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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8회까지 퍼펙트' LG 켈리, 잃어버린 2㎞/h와 되찾은 자신감 "이제야 실마리 풀어"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35)가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대기록을 놓쳤다. 그러나 그는 '잃어버린 2㎞/h'를 되찾았다. 아울러 자신감도 다시 얻었다. 켈리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완봉승(4-0)을 기록했다. 8회까지 안타와 볼넷 없이 퍼펙트게임(투수가 9이닝 동안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하는 경기)을 이어가다 9회 선두 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 퍼펙트게임이 무산된 순간이었다.대기록을 놓쳤으나, 켈리는 잔뜩 고무됐다. 그는 "투수가 이런 기회를 흔하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굉장히 특별한 등판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9년부터 LG에서 뛴 켈리는 구단 역대 외국인 통산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정규시즌 160차례 등판에서 72승 45패 평균자책점 3.24를 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 5월까지 2승 5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했다. LG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도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긴 마찬가지였다. 이에 LG 구단은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둘 중 한 명을 교체할 수 있다"고 최후통첩했다. 동시에 차명석 LG 단장은 외국인 투수를 살펴보러 미국으로 날아갔다. 켈리가 부진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직구 구속 저하 탓이다. 지난해 평균 146.4㎞/h(구단 측정 기준)였던 직구 구속이 직전 등판까지 144.2㎞/h로 떨어졌다. 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도 144.7㎞/h에서 142.4㎞로 2㎞/h이상 감소했다. 날씨가 따뜻해져도 켈리의 구속은 좀처럼 회복되지 았았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피치 디자인을 바꿔 커브와 포크볼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켈리는 "감독님 말씀이 일리가 있다"면서도 "내가 5년 동안 KBO리그에서 뛰며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직구였다. 직구 커맨드와 컨트롤이 잘됐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요구를 완곡하게 거절한 셈이다.켈리가 올 시즌 6실점 이하를 기록한 경기는 총 4차례였다. 이 가운데 세 번은 직구 구속이 시즌 최저 1~3위를 기록한 날이었다. 시즌 평균 직구 스피드보다 1.5㎞/h 이상 느린 날에는 여지없이 결과가 나빴다. 직구가 날카롭지 않으면, 변화구의 위력이 감소하는 일이 반복됐다. 켈리는 25일 삼성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직구 구속이 올라온 덕분이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올 시즌 가장 빠른 146.6㎞/h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보다 2.4㎞/h 상승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평균보다 빨랐다. 켈리의 6월 평균자책점이 2.91로 안정된 데에는 직구 스피드 회복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켈리는 "직구 구속이 올라오는 게 긍정적이다. 시즌 초에는 스피드가 올라오지 않아서 참 답답했다. 이제야 실마리를 풀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더운 여름이 찾아오면서 구속이 오르는 느낌이다. (25일 경기는) 내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등판이다. 지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점은 내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돌아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06.26 15:41
메이저리그

선발 줄부상 밀워키, '잊힌 사이영상 투수' 트레이드 긴급 수혈

사이영상 출신 댈러스 카이클(36)이 밀워키로 향한다.미국 CBS 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밀워키가 부상으로 인해 뎁스(선수층)가 약해진 선발을 보강하려고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카이클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고 26일(한국시간) 전했다. 밀워키는 현재 브랜든 우드러프, 웨이드 마일리 등 최소 5명의 선발 투수가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황. 최근에는 투수 유망주 로버트 개서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쓰러져 '외부 수혈'이 필요했다. 밀워키는 카이클의 반대급부로 현금을 보낸다.카이클은 메이저리그(MLB) 통산(12년) 103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뛴 2015년 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기도 했다. 통산 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5회 수상하는 등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짧고 강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그러나 2021년을 기점으로 성적이 급락했다. 지난 시즌에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5.97에 머물렀다. 올 시즌엔 빅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7승 4패 평균자책점 3.93.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한 만큼 상황에 따라 빅리그 복귀전이 빠르게 성사될 수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신인 오른손 투수 카를로스 로드리게스(3패 평균자책점 7.30)의 부진을 조명하며 '로테이션 한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6 08:58
프로야구

퍼펙트 게임은 놓쳤지만, LG 켈리가 얻은 자신감과 감동 "내가 이렇게 강한 공을 던졌지"

입지가 흔들리던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KBO리그 역대 최초 퍼펙트게임 달성을 아쉽게 놓친 그는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워했다. 켈리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단 1피안타 무실점 완봉승(4-0)을 기록했다. 8회까지 안타와 볼넷 없이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다 9회 선두 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허용, KBO리그 역대 최초 퍼펙트 게임 이 무산됐다. 켈리는 "투수들이 이런 기회를 흔하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굉장히 특별한 등판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이 순간은 분명히 즐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9년부터 한국 무대에서 활약한 켈리는 LG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LG 유니폼만 입고 통산 72승(45패)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 더 잘 던졌다. 그러나 올 시즌 켈리의 중간 성적표는 4승 7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초라하다. 그나마 26일 삼성전 호투로 5점대 평균자책점이 많이 떨어졌다. 켈리와 디트릭 엔스,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5월까지 나란히 부진하자 LG 구단은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둘 중 한 명을 교체할 수 있다"고 최후 통첩했고, 차명석 LG 단장은 직접 외국인 투수를 살펴보러 미국으로 날아갔다. 켈리는 지난해 144.7km/h였던 직구 평균 구속이 올해 142.4km/h까지 떨어졌다. 직구-변화구 구사 비율을 놓고 코치진과 의견이 엇갈렸다. KBO리그에서 6년째 뛰며 어느 정도 공이 눈에 익었고, 1989년생으로 나이도 적지 않은 편이었다. 최근 들어 점차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다소 기복을 나타냈다. LG가 정한 데드라인은 6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켈리는 26일 호투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켈리는 "분명히 내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등판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등판을 통해 '내가 몇 년 전에 이렇게 강한 공을 자신 있게 던졌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느낌을 살려서 다음 경기 준비도 잘해야 한다"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켈리는 LG 팬들에게 고마운 심정도 전했다. 퍼펙트 게임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을 온몸으로 느낀 켈리는 방송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할 때는 눈물을 보였는데 "7회부터 마운드에 뛰어 올라갈 때 관중들이 연호해 주실 때 소름이 돋았다. 8~9회 큰 성원을 보낸 팬들의 에너지를 느꼈고, 덕분에 공을 이렇게 잘 던질 수 있어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6.26 07:13
프로야구

'박힌 돌' 엘리아스냐 '굴러온 돌' 시라카와냐, 그것이 문제로다 [IS 포커스]

남을까, 떠날까.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SSG 랜더스)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지난달 22일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시라카와의 계약이 7월 초 만료된다. 6주 단기 계약으로 영입된 시라카와는 한두 번의 추가 등판을 남겨뒀다. SSG로선 시라카와와 잔여 시즌을 함께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시라카와는 영입할 때만 하더라도 '임시 옵션'이었다. 일본 프로야구(NPB)가 아닌 일본 독립리그 출신으로 계약 총액도 180만엔(1500만원)으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KBO리그에 적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라카와의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 지난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1과 3분의 1이닝 7자책점)을 제외하면 3경기 평균자책점이 1.65까지 내려간다. 지난 21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선 6과 3분의 1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했다.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은 올 시즌 에이스 김광현(개인 최다 8개)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때마침 복사근 부상을 당했던 SSG 엘리아스가 퓨처스(2군)리그 등판을 시작했다. 지난 20일 키움 히어로즈 2군전 마운드를 밟은 엘리아스는 26일 상무야구단 상대로 두 번째 등판을 갖는다. 시라카와는 하루 뒤인 27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KBO리그 통산 5번째 등판을 소화한다. 두 선수의 1·2군 등판 결과가 향후 거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왼손 파이어볼러 엘리아스는 기복, 오른손 정통파에 가까운 시라카와는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약점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시라카와가 잘 던져주고 있어서 엘리아스가 긴장을 조금 하고 있을 거 같다"며 "직계산대로라면 엘리아스는 NC전(7월2일~4일) 때 등판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로버트 더거를 드류 앤더슨으로 바꾼 SSG는 잔여 시즌 외국인 선수를 1번(시즌 한도 최대 2회)만 교체할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은 "시라카와를 쓰게 되면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다 사용하기 때문에 그것도 생각할 부분"이라며 "8월이 되면 메이저리그(MLB)에서 괜찮은 투수들이 나오기도 한다. 시라카와가 잘 던져주고 있는데 (엘리아스와 달리) 풀타임 경험이 많지 않다"라며 고민을 내비쳤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가 시라카와와 계약을 연장하고 싶어도 NBP에 도전하고 싶어 하는 선수 의중도 중요하다. 시라카와가 다음 등판을 마치면 거취를 결정해야 할 거"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5 16:02
메이저리그

어깨 다쳐놓고 너무 서둘렀나...'재활 등판' 커쇼, 통증 재발로 향후 일정 연기

첫 번째 재활 등판을 마쳤던 클레이턴 커쇼(36·LA 다저스)의 복귀 일정이 지연된다.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5일(한국시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통해 커쇼의 복귀 일정 변경을 알렸다.문제가 된 건 지난 20일 소화한 재활 등판이다. 커쇼는 당시 다저스 산하 하위 싱글A 구단인 란초 쿠카몽가 퀘이크스와 인랜드 엠파이어 식스티식서즈(LA 에인절스 산하 싱글A)와 맞대결에 란초 쿠카몽가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첫 재활 등판답게 36구만 던진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총 26구로 준수했다. 건강 상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0마일(145㎞)이었다.등판 내용은 좋았지만 이후 회복에 문제가 생겼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첫 번째 재활 등판 이후 어깨 통증을 느껴 향후 투구 일정 진행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커쇼는 26일 트리플A 산하인 오클라호마시티 베이스볼 클럽에서 두 번째 재활 등판을 소화하려 했지만, 이번 통증으로 이 일정을 중단했다.다만 치명적인 부상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MRI 검진 결과 손상된 곳이 없고, 단순 통증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구단은 커쇼에게 최소 일주일 휴식을 부여한 뒤 훈련을 재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실 어깨 부분 부상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복귀 준비가 지나치게 빨랐다. 투수에게 어깨를 여는 일은 팔꿈치 수술보다 의미가 크다. 류현진 역시 어깨 청소 수술을 받은 후 복귀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 바 있다. 2015년 수술을 결정한 그는 2017년 여름에서야 선발 투수로 돌아왔다.그런데 커쇼는 수술 후 여름 복귀를 자신했다. 당시만 해도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였는데, 커쇼의 타임라인은 크게 늦어지지 않았다. 재활 절차를 빠르게 밟았는데 그 결과 어깨 통증이 일었다. 구단에서도 어느 정도 페이스를 늦추는 걸 고려할 법 하다.MRI 검진 결과 이상이 없는 만큼 페이스는 조금 늦어져도 연내 복귀 자체는 어렵지 않을 거로 보인다. 다저스도 커쇼의 복귀가 간절하다. 다저스는 지난해까지 주축 선발 투수로 활약한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에밋 쉬한은 물론 워커 뷸러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이다. 커쇼가 합류한다면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건강만 하다면 커쇼의 기량은 여전히 '레전드' 수준이다. 2008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쭉 다저스에서만 뛴 커쇼는 '푸른 피의 에이스', 프랜차이즈 스타다. 다저스에서만 통산 210승 92패 평균자책점 2.48을 찍었다. 2016년 허리 부상 후 구위가 크게 떨어졌는데도 매년 이닝 소화만 줄었을 뿐 뛰어난 실점 억제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도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활약했다. 건강만 했다면 사이영상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재활 등판에서 보여준 구위만 유지할 수 있다면 후반기 다저스에 큰 힘이 되는 전력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5 12:02
프로야구

방출→2차 드래프트→생애 첫 올스타까지, 10홀드 투수의 야구 인생 역전 "행복하다"

방출생 출신의 김재열(NC 다이노스)이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지 8개월 만에 또 하나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데뷔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게 됐다. 김재열은 지난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 명단(26명)에 포함됐다.이번 올스타전을 통해 '별들의 잔치'를 처음 밟는 선수가 총 22명인데, 그중 김재열은 가장 사연이 많은 선수다. 김재열은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71순위로 고향 팀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으나, 1군에 데뷔하지 못한 채 2017년 방출됐다. 군 복무 후엔 사회인야구에서 뛰며 프로 재입단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시속 140km의 빠른 공을 던진 걸 계기로 입단 테스트를 거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7년 만인 2020년 1군에 데뷔했고, 2022년에는 47경기서 1승 2패 5홀드 1세이브를 올렸으나 평균자책점(ERA)이 6.07로 높았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94경기에서 2승 3패 7홀드 1세이브 ERA 6.36에 그쳤다. NC는 지난가을 2차 드래프트에서 그런 김재열을 지명했다. 보상금 2억원, 연봉 6000만원을 투자했다. 김재열은 현재 NC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 중 한 명이다. 지난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 8-6으로 앞선 8회 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0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홀드가 5개였던 불펜 투수가 이적 후 개막 3개월 만에 두 자릿수 홀드를 챙긴 것이다. 김재열은 "10홀드를 기록해 기분이 정말 좋다. 프로에서 처음으로 필승조 역할을 맡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재열은 올 시즌 40경기에서 1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고 있다. 두 자릿수 홀드를 올린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리그에서 가장 낮다. 9이닝당 볼넷이 3.27개로 적은 편은 아니지만, 피안타율이 1할대(0.197)로 낮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역시 1.06 밖에 안 된다. 그의 목표는 소박하다. 김재열은 "개인 목표는 없다. 한 시즌 내내 1군에 있었던 적이 없기 때문에, 매 경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멀리 보지 않고 하루씩 계속 작은 것들을 쌓아가자는 생각뿐이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6.25 06:25
프로야구

'김도영 전반기 20-20-괴물에 3홈런'...KIA, 류현진 넘고 한화는 못 넘었다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도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을 넘어설 수 없었다. 류현진은 김도영을 비롯해 KIA 타자들에게 홈런 3방을 얻어맞으며 흔들렸다. 그가 KBO리그에서 피홈런 3개를 기록한 건 13년 만이다.김도영은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회 말 솔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활약했다.이날 경기는 류현진과 김도영의 신·구 스타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2022년 '제2의 이종범'이라는 기대를 받고 KBO리그에 데뷔한 김도영은 3년 차인 올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하고 있다. 시즌 절반(팀 74경기)을 갓 넘긴 시점에 벌써 19홈런 22도루를 기록하며 KIA의 1위 수성을 이끄는 중이다.올해 KBO리그에 복귀해 시즌 초반 부진했던 류현진의 기세도 못지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3, 6월로 한정하면 평균자책점 0을 찍으며 이름값을 하고 있었다. 특히 올 시즌 80이닝에서 피홈런은 단 1개에 불과했다. 첫 승부에서는 류현진이 승리했다. 1회 말 2아웃을 바로 잡은 류현진은 김도영과 첫 대결에서 스트라이크 3개를 던져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첫 타석에서 단 한 번도 스윙하지 않았던 김도영은 0-5로 뒤진 4회 두 번째 만남 때 바로 일격을 가했다. 그는 류현진의 주 무기 체인지업을 기다렸다는 듯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타구 속도 164㎞/h의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이로써 김도영은 6월이 끝나기도 전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전반기 20홈런-20도루는 박재홍(1996·2000년) 이병규(1999년) 에릭 테임즈(2015년)에 이어 역대 다섯 번 기록이다. 앞선 세 명의 선배들은 모두 30홈런 30도루를 이뤘다. 나아가 테임즈는 40홈런 40도루까지 달성했다. 김도영의 일격을 보고 힘을 받은 KIA 타선은 류현진을 계속 몰아쳤다. 타순 첫 바퀴에서 한 점도 내지 못하고 5점을 먼저 줬던 KIA는 4번 타자 최형우가 김도영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5번 타자 나성범은 5회 말 1사 1·2루 때 류현진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 왼쪽 담장 밖으로 넘겼다. 동점 스리런포. KBO리그 통산 피홈런 93개에 불과했던 류현진은 이날 2011년 5월 14일 이후 13년 만에 3피홈런을 기록했다.원점으로 돌아간 경기는 치열한 화력 대결 끝에 한화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화는 동점 후 밀어내기로 다시 한 점을 리드했으나 7회 KIA 상위 타선에 다시 불이 붙었다. KIA는 7회 말 소크라테스 브리토(볼넷) 김도영(안타)이 밥상을 차린 뒤 최형우와 나성범의 연속 적시타로 석 점을 뽑았다. 그래도 마지막에 웃은 건 한화였다. 한화는 8회 연속 적시타 두 점으로 동점을 되찾았고, 9회 김태연이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한화 마무리 주현상은 1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 호투, 9-8 승리를 지켜내고 구원승(5승)을 수확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3 17:43
프로야구

'밀어내기 역전승' 이강철 감독 "벤자민, 역전 계기 호투...타선, 집중력 잃지 않았다"[IS 승장]

KT 위즈가 만루 기회를 세 번 만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살렸다.KT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LG에 선취점을 내줬고, 만루 기회를 두 차례 놓쳤다. 하지만 6회 동점을 만든 후 9회 찾아온 세 번째 만루 기회 때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며 기어이 역전승을 이뤄냈다.타선이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는 가운데 에이스 벤자민이 버텼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전 통산 8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로 '천적'을 이어가던 그는 21일 역시 7이닝 동안 단 2실점만 내주며 LG를 압도했다. 긴 이닝 소화로 불펜 소모 역시 최소화했다. 타선에서는 동점 2타점 적시타로 흐름을 바꿔준 멜 로하스 주니어, 막판 9회 기회를 잡아낸 밀어내기 볼넷의 강현우 등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벤자민이 초반 2실점에도 남은 이닝을 잘 막아줬다. 역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며 "타선에선 초반 운이 안 따라줬지만 다시 찾아온 찬스에서 로하스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쳐줬다.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2이닝을 막아낸 필승조의 호투도 빛났다. 전날 1이닝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 후 구원승을 기록했던 박영현은 이날 2사 후 잠시 흔들렸으나 무실점 투구로 팀의 한 점 리드를 지켰다. 그보다 앞서 8회 올랐던 김민은 세 타자로 이닝을 삭제, 시즌 2승을 챙겼다. 이 감독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김민과 박영현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22:21
프로야구

역시 '쌍둥이 사냥꾼'...벤자민, 딱 100구로 LG 압도 '7이닝 2실점' [IS 잠실]

웨스 벤자민(31·KT 위즈)이 자신 있는 상대 LG 트윈스를 상대로 호투하며 천적의 존재감을 이어갔다.벤자민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0㎞/h가 찍혔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LG 상대 강세를 이어갔다.벤자민은 KBO리그에서도 손꼽히는 'LG 천적' 중 한 명이다. 과거와 달리 가을야구 단골,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룬 LG이기에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 21일 경기 전까지 통산 8차례 LG전에 나선 그는 5승 1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1.32(47과 3분의 2이닝 7자책점)에 불과했다. 이강철 감독은 그를 두고 "벤자민을 빼면 LG 상대로 이길 수 있는 투수가 팀에 없다. 이상할 정도로 LG전에 좌우 제구가 된다. 공이 밀려 들어가도 가장자리로 들어간다"고 했다.천적답게 21일 경기에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초반은 다소 불안했다. 1회 말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은 벤자민은 오스틴 딘에게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 2회엔 선두 타자 김범석에게 맞은 2루타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1사 후 문보경에게 적시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를 맞은 그는 안익훈의 2루수 땅볼 때 김범석이 득점하며 두 점째를 내줬다.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벤자민은 3회부터 제 모습을 찾아 LG 타선을 압도했다. 3회 말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필요한 공은 딱 5개였다. 홍창기와 김현수는 초구 땅볼로 물러났고 박동원은 3구 삼진을 당했다. 4회도 순항했다. 첫 타자 오스틴을 3구 만에 포크볼로 땅볼 처리한 벤자민은 앞서 장타를 맞았던 김범석은 헛스윙 삼진, 구본혁에겐 커터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고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5회 실점 위기가 왔으나 이번엔 막았다. 첫 타자 문보경과 8구까지 간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벤자민은 1사 후 김주성의 안타로 실점 위기를 다시 맞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간단히 탈출했다. 홍창기를 상대로 던진 초구 직구가 코스는 몰렸으나 유격수 땅볼로 이어지면서 가볍게 병살타로 연결됐다.패전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듯 했으나 6회 초 드디어 득점 지원을 받았다. KT는 6회 선두 타자 강현우의 2루타와 후속 김상수의 볼넷으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장성우의 땅볼 때 진루를 만든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가 동점 2타점 적시타를 기록,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기세를 이어 받은 벤자민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냈다. 6회 말을 삼진 2개를 곁들여 실점 없이 막아낸 벤자민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다시 한 번 2탈삼진 삼자 범퇴로 LG를 잡아냈다.딱 100구. 벤자민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KT는 8회부터 김민을 올리면서 불펜을 가동했다. 다만 호투에도 끝내 승리 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 KT는 6회 동점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벤자민의 투구 이후인 8회 초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한 번 더 득점을 기대했으나 대타 오재일, 1번 타자 로하스가 삼진으로 물러나 동점을 깨지 못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21:13
프로야구

"포크볼 주효...젊은 투수들에게 미안했다" 알칸타라가 느꼈던 책임감 [IS 스타]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젊은 투수들이 정말 많이 고생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울 알칸타라(32·두산 베어스)가 드디어 기대만큼의 투구로 팀을 지켜냈다. 무려 두 달만의 일이다.알칸타라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2패)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도 3.53으로 떨어졌다.직구 평균 150㎞/h를 기록한 가운데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이날 알칸타라는 6회에만 연속 안타로 실점 위기를 겪었을 뿐 공격적인 투구로 매 이닝 NC 타자를 빠르게 정리했다. 6회 박건우의 2루타로 한 점을 내줄 뻔 했으나 인정 2루타가 되는 행운이 무실점으로 이어졌다.무려 두 달 만의 호투다. 알칸타라가 7이닝을 소화했던 건 4월 2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찾아왔다. 팔꿈치 통증으로 이튿날 말소된 그는 5월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복귀했으나 이전 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복귀 후 4경기 평균자책점이 6.64에 달했다.알칸타라의 부진은 자연히 팀 전체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졌다. 그가 없는 사이 선발진을 홀로 책임진 곽빈은 부진 끝에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영건들이 대체 선발로 나섰으나 이닝 이터 역할은 할 수 없었다. 자연히 최지강, 이병헌, 김택연 등 불펜 부담도 커졌다. 20일 경기는 그가 7이닝을 책임진 덕에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었다. 알칸타라는 경기 후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기분 좋은 승리였다. 개인적으로는 모처럼 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점이 만족스럽다"며 "또 팀적으로는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는 가운데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챙기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알칸타라가 비결로 꼽은 건 포크볼이었다. 이날 총 29개를 던진 포크볼은 안타는 딱 1개만 허용했다. 필요할 때마다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해 '효자' 역할을 했다. 알칸타라는 "포수 김기연과 호흡도 좋았다. 경기 전부터 포크볼을 잡을 때 느낌이 좋았는데 (김)기연, 전력분석팀과 상의한대로 포크볼을 구사한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알칸타라는 팀에 부담을 줬던 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젊은 투수들이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복귀 후 결과가 안 좋을 때도 거기에 매달리기보다는 최대한 빨리 수정하고 보완해 짐을 덜어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했다.알칸타라는 "결과가 안 좋았음에도 두산 베어스 팬들은 언제나 따뜻한 응원을 보내줬다. 그 응원 덕분에 오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 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알칸타라는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에 '허용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는 6회 초 손아섭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내줬다. 손아섭의 개인 통산 2505번째 기록. 박용택을 넘는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이다. 공교롭게도 그가 자신했던 포크볼로 내줬다. 알칸타라는 "끝으로 오늘 손아섭이 KBO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것에 상대팀이지만 축하를 보낸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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