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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나라 몰랐는데.." 아보카도 던지면서 연습한 창던지기 선수, 한국 도움으로 패럴림픽 출전

농장에서 아보카도로 연습하던 바누아투 출신 창던지기 선수가 한국 체육계의 도움을 받아 파리 패럴림픽 무대에 섰다.켄 카후(25)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창던지기 남자 스포츠등급 F64 결선에서 52m01을 기록, 10명 중 9위에 올랐다. 1차 시기에선 파울을 기록했지만, 2차 시기에서 개인 최고 기록(48m17)을 갈아치웠다.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첫 패럴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뤘다.바누아투는 호주 동쪽 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다. 80여개의 섬 중 65개가 무인도이고, 인구는 33만 명에 불과하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2명(육상),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1명의 선수(역도)가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이후엔 비용과 시설 등 현실적인 문제로 좀처럼 선수를 내보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여자 투포환의 엘리 에녹(35)과 카후까지 2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와 BDH재단의 도움 덕분이다. BDH재단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의 소속팀 창성건설을 창단한 배동현 창성그룹 부회장이 설립했다. 배 이사장은 더 많은 장애인 체육 후원을 위해 재단을 만들었다.배동현 이사장은 중남미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장애인 체육 여건이 열악한 나라들을 도왔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과 바누아투를 비롯한 몇몇 나라는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국제스포츠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대회 개최와 출전을 지원하고, 각국 패럴림픽위원회를 후원했다.지난해 10월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오세아니아패럴림픽위원회(OPC), BDH재단의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바누아투를 비롯한 6개 나라의 장애인 체육 지원을 약속했다. 바누아투에선 올해 1월부터는 장애인육상선수 발굴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카후 역시 BDH재단의 도움으로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나선 선수들 중 하나다. 평소 아보카도 농장에서 일을 하던 그는 창이 없어 아보카도를 던지며 연습했다. 19살 때인 2018년 장애인 스포츠를 시작한 그는 지역 대회에만 출전했지만, 큰 국제대회에는 나서지 못했다. 국제스포츠등급을 받아야만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한국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장비까지 갖춰 패럴림픽에 출전했다.카후는 에녹과 함께 3일 팀 파라코리아 하우스를 방문해 배 이사장을 다시 만났다. 카후는 “패럴림픽에서 바누아투를 대표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그 전에는 한국이란 나라를 아예 몰랐다. 한국인들과 BDH재단에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 마거릿 맥팔레인 바누아투패럴림픽위원장은 “배동현 이사장의 도움으로 우리 선수들이 패럴림픽에 나설 수 있었고, 해외 훈련도 할 수 있었다. 고맙다”고 했다.폴 버드 OPC 위원장은 “오세아니아 지역 스포츠 개발도상국 6개국이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그 전까지 한 번도 받지 못한 지원이었다. 호주처럼 패럴림픽 스포츠가 발전한 나라도 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현 이사장은 "내가 더 큰 감동을 받았다. 선수들의 부모가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봤을 때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배 이사장은 “바누아투 국민들이 선수들을 보면서 자랑스러워하고, 모금 활동도 펼쳤다. 그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정진완 회장은 “한국에서 국제 스포츠캠프를 10년 전부터 열고 있고, BDH재단의 도움을 받아 3년 전부터 다른 나라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장애인 스포츠 초기에 우리도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는 국제 스포츠계를 위해 우리가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파리=공동취재단 2024.09.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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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귀’ 김호중, 19곡 완벽 소화부터 ‘후배들 삼겹살 사줘’ 미담 공개까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252회는 전국 시청률 4.7%를 기록했다. 특히 전현무와 김숙의 연애 고백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6.4%(전국)까지 치솟으며 101주 연속 동시간대 예능 1위를 기록했다.김호중 보스가 80인의 KBS 교향악단과 함께 하는 클래식 단독쇼 ‘김호중 더 심포니’의 최종 리허설 현장을 공개했다. 김호중은 이른 시간부터 시작한 리허설에 다소 힘들어했지만 가곡부터 오페라, 영화 OST까지 총 19곡의 리허설을 이어가며 점차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갔다. 김호중은 휴식 시간에도 발음, 감정에 대한 지중배의 피드백을 들으며 “믿고 잘 따라가면 좋은 공연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오후에는 김호중 합창단까지 함께하는 대규모 연습이 이어졌다.리허설 후 김호중은 합창단원들을 이끌고 정호영 쉐프의 매장에서 회식했다. 정호영은 “합창단 31번째 멤버가 되기 위해 더 신경 써서 준비했다”며 야망을 드러냈다. 맛있는 요리들에 감동받은 합창단 단장은 합창단 합류에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 정호영을 설레게 했고, 즉석 오디션을 개최했지만 김호중 합창단 31번째 멤버 찬성투표에서 단 한 명도 찬성 의사를 밝히지 않아 폭소하게 했다. 김천예고 후배는 “김호중 선배님이 어려웠던 시절에도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삼겹살을 사준 적이 있다”는 일화를 공개해 훈훈함을 안겼다. 쇄골 수술로 요양 중인 박기량의 집에 찾아간 김민경이 큰손 면모를 선보였다. 김민경은 추어탕과 장어, 전복 버터구이, 엄마표 밑반찬까지 푸짐한 상차림으로 모두에게 감동을 안겼다. 치어리더가 되기 전, 박기량은 과거 고향에서 아이돌, 모델 제안을 많이 받았다는 셀프 어필로 웃음을 안겼다. 김민경 역시 “초등학교 때 투포환 선수 제안을 받았다”라고 받아쳤다. 식사 후 2차를 하자며 전을 굽기 시작한 김민경은 박기량을 위해 아이스크림콘에 초코볼, 초콜릿 잼을 섞은 달콤한 디저트까지 제조했다. 김민경은 “축구 선수랑 소개팅하고 싶다”면서도 과거 함께 개그 코너에 출연했던 송병철과 엇갈린 핑크빛 기류를 공개해 박기량과 후배들을 설레게 했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며 안타까워하던 박기량은 개그맨 유민상과 김민경을 이어주려는 발언으로 김민경을 버럭하게 해 폭소를 안겼다. 임미숙은 “빚만 50억이었다”라면서도 피자집, 한식당, 미사리 카페 등 여러 업종을 전전하다 “지금은 빚을 다 청산했다”라는 말로 후배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특히 명품 브랜드 의상과 시계를 착용한 김학래에게 감탄한 박명수는 “성공한 선배의 모습이 후배들에게는 귀감이 된다”며 기뻐했다. 박명수가 “개그맨 대표 부부의 공통점은 식당을 한다는 것”이라고 전하자 김학래는 “여자 덕에 먹고사는 커플들”이라는 발언으로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신윤승과 조수연은 즉석 콩트로 선배들을 웃게 했고, 임미숙은 둘의 결혼을 부추겼다. 임미숙은 “화가 나도 웃음으로 승화되는 것이 개그맨 부부의 장점. 부작용은 30년째 공황장애다”라는 말로 신윤승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조수연이 “진짜 신윤승과 결혼하고 싶다”라는 속마음을 내비치자 임미숙은 “올해 결혼하면 박명수가 사회, 김학래가 주례, 중식당 2호 가맹점 내주겠다”라는 공약을 걸었고, 여기에 박명수는 축의금 500만 원을, 김학래는 6천만 원 상당 명품 시계까지 내걸자 조수연이 신윤승에게 “제발 결혼하자”며 애원해 폭소를 안겼다. 박명수는 “연애 당시 6개월간 잠실에서 동두천 출근길을 매일 차로 데려다주며 열과 성을 다했다. 미국 병원에 취직했던 당시 여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라며 사랑꾼 인증을 했다. 전현무 역시 “출퇴근길 동행을 몇 년간 거의 기사급으로 했다”라는 말로 놀라움을 안겼다. 코미디언 협회장 임기가 3년이라는 말에 박명수가 차기 협회장에 내심 기대를 걸어보지만 김학래는 “유재석”이라 칼답해 박명수를 서운하게 했다.‘사당귀’ 방송 이후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호중 후배 사랑 훈훈해”, “김호중과 합창단원들 끈끈한 우정 보기 좋아”, “나도 잘 챙겨주는 김민경 같은 언니 있었으면”, “전현무, 박명수 사랑꾼 면모 놀라워”, “개그 선후배들 티키타카에 웃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0분 방송된다.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4.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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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금+루지 계주 4위...한국 썰매 유망주들 청소년올림픽 선전

봅슬레이 기대주 소재환(17·상지대관령고)이 한국의 동계청소년올림픽 출전 역사상 썰매 종목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소재환의 금메달은 동계청소년올림픽 썰매에서는 한국이 처음 따낸 메달이기도 하다. 소재환은 23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2024)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1인승)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48초 63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2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의 주재희(한광고)에 이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소재환은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포함돼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혀 온 기대주다.육상 투포환 종목으로 운동을 시작해 중학교 3학년 때 스켈레톤으로 종목을 바꾼 그는 체구와 힘, 스피드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 속에 여러 국제대회를 거치며 성장세를 보였다.이번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유스 시리즈에 8차례 출전해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를 딸 정도로 기세가 올랐고, '홈 트랙'의 이점까지 등에 업은 그는 '금빛 질주'를 펼쳤다.1차 시기에서 53초 80으로 2위 조나탕 루리미(튀니지·54초 79)에게 1초 가까이 앞선 선두로 나선 소재환은 2차 시기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은메달리스트 루리미(합계 1분 49초 96)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이어가고자 202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강원특별자치도·평창군 주최, 평창기념재단 후원으로 진행되는 동계 스포츠 저개발국·개발도상국 선수 육성 사업에 참가한 선수다.이 사업을 통해 봅슬레이를 접한 그는 여자 봅슬레이 선수 2명과 더불어 튀니지 최초의 동계올림픽 출전 기록을 남긴 데 이어 메달까지 거머쥐었다. 루지에서도 의미있는 기록이 나왔다. 김소윤(신명여고), 김보근, 배재성(이상 상지대관령고), 김하윤(사리울중)이 출전한 한국은 2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강원 2024 루지 팀 계주 경기에서 2분 32초 910의 기록으로 전체 4위에 자리했다.누워서 타는 루지는 썰매 종목 중에서도 국내 저변이 얕은 편으로, 지난 세 차례 청소년동계올림픽 때는 한국 선수가 출전한 적이 없다.국내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5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앞선 남녀 싱글(1인승)과 남자 더블(2인승) 종목에서는 10위 안팎의 순위를 기록하다가 팀으로 뭉쳐서 나선 마지막 계주 경기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루지 팀 계주는 여자 싱글, 남자 싱글, 더블 순서로 주행해 합산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이은경 기자 2024.01.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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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로 물들인 머리, "시상대에서 못 보여줘서 아쉬워요" [여기는 항저우]

"태극마크로 물들인 머리, 시상대 위에서 자랑하고 싶었는데..."장애인 육상 권가영(F20·지적장애)은 장애인 아시안게임(APG) 출국을 앞두고 미용실을 찾았다. 머리를 투톤으로 염색을 시도한 그는 국가대표가 됐다는 의미로 머리를 '태극마크'로 물들였다. 출국 전 그는 "머리가 예쁘게 잘 나왔다. 시상대 위에서 자랑하고 싶다"라며 대회 출전의 각오를 다졌다. 아쉽게도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권가영은 지난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PG 여자 투포환 결선에서 최고 9m85의 기록으로 5위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아시아 신기록(11m94)을 세운 호리 레이나(일본)에게 돌아갔다.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떨어진 기록으로 대회를 마쳤다. 권가영은 지난 5월 스위스 노트윌에서 열린 세계 그랑프리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인 10m19를 기록한 바 있다. 10m를 무난하게 넘길 줄 알았지만, 항저우 대회에선 고배를 마셨다. 첫 APG가 주는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몸 상태가 좋았는데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경기 전 당황스러운 일도 생겨서 생각이 많았던 것 봤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당황스러운 일'은 갑작스런 포환 변경이었다. 권가영은 자신이 쓰는 포환이 따로 있었다. 그랑프리 등 다른 국제 무대에서도 썼던 포환인데, 이번 대회에선 계측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를 경기 직전에 알게 된 권가영은 "내 공 어딨어?"라며 당황했지만 결국 익숙하지 않은 포환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 대회 성적은 아쉬웠지만, 권가영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2018년 전국 장애인체육대회에서 8m88의 한국신기록을 세웠던 그는 5년 만에 10m 벽을 넘으며 무섭게 성장했다. 아직 22세인 만큼 다음 APG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사실 이번 APG 이후 투포환 선수를 그만두고 지도자 등 다른 길을 찾으려 했던 권가영은 "이번 메달 실패로 오기가 생겼다. 다음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라며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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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새겼다, 유도대표팀 감독 된 김미정

여자 유도 레전드 김미정(50)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1991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유도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상 72㎏급)에선 여자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김미정은 지난달 유도 역사를 또 하나 썼다. 여성 지도차 최초로 여자 유도대표팀 감독으로 선임,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다.여자 유도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조민선(66㎏급) 이후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에선 노메달이었다. “침체기에 부담스러운 자리를 맡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지금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내 유도 인생은 어려움을 개척하고 ‘최초’가 되는 것에 익숙하다. 마침 세대교체 시기다. 백지상태의 선수들에게 ‘기술·체력·정신력’을 입혀 메달권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당면 과제는 1년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여자 유도는 4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종주국 일본에 완패했다. 여자 5개 체급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었는데, 1개 체급(정보경 48㎏급)에서만 금메달을 땄다. 김 감독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대표팀 코치로 참가해 전 체급 입상(금3·은1·동3)에 기여한 바 있다.그는 “대회를 앞둔 선수는 조급할 수 있다. 나는 감독이다. 늦게 시작해도 제대로 준비하면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미정은 서울체고에 투포환 선수로 입학했다가 고2 때 뒤늦게 유도로 바꿨다. 그리고 3년 만에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냈다.그는 ‘일본 킬러’였다. 1991년 세계선수권과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모두 일본 간판스타 다나베 요코를 꺾고 우승했다. 김미정이 오른손으로 상대 도복 등판을 틀어쥐고 주특기 허벅다리 걸기를 하면 일본 선수도 매트에 뒹굴었다. ‘틀어잡기’는 한국 특유의 변칙 기술이다. 김 감독은 “최근 우리 선수들이 일본만 만나면 위축돼 안타깝다. 내가 선수 땐 ‘틀어잡기’를 가르쳐 달라며 일본에서 초대장을 보냈다. ‘라떼(나 때)’ 자랑으로 생각하겠지만, 난 진심으로 한국 유도의 위상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김 감독은 신개념 ‘합동훈련’을 도입했다. 남자 대표팀 황희태 감독에게 훈련 중 일부 시간을 할애해 여자팀과 겨뤄 달라고 요청했다. 이전엔 없던 훈련이다. 김 감독은 “스피드와 힘이 뛰어난 남자 선수를 상대하면 여자 선수는 주로 방어를 해야 한다. 유도는 방어가 핵심이다. 체력과 기술 흡수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김 감독은 ‘맘언니’(Mom+언니) 리더십을 내세운다. 그는 유도 선수 자녀를 뒀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김병주(공군사관학교 교수) 사이에서 태어난 맏아들 김유철(22)은 올림픽을 꿈꾸는 90㎏급 선수다. 그는 “첫 여성 감독이라는 강점을 살려 선수들과 교감하겠다. 남성 지도자는 챙기지 못하는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겠다. 엄마처럼 품고, 언니처럼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선수촌 입촌을 앞두고 김 감독은 강도 높은 식단 관리와 훈련으로 선수 못지않은 근육질의 몸을 만들었다. 1년에 걸쳐 무려 15㎏을 감량했다. 복근에 ‘왕’자가 선명하다고 했다.김 감독은 “내 건강도 지키면서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직접 몸 관리를 했다. 감독으로 나서는 내 마음가짐”이라며 웃었다. 그는 이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걸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죽을 각오로 하겠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여성 최초의 ‘금메달 감독’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용인=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12.0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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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선수에 대놓고 "남자 같은 여자"···이 인터뷰에 중국 발칵

도쿄올림픽 여자 육상 투포환에서 중국의 공리자오(巩立姣)는 1일 금메달을 획득했다. 중국 관영 CCTV는 공리자오에게 “결혼은 언제 할 것이냐. 아이는 낳을 것이냐”라고 물어 중국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영국 BBC는 6일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중국 온라인에서 성차별적이며 편협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여성과의 인터뷰에서는 결혼밖에 할 말이 없나”라며 비판하고 있다. CCTV는 공리자오를 인터뷰하면서 그녀에 대해 “남성 같은 여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공리자오는“남자같은 여자라는 인상을 준다”라는 CCTV 여기자의 말에 “겉으로는 그렇게 보일지라도 속으로는 여전히 여자에 가깝다”라고 답한다. 이에 기자는 공리자오에게“여자로서의 삶에 대한 계획이 있느냐”고 묻는다. 공리자오는“여자로서의 삶?”이라고 놀라며 되물었다. 또 다른 여기자는 “지금까지 투포환에서는 남자같은 여자였는데, 앞으로는 너 자신(여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공리자오는 다소 당황하며 “훈련을 중단하면 살이 빠지고 결혼해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여자로서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라고 답했다. 또 “남자 친구가 있는지, 어떤 남자를 찾고 있는지, 그리고 남자 친구와 팔씨름을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공리자오는 웃으며 “팔씨름은 하지 않는다. 나는 매우 온화하다”고 대답했다. 인터뷰 영상은 웨이보에서 3억회 이상 조회됐다. 웨이보에는 여자 체조 선수에게는 “어떻게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가”라고 질문하는 반면, 여자 권투 선수에게는 “남자 친구가 당신을 이길 수 있나”라고 묻는 만화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또 공리자오의 웨이보 계정에 수백개의 메시지를 남기며 응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녀가 결혼을 못하는 게 아니다. 그에게 어울릴만한 남자가 없을 뿐이다. 단지 결혼이나 외모가 아니라 그의 꿈과 성취를 말해야 한다”고 말해 인기를 끌었다. 공리자오 자신도 이 글에 대해 “내가 느끼는 것을 완전히 표현해주었다. 고맙다”고 답했다. 중국에 돌아온 공리자오는 3일 자신의 웨이보에 금메달을 획득한 경기 사진을 여러 장 게재한 뒤 “드디어 고국의 품에 돌아왔다. 전에 없이 든든한 팬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 감사하다”며 “계속 함께해달라. 조국은 나를 원한다. 나는 여러분이 필요하다. 감사하다”고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1.08.0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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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언니' 이수정, 열악한 환경도 막을 수 없는 ♥투포환 애정

'노는 언니'가 투포환 선수 이수정과 함께 화요일 밤을 제주의 신선한 맛과 특별한 재미로 꽉 채웠다. 2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에는 여성 스포츠 예능의 원조답게 다양한 종목을 조명하기 위해 여자 투포환 현역 랭킹 1위에 빛나는 이수정 선수를 만나 그녀의 녹록지 않은 훈련 과정을 소개하고, 제주의 별미를 맛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수정 선수와의 만남 당일, 언니들은 제주도의 특별한 김밥으로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박세리는 "김밥은 다이어트 음식"이라는 명언을 내놓는가 하면 고추냉이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정유인은 대왕 김밥으로 '한 입만'을 수월하게 성공했다. 이후 언니들은 이날 새 친구로 소개된 이수정 선수를 찾았다. 투포환 여자 현역 랭킹 1위로 '2021 제25회 전국실업 육상경기 선수권대회' 투포환 부문 1등, '2019 한·중·일 친선육상경기대회' 동메달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수정은 만남과 동시에 언니들에게 웨이트 3대 시범을 보이며 괴력을 드러냈다. 3대 기록을 묻는 질문에 이수정은 "평소 스쾃 210kg, 벤치프레스 125kg, 데드리프트 170kg 총 505kg 정도 가능하다"라고 답해 언니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곁에서 이를 지켜본 언니들은 끓어오르는 승부욕으로 웨이트 3대 운동에 도전했다. 자세의 정석을 자랑하는 박세리는 이날도 스쾃과 데드리프트 자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평소 '힘유미'로 불리는 한유미는 안정적인 자세로 하체의 힘을 인증했다. 탄탄한 허벅지로 빙상장을 누볐던 박승희도 가뿐하게 스쾃 워밍업을 마쳤다. 정유인은 벤치프레스에 도전해 현역 클래스를 과시했다. 이수정은 메디신볼을 활용한 훈련법을 소개했고, 언니들은 종목별로 다른 훈련법을 비교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실내 훈련을 마친 언니들은 야외 훈련장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포환던지기에 도전했다. 기록 대결에 나선 언니들은 최종 정유인이 1위하며 투포환 체험을 마무리했다. 배가 출출해진 언니들은 운동선수들의 맛집이자 제주도 로컬 맛집으로 알려진 이수정의 단골식당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고사리 제육 두루치기, 된장 양념으로 맛을 낸 옥돔 물회, 싱싱한 해물로 끓인 된장찌개 등을 맛보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선수들이 집밥 같이 느끼는 그 맛에 흠뻑 빠져들었다. 특히 식사를 하며 이수정은 훈련 환경과 여자 포환던지기 종목의 현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국내 여자 실업팀 선수가 고작 10여 명이라는 투포환 던지기 종목은 선수, 코치는 물론 훈련장조차 부족한 실정이라고. 현실적으로 열악한 환경 탓에 투포환 종목 선수들은 하루하루 힘들게 훈련을 받고 있다는 고백에 언니들은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식사 후 언니들은 박세리가 준비한 이색체험에 나섰다. 빅볼은 마치 워터슬라이드를 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스릴 넘치는 레포츠로 언니들은 연신 환호성을 질렀다. 자리를 옮긴 언니들은 딱새우 회, 딱새우 버터구이, 문어숙회 등의 만찬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노는 언니'와 만남에 대해 이수정은 "제 종목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서 좋았다"라며 투포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언니들 역시 제작진과의 발야구대결에서 이긴 소원으로 이수정 선수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기로 결정해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다. '노는 언니'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0분 E채널에서 방송되며, 넷플릭스에서도 방영된다.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E채널을 통해 선수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만나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6.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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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언니' 이수정, 500kg 거뜬 괴력의 센언니 첫 등장

'포환던지기 최강자' 이수정 선수가 '노는 언니'들을 투포환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든다. 내일(22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될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에는 '2021 제25회 전국실업 육상경기 선수권대회' 투포환 부문 1등이자 '2019 한·중·일 친선육상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제주 육상팀 소속의 현역 선수 이수정이 등장, 언니들과 같이 차원이 다른 웨이트의 신세계부터 포환던지기 도전까지 함께한다. 실내 육상 훈련장에서 만난 이수정과 언니들은 웨이트 3대 운동에 나선다. "최고기록 16.67m"라며 투포환 여자 현역 랭킹 1위임을 밝힌 이수정은 허리를 다쳤음에도 가볍게 몸을 풀어야겠다며 스쾃만 90kg을 들어 놀라게 한다. 심지어 평소에는 스쾃 210kg에 벤치프레스 125kg, 데드리프트 170kg 총 505kg의 웨이트 운동이 가능하다고 해 투포환계 1인자 다운 명성을 증명한다. 이 모습을 본 언니들도 운동선수들답게 자극받아 웨이트 3대 운동에 도전한다. 언니들은 웨이트 중 발견한 소도구인 메디신볼로 다양한 훈련법을 선보인다. 특히 이들은 종목별로 훈련법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앞다투어 종목별 시범을 시작한다. 한유미는 배구에서는 스파이크를 연습해야 한다며 땅을 향해 공을 내리꽂는가 하면 반대로 박세리는 골프에서는 스윙을 친다며 공을 올려친다. 수영선수 정유인은 영법 하듯이, 투포환 선수 이수정은 누워서 공을 위로 밀어내는 등 각양각색 메디신볼 운동법에 관심을 모은다. 몸풀기를 마친 언니들은 본격적인 포환던지기 배우기에 돌입한다. 육상의 한 종목임에도 투포환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아쉬워하던 이수정과 함께 직접 투포환 종목에 대해 알아가기로 한 것.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유일하게 육상부 출신인 박세리는 체육 특급 클래스답게 완벽한 자세로 내공이 느껴지는 투포환 실력을 뽐낸다. 언니들이 다 함께 도전한 투포환에서 누가 가장 포환을 멀리 던졌을지 그 결과가 더욱 기다려진다. 제주 육상대표주자 이수정은 학창 시절 감사했던 선생님들을 회상한다. 당시 그녀는 남자고등학교에 자리하고 있던 육상부 선생님의 집에서 살게 된 이야기를 꺼내 과연 무슨 사연이 있었을지 궁금증을 치솟게 한다. '노는 언니'는 넷플릭스에서도 방영된다.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E채널을 통해 선수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만나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6.21 09:58
스포츠일반

정연진, 28년 묵은 7종경기 한국기록 갈아치워

28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기록을 갈아치웠다. 육상 국가대표 정연진(28·울산광역시청)이 여자 7종 경기 한국 기록을 세웠다. 정연진은 27일 경상북도 예천공설운동장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제48회 KBS배전국육상경기대회 여자 대학일반부 7종경기에서 5535점으로 우승했다. 정연진은 한상원이 1992년 제4회 세계주니어육상경기선수권에서 세운 한국기록(5475점)을 60점 경신했다. 28년 만에 여자 7종경기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정연진은 "입문할 때부터 한국기록 수립이 목표였는데, 오늘 새로운 기록을 수립해서 매우 기쁘다. 또한 종전 한국기록이 수립된 해(1992년)와 저의 출생연도가 같아서, 더욱 한국기록을 경신하고 싶었다"고 했다. 정연진은 "한국기록 수립 전까지는 기록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경기를 즐기면서 기록 경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고의 만능 육상선수'를 가리는 복합 경기(여자 7종 경기, 남자 10종 경기)는 순발력, 기술을 넘어 체력까지 뒷받침돼야하는 가장 힘든 경기로 꼽힌다. 여자는 첫날 100m 허들,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200m(4종목), 둘쨋날 멀리뛰기, 창던지기, 800m (3종목)를 실시해 기록을 점수로 환산한 뒤 순위를 가린다. 정연진은 100m허들(13초86/998점), 투포환(10m95/592점), 높이뛰기(1m77/941점), 200m(26초07/791점), 멀리뛰기(6m01/853점), 창던지기(37m45/618점), 800m(2분26초12/742점)으로 총 5535점을 획득해, 28년 묶은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정연진은 "강점이 있는 허들, 높이뛰기, 멀리뛰기는 더욱 발전시키고, 보완이 필요한 투척종목을 개선해서 5600점대를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7.28 08:43
스포츠일반

돌아온 ‘컬스데이’

“우리 팀 컬러요? 예쁜 미소죠.” 돌아온 ‘컬스데이(컬링+걸스데이)’가 까르르 웃으며 말했다. 지난 14일 경기 의정부 컬링장에서 만난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 선수들은 첫인상부터 쾌활하고 발랄했다. 스킵(주장) 김은지(29)는 “우리 동생들 정말 예쁘지 않나요?”라고 했다. 경기도청은 지난달 13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 겨울 체육대회 결승전에서 경북체육회를 7-6으로 꺾고 우승했다. 경기도청은 김은지·김수지(26·세컨)·엄민지(28·서드)·설예은(23·리드)·설예지(23·후보)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팀이다. 상대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영미~”란 유행어를 만들어내면서 은메달을 땄던 강팀이었다. 경기도청 선수들은 모두 긴 머리를 높게 묶는 포니테일 스타일을 하고 경기를 한다. 특히 ‘쌍둥이 자매’ 설예은·예지는 실력과 미모를 겸비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경기도청은 2014년 소치올림픽에선 8위에 머물렀다. 당시만 해도 선수들이 브룸을 들고 다니면 유리창 청소부로 오해를 받을 만큼, 한국은 컬링 불모지였다. 그러나 실수한 뒤 서로를 격려하는 “언니 괜찮아요”란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컬링은 친숙한 스포츠가 됐다. 컬링과 걸그룹 이름 걸스데이를 합친 ‘컬스데이’란 신조어도 탄생했다. 하지만 경기도청 컬링팀은 소치올림픽이 끝난 뒤 내홍을 겪으면서 흔들렸다. 이듬해인 2015년,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았지만 김지선과 이슬비가 각각 결혼하면서 팀에서 이탈했다. 결국 3시즌 연속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이제 소치올림픽 멤버 중 남은 건 김은지와 엄민지뿐이다. 스킵은 맏언니 김은지가 맡고 있다. 젊은 피 설예은·예지가 합류했고, 춘천시청 소속이던 김수지가 가세하면서 지난해 6월 지금의 팀이 결성됐다. 엄민지는 “선수교체 후 첫 우승이라 뜻깊다”고 했다. 김은지는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다가 고등학교 때 컬링으로 전향한 경우다. 엄민지는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컬링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처음에는 투포환 같은 종목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빙판으로 가자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만큼 컬링은 생소한 종목이었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힘이 약해서 체력을 기르기 위해 컬링을 시작했다. 경기도청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 컬링투어에 참가했다. 두 달간 격주로 각종 컬링 대회에 출전했다. 김은지는 “식비를 아껴서 전지훈련을 3주 연장했다”며 “강행군 속에 이기고 지는 걸 반복하면서 경험도 늘고, 심리적으로 강해졌다. 위기에 몰리거나 승부처에서도 ‘그냥 훈련 때처럼 샷을 던지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엄민지는 “2017년 캘거리 전지훈련 당시엔 지하방에서 살면서 훈련했다. 주장 은지 언니가 해준 닭볶음탕을 먹으면서 한 팀이 됐다”고 했다. 1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인 막내 설예은·예지는 팀의 활력소다. 귀여운 외모 덕분에 팬들도 많다. 엄민지는“둘이 티격태격하는 경우도 있지만, 쌍둥이 자매라 말을 안 해도 통한다. 둘은 아플 때도 동시에 아프다”고 전했다. 설예지는 “요즘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늘어나서 힘이 난다. 하지만 외모보다는 실력으로 주목받고 싶다”고 밝혔다. 평창 올림픽을 강릉의 관중석에서 지켜봤다는 엄민지는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비인기 종목이었던 컬링이 알려져 다행이다. 은메달을 딴 팀 킴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고, 독기도 생겼다”고 했다. 신동호(42) 코치는 “우리 팀 선수들은 꼭 올림픽 무대에 서겠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고 전했다. 2019~2020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은 오는 7월 열린다. 지난해 평창 올림픽 이후 한국 여자컬링은 현재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컬스데이’ 경기도청, ‘팀 킴’ 경북체육회, ‘리틀 팀킴’ 춘천시청이 팽팽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국가대표인 춘천시청은 지난달 컬링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김은지는 “세 팀은 세계 어느 대회에 나가도 상위권에 오른다. 어느 한 팀이 독주하는 게 아니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건 서로에게 윈-윈”이라면서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우리가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3.1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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