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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천만 돌파⑤] 이회부터 토란소년까지, '명량'을 천만으로 이끈 명품 조연들
최단 기간 1000만 관객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운 '명량'에는 이순신(최민식)와 왜군 장수 구루지마(류승룡)만 있는게 아니다. 작은 분량에도 존재감을 발휘하며 영화의 작은 부분까지 알차게 매운 조연들이 있었다. 이순신의 충복들, 힘없는 백성들, 이순신에 대항하는 왜적들까지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 숨쉬었다. ▶이회 역-권율 권율은 극중 이순신 장군의 아들 이회로 분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모두가 패배를 예감하는 불가능한 전쟁에 나서는 아버지 이순신 장군을 믿고 바라보는 믿음직한 아들을 연기했다. 최민식과 호흡을 맞추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묵직하고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다. 이에 최민식은 "요즘 배우들 중 권율처럼 현장에서 온전히 자신을 내던지며 연기하는 친구들이 많지 않다. 작품에 열정적으로 임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또 한 번 작품을 하고 싶은 배우임에 분명하다"라며 극찬을 전한 바 있다.▶임준영 역-진구진구는 위험을 무릅쓰고 일본군 진영에 몰래 침투해 기밀을 빼내는 조선 탐망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도 오로지 이순신 장군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걸 내던진다. 극 마지막 아내 이정현을 향해 슬픈 눈으로 웃는 모습은 모든 이의 마음을 찡하게 만든다.▶준사 역-오타니 료헤이오타니 료헤이는 영화 '명량'에서 한일 양국이 현재까지도 과거사에 대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왜군에 맞서는 일본인 역할을 맡아 화제를 일으켰다. 이순신 장군에게 충성을 다하는 일본인 준사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묘한 쾌감까지 준다. 오타니 료헤이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준사 역할에 무척 매력을 느꼈어요. 그런데 사실상 스파이라는 것이 갈수록 마음에 걸렸다. 특히 주변 사람들이 많이 걱정했다. 일본인 친구들과 일본에 있는 제 가족뿐 아니라 한국인 친구들도 괜찮겠냐고 했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정씨 여인 역-이정현이정현은 왜군에 의해 가족들을 모두 잃은 후 벙어리가 된 화포장의 딸 정씨 여인 역을 맡았다. 대사 한마디 없는 역할이지만 존재감은 엄청났다. 특히 위기에 빠진 이순신 장군의 대장선을 구하기 위해 절규의 가까운 소리와 함께 치마를 벗어 휘두르며 위함을 알리는 모습은 보이는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수봉 역-박보검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에게 토란을 건네며 살아있음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일명 '토란 소년'. 박보검은 대장선 탑승을 자청한 수봉 역을 맡았다. 적진에 포로로 붙잡혀 있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는 수봉의 슬픔을 진한 눈물 연기로 소화해 냈다. 이에 김한민 감독은 "수봉 역의 박보검은 좋은 에너지와 기운, 그리고 맑은 눈빛을 가졌다. 용감하고 패기 있는 수봉 역에 제격이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이다"라며 극찬을 보냈다▶와키자카 역-조진웅조진웅이 맡은 왜군 장수 와키자카는 누구보다 이순신을 증오하고 그에게 받은 패배감을 돌려주고자 하는 인물. 하지만 그의 뛰어난 능력을 두려워한다. 특유의 깊이 있는 연기와 카리스마로 스토리에 몰입을 더한다. 김명곤이 맡은 왜군 수장 도도는 조선의 해상권을 점령하고 한양을 함락해 조선을 지배하겠다는 거대한 계획을 세우는 인물. 구루지마의 등장에도 동요하지 않고 자신만의 야망을 불태운다.▶하루 역-노민우노민우는 왜군 장수 류승룡(구루지마)의 곁을 지키는 저격수 하루 역을 맡았다. 영화 속 서늘하고 차가운 눈빛, 빠른 행동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하루는 구루지마 못지 않은 잔혹함으로 모든 이들을 떨게 만드는 인물. 대사는 없지만 눈빛만으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번 작품에서 배우 류승룡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노민우는 "존경하는 선배 배우들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어떠한 역할이든 최선을 다해 참여하고 싶었다.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열연하는 류승룡의 모습을 보며 많은 영감과 자극을 받았다"고 전했다.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2014.08.10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