]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얼어붙었던 극장의 봄을 만들 조짐이다. 27일 오후 1시 17분 기준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누적 관객 200만명을 넘었다. 개봉 4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6일째 200만명을 넘어선 것. ‘서울의 봄’은 개봉 첫 주말까지 189만 2703명을 동원하며 11월 개봉 영화 각종 기록을 세웠다. 올여름 514만명을 동원한 영화 ‘밀수’ 개봉 주 누적 관객수(172만명)을 넘어선 기록이며, 올해 개봉작 중 ‘범죄도시3’ 이후 개봉 주 최고 스코어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내부자들’의 첫 주 관객수 160만명도 넘어 역대 11월 한국영화 개봉작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완성도+자발적 입소문+바이럴 마케팅 삼박자‘서울의 봄’ 흥행 추이가 놀라운 건 뒷심이 개봉 첫 주말부터 붙었다는 점이다. ‘서울의 봄’은 개봉 첫날인 22일 20만 3813명, 23일 17만 9089명, 24일 27만 4612명, 25일 59만 4448명, 26일 62만 4868명이 찾았다. 통상적으로 일요일보다 토요일 관객이 더 많이 드는 데 비해 ‘서울의 봄’은 일요일 관객이 토요일 관객보다 3만여명 가량 더 많다. 이는 ‘서울의 봄’이 SNS 등을 통해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로 여겨져 일요일에 더 많은 관객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6일 X(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서울의 봄’이 오를 만큼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상당하다. ‘서울의 봄’은 개봉 첫 주에 SNS와 커뮤니티에 각종 짤(짧은 사진이나 영상 등을 일컫는 말)과 밈이 양산되고 있다. 여기에 실관람평인 CGV에그지수도 99%를 유지 중이다. 최근 영화 흥행 공식으로 떠오른 관객의 자발적 입소문과 바이럴 마케팅이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 이는 영화 완성도와 관객의 자발적인 입소문, 바이럴 마케팅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강력한 실화+김성수 감독 연출+황정민 정우성 등 배우 호연 삼박자‘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의 군사반란과 이를 맞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더.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그린 ‘남산의 부장들’을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가 10여년 전부터 기획했던 프로젝트였다. ‘비트’ ‘아수라’ 등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2년 전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아수라’로 김성수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황정민과 정우성이 각각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모티프로 한 전두광 역과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을 연상시키는 이태신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등 주요 출연진에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등 특별출연진까지 거를 타선이 없을 정도로 보는 맛을 더한다. ‘서울의 봄’은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적인 상상력을 가미해 관객에 강력한 서스펜스를 준다. 역사를 알기에, 어떤 결말이 올지 알고 있지만 그 과정을 때로는 탄식하고 때로는 감탄하며 때로는 갈망하며 보게 만든다.특히 12.12 군사반란 당시 실제 있었던 일들, 정승화 계엄사령관이 반란군에 납치된 점, 국방부 장관이 총성이 나자 잠옷 바람으로 택시 타고 도망친 점, 반란군이 최전방에서 부대를 빼 온 점,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체포될 뻔 했다가 무사히 풀려난 점, 계엄사령부가 반란군에게 동시에 철수하자는 신사협정을 제안했지만 반란군이 이를 어기고 탱크를 몰고 들어온 점, 반란군을 막으려다가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군인들이 있었다는 점 등등 역사적인 사실을 잘 모르던 관객들이 쉽게 몰입하도록 영화를 촘촘히 구성한 게 주효했다. 이 과정을 김성수 감독이 블랙코미디와 누아르적인 요소로 배치한 게 관객의 큰 공감을 사고 있다.전두광을 중심으로 하나회 반란군 집단과 이태신을 중심으로 한 진짜 군인들의 맞대결 또한 관객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다. 황정민이 하찮은 비범함으로 극을 이끈다면 정우성은 관객의 바람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극을 이끈다. 이 대결이 영화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다. ◇‘서울의 봄’ 위기의 한국영화 희망11월은 수능 특수 외에는 특별한 흥행 호기가 없는 비수기로 꼽히는 시즌이다. ‘인터스텔라’와 ‘겨울왕국2’ 등이 11월에 개봉해 천만영화가 되긴 했지만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통상적으로 11월은 12월 성수기를 피해 장르성 짙은 영화, 멜로 영화, 예술 영화 등이 개봉하는 시기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요금이 3년 연속 오르면서 비수기와 성수기 구분이 딱히 없을 만큼 극장 관객이 줄었던 터. ‘서울의 봄’은 MZ관객들에겐 낯설게 보이는 근현대사 영화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의 봄’은 극장가 비수기와 관객의 극장 외면, 상대적으로 낯선 소재 등 어려운 벽을 모두 뚫고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의 봄’은 27일 중 200만명을 돌파하는데다 29일 극장요금이 할인되는 문화가 있는 날이라 더욱 많은 관객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세라면 이번 주말 300만명을 넘어서 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제작비 233억원이 투입된 ‘서울의 봄’ 손익분기점은 대략 450~460만명 가량이다. 해외판매와 VOD 예상 수입 등을 고려하면 400만명 가량으로 더 낮아진다. ‘서울의 봄’ 흥행 추이는 올 개봉작 중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3’보다는 느리지만 711만명을 넘어선 ‘엘리멘탈’보다는 가파르다. 중장년층으로 관객이 더욱 확대될 경우 12월 중순까지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럴 경우 ‘엘리멘탈’ 이상 관객을 모아 천만 영화를 정조준하게 될 듯 하다. ‘서울의 봄’이 천만 영화가 된다면, 정우성의 첫 천만 영화라는 기록도 세운다. ‘서울의 봄’은 위기론에 빠졌던 한국영화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결국은 잘 만든 한국영화에 관객이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는 점을 다시 입증한 것. ‘서울의 봄’ 흥행은 오는 29일 개봉하는 이동욱 임수정 주연 ‘싱글 인 서울’, 그리고 12월20일 개봉하는 ‘노량:죽음의 바다’, 내년 1월 개봉하는 ‘외계+인’ 2부 등 한국영화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가 다시 오르는 효과를 주기 때문. 과연 ‘서울의 봄’이 정우성의 첫 천만영화가 될지, 위기의 한국영화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초겨울 극장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1.28 06:00
IT

[IT IS리포트]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진출 하이웨이 달린다

공동체 내부에서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던 카카오모빌리티가 '백조'로 탈바꿈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외로 운전대를 돌려 카카오의 미래 비전인 '비욘드 코리아' 실현의 선봉에 섰다.정부의 플랫폼 규제 가능성과 오랜 기간 이어진 택시업계와의 마찰로 사업 확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1위 차량 호출 플랫폼 입지에 만족하는 대신 글로벌 승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20억 이용자' 중개 플랫폼 품에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 진출 원년으로 선포한 지난해 로밍 서비스로 예열을 한 데 이어 올해 공격적인 투자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부지런히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글로벌 이용자 저변을 넓히는 것과 함께 국내에 없는 차별화 서비스도 구축해나가고자 노력 중"이라며 "정부 차원의 K관광 협력단 참여와 베트남·폴란드 경제사절단 동행 등으로 다양한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가장 눈에 띈 행보는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 인수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백억원대로 추산된다.스플리트는 일반 이용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남다른 위상을 자랑한다.2015년 설립한 이 회사는 고객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자국 모빌리티 앱을 그대로 쓸 수 있는 기술 표준을 제공한다. 해외여행을 가도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앱에 억지로 적응할 필요가 없다.국경을 초월한 모빌리티 로밍 경쟁력을 인정받아 우버·그랩·카림·캐비파이·트립닷컴·부킹홀딩스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들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북미·중동·유럽 내 150여 개 국가 2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우버와 같은 경쟁 플랫폼을 직접 품은 것이 아닌 중개 기술을 내재화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투자로 카카오모빌리티의 고객이 확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해외 수요 대응이 용이해지면서 글로벌 진출이 한층 수월해졌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도 카카오 T로 호출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이용자가 해외에서도 '카카오 T' 앱을 그대로 사용하는 '아웃바운드' 서비스, 해외 이용자가 한국에 입국해 카카오 T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바운드' 서비스, 해외 현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직접 진출' 등 세 가지 축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연초에는 동남아에 출사표를 던졌다. 모빌리티 생태계가 싹트고 있는 유망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이다.지난 1월 카카오모빌리티는 라오스에서 최대 규모로 자동차·오토바이 생산·판매 등 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엘브이엠씨홀딩스와 현지 전용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현지 차량 판매 1위인 엘브이엠씨홀딩스는 라오스 국민 기업으로 불린다. 베트남에서는 상용차 판매 2위를 기록 중이다.라오스는 동남아시아 유일 내륙국으로 태국·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 등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이들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들의 가구당 자동차 보급률은 5% 미만인 만큼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라오스를 동남아 시장 경쟁 전초기지로 삼은 이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런 장기적 관점의 투자·협업 강화는 물론 고객이 체감하는 모빌리티 로밍 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국내 이용자들을 위해 선보인 카카오 T '해외차량호출'은 31개 국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일본·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는 전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다.현지 지리와 언어를 몰라도 카카오 T 앱에서 한글로 목적지를 검색할 수 있다. 등록해둔 카드로 결제할 수 있으며, 환율 계산을 하지 않아도 예상 비용을 원화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메시지 번역 기능으로 기사와의 소통을 뒷받침한다.특히 괌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외 직접 진출 첫 사례다. 로밍 서비스 형태가 아닌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ICT 기술을 현지 인프라에 녹여 택시 및 공항 픽업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제 시작이라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계속해서 파이프라인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했다. 정치권 폭격·매각 위기 교훈이처럼 카카오모빌리티는 다른 계열사보다 해외 시장에 진심이다. 앞서 두 차례의 태풍이 지나가는 과정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어서다.지난 2021년 기습 요금 인상으로 뭇매를 맞은 데 이어 새로운 먹거리로 추진한 꽃·간식 배달 서비스 등이 소상공인 영역 침범 논란을 빚으며 정치권의 공세에 시달렸다. 카카오가 '골목 상권 침해' '문어발식 사업 확장' 등 오명을 쓴 계기가 됐다.수수료에 의존한 수익 구조 때문에 매번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으며 새로운 시도는 꿈도 못 꾸게 됐다. 이에 지난해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될 위기에 처했다가 가까스로 무산되며 한숨 돌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해외 진출 성과를 가시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행히 투자 기반이 되는 국내 시장에서는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올해 2분기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속한 카카오의 기타 플랫폼 매출은 3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모빌리티 사업은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과 주차장 운영사 KM파크 연결 편입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올랐다.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는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단순 로밍 서비스뿐 아니라 스플리트가 보유한 전 세계 모빌리티 앱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에서 독보적인 중개 플랫폼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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