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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알을 깬 김호령과 오선우, '백업의 활약'이 트레이드 불씨 댕겼다 [IS 포커스]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성사되기 힘든 트레이드였다.KIA 타이거즈는 지난 28일 NC 다이노스와 3대3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야수 최원준(28)과 이우성(31), 내야수 홍종표(25)를 내주고 투수 김시훈(26)과 한재승(24), 내야수 정현창(19)을 받았다. 불펜 보강에 초점을 맞춰 오른손 투수를 2명이나 영입한 게 눈에 띈다.이번 트레이드는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힘든 '조건'에 가깝다. 최원준과 이우성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주전 야수. 중견수와 우익수를 겸한 최원준은 136경기(508타석), 주로 1루수와 우익수로 뛴 이우성은 112경기(449타석)를 뛰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려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그렇다고 해도 트레이드 매물로 활용하려면 결단이 필요한데 KIA로선 '대체 자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고민을 덜 수 있었다. 올해 주전 야수들의 부상이 반복된 KIA는 퓨처스(2군)리그 선수를 여러 테스트 하며 기회를 줬다. 이 과정에서 김호령(33) 오선우(29) 고종욱(36) 등이 1군 엔트리를 꿰찼다. 특히 만년 2군 자원이었던 김호령이 타격에 눈을 뜨면서 최원준을 대체할 주전 중견수로 떠올랐다. 이미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오선우는 1루수 출전 비율이 높지만, 코너 외야 수비가 가능한 멀티 자원. 2군 통산 홈런이 67개인 김석환까지 고려하면 외야는 말 그대로 '포화 상태'에 가깝다. 최원준과 이우성을 다른 선수로 대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 트레이드의 부담이 크지 않았다. 최원준의 경우 예비 자유계약선수(FA)인 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IA는 이번 트레이드로 야수진을 개편했다. 올해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에게 좀 더 안정적으로 출전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했다. 이제 증명해야 하는 건 선수들의 몫이다. 내야 멀티 플레이어인 홍종표까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심재학 KIA 단장은 "다 정들었던 선수"라며 "보내는 선수들이 주전급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마음이 굉장히 아프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29 00:06
프로야구

노시환·안치홍 드디어 부활 조짐?…달 감독은 끝까지 믿었다 [IS 피플]

노시환(25)과 안치홍(35)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뚝심으로 버틴 결과다.노시환은 지난 1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0-2로 끌려가던 1회 말 잭 로그를 상대로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25일 이후 무려 18일 만의 대포였다. 그는 앞서 10일 두산전부터 이후 14일 LG 트윈스전까지 4경기 연속 장타를 신고했다. 노시환이 이름값을 할 때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노시환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9일까지 긴 슬럼프에 빠졌다. 이 기간 23경기에서 타율 0.113, 출루율(0.248)과 장타율(0.165)을 합친 OPS는 0.413까지 추락했다. 전 부문 KBO리그 최하위였다.김경문 감독은 그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붙박이 4번 타자(22경기 96타석)로 썼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노시환이 너무 잘해줘서 (팀이) 이곳까지 왔다. 올 시즌 팀 최다 타점을 기록한 선수다. 잘하고 있다"며 "젊었을 때 야구를 너무 잘해 놓으면 기대치라는 게 붙는다. 그 성적이 항상 나와야 하는 게 된다"며 노시환을 감쌌다.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이 홈런왕(2023년 31개)을 할 땐 큰 부담을 느낄 순위 싸움(한화 최종 9위)을 겪지 않았다. 스트레스도 덜했을 것"이라며 "홈런왕이 된 후엔 투수들도 타자에 대한 연구에 들어간다. 노시환은 지금 매우 큰 부담을 안고 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치홍 역시 김경문 감독이 무한한 믿음을 보낸 선수다. 안치홍은 심각한 컨디션 난조 속에 두 번이나 2군을 다녀왔다. 이 기간 타율이 0.098(5월 4일 기준)에 그쳤다. 그래도 김 감독은 "편하게 하길 바란다"며 기다렸다.안치홍의 타격감도 살아나는 모양새다. 안치홍은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5타수 3안타를 때려내더니 14일 LG전에선 2루타 2개로 타선을 이끌었다. 그는 0-1로 LG에 끌려가던 7회 동점 2루타를 때렸고, 11회 말 2사 상황에서 다시 2루타를 쳐내며 불씨를 살리기도 했다. 한화는 6월 중순(14일 기준 1위 LG와 0.5경기 차 2위)까지도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1위(3.42)로 LG(3.47·2위)와 대등하다. 반면 팀 득점(298점·6위)에서 LG(368점·1위)와 격차가 크다. 오스틴 딘(19홈런) 문보경(13홈런) 박동원(13홈런) 등을 보유한 LG와 달리 한화엔 파워 히터가 채은성(10홈런)뿐이다.한화로서는 안치홍과 노시환 외에 득점력을 높일 대안을 찾기 어렵다. 팀에 대형 타자 유망주가 드물고, 트레이드도 여의치 않다. 당장 팀 득점 저하를 감수하더라도 노시환·안치홍 등에게 타석을 '투자'해 이들의 타격감을 살리는 게 팀에는 유일한 활로인 셈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5 14:16
프로농구

6위 주인공, 아직 모른다...'박지훈+오브라이언트 33점 합작' 정관장, DB 잡았다→이제 단 1.5G 차 [IS 안양]

안양 정관장이 뒷심 대결에서 원주 DB를 압도하고 6강 불씨를 살렸다.정관장은 10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DB와 홈경기를 77-69로 이겼다. 정관장은 이날 승리로 시즌 17승 26패를 기록, DB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혀 6강 가능성을 키웠다. 전반만 해도 경기 흐름을 가져간 건 DB였다. 정관장 출신인 오마리 스펠맨이 전반 맹활약했다. 그는 지난 2021~22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정관장에서 뛰었다. 리바운드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파워에 3점 능력을 두루 갖추면서 2022~23시즌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스펠맨은 모처럼 만난 친정팀과 맞대결에서 코트 위를 지배했다. 경기 첫 득점을 가볍게 성공시킨 그는 외곽 코너의 최성원에게 패스, 3점슛으로 연결해 5-0 초반 리드를 도왔다. 최성원 역시 올 시즌까지 정관장에서 뛰었지만, 시즌 중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기세를 탄 스펠맨은 디온테 버튼의 수비를 피해 페이더웨이를 꽂고, 점퍼까지 가볍게 성공했다. 그는 1쿼터 종료 2분 33초 전 외곽포를 넣고, 곧바로 자유투 2득점을 추가해 1쿼터를 21-16으로 마치게 도왔다.DB는 전반 종료까지도 44-37로 앞섰다. 2쿼터에 부정맥 증상을 회복하고 돌아온 치나누 오누아쿠,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이선 알바노가 활약해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3쿼터부터 흐름이 조금씩 뒤집어졌다. 정관장은 하비 고메즈, 오브라이언트, 배병준이 8득점해 4점 차 추격을 유지했다. 정관장은 3쿼터 중반 속공 레이업 2개를 연달아 성공, 결국 쿼터 종료 4분 5초 전 49-49 동점을 되찾았다.정관장은 결국 4쿼터 역전했다. 전반 3득점 침묵하던 가드 박지훈, 그리고 경기 내내 꾸준히 활약한 오브라이언트가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정관장은 54-54 팽팽하던 4쿼터 초반 오브라이언트가 끈질긴 리바운드 후 득점을 시도한 끝에 역전 득점을 기록했다. 정관장은 이어 박지훈이 레이업을 시도하는 알바노의 공을 훔쳤고, 배병준이 속공을 마무리하면서 넉 점째 리드까지 챙겼다. 흐름을 가져온 정관장은 박지훈과 오브라이언트가 연달아 득점을 합작하면서 순식간에 15점 차까지 리드를 벌렸다. DB는 경기 종료 4분 12초를 남겨놓고 스펠맨이 득점해 간신히 4쿼터 무득점을 피했지만, 승기가 희박해진 지 오래였다. 정관장은 4쿼터 활약한 박지훈이 14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로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디온테 버튼이 6득점에 그쳤지만, 정관장은 오브라이언트를 보다 오래 썼다, 그 결과 그는 이날 19점 15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배병준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만들었고, 고메즈도 14점으로 힘을 보탰다.DB는 4쿼터 집중력이 무너진 게 패인으로 작용했다. 전반 우세를 점하던 DB는 4쿼터가 6분 가까이 흐르는 동안 단 하나의 득점도, 리바운드도 기록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오마리 스펠맨이 31점, 이선 알바노가 10점을 기록했으나 역부족이었다.안양=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0 20:50
프로농구

'타마요 31점 폭발' LG, 정관장에 86-82 승리…버튼 '트리플더블급 활약' 정관장 10연패 수렁 [IS 안양]

프로농구 창원 LG가 안양 정관장을 꺾고 분위기를 바꿨다. 최하위 정관장은 10연패 늪에 빠졌다.LG는 11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정관장을 86-82로 제압했다.이틀 전 서울 삼성에 졌던 LG는 연패 위기를 끊고 15승 13패를 기록,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정관장은 10연패 늪에 빠지며 7승 21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LG는 칼 타마요가 지난 9일 삼성전 37점 활약에 이어 이번에도 31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대릴 먼로도 13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여기에 정인덕이 3점슛 3개 포함 16점, 유기상도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부산 KCC에서 트레이드 영입된 디온테 버튼이 20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고, 배병준과 박지훈, 한승희가 15점, 하비 고메즈도 13점으로 각각 힘을 보탰지만, 2쿼터 막판 이후 급격하게 벌어진 격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1쿼터 불꽃이 튀던 경기는 디온테 버튼을 앞세운 정관장이 먼저 리드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버튼은 13-14로 맞선 상황에서 박지훈의 3점슛이 무산되자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역전을 이끈 데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이후 정관장은 박지훈의 스틸에 이은 배병준의 속공 득점에 버튼, 하비 고메즈의 득점까지 더하며 1쿼터를 25-21로 앞선 채 마쳤다. 1쿼터 정관장은 버튼이 7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배병준이 9점 2리바운드 등으로 활약했다.기세가 오른 정관장은 2쿼터 중반까지도 주도권을 쥔 채 리드를 지켰다. 배병준의 외곽포에 버튼, 한승희의 자유투 득점을 더해 7점 차 안팎의 리드를 유지하며 분위기를 잡았다.그러나 2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LG가 분위기를 단번에 바꿨다. 유기상의 외곽포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기 시작하더니 칼 타마요와 유기상의 자유투 득점을 더해 순식간에 41-41 균형을 맞췄다.이어 허일영의 슛이 림에 맞고 나온 공을 브라이언 그리핀이 그대로 덩크로 꽂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핀은 이어진 박지훈의 슛 장면에선 강력한 블록까지 더했고, 허일영의 외곽포까지 터졌다. 2쿼터 중반까지 뒤지던 LG는 2쿼터를 48-43으로 앞선 채 마쳤다. 유기상이 2쿼터에만 7점을 쌓았고 타마요도 1쿼터 9점에 이어 2쿼터에서도 6점을 더했다. 리드를 잡은 LG가 3쿼터 무섭게 달아나기 시작했다. 타마요의 외곽포로 포문을 열었고, 대릴 먼로마저 3점포를 터뜨리며 3쿼터 초반 54-43으로 격차를 벌렸다. 정관장도 한승희와 박지훈, 버튼의 외곽포를 앞세워 반격을 펼쳤으나 3점슛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오히려 LG는 정인덕과 타마요의 3점포까지 연이어 터졌고, 먼로의 스틸에 이은 속공 3점슛 상황에서 정인덕이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67-45까지 격차가 더 벌어졌다.정관장도 포기하지 않았다. 3쿼터 후반 배병준과 고메즈의 3점슛이 잇따라 터졌다. 박지훈의 득점에 버튼까지 외곽포로 힘을 보탰다. 3쿼터는 LG의 73-60, 13점 차 리드로 마무리됐다. LG는 2쿼터 첫 5분 동안 16-2로 앞섰으나, 후반 5분은 오히려 정관장이 15-9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LG 타마요는 3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쌓았고, 먼로도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마지막 4쿼터. 정관장이 초반 박지훈과 버튼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으나 LG 역시도 흔들리지 않고 먼로와 타마요의 득점을 더해 격차를 유지했다. 고메즈의 점퍼에 LG도 정인덕의 득점으로 응수했고, 박지훈의 외곽포에는 타마요가 골밑 득점으로 맞섰다. 좁혀질 듯 좁혀지지 않는 흐름이 이어졌다. LG는 4쿼터 막판 양준석과 유기상, 먼로의 슛이 잇따라 무위로 돌아가며 좀처럼 승기를 굳히지 못했다. 그러나 정관장 역시도 버튼의 오펜스 파울에 고메즈의 3점슛이 실패로 돌아가는 등 분위기를 바꾸는 데 실패했다.경기 종료 1분도 채 안 남은 시점, 정관장이 마지막 추격에 나섰다. 한승희의 점퍼에 정인덕의 공격자 파울 이후 한승희의 추가 득점이 나왔다. 이어 박지훈이 타마요의 공을 스틸한 뒤 고메즈가 3점포를 터뜨렸다. 종료 32.3초를 남기고 순식간에 4점 차까지 격차가 줄었다. 박지훈의 스틸 이후 한승희의 추가 득점으로 종료 11초를 남기고 2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LG가 5초를 남기고 먼로의 골밑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안양=김명석 기자 2025.01.11 15:54
프로야구

[단독] 김민식 계약 후폭풍…에이전트, 선수협에 진상 파악 요청

SSG 랜더스에 잔류한 자유계약선수(FA) 포수 김민식을 둘러싸고 공인대리인(에이전트)과 구단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김민식의 계약을 대리한 브리온 컴퍼니 측에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진상 파악을 요청했다. 에이전트가 선수협에 선수 계약 관련 이의를 제기한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김민식은 지난 16일 SSG와 2년, 최대 5억원(총연봉 4억원, 옵션 1억원)에 계약했다. FA 시장이 개장했을 때 예상가를 훨씬 밑도는 조건이었다. 이는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그의 잔류가 어렵다고 판단한 SSG가 차선책으로 지난 12일 FA 포수 이지영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로 영입, 김민식의 선택지가 줄어든 탓이었다. SSG 잔류 이외 다른 방법이 없던 김민식으로선 축소된 계약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논란의 불씨가 된 건 15일 SSG 구단 관계자와 김민식의 만남이다. 브리온 컴퍼니 측에선 구단이 의도적으로 공인대리인을 배제한 채 선수와 직접 협상했다고 주장한다. 이지영 영입에 따라 수세에 몰린 선수를 구단 관계자가 직접 접촉, 만남 하루 만에 계약을 완료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 이에 공인대리인 제도를 주관하는 선수협 쪽에 진상 파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브리온 컴퍼니 관계자는 "선수협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왜 이렇게 했는지 설명을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구단은 정면 반박했다. SSG 관계자는 "선수의 의견을 직접 들으려고 연락했다"고 말했다. 공인대리인을 빼고 만나자고 했냐는 질문에는 "한 번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민식의 FA 협상은 장기전이었다. 공회전을 거듭하면서 해를 넘겼다. 이 과정에서 계약 논의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선수의 의사를 직접 듣지 못해 관련한 사항에 대해 확인이 필요했다는 게 구단의 설명. 15일 만남에서 구단이 계약 조건을 건네지 않았고 오히려 선수가 의견을 물었다고 부연했다. 상황을 체크한 뒤 16일 오전 계약 조건을 제시한 뒤 협상이 완료,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게 SSG의 주장이다.브리온 컴퍼니의 요청을 들은 선수협은 SSG에 유선상 1차 확인을 거쳤다. 이에 SSG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전달했다. 선수협은 장동철 사무총장이 금명간 인천으로 넘어가 구단 협상 관계자를 만나 관련 사안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다만 현행 KBO리그 선수대리인 규정에선 공인대리인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해서 이를 제재할 징계 조항은 따로 없다. 선수협 관계자는 "만약 (브리온 컴퍼니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자칫 대리인 제도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며 "우선 진위 파악을 하고 사후 조치를 생각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7 10:43
메이저리그

오타니·야마모토 등 12억 달러 쓰고도 또 살까…다저스, 우타 거포 에르난데스 '주시'

멈춘 줄 알았던 LA 다저스의 투자 의지에 아직 불씨가 남았다. 이번엔 우타 거포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1)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자유계약선수(FA)인 외야수 에르난데스의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에르난데스는 2018년 이후 올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우타 거포 외야수다. 수비력은 다소 떨어지나 장타력만큼은 검증을 받았다. 특회 최근 3년 연속 25홈런 이상, 최대 36홈런(2021년)을 때려냈다. 커리어하이였던 2021년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도 수상했다.다저스에는 꼭 필요한 조각이다. 다저스는 이번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로 영입했고, 선발진에는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트레이드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FA 계약으로 잡았다. 세 사람에게만 12억 달러가 넘는 비용을 지출했다. 다만 타선, 특히 외야진 보강에는 한 조각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각각 2루수와 1루수로 내야진을 지키나 외야진은 올해 데뷔한 제임스 아웃맨을 빼면 플래툰 선수들이 자리를 채울 전망이다.우타자도 부족하다. 베츠와 포수 윌 스미스를 제외하면 오타니 , 프리먼, 맥스 먼시, 아웃맨, 개빈 럭스 등 대부분 좌타자가 타선을 채운다. 코너 외야 우타자인 에르난데스는 다저스를 '우주 방위대'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퍼즐 조각이다.MLB닷컴은 "다저스와 에르난데스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A 타임스는 지난 11월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의 레이더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고 설명했다.MLB닷컴은 "무키 베츠가 2024년에 2루수로 더 많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팀의 현재 외야수 옵션은 마고, 헤이워드, 제임스 아웃맨, 크리스 테일러 등이다. 다저스는 지명타자 자리에서 J.D. 마르티네스를 오타니로 교체한 뒤 또 다른 오른손 파워 히터를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다만 그만큼 가격도 저렴하지 않을 전망이다. MLB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번 스토브리그를 예측하면서 에르난데스의 몸값이 4년 8000만 달러 선이 될 거라고 바라봤다. 이미 내년 팀 연봉이 3차 사치세 기준을 초과한 다저스로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팬그래프 등 현지 분석업체들은 다저스의 내년 팀 연봉이 약 2억 8600만 달러 전후가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4차 사치세 기준인 2억 9700만 달러까지는 약 1100만 달러 전후가 남은 가운데 클레이튼 커쇼와 재계약도 해야 한다. 4차 사치세를 내지 않으려면 다소 재정이 빡빡하다.영입 '추진'이 아닌 '주시'인 이유도 그래서로 보인다. MLB닷컴은 "LA 에인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도 에르난데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저스와 달리 재정 여유가 있는 두 팀은 경쟁으로 몸값을 올려도 충분히 에르난데스를 영입할 수 있다.이들과 달리 주시에 그치고 있는 다저스의 목표는 결국 '저점 매수'일 가능성이 크다. 에인절스와 보스턴이 타 선수 영입으로 돌아설 경우, 보다 저렴하게 에르난데스를 영입할 수 있다면 '슈퍼 팀'의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27 09:32
프로야구

[인생 2막] 유소년 육성하는 '비운의 천재'…"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끓는 피를 참고 사는 게 쉽지 않습니다."선수 시절 '비운의 천재'로 불린 강혁(49) 코치는 야구를 '전쟁'에 비유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한 야구가 지겨울법하지만, 그는 "가장 행복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야구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비장하게 말했다.강혁 코치의 야구 인생은 굴곡 그 자체다. 신일고 재학 시절 그는 대통령배와 청룡기 타격왕, 이영민 타격상, 사이클링 히트, 전국대회 3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역대급' 유망주였다. 그 결과 졸업을 앞두고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와 한양대의 동시 러브콜을 받았다. 기량이 워낙 뛰어났던 터라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 쉽게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는 파국의 불씨가 됐다. 신일고를 졸업한 1993년, OB와 한양대의 선수 이중 등록 파문이 터져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 제명 처분을 받은 것이다. 최근 본지와 만난 강혁 코치는 "운동선수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정말 힘들었다"며 "'세상이 날 주목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돌이켜보면 그때 야구를 그만뒀어야 했다. (개인 운동인) 골프로 종목을 바꿔야 했다"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영구 제명 처분 뒤 한양대로 향한 강혁 코치는 졸업 후 실업 야구(현대 피닉스)에 잠시 몸담았다. 그를 향한 시선이 바뀐 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이었다. 유일한 실업팀 소속으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자 동정 여론이 만들어졌다. 해빙 무드를 타고 6년 동안 발목을 잡은 영구 제명 족쇄가 풀렸다. OB에 '지각 입단'한 강 코치는 계약금을 5억원 받았다. 큰 관심 속에 프로 첫발을 내디뎠지만, 활약이 미미했다.2001년 1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2007년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428경기 타율 0.249(930타수 232안타) 18홈런 115타점. 화려했던 고교 시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강혁 코치는 이를 두고 "몰락"이라고 표현했다.신(神)이 되고 싶었던 타자 혹자는 강혁 코치의 프로 실패를 두고 "게으른 천재" "나무 배트 적응하지 못했다"고 혹평한다. 강 코치는 "나를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는 "신일고 2학년 때 저녁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밤새워서 스윙을 해본 적이 있다. 누가 시킨 게 아니었다"며 "더 잘해서 '타격의 신'이라는 얘길 듣고 싶었다. 손에 지문이 지워질 정도로 밤낮 가리지 않고 배트를 휘둘렀다"고 회상했다. 프로 적응의 변수는 '부상'이었다. 강혁 코치는 OB 입단 첫해 스프링캠프부터 어깨를 다쳤다. 일본 쓰쿠미 훈련에서 다이빙 캐치를 하다 왼 어깨가 밀린 게 화근이었다. 첫 단추가 어긋나자 조급함이 커졌다. 강 코치는 "입단 계약금을 많이 받으니, 주변의 시선이 쏠리더라. 그래서 더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SK 이적 후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01년 시범경기에서 수비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 왼 어깨를 또 다친 것이다. 통증을 참고 경기를 뛰었지만 결국 그해 8월 수술대에 올랐다. 뭘 좀 해보려고 하면 부상과 재활 치료가 반복됐다.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부진과 공백이 길어지자, 입지가 좁아졌다. 강혁 코치는 "항상 쫓기는 마음으로 야구했다. (프로 출발이 늦은 만큼)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한 두 타석 못 치면 바로 교체였다"며 "고등학교 때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선수들이 프로에서 3~4년 경험을 쌓으니 날 뛰어넘더라. 그들과 다르게 난 성장이 멈춘 상태였던 거 같다"고 했다. 가장 후회하는 선택'선수 강혁'의 마지막은 2007년이다. 그해 강혁 코치는 김성근 신임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정근우, 최정을 비롯한 '젊은 피'에 밀렸다. 강 코치는 "개막 3개월 만에 1군에 올라갔는데 팀 연패 상황에서 병살타를 쳤다. 바로 1군 매니저가 오더니 2군으로 가라고 하더라"며 "그때 날 다시 부를 거 같지 않았다. 은퇴를 생각하니 슬슬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쪽팔리게 야구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은퇴 후 인천 남구청 리틀야구단 감독을 거친 강혁 코치는 2013년 11월 SK 2군 타격 코치로 프로에 복귀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모교 신일고 감독에 부임한 그는 이후 KBO리그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선택'에 대해 강 코치는 "SK에 계속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기서 코치 생활을 하면서 위로 올라갔어야 했다. 그때는 그 선택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더라"며 "모교 감독은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10년을 승승장구해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갔는데 결국 2년 만에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신일고 감독 시절 길러낸 대표 제자는 문보경(LG 트윈스) 김휘집(키움 히어로즈) 등이다. '유소년 지도자' 강혁강혁 코치를 스카우트한 구경백 당시 OB 운영팀장(현 일구회 사무총장)은 "당대 최고였다"며 "콘택트 능력도 뛰어난데 프로에서 통할 파워까지 지닌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대학 3학년 춘계리그 결승전 2사 만루에서 임선동(당시 연세대) 상대 고의사구를 얻어낸 건 두고두고 회자하는 '선수 강혁'의 명장면 중 하나다.강혁 코치는 '제2의 강혁'을 육성 중이다. 인천 서구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그는 "내가 경험하지 않은 건 선수들에게 얘기하지 않는다. 단점보다 먼저 장점을 보려고 한다. '재밌고 즐겁게'가 모토"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어디든지 날 필요로 하는 곳에서 선수를 가르치고 싶다"며 "모든 선수에게 열심히 하라는 얘긴 안 한다. 다만 김용희 전 감독의 얘기처럼 잘하고 싶으면 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혁 코치는 크게 세 번의 선택을 했다. 신일고 졸업 후 프로가 아닌 한양대로 향했다. 한양대를 졸업한 뒤에는 상무(국군체육부대)가 아닌 현대 피닉스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코치로 경력을 쌓을 때는 훌쩍 모교로 떠났다. 그는 "선택마다 옳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항상 틀렸다"고 자책했다. 지도자의 길은 그의 네 번째 선택일 수 있다. 이번엔 결과가 다를까.강혁 코치는 "아직 내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8 07:01
메이저리그

트라웃, 왼쪽 손목 부상 다스리고 복귀...CIN전 선발 출격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돌아왔다.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포스트시즌 희망 불씨가 필요한 에인절스에 희소식이다. 세 차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트라웃이 부상자 명단에서 벗어났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트라웃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한다. 트라웃은 지난달 4일, 왼쪽 손목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고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에인절스는 트라웃이 없는 동안 16승 22패에 그쳤다. AL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9위까지 떨어졌다. 에인절스는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의 동행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 트레이드 마감일(2일)을 앞두고 오타니를 팔고 유망주를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바이어’로 나섰고,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 야수 C.J 크론 등 주전급 선수들을 영입해 포스트시즌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오타니도 잠시 홈런 생산이 주춤했지만, 지난 주부터 다시 살아났다. 이런 상황에서 트라웃까지 합류했다. 최근 프리 배팅과 라이브 배팅을 차례로 소화했다. 부상 전까지 타율 0.263 18홈런 44타점을 기록했던 그가 타선 무게감을 더할 전망이다. 한편 에인절스는 트라웃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조딘 아담스를 트리플A 팀(솔트 레이크)로 이관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3 09:22
메이저리그

4할 도전 끝나지 않았다, 아라에스 4안타 맹타…타율 0.386 껑충

시즌 4할 타율에 도전하는 루이스 아라에스(26·마이애미 말린스)가 한 경기 4안타를 몰아쳤다.아라에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원정 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5안타 4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5-6으로 패했지만, 후반기 첫 4안타로 0.380이던 타율을 0.386(337타수 130안타)로 크게 끌어올렸다. 아라에스가 한 경기 4안타 이상을 해낸 건 볼티모어전이 시즌 6번째이다.아라에스는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다. 팀의 시즌 78번째 경기였다. 하지만 26일 4타수 1안타에 머문 뒤 4할 타율이 무너졌고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볼티모어전은 마이애미의 시즌 94번째 경기.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마지막 4할 타자(0.406)인 1941년 테드 윌리엄스의 그해 94번째 경기 타율은 0.408였다. 윌리엄스 이후 수많은 타자가 4할 타율에 도전했지만 모두 미치지 못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1997년 래리 워커(당시 콜로라도 로키스)는 94번째 경기에서 윌리엄스에 근접한 타율 0.406를 기록하기도 했다. 윌리엄스 이후 가장 마지막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한 건 1980년 조지 브렛(당시 캔자스시티 로열스)으로 134경기였다.시즌 초반 기세가 꺾이긴 했지만, 아리에스는 꾸준히 안타를 적립하고 있다. 최근 7경기 타율이 0.370(27타수 10안타). 쉽지 않은 4할 타율 불씨를 계속 살려 나가고 있다.베네수엘라 출신인 아라에스는 2019년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첫 시즌부터 타율 0.334(326타수 109안타)로 만만치 않은 콘택트 능력을 자랑했다. 4년 차이던 지난해에는 144경기에서 타율 0.316(547타수 173안타)를 기록,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에 올랐다. 지난 1월 선발 투수 파블로 로페스가 포함된 트레이드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고 팀의 리드오프로 활약 중이다. 통산 타격 성적은 타율 0.328(1750타수 574안타) 17홈런 175타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6 17:10
프로야구

[IS 포커스] '파이어볼러 찾는다' 켈리 트레이드설 마침표 찍은 LG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는 최근 KBO리그의 화두 중 하나였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몇몇 구단 관계자 사이에서 관련 얘기가 떠돌아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구체적으로 선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불발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트레이드 대상자로 가장 많이 언급된 케이시 켈리(34)의 LG 트윈스 잔류가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염경엽 LG 감독은 1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이 비로 연기되기 전 켈리를 두고 "올 시즌은 끝까지 갈 거"라고 공언했다. 이날 경기가 열리지 않자, 선발 예정이던 임찬규의 등판을 취소하고 12일 선발로 켈리를 예고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내 마음은 (페이스가 괜찮은) 찬규를 쓰고 싶은데 켈리가 자존심 엄청나게 상해한다"고 말했다. 켈리는 지난달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1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5사사구 6실점했다. 팀 타선이 2회 초까지 10점을 뽑았는데 제구 난조에 난타까지 겹쳐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12일 경기는 사실상 '설욕전'에 가까웠다.공교롭게도 켈리의 트레이드설은 한화전 전후로 강하게 돌았다. 2019년부터 함께한 '장수 외국인 투수'지만, 성적이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입지가 애매해진 탓이었다. 한화전 6실점 후 평균자책점이 4.70까지 치솟았다. 규정이닝을 채운 24명의 투수 중 23위. 5월 말 차명석 LG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켈리 교체설에 무게가 실렸다.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를 물색한다는 게 표면적인 출국 이유였지만 프로야구 스카우트 사이에선 "미국에서 LG가 켈리를 대체할 파이어볼러를 찾고 있다"는 얘기가 구체적으로 돌았다. 차명석 단장이 입국한 뒤에는 불씨가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로 옮겨붙었다. 실제 한 지방 구단이 트레이드 파트너로 거론됐다. 켈리와 비슷한 체급(연봉)을 갖춘 선수가 주요 대상자였다. 우승 갈증을 해소할 적기라고 판단한 LG는 국내 선수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수도권 A 구단의 핵심 투수와도 링크됐다. LG의 움직임은 다른 구단에서도 유심히 체크했다. 어떤 선수를 내주고 영입하느냐에 따라 순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는 파급력이 더 컸다.LG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11승 1패 평균자책점 2.21)는 전반기 내내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플럿코는 지난 시즌 정규시즌 활약과 별개로 플레이오프(1경기, 평균자책점 21.60)에서 크게 흔들린 기억이 있다. 그와 원투펀치를 이룰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이 더 강조된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건 염경엽 감독이 누구보다 잘 안다. 선두로 전반기를 마치게 된 LG는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 고심을 거듭한 염 감독은 켈리와 함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트레이드가 아니더라도 교체도 하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선수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해졌다.염경엽 감독은 "구속이나 이런 건 문제 없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실투가 많다. 그래서 피안타율(0.232→0.279)이 작년보다 훨씬 높다"고 켈리의 변화를 당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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