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건
금융·보험·재테크

2년차 토스뱅크 적자, 카뱅 2배…내년 흑자 가능성은

토스뱅크가 출범 이후 1년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카카오뱅크의 출범 1년 때 손실 규모보다 2배가 큰 적자를 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매 분기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토스뱅크가 여신을 늘려 내년 흑자를 일궈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토스뱅크 경영공시에 따르면 3분기 당기순손실은 47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당기순손실은 1719억원에 이르고, 출범(지난해 10월 5일) 이후 누적 손실은 약 2189억원(2021년 4분기~2022년 3분기)에 달한다. 다른 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비교하면 손실 폭이 많게는 2배가량 컸다. 카카오뱅크의 출범 첫해(2017년 상반기~2018년 상반기) 손실 규모는 1165억원이었고, 케이뱅크는 838억원(2017년) 적자였다. 이자비용이 나가는 수신 규모가 급격히 커진 탓이었다. 토스뱅크의 3분기 수신 잔액은 23조1145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의 첫해 수신 잔액이 8조6000억원가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수신이 몰린 것이다. 토스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제로금리' 시대에도 불구하고 수시입출금 상품에 2% 금리를 내걸며 고객을 끌어모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제한으로 여신 5000억원에서 멈춘 채 10월부터 12월까지 첫 분기를 보내야 했다. 올해부터는 여신 영업에 돌입하며 지난 5월 예대사업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토스뱅크의 3분기 이자수익은 4554억4690만원에 이자비용은 3392억2780만원으로 여전히 비용의 비중이 큰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자비용이 이자수익에 25% 수준에 그치지만, 토스뱅크는 75%에 달한다. 그런데도 매 분기 토스뱅크는 적자 규모를 줄여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 654억원이던 손실 규모는 올해 476억원으로 감소했다. 토스뱅크가 빠르게 흑자전환을 이뤄내려면, 여신 확대에 키가 있다고 분석한다. 은행 관계자는 "적자를 줄이기 위한 수익 포트폴리오가 한정적"이라며 "시중은행과 달리 중·저신용자 대출을 주로 취급해야 하는 인터넷은행으로써는 리스크 관리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수신 잔액이 23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여신 확대의 여지는 충분하다.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13조원 수준이다. 시장도 좋다. 시중은행의 대출이 주춤한 틈을 타 인터넷은행은 금리를 내세워 대출 영업에 성공적인 모습이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토스뱅크는 올해 2월 출시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이 11월 말 기준 잔액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최근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고물가 등으로 시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서 빚을 갚지 못하는 가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부담이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에서 부실화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수시입출금통장은 현재처럼 다른 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를 계속 유지할 예정"이라며 "상품 라인업도 '모임통장' 출시 등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부터 준비하기 시작한 전세자금대출도 내년에는 출시할 계획"이라며 "'지금 이자 받기' 같은 혁신 서비스처럼 시장 상황을 검토하면서 도움이 될만한 상품을 지속해서 고려 중이다"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08 07:00
금융·보험·재테크

[업앤다운] '플랫폼 차별화' 치고 나가는 토뱅 vs 정체기 카뱅

출범한 지 1년이 채 안 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행보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깔끔하고 보기 편한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차근차근 토스뱅크만의 페이스로 성장궤도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침체기라는 얘기가 나온다. 시중은행도 들여다보는 혁신 플랫폼에서 시작했지만, 최근 주가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카카오뱅크만의 '혁신성' '차별성'은 등지고 주가 부양에만 힘쓰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월간 이용자 1위로…공격적인 토뱅 12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토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427만3960명이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1315만4186명으로, 토스와 112만명 가까이 차이가 났다. 지난 5월 기준으로는 토스의 MAU는 1371만4908명, 카카오뱅크는 1274만6810명이었다. 토스의 경우 지난 4월부터 꾸준히 MAU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카카오뱅크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에는 뱅킹 서비스 부문 1위에 올랐다. 더 중요한 것은 두 앱을 모두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카카오뱅크보다 토스에 더 많이 접속한다는 것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두 앱의 교차 사용자는 567만명이었다. 이들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토스가 2시간, 카카오뱅크가 24분 수준이었다. 월평균 사용일수는 토스가 14일, 카카오뱅크가 11일이었다. 두 앱은 엎치락뒤치락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올해 들어 토스가 우세한 흐름을 보인다. 여기에는 토스뱅크의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막내로서 공격적인 상품 출시를 이어가며 이용자를 모으고 있다. 출시 당시 내놓은 연 2% 금리의 수시입출금통장부터 원할 때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에 새로운 모임 통장을 예고하며 수신 고객을 모으고 있고, 최근에는 씨티은행 대환대출로 여신 고객까지 아우르는 중이다. 또 토스가 앱 안에서 은행부터 주식,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모두 가능한 '원앱' 전략을 택하면서 이용 편의성이 높다는 점도 주원인이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페이와 앱이 나누어져 자산관리와 은행을 따로 이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의 앱은 고객이 보기 편하게, 한 번에 모든 자산을 알아볼 수 있도록 앱을 구현하고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게다가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뿌리라고 볼 수 있는 '중·저신용자 포용' 면에서도 이미 성공적인 성과를 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9일 만에 대출 한도를 소진하고 여신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여신영업을 재개해 6월 기준 대출 잔액 4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6%로 출범 당시 약속했던 34.9%를 넘어선 것이다. 토스뱅크가입 고객은 6월 말 기준 36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 110만명 대비 250만명이 증가한 숫자로 6개월 만에 고객 수가 세 배를 넘긴 수치다. 토스뱅크는 나아가 '시장에 있는 좋은 상품'을 플랫폼에 싣는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증권사의 채권상품부터 위험성 있는 ELS(주가연계증권)와 같은 상품까지 아우른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 있는 상품들을 발굴해 고객이 더 현명하게 투자하거나 더 좋은 상품에 예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금융플랫폼으로서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가장 좋은 혜택을 주는 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아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아닌 은행으로…위협받는 카뱅 인터넷전문은행 1위 카카오뱅크는 혁신성과 참신함으로 시중은행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고속성장해왔지만, 지금은 성장이 멈췄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온다. 최근 주가 부진으로 온 신경이 '주가 부양'에 쏠려 있고, 토스뱅크와 더불어 맹추격하고 있는 시중은행에 카카오의 시너지로 플랫폼 서비스에 특화돼 있던 카카오뱅크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최고 9만4400원에서 최저 2만8600원으로 69.7%(6만6800원) 감소했다. 12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종가는 3만원이다. '폭락' 이야기가 가시지 않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주가 부양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일 카카오뱅크 임원진은 주가 내림세를 붙잡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자사주 매입 직후 카카오뱅크 주가는 4일 2만9450원에서 6일 3만13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주주·기업가치 제고 목적이 큰데,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상장부터 '은행주'가 아닌 '플랫폼주'로 주목받으며, 금융지주 시가총액 1위인 KB금융지주보다 높은 시총 33조원까지 오르며 주목받아 왔다. 당시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 “은행업 관점에서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하면 9조9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플랫폼으로서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몸값을 올려줬다. 하지만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14조원대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플랫폼업이 아닌 은행업으로서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성장 정체기가 왔다고 보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가 스스로 플랫폼주임을 내세우지만, 본질은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는 은행주”라며 “카카오뱅크가 1861만명의 많은 고객 베이스를 통해 플랫폼 수익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은행으로 인가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존 은행들과 다른 새로운 수익원의 발굴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 증권사 계좌 발급을 확대하고 신용카드 발급 서비스도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연계대출도 올해 3~4곳 추가할 계획이다. 플랫폼 차원에서 넓혀가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3년부터는 펀드 신규 상품을 출시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라며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여 금융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13 07:00
경제

카뱅vs케뱅vs토뱅 '금리 싸움' 한 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수신금리(예금금리)'를 두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결론만 놓고 보면 입출금통장 금리는 토스뱅크가 가장 높고, 정기예금에서는 케이뱅크가 눈에 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뱅크가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높이면서 인터넷은행들의 금리 경쟁에 불이 붙었다. 케이뱅크는 ‘플러스박스’ 금리를 최대 3억원까지 기존 0.8%에서 0.2%포인트(p) 인상한 연 1.0%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파킹통장이란 주차를 하듯 목돈을 잠시 맡기고 언제든지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통장을 말하는데, 수시입출금 통장과 이용방법은 비슷하지만 높은 금리를 지급한다. 이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예∙적금 금리를 가입 기간에 따라 0.2~0.4%p 인상했다. 이에 카카오뱅크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의 금리는 기존 0.8%에서 1%로 0.2%p 올랐다. 두 은행 모두 수시입출금 통장에 1% 금리를 적용하게 된 셈이다. 출범과 동시에 업계 최대 금리 2%의 수시입출금 통장 상품을 내놓은 토스뱅크와 비교하면 다른 두 은행이 1%p가 적다. 하지만 토스뱅크의 이 통장은 '조건 없이 연 2% 금리'를 내세웠다가 대출 영업이 막히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두 달도 안돼 내년 1월 5일부터 1억원으로 한도를 설정하기로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카카오뱅크의 파킹통장 한도는 1억원이고 케이뱅크는 3억원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1억원까지 2%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은 1금융권에서는 최고"라며 "역마진이 심한 상황이어서 추가로 금리를 올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예·적금 상품 출시 계획은 없다"고 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예·적금 등 상품의 금리도 나란히 올렸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는 가입 기간별로 1년 이상 연 1.5%에서 2.0%로, 2년 이상에는 연 1.55%에서 2.1%, 3년 이상 1.6%에서 2.2%로 인상했다. 은행연합회 금리·수수료 비교공시에 따르면 이 상품은 1금융권 은행들의 12개월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예금(연 2.5%)에 이어 금리가 두 번째로 높다. 또 가입 기간이 1년 이상인 적금 상품의 금리도 0.3~0.45%p 추가했다. ‘코드K자유적금’ 금리는 가입 기간(1년 이상~3년 이상)에 따라 연 2.1~2.3%로 높아졌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적금 상품은 2.3%로 금리가 가장 높은 우리은행 'WON적금' 다음이다. 자유적금은 매월 1만~30만원까지 저축이 가능하다. 이밖에 케이뱅크 '주거래우대 자유적금'는 기본금리는 연 1.35%에서 1.7%로 올렸다. 가입 기간 3년 이상(기본금리 1.9%)이면 우대금리 0.6p를 줘 최대 2.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만기 1년 기준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금리는 연 1.80%, 자유적금은 연 1.90%가 붙는다. 정기예금 가입 한도는 최소 100만원이며 최대한도 제한은 없다. 또 3년 만기 자유적금은 기본 연 1.9% 금리이며, 자동이체만 하면 0.20%p의 우대금리를 주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인기 상품인 '26주 적금'의 금리도 기존의 연 1.5%에서 1.7%로 인상했다.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연 2.2%를 적용한다. 인터넷은행이 나란히 금리 인상에 나선 이유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올린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5대 시중은행도 지난달 말 정기예금과 적금 상품의 금리를 나란히 인상했다. 올해 꽉 막혀있던 대출 영업을 재개하기 위해 인터넷은행은 수신고를 쌓아놓아야 한다. 먼저 금리를 인상한 시중은행으로 고객을 빼앗기면 안 된다. 전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수신고는 40조9407억원이었다. 이는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약 655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메리트로 고객을 끌어와야 하는 곳들이 0.1%라도 더 우대금리를 추가해주는 게 맞다"며 "이런 면에서는 케이뱅크나 토스뱅크가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2.24 09:24
경제

무조건 연 2% 금리 통장은 미끼상품?…토스뱅크 혜택 "쭉 간다"

케이뱅크·카카오뱅스에 이은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완전히 새로운 은행'을 기치로 내걸고 영업을 시작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상품을 최대한 단순화시키고 혜택은 가장 크게 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금융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파격적으로 내세운 무조건 금리 연 2% 통장 등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토스뱅크는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설계했다며 소비자를 안심시켰다. 토스뱅크는 5일 오전 10시부터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순차적 서비스 오픈을 시작했다. 사전신청자 100만명은 부여받은 순서대로 알림 메시지를 받게 되며, 가입 절차를 거친 뒤 통장 개설 및 신용대출 조회·체크카드 발급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대표 상품은 '조건 없는 연 2% 입출금통장'이다. 자유롭게 입출금해도 연 2% 이자는 조건 없이 동일하게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며, 모든 수수료가 무료다. 홍민택 대표는 이날 토스뱅크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는 고객이 어떤 상품을 선택할지 고민할 필요 없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상품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예·적금 '상품'을 따로 두지 않기로 했다. 입출금통장에서 돈을 나눠두는 '기능'으로 추가될 뿐이다. 즉, 토스뱅크 입출금통장을 만들면 예금은 '돈 나눠 보관하기'로, 적금은 '잔돈 모으기'와 '적금 모으기' 기능으로 연 2%의 금리 혜택을 받으며 언제든 이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홍 대표는 "예·적금 상품을 별도의 기능으로 재조립했다"며 "번거롭게 예·적금 상품을 비교하면서 찾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신용대출도 주목받고 있다. 금리는 연 최저 2.76%~최대 15% 사이에, 한도는 최대 2억7000만원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쓴 만큼만 이자를 내는 상품이며, 비상금대출은 연 3.56%~14.92%다. 자격조건도 3개월 이상 재직 중인 직장인으로 시중은행보다 벽이 낮다. 게다가 토스뱅크에서는 고객이 직접 대출금리 인하 요구권을 제출하지 않아도 고객의 신용도 상승이나 수익이 증가해 금리요구권 자격이 됐을 때 먼저 알려준다. 대출한도 역시 고객이 품을 들여 찾지 않아도 알아서 확인해준다. 최성희 토스뱅크 여신 프로덕트 오너(PO)는 "그동안 고객들은 '어떤 상품이 나에게 가장 좋은 대출상품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고 답도 알아서 찾아야 했다"며 "토스뱅크에서는 고객의 불편을 없애고 단 한 번의 조회로 최고 수준의 대출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의 현재 상황과 사뭇 다른 토스뱅크의 첫 상품에 대해 업계에서는 '한시적인 모객 행위'라는 비판이 나왔다. 현재 기존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방침 때문에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낮추거나 아예 막아버리는 등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조건 없는 연 2% 입출금통장'의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기간 제한 없이 혜택은 지속할 것"이라며 "2%라는 금리는 충분히 지속 가능하도록 정부의 규제 내에서 상품을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등은 다른 은행 대비 높은 한도 탓에 수요가 몰려 금세 여력이 부족해질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서는 "연 2%부터 15%까지 폭넓은 금리 제공함으로써 중·저신용자까지 포용할 수 있는 규모를 책정해 놓은 것"이라며 "모두에게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신용평가 모형으로 페어하게 판단해 제공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1조원 증자를 받아서 여유가 있고, 시장에서 성공하면 무엇보다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고 제공하는 것이 주주사와 우선순위로 협의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홍 대표는 토스뱅크의 연내 전체 대출 공급 규모 가운데 34.9%가량을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하겠다는 목표가 너무 높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06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