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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9년 연속 150안타, 3000안타 도전은?···부상에 멈춘 통산 타율 4위 악바리

'악바리' 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안타 기록 경신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손아섭은 지난 8일 왼 무릎 후방십자인대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 2회 초 수비 도중 팀 동료 박민우와 충돌해 곧바로 교체됐고, 정밀검진 결과 큰 부상이 확인됐다. 손아섭의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십자인대를 다쳤기에 이른 복귀는 어렵다. 구단 관계자도 "일단 다친 부위를 고정한 상태다. 3~4주 휴식 뒤 재검진 예정"이라고 했다. 정규시즌 종료를 3개월 앞둔 상황에서 구단은 "시즌 아웃은 아니다"고 말했다. 휴식과 재활 훈련, 실전 감각 회복 등을 고려하면 최소 2개월 공백이 예상된다.'기록의 사나이'로 떠오른 손아섭의 도전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역대 KBO리그 최소경기·최연소 2000안타를 돌파한 손아섭은 지난달 20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박용택(2504안타)을 넘어 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썼다. 손아섭은 통산 안타를 현재 2511개까지 늘렸다.통산 타율 4위(0.321) 손아섭이 각종 기록을 경신했던 건 큰 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2010년 주전이 된 후 지난해까지 그는 전체 1951경기 중 1856경기에 출장했다. 전체 일정의 95.1%를 소화한 셈이다. 지난해 타격왕에 오른 손아섭의 올 시즌 안타는 95개(타율 0.291). NC가 잔여 6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이번 부상으로 150안타 달성 여부는 안갯속이다. 손아섭은 개인 통산 2500안타를 넘어 3000안타 고지까지 넘봤으나, 이 역시 불투명해졌다. 손아섭은 최다 안타 신기록 작성 후 "지금처럼 부상 없이 열심히 뛴다면 많은 분께서 바라는 숫자(3000안타)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30대 중반인 만큼 향후에도 몸 상태가 기록 달성 여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손아섭은 부상으로 인해 주장 임무도 내려놓게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중인 NC는 손아섭이 부상으로 장기간 팀을 비우게 되자 주전 2루수 박민우에게 정식 주장을 맡기기로 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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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손아섭, 이번 주 박용택 넘는다···KBO 안타 새 역사 초읽기

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이번 주 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쓸 전망이다.손아섭은 지난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역대 두 번째로 2500안타 고지를 점령했다. 이어 16일에는 3-4로 뒤진 9회 말 삼성 마무리 오승환으로부터 동점 적시타를 날려 통산 2501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현재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는 박용택이 은퇴 시즌인 2020년 기록한 2504개다.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까지 4개를 남겨둔 손아섭은 18~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박용택의 기록을 깰 태세다. 21~23일에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맞붙는다. 손아섭은 이달 타율 0.367을 기록하고 있다. 6월에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한 차례밖에 없을 만큼 타격감이 좋다. 그는 "최다안타 신기록은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개인 통산 30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중 통산 타율 0.321에 이른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0.340)-장효조(은퇴·0.330)-박건우(NC·0.327)에 이은 4위.안타 관련 기록에서 손아섭의 이름은 거의 빠지지 않는다. 최다 안타 1위만 4차례 차지했다. 지난해엔 생애 첫 타격왕(0.339)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93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18명이 달성한 2000안타 고지는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으로 정복했다. 2007년 입단한 손아섭이 안타 관련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는 건 꾸준함 덕분이다. 그는 현재 KBO리그 역대 최다인 8시즌 연속 150안타(2위 박용택 7시즌) 기록을 보유 중인데, 이런 페이스라면 9시즌까지 기록을 이어 나갈 게 유력하다. 손아섭은 3월(타율 0.267)-4월(0.273)-5월(0.308)-6월(0.367)까지 날이 따뜻해질수록 그의 방망이는 더 매섭게 돌아간다. 손아섭은 "나는 늘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 올해도 타격왕까지 도전해 보겠다"고 포부를 갖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6.1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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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이후 SSG가 선택한 재능, 신인왕 판도 뒤흔든다 [IS 피플]

SSG 랜더스 내야수 박지환(19)이 프로야구 신인왕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박지환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16일 기준으로 6월 월간 타율이 0.485(33타수 16안타)에 이른다. 이 기간 출루율(0.500)과 장타율(0.727)을 합한 OPS가 1.227. 최소 30타석 이상 소화한 93명의 타자 중 2위다.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2500안타를 달성한 손아섭(NC 다이노스), 통산 루타 1위로 올라선 최형우(KIA 타이거즈) 등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제쳤다.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지난 11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세 번째 타석부터 이튿날 KIA전(4타수 4안타)까지 7연타석 안타로 '국민 우익수' 이진영(현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이 보유한 고졸 신인 연타석 안타 기록(종전 6연타석 안타)을 25년 만에 갈아치웠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데뷔 첫 홈런, 11일 KIA전에선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지환은 5월까지 신인왕 레이스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구단 고졸 야수로는 2001년 포수 정상호, 2004년 외야수 임훈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자 무려 20년 만에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4월 말 사구에 손등을 맞아 한 달 넘게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김택연(두산 베어스) 황영묵(한화 이글스) 등 신인왕 경쟁자들이 앞서나갔다. 지난 8일 1군에 복귀한 박지환은 강렬한 임팩트로 그동안 벌어져 있던 간격을 좁혔다. 15일 인천 한화전에선 신인왕 후보 황준서(4이닝 4실점)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는 등 4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세광고를 졸업한 박지환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됐다. 앞선 9명의 선수가 모두 투수라는 걸 고려하면 '야수 전체 1순위'나 다름없다. 2005년 최정 이후 SSG(전신 SK 와이번스 포함)가 선택한 첫 드래프트 1라운드(과거 1차 지명) 야수라는 점에서 입단부터 화제였다. 그리고 데뷔 첫해 순조롭게 적응하며 SSG 내야 경쟁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경기를 꾸준히 뛸 전망. 2000년 투수 이승호 이후 멈춘 '인천 신인왕' 시계를 박지환이 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7 06:27
프로야구

'박용택이 보인다' 손아섭,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500안타+역대 1위 '가시권'

베테랑 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500안타 돌파를 눈앞에 뒀다. 아울러 통산 최다 안타 기록 경신도 초읽기에 들어갔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손아섭이 13일 KT 위즈전에서 안타 1개를 추가해 통산 안타를 2496개로 늘렸다. 이로써 2500안타까지 4개, 박용택(전 LG 트윈스)가 보유한 리그 최다 안타 기록(2504개)까지 8개를 남겨뒀다'고 14일 전했다.2007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그해 4월 7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2루타로 때려냈다. 2015년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000안타, 2018년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500안타, 2021년 대구 삼성전에서 20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손아섭의 2000안타는 KBO리그 역대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최소 경기(1636경기) 달성 기록으로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안타 관련 타이틀에서 손아섭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2012, 2013, 2017, 2023시즌 총 4회 최다 안타 부문 1위에 올랐는데 이는 손아섭과 이병규(전 LG) 둘뿐이다. 손아섭의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는 2017 시즌 기록한 193개. 커리어 내내 꾸준히 안타를 기록하면서 2500안타와 통산 최다 안타 고지에 빠르게 근접할 수 있었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201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고, 2023시즌에는 KBO리그 역사상 첫 번째로 8시즌 연속 150안타 이상을 쳐내기도 했다. KBO는 손아섭이 2500안타와 통산 최다 안타를 달성할 경우 표창 규정에 따라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4 16:10
일본야구

[오키나와 인터뷰] 일본 레전드 아오키 "한국 더 좋은 성적 낼 것, 젊은 선수들 포기하지 말라"

지난해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상징성이 큰 대회였다. 일본이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등을 앞세워 미국을 꺾고 우승했지만, 한국은 1라운드 탈락했다. 최근 여러 국제대회에서 한·일 야구 격차가 벌어지면서 야구계에는 위기의 목소리가 커졌다.일본 야구가 앞서나가는 비결은 뭘까. 아오키 노리치카(42·야쿠르트 스왈로스)는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세상에 정보가 많아졌다. 야구도 마찬가지"라며 "(일본은) 그 부분에 늦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일본은 과거 작전 야구를 바탕으로 한 '스몰볼' 성향이 강했다. 번트와 주루로 점수를 쥐어짜 "재미없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여전히 일본 야구의 중심은 스몰볼이다. 하지만 장타를 생산하는 '빅볼'도 능수능란하게 보여준다. 아오키는 일본 야구 레전드 중 한 명이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1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6년을 뛴 베테랑이다. NPB 베스트 나인 7회,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 7회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MLB에선 스즈키 이치로(2653경기) 마쓰이 히데키(1236경기)에 이어 일본인 야수 중 역대 세 번째로 많은 758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6년과 2009년 그리고 2017년 WBC 등에 출전해 한국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아오키는 "한국 야구가 어떻게 나아갈지 모르기 때문에 확실하게 대답할 순 없다"는 전제하에 "한국 선수들은 체격이 좋고 연습량이 많은 것으로 안다. (지금보다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아오키는 2018년 1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일본으로 복귀했다. 1982년생으로 불혹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으로 야쿠르트 구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낸다. 2021년 5월 26일에는 역대 네 번째 미일 통산 25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비결로 "내 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현실을 직시했다"며 "트레이닝을 비롯해 몸을 케어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아오키의 소속팀 야쿠르트에는 무라카미 무네타카(24)라는 NPB 최고 타자가 소속돼 있다. 무라카미는 2022시즌 홈런 56개를 쏘아 올려 역대 NPB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58년 만에 갈아치웠다. 홈런뿐만 아니라 타격(타율 0.318)과 타점(134개)에서도 1위에 올라 역대 NPB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오른 '괴물'이다. 지난해에도 홈런 31개를 쏘아올렸다. 일본 야구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선수 중 하나로 2021년 도쿄 올림픽, 2023년 WBC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아오키가 무라카미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건 뭘까. 그의 메시지는 간결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 포기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01 08:01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정상 오른 비룡…리그 뒤집은 '뒷돈 트레이드'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KS 정상에 오른 비룡 SK는 한국시리즈(KS)에서 두산을 4승 2패로 꺾고 통산 네 번째 KS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뒤 넥센을 제압하고 KS 무대를 밟았다. 정규시즌 1위 두산을 상대로 1차전에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6차전 4-4로 맞선 연장 13회 터진 한동민의 결승 솔로포로 마침표를 찍었다. 시리즈 MVP는 한동민,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KBO리그 사상 첫 KS 우승을 이끈 외국인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② 11년 만에 PS 밟은 한화 만년 최하위 한화는 정규시즌 3위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규시즌 4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덜미가 잡혔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패한 게 뼈아팠다. 준PO 최우수선수(MVP)는 시리즈 타율 0.364(11타수 4안타) 2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른 임병욱이 차지했다. ③ 히어로즈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 적발 5월 30일 히어로즈 구단의 축소 또는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가 뒤늦게 발각돼 리그가 큰 혼란에 휩싸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관련 사건을 조사했고, 총 23번의 트레이드 중 12건에서 총 131억5000만원의 '뒷돈 거래'를 확인했다. 하지만 처벌은 미미했다. 히어로즈 5000만원, 나머지 8개 구단(KIA·두산·롯데·NC·LG·한화·삼성·KT)은 각각 2000만원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에게는 무기 실격 처분이 내려졌다. ④ 영구 퇴출당한 이장석 전 대표 이장석 전 대표는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아 11월 야구판에서 쫓겨났다. KBO는 향후 히어로즈 구단 경영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물론 임직원까지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이장석 전 대표는 앞서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직무가 정지됐다. 시즌 중 불거진 뒷돈 트레이드 책임자로 무기 실격으로 징계가 상향됐고 결국 리그 퇴출 철퇴까지 맞았다. ⑤ 안우진 징계 후 데뷔 휘문고를 졸업한 안우진은 2018시즌 1차 지명(계약금 6억원)을 받고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고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도의적 책임을 지고 구단 역시 50경기 출전 정지 자체 징계 처분을 내려 1군 데뷔전이 5월 25일 뒤늦게 성사됐다. 당시 안우진은 “실력을 떠나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최근 학폭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면서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⑥ 김경문 감독 경질 6월 3일 NC는 김경문 감독을 경질했다. 2011년 8월 창단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2014년부터 4년 연속 팀을 PS에 올려놨다. 신생 구단이 리그에 자리 잡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2018년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선수단 운영에서도 잦은 마찰을 빚어 구단과 불편한 관계가 지속했다. 유영준 단장이 감독 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치른 NC는 10월 새 감독으로 이동욱 수비 코치를 선임했다. ⑦ 최다 안타 기록 박용택 LG 박용택은 6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통산 2319번째 안타를 기록, 양준혁을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2002년 데뷔한 박용택은 부상으로 주춤한 2008년을 제외하면 16시즌에 걸쳐 매년 세 자릿수 안타를 꾸준히 때려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리그 첫 7년 연속 150안타 금자탑을 쌓았다. 2020년 10월 리그 첫 2500안타를 돌파한 박용택은 그해 2504번째 안타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⑧ 외국인 100승 달성한 니퍼트 KT 더스틴 니퍼트는 6월 29일 수원 NC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실점 쾌투로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따냈다. 리그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첫 통산 100승 달성이었다. 2011년 한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니퍼트는 2017년까지 7년 연속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94승을 따냈다. 2018년 KT로 팀을 옮겨 8승을 더 추가한 뒤 통산 102승(51패)으로 KBO리그 경력을 마무리했다. ⑨ AG 정상에 오른 대표팀 야구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일본과 대만을 꺾고 우승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예선 B조 첫 경기 대만전을 1-2로 패하면서 위기감에 휩싸였다. 빠르게 분위기를 추스른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AG 3회 연속 우승. 경기 후 대표팀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대만전 첫 경기에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믿었다.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⑩ 선동열 대표팀 감독 사퇴 선동열 국가대표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다. 한국 야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 하지만 병역 혜택을 받는 몇몇 선수의 대표 선발을 둘러싸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 관련 내용을 해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회의원의 망신 주기식 질문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11월 스스로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배중현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30 18:00
프로야구

'출루왕'이 '찬스왕'으로…25타수 1안타에서 득점권 1위 점령

'출루왕'에서 '찬스왕'으로 거듭나고 있다. LG 홍창기(29)는 올 시즌 득점권에서 가장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타자다. 15일 기준으로 득점권 타율 0.388를 기록,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0.385)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지난해 출루왕(0.456)에 오르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를 수상한 홍창기가 올 시즌 득점권에서 한층 강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원래부터 득점권에서 강했던 건 아니었다. 프로 입단한 2016년(2차 3라운드 27순위)에는 득점권에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018년 3타수 무안타, 2019년 6타수 1안타에 그쳤다. 기회도 적었지만, 찬스에서 한방이 없었다. 주전으로 도약한 2020년부터 달라졌다. 득점권에서 79타수 21안타 0.266을 기록했다. 개막 후 6월까지 득점권에서 1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때까지 프로 통산 득점권에서 2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7월부터 시즌 종료까지 65타수 21안타(타율 0.323)로 확 올라갔다. 지난해엔 득점권 타율 0.343으로 전체 4위, 팀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리그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매년 경험이 쌓이면서, 득점권 타율도 상승하고 있다. 홍창기는 달라진 비결로 은퇴한 박용택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한창 득점권에서 타율이 좋지 않을 때 선배님이 '3구 안에 승부한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전했다. 박용택은 은퇴 전 10시즌 동안(2011~2020년) 타율 0.322를 올렸는데, 득점권에서는 0.344로 좀 더 강했다. 이 기간 NC 다이노스 박민우(0.376)이어 2위에 해당한다. 베테랑의 조언은 득점권에서 유독 자주 고개를 떨구는 신예 홍창기에게 적중했다. 올해 홍창기의 3구 이내 타율은 0.388로 시즌 타율(0.304)보다 훨씬 높다. 홍창기는 "올해 득점권에서 안타도 많이 나오는데 박용택 선배님의 조언 덕에 좋아졌다"라고 고마워했다. 득점권 찬스일수록 더 과감하게 배트를 휘두른 데다, 올해 확대된 스트라이크존도 영향을 끼쳤다. 홍창기는 "올 시즌 타석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임한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인해 시즌 초반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쳐야 할 때는 빠른 카운트에 배트를 휘두른다. (볼넷 등으로 출루했던) 예전보다 좀 더 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홍창기는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온 뒤 타율 0.231(39타수 9안타)에 그치고 있다.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탓에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타순이 9번까지 내려갔다. 류지현 LG 감독은 "스윙 밸런스를 잡을 때까지 (홍창기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후반기 득점권 타율은 0.429(7타수 3안타)로 아주 높다. 홍창기는 "예전에는 득점권에서 주자를 불러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커 오히려 부진했다. 요즘은 편하게 생각한다. 땅볼만 쳐도 주자가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웃카운트와 득점을 바꾼다는 생각으로 타격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홍창기는 출루율 0.392(6위)로 여전히 좋다. 팀 내 출루율과 득점권 타율 모두 1위다. 리드오프의 '출발'과 '끝맺음'이 좋으니 LG 타선(타율, 홈런, 타점, 장타율 1위)이 강할 수밖에 없다. 이형석 기자 2022.08.16 08:43
야구

[연말특집] 박용택·김태균 '레전드 끝장토크' "우리는 거짓말쟁이들입니다"

한화에서 은퇴한 레전드 김태균(38)이 "지금도 팬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전지훈련 출발 전에 '각오를 밝혀달라'고 하면 '올 시즌 마지막에는 팬들과 함께 웃겠다'고 말했다. 십 년 넘게 같은 말만 반복하다 끝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은퇴식에서 눈물을 펑펑 흘린 이유를 설명하면서였다. 김태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옆에 있었던 박용택(41)이 치고 들어왔다. LG에서만 뛰다 은퇴한 그는 김태균의 말에 자기 생각을 더해 한 문장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우리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공식적으로 가장 많이 거짓말을 한 사람들입니다." 박용택과 김태균은 2020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닮은 점이 많다.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자랑한 둘은 수많은 기록을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LG와 한화를 각각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별명도 참 많다. 일간스포츠는 2020년 경자년(庚子年) 마지막 인터뷰이로 화려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이제 막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박용택과 김태균을 만났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김태균이 "고민 상담을 하려고 박용택 선배에게 문자를 남겼지만, 답신을 받지 못했다"며 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놀란 박용택은 황급히 자신의 휴대폰을 뒤졌다. 그는 이내 "문자가 아니라 통화를 했잖아?"라며 "(요즘) 방송인이 다 됐네"라고 응수했다. 둘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이어갔다. 야구 인생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베테랑으로서의 어려움,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까지, 둘은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박용택(이하 박)="11월 30일로 선수 계약이 종료됐다. 앞으로의 밥벌이,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안고 있다. 가끔 구직활동에 나서고(웃음). 집에서 무의식적으로 야구 배트를 들었다가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며 깜짝 놀라서 던진 적도 있다. (김)태균이는 7월부터 배트를 안 잡았다고 하던데." 김태균(이하 김)="은퇴 후 배트를 잡아본 적 없다. 꼴도 보기 싫어. 너무 지쳤던 것 같다. 물론 앞으로 '뭘 해야 하나'라는 고민 속에 방송과 인터뷰를 하며 새로운 재미를 얻고 있다." 박="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팬들에게 좋은 안 좋든, 마지막 모습으로 많은 팬의 기억 속에 남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KBO리그가 팀당 144경기를 다 소화해 다행이다." 김="경기장에서 팬들의 환호가 들리지 않아 어색했다. 또 나만의 루틴이 있어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은퇴 예고'와 '은퇴 투어'로 흘러갔다. 박용택은 2018년 말 LG와 세 번째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때 2020년 은퇴를 예고했다. 그리고 올해 '미니 은퇴 투어'를 했다. 반면 김태균은 구단의 2년 FA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1년 계약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렸다. 그는 8월 15일 삼성전을 끝으로 조용히 은퇴를 결심했다. 김="용택이 형의 마지막 시즌은 정말 멋있었다. 나 역시 멋있는 마무리를 상상하면서 땀을 쏟았다. 그런데 쉽지 않더라. (은퇴 시기를) 미리 결정해야 했는데, 팀 상황과 개인 사정도 있으니…." 박="그런 면에서 태균이를 보면 너무 아쉽다. 같이 은퇴한 정근우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물러났다. 근우에게 '시즌 종료 후 은퇴하겠다고 발표하는 것보다 더 일찍 팬들에게 이를 알리는 게 좋지 않겠느냐, (선수로 좀 더 뛰며 은퇴를 미루면 어떨지) 한 번 더 생각해봐'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난겨울 태균이가 1년 계약을 결정하면서 '보여주겠다'라고 했을 때, 정말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최고참이 되면 나 혼자만 야구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팀 성적, 분위기를 신경 써야 한다. 한화가 우승권에 있는 팀이었다면 베테랑이 조금 못해도 괜찮다. 그러나 반대 상황이면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다. 모든 걸 어깨에 짊어져야 한다." 김="정말 공감한다. '괜히 선배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1년 전에는 명예 회복만 생각했는데, 막상 시즌에 돌입하니 고참으로서 신경 쓸 부분이 정말 많더라. 내 야구뿐만 아니라 후배와 팀, 구단과의 관계 등등. 20년 프로 생활 중 마지막 1년,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 즐기면서 야구를 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은퇴 후 후련한 느낌이다. 나보다 오래 야구를 한 용택이 형이 대단해 보인다." 박="100% 공감한다. 마지막 FA 계약 때 1년만 더 뛰면 아쉬울 것 같아 '2년 후 은퇴할게요'라고 했다. 그 이상은 내가 너무너무 힘들어 더는 못 버티겠더라. 몸은 50세까지 할 수 있는데, 마음과 정신은 하루하루 스트레스가 컸다. 아쉬움 없이 이 힘든 걸(야구) 끝내려고 잡은 시간이 2년이었다." 포스트시즌 무대까지 밟은 박용택과 달리 '끝(정규시즌 종료)'이 보였던 김태균은 10월 22일 은퇴 기자회견을 했다. 이때 김태균은 큰 체격에 어울리지 않게 서러운 눈물을 하염없이 쏟았다. 박="나 역시 은퇴 기자회견을 하면 눈물이 흘러내릴 것이다. (팬들은) '박용택 또 운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 태균이의 눈물을 보며 '같은 감정을 느끼고, 같은 생각을 하는구나' 싶었다. 오히려 눈물이 안 보이면 의아할 것 같다." 김="나도 울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눈물이 그냥 나오더라. (무슨 감정인지) 나도 모르겠더라. 내 플레이를 보면서도 '이제 저렇게 다시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눈물이 나더라. 참 이상했다." 박="그만큼 야구가 쉽지 않다. 요즘 '다시 태어나면 어떤 포지션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는다. '나는 야구를 보지도 않을 거다'라고 말한다. 나 역시 공식적인 자리에서 팬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어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김="용택이 형은 모든 후배가 꿈꾸는 은퇴, 훌륭한 마무리를 했다. 팀(LG)도 오랜 암흑기를 겪다가 마지막에 좋은 성적을 냈다. 그래서 나는 팬들에게 더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컸다. 지금도 약속을 지키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전지훈련 출발 전에 '올해는 어떻게 하겠다' '팬들과 웃겠다'라는 각오와 목표를 10년 넘게 반복했지만, 말만 하다 끝난 느낌이다. 나중에는 같은 말만 되풀이하니 민망하더라. 형이 팬들의 사랑에 대한 최고의 보답은 팀 성적이라 했는데, 나는 그걸 보여드리지 못하고 끝내 아쉬움이 짙다. 그래서 은퇴 기자회견 때도 '죄송하다'는 말 외엔 드릴 얘기가 없었다. 뭔가를 드리지 못하고 떠나는, 죄인이 된 느낌이었다. 그래서 용택이 형이 정말 부럽다. 선수 생활도 잘 마무리하고 팬들에게 보답하고." 박용택은 LG 트윈스가 창단한 1990년 야구를 시작했다.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그는 LG 트윈스 입단을 꿈꾸며 성장했다. 천안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김태균 역시 한화 입단이 목표였다. 박="LG는 내 야구 인생의 시작과 끝이다.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우리 팬들은 내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LG의 긴 암흑기 동안 같이 슬퍼하고 화도 내며, 눈물을 흘렸다. (2013년 이후) 가을 야구를 하면서 같이 즐거워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나를 형, 동생, 오빠를 대하는 감정으로 좋아해 주신다."김="나 역시 한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유니폼을 벗었다. 한화 이글스가 우리 집, 가족 같다. 한화에 몸담아 국가대표에 다녀오고 해외 진출(일본 지바 롯데)도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한화 덕분에 많은 걸 얻었다." 둘은 '별명 부자'이자 '기록 부자'다. 박용택은 역대 최초 10년 연속 3할, 7년 연속 150안타를 때려낸 '기록의 사나이'다. 은퇴 시즌인 올해 두 가지 기록을 추가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2500안타를 달성했고, 개인 최다 출장 신기록도 작성했다. 김태균은 KBO리그에서 18시즌을 뛰는 동안 타율 0.320(2209안타), 311홈런, 1358타점을 올렸다. 개인 통산 출루율은 0.421다. 리그 역사상 2000안타와 300홈런을 함께 기록한 오른손 타자는 김태균이 유일하다. 2017년에는 86경기 최다 연속 출루 기록도 달성했다. 박="류중일 감독(전 LG)님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최다 출장 기록 달성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2500안타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병규 타격 코치가 내 기록에 관해 굉장히 신경 쓰더라. 그래서 타격 코치가 '왜 일개 선수의 기록 달성을 염려하느냐. 후배들 타격 지도에 더 신경 써라'고 핀잔을 줬다. (박용택은 이병규 코치에게 '코치'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했다. 쑥스럽다고 한다. 그만큼 친분이 두텁다.) 또 최다 출장 기록 달성 전 정성훈(기존 기록 보유자)에게 전화했더니 '형, 내가 가진 통산 기록이 겨우 그거 하나다. 그걸 뺏어가냐. 욕심쟁이'라면서 '형, 고생했어'라고 하더라. 내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3년을 제외하면 야구를 즐긴 적이 없다. 그땐 이병규, 정성훈, 이진영 등 고참급 선수 모두 야구가 잘 됐고, 팀 성적도 좋아 서로 장난도 많이 쳤다. 이 기간을 제외하면 야구를 즐겁고, 신나게 해본 적이 없다. 늘 버티려고 노력했다. 오래 버티고 버티다 보니 여기까지 왔고, 기록도 쌓였다." 김="나는 86경기 연속 출루 기록과 관련해 처음엔 의식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매일 출루하나?' 싶었다." 박="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받을 만한 기록인데." 김="맞다. 문득 연속 출루 기록이 50경기에 다가섰을 때 '김태균 등번호가 52번이니까 '52경기 연속 출루'는 달성했으면 좋겠다'라는 댓글을 봤다. 그제야 기록에 대해 알게 됐다. 신경이 쓰였다. 처음 한두 타석에 출루하지 못하면 주변에서 '기록이 깨지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들려왔다. 그럼 난 기록에 의식하지 않는 척 연기해야 했다. 그게 스트레스였다. KBO 신기록을 작성한 뒤엔 어떻게든 볼넷을 얻어 출루해야겠다는 생각에 타격 스타일이 바뀔 정도였다. '이러다가 안 되겠다' 싶어 초구부터 과감하게 휘두르고 했다. 그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록이 86경기까지 연장됐다. 기록 달성이 중단된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성 타구를 쳐 '이제 됐다' 싶었다. 그런데 하필 김동엽(당시 SK, 현 삼성)이 쫓아가 기가 막히게 잡더라. 전날 배트도 선물했는데…. (김)동엽이가 숙소로 돌아가 '미안하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그래서 '아니다. 잘했다. 천안북일고 후배가 잡아줘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박="특별하게 잘하진 않았지만, 그냥 꽤 괜찮은 기록을 남겼다. 나이와 타협하지 않았다. 하물며 아버지께서 '나이 먹어서 배트 스피드 느려졌다'고 하신 말씀에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또 타격 폼도 매일 조금씩 바뀌었다. 계속 연구하고 시도했다. 난 20대에 2할 타자, 30대에는 3할 타자였다. 40대에는 4할 타자를 하고 싶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신체 능력이 떨어졌지만, 간절함은 더 컸기에 나름대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김="용택이 형도 그런 것 같은데 나도 예민한 편이었다. 부진에 빠지면 배트를 끌어안고 잠을 잤다." 기록 얘기 도중 박용택의 '발'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다. 박용택은 "잘 모르시는 분이 많은데 이대형(은퇴) 이전에 내가 LG 최초의 도루왕(2005년 43개)"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그는 "20대에는 1군에서 버티려면 도루를 해야 했다. 그게 내 경쟁력이었다"라고 했다. 김태균도 "나도 과거에는 날렵했다"라고 했다. 그러자 박용택이 "그런데 왜 안 뛰었어?"라고 놀렸다. 김태균은 "입단 초기 때 코치님들이 '너는 다치지 말고 시즌 끝까지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래서 주루를 조절했더니, 나중에는 정말 못 뛰더라"며 자폭했다. 긴 프로 생활을 뒤로하고 이제 막 '제2의 야구 인생'을 내디딘 둘은 서로를 응원했다. 또 한국 야구의 발전을 고민하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기고, LG와 한화의 건승을 기원했다. 박="원래 야구 공부를 위해 미국 혹은 일본으로 유학을 가려 했다. 코로나19로 계획을 미뤘다. 다만 한 가지 원칙은 세워뒀다. 은퇴 직후 현장(그라운드)에 있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구단에서 러브콜도 없었다(웃음). 특정 팀에 소속되지 않은 채 제3자의 눈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보고 싶었다. 내년에는 해설위원으로 팬들께 인사드릴 것이다." 김="용택이 형과 비슷한 생각인데, 다만 외국에서 야구 공부를 할 생각은 안 했다. 한화에서만 뛰었기에 시야가 좁다고 느낀다. 다른 팀의 장·단점을 보고 싶었다. '공부하려면 국내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부족한 것을 많이 알고 있어 (은퇴 뒤) 바로 지도자가 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도 해설위원을 고려하고 있다. 용택이 형은 말씀도 잘하시지 않나. 그래서 난 걱정이 된다. 요즘에는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정말 전문가처럼 다양한 지식을 갖고 계신다. 이 부분을 충족시켜드리려면 준비를 정말 많이, 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해보려고 한다." 내년 시즌 LG와 한화의 전망을 부탁하자, 박용택은 "친정팀이라는 걸 떠나서 LG가 우승 후보 1순위는 아니다. 그래도 가을 야구에 진출할 확률은 90% 정도다. 그건 확실하다"라고 점찍었다. 김태균은 "한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카를로스 수베로)이 부임했다. 고참 선수들이 팀을 떠나면서 분위기에 민감한 젊은 선수 위주로 꾸려졌다. 수베로 감독이 젊은 선수들이 기죽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당장 욕심부리기보다 가을 야구를 통해 경험을 쌓고, 자신감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흥도 많고, 화도 많은 우리 LG 트윈스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사회인이 된 박용택입니다. 그동안 넘치고, 또 넘치는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생 갚지 못할 것입니다. 정말 잘 간직하겠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려고 합니다. 내년에는 아마 제3자의 눈으로 객관적이고 냉정한 눈으로 야구를 바라봐야 합니다. 어쩌면 LG 팬들이 왜 그렇게 화를 내셨는지, 왜 LG를 사랑하셨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 항상 야구장 근처에서 여러분들 만나볼 수 있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김="'보살 팬'인 우리 한화 이글스팬 여러분.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갖고 시즌을 치렀습니다. 좋지 않은 성적에도 한결같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죄송하다는 말은 그만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후배들이 저의 죄송한 마음을 풀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뒤에서 잘 지원하겠습니다. 제2의 인생도 한화 이글스와 함께 잘 그려보겠습니다. 선수 시절 죄송했던 마음을 갚을 기회가 있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0년 야구인생 담은 별명부자들 박용택 "머리에 얼음주머니 올리는 건 내가 시초"김태균 "넘어진 후 관중석 '괜찮아' 응원 창피했다" KBO리그에서 별명으로 박용택과 김태균을 뛰어넘을 선수는 없다. 둘의 별명에는 30년 야구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박용택은 "별명이 많다는 건 팬들의 관심 덕분"이라며 "다만 좋은 의미의 별명 못지않게 부정적인 의미, 또 화풀이나 놀림용 별명이 많다. 아무래도 팀(LG)이 오랫동안 암흑기를 보냈고, 이 기간 팀에 몸담아서 '쓴소리 화살'을 받을 대표적인 선수여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처음에 별명이 하나둘씩 생길 땐 너무 웃겼다. '어떻게 이런 기발한 별명을 만들지?'라고 생각하며 스트레스도 풀곤 했다"라며 "나중에 안 좋은 별명이 생기면서 멀리하게 됐다"라며 웃었다. [박용택]마호메트로-"머리에 얼음 주머니를 올리는 건 내가 시초. 왜 웃기냐면 내 얼굴에 아랍 느낌이 있으니까"커피택-"오해다. 나는 커피를 전혀 안 마신다. 캐모마일에 시럽을 넣어 마신다.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받아 마셨는데 오해를 낳았다"용암택-"먼저 '찬물택'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왜 잘해?'라며 좋은 별명 지어주신 듯"꾸준택-"특별하게 잘하진 않았지만, 꽤 괜찮은 기량? 나이랑 타협하지 않았다. 신체 나이는 떨어져도 간절함은 더 컸기 때문"팬덕택-"내가 가장 좋아하는 별명. 발음도 좋다. 내 야구 인생은 정말 '팬덕택'이었다" [김태균]김꽈당-"수많은 별명의 시발점. 내 타격이 허무해서 하늘을 바라보다 잔디에 걸려 넘어져. 관중석에서 '괜찮아'라는 응원이 나와서 창피했다" 김스승-"KT 문상철이 조언을 구했는데 열정과 진정성이 느껴져 워밍업도 못 하고 설명했다. 오히려 내가 고마웠다"김소통-"어렸을 적 사진 찍는 걸 안 좋아했지만, SNS 활발해지면서 시작. 해시태그 없이 사진 올리니 주변에서 '아저씨 같다'라고"김기부-"쑥스럽다. 어릴 적 환경이 어려워 야구 그만둔 주변 선수들에 안타까움 느껴 조금씩 기부. 앞으로 더 많이 하겠다"김울보-"은퇴 기자 회견 그저 눈물이 나오더라. 뭔가 선물을 하지 못하고 떠나 죄인이 된 느낌. 팬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박용택과 김태균의 '송년 특집 인터뷰'는 일간스포츠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에서 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이형석·안희수 기자 2020.12.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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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포수 양의지, '2020 스포츠서울 올해의 선수' 선정

포수 양의지(33)가 NC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20 스포츠서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양의지는 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열린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선수로 등극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해의 선수로 뽑힌 양의지는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양의지는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다. NC 주장을 맡아 통합우승을 이끌어 구단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친정팀인 두산과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젊은 투수들을 완벽히 이끌었을뿐더러 5차전에서는 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홈런을 쏘아 올려 최우수선수(MVP)로 등극하는 영광을 누렸다. 소속팀을 바꿔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것은 양의지가 처음이었다. 그는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은 갈 수 있겠지만, 우승은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후배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따라왔다. 좋은 구단에서 좋은 코칭스태프와 동료를 만난 덕분에 창단 첫 통합우승 영광을 얻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팀 후배이자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승리 보증수표로 활약한 구창모(23·NC)는 '올해의 투수'로 선정됐다. 시즌 중반 전완근 부상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15경기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로 NC 마운드에 큰 버팀목이 됐다.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최형우(37·KIA)는 역대 두 번째 최고령 타격왕(0.354)에 등극해 '올해의 타자'로 뽑혔다. 시즌 140경기에서 28홈런 115타점으로 맹활약해 타이거즈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냈다.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끈 NC 이동욱 감독은 '올해의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탁월한 소통과 데이터 활용 능력 등을 앞세워 "야구장의 주인공은 선수"라는 격언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창단 첫 통합 우승 영예로 돌아왔다. 약관의 나이에 KBO리그에 데뷔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따낸 KT 소형준(19)은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고졸(유신고) 신인인 소형준은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담대한 투구로 1차 지명자의 위엄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SK 김민재(47) 수석코치는 두산 시절 '국가대표 내야수'와 '육상부 재건'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코치'로 꼽혔다. KT 프런트는 안정적인 선수단 지원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끌어내 '올해의 프런트'로 선정됐다. 올해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는 LG 박용택(41)은 개인 통산 2500안타를 돌파(2504개)하는 등 프로 18년간 LG 한 팀에서만 뛰며 2000경기, 2000안타, 1000타점, 1000득점, 200홈런, 300도루를 돌파해 '올해의 기록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5월 무릎 십자인대파열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NC 나성범(31)은 올해 37홈런 112타점 115득점 타율 0.324로 완벽히 재기해 '올해의 재기상'을 받았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최원준(26)은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0승 2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맹활약해 '올해의 성취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불펜 핵심으로 자리를 잡은 지 1년 만에 10승 투수로 성장해 두산의 선발을 이끌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키움 김혜성(21)은 '올해의 수비'로 선정됐다. 내·외야를 오가며 수차례 호수비를 펼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남양주 야놀 유소년팀 권오현 감독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관한 대회에서 올해만 세 차례 우승을 따내는 등 '공부하는 학생선수'의 성공사례를 이끈 공로로 '올해의 유소년'에 선정됐다. 청주 세광고 김용선 감독은 팀을 67년 만에 청룡기 4강, 37년 만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에 결승으로 이끌어 '올해의 아마추어상'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한발 빠른 방역 대책 수립으로 무사히 정규시즌 완주를 이끈 한국야구위원회(KBO) 코로나대응 테스크포스(TF)팀은 '공로상'을 받았다. 한국인 야수 메이저리거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탬파베이 최지만(29)은 특별상 수상 영예를 안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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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기록상' 박용택의 에피소드, '공로상' 김태균 "팬 사랑 보답"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두 명의 레전드' 박용택(41·LG)과 김태균(38·한화)이 기록상과 공로상을 각각 품에 안았다. 2020년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도 정규시즌을 정상적으로 끝냈다. 올해 만들어진 기록은 그래서 더 의미 있었다. LG 박용택은 역대 최초 10년 연속 3할, 7년 연속 150안타를 때려낸 '기록의 사나이'다. 은퇴 시즌인 올해 두 가지 기록을 추가했다. 10월 6일 잠실 삼성전 2-2로 맞선 9회 1사 1루에서 구본혁의 대타로 나서 삼성 이승현으로부터 2루타를 뽑아냈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2500안타를 달성했다. 박용택은 2018년 6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2319번째(종전 양준혁 2318개) 안타를 때려내며 KBO 역대 개인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올라선 그는 통산 2504안타를 기록한 뒤 유니폼을 벗었다. 또한 박용택은 10월 8일 잠실 삼성전 7회 대타로 그라운드를 밟아 개인 최다 출장 신기록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정성훈(2223경기 출장)이 가지고 있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박용택은 자신의 타이틀 중 최다 경기 출장을 가장 의미 있는 기록으로 손꼽았다. 그는 "LG에서 친하게 지낸 정성훈(현 KIA 코치)에게 신기록 달성 전날 전화했더니 '내가 유일하게 보유한 최다 기록이 출전인데, 그걸 뺏어가느냐'고 하더라"며 "2500안타 달성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이병규(현 LG 타격 코치) 형이 나보다 더 의식하기에 '뭘 그리 신경 쓰느냐'고 핀잔을 줬다"며 색다른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공로상은 김태균이 차지했다. 2001년 한화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그해 신인상을 차지했다. 김태균은 이날 "신인상을 받고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 은퇴했으니 상을 받을 일이 많지 않을 텐데, 선수 생활 마지막에 의미 있는 상을 주신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 관계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KBO리그에서 18시즌을 뛰는 동안 타율 0.320(2209안타), 311홈런, 1358타점을 올렸다. 개인 통산 출루율은 0.421다. 리그 역사상 2000안타·300홈런을 때린 오른손 타자는 김태균이 유일하다. 2017년에는 86경기 연속 출루라는 놀라운 기록도 달성했다. 뛰어난 기록으로 KBO리그의 위상을 높인 그는 국가대표팀 중심타자로서 국위 선양에도 앞장섰다. 아시안게임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멤버로 대표팀의 선전에 기여했다. 특히 1~4회 WBC에 모두 출전했다. 당시 그는 "태극마크는 항상 영광"이라고 했다. 또한 김태균은 지역봉사, 불우이웃돕기 등 선행에도 앞장섰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프로야구 선수로는 최초로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고, 2017년에는 '나눔국민대상'에서 보관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야구팬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0.12.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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