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건
야구

살얼음판 순위 경쟁, '천적' 관계도 무의미

공 한 개로 시즌 성패가 좌우될 수 있는 시점. 이전까지 쌓인 데이터는 무의미하다. SSG는 4위 두산에 0.5경기 차 뒤진 채 맞이한 27일 맞대결에서 5-8로 패했다. 선발투수 윌머 폰트가 5⅔이닝 동안 8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0-0으로 맞선 4회 초 1사 만루에서 강승호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최정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선취점을 허용한 뒤 안타 3개를 더 맞고 추가 5실점 했다. 이 경기는 SSG가 유리할 것으로 보였다. 두산 선발은 대체 요원 김민규였다. 폰트는 팀 에이스다. 무엇보다 두산전에서 매우 강했다. 앞서 등판한 4경기(28이닝)에서 0점(0.64)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실책 탓에 흔들리긴 했지만, 폰트의 27일 두산전 투구 내용은 전반적으로 안 좋았다. 스트레이트 볼넷만 3개를 기록했다. 이전 10차례 승부에서 피안타가 없었던 박건우에게도 2안타·4타점을 내줬다. 폰트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두산 타자들은 데이터 페이퍼를 '휴짓조각'으로 만들었다. 한 경기 결과로 5강 경쟁 판도가 요동치는 시점. 승부는 멘털·집중력·기세가 좌우했다. 같은 날 수원 경기도 그랬다. 2위 KT는 간신히 5강 진입 불씨를 이어가고 있던 7위 NC를 상대했다. 선발 투수는 이전 4경기(22⅔이닝)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며 NC 타선에 강세를 보였던 배제성이 나섰다. 하지만 배제성은 이날 3⅓이닝 동안 7피안타·6실점을 기록하며 조기강판됐다. 왼손 타자에게 결정구로 구사하던 포크볼의 제구력이 흔들렸다. KT도 6-9로 졌다. 반면 NC 테이블세터로 나선 3년 차 내야수 최정원과 신인 내야수 김주원이 각각 4안타와 3출루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에서 강심장을 보여줬다. KT 벤치와 배터리 입장에서는 일격을 당한 셈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팀 페이스가 한창 떨어졌던 10월 중순 "선수들이 '내가 나선 타석이나 등판에서 안 좋은 결과가 있으면 안 된다'라는 부담을 갖는 것 같다. 위축되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T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인해 이변도 늘어났다. KT와 삼성의 1위 경쟁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KT는 30일 SSG전에 소형준을 내세운다. SSG전 통산 8번 등판에서 6승·평균자책점 1.52로 강했던 투수다. 삼성도 29~30일 열리는 NC전에 상대 전적이 좋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백정현을 내세웠다. 하지만 천적 관계가 무의미한 시점이다.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29 06:59
야구

'벼랑 끝' 이동욱 감독 "DH 1차전에 총력전"

2019시즌 최종전에는 SSG(당시 SK)팬, 2021시즌에는 삼성 팬의 응원을 받고 있다. NC 얘기다. 다른 팀 의식할 겨를이 없을 만큼 갈 길이 바쁘지만, 1위 경쟁 캐스팅 보트를 쥔 탓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사령탑 브리핑에서 몇 차례 쓴웃음 지어 보였다. "삼성 팬들이 이날(28일) 경기 NC를 응원하고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 2위 KT를 잡아주면, 현재 1위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률이 높아진다. NC는 5위 SSG에 1경기 차 뒤진 7위다. 더블헤더에서 1패라도 당하면, SSG와 두산의 이날 경기에 따라 5강 진출 확정이 결정된다. 눈앞 KT전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 속에 다른 이슈가 끼어버린 것. 이동욱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도 다른 팀 결과를 보지 않았다. 아직 우리 팀의 레이스가 끝난 게 아니다. 일단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팀 결과는 다음 문제"라고 했다. 더블헤더 1차전 선발 투수는 송명기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NC의 통합 우승을 이끈 선수다. 올 시즌 KT전 등판은 없다. 이동욱 감독은 "1차전에서 패하면 어려워진다. 이기기 위한 경기 운영을 할 것"이라면서 "불펜 투수 등판이 가능하다. 더블헤더 운영에도 영향이 없다"라고 전했다. KT 선발 투수는 고영표다. 올 시즌 20번이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투수다. NC전에서는 2경기(14⅓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고영표를 잡아야 한다. 이동욱 감독은 "모든 공을 완벽하게 던질 순 없다. 실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날 4안타를 친 1번 타자 최정원, 3출루한 김주원 테이블세터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NC는 다사다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 인원이 나온 탓에 전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디펜딩챔피언' 위용을 일었다. 이동욱 감독은 "그런 일들이 있었지만, 더 노력할 수 있었다. 또다시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계기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팀 팬들을 위해서 이기겠다"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28 14:36
야구

나성범·양의지·알테어, 릴레이 클러치 본능 발산...'끝까지 간다'

NC 중심 타선이 번갈아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벼랑 끝에 있던 팀을 구했다. NC는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9-6으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이재학은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올 시즌 약세를 보였던 KT 선발 배제성을 4회에 끌어내릴만크 뜨거운 화력을 보여줬다. NC는 전날까지 5위 SSG에 2경기 뒤진 7위였다. 이날 SSG는 4위 두산에 패했고, 6위 키움은 삼성을 잡았다. 여전히 7위지만 5위와의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타선이 전반적으로 활약했다. 젊은 테이블세터 최정원과 김주원은 나란히 세 번 이상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클린업트리오로 나선 나성범·양의지·애런 알테어의 응집력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세 타자가 번갈아 득점에 관여하며 NC의 점수 쟁탈전을 이끌었다. NC는 1회부터 배제성을 두들겼다. 최정원과 김주원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이 상황에서 나선 3번 타자 나성범은 삼진을 당했다. 배제서으이 주 무기 포크볼을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4번 양의지는 달랐다. 가운데 워닝트랙까지 뻗는 좋은 타구를 날려 안타를 만들었다. 주자 최정원이 홈을 밟았다. NC는 이어진 기회에서 노진혁이 좌중간 안타를 치며 2점을 더했다. 나성범은 2회 타점을 올렸다. 1사 뒤 9번 타자 정진기가 볼넷, 최정원과 김주원이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를 만들었다. 나성범은 풀카운트에서 앞서 당했던 포크볼을 잘 골라냈다. 밀어내기 볼넷. NC가 4-1로 앞서갔다. 나성범은 4회 1사 만루에서도 바뀐 투수 심재민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알테어는 쐐기를 박았다. 2사 1·3루에서 심재민의 체인지업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겼다. 9-6, 6점 차로 앞서가는 쐐기포. 개인 32호포다. 알테어는 6회 초 야수 선택으로 출루한 뒤 2루까지 훔쳤다. 시즌 20호 도루. 2020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순간이다. NC는 KT의 추격을 뿌리쳤다. 5강 진입 불씨를 살려갔다. 경기 뒤 나성범은 "다른 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우리는 이겨야 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NC 클린업트리오는 3년 차 최정원, 신인 김주원 젊은 테이블세터가 만든 기회를 살렸다. 젊은 선수들의 분전을 더 빛나게 만들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27 22:4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