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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광현까지 무너뜨린 구본혁 "올해는 잘 풀리는 해, 자신감 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2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주전 유격수 오지환을 선발 라인업에 올리지 않았다. 염 감독은 "오지환이 SSG 선발 투수 김광현에게 약한 편이다. 이참에 휴식을 줄 것"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오지환 대신 선발 유격수로 나선 선수는 구본혁(25)이었다. 그는 전날까지 출전한 46경기에서 타율 0.324를 기록하며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했다. 구본혁은 통산 161승을 거둔 리그 대표 투수 김광현을 무너뜨렸다. LG가 3-0으로 앞선 3회 초 1사 1·2루에서 3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쳤다. 경기 초반 점수 차를 6-0으로 벌린 LG는 7-5로 승리, 리그 단독 2위까지 올라섰다. 구본혁은 5월 LG가 치른 22경기 중 18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염경엽 감독은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일 때 그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기존 주전 내야수들과 상대 투수의 전적도 고려했다. 오지환(유격수) 신민재(2루수) 문보경(3루수)이 견고하게 지키고 있던 LG 주전 내야진은 구본혁이 등장하며 다시 경쟁 체제로 돌입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LG 지명을 받은 구본혁은 2021시즌까지 출전한 305경기에서 타율 0.163에 그쳤다. 수비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타격 능력이 부족했다.하지만 상무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며 뛴 퓨처스리그 2시즌(2022~2023) 동안 타격 능력을 키웠고, 소속팀 복귀 첫 시즌부터 잠재력을 터뜨렸다. 특히 클러치 능력이 돋보인다. 구본혁은 4월 4일 출전한 잠실 NC 다이노스전 연장 11회 말 끝내기 안타, 이틀 뒤인 6일 KT 위즈전 9회 말 끝내기 만루홈런을 쳤다. 28일 기준으로 결승타만 6개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0.472다. 28일 SSG전이 끝난 뒤 만난 구본혁은 "타석에서 안타를 치면 '내가 해놓은 게 있다'라는 안도감 덕분에 수비도 더 편안한 마음으로 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올 시즌 좋은 타격감에 대해서는 "초반부터 잘 풀리다 보니 선배들도 '올해는 (구)본혁이가 잘 되는 해'라고 힘을 불어넣어 준다. 나도 '못 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보다는 '올해는 다 잘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자신감 있게 스윙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교체 출전이 당연했던 시절, 구본혁은 선발 라인업을 의식하지 않았다. 이제는 설렘으로 기다린다. 구본혁은 "솔직히 왼손 선발 투수가 나오는 날엔 보통 오후 2시에 나오는 선발 라인업을 기다리게 된다. 내 이름이 자주 있으니까 기분이 좋다"라며 웃었다. 수비는 어떤 포지션이든 자신 있다. 야구 전문가들이 리그 정상급이라고 평가할 만큼 구본혁의 기본기는 탄탄하다. 그는 "어떤 포지션을 선호하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정말 솔직히 다 좋다"라고 했다. 이어 "2루수는 (1루까지 거리가 짧아) 공을 강하게 던지지 않아도 되고, 유격수는 학창 시절부터 계속 맡았던 자리다. 3루수는 타구를 처리한 뒤 강한 송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멋있어 보여서 좋은 것 같다. 내 어깨가 약한 줄 아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결코 아니다"라며 다시 한번 웃었다. 유쾌한 기운으로 무장한 구본혁이 '디펜딩 챔피언' LG 내야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9 11:44
프로야구

'1000타점 정복' 최근 6G 타율 0.417…깨어났다, 나성범 [IS 스타]

'나스타' 나성범(35·KIA 타이거즈)이 깨어났다.나성범은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2득점 2타점 활약하며 11-8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6경기 타율이 0.417(24타수 10안타)에 이른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달 28일 1군에 복귀, 한동안 타격 슬럼프를 겪었는데 어느 순간 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의 위엄을 회복했다. 시즌 타격 성적은 22경기 타율 0.256(78타수 20안타). 출루율(0.389)과 장타율(0.474)을 합한 OPS는 0.863다.NC전에선 무려 4출루를 달성했다. 1회 초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NC 선발 신민혁의 2구째 직구를 공략,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3회 초 두 번째 타석 무사 1·2루에선 볼넷으로 찬스를 연결했다. 4회 초 세 번째 타석도 볼넷. 압권은 6회였다. 5회 초까지 10-1로 앞서 넉넉한 승리가 예상됐던 KIA는 5회 말 홈런 2개로 4실점, 순식간에 경기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하지만 6회 초 선두 타자로 나온 나성범이 추격 흐름을 끊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NC 사이드암스로 송명기의 초구 직구를 밀어 쳐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시즌 5호 홈런. 7회 초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나성범은 9회 말 수비를 앞두고 이창진과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나성범의 활약을 앞세운 KIA는 장단 16안타를 쏟아내며 NC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3연승에 성공한 KIA는 프로야구 선두(32승 1무 20패)를 질주했다. 나성범은 6회 홈런으로 역대 25번째 개인 통산 1000타점 고지를 정복, 겹경사를 누렸다.나성범은 경기 뒤 "시즌 시작하기 전에 항상 (달성 가능한) 기록을 체크한다. (통산) 1000타점이 얼마 남지 않아서 복귀하면 빨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침, 팀이 연승하는데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은 거 같다"며 웃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8 22:49
해외축구

살라 ‘매각 대상’ 주장…“지금이 보내야 할 때” 조건은 ‘1억 파운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팀에서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7일(한국시간) 축구 전문 기자 피터 오루크의 발언을 전했다.오루크 기자는 “살라의 계약 기간이 12개월 남았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지금이 그를 보내야 할 때”라며 “시즌 중반인 1월에는 1억 파운드(1740억원)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리버풀이 올여름 살라를 매각해 1억 파운드의 이적료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결별이 현실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루크 기자는 “(리버풀은) 지금 1억 파운드가 필요하다. 그 돈으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서 “이번 시즌이 어떤 기회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 지금 살라를 매각하는 것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 클럽에 재정적으로 더 큰 가치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살라와 리버풀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사실상 올여름이 살라를 매각해 이적 이익을 거둘 마지막 기회다. 만약 살라가 2024~25시즌까지 계약을 이행한다면,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살라를 떠나보낼 수 있는 셈이다. 마침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나고 아르네 슬롯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선수단 개편이 필요한데, 살라를 매각해 리빌딩을 진행해야 한다는 게 오루크 기자의 주장이다.리버풀이 살라와 결별을 택할지는 미지수다.2017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살라는 살아있는 레전드다. 첫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경기에 나서 32골 10도움을 올린 살라는 꾸준히 리버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31세가 된 올 시즌에도 여전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살라는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8골 10도움을 기록, 커리어 통산 여섯 번째 10-10 달성에 성공했다. 물론 시즌 말미로 갈수록 부진에 빠지며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살라의 시장 가치는 6500만 유로(962억원)다. 현재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4.05.27 16:53
해외축구

태극기 두른 조규성, ‘우승+12골 득점 5위’…미트윌란 극적 정상→UCL 예선 뛴다

조규성(미트윌란)이 유럽 도전 첫해에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미트윌란은 27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실케보르와의 2023~24시즌 수페르리가 최종전에서 3-3으로 비겼다.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오던 미트윌란은 브뢴비가 마지막 경기에서 오르후스에 2-3으로 패하면서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드라마 같은 우승이었다. 미트윌란(승점 63)은 브뢴비(승점 62)를 1점 차로 따돌렸고, 2019~20시즌 이후 4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1999년 창단한 미트윌란의 통산 네 번째 우승. 미트윌란은 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차 예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미트윌란은 3차 예선과 플레이오프를 거치면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지난해 7월 덴마크 무대 진출 당시 세간의 우려를 키웠던 조규성이지만, ‘해피 엔딩’으로 첫 시즌을 마쳤다. 시즌 내내 득점왕 경쟁을 이어오던 조규성은 이번 시즌을 36경기 12골 4도움으로 마감, 팀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쉽게도 결장 등 여파로 득점왕은 놓쳤지만,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조규성은 우승 세리머니에서 태극기를 등에 두르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최종전에 선발 출격한 조규성은 팀이 1-2로 뒤진 후반 3분, 귀중한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아크 부근에서 볼을 쥔 조규성이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던 올라 브륀힐센에게 절묘하게 패스를 넣었고, 동점 골로 이어졌다. 미트윌란의 ‘우승’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최종전을 앞두고도 트로피의 향방을 알 수 없었고, 전반이 끝날 때만 해도 미트윌란의 우승은 어려워 보였다.이날 미트윌란은 자책골을 포함해 전반 26분까지 2골을 내줬고,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반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후반 1분 프란쿨리누가 오르후스 골망을 갈랐고, 불과 2분 뒤 조규성과 브륀힐센의 합작 골이 터졌다. 후반 7분에는 아랄 심시르의 골까지 터지며 미트윌란이 승부를 뒤집었다. 리드를 끝까지 지키진 못했다. 미트윌란은 후반 38분 동점 골을 내줬다. 그러나 브뢴비가 패하면서 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편 미트윌란 소속의 센터백 이한범은 최종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김희웅 기자 2024.05.27 08:21
메이저리그

"장기간 결장" 또 주축 타자 이탈, MLB 꼴찌 화이트삭스 '울상'

메이저리그(MLB) 최저 승률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주축 타자를 또 잃었다.24일(한국시간) 미국 NBC스포츠 시카고에 따르면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은 이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엘로이 히메네스에 대해 "장기간 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폴 감독은 “정확히 얼마나 걸릴지 누가 알겠나”라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히메네스는 2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5회 주루 도중 왼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다. 이튿날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라 몸 상태에 관심이 쏠렸는데 결국 꽤 긴 시간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그리폴 감독은 "치료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추측일 뿐"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히메네스의 올 시즌 성적은 36경기 타율 0.231(134타수 31안타) 5홈런 12타점이다. 2019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핵심 타자. 지난 4월 왼 내전근 염좌로 12경기 결장한 데 이어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달 연속 공백기를 갖게 됐다.화이트삭스는 올해 성적 부진이 심각하다. 24일 기준으로 15승 36패, 승률 0.294로 MLB 30개 팀 중 전체 꼴찌다. 타선의 중심인 요안 몬카다(통산 93홈런),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통산 76홈런)가 모두 부상 중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히메네스마저 이탈, 향후 스케줄 소화가 더욱 어렵게 됐다. 화이트삭스는 최근 10경기 3승 7패. 특히 원정 경기 승률이 0.192(5승 21패)로 '극악'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4 12:32
프로야구

[IS 잠실] 멀고 먼 'KK라이'의 162승...김광현, 1실점 QS에도 승리 요건 실패

김광현(36·SSG 랜더스)이 완벽한 호투에도 통산 162승 달성을 또 놓쳤다.김광현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기록했다.김광현은 지난달 10일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로 시즌 3승, 개인 통산 161승을 기록했다. 송진우(210승) 양현종(168승)에 이어 통산 다승 공동 3위(정민철).딱 1승만 더하면 단독 3위가 됐는데, 그 1승이 좀처럼 나오질 않았다. 김광현은 이후 6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패만 떠안았다. 패전을 기록한 3경기는 모두 본인이 부진했지만, 지난달 16일 KIA 타이거즈전(6이닝 2실점)과 이달 16일 삼성 라이온즈전(5와 3분의 2이닝 2실점)에선 호투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손에 잡힐 듯했던 그 1승이 좀처럼 잡히질 않았다.22일 경기도 흐름이 좋지 않았다. 김광현은 1회부터 정수빈에게 볼넷과 도루, 이유찬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단 한 점이었지만, 그걸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았다. SSG는 두산 선발 김민규에게 5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4회와 5회 멀티 출루로 득점 기회를 노렸으나 좀처럼 적시타가 터지질 않았다.타선 지원은 없었으나 김광현 본인의 투구는 빼어났다. 선취점을 내준 후 김광현은 노련하게 두산 타선을 잡아냈다. 2회 헨리 라모스에게 8구 승부 끝에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낸 김광현은 전민재에게도 같은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는 등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완벽한 흐름은 3회와 4회도 마찬가지였다. 김광현은 절대 힘으로 밀어붙이지 않았다. 3회와 4회는 삼진을 뺏지 못했지만 타자마다 결정구를 다르게 가져가 범타를 유도, 삼자 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계속해서 이닝을 먹으며 경제적 투구 수로 퀄리티스타트를 채웠다. 5회 슬라이더로 탈삼진 2개를 기록한 김광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사구 1개만 내주고 두산의 득점이 계속 1에 묶이게 했다.그러나 호투에도 승리는 결국 얻지 못했다. 오히려 6이닝 소화를 마칠 때까지 패전 위기에 놓이다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 SSG는 7회 초 최준우의 볼넷, 최지훈의 우중간 3루타로 한 점을 짜내며 김광현의 패전 요건을 채웠다. 무사 3루 기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플레이 타구 하나만으로 역전도 가능했다.이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후속 타자 박성한이 유격수 땅볼을 기록하긴 했다. 다만 전진 수비 상황이라 득점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정은 바뀐 투수 김택연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외야로 타구를 날렸으나 뜬공이 돼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김광현은 7회 마운드를 노경은에게 내주며 패전을 지운 데만 만족해야 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2 20:57
프로야구

"형, 이치로도 출루율 낮아요" 타태훈 깨운 한마디, "1군 희망 버렸었는데.." [IS 인터뷰]

"형, 그거 알아요? 천하의 이치로도 출루율이 낮아요."고민하던 김태훈에게 김재혁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문득 일본 야구 전설 이치로 스즈키 이야기를 꺼냈다. "형, 그렇게 잘 한다는 이치로도 출루율이 그렇게 높지 않아요." 의외의 사실에 김태훈은 이치로의 기록을 찾아봤다. 정말이었다. 이치로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타율은 0.355. 세계적인 리드오프로 이름을 날렸던 그의 출루율을 보고 김태훈은 자신감을 찾았다.김태훈은 '공격적인 승부'가 강점인 타자다. 적극적인 스윙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결과에 따라서 오해가 붙는다. 결과가 좋으면 '적극적인 타자'라고 불리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급한 타자'라는 오명이 뒤따른다. 김태훈의 고민도 여기에 머물렀다. 2군에서 30경기 타율 0.327, 5홈런, 18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음에도 삼진(11개)/볼넷(3개) 비율(3.67)이 높다며 자책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재혁의 한마디가 김태훈에게 큰 울림을 줬다. 단점인줄만 알았던 공격적인 스윙이 장점으로 생각되는 순간이었다. "(이치로처럼) 안타가 많다고 출루율도 높은 건 아니더라. 2군에서 타율은 높아도 출루율이 낮아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말한 그는 "공격적인 타격을 내 장점으로 삼아서 더 적극적으로 스윙하고 있다. 덕분에 이렇게 1군에 올라온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김태훈은 올 시즌 1군의 희망을 버린지 오래였다. 구자욱-김성윤-김현준으로 이어지는 외야진에 내야수 김지찬까지 중견수로 전향했고, 김헌곤, 이성규 형들도 각성하면서 외야에 설 자리가 줄었다. 자신의 타격감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는 오히려 후배들에게 "나 퓨처스(2군) 3관왕 할 거야"라는 웃픈(웃기지만 슬픈) 농담으로 2군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15일 기회가 찾아왔다. 외야수 김성윤이 부상을 당하면서 김태훈이 콜업된 것이다. "1군에 올라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고 말한 김태훈은 "역시 인생이란 건 모르는 건가 보다. 열심히 하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통산 1군 경험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2015년 KT 위즈에서 데뷔해 지난해 삼성에 둥지를 틀기까지 86경기나 뛰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올 시즌 1군 등록은 놀랍고 기쁜 일이었다. 지난해 큰 기대를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부상과 부진 등으로 한동안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었다. 올해 부상 악몽을 극복하고 멘털까지 단단해진 상태로 1군에 복귀,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김태훈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2군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다. 1군에서도 2군에서 했던대로 이악물고, 공격적인 스윙으로 열심히 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를 마치고 경기에 나선 김태훈은 8회 말 대타로 타석에 섰다. 1사 후 들어선 타석, 김태훈은 공격적인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는 삼성의 4득점 빅이닝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연장전에서도 안타를 때려냈다. 김태훈의 의지와 노력이 삼성의 뒷심을 이끈 장면이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2 10:04
메이저리그

"그는 괴물이다" 테드 윌리엄스 넘은 데버스, 6G 연속 홈런 '괴력'

라파엘 데버스(28·보스턴 레드삭스)가 6경기 연속 홈런으로 팀 기록을 세웠다.데버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2타점 활약했다. 전날 4연패 늪에서 탈출한 보스턴은 5-0으로 승리, 2연승로 시즌 5할 승률(24승 24패)에 도달했다.이날 2회 초 첫 타석 2루 땅볼로 물러난 데버스는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1-0으로 앞선 4회 초 1사 2루에서 탬파베이 선발 타지 브래들리의 2구째 97마일(156.1㎞/h)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왼쪽 펜스를 넘겼다. 이로써 팀 기록인 6경기 연속 홈런을 달성, 시즌 두 자릿수(10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MLB닷컴은 '2022년 9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7경기 연속 홈런을 친 이후 6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첫 빅리거'라고 데버스의 활약을 조명했다. MLB 연속 홈런 기록은 켄 그리피 주니어(1993) 돈 매팅리(1987) 데일 롱(1956)이 해낸 8경기다. 탬파베이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시즌 4승째를 따낸 선발 투수 태너 하우크는 데버스를 두고 "괴물"이라며 "언제든 어떤 공이든 칠 수 있다. 그가 한 일을 보면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보스턴의 연속 경기 홈런 종전 기록은 6명의 선수가 달성한 '5경기'로 테드 윌리엄스, 지미 폭스 등 내로라하는 레전드들이 이름을 올린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데버스는 야구에서 가장 핫한 타자"라며 "타석에서 특별한 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데버스는 2017년 빅리그에 데뷔, 정상급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81 182홈런 578타점. 2018년에는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37경기에서 타율 0.284(141타수 40안타) 10홈런 23타점을 기록 중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1 13:32
프로농구

소노 주장 김강선, 15년 현역 생활 마침표…지도자로 새출발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주장 김강선(38)이 농구화를 벗고 지도자로 새출발한다.소노는 21일 “김강선이 15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다”며 “오는 2024~25시즌 홈 개막전에서 은퇴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강선은 지난 200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대구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지난 시즌까지 고양특례시를 연고지로 둔 팀에서만 12년간 활동했다.김강선은 KBL 정규리그 통산 576경기 평균 15분 53초 동안 4.3점 1.3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했다.김강선은 지난해 창단한 소노의 첫 주장을 맡았고, 46경기 평균 19분 20초 동안 4.4점 1.8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강선은 구단을 통해 “아직 시람이 안 난다”면서 “지도자가 되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많이 배우고, 공부하는 지도자가 돼 좋은 후배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15년 동안 즐겁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건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과 가족 덕분”이라고 덧붙였다.김강선은 오는 6월 3일 전력 분석 코치로 첫 훈련에 참가,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김우중 기자 2024.05.21 09:18
메이저리그

1억 1300만 달러 활약, 이정후 대체 선수가 해버렸다...'16타점' 마토스, 생애 첫 '이주의 선수' 선정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26)의 이탈에도 날아올랐다. 대체 선수로 나선 루이스 마토스(22)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다.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1일(한국시간) 마토스를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선정했다. 지난해 MLB에 데뷔한 마토스는 올해 개막 때만 해도 주전 중견수가 아니었다. 중견수 자리는 6년 1억 13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온 이정후의 몫이었다. 이정후에게 높은 몸값을 안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다소 부진할 때도 그의 적응을 위해 꾸준히 출장을 보장했다.그런데 돌연 마토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정후가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외야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쳐 이탈해서다. 이정후는 결국 18일 수술을 확정하고 올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어찌보면 다소 급하게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마토스는 이정후보다 더 뛰어난 성적으로 단숨에 인상을 남겼다. 한 주간 6경기 타율 0.385 2홈런 16타점 3득점 10안타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115를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중심에 섰다.마토스는 지난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을 쳤고, 이어 19일 콜로라도 전에서도 5타수 3안타 6타점을 쳤다. 통계 전문 업체 옵타 스태츠에 따르면 마토스는 타점이 공식 기록이 된 1920년 이후 5타점 경기를 연속으로 해낸 최연소 선수다. 강타자를 얻은 샌프란시스코도 날갯짓을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마토스가 콜업된 지난 13일 이후 7경기에서 5승 2패로 상승세를 탔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던 이들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제치고 지구 3위를 탈환했다.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승차도 크지 않다. 와일드카드 도전까지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말 그대로 마토스가 '복덩이'가 된 셈이다.한편 아메리칸리그 이주의 선수에는 부활한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선정됐다. 2017년 신인왕을 수상한 이래 양키스의 슈퍼 스타였던 그의 통산 10번째 이주의 선수 수상이다.올 시즌 초 부진했던 저지는 지난 한 주 완벽한 활약으로 성적을 모두 회복했다. 주간 6경기에서 저지는 타율 0.500 10안타 3홈런 5타점 7득점 OPS 1.830을 기록했다. 지난주인 12일 기준 0.228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0.270까지 올라왔고, 장타율도 0.477에서 0.586까지 수직 상승했다. 시즌 홈런이 13개로 홈런왕 경쟁에도 끼어들었다.2022년 이후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가시권이다. 홈런은 15개를 친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3위에 올라 있다. OPS도 0.991로 터커(1.040)의 뒤를 바짝 쫓는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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