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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까지 미룬 세이브왕의 절치부심 "자존심 많이 상했다" [IS 인터뷰]

"솔직히 자존심 많이 상했다."2023시즌 KBO리그 구원왕 출신 서진용(33·SSG 랜더스)이 2024시즌을 돌아보며 한 말이다. 그는 "너무 아쉽기도 했고, 결과가 안 좋았다. (지난해는 부상을) 회복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서진용은 2023년 11월 수술대에 올랐다. 그해 개인 첫 구원왕(42세이브)에 올랐으나, 오른 팔꿈치가 고장났다. 5년 연속 60이닝을 소화하며 누적된 피로가 통증을 유발했다. 통증의 원인인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했는데 회복이 더뎠다.서진용은 결국 지난해 4월 말 1군에 지각 등록할 수밖에 없었다. 복귀 후에는 구속이 오르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월 초 타구에 손등을 맞았다. 6월 초 다시 돌아왔으나, 들쭉날쭉한 투구가 반복됐다. 시즌 성적은 51경기 평균자책점 5.55. 그를 대신해 마무리 투수는 후배 조병현(23)이 맡았다. 서진용은 "뼛조각만 제거한 게 아니라 깨져 있던 (팔꿈치) 후방의 뼈를 깎아 내기도 했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후반기에는 괜찮아질 거로 생각했는데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보다 당연히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올 시즌엔) 대체 마무리 투수로도 거론되지 않아 자존심도 상한다"며 "필승조 역할로 홀드를 많이 챙기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덧붙였다.서진용은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1년 재수'를 선택한 그는 "성적이 안 좋기도 했고, 팀에 일단 남고 싶었다. 그런데 (함께 FA로 풀린) 최정 형이나 노경은 형을 잡아야 하는 게 중요해 샐러리캡(경쟁균형세) 때문에 많은 돈을 못 받을 거 같았다. 올해 잘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지난겨울 최정은 4년, 총액 110억원, 노경은은 2+1년, 최대 25억원에 잔류했다. 샐러리캡이 턱밑까지 차오른 SSG 사정을 고려하면 서진용이 FA 권리를 행사하더라도 좋은 조건을 제시받기 어려웠다. 그는 "불펜이 필요한 팀들이 많으니, (FA 권리 행사를 미룬 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서진용은 1군 통산 84홀드 88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리그 역대 100홀드-100세이브를 해낸 건 정우람(은퇴·198세이브 145홀드) 정대현(은퇴·106세이브 121홀드) 둘뿐이다. 서진용은 "던지면 던질수록 좋아지고 있다. 오른손 투수로 통산 800경기 이상 소화(역대 6명, 오른손 2명)한 게 거의 없다고 들었는데 그 기록(서진용 현재 521경기)도 내가 깨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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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영입 직후 "긴장했다"…감독 신뢰는 여전 "웬만하면 틀 유지"

오른손 투수 정해영(24·KIA 타이거즈)을 향한 이범호 KIA 감독의 '신뢰'는 변함없다.이범호 감독은 최근 스프링캠프지로 출국하기 전 "마무리 투수는 웬만하면 틀을 안 바꾸려고 한다"라고 공언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KIA는 겨우내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이후 조상우가 통산 88세이브를 기록 중인 마무리 투수 출신이라는 걸 고려해 기존 마무리 투수 정해영과의 보직 정리가 관심사로 떠올랐다.이범호 감독은 "아직 시간이 있어서 천천히 정해도 되는 부분"이라는 전제하에 "지금의 틀을 유지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상우와의 면담을 통해 보직을 결정할 계획인데 현재 분위기라면 '마무리 투수 정해영+중간 계투 조상우' 조합이 유력하다. 지난해 세이브 1위(31개)에 오른 정해영의 상승세와 조상우의 풍부한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의 하나. 이 감독은 "조상우와 우선 얘길 나눠보겠다"라고 부연했다. 정헤영은 "경쟁이라기보다는 상우 형에게 (부족한 부분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며 "(트레이드로 영입했을 때) 긴장했다. 오히려 그게 비시즌 운동을 더 독하게 할 수 있었던 계기”라고 돌아봤다. 이어 '감독의 신뢰'와 관련해 그는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정해영의 지난 시즌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4월 만 22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 2000년 임창용의 23세 10개월 10일을 1년 이상 앞당겨 '최연소 100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했다. 6월에는 리그 역대 8번째 '4년 연속 20세이브' 고지를 밟기도 했다. 시즌 블론세이브는 3개. 그는 "연속적으로 무너지지 않았다. 그 부분에서 가장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다"며 "멘털 쪽으로도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는데 올해도 연속적으로 무너지지 않는다면 우리 팀이 계속 높은 곳에 있을 거 같다"라고 자신했다. 아쉬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오른 어깨 회전근 염증 문제로 지난해 6월 2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것. 그 여파로 2024 올스타전 베스트 12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하고도 '별들의 무대'를 뛰지 못했다. 정해영은 "첫 번째도 두 번째도 풀타임을 목표로 잡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세이브라는 게 좋은 구위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많이 느꼈다"며 "정말 멘털이 중요하다. 매년 (이 부분에서) 조금씩 성장했기 때문에 지난해 연속적으로 무너지지 않았던 거 같다. (나이가) 어리니까 더 많이 성장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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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최고 구원투수상' 정해영 "수상·우승, 내년도 할 수 있도록"

정해영(23·KIA 타이거즈)이 최고 구원투수상을 품에 안았다.정해영은 올 시즌 53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2021년 34세이브(3위) 2022년 32세이브(3위) 2023년 23세이브(7위)에 그쳤던 정해영은 마무리 투수 4년 차인 올해 드디어 세이브왕에 올랐다. 1998년 임창용(당시 해태) 이후 26년 만에 나온 타이거즈 세이브왕이다. 정해영은 지난겨울 미국 사설 아카데미인 드라이브라인을 찾아가 투구 밸런스를 조정하고, 구위를 끌어올렸다. 개막 후 첫 8경기에서 무실점 8세이브를 거둔 정해영은 뒷문을 단단히 지키며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투구 내용도 성장했다. 9이닝당 탈삼진(8.88개)과 볼넷(2.84개)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정해영은 지난 4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2세 8개월 10일 나이로 통산 100세이브에 도달, 2000년 임창용(23세 10개월 10일)이 세웠던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5시즌 만에 121세이브를 쌓은 그는 내년엔 선동열이 남긴 타이거즈 최다 세이브(132개)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정해영은 "내년에도 시상식에 와 수상하는 게 목표다. 또 우승할 수 있게 선수단 다 함께 이야기하고,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이자 타이거즈 선배인 정회열 동원대 감독을 향해 "요즘 너무 기뻐하신다. 다만 약주를 많이 하시는데 줄여주셨으면 한다. 내년에도 수상해 같이 오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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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이발까지' 롯데 잔류 의지 보인 김원중, 4년 54억원에 FA 계약 체결 [공식발표]

롯데 자이언츠가 10일, 투수 김원중과 4년 보장 금액 44억원과 인센티브 10억원, 총액 54억원으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완료했다.2012년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10시즌 동안 381경기에 나서 675이닝 소화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와 통산 132 세이브를 기록해 맡은 보직에서 꾸준함이 검증된 선수이다. 구단 역대 최초 100세이브를 달성한 김원중은 구단의 세이브 기록을 매 시즌 새롭게 경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이다.계약을 마친 김원중은 “시즌 초부터 구단과 교감하며, 롯데 자이언츠라는 구단 외에 선수 생활을 이어 간다는 것을 생각해 본적이 없다”며 “성적과 미래 가치를 인정 해주신 구단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책임감을 가지고 팀의 성장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 변함 없이 응원을 보내준 팬 분들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준혁 단장은 “김원중을 팀에 꼭 필요한 핵심 선수로 인식하고 시즌 초부터 선수와 소통을 이어왔다”며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투수진의 리더로서 선수단과 소통하며 팀 전체적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고 밝혔다.한편, 김원중 선수는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과 응원을 보내준 팬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처음 입단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의지를 다지는 의미로 머리를 잘랐다.윤승재 기자 2024.11.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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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과 임창용 다음' 정해영, 26년 만에 '호랑이 구원왕' 보인다 [IS 피플]

오른손 투수 정해영(23)이 '타이거즈 구원왕'에 도전한다. 1998년 임창용 이후 무려 26년 만이다.정해영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28번째 세이브를 기록, 부문 선두였던 오승환(삼성)을 끌어내리고 1위에 올랐다. 오승환이 최근 마무리 투수 보직에서 밀려났다는 걸 고려하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정해영은 2021년 2022년 세이브 3위(각각 34개, 32개)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에는 7위(23개)였다.타이거즈는 유독 세이브와 인연이 없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타이거즈 구원왕'은 세 번뿐이었다. 이마저도 1998년 임창용 이후 명맥이 끊겼다. 2015년 윤석민(당시 30세이브·3위) 정도를 제외하면 구원 타이틀에 근접한 선수도 없었다. 풀타임 마무리 투수 4년 차에 접어든 정해영의 도전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정해영은 오른 어깨 회전근 염증 문제로 지난 6월 2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2024 올스타전 베스트 12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하고도 '별들의 무대'를 뛰지 못했다. 지난달 6일 1군 복귀했으나 한 달 넘게 공백이 길어져 경쟁자들에게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정해영이 빠진 기간 박영현(KT 위즈)과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9세이브, 6세이브를 각각 챙겼다.부상에서 회복한 정해영이 건재를 과시, 타이틀 경쟁을 선두에서 이끈다. 정해영은 1군 복귀 후 첫 12번의 등판에서 블론세이브 없이 6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다소 높지만, 리드 상황을 지켜내며 구원왕 경쟁을 2파전으로 압축했다.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 보직을 회복하기 쉽지 않아 잔여 정규시즌 정해영의 독주가 예상된다. 올 시즌 정해영은 의미 있는 기록을 여러 개 세웠다. 지난 4월 만 22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 2000년 임창용의 23세 10개월 10일을 1년 이상 앞당겨 '최연소 100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 6월에는 리그 역대 8번째 '4년 연속 20세이브' 고지를 밟기도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정해영이 부상에서 돌아온 뒤 "팀이 힘들어도 마무리 투수를 보호해 줘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3연투는 없다고 일찌감치 못 박았다. 세심한 관리를 받으면서 기록 경쟁에 탄력이 생겼다. 정해영이 30년 가까이 멈춰 있던 타이거즈 구원왕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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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KS까지 불꽃투, 우규민 "암흑기 많이 겪었다, 방심은 없다" [IS 인터뷰]

"방심하면 안됩니다."검증된 '슬로 스타터', KT의 후반기 마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우규민(39)은 방심하지 않는다. 프로 21년차.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기도 하지만, 지난 20년간 겪었던 '암흑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이기도 했다. 우규민은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암흑기를 겪다보니 자연스레 방심을 경계하게 되더라. 지금의 상승세도 절대 안심해선 안된다"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우규민은 후반기 4경기에서 4⅔이닝을 소화, 2승 무패 무실점으로 탄탄한 투구를 펼쳤다. KT가 후반기에 7승 2패 승률 0.778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불펜에서 베테랑 우규민이 잘 버텨준 덕분에 뒷문을 지키고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우규민도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다. 4월까지 8경기 평균자책점 8.10(6과 3분의 2이닝 6자책)으로 다소 아쉬웠다. 2군에도 두 차례 다녀왔다. 지난 시즌 직후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새 팀에서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앞섰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를 너무 의식한 탓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휴식차 다녀온 2군에서 돌아온 뒤엔 펄펄 날았다. 5월 이후 나선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5(19이닝 2자책)를 기록했다. 삼진을 17개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한 개밖에 없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84로 준수했다. 그는 "내 (공격적인) 스타일대로 던지기 시작하니 결과도 좋고 후회도 안 되더라. 이전까진 ABS 상관없이 던졌다면, 이제는 그 ABS 스트라이크 존을 의식하면서 던지기 시작하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라고 말했다. 우규민의 호투와 함께 KT도 날개를 달았다. -12까지 벌어졌던 승패 마진도 23일 현재 45승 47패 2무(승률 0.489), '-2'까지 좁혔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공동 5위(NC 다이노스·SSG 랜더스)와도 1경기 차로 역전이 가능한 위치다. 우규민은 "KT가 후반기에 잘한다는 걸 알았지만 직접 경험하니까 신기하다"라면서도 "방심하면 안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팀을 위해서라도, 20년간 쉼없이 달려온 자신을 위해서라도 우규민은 한국시리즈(KS) 행이 간절하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우규민은 KS 무대를 밟아본 적이 한번도 없다. 동갑내기 포수 강민호(삼성)과 함께 KS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로 항상 꼽히기도 한다. 우규민은 "프로야구에서 20년 이상 뛴 선수들 아닌가. 한 번 쯤은 경험해봐야 후회가 없을 것 같다. 꼭 경험하고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우규민은 현재 통산 84승-107홀드-90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100승-100홀드-100세이브라는 KBO리그 전대미문의 기록도 가능한 기록이다. 시즌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규민은 이 기록에 대한 욕심을 조심스럽게 내비친 바 있다. 이에 그는 "딱히 목표를 두고 뛰는 건 아니지만, 잘 준비하고 오래 야구하면 충분히 세울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욕심은 여전히 있다"라며 웃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 신분을 얻는다. FA 계약의 욕심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는 "(2차 드래프트에서 나를 뽑아준) KT라는 팀에 너무 감사하다. 내 (커리어) 마지막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지금은 최선을 다해 이 팀에 도움이 되는 선배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7.2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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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조상우 "트레이드설 신경 안 써...리드 지킬 생각뿐"

조상우(30·키움 히어로즈)는 전반기 막판 화제 중심에 섰다. 그가 트레이드 카드로 쓰일 것이라는 설(說)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에 대해 "나는 들어보지 못한 얘기다.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라는 속내를 전했다. 불펜 핵심 선수가 이탈하면, 마운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게 분명했다. 당사자는 담담했다. 조상우는 전반기 종료 뒤 본지와 인터뷰에서 "외부에서 나오는 얘기를 다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저 팀 리드, 승리를 지키는 임무에 충실할 뿐"이라고 했다. 조상우는 KBO리그 대표 불펜 투수다. 150㎞/h대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2021시즌까지 82세이브·45홀드를 기록했다. 2021년 8월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한국이 치른 7경기 중 6경기(8과 3분의 1이닝)에 등판, 중요한 순간마다 임무를 다했다.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조상우는 2시즌(2022~2023) 공백기를 거쳐 올 시즌 복귀했다. 정규시즌 초반에는 과거의 구위를 되찾지 못해 추격조와 필승조 임무를 번갈아 맡았지만, 6월 셋째 주부터 다시 마무리 투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제자리를 찾은 뒤 주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올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고, 이후 출전한 6경기에서도 실점 없이 세이브 4개를 더 추가했다. 조아제약과 본지가 전반기 마지막 사흘(2~4일)을 포함해 선정한 6월 마지막 주 최우수선수(MVP)도 그가 차지했다. 이 기간 키움은 7경기를 치러 6승(1패)을 거뒀다. '지키는 야구'를 실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낸 조상우는 "정말 오랜만에 주간 단위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것 같다. 마침 보직이 바뀐 뒤 팀(키움)이 많이 이겨서 기뻤다. 나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2021년 전반기 이후 3년 만에 다시 마무리 투수를 맡은 조상우는 "원래 보직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는 등판 상황이 명확하다 보니, 준비 과정이 조금 더 수월하다. (덕분에)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조상우는 전반기까지 통산 87세이브·53홀드를 기록했다. 세이브 13개만 더하면 정대현(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 정우람(한화 이글스) 정재훈(KIA 타이거즈 투수 코치), 임창민(삼성)에 이어 KBO리그 역대 5번째로 100세이브-50홀드를 동시에 넘어선 투수가 된다. 조상우는 "(키움이 하위권에 처져 있어서) 개인 기록을 신경 쓸 시점은 아니지만, 내가 세이브를 한다는 게 팀 승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100세이브 달성을 빨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어느덧 프로 데뷔 12년 차 베테랑이 된 조상우. 20대 초반 젊은 타자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는 그에게도 자극제다. 조상우는 "특정 선수를 꼽기 어려울 만큼 좋은 타자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들이 장단점을 공부하고, 내 공이 통하는지 확인하는 건 새로운 즐거움"이라며 웃어 보였다. 조상우는 자신의 전반기 퍼포먼스에 대해 "40점이다"라며 박한 평가를 내리면서도 "몸 상태는 이제 80% 수준까지 올라온 것 같다. 내가 더 잘해서 팀이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했다. 돌아온 파이어볼러 조상우가 최하위 키움의 반격을 이끌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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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인데 세이브 1위라니' 여전히 건재한 오승환, 1400세이브 최대 주주답네 [IS 스타]

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 최초로 14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최대 주주는 단연 '끝판대장'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삼성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 1⅓이닝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6-4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의 세이브로 삼성은 팀 통산 1400세이브를 달성했다.KBO리그 최초의 1400세이브 기록. 삼성은 프로야구 43년 역사상 세이브와 인연이 가장 깊은 구단이다. 최초 200세이브(1990년 5월 15일)부터 1400세이브까지 100개 단위의 최초 팀 통산 세이브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KBO리그 개인 통산 최초의 100세이브 기록도 1982년 원년부터 삼성에서 뛰었던 권영호가 1989년에 달성한 바 있다. 그리고 이 기록의 약 30%는 오승환이 차지하고 있다. 오승환이 기록한 통산 419세이브 모두 삼성에서 달성한 기록이다. 2005년 데뷔 첫해부터 두 자릿수 세이브(16개)로 화려하게 등장한 오승환은 2014년 해외로 떠나기 전까지 9시즌 동안 277개의 세이브를 올렸고, 2020년 한국에 돌아온 뒤엔 리그 300세이브에 이어 지난해 10월 리그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하며 삼성의 뒷문을 탄탄히 지켰다. 오승환과 삼성의 '세이브' 선두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기준 KBO리그 팀 세이브 2위는 LG 트윈스로, 130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삼성과 98개 이상 차이가 난다. 오승환이 건재하다는 점도 삼성엔 호재다.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로 2위 정해영(KIA 타이거즈)을 제치고 시즌 세이브 부문 1위로 올라섰다. 41세인 오승환은 2021년에 이어 자신이 세운 최고령 세이브왕 기록을 경신하고자 한다. 시즌 성적도 28경기 평균자책점 1.78로 좋다. 경쟁력은 여전하다.오승환은 본지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나는 지난해와 달라진 건 없다. 몸 컨디션이 조금 좋다는 정도뿐이다"라면서 "동료들이 잘 끌어주고 막아준 경기를 내가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매 경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1일 세이브 후 방송 인터뷰에서도 "이기는 경기는 무조건 이길 수 있도록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다"라면서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6.1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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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중간 집계 양의지 1위, 2위 정해영 224표 바짝 추격…KIA·삼성 약진

2024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1차 중간 집계 결과 1위는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였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드림 올스타 포수 부문 양의지가 2일 17시 시준, 투표가 진행된 3개 채널(KBO 홈페이지, KBO 애플리케이션,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 합한 56만9279표를 받아 1차 중간 집계에서 전체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이 득표했다’고 3일 밝혔다. 득표율은 전체 128만2813표 중 약 44%. 양의지는 2018년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는 등 통산 7차례 베스트12에 선정됐다.1차 중간 집계 최다 득표 2위는 나눔 마무리 부문 KIA 타이거즈 정해영이 차지했다. 정해영은 56만 9055표를 받으며 1위 양의지를 근소한 차이(224표)로 바짝 추격했다. 지난해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합산한 총점에서 0.38점 차이로 아쉽게 마무리 투수 부문 2위를 차지한 정해영은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베스트12 자리를 노린다. 또한, 최다 득표 3위인 나눔 3루수 부문 KIA 김도영도 55만 7073표로 약 1만 표 차이로 1, 2위를 추격하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나눔 올스타에서는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IA가 압도적으로 돋보인다. 현재 KIA는 나눔 올스타 2루수 부문과 외야수 부문 한자리를 제외한 10개 부문에서 1위를 휩쓸고 있다. 선발 투수 부문 52만 7884표로 1위인 KIA 양현종은 2022년, 2023년에 이어 3년 연속 나눔 올스타의 선발투수로 등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드림 올스타는 12자리 중 절반인 6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포수 부문을 제외한 내야 4개 부문에서 데이비드 맥키넌·류지혁·이재현·김영웅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선발 투수 부문에서는 원태인이 2021년 이후 3년 만에 선발투수 부문 1위를 노리며, 외야수 부문에서만 5차례 베스트12 선정된 구자욱도 처음으로 지명타자 부문에서 베스트12에 도전한다. 고졸 신인 선수 중에서는 두산 김택연이 유일하게 1차 집계에서 부문 1위에 올랐다. 데뷔와 동시에 두산 불펜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54만 8211표를 받은 김택연은 드림 올스타 중간 투수 부문 1위일 뿐만 아니라 전체 4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택연이 베스트12에 선정될 시 역대 다섯 번째 고졸 신인 베스트12 선정이며 투수로는 2019년 LG 트윈스 정우영에 이은 두 번째가 된다.2024 KBO 올스타전에 출전할 베스트12를 뽑는 팬 투표는 오는 16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되며, 2차 중간 집계 결과는 10일 발표된다.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 결과를 합산한 최종 베스트12 명단은 17일 발표할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03 11:28
프로야구

3·4월 KBO리그 월간 MVP 후보 발표...KIA 타이거즈 집안 싸움 예고

뜨거운 개막 열기만큼 불타는 활약을 펼친 3~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총 7명이 선정됐다. 투수 중에서는 KIA 타이거스 제임스 네일과 정해영,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올랐다. 야수 중에서는 KT 위즈 강백호,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정 그리고 KIA 김도영이 올랐다. ▶ ‘공포의 스위퍼’ 선두 질주의 주역 KIA 네일 4월까지 KIA가 1위를 유지한 데는 네일의 호투가 큰 역할을 했다. 2024시즌 KBO 리그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네일은 6경기에 등판해 4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하며 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를 기록했다. 또한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도 0.98로 유일하게 1점 대 이하를 달성하며 타자들에게 공포의 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 ‘KBO 리그 최연소 100세이브’ KIA의 뒷문을 책임지는 정해영KBO 리그 최연소 100세이브의 주인공이 된 정해영도 팀 동료 네일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 개막 이후 4월까지 13경기에 등판해 11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세이브를 기록했으며, 등판 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자책점 없이 소화했다. 4년 연속 두 자리 수 세이브를 기록도 달성하며 팀을 대표하는 클로저로 거듭나고 있다. ▶ ‘푸른 피의 에이스’ 꾸준한 투구를 보여준 삼성 원태인 삼성 원태인은 등판한 6경기에서 4승을 거둬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특히 4월 9일 사직 롯데전부터 4월 26일 고척 키움전까지 4연승을 올리고, 최근 두 경기는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도 2.10으로 KIA 네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원태인은 매 경기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의 모습을 보이며 삼성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 ‘천재 타자의 부활’ 공격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모두 올린 KT 강백호 KT 강백호는 천재 타자의 부활을 알리며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33경기에서 31타점(1위), 45안타(2위), 10홈런(공동 3위) 등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에 등장하며 팀 공격의 핵심이 되고 있다. 4월 4일 수원 KIA 전에서는 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 경기를 펼쳤으며, 33경기에서 5번의 3안타 이상 경기, 13번의 멀티히트 이상 경기를 펼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9경기(선발 6경기)를 포수로 출장하며 멀티 포지션이 되는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 ‘올해도 방망이 정상가동’ 타율 1위 SSG 에레디아 SSG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인 에레디아는 KBO리그 2년차인 올해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후 출장한 29경기 중 21경기에서 안타를 쳐내며 타율 0.384로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4안타 경기 두 차례, 3안타 5차례, 2안타 6차례로 13차례나 멀티히트 이상 경기를 만들어내며 안타 부문에서도 4위에 올랐다. ▶ ‘468홈런을 넘어 500홈런까지’ KBO 리그 최다 홈런의 주인공 SSG 최정KBO 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인 468개를 넘어 469홈런을 기록하며 시즌 초부터 ‘홈런 공장’을 가동한 최정은 멈추지 않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부상으로 4월 모든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홈런 11개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장타율 0.691, OPS 1.065로 1위에 올랐고, 27타점으로 3위를 기록하는 등 장타와 타점 생산 능력에서는 KBO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 ‘KBO 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호타준족 KIA 김도영 KBO 리그 역사상 첫 번째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이 데뷔 후 처음으로 월간 MVP 후보에 올랐다. 타격 지표 전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김도영은 44안타(3위), 29득점(2위), 10홈런(공동 3위), 26타점(공동 4위)과 0.638의 장타율(2위)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또한 도루 부문에서도 14개로 2위를 자리해 ‘호타준족’의 대명사임을 증명했다.KBO리그 월간 MVP는 KBO와 KBO리그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이 함께 주관하여 매월 선정한다. 매월 KBO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시상하는 월간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하여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팬 투표는 2일 11시부터 7일 23시 59분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에서 참여 가능하다.최종 투표 결과를 통해 선정된 월간 MVP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올해 새롭게 제작된 월간 MVP 기념 트로피가 주어진다. 또한,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신한은행의 후원을 통해 MVP 수상 국내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 명의로 2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4.05.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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