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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초격차' 흔들리는데 '트럼프 리스크'까지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의 위기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 반도체 주도권이 SK하이닉스로 넘어간 것도 모자라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정부가 재집권하면서 대외 리스크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전자도 이례적으로 직접 투자자들을 달래고 나섰는데, 기업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초격차' 전략이 지금이야말로 절실하다는 분석이다.반도체 보조금 축소될까14일 본지가 챗GPT와 퍼플렉시티 등 생성형 AI에 최근 일주일간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기업과 이슈를 물어본 결과, 삼성전자가 단연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챗GPT는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급락한 삼성전자의 주가에 주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퍼플렉시티는 미 반도체법(칩스법) 재검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새로운 제품·서비스 출시 기대감 등 긍정적인 소식에 관심이 쏠려 순위에 오른 현대자동차와 카카오, 네이버와 달리 어두운 미래를 조명한 것이 대비된다. 대외 변수로 인한 삼성전자의 불확실성 확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행렬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몸값은 하락하고 있다. 지난 13일 주가가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인 5만600원까지 떨어졌다.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관세 정책 확대로 IT 기기 수요 개선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2024년 4분기가 비수기인데 글로벌 IT 기기 신제품 부재, 메모리 수요 부진과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관련 기업 중심으로 실적이 추정한 것보다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 대만이 선도하는 반도체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칩스법이 있다.지난 2022년 제정된 칩스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약 55조원)와 연구·개발 지원금 132억 달러(약 19조원)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2년 전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인데, 트럼프 당선인은 칩스법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지난달 한 팟캐스트에서 "정말 나쁜 거래"라며 관세를 높이면 기업들이 알아서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명박 정부 시절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던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은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마련한 좌담회에서 "보편 관세가 한국에도 적용된다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상호 관세 철폐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칩스법은 큰 변화는 없겠지만 보조금 지원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마찬가지로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했던 유명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양자 관계를 판단하는 척도가 무역 적자"라며 "한국은 무역 적자국 8위라 1순위 고려 대상은 아니겠지만 중국, 멕시코 등에 이어 타깃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유로운 SK, 추격하는 삼성이렇듯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리스크가 중장기 과제라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가 당장 넘어야 할 산이다.SK하이닉스는 사실상 AI '큰손' 엔비디아의 독점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주력 AI 메모리인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등을 공급하며 매출 신기록을 쓴 데 이어 다음 세대인 HBM4 협상력도 강화하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초 'SK AI 서밋 2024'에서 젠슨 황 CEO가 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는 요청을 한 사실을 전하며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보면서 '가능하겠나'라고 물었더니 최대한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최 회장의 여유로운 모습과 달리 삼성전자는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이례적으로 대략적인 생산 일정까지 공유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4분기 HBM3E 비중은 5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는 힘을 빼고 HBM에 총력을 기울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시황과 투자 효율을 고려해 라인 전환에 우선순위를 두고 파운드리 CAPEX(시설 투자) 규모는 줄인다는 방침이다.위기론이 주가에 악영향이렇듯 삼성전자가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회사를 향한 우려가 도를 넘은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일 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내는 회사가 쉽게 무너지겠나"라며 "오히려 무분별하게 퍼지는 위기론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증권가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할 키는 역시 기술 경쟁력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기 제품인 HBM4와 이에 적용될 1cnm(선단 공정) 개발에 총력을 다해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다행히 1cnm의 문제점들은 하나둘씩 해결되기 시작했고, HBM4를 탑재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은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삼성전자에게는 기술 격차 축소를 위한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15 07:00
IT

미국 텍사스에 '삼성' 이름 딴 도로 생긴다

미국 텍사스주에 삼성전자의 이름을 딴 고속도로가 생긴다.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인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15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고속도로 표지판을 선물로 받는 사진을 올렸다.경계현 사자은 "테일러시의 공사는 잘 진행되고 있다. 테일러시를 포함하는 윌리엄슨 카운티장 빌 그라벨이 부지 앞 도로를 '삼성 하이웨이'로 명명하고 도로 표지판을 선물로 줬다"며 "올해면 팹(반도체 생산공장)이 완공되고, 내년이면 그곳에서 최고 선단 제품이 출하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은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약 500만㎡ 규모로 조성된다. 회사는 이곳에서 5G·고성능 컴퓨팅(HPC)·인공지능(AI) 등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15 16:06
산업

먹구름 가득한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넘버원…이재용 해법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 1위 수성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영업에 나서는 등 미래 먹거리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분야 1위로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하는 물량 공세를 예고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좁혀지지 않는 점유율, 장비 확보도 TSMC에 밀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시스템 반도체(CPU, 반도체 설계·위탁생산 등의 비메모리 반도체)의 핵심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대비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그 규모가 3배는 크다. 게다가 파운드리 시장은 매년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운드리 매출(상위 10개 업체)이 319억5700만 달러(약 41조3800억원)로 2021년 4분기 대비 8.2%나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을 잡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대만)에 이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1, 2위 간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53억28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3.9%나 감소했다. 반면 1위 TSMC는 매출이 175억2900만 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11.3%나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TSMC가 53.6%로 16.3%인 삼성전자를 압도하고 있다. 1년 전 점유율이 삼성전자 17.4%, TSMC 54.5%로 양사의 격차가 37.3%였다. TSMC의 점유율이 2021년 대비 1%가량 낮아졌지만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0.2%밖에 좁혀지지 않았다. 1위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인 삼성전자는 오히려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반도체 종가’ 인텔에 쫓기는 신세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는 더욱 고삐를 당겨야 하는 상황이다. 인텔은 지난해 200억 달러(약 26조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중요한 건 장비다. 파운드리는 대규모로 생산해야 단가를 낮추고 승리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핵심인 시장이다. 이중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반도체 공정 구현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가 관건이다. 이 EUV 노광장비는 네덜란드 업체 ASML에서 독점 생산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달 유럽 출장에서 가장 먼저 ASML 본사를 찾은 것도 EUV 노광장비 확보를 위해서다. 이 부회장은 ASML의 피터 베닝크 CEO와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 경영진을 만나 EUV 노광장비 확보에 열을 올렸다. 이와 함께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만나 장비 공급을 요청했다. 한 대에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이 장비는 연간 50대 안팎 정도만 생산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ASML의 EUV 장비 출하량은 48대로 그중 대만의 TSMC가 22대, 삼성전자가 15대를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15대의 EUV 노광장비를 가동하고 있지만 경쟁업체 TSMC는 100대 가량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SML의 올해 예상 장비 출하량은 51대로 TSMC와 삼성전자가 각각 18대와 22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와 TSMC의 EUV 노광장비 보유대수 격차는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시장이 시스템 반도체의 핵심이다. 미세 공정 EUV 노광장비 보유대수에 따라 생산 라인의 수준과 규모가 결정되기에 현 시점에서는 TSMC를 따라잡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설명했다. GAA 첨단 공정, 삼성바이오로직스 선례 기대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출장을 통해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원)를 투입해 제2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확정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런데도 TSMC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TSMC는 미국과 일본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약 15조6000억원)를 투자하고 일본 구마모토 공장에는 1조1000억엔(10조5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 공장 설립에 투자 규모의 40% 정도를 부담한다. 파운드리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생산규모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삼성전자가 국내 평택과 미국 텍사스에서 생산한다면 TSMC는 대만을 비롯해 미국, 일본에서 생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TSMC는 올해 400억∼440억 달러(약 51조∼56조원)의 설비투자 예산을 잡아 놓는 등 삼성전자보다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류더인 TSMC 회장은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설립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예정대로 2024년 양산과 운용에 들어갈 것”이라며 “독일 등 유럽 공장 설립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기술 초격차를 통해 TSMC와의 간격 좁히기에 나섰다. 차세대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GAA 기반 세계 최초로 파운드리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양산에 돌입하게 되는 것이다. GAA는 기존 핀펫(FinFET) 기술보다 칩 면적을 줄이고 소비전력은 감소시키면서 성능은 높인 신기술로 알려졌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았을 때 이런 GAA 기반 3나노 시제품에 서명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점유율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삼성전자는 그간 GAA 기술을 적용해 올해 상반기 내 대만의 TSMC보다 먼저 3나노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SMC는 삼성전자와 달리 파운드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업 구조다”며 “기술력에서 앞서가야 하는 입장인데 그런 면에서 GAA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세계 1위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대적인 투자를 앞세워 의약품 위탁생산 분야에 뛰어든 지 10년 내 세계 1위 규모를 갖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공정의 생산 라인 프로세스와 의약품의 생산 라인 프로세스가 비슷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이런 선례가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좋은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24 07:00
산업

유럽행 삼성 이재용, 이번에도 대형 M&A·투자 확정 지을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초격차 행보를 위한 통큰 베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출장을 통해 20조원 초대형 투자를 확정 지었던 이 부회장은 이번에는 대형 인수합병(M&A)의 마무리를 위해 7일부터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12일간 유럽 출장, 글로벌 경영 행보 재개 이 부회장은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를 포함해 유럽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재개한다. 지난해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 만의 해외 현장 경영이다. 이번 출장의 초점은 ‘반도체 먹거리’에 맞춰졌다. 먼저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2030 비전’ 완수를 위해 EUV 장비 확보는 필수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업체 TSMC(대만)를 따라잡으려면 EUV 장비를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ASML의 연간 EUV 장비 출하량은 48대다. 그중 삼성전자가 15대, TSMC가 20대를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2030 시스템 반도체 1위를 선언한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등 파운드리 공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쫓는 삼성전자와 쫓기는 TSMC 간 EUV 확보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근 이 부회장은 절박함을 드러냈다. 5년 450조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숫자는 모르겠고, 그냥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팻 겔싱어 인텔 CEO와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세계 반도체 1·2위 업체 수장의 만남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설계)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며 ‘반도체 동맹’ 강화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기업 대형 인수합병 마침표 삼성이 올해 초부터 대형 인수합병을 예고했던 만큼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불법 경영 승계와 관련한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하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출장 기간에 잡힌 두 차례 재판에 불참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재판까지 빠지고 오르는 출장길이니만큼 인수합병에 최종 마침표를 찍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테일러시 20조원 투자 사안도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 기간에 최종 결정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출장에서도 이 부회장이 실사를 통해 최종 상황을 점검한 뒤 결단을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달 31일 제32회 삼성호암상 시상식 행사 뒤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다. 인수합병은 진행되고 있고 보안 사항”이라고 말해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수합병 결실 분위기로 인해 삼성스팩4호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스팩은 기업인수목적회사로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증시에 상장되는 주식이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 행보 등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에 삼성스팩4호는 지난 2, 3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4835원이었던 주가가 816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인수합병 물망에 오른 후보군은 크게 3곳이다. 먼저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가 유력후보다. 또 독일의 차량·산업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온과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도 거론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해당 기업이 있는 나라들을 모두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ARM의 경우 삼성뿐 아니라 인텔, SK 등도 노리고 있는 기업이다. 매물 가격이 최대 50조원에 달해 삼성이 인텔, SK 등과 손을 잡고 공동 인수를 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ARM은 단독으로 인수할 수 있는 기업 규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07 07:01
산업

삼성, 대규모 투자 결정에 미국 평판 순위 껑충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자 미국 내 기업평판 순위도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LG에 뒤졌지만, 올해 큰 폭으로 오르며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최근 발표한 ‘2022년 기업평판 우수 100대 기업’ 순위에서 삼성은 평점 80.5점으로 지난해 31위에서 25계단 상승한 6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에 이어 LG가 지난해와 같은 27위를 기록했다. 이번 결과는 해리스폴이 미국 소비자 3만3096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신뢰, 도덕성, 성장성, 상품 및 서비스, 시티즌십, 비전·문화 등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순위를 매긴 것이다. 특히 삼성은 주요 평가 항목 가운데 성장성(3위), 제품·서비스(4위), 비전(4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이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170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이 이번 평판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등 핵심 제품군에 대한 삼성의 투자 확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방한 기간이었던 지난 20일 삼성전자의 경기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등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삼성SDI가 지난 24일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25억 달러(약 3조1625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하기도 하는 등 삼성은 미국 내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의 역대 기업평판 순위는 2015년 3위까지 올랐으나 '갤럭시노트7 사태' 등으로 2017년 49위로 수직 하락한 바 있다. 2019년 7위로 다시 톱10에 진입했으나 2020년 22위, 2021년 31위로 다시 밀려났다. 식료품 체인인 트레이더 조스(82.4점)가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슈퍼마켓 체인 'H-E-B'(82.0점), 파타고니아(81.8점), 허쉬(81.8점), 대형마켓 웨그만스(80.6)가 그 뒤를 이었다. IBM은 지난해보다 28계단 오른 11위, 마이크로소프트는 21계단 상승한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21위로 떨어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30 07:03
경제

이재용,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 테일러시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개월을 끌었던 미국 ‘제2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24일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선정 사실을 발표했다. 사상 최대 규모인 170억 달러(약 20조원)가 투입되는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신규 라인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돼 5G,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5G, 메타버스 관련 반도체 분야를 선도하는 전 세계의 시스템 반도체 고객에게 첨단 미세 공정 서비스를 더욱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남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번 테일러시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 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약 500만㎡(150만평)의 테일러시 신규 부지는 오스틴 사업장과 불과 25km 떨어진 곳에 있다. 테일러시 신규 라인은 현재 건설 중인 평택 3라인과 함께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를 잇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 체계가 강화된다. 5년 만에 미국 출장을 떠났던 이 부회장은 삼성 연구원들을 만나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며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4 16:57
경제

삼성 '제2공장 부지' 테일러시로 낙점···이재용 곧 발표

삼성전자가 ‘제2공장 부지’를 텍사스주 테일러시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23일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테일러시 부지 선정을 일제히 전했다. WSJ에 따르면 이날 중으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해 "부지 위치와 관련해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 및 미 의회 핵심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 반도체 2공장을 포함한 반도체 공급망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미국 파운드리 공장투자를 사실상 결정한 이 부회장이 백악관 측에 이를 알린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 부회장이 귀국과 함께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제1공장이 위치한 텍사스주 오스틴에 인접한 테일러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까지 약속하며 삼성의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삼성전자와 인센티브 협상을 벌여온 테일러시, 테일러시 독립교육구, 윌리엄슨 카운티 등 3곳 모두 인센티브 조치를 승인했다. WSJ은 “테일러시가 향후 10년간 재산세 92.5% 인하에 상응하는 혜택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일제히 전했다. 미 행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고 첨단산업 우위를 지키고자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생산량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에만 해도 37%에 달했으나, 지난해 기준으로 12%로 추락했다. 특히 연초부터 심각해진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자동차를 비롯한 관련 업계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자 미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역량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로 기술기업 허브로서 텍사스주의 위상이 다시 한 번 빛나게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본사를 현재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만나 굳건한 동맹을 확인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6~17일 누바 아페얀 모더나 이사회 의장과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를 만나 코로나19 백신과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 대해 논의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3 17:31
경제

이재용, 백악관 방문에 MS CEO 회동 '민간 외교관' 역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백악관 방문 등으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5년 만에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부회장은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 및 미 의회 핵심 의원들과 만나 반도체 2공장을 포함한 반도체 공급망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투자를 사실상 결정하고 백악관 측에 이를 알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23일 혹은 24일에 귀국하는 대로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부회장은 개인 기업 수장으로 이례적으로 백악관에 초청을 받아 ‘반도체 공급망’ 등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와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 부지를 조만간 발표할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곳은 삼성의 기존 반도체 공장이 있는 테일러시가 꼽힌다. 오스틴에 인접한 테일러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까지 약속하며 삼성의 170억 달러(약 20조원)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삼성전자와 인센티브 협상을 벌여온 테일러시, 테일러시 독립교육구, 윌리엄슨 카운티 등 3곳 모두 인센티브 조치를 승인해 최종 판세는 테일러시로 기운 형국이다. 이외에 애리조나 인근 굿이어 및 퀸크리크, 뉴욕의 제네시카운티 등 3개 도시도 삼성전자 공장 유치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와의 격차를 좁히고, 인텔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공장 증설은 꼭 필요하다. 특히 TSMC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미 애리조나에 6개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투자 규모를 종전 133조원에서 171조원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 이 부회장의 가석방 때는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240조원(국내 18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며 투자 규모를 더욱 키우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1 17:16
경제

이재용, 위탁생산 통한 규모의 경제로 '뉴삼성' 굳히기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년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오르며 ‘뉴삼성’ 굳히기 행보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빼어난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위탁생산’으로 꼽고 있다.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와 의약품 위탁생산 공장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대량 공장 체제를 갖추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뉴삼성’의 미래 동력을 갖춘다는 계산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미국 출장은 반도체와 바이오 위탁생산(CMO)과 관련이 깊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길에 170억 달러(20조원)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를 추격하기 위해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미래 삼성 반도체의 성패가 걸려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이날 외신과 텍사스주 사이트에 따르면 파운드리 제2공장 투자와 관련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유력 후보지로 꼽혔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 프로젝트 세금감면 신청서가 일부 철회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오스틴시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제2공장 투자를 진행하는 조건으로 인접한 매너 독립교육지구에 2억8500만 달러(약 3360억원) 규모의 세금감면 혜택을 요청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또 다른 유력 후보지인 테일러시로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테일러에 삼성전자가 제출한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 세금감면 신청서는 주정부 사이트에서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현지 매체인 '오스틴 비즈니스 저널'은 "텍사스 재무부 대변인은 해당 신청서가 지난주 철회됐다고 확인했다. 삼성전자가 오스틴을 후보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일러시는 오스틴과 함께 유력 후보지로 거론돼 왔다. 오스틴에 있는 기존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과 약 40㎞ 떨어져 있어 가까운 편이다. 테일러시는 향후 30년간 삼성전자의 재산세 대부분을 환급해주는 세금 인센티브를 지난 9월 확정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방미 중 모더나의 본사가 있는 보스턴을 찾을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 중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이 국내에 조기 공급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에서 위탁생산뿐 아니라 mRNA(메신저 리보핵산)과 관련해 기술 이전 등의 논의가 오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위탁생산 부문에서 세계 1위 규모를 자랑한다. 2023년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25만6000ℓ)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송도에서 CMO 1공장(3만ℓ), 2공장(15만4000ℓ), 3공장(18만ℓ)을 가동하고 있다. 4공장까지 가동되면 총 생산능력이 62만ℓ로 늘어나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의 3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7 07:00
경제

주 2회 '사법 리스크' 이재용, 미국 투자 텍사스로 결정할 듯

‘사법 리스크’로 바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규모 미국 투자 결단을 앞두고 있다. 가장 유력했던 텍사스주가 삼성전자의 170억 달러(약 19조6600억원) 반도체 공장 투자처로 선택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 현지언론들은 6일(한국시간) 삼성전자의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꼽히는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삼성전자에 대한 대규모 재산세 감면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테일러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결의안을 보면 삼성전자가 사용할 토지에 대해 10년간 재산세의 92.5%, 이후 10년간 90%, 그 후 10년간은 85%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제공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또 해당 부지에 건설될 부동산에 대해서는 10년간 세금의 92.5%를 면제해주고 개발심의 비용도 되돌려줄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받을 세금 인센티브는 10년에 36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테일러시의 공장 후보지는 삼성전자의 기존 오스틴 공장으로부터 40㎞ 떨어진 곳으로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규모는 오스틴 부지보다 훨씬 큰 4.8㎢에 달한다. 현지 언론인 테일러프레스에 따르면 이와 같은 반도체 공장 투자와 세금 혜택과 관련해 오는 9일 테일러시 의회와 윌리엄슨 카운티 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공장 부지가 테일러시로 결정되면 2024년 말 생산을 목표로 내년 1분기에 착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시의회를 통과하면 이번 주에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가 최종 결정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테일러도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이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규모 투자 결단을 앞두고도 법원을 일주일에 두 번씩 오가야하는 '사법 리스크‘에 놓여있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공판이 7일 열린다. 공판 준비기일이 아닌 정식 재판인 만큼 피고인 신분인 이 부회장이 직접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첫 공판에는 검찰이 공소사실을 설명하고 피고인 측이 입장을 밝히는 절차가 이뤄진다. 이 부회장은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의료 목적 외로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부회장의 추가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검찰로 넘겼고, 이에 검찰은 수사 결과에 따라 공소장 변경 가능성이 있다며 정식 공판을 열어달라고 신청했다. 이와 별도로 이 부회장은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의 부당합병을 승인한 혐의로도 매주 목요일 재판을 받고 있다. 불법승계와 관련한 다음 공판은 9일로 예정돼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0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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