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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DAY6 노래처럼 웰컴 투 더 쇼"...김혜성 '마수걸이포'가 다저스 1위 지켰다

"성층권에 진입했다.'혜성(The Comet)'이 메이저리그(MLB) 첫 홈런을 쐈다."LA 다저스가 홈런 4개를 폭발시키며 대승을 거뒀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 부진에서 탈출해 통산 200홈런을 쏜 맥스 먼시(35)가 아닌 데뷔 첫 홈런을 드디어 터뜨린 김혜성(26)이었다.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와 맞대결에서 9-3으로 크게 승리했다.다저스의 승리를 이끈 건 무려 네 방이나 터진 홈런포였다. 선취점을 만든 건 오타니의 1회 리드오프 홈런이었고, 2년 차 외야수 앤디 파헤스도 2회 홈런을 더했다. 8회엔 먼시가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부진을 씻어내는 그의 통산 200번째 홈런포였다. 하지만 이 모든 홈런포를 넘어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된 건 김혜성이었다. 이날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5회 말 상대 선발 거너 호글룬드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그는 호글룬드가 던진 2구째 148㎞/h 직구가 조금 높은 존에 치기 좋게 들어오자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2-3으로 끌려가던 경기는 3-3으로 바뀌었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성층권에 진입한 '혜성'이 첫 홈런을 기록했다"며 "김혜성의 다저스타디움에 오를 때 그가 고른 DAY6의 '웰컴 투 더 쇼'가 나온다. KBO리그에서 8시즌을 뛰고 온 한국 스타에게 딱 맞는 곡"이라고 노래 제목을 이날 경기 활약에 빗댔다. 흐름도 변했다. 김혜성이 지운 열세는 6회 그를 대신해 대타로 들어선 미겔 로하스가 역전 적시타로 이었다. 또 8회엔 무키 베츠의 2타점 2루타, 먼시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팽팽했던 경기는 일시에 다저스로 기울었다. 말 그대로 김혜성의 홈런이 물꼬를 텄다.김혜성으로서는 평생 잊을 수 없을 날이 됐다.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다 올해 초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 조건에 계약한 김혜성은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수련하다 지난 4일 빅리그로 올라왔다. 대수비, 대주자로 시작했으나 선발 기회를 받았고, 장타 대신 간결한 콘택트와 빠른 발로 벤치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장타는 하나도 없었으나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혜성의 장점은 유감 없이 발휘됐다. 그는 홈런을 치기 전인 2회 말 첫 타석 때 2사 상황에서 2루수 방향 내야 안타를 쳐 베이스를 밟았다. 빠른 발을 살려 안타를 추가,이날 경기에서 총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시즌 타율이 0.360까지 올랐고, OPS(출루율+장타율) 0.840도 준수하다.당초 김혜성의 콜업은 '시한부'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토미 에드먼이 부상자 명단에 들어 1군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에드먼이 돌아왔을 때 마이너리그로 내릴 선수가 없었다. 누구를 방출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 점점 기회가 커지고 있다. 일단 에드먼의 복귀가 늦어졌다. 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제임스 아웃맨이 콜업되긴 했으나 에드먼과 에르난데스 중 1명이 돌아왔을 때 그가 먼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외야 옵션이 가능한 거포 포수 유망주 달튼 러싱의 존재도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러싱은 15일 오스틴 반스의 DFA 절차와 함께 빅리그를 밟은 상황. 구단은 러싱을 포수로만 쓰기로 해 김혜성의 존재를 위협할 일이 줄었다. 또 필요한 선수를 쓴다면 기존 멤버도 방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로서 구단이 확인시켰다. 김혜성이 실력만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생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날 승리의 의미도 팀에 크다. 다저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바짝 쫓기고 있다. 14일 기준 반 경기 차로 쫓기던 중이었고, 샌디에이고가 이날도 LA 에인절스에 5-1로 승리한 상황. 애슬레틱스에 졌다면 지구 순위가 뒤집혔는데 김혜성의 동점 홈런이 만든 승리로 지구 1위가 지켜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5 14:40
프로야구

KT엔 도미니카 타자가 2명이나 있다고? 디아즈·최정과 나란히 선 터미네이터 [IS 스타]

KBO리그 한 팀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타자가 2명이나 있다? 외국인 타자 2명을 보유한 키움 히어로즈의 이야기가 아니다. 멜 로하스 주니어와 외국인 선수만큼의 기량을 선보이는 안현민을 보유한 KT 위즈다. 1m83㎝, 90㎏의 안현민은 외국인 타자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탄탄한 체격을 보유하고 있다. '도미니카 출신' 외국인 타자라고 해도 어색함이 없다. 하지만 이것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안현민은 지난 비시즌, 로하스가 있는 도미니카를 찾아 훈련에 매진한 바 있다. 단순히 체격만 두고 그에게 '도미니카 출신 외국인 타자'라는 별명을 붙인 게 아니다. 기량도 여타 외국인 타자에 뒤지지 않는다. 올 시즌 안현민은 14경기에 나와 타율 0.400(50타수 20안타) 6홈런,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0.880에 달할 정도로 파워가 상당하다. 불과 14경기 만에 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번달(5월)에야 본격적으로 1군 주전으로 나선 선수인데, 팀에서 가장 많은 아치를 그려냈다. 강타자 강백호, 로하스와 공동 1위다. 더 나아가 안현민이 1군에 등록된 4월 29일 이후로 그보다 더 높은 타율과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리그에 없다. 리그 홈런 1위(17개)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와 최근 KBO 통산 500홈런을 쏘아 올린 최정(SSG 랜더스)이 안현민과 함께 6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장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 14일 포항 삼성전에선 장타 2개로 팀의 6연패를 끊어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회 초 1사 3루 상황에서 안현민은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뽑아내더니, 3-2로 앞선 8회엔 쐐기 솔로포를 쏘아 올리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타와 쐐기포를 한 경기에서 모두 뽑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지독한 부상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KT로선 안현민이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주전 3번타자를 맡았던 40억 FA 허경민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상하위 타선에서 감초 역할을 했던 김상수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타선이 헐거워졌다. 강백호가 외복사근 미세 손상 부상을 딛고 최근 돌아왔지만, 타격감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안현민이 팀 타선의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희망이 생겼다. 곧 돌아올 부상병들과 안현민의 조화로 KT가 얼마나 더 무서워질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5.15 07:04
프로야구

'9구 연속 직구 승부→동점 투런' 흔들리는 신인왕...'돌직구'는 마구가 아니다 [IS 포커스]

신인왕 마무리 김택연(20·두산 베어스)이 흔들린다. 지난해 그를 신인왕으로 만들었던 돌직구의 위력이 크게 떨어졌다.김택연은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 9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홈런이 문제였다. 8회 김재환의 홈런포로 3-1로 앞서던 때 올라온 그는 아웃 카운트 2개를 어렵지 않게 잡았으나 한화 최인호에게 오른쪽 담장 몬스터월을 넘기는 대형 2점 홈런을 맞고 연장 승부의 빌미를 제공했다. 9구 연속 직구를 던졌으나 좀처럼 헛스윙을 얻지 못했고, 결국 최인호의 방망이에 그의 공이 제대로 걸렸다.사실 빌미를 제공한 건 따로 있었다. 그는 4구째 직구로 최인호에게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는데, 포수 김기연과 3루수 임종성이 서로 미루다 처리에 실패했다. 포구 실책이 기록됐고, 이후 홈런을 맞았기 때문에 2점은 그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그렇다해도 마무리 투수가 흔들리는 건 심상치 않은 일이다. 1경기만의 일도 아니다. 김택연은 지난 1일 KT 위즈전 때도 9회 올라왔다가 안현민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한 바 있다. 최인호의 홈런과 상황이 비슷했다. 김택연은 10구 연속 직구 승부를 펼쳤으나 안현민의 방망이에 타이밍이 계속 걸렸고 결국 장타로 이어졌다.김택연의 직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김택연은 지난해 데뷔해 최고의 1년 차 시즌을 보낸 바 있다. 60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썼다. 김택연에게 역대급 시즌을 안겨준 게 그의 돌직구다. 150㎞/h 안팎을 기록하던 그의 강속구는 지난해 스탯티즈 기준 헛스윙 비율 28.9%, 피안타율 0.200, 피장타율 0.272로 1군 타자들을 잡아냈다. 알고도 못 치는 공에 가까웠다. 올해는 그 직구가 말을 듣지 않는다. 올해 김택연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9.4㎞/h. 지난해(148.1㎞/h)보다 오히려 올랐다. 구속 측정 기준이 지난해 PTS에서 올해 트랙맨 레이더로 바뀐 걸 고려하더라도 최소한 유지된 수준이다.결과는 딴판이다. 방망이에 맞히는 수준은 비슷하다. 올해 헛스윙 유도 비율은 26.7%, 피안타율은 0.191로 예년과 비슷하다. 하지만 피장타율이 0.426까지 훌쩍 뛰었다. 지난해 풀시즌 피홈런이 2개인데 올해 벌써 3개나 내준 상황이다.일시적 부진일 수도 있고, 제구의 문제일 수도 있다. 데이터 상으로도 직구 자체 위력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었다. 겨우 18과 3분의 2이닝이라는 작은 샘플 사이즈 안에서 생긴 해프닝일 수도 있다. 다만 단조로운 구종 배합의 한계를 보여준 건 있다. 김택연은 최인호에게 홈런을 맞을 때도, 안현민에게 홈런을 맞을 때도 9구 연속, 10구 연속 직구를 던지다 장타를 내줬다. 최인호는 지난해 직구 상대 타율 0.308 장타율 0.473을 기록해 강점을 보인 타자였다.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더 섞을 법 했으나 직구를 고집하다 점수를 내줬다.'터미네이터'로 불리는 안현민은 아예 직구를 잡아먹는 '야수'에 가깝다. 올 시즌 13경기 출전에 그치지만 직구 타율이 0.500에 달한다. 1군 통산 29경기 출전에 그쳐 슬라이더엔 약점이 있는데, 당시 김택연은 그 약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아무리 빠른 직구도 타자가 노리고 들어오면 방망이에 맞는다. 메이저리그(MLB) 최고속 마무리로 유명한 아롤디스 채프먼도 2016년까진 직구 구사율이 80%가 넘었으나 이를 점차 50%대, 그 이하로 줄였다. 평균 161㎞/h의 빠른 공도 노리고 들어오니 타자를 당해낼 수 없었다. 김택연의 직구 역시 2년 차 시즌을 맞아 타자들이 집요하게 이를 노린다.김택연은 변화구의 필요성을 충분히 아는 투수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스플리터를 실험했고, 스리 피치를 장착할 경우 슬라이더에도 변화를 줘 안정감 있는 레퍼토리를 구축하겠다는 탄탄한 계획도 있다. 그 정도로 김택연은 지성과 학구열, 배짱을 두루 갖춘 투수다. 채프먼 역시 싱커와 스플리터 구사율을 높여 약점을 보완한 바 있다.그저 현재까진 그 결과가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2년 차 징크스를 이겨낼 수 있는 열쇠는 결국 김택연 본인에게 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4 09:26
메이저리그

'ML 데뷔 첫 4번' 이정후, 'KBO 역수출 신화' 상대로 타격감 회복할까...2G 연속 안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처음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KBO리그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타격감 회복에 도전한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홈 경기에 4번 타자 중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가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는 건 MLB 데뷔 78경기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1번, 올 시즌에는 주론 3번 타자를 맡았다. 이정후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다. 지난 8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1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까지 12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한 달 넘게 유지해 온 3할 타율도 붕괴됐다. 한때 MLB 전체 2루타 부문 1위를 달렸지만, 지난달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15경기째 2루타가 없다. 시즌 타율은 0.286, 이달 타율은 0.184다. 이정후가 13일 맞대결하는 상대 선발 투수는 KBO리그 활약한 켈리다. 2015~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소속으로 활약하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발판으로 MLB에 데뷔, KBO 역수출 신화를 썼다. 지금까지 MLB 통산 56승을 달성했다. 이정후는 켈리에게 강했다. 2017~18년 켈리를 상대로 타율 0.467(15타수 7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7개 중 2루타 2개도 포함되어 있다. 볼넷 3개, 삼진 2개. 이정후는 켈리와의 맞대결에서 출루율(0.526)과 장타율(0.600) 역시 모두 높다. 켈리는 올 시즌 8차례 등판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09로 여전히 애리조나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1회 말 2사 1루 첫 타서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켈리와 두 번째 승부에서 웃었다. 이정후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4회 말 1사 1루에서 켈리의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뺏겼지만, 한손을 놓는 기술적인 타격으로 우전 안타를 뽑았다. 최근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이형석 기자 2025.05.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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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냐, 내가 더 아프다" 했던 터미네이터, 1군 복귀하자마자 5홈런·눈도장 쾅쾅 [IS 스타]

1m83㎝, 90㎏의 탄탄한 체격에 화끈한 장타력, 공격적이고 빠른 주루까지. KT 위즈 외야수 안현민(22)을 보고 있으면 '터미네이터(Terminator)'가 떠오른다. 터미네이터처럼 강인한 안현민이 '부상병동' KT의 새로운 희망이자 미래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 KT는 안현민에게 4번 타자를 맡기고 있다. 지난해까지 16경기만 뛴 신인급 선수에게 4번 중책을 맡기는 건 도박에 가까워 보였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안현민은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5월 9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더니, 이 기간 홀로 14타점을 쓸어 담으며 이강철 KT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9경기에서 때려낸 홈런만 5개. 안현민에게 4번 타자는 '딱 맞는 옷'이었다. 안현민은 KT 라인업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KT는 김상수(왼쪽 복사근) 허경민(왼쪽 햄스트링)을 부상으로 잃었다. 강백호가 외복사근 미세 손상 부상을 딛고 최근 돌아왔지만, 타격감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타선 전체가 헐거워졌다. 이강철 감독은 고심 끝에 퓨처스(2군)리그 19경기에서 타율 0.426, 5홈런, 18타점, 장타율 0.735로 활약한 안현민을 1군으로 콜업했다. 그리고 그를 중심 타선에 배치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안현민은 오래전부터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유망주다. 2022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KT에 입단한 안현민은 이 감독으로부터 "도루하는 포수"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외야수로 전향한 그는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1군에 데뷔, 5경기(7타석) 만에 프로 통산 첫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했다. 예기치 못한 부상이 그를 가로막았다. 지난해 6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도루를 하다 손가락(오른쪽 약지)을 다쳐 수술대에 오른 것이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수술을 앞둔 안현민에게 "너보다 내가 더 아쉽다"라며 그의 부상을 안타까워했다. 그만큼 이 감독은 안현민의 성장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뜻밖의 고난을 겪은 안현민은 오랜 기다림 끝에 부상을 훌훌 털고 돌아왔다. 지난겨울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날아가 재활 훈련을 소화했다. 2월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도 단내 나는 훈련을 모두 이겨내며 '터미네이터' 같은 탄탄한 몸을 만들었다. 1군으로 돌아온 올 시즌, 안현민은 단번에 KT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안현민의 합류 덕분에 KT는 걱정을 덜었다. 선수들의 줄부상과 부진을 틈타 안현민을 중심으로 타선을 개편하면서 답을 찾아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5.13 08:04
메이저리그

고향팀 만나면 저지는 더 '괴물 타자'가 된다, 20홈런 OPS 1.167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고향에서 더 무서운 타자가 된다. 저지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서터 헬스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슬레틱스와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나서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세 번째로 4안타 경기를 완성한 저지는 타율을 0.396에서 0.409로 끌어올렸다.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나흘 만의 4할 타율 복귀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저지의 새크라멘트 귀환은 정말 훌륭했다. 저지는 (오클랜드의 임시 홈 구장인 서터 헬스 파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자랐다"며 "그가 이곳에서 MLB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8년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이전할 예정인 애슬레틱스는 2027년까지 새크라멘토를 임시 연고지로 활용한다.저지는 지난 10일 같은 곳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전에 4타수 1안타(2루타)를 기록했고, 다음날에는 홈런 2개를 뽑아 MLB 홈런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2일 경기에선 4할 타율에 복귀했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슬레틱스 등 캘리포니아 북부 팀을 상대로 저지는 통산 50경기에서 타율 0.333 20홈런 51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446, 장타율은 0.721이다"라고 전했다. 통산 출루율(0.409)과 장타율(0.612)을 훨씬 상회한다. 고향을 방문한 저지는 이번 애슬레틱스 3연전에서 지역 팬들의 엄청난 응원을 받았다. 그는 "마치 집에 온 느낌처럼 편안하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5.13 03:53
메이저리그

'타율 0.417' 김혜성, 또 멀티 히트…다저스 7회 6점 '빅이닝' 물꼬 텄다

김혜성(26·LA 다저스)이 '멀티 히트'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보여줬다.김혜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맹타로 10-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틀 만에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멀티 히트를 해낸 김혜성의 타율은 0.417(12타수 5안타)까지 올랐다. 출루율(0.417)과 장타율(0.417)을 합한 OPS는 0.834이다.이날 3회 1루 땅볼, 5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김혜성은 세 번째 타석에서 적시타를 때려냈다.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 초 1사 1·2루에서 우전 안타로 2루 주자 제임스 아웃먼을 불러들였다. 김혜성의 타점으로 물꼬를 튼 다저스는 무키 베츠의 밀어내기 볼넷과 프레디 프리먼의 3타점 3루타, 앙헬 파간의 적시타를 묶어 7회에만 대거 6득점, 쐐기를 박았다. 프리먼의 3루타 때 득점까지 올린 김혜성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MLB 통산 두 번째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한편, 다저스는 투타 조합을 앞세워 마이애미를 대파했다. 선발 랜든 낵이 5이닝 4피안타 무실점, 두 번째 투수 맷 사우어가 4이닝 1실점 쾌투했다. 타선에선 1번 오타니 쇼헤이가 2타수 1안타 3볼넷 2득점, 3번 프리먼이 4타수 3안타 4타점 활약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8 08:23
메이저리그

박수 치는 줄 알았더니 홈런 치는 이정후 [김식의 엔드게임]

“이정후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콘택트 히터 중 하나다.” (지난해 2월 피트 퍼텔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단장 인터뷰)“극단적인 콘택트 히터가 파워를 보강하지 못하면 얼마나 가치 있을까.” (올해 2월 디 애슬래틱 기사)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에 대한 평가는 1년 넘게 엇갈리고 있다. 1년 전 그를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에 영입한 단장은 그렇게 기대했을 것이다. 또한 어깨 부상으로 2024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이정후에 대해 미디어가 우려하는 것도 놀랍지는 않다. 이정후에 대한 시선이 호평이든 비판이든 그가 콘택트 히터(contact hitter)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관건은 이정후가 어떤 콘택트를 보이느냐에 있다. 디 애슬레틱이 우려했던 건 '극단적 콘택트'였다. 어떻게든 공을 맞히고 1루로 전력 질주하는 타자가 떠오르는 타격이다. 다른 말로 슬랩 히터(slap hitter)라 한다. 풀스윙하는 게 아니라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 박수 치듯 타격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용어다.야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슬랩 히터는 스즈키 이치로(52)다. MLB 통산 3089안타, 일본 리그까지 포함하면 4367안타를 때린 그는 빠르고 정교한 타격 기계였다. 그와 함께 뛴 MLB 동료들은 “이치로는 마음만 먹으면 홈런을 더 많이 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특장점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콘택트에 더 집중했다. 2001년 MLB에 데뷔해 2019년 은퇴할 때까지 이치로는 홈런 117개를 기록했다. 통산 안타 중 2루타(362개)·3루타(96개)·홈런의 비중이 18.6%(575/3089)에 불과했다.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이종범이 아닌 이치로를 롤모델로 삼고 성장한 이정후도 MLB에서는 슬랩 히터에 가깝게 분류됐다.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37경기에서 38안타를 치는 동안 홈런과 2루타는 2개씩만 기록했다. 타율(0.262)과 장타율(0.331)도 높지 않았으니, 그렇게 보는 것도 억지는 아니었다.다만 이정후의 타격을 평가하기에 표본(지난해 145타석)이 너무 작았다. 그는 지난해 ‘어나더 레벨’의 투수와 상대하고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시즌 아웃됐다.이정후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콘택트 히터는 두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공만 잘 맞히는 타자와 2·3루타를 많이 치는 타자가 있다. 난 한국에서 뛴 7년 동안 2루타와 3루타를 가장 많이 때렸던 선수”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시즌 동안 2루타 244개, 3루타 43개를 쳤다. KBO리그 통산 안타 중 2루타·3루타·홈런(65개)의 비중이 29.8%(352/1181)였다.이어 이정후는 “내 스윙을 하며 공을 중심에 정확히 맞힌다. 그래서 좋은 타구, 강한 타구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난 홈런 타자가 아니다. (그러나) 홈런만 장타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MLB 투수들을 직접 상대해 보니, 자신의 스윙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한 것 같다.이정후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이정후의 타순을 3번으로 고정하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마음껏 스윙하라는 메시지다. 지난해 주로 1번으로 나섰던 이정후는 처음 상대하는 투수의 공을 하나라도 더 보려 노력했다. 타석에 들어서면 KBO리그 시절과 달리 다소 소극적이었다.게다가 지난해 이정후는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을 의식해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려는 경향이 강했다. 그 결과 2루쪽 땅볼이 많이 나왔다. 코치들과 동료들은 “네 콘택트 능력이라면 MLB 투수들의 패스트볼도 충분히 강하게 쳐낼 수 있다. 네 스윙을 믿으면서 라인 드라이브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2025년 이정후의 타격은 MLB 첫 시즌에 흔들렸던 리듬과 타이밍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2025년 봄, 이정후의 임팩트는 엄청나다. 공을 그저 맞히는 게 아니라, 중심을 단단히 잡고 강한 회전력을 이용하는 특유의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6일(한국시간) 기준으로 그는 시속 95마일(153㎞) 이상의 타구를 37개 때려냈다. 100개 이상의 인플레이 타구를 날린 MLB 타자 중 46위다. 타구 평균 발사각(10.6도)이 낮은 편이지만, 라인 드라이브를 만들기엔 충분하다. 이정후는 7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3회 초 1사 1루에서 콜린 레이의 시속 151㎞ 직구를 잡아 당겨 우월 투런포(시즌 4호)를 터뜨렸다. 타구 스피드가 170㎞/h에 이르는 총알 타구였다. 4월 13~14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홈런 3개를 몰아친 뒤 대포를 다시 가동한 것이다.현재 이정후는 MLB 전체에서 7번째로 많은 2루타(11개)를 때려냈다. 3루타(2개)와 홈런(4개)까지 더한 장타의 합(XBH, Extra-base Hit)은 전체 14위(17개, 내셔널리그 9위)다. 또한 장타율(0.507)은 MLB 전체 25위, 내셔널리그 13위다. MLB 어느 구단에서도 중심 타선에 들어가기 충분한 지표다.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정후는 ‘극단적인 콘택트 히터’가 아니라는 건 확실히 증명했다. 이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콘택트 히터’라는 걸 하나씩 보여주는 단계다. 스포츠1팀장 2025.05.08 05:02
메이저리그

"정말 잘하네" 50-50 달성하고, 통산 OPS 1.460…'론디포 파크 지배자' 오타니

이 정도면 '론디포 파크의 지배자'라고 불러도 손색없다.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4-5로 패했지만 6회 초 솔로 홈런을 터트려 시즌 10(홈런)-10(도루) 고지를 정복했다. 그뿐만 아니라 3-4로 뒤진 7회 초 1사 1루에선 동점 1타점 2루타까지 때려냈다.이로써 올 시즌 오타니의 론디포 파크 2경기 타율은 0.333(10타수 3안타)가 됐다. 안타 3개 중 2개가 홈런. 출루율(0.400)과 장타율(1.111)을 합한 OPS가 1.511에 이른다. 이는 일본 도쿄돔을 포함해 오타니가 올해 그라운드를 밟은 8개 구장 중 최고. 오타니의 론디포 파크 초강세는 하루이틀이 아니다. 지난해 9월 20일 마이애미 원정에선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원맨쇼로 메이저리그(MLB) 사상 첫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의 통산 론디포 파크 타율은 0.375(32타수 12안타). 안타 12개 중 절반인 6개가 홈런이다. 출루율(0.429)과 장타율(1.031) 모두 흠잡을 곳이 없다. 론디포 파크의 OPS가 1.460으로 전구장 통틀어 가장 높다. 마이애미 원정만 오면 펄펄 날아다니니 신기할 따름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오타니가 이 구장에서 정말 잘하는 거 같다"라고 놀라워했다.한편 오타니는 7일 홈런을 기반으로 47홈런-47도루가 가능한 페이스를 만들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오타니가 두 번째 50-50 클럽에 진입하지 못하더라도 40-40 클럽은 확실시된다. 이는 MLB 선수 중 단 여섯 명만이 달성한 것으로 오타니는 40-40 클럽을 두 번이나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7 19:08
메이저리그

'미쳤다' 저지 12호포 터졌다, MLB 홈런 공동 1위...타격 7개 부문 선두 질주

'괴물 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홈런포가 터졌다. 저지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회 말 솔로 홈런을 날렸다. 저지는 팀이 0-2로 끌려가던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른손 투수 마이클 킹의 시속 155㎞(96.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측 펜스를 살짝 넘겼다. 비거리는 104m(341피트). 저지는 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사흘 만에 재가동한 시즌 12호 홈런이다. 이로써 저지는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와 MLB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저지는 전날(6일)까지 타율(0.414) 최다안타(55개) 출루율(0.503) 장타율(0.759) OPS(1.262·장타율+출루율)까지 MLB 전체 1위를 질주했다. 이날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해 홈런(12개)과 타점(34개·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부문까지 공동 1위로 도약, 전체 7개 부문의 선두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저지는 이런 활약을 발판 삼아 4월 이달의 선수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통산 10번째 수상이다. 또한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이 실시한 양대 리그 MVP 1차 모의투표에서 총 46명의 1위 표를 독식,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할 것으로 점쳐졌다.한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양키스(20승 16패)는 7회 말 대거 10득점을 올려 샌디에이고(23승 12패)를 12-3으로 눌렀다. 이형석 기자 2025.05.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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