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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마무리까지 가는 게 '천릿길'이네…두산, 계산이 꼬였다

'불펜 왕국'이었던 두산 베어스가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뒷문 고민'에 빠졌다.두산은 지난 22일과 23일 SSG 랜더스와 치른 개막 2연전을 모두 패했다. 마운드 부진이 뼈아팠다. 메이저리그(MLB) 출신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5이닝 4실점 부진했고, 잭 로그도 6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외국인 선발 이상으로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 게 불펜이다. 두산은 22일 경기에서 어빈에 이어 박치국(1과 3분의 1이닝)을 올렸고, 이후 박정수와 이병헌이 한 타자씩만 잡게 했다. 8회엔 셋업맨으로 이영하를 기용했으나, SSG 대타 오태곤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았다. 이날 1이닝 이상 무실점으로 막은 불펜은 박치국뿐이었다. 23일 경기 양상도 비슷했다. 박치국이 상대한 두 타자에게 모두 안타를 맞고 물러났다. 이병헌도 한 타자만 상대했다. SSG 우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 타석에서 박정수를 올렸으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23일 9회 등판한 최준호만 한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으나, 승부가 기운 후였다.두산은 지난해 선발 투수들의 부진 탓에 고전했다. 어렵게 정규시즌 4위에 올랐지만, 두산의 외국인 투수들은 합계 13승(15패) 230과 3분의 2이닝에 그쳤다. 승리와 이닝 모두 KBO리그 최하위였다. 대신 불펜진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600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4.54)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꾸준히 뒷문을 지킨 홍건희와 영건 이병헌·김택연·최지강이 필승조로 활약한 덕분이다. 올해 개막을 앞두고는 최지강이 결막염으로, 홍건희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두산 벤치는 유일한 왼손 필승조 이병헌을 원포인트 릴리버로 썼다. 중간 불펜 투수들에겐 짧은 이닝을 맡겼다. 9회까지 리드를 지켰다면 등판했을 마무리 김택연은 이틀 동안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대체 자원도 마땅치 않다. 두산은 애초 롱릴리프로 기용하려 했던 최원준을 3선발로 되돌렸다. 기존 3선발 곽빈이 왼쪽 내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한 탓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기대를 모았던 최종인·박지호 등도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 시즌 초 필승조로 쓰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러나 두산은 불펜 기용 방향성을 바꾸지 않을 예정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한 시즌 144경기를 다 이길 순 없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현재 (믿고 맡길) 중간 투수들이 많지 않다. 여러 투수를 투입해 막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감독은 또 "택연이 말고는 컨디션 좋은 투수 순서로 등판해야 할 것 같다. 병헌이에게 1이닝을 맡기면 좋겠지만, 아직 그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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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7이닝 쾌투·이성규 역전 투런포' 삼성, 8~9회 10득점 '화끈한 뒤집기' [IS 인천]

'사자 군단'의 뒷심은 매서웠다.삼성 라이온즈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 원정 경기를 12-4로 승리했다. 7회까지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8~9회 대거 10득점, 승부를 뒤집었다. 시즌 전적은 24승 1무 18패. 반면 3연승을 눈앞에서 놓친 SSG는 시즌 20패(23승 1무)째를 당했다.주중 3연전 중 1차전을 2-9로 완패한 삼성은 전날 우천순연으로 하루 휴식, 시리즈 3차전을 준비했다. 앞선 4번의 맞대결을 모두 패할 정도로 SSG 약점이 두드러진 상황. 16일 경기도 초반 리드는 SSG의 몫이었다. SSG는 3회 말 이지영의 솔로 홈런, 1사 1루에서 나온 최지훈의 1타점 3루타로 2점을 뽑았다. 삼성은 0-2로 뒤진 4회 초 김영웅의 볼넷, 이재현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류지혁의 좌전 안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다만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추가 득점이 없었다.동점 위기를 넘긴 SSG는 4회 말 3점째를 기록했다. 2사 1·3루에서 1루 주자 이지영이 런다운에 걸렸는데 삼성 수비진의 빈틈을 파고들어 3루 주자 한유섬이 득점했다. 삼성의 저력은 경기 후반 돋보였다. 6회 초 김영웅의 솔로 홈런으로 2-3 추격했다. 삼성의 4번 타자 김영웅은 이 홈런으로 데뷔 첫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8회 초를 '빅이닝'으로 만들었다. 2사 1루에서 류지혁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3-3 동점. 계속된 2사 2루에서 이성규가 역전 투런 홈런, 후속 김헌곤이 연속 타자 홈런으로 순식간에 점수 차를 6-3까지 벌렸다. 8회 말 1사 만루 위기를 넘긴 삼성은 9회 초 대거 6득점, 쐐기를 박았다. 2사 만루에서 류지혁의 밀어내기 볼넷, 이성규의 3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최정이 잡지 못해 추가 2득점, 김헌곤의 중전 안타 때는 최지훈이 공을 뛰로 빠트려 또 추가 2득점했다. 2사 3루에선 강민호의 적시타까지 터져 12-3까지 앞섰다. SSG는 9회 말 하재훈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이날 삼성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쏟아냈다. 류지혁이 3타수 3안타 3타점, 이성규가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활약했다. 김헌곤도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화력을 지원했다. 선발 투수 코너는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2자책점) 쾌투로 시즌 3승(3패)째를 따냈다. SSG는 선발 투수 김광현이 5와 3분의 2이닝 2실점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이 10실점하며 무너졌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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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최지훈, 하영민 상대로 추격하는 투런포

2024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1루 최지훈이 투런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4.11/ 2024.04.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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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투런포 최지훈, 홈런은 사랑입니다

2024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1루 최지훈이 투런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4.11/ 2024.04.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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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최지훈, 추격의 투런포

2024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1루 최지훈이 투런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4.11/ 2024.04.1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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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149㎞'+'최정 459호포'...SSG, 롯데 꺾고 개막전 승리 '이숭용호 첫 승'

새롭게 출범한 '이숭용 호' SSG 랜더스가 개막전부터 투타 기둥을 앞세워 깔끔하게 승리를 가져갔다.SSG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 홈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승리의 주역은 단연 팀을 상징하는 두 레전드였다.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 등판해 승리를 챙겼고, 중심 타자 최정은 결정적은 투런포로 결승타를 기록했다.이날 경기는 사령탑을 바꾼 두 팀의 맞대결이기도 했다. SSG는 지난해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한 후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했다. 이에 2022년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김원형 감독을 경질한 후 이숭용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롯데도 사령탑을 교체하고 맞이한 첫 경기였다. 지난해 도중 래리 서튼 감독이 물러난 후 이종운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롯데는 시즌 후 'FA 최대어'로 꼽히던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전격 영입했다. '변화'를 외치고 맞이한 2024년. 첫 맞대결의 승자는 SSG였다. 선발 대결에서 김광현이 웃었다. 김광현은 이날 5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타자 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롯데 타선을 묶어 대량 실점없이 선발 투수 임무를 완수했다. 최고 구속은 149㎞/h를 찍는 등 구위도 여전했다.김광현이 버티던 가운데 최정을 앞세운 타선이 힘을 보탰다. SSG는 1회 선두 타자 최지훈이 안타 후 도루로 밥상을 차렸고, 4번 타자 한유섬이 투런포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롯데도 3회 초 김민성의 홈런, 전준우의 적시타로 동점을 되찾았다.해결사는 레전드였다. 최정은 2-2로 팽팽했던 3회, 2사 2루 상황에서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을 공략, 2점 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최정 개인으로서도 의미가 깊은 홈런이다. 최정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홈런 458개를 기록 중이었다. KBO리그 역대 1위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467개까지는 딱 9개가 남았던 상황. 10개만 치면 신기록을 쓸 수 있다. 최정으로서는 쉬운 기록이다. 그는 최근 1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이어가는 중이다.레전드답게 첫 경기부터 홈런으로 그 기대치를 충족했다. 459호 홈런으로 이승엽 감독의 기록까지 딱 8개만을 남겼고, 9개만 더 치면 신기록을 쓰게 됐다.롯데는 최정이 만든 두 점 리드를 뒤집지 못했다. 5회 노진혁이 적시타로 한 점을 냈지만, 후속 타자 유강남이 땅볼로 그치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롯데 선발 윌커슨은 5이닝 동안 6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을 기록했지만, 피홈런 2개에 흔들리며 4실점에 그쳤다. 롯데가 SSG 불펜에 묶여 추가 득점에 실패한 사이 최정이 7회 적시타를 기록, 이날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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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 '김성욱 대타 투런포' NC, SSG 꺾고 1차전 승리...PO 진출 87.5% 확률 잡았다

NC 다이노스가 준플레이오프(PO) 기선을 제압했다. NC는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신민혁이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8회 공격에서 대타로 나선 김성욱의 투런포로 리드를 잡았다. 불펜진이 SSG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진출 확률은 87.5%(32회 중 27회)다. 시리즈가 5차전으로 열린 준PO로 범위를 좁히면 14회 중 10회로 71.4%에 이른다. NC가 잡았다. NC 선발 투수 신민혁은 인상적인 포스트시즌(PS) 데뷔전을 치렀다. 6회 말 2사,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부상으로 정규시즌 막판 이탈했던 최정까지 합류한 타선을 상대로 분투했다. 2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은 신민혁은 3~5회 모두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3회는 최지훈과 김성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김민식에겐 희생번트까지 내주며 1사 2·3루에 놓였지만, 오태곤을 삼진 처리한 뒤 박성한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4회도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연속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한유섬·하재훈·최지훈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선두 타자 김성현에게 볼넷을 허용한 5회도 실점 없이 넘겼다. NC 벤치의 투수 교체 타이밍도 좋았다. 신민혁이 6회 말 최정과 에레디아, 오른손 강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한 뒤 왼손 타자 한유섬을 맞이하자, 좌완 불펜 투수 김영규를 투입했다. 김영규는 한유섬을 중견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타선은 7회까지 SSG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 공략에 실패했다. 한 번도 선두 타자가 출루하지 못했다. 4회 1사 뒤 박민우와 박건우가 연속 안타를 치며 처음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4번 타자 제이슨 마틴과 권희동이 각각 우익수 뜬공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엘리아스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하위 타선에서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을 깼다. 8회 초, 선두 타자 서호철이 유격수 강습 타구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 타자 김형준은 희생번트에 실패했지만, 이어 오영수의 대타로 나선 김성욱이 엘리아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쳤다.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14득점하며 화력을 뽐낸 NC 타선에 대해 "특히 하위 타선에서 상위 타선으로 득점 연결을 잘 해내는 점을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경계했던 하위 타선에 일격을 당했다. NC는 8회 말 수비에서 1점을 내줬다. 바뀐 투수 류진욱이 대타 추신수와 최주환에게 연속 안타, 박성한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1사 2·3루에 놓였고, 최정에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하지만 류진욱이 스코어 1-2에서 상대한 에레디아를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고 리드를 지켜냈다.1점 차 추격을 허용한 NC는 9회 초 공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 타자 박민우가 안타, 도태훈이 희생번트를 해내며 만든 1사 2루를 만들었고, 박민우가 3루 도루까지 해내며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침묵하던 마틴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추가 득점을 해냈다. 8회 선두 타자 안타를 치며 김성욱의 홈런 발판을 만든 서호철은 2사 뒤 SSG 바뀐 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NC는 9회 말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투입했지만, 그가 한유섬에게 안타, 하재훈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고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 상대한 최지훈과 김성현을 내야 뜬공 처리한 뒤 대타 김강민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간신히 리드를 지켜냈다. NC가 1차전을 잡았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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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3안타+쐐기포' 한국, 중국 8-1 완파…결승서 대만에 설욕 노린다 [항저우 2022]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결승에 올라 대만과 다시 만난다. 저번과는 다르다. 강백호(KT 위즈)가 부활했다.한국은 6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국과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8-1 대승을 거두고 대회 결승전 진출을 확정했다. 투·타 모두 완벽했다. 마운드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가 완벽투로 상대 기선을 제압했고, 타선은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을 기록한 강백호를 중심으로 15안타 8득점 대폭발했다. 2번 타자 최지훈(SSG 랜더스)도 4타수 3안타를 쳤고, 김주원(NC 다이노스)은 선제 투런포를 포함 2안타를 때려냈다.첫 득점을 낸 건 주전 유격수 김주원이었다. 한국은 2회 선두 타자 강백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무사 1루 기회 때 타석에 들어섰다. 중국 선발 투수 왕웨이이의 초구부터 공략한 김주원은 잡아당겨 시원한 타구를 만들었다. 김주원 본인도 홈런을 직감한 듯 방망이를 던졌지만, 결과는 파울 폴을 아슬아슬하게 넘어간 파울 홈런이었다. 파울 홈런 뒤 삼진은 법칙이라 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김주원은 왕웨이이가 다시 던진 148㎞/h 강속구를 그대로 받아쳤고, 타구 각도는 다소 높았으나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2-0.2회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쫓아간 한국은 3회 강백호가 드디어 폭발했다. 3회 2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중국 투수 왕샹과 풀카운트 싸움을 벌였다. 왕샹은 범타를 유도하기 위해 변화구를 던졌지만, 강백호가 이를 놓치지 않고 공략,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번 대회 그의 첫 홈런포.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4회 초 김성윤(삼성)이 파울을 양산해 만든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때렸고, 1사 후 최지훈(SSG)도 안타를 더했다. 후속 타자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중견수 앞으로 타구를 보냈고, 중국 중견수 량페이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글러브를 맞고 놓치면서 적시타가 됐다. 김성윤이 홈을 밟았고, 최지훈이 3루, 윤동희도 2루까지 진루했다. 노시환의 희생 플라이가 다시 더해졌다. 한국의 리드는 5-0까지 벌어졌다. 타선이 터지는 동안 마운드는 원태인이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완벽투를 기록하며 지켜냈다. 이날 중국 타자들이 빠른 구속에도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원태인은 직구를 더 강하게 던지는 대신 중국 선수들이 낯선 커터(컷패스트볼)로 대응했다. 그 결과 중국은 3회까지 단 1안타에 그쳤다. 원태인은 4회 커터가 몰리며 피안타 2개를 내줬지만, 이후 이번엔 직구로 뜬공을 유도해 위기에서 탈출했다. 위기를 벗어난 후에는 순항하며 6이닝 소화까지 성공했다.마운드를 정우영(LG 트윈스·1이닝 무실점)과 장현석(마산용마고·1이닝 1실점)이 지키는 사이 타선이 추가점을 더했다. 이날 침묵하던 문보경(LG)이 8회 터졌다. 한국은 1사 후 최지훈과 윤동희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이어 2사 후 문보경이 쳐낸 타구가 우중간 외야를 날아 담장까지 그대로 꽂혔고,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오는 2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9회 마지막 투수는 고우석(LG)이 등판, 실점 없이 한국의 승리를 지켜냈다.시원한 대승을 거둔 한국은 결승에서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결승전은 7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조별 예선과 만난 적 있는 상대다. 당시엔 한국이 0-4로 패했다. 설욕에 성공해야 한국이 다시 정상에 설 수 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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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최주환 쐐기 투런포, 최정 결승타+3안타' SSG, LG 잡고 1.5G 차 추격 성공

라이벌 LG 트윈스를 상대로 고전하던 SSG 랜더스가 모처럼 시리즈 첫 맞대결에서 웃었다. 주포 최정과 최주환이 나란히 터진 덕이다.SSG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47승 1무 32패를 기록한 SSG는 1위 LG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히며 전반기 막판 기록한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역시 막판 우천 취소 속에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에게 총 2연패로 다소 찜찜하게 마친 LG는 후반기 첫 경기 패배로 3연패에 빠졌다. 이날 SSG는 모처럼 주포 최정이 가세했다. 최정은 지난 5일 경기 수비 중 내전근 부상을 입고 한동안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다가 결국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휴식을 취해 왔다. 최정이 제 몫을 못하는 동안 SSG도 흔들렸다. 최정이 부상당한 5일 경기를 포함해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쳤다. 비등했던 LG와 1위 싸움도 조금씩 열세에 빠지기 시작했다.휴식 덕일까.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최정은 최정다운 모습으로 맹활약했다.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팀이 필요할 때마다 장타(2루타 2개)로 승리를 결정짓는 해결사가 됐다. 결승타와 마지막 리드를 굳히는 적시 2루타가 모두 최정의 몫이었다. 맞대결 전적 2승 6패의 난적 LG를 상대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한 최정은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5회 장타를 신고했다. 2사 2루 상황에서 켈리가 던진 초구 커브를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3-2 리드를 만들었다. 7월 동안 홈런이 없던 최주환도 시원한 한 방을 터뜨렸다. 최주환은 켈리와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47.7㎞/h 투심 패스트볼 실투를 공략, 35.5도 고각도로 넘어가는 우월 투런포로 단숨에 5-2 리드를 만들었다.리그 1위를 자랑하는 LG 타선도 분전하며 SSG 에이스 김광현을 괴롭혔다. LG는 1회 홍창기의 내야 안타와 오스틴 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SSG가 적시타 두 개로 역전한 후에는 오지환의 도루와 이재원의 적시타로 동점을 이끌었다. 이어 켈리가 무너진 후인 5회 말 김광현에게 집중타를 날렸다. 홍창기가 안타로 밥상을 차린 LG는 김현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한 점을 쫓았고, 이어 오스틴이 좌전 안타로 김현수를 불러들여 한 점 차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동점까지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6회에도 오른 김광현을 상대로 선두 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흐름을 잇지 못했다.LG와 달리 SSG는 해결사 최정이 다시 나섰다. 최정은 7회 최지훈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 기회 때 다시 한 번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1루 주자 최지훈이 빠르게 3루를 돌아 득점에 성공하면서 SSG는 승리에 확실한 쐐기를 박아냈다.최정과 최주환 외에도 타선의 고른 활약이 이어졌다.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하재훈은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팀 득점의 물꼬를 트는 장타를 터뜨리는 등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베테랑 김성현도 선배 최정 대신 3루를 지키며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유격수 박성한은 5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9회 결정적인 호수비를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SSG 선발 김광현은 7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고전했으나 노련하게 버텨 6이닝을 책임져 시즌 6승을 가져갔다. 김광현의 뒤는 고효준과 문승원이 무실점으로 지켜 홀드를 기록했고, 9회 마무리 서진용이 올라와 시즌 26호 세이브를 거뒀다.LG는 후반기 반등을 믿고 전반기 부진했던 케이시 켈리를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실패했다. 켈리는 전반기 부진 원인으로 분석한 결정구 구종 선택을 이날 바꿨지만, 고비마다 빠른 공이 SSG 타선에게 공략당했다. 결국 5회 장타 두 개로 무너지면서 숙제 해결을 다음 등판으로 미루게 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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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약점' 체인지업 줄였던 켈리, 이번엔 빠른 공이 무너졌다

약점인 체인지업을 줄였다. 그랬더니 빠른 공이 말썽이다.케이시 켈리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회까지 노련한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5회 3실점을 집중적으로 내줘 다시 패전 위기에 놓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65로 올랐고 시즌 6패 위기에 놓이게 됐다.2019년 LG와 계약 후 지난 4년 동안 58승을 거둔 에이스였던 켈리는 올 시즌 전반기 평균자책점 4.44로 부진했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날 그와 따로 면담을 가졌고, 결정구로 던지던 체인지업 대신 다른 대안을 마련하자고 권했다. 켈리 역시 같은 고민을 가졌기에 수긍했다.그러나 이날 역시 5실점을 허용하며 다시 한 번 자존심을 구겼다. 켈리 본인과 염 감독이 우려했던 체인지업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번엔 빠른 공이었다. 켈리는 1-0으로 앞서던 2회 첫 실점을 내줬다. 1사 후 하재훈에게 좌익수 뒤로 날아가는 대형 2루타를 맞았다. 150㎞/h 직구였다. 이어 2사 후 김민식에게 적시타로 동점을 내줬다. 역시 146㎞/h 직구였다.4회 실점도 직구가 걸렸다. 켈리는 노련한 투구로 최주환과 박성한에게 각각 삼진과 뜬공으로 2사를 선점했다. 그러나 앞서 2루타를 맞은 하재훈에게 5구 중 볼 4개를 내줘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김성현을 상대로 2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도루를 내줬고, 4구 째에 147㎞/h 직구를 던지다 김성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줘 2실점 째를 기록했다.켈리는 결국 5회 무너졌다. 추신수의 볼넷과 최지훈의 진루타로 2사 2루 상황을 맞이한 켈리는 최정에게 초구 132㎞/h 커브를 던지다 2루타로 SSG에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문제는 다음 타석이었다. 불을 꺼야할 상황에 큰 걸 맞았다. 켈리는 최주환과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47.7㎞/h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공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날아갔다. 최주환은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했다.결국 켈리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켈리는 6회 마운드를 정우영에게 넘기며 4-5 패전 요건 속에 등판을 마쳤다. 염경엽 감독은 '1선발'로서 믿음을 지니고 후반기 스타트를 그에게 맡겼지만, 일단 21일 경기에서만큼은 그 선택이 실패로 끝났다.잠실=차승윤 기자 2023.07.2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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