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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변칙 투구' 달인, 콜 대신 NYY 개막전 등판...페디 밀어낸 영건은 선발 데뷔전

메이저리그(MLB) '본토(미국)' 개막전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주 서울시리즈를 치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제외한 28개 구단은 29일(한국시간) 열리는 '오프닝 데이'에 나설 선발 투수들을 예고했다. 눈길을 끄는 이름이 꽤 많다. 에이스급 투수들이 1선발을 차지하는 건 당연하다. 지난 시즌(2023)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끈 1등 동신 잭 갈렌은 콜로라도 로키스 타선을 상대로 2024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MLB닷컴 선정 '선발진 전력' 1위 시애틀 매리너스는 예상대로 에이스 루이스 카스티요를 내세웠다. 트레이드로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은 전 밀워키 브루어스 에이스 코빈 번스도 LA 에인절스전에서 새 팀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다. 이밖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쉐인 비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도 소속팀 첫 경기에 등판한다. 에이스의 부상이나 전력 변화로 1선발이 바뀐 팀도 많다. 뉴욕 양키스가 대표적이다.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 개릿 콜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네스토르 코르테스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2022시즌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며 12승·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투수다. 93마일(151㎞/h) 이상 강속구를 뿌리는 유형은 아니다. 한 경기에서도 여러 투구 자세로 공을 던져 주목받은 '변칙 투구'로 주목받은 선수다. 때로는 정통파, 때로는 사이드암스로 투수가 된다. 그만큼 하체 중심축이 잘 잡혀 있다. 비슷한 퍼포먼스로 유명한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죠니 쿠에토보다 더 변화가 많다.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으로 인해 원래 나이(30)보다 더 노련해 보이는 특이점도 있다. 에이스 딜런 시즈를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한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빅리그에서 선발 등판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좌완 파이어볼러 투수 개럿 크로셰를 1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 등판 경기가 13번에 불과하다. 서비스 타임도 3년 1개월에 불과한 투수다. 크로셰는 빅리그 진입 첫 시즌(2020)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렸다. 하지만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복귀 첫 해였던 2023시즌은 평균 구속이 96마일대로 떨어졌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팀 대표 유망주인 크로셰의 등판 관리를 하면서도, 그가 선발 투수로 안착할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20승-200탈삼진을 기록했던 에릭 페디도 크로셰에게 밀려 개막전 등판이 불발됐다. '유령 포크볼'로 데뷔 시즌(2023) MLB에 안착한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는 최근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투구를 중단했다. 그의 소속팀 뉴욕 메츠는 좌완 호세 퀸타나를 내세워 밀워키와의 개막전을 맞이한다. 류현진이 떠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호세 베리오스가 나선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지난 시즌 다저스에서 스윙맨 역할을 했던 류현진의 다저스 시절 동료 알렉스 우드를 개막전에 내세운다. 저연차 영건 투수들이 유독 많은 점도 눈길을 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빅리그 진입 4년 차 조시아 그레이, 보스턴 레드삭스는 3년 차 브라이언 벨로, 캔자스시티 로열스도 3년 차 콜 라간스를 내세웠다. 매 시즌 새 얼굴이 등장해 최고의 선수로 급부상하는 세계 최고의 야구 무대. 29일 오프닝 데이에선 그 선봉장들을 만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5 17:50
프로야구

여전히 소식 없는 류현진...2선발 많고 1선발 없는 한화에 온다면?

류현진(36)의 목적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류현진은 2023시즌 종료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1070억원) 계약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이후 두 달이 흘렀으나 여전히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장에서 류현진의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류현진의 전성기는 확실히 지났지만, 여전히 강력한 선발투수가 될 것이란 희망이 남아있다"고 썼다. 현재 류현진급의 선발 투수를 원하는 팀은 여전히 많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칼럼니스트는 18일 "2등급 FA 선발 투수 시장이 앞으로 7~10일 동안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디애슬레틱은 "볼티모어는 베테랑 에이스가 필요하다. 또한 2023시즌 192이닝을 던진 카일 깁슨을 대체할 수 있는 이닝 이터도 부족하다"며 "마이크 엘리아스 단장이 류현진을 비롯한 '2등급' FA 영입으로 선발진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이미 선발 투수를 영입한 팀들도 류현진과 같은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MLB닷컴도 지난 12일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구단 야구 운영 부문 사장과 11일 화상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메츠 구단은 류현진 등 낮은 등급 투수들의 몸값이 떨어지면 영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당시 스턴스 사장은 "(선수 영입은) 아직 끝났다고 할 수 없다. 투수, 특히 선발 투수는 끝없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최근 강속구 불펜 투수 조던 힉스 영입 후 선발 기용 계획을 밝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도 "힉스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선발진에 또 다른 물음표를 추가할 것이다. 선발진의 불안정성을 고려하면 로테이션을 보강하는 게 타당하다. 검증된 선발 투수를 추가로 영입하는 건 예산 내에서 여전히 가능하다"며 류현진을 '중간 옵션'으로 분류했다.친정팀 한화 이글스 입장은 여전히 같다. 류현진이 한화 복귀 의사를 밝히면 계약을 추진하겠지만, 그전까지는 기다릴 뿐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해외 업무를 마치고 18일 저녁 귀국했다. 류현진은 현재 장민재, 이태양 등 한화 후배들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개인 훈련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오키나와 훈련에 참여한 선수들은 다음 주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오는 2월 1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한화는 이미 선발진 구성을 얼추 마쳤다. 지난해 뛰었던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와 모두 재계약했다. 신인왕 문동주도 규정이닝 이상을 던질 계획이다. 세 투수 모두 3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과 10승을 기대할 수 있다. 페냐와 산체스는 체인지업, 문동주는 리그 최고속 직구(최고 160.1㎞/h)를 보유해 경쟁력과 다양성도 갖췄다.다만 이들 모두 1선발 에이스가 아닌 2선발 투수에 가깝다. 실제로 한화는 이번 겨울 1선발 투수를 맡아줄 외국인 투수를 탐색했으나, 실패했다. 페냐는 4월 꽃가루 알러지나 제구 기복이 걱정이다. 산체스는 7~8월 9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5.51로 부진했다. 또 문동주는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해야 하는 등 저마다의 리스크가 있다. 류현진이 더해지면 전혀 다른 수준의 팀이 될 수 있다.한화의 '1선발 실종'은 오래된 일이다. 2012년 류현진이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6.54를 기록한 게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2019년 채드 벨(4.49)과 워윅 서폴드(4.22)가 그나마 리그 상위권 활약을 펼쳤으나, 이듬해 다시 부진했다.류현진이 MLB로 떠난 후 한화는 수백억원을 들여 각 포지션 FA를 영입했다. 하지만 대형 영입은 정근우(2루수) 이용규(중견수) 정우람(마무리 투수) 채은성(우익수) 안치홍(2루수) 등 뿐이었다. 10승 이상이 기대되는 선발 투수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다.메이저리거의 에이스 위력은 이미 2022년 SSG 랜더스가 증명했다. 2021년 선발 WAR 2.42로 최하위였던 SSG는 김광현이 돌아온 2022년은 해당 부문 15.97(2위)로 180도 달라졌다. 김광현이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았고, 결국 통합 우승까지 거뒀다. 2년 연속 투자로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가 류현진을 기다리는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9 11:10
메이저리그

메츠, '1992년생 좌완' 션 마네아 영입...멀어진 류현진 '뉴욕행'

류현진(36)의 메이저리그(MLB) 세 번째 팀으로 유력했던 뉴욕 메츠가 같은 유형(왼손 투수) 더 어린 선수를 영입했다.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MLB 대표 소식통 존 헤이먼의 취재를 빌려 메츠가 좌완 선발 투수 션 마네아(31)와 2년 총액 2800만 달러(368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2024시즌을 마친 뒤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마네아는 2016시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2017·2108시즌 연속으로 12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보냈다. 2018년 4월 2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3 정규시즌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1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9월 등판한 선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스위퍼를 장착해 효과를 봤다. 선발 10승 이상 기대할 수 있는 좌완 투수 마네아는 여러 팀의 관심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와의 재계약 성사 가능성도 불거졌다. 결국 메츠 유니폼을 입게 됐다. 메츠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렌더를 트레이드하며 선발진 높이가 낮아졌다. 빅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가 가장 돋보였다. 올겨울 뉴욕 양키스에서 1선발을 맡기도 했던 루이스 세베리노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고, 밀워키 벅스와의 트레이드로 애드리안 하우저를 영입했다. 이미 선발 5명을 채운 상태지만 선수층 강화를 노렸고, 경험이 많으면서도 투자 대비 효율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를 물색했다. 현지 매체는 류현진의 메츠행을 자주 전망했지만, 메츠는 류현진보다 5살 어린 마네아를 선택했다. 메츠가 류현진을 영입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여러 시나리오 중에서도 가장 자주 언급됐던 게 메츠행이었다. 여전히 FA 선발 투수는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포지션이며 특히 상대적으로 희소한 좌완 투수를 향해 시선이 더 모이고 있다. 류현진의 MLB 잔류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메츠가 다른 선택을 하며 류현진의 거취에 대한 예상은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8 07:54
메이저리그

'류현진 전 동료+CY 경쟁자' 마에다, DET와 2년 313억원 계약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동료이자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두고 경쟁했던 마에다 겐타(35)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한다.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마에다가 디트로이트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ESPN 등 현지 매체는 "2년 총액 2천400만 달러(약 313억원) 수준"이라고 계약 조건을 소개했다.마에다는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히로시마 카프에서 뛰면서 8시즌 동안 97승 67패 평균자책점 2.39로 호투했다. 화려한 NPB 커리어를 바탕으로 2016년 LA 다저스와 계약해 빅리그에 입성했다. MLB 커리어도 준수했다. 첫 해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48로 활약했다. 2017년부터는 후반기 불펜으로 뛰는 일이 많아지는 등 다소 기복은 있었으나 3년 동안 31승을 수확했다. 포스트시즌에서 강속구 불펜으로 뛰는 등 기여도도 높았다.마에다는 2020년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돼 커리어하이를 맞이했다. 당시 단축 시즌에도 11경기 6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팀의 1선발로 자리 잡았다. 커리어하이를 맞아 사이영상 경쟁에도 참여했다. 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첫 해를 맞이했던 류현진과 경쟁했고, 두 사람 다 수상은 실패했으나 각각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와 3위에 올랐다.그러나 이후 침체기가 찾아왔다. 2021년 팔꿈치 부상을 입었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으며 이듬해까지 재활에 시간을 썼다. 복귀한 올 시즌 그는 21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선발 투수로 기량이 건재함을 알렸다.MLB닷컴은 "마에다는 2020년과 수술 여파로 한 해를 쉰 2022년을 제외하면 MLB 데뷔 후 한 시즌도 빠짐없이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라며 "여전히 경쟁력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다만 꾸준했던 활약에도 돈 복은 없었다. 마에다는 다저스와 계약하고 빅리그에 진출했을 당시 8년 총액 1억 62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보장 금액은 2500만 달러에 불과했고, 나머지 금액은 마에다 개인이 선발 투수로 활약해야만 받을 수 있는 돈이었다.다저스 시절 선발 투수로 준수했던 마에다지만, 점차 불펜으로 밀리는 시간이 늘었다. 미네소타 이적 후에는 호투했으나 단축 시즌 탓에 이닝과 출장 경기 옵션을 채울 수 없었다. 2021년과 2022년은 부상으로 역시 채울 수 없었다. 그 결과 마에다가 지난 8년 동안 받은 금액은 약 5173만 달러로 추산된다. 총액에 절반 수준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7 11:12
메이저리그

괴물·에이스 수식어 되찾은 류현진, 컵스전 1승이 갖는 '특별한 의미'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 별명은 '코리안 몬스터'다. KBO리그 시절부터 '괴물'로 불렸다. 두 번이나 수술로 장기 재활 치료를 받은 그가 결국 재기에 성공했다. 연패 스토퍼까지 해내며 '에이스' 수식어도 되찾았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호투, 토론토의 11-4 대승을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그가 승수를 추가한 건 지난해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44일 만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에 돌입했다. 이 수술은 고교 시절 이후 두 번째였다. 적지 않은 나이, 토론토와의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악재를 맞이했다. 하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이들도 놀랄 만큼 재기를 향한 류현진의 의지는 뜨거웠다. 결국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7월에 돌아오겠다”라고 했던 자신이 약속을 지켰다. 그는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빅리그에 복귀했다. 이 경기에선 5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돌아온 것만으로 만족한다”라고 했다. 고비도 있었다. 지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전에선 무피안타 호투를 이어가던 4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타자의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고 큰 통증을 호소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행히 타박상 진단을 받은 류현진은 로테이션 순번을 거르지 않고, 이날(14일) 컵스전에 나섰고 승리까지 거뒀다. 사실 류현진은 더 큰 시련도 이겨냈다. MLB 진출 3년 차였던 2015년, 왼쪽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았다. 2015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2016시즌은 한 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투수로서의 인생이 끝날 수도 있는 수술을 받고, 10%도 안 되는 확률을 뚫고 재기했다. 이후 몸 관리에 더 철저해졌고, 컷 패스트볼(커터)라는 무기까지 장착한 뒤 나선 빅리그 두 번째 막에서 이전보다 더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리그 정상급으로 올라섰다. 2019시즌엔 아시아 투수 최초로 MLB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르기도 했다. 사이영상 후보까지 이름을 올렸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까지 해냈다. 토론토 소속으로 뛴 첫 시즌(2020)은 코로나 팬데믹 탓에 12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1선발 임무를 잘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시즌은 14승을 거뒀다. 2022시즌 다시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수술을 이겨내는 모습으로 팀 젊은 투수들에게 귀감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승리를 거둔 14일 컵스전에서도 악재를 겪었다. 1회 초 1루수 브랜든 벨트의 포구 실책으로 위기에 놓였다. 2사 1·2루에서 댄스비 스완슨에게 맞은 적시타는 그의 몫이었지만, 애초에 더블 플레이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실책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기 MLB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팀 득점을 올리며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보여준 컵스 타선은 4이닝 연속 실점 없이 막아냈다. 류현진은 컵스전에서 팔꿈치 수술, 강습 타구로 생긴 무릎 통증, 야수 실책을 모두 이겨냈다. 토론토는 최근 3연패를 끊고, 66승(54패) 째를 기록,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3위를 지켰다. 류현진이 별명 ‘괴물’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까다로운 타선에 맞서 팀 승리를 이끌며 에이스 본능까지 보여줬다. 류현진은 경기 뒤 “모든 구종 제구가 예전처럼 내가 원하는 대로 잘 됐다. 내가 원하는 지점으로 돌아온 것 같다”라고 자축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4 17:45
메이저리그

쟁쟁한 선배들 제치고 개막전 선발된 'RYU바라기'...구속은 괜찮을까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개막전 선발로 알렉 마노아(25)를 내정했다. 과연 지난해 구위를 올해도 보여줄 수 있을까.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26일(한국시간) 마노아가 개막전 선발을 맡게 될 것이라 공식 발표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그는 그동안 큰 경기를 즐긴다는 걸 잘 보여줬다"며 마노아의 개막전 호투를 기대했다.마노아는 신인 시절부터 '류현진 바라기'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류현진에게 조언을 구하고, 가까이 지내는 건 물론 함께 한식을 즐기는 모습까지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에 올린다. 지난 25일이 생일이었던 류현진을 축하하기 위해 기쿠치 유세이, 크리스 배싯 등 투수 동료들과 함께 생일 파티를 함께 하기도 했다.그런 마노아는 이미 지난 시즌 토론토의 에이스로 활약한 바 있다. 31경기에 선발등판해 196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16승 7패 평균자책점 2.24와 180탈삼진을 기록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2019년 류현진의 커리어하이를 뛰어넘는다. 저스틴 벌랜더에 밀려 수상까진 실패했지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다.토론토가 마노아를 개막전 선발로 선택한 것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역시 지난해 호투한 케빈 가우스먼(31경기 12승 10패 평균자책점 3.35)를 선택할 수도 있었다. 가우스먼은 지난해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5.7(팬그래프 기준)로 마노아(4.1)보다 크게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그럼에도 토론토가 마노아를 1선발로 내세운 건 기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지난해 구위를 재현할 수 있느냐다. 마노아는 지난 2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결과만 놓고 보면 호투지만, 구속은 다소 아쉬웠다. 직구 평균 시속 91.5마일(147.3㎞) 싱커 평균 91.1마일(146.6㎞)을 기록했다. 모두 지난 시즌(직구 평균 93.9마일, 싱커 평균 93.3마일)보다 2.2마일(3.5㎞) 이상 낮은 수치다.다만 아직 시범경기다. 마노아의 컨디션이 개막전에 맞춰 올라올 수만 있다면, 지난해 호투는 얼마든지 재현할 수 있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벌랜더가 내셔널리그인 뉴욕 메츠로 이적한 만큼 개인 첫 수상도 얼마든지 노려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6 16:23
메이저리그

[ALWC]'카스티요 쾌투' 시애틀, 토론토 꺾고 21년 만에 PS 복귀전 '완승'

21년 만에 가을무대에 복귀한 시애틀 매리너스가 첫 경기부터 승리했다. 시애틀은 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2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ALWC) 결정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90승 72패로 와일드카드 2순위에 오른 시애틀은 '일본인 듀오' 이치로 스즈키, 사사키 가즈히로가 돌풍을 일으켰던 2001시즌 이후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1순위이자 동부지구 2위에 오른 3번 시드 토론토와 첫 대결을 펼쳤고, 완승을 거뒀다. 수훈 선수는 선발 투수 루이스 카스티요다. 그는 7과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토론토 타선을 제압했다. 신시내티 레즈 1선발이었던 카스티요는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시애틀로 이적했다. 이후 장기 계약까지 따내며 '제2의 펠릭스 에르난데스'로 기대받았다. 자신의 가치를 완벽하게 증명했다. 타선은 1회부터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신인왕 0순위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토론토 선발 알렉 마노아로부터 사구를 얻어 출루했고, 후속 타이 프랜스가 땅볼로 로드리게스를 진출시켰다. 이어 나선 에우제니오 수아레스가 우전 2루타를 선취 타점을 올렸다. 이어 나선 4번 타자 칼 롤리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들어온 마노아의 시속 153㎞ 싱커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시애틀은 3-0 스코어가 이어지던 5회 초 1사 1루에서 프랜스가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수아레즈가 내야 땅볼을 치며 3루 주자 로드리게스를 불러들였다. 앞선 1회처럼 1~3번 라인이 득점을 이끌었다. 시애틀 공격력은 이후에도 뜨거웠다. 득점은 하지 못했지만, 8회 초에도 안타 2개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선발 카스티요도 호투를 이어갔다. 그가 8화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지 스프링어에게 사구를 내준 직후 마운드에 오른 '파이어볼러' 안드레스 무뇨스는 토론토 후속 타자 보 비셋과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실점 불씨를 지웠다. 무뇨스는 9회 2사 뒤 맷 채프먼에게 2루타를 내주고 폭투를 범하며 2사 3루에 놓였지만, 라이멜 타피아를 범타 처리하며 시애틀의 가을 무대 복귀승을 완성했다. 안희수 기자 2022.10.08 08:45
프로야구

진화한 소형준, 사령탑이 인정한 KT 에이스

2020년 KBO리그 신인왕 소형준(21·KT 위즈)이 데뷔 3년 만에 '완성형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KT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9승(2패)째를 거둔 그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윌머 폰트(SSG 랜더스)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올스타 브레이크(7월 15~21일) 전에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 유력하다. 5승을 더하면 2020년 세운 개인 최다승(13승)을 넘어선다. 소형준은 3일 두산전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10개)을 경신했다. 빠른 공의 구위와 결정구의 로케이션, 허를 찌르는 공 배합까지 '3박자'가 조화를 이뤘다. 장타력이 좋은 두산 김재환·양석환과의 승부에서 현재 소형준의 기량과 컨디션을 가늠할 수 있었다. 소형준은 2회 초 김재환에게 초구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컷 패스트볼(커터) 2개를 던져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시속 120㎞ 느린 커브를 낮은 코스에 찔러 헛스윙을 유도했다. 4회 초 두 번째 승부에선 커터 3개로 삼진을 잡았다. 몸쪽(왼손 타자 기준)에 2개를 던져 헛스윙과 파울을 유도한 뒤 가운데 높은 코스로 마무리했다. 김재환은 배트도 내지 못했다. 4회 초 선두 타자 양석환과의 승부는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소형준은 커터와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두루 보여준 뒤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으려 했다. 양석환도 파울 8개를 치며 집요하게 응수했다. 승부는 풀카운트에서 던진 소형준의 12번째 공에서 갈렸다. 높은 코스 커터가 양석환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소형준의 커터는 이미 상대 팀 타자들에겐 마구로 통한다. 왼손 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이 공은 당겨쳐서 장타를 만드는 타자를 상대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SSG 랜더스 주전 중견수 최지훈은 "슬라이더인 줄 알고 스윙 하면 떨어지지 않고 높은 코스로 쓱 들어올 때가 있다. 공략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소형준은 "커터를 처음 배웠을 때부터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높은 코스를 공략하는 데 활용했다"고 전했다. 구속도 데뷔 2년 차였던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됐다. 시속 140.1㎞였던 소형준의 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43.6㎞까지 올랐다. 3일 두산전에서도 투구 수 90개를 넘은 7회, 시속 150㎞ 강속구를 찍었다. 소형준은 "2년 차를 앞둔 비활동기간에는 준비가 미흡했고, 시행착오도 있었다. 올 시즌은 대비를 잘했다"라며 웃었다. 구위가 좋고, 결정구 커터의 제구력이 정교하다 보니 가끔 던지는 커브도 효과적으로 통하고 있다. 소형준은 향상된 완급 조절 능력에 대해 "커브 구사 타이밍은 영업 비밀"이라고 했다. 올 시즌 KT 1선발은 데스파이네도, 고영표도 아니다. 소형준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최근 소형준이 지나갈 때마다 "우리 팀 에이스"라고 치켜세운다. 데뷔 시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잇는 괴물로 평가받았던 그가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하고 한 단계 진화했다. 소형준은 "작년에는 (농담으로라도) 에이스로 불릴 일이 없었다. 책임감을 느낀다.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는 투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2022.07.05 06:30
메이저리그

토론토 단장 "류현진, 라이브 피칭 시작한다", 복귀까지 2주?

왼 팔뚝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라이브 피칭을 시작한다. 복귀까지는 2주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26일(한국시간)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며칠 안으로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라이브 피칭을 한다. 이후 몸 상태를 꼼꼼하게 살핀 뒤 향후 훈련 계획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훈련 과정을 소화한 뒤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5실점) 만에 교체됐다. 경기 전부터 팔이 불편했던 류현진은 이튿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이후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23일 캐치볼, 24일 120피트(37m) 롱토스 훈련을 시작했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의 복귀 시점을 2주 뒤로 예상했다. 한 차례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 경기를 치른 뒤 빅리그에 올라올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류현진은 빠져 있지만, 토론토는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로스 스트리플링이 류현진 대신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메우고 있다. 개막전에서 1이닝도 버티지 못했던 1선발 호세 베리오스도 회복세다. 베리오스는 26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2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11승 6패가 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로 올라섰다. 한편 뉴욕 메츠 우완 선발 제이컵 디그롬도 복귀를 준비중이다. 메츠 구단은 MRI 촬영 결과 "디그롬의 오른 어깨뼈가 좋아진 상태이며, 훈련을 해도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디그롬은 3주 내 재검을 받은 뒤 복귀 시점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MLB 최고 투수로 꼽히는 디그롬은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을 느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4.26 16:17
야구

류현진 우승반지 끼나…토론토·다저스 MLB 시즌 전망서 초강세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8일 '지각 개막'…토론토 29년 만의 WS 우승 찬스'3조9천억원'짜리 FA 성적표 최대 관심사…최지만·김하성도 도전 시작(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2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가 오는 8일 오전 2시 5분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라이벌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평행선을 달리던 MLB 노사가 지난달 11일 새 단체협약에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개막조차 불투명했던 올해 MLB 정규리그는 일주일가량 늦게 출발한다.MLB 사무국은 개막 지연으로 취소된 일정을 더블헤더로 편성해 팀당 162경기를 치르도록 새 일정을 짰다.개막일인 8일에는 9경기만 열리고, 9일에는 11경기가 치러진다. 개막 사흘째인 10일에야 비로소 MLB 30개 구단이 모두 맞붙는 15개 대진이 완성된다.노사협약 개정으로 가장 달라지는 부분 중 하나가 포스트시즌 출전팀의 증가다.가을 야구 출전팀은 종전 리그당 5개에서 6개로 늘어 총 12개 팀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지구 우승 3개 팀과 이 세 팀을 제외하고 리그에서 승률이 좋은 3개 팀(와일드카드)이 포스트시즌 출전권을 얻는다.지구 우승 3개 팀 중 승률이 높은 두 팀은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로 직행한다.나머지 지구 우승팀은 와일드카드 3개 팀과 벌이는 와일드카드 라운드(3전 2승제)에서 1번 시드를 받는다.와일드카드 라운드 시드는 승률 순으로 정해진다. 1-4번 시드, 2-3번 시드가 각각 대결한다.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팀 중 최고승률팀은 와일드카드 레이스 2-3번 시드 승자와, 승률 2위팀은 1-4번 시드 승자와 각각 리그 챔피언십 진출을 다툰다.◇ 토론토-다저스, 월드시리즈서 격돌 전망 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선발 투수로 나서는 류현진(35)이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낄지가 흥미롭다.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2006∼2012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2013∼2019), 토론토(2020∼) 등 프로 유니폼을 입은 세 팀에서 한 번도 우승 축배를 들지 못했다.그러나 올해엔 꿈을 이룰 찬스를 잡은 듯하다.미국 유수의 언론이 토론토와 다저스를 각각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최강으로 꼽았다.30개 구단 전체 파워랭킹에서는 다저스가 1위, 토론토가 2위를 달린다.베이스볼아메리카, 스포팅뉴스는 토론토가 가장 치열하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물론 리그를 차례로 휩쓸 것으로 전망했다.스포팅뉴스의 예측에서 리그를 제패할 확률은 토론토 16.9%, 다저스는 17.4%로 리그별 15개 팀 중 가장 높다.월드시리즈 우승 예측에서는 다저스가 9.3%로 토론토(8.7%)를 근소하게 앞섰다.베이스볼아메리카 전문가 패널 9명 중 5명은 다저스와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대진을 예상했다. 우승팀은 다저스 3명, 토론토 2명으로 역시 간발의 차로 갈렸다.전력 보강이 월등했기에 두 팀에 쏟아지는 시선이 각별하다.토론토는 1선발 호세 베리오스와 계약을 연장하고 FA 시장에서 케빈 가우스먼, 기쿠치 유세이를 영입해 류현진, 알렉 마노아와 함께 선발 마운드를 높였다.여기에 '수비 귀신' 3루수 맷 채프먼을 트레이드로 데려와 공수를 강화했다.호화군단 다저스도 클러치 히터 프레디 프리먼과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을 영입해 투타 전력을 튼실히 살찌웠다. 특히 쉬어갈 곳 없는 타선은 역대 최강을 표방한다.다저스는 팀당 60경기의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에 통산 7번째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토론토는 월드시리즈를 2년 연속 석권한 1992∼1993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도전한다.◇ FA 투자에 쏟아진 돈 '3조9천억원'…대거 이동의 결과는미국 연봉 통계 전문 사이트인 스포트랙은 2022시즌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 쏟아진 돈을 32억1천400만달러, 우리 돈 약 3조9천175억원으로 집계했다.유격수 코리 시거는 다저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하면서 10년간 3억2천500만달러라는 잭폿을 터뜨렸다.토론토에서 텍사스로 옮긴 2루수 마커스 시미언은 시거, 크리스 브라이언트(콜로라도 로키스·7년 1억8천200만달러)에 이어 총액 3위인 7년 1억7천500만달러에 사인했다.1루수 프리먼(다저스·6년 1억6천200만달러),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보스턴)·하비에르 바에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상 6년 1억4천만달러), 투수 맥스 셔저(뉴욕 메츠·3년 1억3천만달러) 등 11명의 선수가 일반인은 상상도 못 할 총액 1억달러(1천219억원) 이상에 도장을 찍었다.각 팀이 필요해서 엄청난 거액을 주고 데려온 만큼 이들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팀 성적도 달라진다.◇ 류현진 "최다 이닝·최소 실점" 목표…부상서 돌아온 최지만·2년 차 김하성의 무한도전팀의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하는 류현진은 최다 이닝과 최소 실점 투구를 올해 목표로 삼았다.류현진은 지난해 빅리그 진출 이래 통산 4번째로 개인 최다승 타이인 14승을 수확했으나 풀타임 기준으로 가장 저조한 평균자책점(4.37)을 남기고 시즌 최다인 10패를 당했다.베리오스, 가우스먼 새 원투 펀치의 뒤를 받칠 중량감 넘치는 3선발 투수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실점은 적게 주겠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류현진은 11일 오전 2시 30분 캐나다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시즌 처음으로 등판한다.부상에서 돌아온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과 빅리그 2년 차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작년보다 나은 한해를 꿈꾼다.지난해 시즌 직전 무릎을 수술한 최지만은 정규리그 도중에는 사타구니 부상, 허벅지 통증 등으로 2021년 83경기에만 출전했다.올해 시범경기에서도 6일 현재 16타수 1안타, 타율 0.063에 머물렀다.그러나 올해 연봉 320만달러를 받는 중고참 선수답게 최지만이 탬파베이의 1루수를 맡을 것으로 MLB닷컴은 예상했다.빅리그 도전 첫해 빠른 공에 고전하며 타율 0.202에 그친 김하성은 올해 시범경기에선 타율 0.367(30타수 11안타), 1홈런, 5타점, 5볼넷,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72의 좋은 성적을 올려 기대감을 부풀렸다.김하성은 손목을 다쳐 당분간 결장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대신해 주전 유격수로 출전해 팀 승리에 기여할 참이다.cany9900@yna.co.kr(끝) 2022.04.0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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