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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 염색체' 금메달 여성 복서 온라인 괴롭힘 고소, 파리 검찰청 수사 시작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을 낳은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26)가 제기한 온란인 괴롭힘에 대해 파리 검찰청이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고 AP 통신이 15일(한국시간) 밝혔다. 칼리프의 변호인 나빌 부디는 지난주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칼리프가 파리 올림픽 66㎏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고국인 알제리에서 영웅이 되었고, 여성 복싱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지만 동시에 여성 혐오, 인종 차별, 성 차별의 표적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파리 검찰청은 15일 "성별에 따른 사이버 괴롭힘과 공개 모욕 등에 관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여자 복싱 경기에 출전한 칼리프와 린위팅(28·대만)의 성별 논란이 아주 뜨거웠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 도중 두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자졌다며 실격 처분했다. 그러나 IBA는 판정 비리와 내부 부패 문제 등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경기를 관장할 권리를 빼앗긴 상황이다.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두 선수의 여자 복싱 경기 출전을 허용했다. 16강전에서 이탈리아 여성 복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는 칼리프와 경기에서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하고 링을 떠났다. 그러면서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서 더 뛸 수가 없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는 칼리프와 8강전을 앞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날씬한 여성이 뿔이 달린 근육질의 괴물과 글러브를 끼고 노려보고 있는 그림을 올렸는데 이는 자신과 칼리프의 대결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칼리프와 맞대결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AP 통신은 15일 "켈리프가 트랜스젠더이거나 또는 남자라는 주장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돼 퍼져나갔다"며 "IOC는 칼리프를 옹호하고 잘못된 정보를 퍼트린 이를 비난했다"고 전했다. 켈리프는 대회 기간 비난에 시달리자 "(잘못된 정보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며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도 켈리프를 남자라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마찬가지다. 칼리프측이 파리 검찰청에 온란인 괴롭힘 협의로 고소한 명단에는 머스크와 조앤 K. 롤링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파리 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칼리프 논란'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칼리프는 지난 10일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폐회식에서는 알제리 기수로 나서기도 했다.이형석 기자 2024.08.15 15:00
축구

銀 확정 퀸, 올림픽 첫 트랜스젠더 메달리스트 예약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의 퀸(25)이 트랜스젠더 선수로서는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 예정이다. 외신은 퀸이 메달을 목에 걸 생각에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4일(한국시간) “메달을 확보한 캐나다의 퀸이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올림픽 역사상 첫 트랜스젠더 메달리스트를 환영했다. 지난 2일 캐나다는 미국과의 여자축구 준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후반전 미국 대표팀의 반칙으로 캐나다가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는데, 이것이 성공하며 승리한 것이다. 캐나다 대표팀은 은메달을 확보한 가운데, 오는 6일 치러지는 결승전에서 스웨덴과 금메달을 두고 다툰다. 이로써 트랜스젠더 선수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메달리스트가 됐다. 지난 2일 로렐 허바드(43·뉴질랜드)가 역도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결선에서 인상 1~3차 시기 120kg, 125kg, 125kg에 모두 실패해 메달 확보에 실패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당시 허바드는 트랜스젠더 선수 최초로 메달리스트가 되는 기회를 얻었지만, 메달 확보엔 실패해 아쉬움을 전했다. 매체는 이러한 상황에서 퀸이 최초의 커밍아웃 트랜스젠더 메달리스트가 된 사실을 환영했다. 매체는 “퀸이 역사를 향해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매체는 또 올림픽에서 퀸이 보여준 행동들로 인해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에게 새 롤모델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퀸은 자신이 청소년이던 시절, “젊은 트랜스젠더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 아무도 없었다. 불행히도 내가 청소년일 때, 심지어 대학에 들어갔을 때도 존경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는 굉장히 불행한 일이다”고 말한 바 있다. 매체는 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쓴 글을 전하며 새로운 역사의 도래를 고대하기도 했다. 퀸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올림픽에 출전한 첫 커밍아웃 트랜스젠더 선수라는 사실에 뿌듯하면서도, 여태 수많은 사람이 사회적 시선 때문에 정체성을 숨겨야 했다는 사실이 너무도 슬프다”고 말했다. 매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규정이 시대에 뒤떨어져 있음을 인정하고 새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퀸과 같은 선수들을 통해 스포츠계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게 됐다며 기뻐했다. IOC는 지난 2015년 개정한 선수에 대한 지침이 올림픽 목적에 맞지 않음을 인정하면서, 성 소수자를 포용하는 지침을 2개월 내로 새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은 여러 면에서 변화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오는 6일 치러지는 여자 축구 결승전에서 승패와 무관하게 퀸이 메달을 받게 되면, 도쿄올림픽에서 성 소수자에 관한 ‘변화’는 더 큰 의미를 갖게 될 전망이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커밍아웃 성 소수자 선수는 총 168명이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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