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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페타지니도 히메네스도 뛰어넘었다' 오스틴이 예약한 LG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LG 트윈스 내야수 오스틴 딘(31)이 구단 역사상 최고 외국인 야수를 예약했다. LG는 지난 28일 오스틴,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오스틴은 총액 170만달러(23억7000만원)에 사인했다.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12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의 조건이다. 오스틴은 LG 외국인 야수로는 두 번째로 3시즌째 활약하게 됐다. 2023년 총액 70만 달러(9억8000만원), 올해 130만달러(18억2000만원)를 받고 뛴 오스틴은 큰 인상폭을 기록했다. LG는 그동안 외국인 투수 농사와 달리 타자 농사는 대부분 실패했다. 다년간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 타자가 별로 없었다. 외국인 타자 영입 성공 사례는 로베르토 페타지니(2008~09년)와 루이스 히메네스(2015~17년) 정도다. 페타지니와 히메네스 모두 대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았다. 2008년 5월 투수 제이미 브라운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페타지니는 LG 유니폼을 입고 2년 동안 183경기에서 타율 0.338 33홈런 135타점을 기록했다.LG는 2009시즌 종료 후 이택근을 현금 트레이드 영입했고, 페타지니와 몸값 이견이 커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히메네스는 2015년 잭 한나한의 대체 선수로 그해 6월 한국 땅을 밟았고, 2017년 7월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풀 타임으로 뛴 시즌은 2016년이 유일하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3시즌에 걸쳐 256경기에서 타율 0.303 44홈런 178타점이다. 오스틴은 외국인 타자 향수가 남아있던 두 선수의 활약을 뛰어넘었다. LG의 외국인 타자 악몽을 깨트렸다. 오스틴은 2023년 139경기에서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LG 선수로는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에는 140경기에서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기록했다. LG 선수 최초로 타점왕(132개)에 올랐다. 또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LG 역대 최초 선수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노린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316 55홈런 227타점이다. 오스틴은 "LG 구단에 첫 번째 타점왕 타이틀은 안겨준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지난 2년 동안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끊임없는 사랑과 응원 덕분에 다시 한번 야구를 사랑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오스틴은 LG의 레전드 외국인 타자로 남고 싶어한다. LG는 6시즌을 동행한 케이시 켈리와 지난 7월 작별했는데, 당시 오스틴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켈리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그의 유산을 이어받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계약 직후 "2025시즌에 다시 LG 트윈스 선수로 뛸 수 있어서 기쁘고 기대된다. 내년 시즌에도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항상 나와 우리 가족들에게 보내준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LG는 "오스틴과 에르난데스 모두 2024시즌 투타에서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해준 선수들이다.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고, 내년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실력 뿐만 아니라 팀워크 등 인성도 뛰어난 선수들로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또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11.30 08:25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투수 품은 다저스, 광폭 행보는 이제 시작...소토·사사키 영입 노린다

2024 메이저리그(MLB) 챔피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바이어' 행보는 끝나지 않았다. 다저스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이번 MLB 스토브리그 첫 빅딜을 발표했다.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2024시즌 지구(NL 서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좌완 블레이크 스넬과 5년, 총액 1억8200만 달러에 계약한 것. 다저스는 유망주 시절부터 키운 워커 뷸러가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갔지만, 여전히 선발 자원이 많은 팀이다. 더구나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오타니 쇼헤이가 2025시즌 팔꿈치 부상을 다스리고 다시 마운드로 복귀한다. 바비 밀러로 대표되는 유망주도 많은 팀이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계약할 때처럼 스넬도 6000만 달러를 지급 유예로 지정해 자금 유동성을 갖췄다. 다른 FA 선수 영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 실제로 MLB 홈페이지 MLB닷컴은 "다저스가 베테랑 투수뿐 아니라 (포스팅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지난주 뉴욕 포스트 보도를 언급한 뒤 "사사키의 국제 계약 기간이 내년 1월 15일까지다. 다저스가 그를 영입 후보에서 제외하긴 너무 이르다"라고 전했다. MLB닷컴은 더불어 다저스가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인 외야수 후안 소토에게 구체적인 계약을 제안한 5개 팀 중 1팀이라고 전했다. 이적 소식에 밝은 존 헤이먼도 다저스가 스넬 영입을 발표한 뒤 "그래도 소토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영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 2024 정규시즌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최고의 매물로 떠올랐다 결국 이적이 이뤄지지 않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좌완 강속구 투수 개럿 개럿 크로셰를 두고 카드를 맞추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가 2연패를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8 08:09
프로야구

'관심 있어요?' 물밑 트레이드 시도한 키움이 '외국인 선수'를 구성한 방법 [IS 비하인드]

외국인 투수 트레이드를 물밑에서 시도한 키움 히어로즈의 최종 선택은 '새판짜기'였다.올 시즌 외국인 선수 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키움이었다. 일찌감치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27)와 접촉한 키움은 또 다른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4)와의 계약도 준비했다. 팀 내부적으로 푸이그의 복귀는 기정사실에 가까웠다.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 놨다는 소문이 외국인 선수 시장에 파다했다. 이와 맞물려 병역 이행 중인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 풀타임 복귀하는 2026년 대권 도전을 목표로 2025시즌 외국인 타자를 2명 기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렀다. 외국인 타자를 2명 기용하면 반대급부로 국내 선발 자원을 하나 더 육성할 수 있다.관건은 외국인 선수 쿼터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였다. 현행 KBO리그에선 외국인 선수를 구단별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다만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 제3조에 따라 3명을 동일 포지션으로 등록할 수 없다. 대부분의 구단이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선수 구성을 마친다. 국내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과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올 시즌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 아리엘 후라도(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라는 수준급 원투펀치를 운영한 키움으로선 두 선수 중 최소한 한 명과 결별해야 '카디네스+푸이그' 조합을 완성할 수 있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쉽게 포기하기 아까운 자원이었다. 키움의 첫 번째 선택은 트레이드 시도였다. 한 구단 관계자는 "헤이수스와 후라도를 특정하지 않고 관심 있는지 정도를 물어봤다"고 귀띔했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시장에선 후라도의 재계약 규모를 이야기하는 관계자가 있었다. 리그 규정상 외국인 선수는 '보류권 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오프시즌 트레이드 매물로 활용하려면 재계약 뒤 트레이드해야 한다. 만약 후라도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려면 그와의 재계약이 선결 조건이었다. 하지만 신인 지명권 등을 넘기며 리스크를 감수할 구단이 없었다. 여러 활로를 물색한 키움이 내린 두 번째 선택은 보류권을 푼 '깔끔한' 재계약 포기였다.키움은 지난 26일 카디네스와 푸이그 그리고 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 영입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로젠버그. 키움은 그와의 계약에 최대 80만 달러(11억원·연봉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를 보장했다. 헤이수스나 후라도와 재계약한다면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했으나 '신규 영입'으로 비용 절감을 이뤘다. 다만 보류권이 풀린 헤이수스나 후라도는 리그 신규 영입 외국인 선수에 적용되는 '100만 달러(14억원) 제한'을 적용받는다. 올해 계약 총액이 최대 130만 달러(18억원)였던 후라도라선 리그 내 이적을 하더라도 연봉이 깎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해석하면 두 선수 모두 국내 구단의 군침을 흘릴 만한 '대어'인 셈이다. 이미 리그 내 기량이 검증된 선수인데 최대 100만 달러만 투자하면 유니폼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헤이수스의 이적이 우선 초읽기에 들어갔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왼손 선발을 찾은 A 구단과 연결되면서 국내 잔류가 유력하다. 조건 없이 이별한 키움의 선택이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흥미롭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7 21:45
프로야구

1라운드↔신인왕 바꿨다!...두산-롯데, '김민석·추재현·최우인↔정철원·전민재' 2대3 트레이드 단행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초대형 트레이드를 터뜨렸다. 2022년 신인왕이었던 구원 투수 정철원(25)를 내준 두산이 1라운드 출신 외야수 김민석(20)을 전격 영입했다.두산은 22일 "롯데에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25)를 내주고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25) 투수 최우인(22)을 영입하는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두산의 이번 트레이드 핵심은 단연 김민석이다. 우투좌타 외야수 김민석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휘문고 시절 유격수였으나 롯데 입단 후 곧바로 외야로 전향했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0.255(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 데뷔시즌 100안타는 KBO리그 역대 8번째다. 2024시즌 성적은 41경기 타율 0.211(76타수 16안타) 6타점 14득점이다. 좌투좌타 외야수 추재현은 2018년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8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고 2020년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추재현의 1군 통산 성적은 144경기 타율 0.238(345타수 82안타) 5홈런 31타점이다. 퓨처스리그 통산 성적은 403경기 타율 0.304(1358타수 413안타) 30홈런 209타점이다.우완투수 최우인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1년 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71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024시즌까지 퓨처스리그 통산 21경기에 등판해 2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9.24를 기록했으며 1군 기록은 없다. 두산 관계자는 "김민석은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추재현은 빼어난 선구안을 갖췄다. 자신만의 뚜렷한 강점을 가진 두 선수가 외야진 뎁스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우인은 최고구속 154km의 직구를 지닌 군필 유망주 투수다. 잠재력을 보고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3명을 영입하는 대가로 2022년 신인왕이었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를 내줬다. 통산 161경기 평균자책점 4.05 22세이브 35홀드를 기록한 정철원은 2022년 3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해 신인왕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도 13세이브 11홀드로 팀 뒷문을 지켰다. 1군 3년 차인 올 시즌엔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진했다.100경기에 나서 내야 유틸리티로 활약한 전민재는 올해 타율 0.246 2홈런 32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유격수 등 내야 주요 포지션을 모두 소화한 바 있다.2022년까지 김태형 감독과 함깨 했던 두 사람이 롯데에서 재회해 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정철원이 신인왕을 수상한 것 역시 김태형 감독 재임 시절인 2022년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2 13:11
메이저리그

사장, 감독, 에이스 다 빠진 MIL 지구 우승 이끌었다...팻 머피, 올해의 NL 감독 수상

시즌 전 사령탑을 잃었던 밀워키 브루어스의 감독 교체는 성공이었다. 감독 데뷔 시즌 밀워키에 또 한 번의 지구 우승을 안긴 팻 머피 감독이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차지했다.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0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로 머피 감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머피 감독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단의 1위 표 30개 중 27표를 차지, 2위 표 3위와 함께 총 144점을 얻어 수상자에 뽑혔다.사령탑 교체로 우려를 샀던 밀워키로서는 구단의 역량과 선택을 증명한 수상이었다. 밀워키는 이미 맷 아놀드 단장이 올해의 경영진 상도 수상한 바 있다.밀워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가 컸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팀을 이끌고, 세 차례 지구 우승을 거두는 등 팀을 강호로 키운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이 떠났다. 그는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라이벌 시카고 컵스에 높은 연봉을 받고 떠났다. 카운셀 감독과 함께 팀을 키워낸 리더 데이빗 스턴스 사장도 그보다 앞서 2023년 9월 뉴욕 메츠로 떠난 바 있다.위기론이 밀워키를 감쌌으나 이겨냈다. 구단은 스턴스의 빈자리를 채웠고, 현장은 새로 지휘봉을 잡은 머피 감독이 수습했다. 빅리그 감독으로선 루키지만, 머피 감독도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대학 감독 시절 전임자 카운셀 감독의 은사기도 했던 그는 201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임시 감독도 맡아봤고, 그해 후반부터 옛 제자 카운셀 감독 밑에서 코치직도 수행했다. '노련한 루키'는 밀워키를 강팀으로 지켜냈다. 밀워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코빈 번스를 트레이드로 내보내는 등 전력 유출이 이어졌다. 하지만 밀워키와 머피 감독은 93승 69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거뒀고, 또 한 번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다.전임자 카운셀 감독도 해내지 못했던 일이기에 더 뜻깊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머피 감독은 1983년 BBWAA가 이 상을 수여하기 시작한 이후 최초로 수상한 밀워키 감독"이라며 "밀워키 감독들은 앞서 7번이나 2위를 기록했다. 카운셀 감독도 2018, 2019, 2021, 2023년 네 번이나 2위에 그쳤다"고 소개했다.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지구 우승을 이끈 스티븐 보그트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에 올랐다. 보그트 역시 머피 처럼 감독 데뷔 시즌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0 09:35
뮤직

[RE스타] 에피톤 프로젝트, ‘감성 인디’ 그 이상의 스펙트럼

“원래 곡은 이렇게 쓰였을 것 같아서, 해체하듯 한 번 (편곡)해봤습니다.”화려한 신디사이저 연주로 출발하는 도입부가 트레이드 마크인 무한궤도의 ‘그대에게’가 만약 어쿠스틱 버전이었다면 어땠을까. 도저히 상상조차 안 되는, 이 맹랑한 가정을 실현한 뮤지션이 있으니 지난달 27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신해철 10주기 트리뷰트 콘서트 무대에 오른 싱어송라이터 겸 작곡가 에피톤 프로젝트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이날 무대에서 고 신해철의 EDM 도전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앨범 ‘크롬스 테크노 웍스’의 수록곡 중 하나인 ‘잇츠 올라잇’과 ‘그대에게’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선보였다. “전주가 너무 화려해 누구나 아는 곡”이라며 ‘그대에게’를 소개한 그는 “편곡하는 사람으로서 물음표가 들었다. 그 (화려한)편곡을 다 들어내 보자, 원래 곡은 이렇게 쓰여졌을 것이라 생각하며 해체하듯 해봤다”고 편곡 의도를 설명했다. 그렇게 연주가 시작된 ‘그대에게’는 원곡의 분위기와 전혀 다른 잔잔한 어쿠스틱 발라드로 귀를 사로잡았다. “해체”라 표현한 그의 말마따나 곡에 가미한 다이내믹하고 화려한 사운드를 모두 걷어내고 멜로디 라인 본류를 전면에 살린 편곡으로 완전히 색다른 분위기의 곡이 탄생했다. 원곡을 잊게 하는, 하지만 원곡 가사와 예상치 못한 편곡의 ‘그대에게’였지만 그의 무대에는 뜨거운 반응과 함께 진정한 ‘리메이크’의 묘를 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말이 필요없이, 에피톤 프로젝트였기에 가능한 편곡이었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2006년 정규앨범 ‘1229’로 데뷔한 차세정의 1인 밴드로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첫사랑’, ‘불면증’, ‘선인장’, ‘이화동’, ‘새벽녘’, ‘봄날, 벚꽃 그리고 너’, ‘그대는 어디에’, ‘유채꽃’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데뷔 초부터 홍대 인디신을 선두에서 이끈 주인공으로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곡들은 물론, 전자음악을 잘 버무려낸 그만의 독보적 색채를 바탕으로 윤상, 015B, 김동률 등의 감성을 이어받은 감성 뮤지션의 후계 주자로 주목받기도 했다. 2014년 발표한 ‘각자의 밤’ 이후 음악적 변화와 고민 속 깊은 슬럼프에도 빠졌던 그는 2018년 ‘마음 속의 단어들’ 타이틀곡이자 수지가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활약한 곡 ‘첫사랑’으로 다시 한 번 명불허전 감성을 인정 받았다. 이후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 다수 드라마 OST 및 싱글 앨범으로 작업을 이어왔고 이승기, 이선희, 수지, 케이윌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앨범에 작사, 작곡, 편곡으로도 참여하며 ‘뮤지션의 뮤지션’으로 추앙 받아왔다.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는 “에피톤 프로젝트는 2000년대 후반 ‘인디 2세대’ 당시 맹렬하게 앨범을 발매했는데 당시 발표곡들이 미디어에서 많이 사용되면서 ‘감성 인디 음악’ 뮤지션의 대표주자가 됐다. 인디 뮤지션으로선 흔치 않게 대중적 터치에 능했던 뮤지션”이라고 봤다.대중적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넓은 스펙트럼을 확인시킨 3집 ‘각자의 밤’을 비롯해 자신의 강점인 ‘인디 감성’에 머무르지 않았던 음악적 도전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정 평론가는 “에피톤 프로젝트는 자신이 잘 하는 걸 명확하게 알지만 스스로 음악 지평을 넓히려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게 기억되는 뮤지션으로 ‘안주하지 않았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11 05:42
프로야구

2018년 트라이아웃·신인 드래프트...남아 있는 해외파는 하재훈 1명

지난 2018년 8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KBO리그 정규시즌이 열리지 않았던 날이었지만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해외파 복귀 선수를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이 열렸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었고, 일본 리그 지바 롯데를 거쳐 국제대회 국가대표팀(프리미어12)도 출전했던 투수 이대은, 역시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었던 내야수 이학주가 주목받았다. 좌완 윤정현, 외야수 하재훈, 포수 김성민도 그해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해 보였다. 실제로 이대은은 전체 1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이학주는 2순위로 삼성 라이온즈 지명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가 고교 야수 최대어 노시환을 3순위로 지명했고,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이 윤정현을 선택했다. 하재훈은 2라운드(전체 16순위)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선택을 받았다. 6년이 지났다. 3라운드 안에 지명된 그해 '해외파' 중 이번 스토브리그 기준으로 남아 있는 건 하재훈 한 명뿐이다. '1라운더'였던 3명 모두 은퇴 또는 무적 상태가 됐다. 이대은은 이미 2021시즌을 마친 뒤 돌연 은퇴했다. KBO리그 첫 시즌 후반기 KT 마무리 투수를 맡아 86이닝을 소화했지만, 이후 두 시즌은 부진과 부상으로 35이닝 이상 채우지 못했다. 현재 그는 인기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야구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윤정현은 지난달 초 키움의 재계약 대상자에서 빠졌다. 입단 첫 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1군 기록을 모두 새겼지만, 한 시즌 최다 이닝이 27과 3분의 1(2020년)에 불과할 만큼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키움과의 동행도 마침표를 찍었다. 주전급 유격수로도 뛰었던 이학주로 오프시즌에 분 칼바람을 맞았다.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가 새 코칭스태프 선임을 발표하며 방출 선수 4명을 함께 전했는데, 그 명단에 포함됐다. 이학주는 2021시즌까지는 삼성에서 뛰었고,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3시즌 더 뛰었다. 2019·2023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시즌은 한 번(2019)뿐이다. 재능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종종 기본기 문제를 드러냈다. 5~6시즌씩 1군에서 버티는 것만으로도 저평가 받을 수 없는 프로의 세계다. 꼭 해외파가 아니더라도, 1군에서 빛나지 못한 상위 라운더도 많다. 하지만 김선우·서재응·최희섭·송승준·봉중근 등 '유턴 1세대'가 보여준 퍼포먼스와 비교했을 때, 2017시즌 1라운드에 지명된 해외파의 그것이 많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최근 몇 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해외파 지명도 크게 줄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8 08:19
메이저리그

2400만 달러 계약 전망...존재감 커지는 김혜성

김혜성(25)을 향한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시애틀 매리너스는 KBO리그 스타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 중 하나다. 2루 보강을 노리는 시애틀이 해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라고 7일(한국시간) 전했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애틀은 그동안 김혜성을 면밀히 평가한 팀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모로시는 "보스턴 레드삭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등 2루수가 필요한 다른 팀도 김혜성 영입에 나설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MLB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뒤 김혜성의 이름이 미국 스포츠 매체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MLB닷컴은 지난 1일 MLB 진출을 노리는 KBO리그 소속 선수 중 한 명으로 그를 언급하며 "주전 2루수,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필요한 팀을 그를 주목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지난 3월 팀 코리아(KBO리그 올스타) 소속으로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출전, 투수 바비 밀러의 157㎞/h 강속구를 우전 2루타로 만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MLB닷컴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우리 스카우트들이 킴(김혜성)을 좋아했다"라는 멘트를 남긴 것도 소개했다. 이적 시장 소식을 전하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5일 이번 스토브리그 자유계약선수(FA) 랭킹 50위를 발표하며 김혜성을 26위에 올렸다. 그러면서 "MLB 시장은 2루수에게 높은 보상을 하지 않지만, 김혜성은 아직 스물다섯 살에 불과하고 유격수로도 뛸 수 있는 운동 능력을 갖춰, 이 포지션을 원하는 팀의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LBTR가 필진 내부 논의로 전망한 계약 규모는 기간 3년·총액 2400만 달러(335억3380만원)였다. 4년 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보장받은 액수는 2800만 달러(4년 기준)였다. 연평균 기준으로는 김혜성이 김하성보다 더 높은 액수에 계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MLBTR은 더불어 김혜성의 행선지로 시애틀, LA 에인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꼽았다. 내야수가 필요한 팀들이 합리적인 몸값에 영입할 수 있는 선수로 적합하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아직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하지도 않은 시점에 꽤 후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 회득을 이끌고 병역 혜택을 받은 김혜성은 지난 3주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하고 7일 퇴소했다. 향후 에이전시 CAA 스텔라 코리아와 구체적인 포스팅 일정을 정한 뒤 미국으로 출국해 협상에 임할 전망이다. 당초 김하성·윌리 아다메스 등 기량이 검증된 내야수들의 계약 추이를 지켜보고 움직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CAA 관계자는 "아직 날짜를 딱 정한 건 아니지만, 포스팅 신청 시점이 지난해 이정후 선수와 비교해 더 늦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1월 24일 포스팅을 신청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8 07:53
프로야구

"샐러리캡도 고려해야 한다" LG, 최원태 잡을까 놓칠까

LG 트윈스 최원태(27)는 내년에 어떤 유니폼을 입을까. 최원태는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KT 위즈 엄상백(28)과 함께 투수 최대어로 손꼽힌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5일 발표한 FA 승인 선수 20명 중 선발 투수는 두 명뿐이다. 최원태는 올 시즌 9승 7패 평균자책점(ERA) 4.26을 기록해 'FA 재수' 가능성도 떠올랐다. 그러나 생애 첫 FA 자격을 얻자마자 시장에 나왔다. 최근 각 구단이 주요 선수를 일찌감치 다년 계약으로 묶어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원태는 FA 시장에서 귀한 선발 투수다. 2017년부터 8년 연속 100이닝 이상을 투구, 내구성을 증명했다. 통산 성적은 217경기(선발 204경기)에서 78승 58패 ERA 4.36이다. LG는 최원태의 잔류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다만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타 구단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일단 시장 상황도 봐야 한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LG는 지난해 7월 말 최원태를 '우승 청부사'로 영입했다. 키움 히어로즈에 유망주 1순위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그러나 최원태는 이적 후 신뢰를 잃었다. LG 유니폼을 입고 33경기에서 12승 10패 ERA 4.89에 그쳤다. 지난해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2피안타 2볼넷 4실점 교체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PS) 두 차례 등판에서도 1패 ERA 11.12로 부진했다. 최근 6년 연속 PS에 진출한 LG는 매년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그런데 최원태의 PS 통산 ERA는 11.16으로 높다. LG는 올 시즌 정규시즌과 PS에서 임찬규와 손주영이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김윤식과 이민호 이지강 등 대기 중인 젊은 선발 자원들도 많다. 차명석 단장은 최원태와 FA 협상에 대해 "샐러리캡(총연봉상한제)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샐러리캡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를 제재금으로 내고, 2회 연속 초과하면 제재금(초과분 100%)은 물론 다음 연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LG는 지난해 통합 우승으로 FA 계약 및 연봉이 증가해 샐러리캡의 부담을 안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최원태의 포스트시즌 부진이 몸값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거 같다. 젊고 안정적인 선발 투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LG 외에 1~2개 구단에서 영입전에 나설 경우 몸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라고 전망했다. A등급 최원태를 타 구단에서 영입하면 직전 연도 연봉(3억원)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을 원소속구단에 줘야하는 부담이 있다. LG도 이 점을 고려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11.07 10:15
메이저리그

MLBTR가 전망한 김혜성 몸값→연평균 110억원...적합한 구단은 시애틀

메이저리그(MLB) 진출 도전에 나선 김혜성(25)을 향한 현지 매체들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적 시장 소식과 계약 규모 예측에 전문성을 보인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가 구체적인 계약 규모를 전망했다. MLBTR은 지난 5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랭킹을 발표하며 김혜성을 26위로 올려놨다. 프랑키 몬타스(27위) 닉 피베타(28위) 등 MLB에서 꾸준히 선발 투수로 나선 선수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이 매체는 김혜성이 2024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거둔 성적(타율 0.326·출루율 0.383·장타율 0.458)을 언급하며 파워는 이미 MLB에서 자리 잡은 김하성에 미치지 못하지만, 주자와 야수로는 뛰어난 2루수였다고 평가했다. 유격수를 맡다가 최근 3시즌 2루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MLB 시장은 2루수에게 높은 보상을 하지 않지만, 김혜성은 아직 스물다섯 살에 불과하고 유격수로도 뛸 수 있는 운동 능력을 갖춰, 이 포지션을 원하는 팀의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김혜성 이름 옆에 3년, 2400만 달러(한화 331억1500만원)라고 명시했다. 예상 계약 규모다. 필진 4명이 영입을 고려할 만한 팀을 꼽기도 했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2표,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가 1표,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1표를 받았다. 4년 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기간 4+1년, 보장 2800만 달러,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전망대로 연평균으로 따지면 김혜성이 김하성보다 더 많은 몸값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매체는 KBO리그,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선수가 MLB에 입성할 때는 여러 가지 계약 조건을 두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선수를 원하는 특정 팀은 후한 대우를 해주게 마련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애틀, 피츠버그 파이리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밀워키 브루어스 같은 팀에서 합리적인 투자로 3년 계약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김혜성의 가치를 재차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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