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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성전환 51세 육상선수, 패럴림픽 400m 결선 좌절…“차별과 편견에 맞서 달릴 것”

패럴림픽에 출전한 역대 두 번째 성전환 선수 발렌티나 페트릴로(51·이탈리아)가 2024 파리 패럴림픽 육상 여자 400m(스포츠등급 T12)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페트릴로는 그러나 “차별과 편견에 맞서 달릴 것”이라며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페트릴로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400m 준결선에서 57초58의 기록으로 전체 6위에 머물렀다. 57초58의 기록은 개인 최고 기록이지만, 상위 4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얻지는 못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당시 원반던지기에 출전했던 잉그리드 판크라넨(네덜란드)에 이어 패럴림픽에 출전한 역대 두 번째 성전환 선수다. 9살 때부터 성정체성에 의문을 품은 뒤 14살 때는 퇴행성 안구질환인 스타가르트병 진단을 받아 시력을 잃었고, 9년 전 장애인 육상에 입문했다.여성과 결혼해 아들도 있는 페트릴로는 지난 2018년 성전환을 결심한 뒤, 2019년부터 여성이 되기 위한 의학적인 절차를 받았다. 1년 뒤부터는 여자 선수로서 육상 종목에도 출전했다.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고 신체의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는 여성화 호르몬 대체요법도 꾸준히 받고 있다. 다만 여전히 그의 여자 종목 출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지난해 3월엔 세계마스터스실내육상선수권 대회 출전을 포기했던 적도 있었다. 심지어 같은 이탈리아 출신 변호사 겸 육상선수 마리우차 퀼러리는 “페트릴로의 패럴림픽 출전 허가는 공정의 가치보다 포용의 가치를 선택한 것”라고 주장하기도 했다.페트릴로도 이탈리아 TV 라이1과 인터뷰에서 “‘여자 선수로 뛰고 싶다’는 마음먹었을 때 ‘다른 선수가 나를 볼 때 어떤 기분일까. 많은 질문이 쏟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안타깝게도 우리 같은 사람들은 증오심을 마주해야 한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세상을 사람도 있다. 나도 두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페트릴로는 “다양성이 인정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며 “우리 성전환 선수들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하고, 스포츠의 세계도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포용은 스포츠의 중요한 가치여야 한다. 해결책을 찾아가는 데 포용이 중요한 열쇠가 되기를 바란다”고 바랐다.이어 그는 “패럴림픽 출전을 통해 내 목소리를 낼 기회를 얻었다. 내가 여자 종목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 건 당연하다. 그래도 나는 차별과 편견에 맞서 달릴 것”이라며 “아들이 나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트랜스젠더 아빠'이기 때문에 아들에게 인정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9.03 10:45
스포츠일반

'XY 염색체' 금메달 여성 복서 온라인 괴롭힘 고소, 파리 검찰청 수사 시작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을 낳은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26)가 제기한 온란인 괴롭힘에 대해 파리 검찰청이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고 AP 통신이 15일(한국시간) 밝혔다. 칼리프의 변호인 나빌 부디는 지난주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칼리프가 파리 올림픽 66㎏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고국인 알제리에서 영웅이 되었고, 여성 복싱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지만 동시에 여성 혐오, 인종 차별, 성 차별의 표적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파리 검찰청은 15일 "성별에 따른 사이버 괴롭힘과 공개 모욕 등에 관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여자 복싱 경기에 출전한 칼리프와 린위팅(28·대만)의 성별 논란이 아주 뜨거웠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 도중 두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자졌다며 실격 처분했다. 그러나 IBA는 판정 비리와 내부 부패 문제 등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경기를 관장할 권리를 빼앗긴 상황이다.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두 선수의 여자 복싱 경기 출전을 허용했다. 16강전에서 이탈리아 여성 복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는 칼리프와 경기에서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하고 링을 떠났다. 그러면서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서 더 뛸 수가 없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는 칼리프와 8강전을 앞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날씬한 여성이 뿔이 달린 근육질의 괴물과 글러브를 끼고 노려보고 있는 그림을 올렸는데 이는 자신과 칼리프의 대결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칼리프와 맞대결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AP 통신은 15일 "켈리프가 트랜스젠더이거나 또는 남자라는 주장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돼 퍼져나갔다"며 "IOC는 칼리프를 옹호하고 잘못된 정보를 퍼트린 이를 비난했다"고 전했다. 켈리프는 대회 기간 비난에 시달리자 "(잘못된 정보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며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도 켈리프를 남자라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마찬가지다. 칼리프측이 파리 검찰청에 온란인 괴롭힘 협의로 고소한 명단에는 머스크와 조앤 K. 롤링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파리 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칼리프 논란'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칼리프는 지난 10일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폐회식에서는 알제리 기수로 나서기도 했다.이형석 기자 2024.08.15 15:00
스포츠일반

‘비수술 성전환’ 토머스, 올림픽 출전 무산…CAS “수영 국제대회 여자부 출전 금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25·미국)가 2024 파리 올림픽을 비롯해 여자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13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토머스는 여자부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다.CAS는 “토머스는 미국수영연맹 소속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수영연맹이 만든 정책에 이의를 제기할 자격도, 국제수영연매잉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할 자격도 없다. 제도가 완전히 정비될 때까지는 비엘리트 부문에만 출전할 수 있다”고 했다.남자로 태어난 토머스는 지난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통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비수술 성전환을 했다. 이후 그는 지난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2m)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다만 그해 6월 국제수영연맹이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그렇다고 12세 이전에 수술하도록 권장하는 건 아니고, 대부분 국가에서는 그 나이에 수술을 받는 게 가능하지 않다”며 사실상 성전환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금지했다. “남자 생식기를 제거하지 않은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을 쓰는 게 끔찍했다”는 등 여자 대학 선수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국제수영연맹의 규정 강화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던 토머스는 결국 CAS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CAS가 국제수영연맹의 손을 들어주면서 토머스는 올림픽 출전은 물론 여자부 국제대회에도 나설 자격을 얻지 못하게 됐다. 국제수영연맹은 CAS 판결 이후 “여성 스포츠 보호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인정받았다. 모든 선수가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를 얻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김명석 기자 2024.06.13 10:27
연예일반

덱스·빠니보틀·곽튜브…유튜버들이 방송에서도 살아남은 이유②

유튜브로 진출한 방송인 만큼이나 유튜브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뒤 방송으로 넘어온 유튜버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정 또는 게스트로 유튜버들이 출연하는 게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여행 전문 유튜버인 빠니보틀과 곽튜브는 최근 방송가 예능 섭외 1순위로 손꼽힌다. 이들은 인도,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투르크메니스탄 등 난이도가 높고 국내에는 생소한 해외 여행지를 골라 여행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빠니보틀과 곽튜브의 계획 없는, 이른바 ‘사서 고생’ 여행 스타일은 그동안 많은 여행 콘텐츠들이 유명한 관광지나 휴양지를 가보는 것에 그쳤던 상황에서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다.빠니보틀은 기안84, 이시언, 덱스 등과 함께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에 출연했고 프로그램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성공적으로 방송계에 안착했다. 곽튜브 역시 ‘부산 촌놈 in 시드니’,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 ‘전현무계획’ 등 여행과 먹방을 콘셉트로 한 예능에 연이어 출연하며 여행 전문 유튜버로서 장기를 발휘하고 있다.빠니보틀과 곽튜브는 같은 여행 유튜버인 이원지와 3인방으로 김태호 PD의 ‘지구마불 세계여행’에도 함께 출연 중이다.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보드게임 부루마불 콘셉트로 주사위를 던져 지구 한 바퀴를 도는 여행 콘텐츠다. 다른 방송인이 출연하지 않고 세 사람이 메인으로 출연한다. 여행 유튜버인 세 사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독자적인 예능 콘텐츠로까지 만들어진 것이다.덱스도 유튜버로 시작해 성공적으로 방송계에 자리 잡은 케이스다. 덱스는 예능 ‘솔로지옥3’, ‘좀비버스’, ‘태계일주’,‘대학체전 : 소년선수촌’에 이어 최근 드라마 ‘타로’, ‘아이쇼핑’을 통해 연기까지 도전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빠니보틀, 곽튜브, 이원지, 덱스의 공통점은 이미 방송 진출 전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버라이어티 예능에 최적화된 캐릭터를 구축하고 유명세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신선함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방송업계에서 유튜브 활동으로 검증된 유튜버들은 새로운 출연자로 최적이다. 한 여행 예능 제작 관계자는 “어느 정도 현장에서 대처가 가능하면서도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을 찾았을 때 유튜버만한 사람이 없다. 구독자들에게는 친숙한 인물이면서 기존 TV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인물이라는 신선함도 줄 수 있다”고 전했다.풍자의 경우 버라이어티 예능뿐 아니라 토크쇼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사례다. 트랜스젠더인 풍자는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이른바 ‘썰 풀기’로 유명해지며 방송 예능 출연까지 하게 됐다. 초반에는 대중이 거부감도 보였지만 풍자는 솔직하고 재치있는 입담, 남다른 친화력으로 선입견과 편견을 불식시켰다. ‘전지적 참견 시점’,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등에서 활약한 풍자는 지난 연말 MBC 연예대상 여자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먹방 유튜버 쯔양은 ‘아는 형님’, ‘라디오스타’ 등에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입짧은 햇님은 ‘줄 서는 식당’에 고정 출연 중이다. 또 헬스 유튜버 심으뜸은 ‘골 때리는 그녀들’, ‘피지컬: 100’ 등 운동 버라이어티에 출연했다.반면 방송 예능에 진출했으나 개인적인 이슈 등으로 출연이 막힌 유튜버들도 있다. 유튜버 ‘꽈추형’으로 인기를 끈 비뇨기과 전문의 홍성우는 ‘좀비버스’, ‘리얼 Law맨스 고소한 남녀’, ‘쉬는 부부’ 등 여러 방송 예능에 출연했으나 직장 내 괴롭힘 폭로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후 방송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14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요리 유튜버 ‘승우아빠’도 지난해 게재한 영상에서 “당근(마켓)에다 (구인 공고를) 내면 중고들만 들어오겠지”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돼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논란 전 ‘승우아빠’는 ‘대한민국 치킨대전’, ‘맘마미안’ 등 요리 관련 방송 예능에 출연했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유튜브가 방송에 비해 표현과 형식에서 자유로운 플랫폼이긴 하나 유튜버들이 유튜브에 했던 언행이 방송에서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방송에서 요구되는 퍼포먼스가 있고 특히 대중은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 결국 유튜버가 방송에서도 자리잡기 위해선 프로그램에 적합한 인물이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공인으로서 적합도도 중요하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28 06:00
스포츠일반

金 딴 순간 "사기꾼" 야유 터졌다…트렌스젠더 챔피언 논란

펜실베이니아대학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23)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수영 대회에서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2m)에서 4분 33초 24로 우승했다. 도쿄올림픽에서 각각 각각 400m 개인혼영, 1500m 자유형 은메달을 딴 엠마 웨이언트와 에리카 설리번이 2, 3위를 차지했다. 트랜스젠더 여성, 女 수영 경기 우승하자 불공정 논란 그런데 수영장 밖에서 수십명이 "공정한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외쳤고, 관중석에선 "사기꾼"이란 소리가 나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2등 한 선수가 실제 우승자"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토머스가 여자 경기에 나와 우승한 것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항의였다. 토머스는 NCAA 디비전1(미 대학스포츠 최고 수준 대회) 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 여성 챔피언이다.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토머스는 성전환을 위해 2019년 5월부터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작했다. 그해 11월에 남자 수영 경기에 나갔지만 여성 수영복을 입었다. 2020년부터는 이름도 윌리엄에서 리아로 바꿨다. 호르몬 대체요법을 한 지 2년이 지나자 그는 예전과 같은 힘을 느낄 수 없었다고 한다. 신장도 1m85㎝에서 1인치(2.54㎝) 정도 줄었다고 한다.NCAA 규정에는 성전환자가 여자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선 최소 1년의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억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되어 있다. 토머스는 이 치료를 시작하고 2년 후 여자팀에서 수영을 시작했고 지난해 11월 NCAA가 주관하는 대회 중 여자 자유형 200·500m에 나와 대회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후 토머스는 스포츠계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다. 생물학적 여성과 트랜스젠더 여성이 과연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지가 논란이다. 남자 462위→ 여자 1위, 사춘기 지난 男 근육·힘 이점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토머스가 미국 대학 남자 선수들과 경쟁했을 때는 기록이 462위였다. 그런데 성전환 후 여자 선수들과 대결하자 1위가 됐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물론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여자 수영팀 37명 중 절반 가까이가 "드라마틱한 순위 변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는 불공정한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 여자 경기 출전을 반대한다"고 했다. 성전환으로 유명한 미국 육상 전설 케이틀린 제너도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자 경기에서 경쟁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남성일 당시 브루스 제너라는 이름으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육상 10종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던 그는 2015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폭스뉴스는 "최근 몇 년간 많은 연구에서 호르몬 대체요법을 최소 1년 하는 것만으로는 여자 스포츠에서 공정성을 확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캐나다 싱크탱크인 맥도날드로리에 연구소가 지난해 말 발표한 연구에서는 1년 동안 테스토스테론 억제 치료를 받은 트랜스젠더 여성의 경우 근육과 힘이 약 5% 감소했다. 사춘기 이후 형성된 근육과 근력이 상당해서 1년의 치료로는 남자의 근골격계 이점이 유지된다고 한다. 토머스는 계속 호르몬 대체요법을 하고 있다.논란이 격해지면서 미국에선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선수들의 여자 스포츠 참가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이 속속 통과되고 있다. AP 통신은 "현재 미국에서 이같은 법을 제정한 곳은 앨라배마주와 몬태나주 등 11곳이고, 최소 12개 주 의원들이 이 법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수영협회는 지난 2월 트랜스젠더 여자 선수 요건을 강화하기로했다. 경기에 출전하기 전 36개월간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리터당 5나노몰을 넘지 않아야 하고, 남성으로서 사춘기를 보낸 것이 여성과의 경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로 했다. 트랜스젠더 여성, 미인대회 참가 논란 끝에 허용 트랜스젠더 여성과 생물학적 여성 간 경쟁에서 불공정 논란은 앞서 미인대회에서 먼저 일었다. 지난 2012년 제나 텔라코바는 미스 유니버스 캐나다 대회에 나갔으나 성전환 사실이 드러나 실격 처리됐다. '태어날 때부터 여성인 사람만 참가할 수 있다'는 대회 규정을 적용해서다. 또 미를 겨루는 대회인데, '트랜스젠더 여성의 경우 성전환 과정에서 성형수술도 많이 하기 때문에 공정한 대결이 아니다'라는 주장도 있었다.그러나 텔라코바는 14세 때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작했고 19세 때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며 '여성'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논란 끝에 구제 받아 결선에 올랐다. 2018년에는 안젤라 폰스가 미스 스페인으로 뽑혀 트랜스젠더 여성 최초로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했다. 지난해부터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파나마 등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의 미스 유니버스 대회 참가가 허용됐다. 우크라 트랜스젠더 여성, 계엄령으로 대피 못 해 논란 한편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에선 트랜스젠더 여성의 출국 금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4일 계엄령을 내려 18~60세 남성은 출국을 금지했다. 총동원령에 따라 예비군으로 징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레나 셰브첸코 우크라이나 인권 운동가는 "계엄령에 따르면 여성에서 남성이 된 트랜스젠더 남성 중 법적으로도 남성인 사람은 남아야 한다. 여성이 됐으나 법적으로 아직 남성인 사람도 남아야 한다. 트랜스젠더 여성 중 새로운 성별을 인정하는 유효한 증명서가 있다면 국외로 대피할 수 있다"고 했다.그런데 법적으로 인정된 일부 트랜스젠더 여성 중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성전환한 경우 생물학적 남성으로 보여 국경수비대의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가디언은 지난 22일 트랜스젠더 여성 2명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증명서 성별 표기를 여자로 바꿨는데도 국경수비대원은 그의 몸을 더듬어 '남자'라면서 피란을 막았다. 러시아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고 알려져 이들은 더욱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2.03.26 09:09
스포츠일반

'트럼프 시대 끝났다' WNBA 우승팀 시애틀, 5년 만에 백악관 방문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2020시즌 우승팀 시애틀 스톰이 북미 농구팀으로는 5년 만에 백악관을 방문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기 동안 단절됐던 우승팀 초청의 일환이다. 미국 AP통신은 24일(한국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애틀 스톰의 우승을 축하하고 그들의 행동으로 세상이 바뀐 것을 기념했다”고 전했다. 무려 5년 만에 방문이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북미 농구 우승팀은 2016년 미국 남자 프로농구(NBA) 우승 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백악관을 찾았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였다. WNBA 역시 2016년 미네소타 링스 이후 백악관을 방문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로 바뀐 후 흑인 선수 중심으로 인종 문제에 목소리를 키워왔던 농구계는 트럼프 행정부와 적대적인 기조를 이어왔다. 특히 취임 첫해인 2017년, NBA 우승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의 스테판 커리를 비롯한 선수들이 초대를 거절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는 SNS를 통해 “우승팀이 백악관에 초청받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그런데 커리는 이를 주저했고, 그러므로 초대를 취소한다”라고 공개적으로 이들을 비난했다. 결국, 서로 껄끄러운 관계가 이어지면서 5년 동안 농구 우승팀들은 백악관에 초청받지 못했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시애틀 선수들과의 자리에서 차별 이슈에 관한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꺼냈다. AP통신은 “바이든은 흑인 사회에 대한 경찰의 만행 문제 조명, 유권자 등록 문제 촉구, 트랜스젠더에 대한 폭력 항의, 미국 사회 코로나19 예방접종 장려를 위한 팀원들의 노력에 주목하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선수들의 사회, 정치적 운동을 추켜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애틀 선수단에 대해 “이 팀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단순히 경기에서 이기는 게 아니라 삶을 바꾼다는 점이다”라며 “그게 승자의 일이다. 빛을 비추고 사람들을 일으켜 세운다. 변화를 위한 힘이 된다. 그게 시애틀 스톰이고, 그게 WNBA다”라고 선수들이 해온 사회적 운동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2019~20시즌 NBA 우승팀인 LA 레이커스도 올 시즌 중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레이커스의 주축 선수이자 흑인 문제에 앞장서서 목소리를 냈던 르브론 제임스는 지난 2016년 클리블랜드 시절 방문 이후 5년만에 다시 백악관을 찾게 됐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24 15:12
스포츠일반

도핑검사 해야 한다고? ‘브라질 16번’에 터진 네티즌 發 언어폭력

“35세인데 근육 말이 돼? 도핑 검사 각” “남자인 듯. 트랜스젠더.” 6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전이 치러졌다. 한국은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는데, 이날 경기가 끝난 후 한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선 한 선수를 겨냥한 수많은 말들이 올라왔다. 브라질 배구 16번 선수 페르난다 페가레이 로드리게스(35)를 두고 한 말들이다. 이날 배구에서 로드리게스의 활약은 뛰어났다. 당시 브라질은 주력 선수 탄다라 카이세타가 도핑 적발로 혼란의 상황을 맞았다. 도핑 적발로 인해 해당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고, 이에 브라질은 ‘에이스 구멍’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하지만 그런데도 브라질은 압도적 경기력을 뽐냈다. 특히 로드리게스는 선수치고 많은 연령에도 불구,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을 뽐내며 16득점, 3블로킹, 1서브에이스 등 크게 활약했고, 공수 모두 완벽한 경기를 이끌었다. 너무 잘해서, 로드리게스는 많은 의혹을 낳았다. 특히 로드리게스의 지난 시간과 현재가 다르다는 의혹이 속출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13~14 유럽배구연맹(CEV)컵에서 김연경과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한 팀을 이뤄 함께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당시도 크게 활약했지만, 그때의 로드리게스와 비교하면 현재의 기량은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또 3개월 전 로드리게스의 근황을 살펴보면 지금과 체격이 조금 다르다. 당시 로드리게스의 모습에서는 현재와 같은 ‘터질 듯한 근육’이 그렇게 돋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드리게스의 기량은 실제로 브라질 현지에서 자주 언급됐을 정도로 뛰어난 수준이다. 본래 군인이었던 로드리게스는 2011년 군사올림픽 배구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배구 유망주로 우뚝 섰다. 최근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베스트 윙을 수상하기도 했다. 뛰어난 실력에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네티즌들은 SNS상에서 로드리게스를 두고 ‘썰전’을 펼치는 중이다. 같은 팀 에이스 선수가 도핑 테스트에 적발됐기에 도핑 의혹은 그럴 수 있다 해도 트랜스젠더, 성 의혹 등을 논하는 선 넘는 발언들은 선수를 향한 언어폭력으로 간주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네티즌들의 도 넘은 발언에 일부 네티즌들도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실제로도 뛰어난 선수였음이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됐는데, 사실이 아닌 정황을 두고 이러한 의혹을 꺼내는 것도 모자라 위험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배구를 모욕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우리 배구가 세계 챔피언급인데 네티즌들의 상식과 발언은 그렇지 않은 듯”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이날 브라질에 패한 한국 여자배구는 8일 세르비아를 상대로 마지막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쉽게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 배구의 45년 만 메달 획득 기대는 좌절됐지만, 최선을 다한 값진 4위를 일궈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8 16:52
축구

銀 확정 퀸, 올림픽 첫 트랜스젠더 메달리스트 예약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의 퀸(25)이 트랜스젠더 선수로서는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 예정이다. 외신은 퀸이 메달을 목에 걸 생각에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4일(한국시간) “메달을 확보한 캐나다의 퀸이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올림픽 역사상 첫 트랜스젠더 메달리스트를 환영했다. 지난 2일 캐나다는 미국과의 여자축구 준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후반전 미국 대표팀의 반칙으로 캐나다가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는데, 이것이 성공하며 승리한 것이다. 캐나다 대표팀은 은메달을 확보한 가운데, 오는 6일 치러지는 결승전에서 스웨덴과 금메달을 두고 다툰다. 이로써 트랜스젠더 선수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메달리스트가 됐다. 지난 2일 로렐 허바드(43·뉴질랜드)가 역도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결선에서 인상 1~3차 시기 120kg, 125kg, 125kg에 모두 실패해 메달 확보에 실패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당시 허바드는 트랜스젠더 선수 최초로 메달리스트가 되는 기회를 얻었지만, 메달 확보엔 실패해 아쉬움을 전했다. 매체는 이러한 상황에서 퀸이 최초의 커밍아웃 트랜스젠더 메달리스트가 된 사실을 환영했다. 매체는 “퀸이 역사를 향해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매체는 또 올림픽에서 퀸이 보여준 행동들로 인해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에게 새 롤모델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퀸은 자신이 청소년이던 시절, “젊은 트랜스젠더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 아무도 없었다. 불행히도 내가 청소년일 때, 심지어 대학에 들어갔을 때도 존경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는 굉장히 불행한 일이다”고 말한 바 있다. 매체는 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쓴 글을 전하며 새로운 역사의 도래를 고대하기도 했다. 퀸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올림픽에 출전한 첫 커밍아웃 트랜스젠더 선수라는 사실에 뿌듯하면서도, 여태 수많은 사람이 사회적 시선 때문에 정체성을 숨겨야 했다는 사실이 너무도 슬프다”고 말했다. 매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규정이 시대에 뒤떨어져 있음을 인정하고 새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퀸과 같은 선수들을 통해 스포츠계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게 됐다며 기뻐했다. IOC는 지난 2015년 개정한 선수에 대한 지침이 올림픽 목적에 맞지 않음을 인정하면서, 성 소수자를 포용하는 지침을 2개월 내로 새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은 여러 면에서 변화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오는 6일 치러지는 여자 축구 결승전에서 승패와 무관하게 퀸이 메달을 받게 되면, 도쿄올림픽에서 성 소수자에 관한 ‘변화’는 더 큰 의미를 갖게 될 전망이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커밍아웃 성 소수자 선수는 총 168명이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5 23:10
스포츠일반

올림픽 역사 새로 쓴 허바드, 용상 진출 못하고 실격

올림픽 역사상 첫 트랜스젠더 선수가 올림픽 종목을 치렀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고 아쉽게 막을 내렸다. 로렐 허바드(43·뉴질랜드)는 2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결선에서 인상 1~3차 시기 120kg, 125kg, 125kg에 모두 실패했다. 바벨을 들어 올리는 인상에서 실패함으로써 심봉을 어깨에 걸친 뒤 자세를 바꾸는 용상에 출전할 자격을 상실했고, 허바드는 일찌감치 실격으로 짐을 싸야 했다. 하지만 허바드가 이번 올림픽 초반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만큼, 그의 출전 자체에 외신은 집중 조명했다. 영국 ‘BBC’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해 새 역사를 쓴 허바드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매체는 허바드의 경기 후 기자회견 인터뷰를 전하기도 했다. 경기 후 허바드는 “스포츠 관점에서 나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합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서포터들이 내게 많은 응원과 지지를 해줬다. 뉴질랜드 올림픽 위원회가 그동안 힘든 시간 동안 나를 지지해 준 것에 감사한다. 이번 대회 출전이 논란이 있었지만, 내 도전은 멋졌고, 도움을 준 이들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허바드는 본래 주니어 시절 남자 무대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2001년 성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역도를 은퇴했고, 이후 2012년부터 트랜스젠더 선수로 나와 역도 선수로 다시 활약했다. 그는 현재까지 메이저 대회 7개의 금메달을 거머쥐기도 했다. 한편 이번 허바드의 출전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일정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 기준을 충족하면 트랜스젠더 선수에게도 출전권을 부여하는 중이다. 하지만 포용과 공정 면에서 충돌이 컸다. 일각에선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이 상대 선수에 과연 공정한 경기로 작용하는가를 꼬집었다. 하지만 뉴질랜드 올림픽 위원회는 허바드가 “포용과 포괄성에 관한 대화를 나눌 때 정말 중요한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새로운 흐름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3 07:26
스포츠일반

변화하는 올림픽... IOC, LGBTQ 관련 개혁안 2달 內 발표한다

2020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올림픽이 변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변화는 ‘이해와 포용’에 관한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30일(현지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세상의 변화에 발맞춤 하겠다고 선언했음을 보도했다. 매체는 IOC가 선수에 대한 지침이 올림픽 목적에 맞지 않음을 인정했으며, 이에 2개월 내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체와 IOC가 말하고 있는 지침이란 LGBTQ(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등의 성 소수자)와 관련된 것을 의미한다. IOC는 현재 성 소수자를 둘러싼 올림픽위원회의 지침이 시대에 뒤떨어져 있고 올림픽의 상징적 의미와 목적 등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했다. 올림픽의 상징적 의미와 목적은 안전, 공정, 포용을 의미한다. 본래 스포츠는 오랫동안 성을 구분해 각 성별에서의 엄격한 규칙에 따른 경쟁을 선호해왔다. 그렇기에 타 분야에 비해서 성 소수자에 배타적이었고, 규칙과 규정 변화에 폐쇄적이었다. 디킨슨 대학 연구진 케이티 슈바이그호퍼 교수도 “올림픽을 포함한 최상위 스포츠 문화는 물론, 폭넓은 지역 스포츠 문화에서까지 모든 스포츠계에서성 소수자들이 진정으로 환영받는 환경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스포츠계를 꼬집었다. 이러한 선에서 IOC의 새 지침 발표 계획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IOC 의무과학국장 리차드 버젯 박사는 세상의 변화와 생각 및 과학이 많이 발전했다고 주장하며, 스포츠에 새로운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침에 공정성뿐 아니라 안전성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동시에 ‘포용’의 중요성을 강하게 언급했다. 버젯 박사는 “안전, 공정, 포용 세 부분을 적절히 어우르는 지점을 찾는 것이 이번 지침의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버젯 박사는 이어 “2015년에 규정된 지침은 이제 시대에 벗어난 낡은 지침”이라며 “나는 변화를 전적으로 받아들인다. 특히 트랜스젠더를 향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는 중이다. 트랜스젠더에 관해선 안전, 공정, 포용 세 부분 중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면 완전히 다른 지침이 나오게 된다. 어느 한 집단에만 유리할 지침을 내세워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며 새 지침을 만드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버젯 박사는 “안전에 우위를 두는 것이 보다 옳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성 스포츠를 남성 스포츠와 동등한 선으로 올리는 데에만 100년을 보냈다. 이번엔 또 다른 시작이다. 트랜스젠더 여성도 여성이라는 점을 기억해서 그들이 열세로 몰리지 않게 새로운 지침을 개혁할 것”이라며 변화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지난 2016 리우올림픽의 3배가 넘는 수인 168명의 성 소수자 선수들이 출전했다. 특히 트랜스젠더 선수가 올림픽 최초로 출전해 화제가 됐다. 뉴질랜드 역도 대표 로렐 허바드와 캐나다 축구 대표 퀸 등이 대표적인 트랜스젠더 선수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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