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매년 부상에 시달리는 타일러 글래스노우(32·LA 다저스)가 또 다시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글래스노우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투구했다. 투구 내용은 좋았지만, 선발로서 충분한 이닝 소화에 실패했다.
페이스는 좋았다. 이날 직구 평균 152㎞/h를 기록한 그는 3회 단타 2개를 내줬을 때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4회엔 탈삼진 3개로 삼자범퇴도 기록했다. 그런데 5회, 마운드가 갑자기 바뀌었다. 불펜에서 추격조, 롱릴리프 등을 맡는 베테랑 루이스 가르시아가 글래스노우를 대신해 등판했다. 교체 후 구단이 공개한 부상 이유는 다리 경련 증세.
심각한 부상은 아닌 걸로 보인다. 디애슬레틱은 "글래스노우는 경기 종료 후 컨디션이 괜찮다고 말했다. 수분을 섭최하고 있고,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그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일은 없을 거로 설명했다.
AP=연합뉴스 해프닝처럼 보일 수 있어도 주인공이 글래스노우라 다저스로서는 쉽게 넘길 수 없었다. 글래스노우는 데뷔 이래 규정 이닝을 소화해본 적 없는 '움직이는 종합병원'에 가깝다. 개인 이닝 커리어하이가 지난해 기록한 134이닝일 정도다. 다저스는 그를 트레이드해와 5년 1억 35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안겼으나 첫 해부터 부상에 흔들려 제 몫을 못했다. 팔꿈치 건염을 앓은 끝에 9월 시즌을 마감했고, 다저스가 필요로 한 포스트시즌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다저스는 글래스노우가 아니더라도 이미 선발진 이탈로 몸살을 앓고 있다. 1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블레이크 스넬은 왼쪽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고, 팔꿈치 수술 후 돌아온 토니 곤솔린은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지난해 활약한 개빈 스톤은 오른쪽 어깨 수술로 올 시즌 돌아오지 못한다. 시즌 중 오타니 쇼헤이와 클레이턴 커쇼가 로테이션에 합류하지만, 복귀 속도가 상당히 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