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의 퀸(25)이 트랜스젠더 선수로서는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 예정이다. 외신은 퀸이 메달을 목에 걸 생각에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4일(한국시간) “메달을 확보한 캐나다의 퀸이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올림픽 역사상 첫 트랜스젠더 메달리스트를 환영했다.
지난 2일 캐나다는 미국과의 여자축구 준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후반전 미국 대표팀의 반칙으로 캐나다가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는데, 이것이 성공하며 승리한 것이다. 캐나다 대표팀은 은메달을 확보한 가운데, 오는 6일 치러지는 결승전에서 스웨덴과 금메달을 두고 다툰다.
이로써 트랜스젠더 선수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메달리스트가 됐다. 지난 2일 로렐 허바드(43·뉴질랜드)가 역도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결선에서 인상 1~3차 시기 120kg, 125kg, 125kg에 모두 실패해 메달 확보에 실패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당시 허바드는 트랜스젠더 선수 최초로 메달리스트가 되는 기회를 얻었지만, 메달 확보엔 실패해 아쉬움을 전했다.
매체는 이러한 상황에서 퀸이 최초의 커밍아웃 트랜스젠더 메달리스트가 된 사실을 환영했다. 매체는 “퀸이 역사를 향해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매체는 또 올림픽에서 퀸이 보여준 행동들로 인해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에게 새 롤모델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퀸은 자신이 청소년이던 시절, “젊은 트랜스젠더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 아무도 없었다. 불행히도 내가 청소년일 때, 심지어 대학에 들어갔을 때도 존경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는 굉장히 불행한 일이다”고 말한 바 있다.
매체는 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쓴 글을 전하며 새로운 역사의 도래를 고대하기도 했다.
퀸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올림픽에 출전한 첫 커밍아웃 트랜스젠더 선수라는 사실에 뿌듯하면서도, 여태 수많은 사람이 사회적 시선 때문에 정체성을 숨겨야 했다는 사실이 너무도 슬프다”고 말했다.
매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규정이 시대에 뒤떨어져 있음을 인정하고 새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퀸과 같은 선수들을 통해 스포츠계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게 됐다며 기뻐했다. IOC는 지난 2015년 개정한 선수에 대한 지침이 올림픽 목적에 맞지 않음을 인정하면서, 성 소수자를 포용하는 지침을 2개월 내로 새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은 여러 면에서 변화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오는 6일 치러지는 여자 축구 결승전에서 승패와 무관하게 퀸이 메달을 받게 되면, 도쿄올림픽에서 성 소수자에 관한 ‘변화’는 더 큰 의미를 갖게 될 전망이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커밍아웃 성 소수자 선수는 총 16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