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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띠' 한동희의 새해 화답 "이대호 선배님 빈자리 허전하지 않도록"

2023년 '이대호 후계자' 한동희(24)의 어깨는 무겁다. 이대호는 지난해 10월 은퇴 경기에서 한동희에게 "삼촌은 떠나지만, 롯데 팬들의 영웅이 되어줘"라고 부탁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야구를 상징하는 그가 후계자로 꼽은 후배에게 전한 메시지다. 한동희는 "선배님이 날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져 뭉클했다"라고 돌아봤다. 한동희는 2018년 1차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할 때부터 '포스트 이대호'로 통했다. 이대호의 경남고 후배 출신으로 장타력을 갖춘 공통점도 있다. 이대호가 유니폼을 벗고 떠나면서, 그 바통을 한동희가 이어받게 됐다. 타선에서 한동희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동희는 "이대호 선배님은 실력이 워낙 대단했다. 내가 선배님의 빈자리를 채운다는 건 말도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선배님의 빈자리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대호는 마지막까지 한동희에게 기술적, 정신적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살뜰히 챙겼다. 한동희는 "대호 선배님은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그 빈자리가 엄청나게 크게 느껴질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한동희는 이대호의 바람대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데뷔 5년 차이던 지난해 129경기에서 개인 첫 3할 타율(0.307)을 달성했다. 14홈런 65타점을 올렸고, 장타율은 0.458로 데뷔 후 가장 높았다. 이대호의 입단 5년 차(126경기 타율 0.266 21홈런 80타점 장타율 0.452) 성적과 비슷하다. 한동희는 "데뷔 후 처음 3할 타율을 달성해 의미가 있다. 꾸준히 이어 나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월간 타율(0.427)과 홈런(7개) 장타율(0.764) 출루율(0.485) 1위에 오르며 롯데의 돌풍을 이끌었다. 최다안타(38개)와 타점(22개)은 2위. 롯데 소속 선수로는 2017년 9월 브룩스 레일리 이후 5년 만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월간 MVP에 선정됐다. 그는 "4월 타격감이 정말 좋았다. 야구를 하다 보면 분명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다. 이전과 달리 기복을 줄인 것도 소득"이라고 말했다. 한동희는 1999년생 토끼띠다. 그래서 계묘년 2023년에는 의욕이 더 넘친다. 올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도 연달아 열린다. 성인 대표팀에 한 번도 뽑힌 적 없는 한동희는 "태극마크를 단다면 영광"이라고 했다. 가장 큰 목표는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롯데의 최근 가을 야구를 경험한 건 2017년이었다. 그는 "팬들이 가장 원하는 게 롯데의 가을 야구다. 팀 성적이 좋아지면 개인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내년에는 부상 없이, 올해 4월처럼 좋은 페이스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3.01.0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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