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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꼭 던지고 싶었습니다, 꼭 이기고 싶었습니다" 비 그치기만 기다렸다, 친정팀 비수 꽂은 오원석 [IS 인터뷰]

"꼭 던지고 싶었습니다. 꼭 이기고 싶었습니다."오전부터 비가 내렸다. 경기 시작 전까지도 내렸다. 경기 개시가 불투명했던 상황. 하지만 오원석은 더그아웃과 그라운드를 들락거리며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이날은 꼭 선발 마운드에 오르고 싶었다. 친정팀을 상대하는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오원석은 지난해까지 SSG 랜더스에서 뛰었다. 2020년 1차 신인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은 SSG에서 5시즌 동안 활약한 뒤, 지난해 10월 김민과 트레이드돼 KT로 이적한 바 있다. 그런 친정팀을 상대로 만났다.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오원석이 3연전 첫 경기 선발로 낙점됐다. 하지만 이날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불투명해졌다. 만약 경기가 순연됐다면, 이강철 KT 감독은 이튿날(23일) 다른 투수를 내보내려고 했다. 다행히 경기가 시작됐다. 오원석은 친정팀을 상대로 쾌투했다. 이날 오원석은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오원석은 시즌 3승(1패)을 거뒀다. 경기 후 만난 오원석은 "비가 왔지만 그래도 경기를 할 것 같아서 긴장을 풀지 않고 있었다. 꼭 던지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정팀을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 몰랐다. 막상 만나고 나니, 너무 지기 싫었고 너무 이기고 싶었다. 이겨서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선이 6회 말 3득점을 해주면서 오원석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오원석은 "(김)민혁이 형 적시타가 나왔을 때 너무 좋았다. 너무 좋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민혁이 형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원석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김광현이었다. SSG 시절 자신의 우상이었던 선수. 슬라이더나 체인지업 등 볼 배합도 비슷해 오원석은 SSG 시절 '제2의 김광현'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날 김광현이 5⅔이닝 동안 10피안타 4볼넷 5실점(4자책) 하면서 오원석이 판정승을 거뒀다. 스승을 뛰어넘은 제자일까. 이에 오원석은 "그런 건 아니다"라고 재차 부정했다. 그는 "포수 (장)성우 선배가 알아서 리드를 잘해주셨다. 나는 성우 선배의 리드에 따라 믿고 던진 것뿐이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KT에 온 뒤 투구폼을 간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오원석은 이날 경기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그가 3경기 연속 QS를 한 건, SSG 시절이었던 2023년 9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10월 13일 키움전까지 거둔 기록이 마지막이었다. 약 1년 반 만에 부활에 성공했다. 그는 "많은 분이 내게 도움을 주고 있다. (고)영표 형부터 (소)형준이와도 많이 이야기하면서 도움을 받고 있고, 감독님, 코치님도 정말 잘 해주신다. 덩달아 힘을 받으면서 더 열심히 경기에 임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친정팀을 상대로 이긴 건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도 "다음 경기도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를 하겠다"라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23 06:04
메이저리그

'고우석 아닌 마쓰이' SD 선택 옳았나, 부진 털고 9G 연속 무실점 '괴력'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메이저리그(MLB)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마쓰이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펫코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8-5 승리에 힘을 보탰다.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밟아 공 10개로 깔끔하게 세 타자를 요리했다. 최고 93.1마일(149.8㎞/h)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7개)에 스플리터(2개)와 슬라이더(1개)를 섞었다.마쓰이는 이달 초 '위기의 남자'였다. 월간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3분의 1이닝 2피안타 3실점 부진했다. 그다음 등판인 5일 LA 에인절스전에선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1피안타 2볼넷 3실점했다. 두 경기 대량 실점으로 2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이 4.97까지 치솟았다. 팀 내 입지가 흔들리는 듯했으나 노련하게 버텼다. 빠르게 안정을 회복했다. 마쓰이는 지난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27일 워싱턴전까지 9경기 연속 실점하지 않았다. 이 기간 8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도 3.71까지 낮췄다.마쓰이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2승 3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57로 활약, 2019년과 2022년에 이어 개인 세 번째 퍼시픽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NPB 통산(10년) 성적은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 NPB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중 하나로 겨우내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빅리그 진출 꿈을 이뤘다. 계약 조건은 5년, 2800만 달러(390억원).비슷한 시기 샌디에이고에 영입된 고우석(현 마이애미 말린스)과 불펜 한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결과는 마쓰이의 판정승. 마쓰이의 시즌 성적은 3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3.71. 고우석은 줄곧 마이너리그 생활을 전전하다 지난달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여전히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7 09:00
스포츠일반

‘불혹’에 UFC 새 역사 썼다…루이스, 15번째 KO 승리 “마흔이지만 전성기라고”

‘검은 짐승’ 데릭 루이스(39∙미국) 15번째 (T)KO를 기록하며 UFC 신기록을 수립했다. UFC 헤비급(120.2kg) 랭킹 12위 루이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엔터프라이즈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나시멘투’ 메인 이벤트에서 15위 호드리고 나시멘투(31∙브라질)를 3라운드 49초 오른손 오버핸드훅에 이은 연타로 TKO시켰다. 이로써 루이스는 UFC 최다 (T)KO 기록을 15번으로 늘렸다. 최다 피니시 부문에서는 더스틴 포이리에, 맷 브라운과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UFC 11년 차의 관록을 보여줬다. 루이스는 초반 나시멘투의 테이크다운에 고전했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강력한 연타를 선보이며 흐름을 반전시켰다. 결국 3라운드에는 트레이드 마크인 오른손 오버핸드훅을 적중시켰다. 나시멘투는 쓰러지며 루이스의 다리를 붙잡았지만 후속타를 속수무책으로 허용해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루이스는 경기복 하의와 급소 보호 기구를 차례차례 관중석으로 집어 던지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급기야 속옷까지 내려 맨살의 엉덩이를 공개하는 돌발 행동까지 벌였다. 루이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밤 내 벌거벗은 엉덩이를 보여주게 해줘서 세인트루이스 관중들에게 고맙다”고 농담했다. 이어 “브라질에서 온 택시 운전사가 날 이기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 이 친구 이름도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이 일을 계속하기에는 점점 늙어간다”며 “일단 내 검은 엉덩이를 붙이고 좀 쉬어야겠다”고 답하며 즉답을 미뤘다. 하지만 “난 지금이 전성기다. 방금 봤나? 거의 40살 먹은 사람이 이런 활약을 보여주는 일은 드물다”며 복귀를 예고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와킨 버클리(30∙미국)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는 웰터급(77.1kg) 경기에서 누르술톤 루지보예프(30∙우즈베키스탄)에 만장일치 판정승(30-27, 30-26, 29-27)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이번엔 웰라운드한 기술까지 뽐냈다. 타격가로 유명한 버클리는 1, 2라운드 각각 두 번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3분가량 그라운드에서 루지보예프를 컨트롤했다. 3라운드에는 전매특허인 타격이 폭발했다. 라운드 초반 버클리는 오른손 훅에 이은 왼손 훅으로 루지보예프를 녹다운시켰다. 루지보예프는 다시 일어났지만 간신히 버텨내는 게 한계였다. 세인트루이스 출신 버클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은 세인트루이스의 순간이며 이번 승리는 여러분을 위한 것”이라며 홈 팬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어 “할머니가 5년째 루게릭 투병 중이다. 병이 많은 걸 앗아갔지만 그는 매일 웃으며 인생을 즐긴다. 할머니를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승리를 할머니에게 바쳤다. 마지막으로 버클리는 전 UFC 페더급(65.8kg)-라이트급(70.3kg)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를 도발했다. 그는 “웰터급에 올라왔지만 라이트급 난쟁이와 싸운다. 체중을 늘렸다면서 작은 션 오말리, 라이언 가르시아나 괴롭히고 있다. 그럼 어디 나도 괴롭혀보라”고 큰소리쳤다. 맥그리거는 오는 6월 30일 열리는 UFC 303 메인 이벤트에서 라이트급 랭킹 6위 마이클 챈들러(38∙미국)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김희웅 기자 2024.05.12 13:37
프로야구

"잔인한 현실"...앤더슨 방출에 충격, 다시 책임감 새긴 양현종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5)은 지난 6일 SSG 랜더스와의 인천 원정에서 ‘라이벌’ 김광현(34)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판정승을 거뒀다.양현종은 5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김광현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7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양현종은 KIA가 7-6으로 승리하며 올 시즌 5승(4패)째를 거뒀다. 통산 8번 치른 김광현과의 대결 전적도 4승 2패(개인 기록 기준)로 우위를 이어갔다.이 경기 뒤 만난 양현종은 “(김)광현이와의 대결은 의식하지 않았다. 팀 타선이 최근 살아나서, 최소 실점으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막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전반적으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양현종은 웃을 수 없었다. 예상하지 못한 이별 탓에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주까지 9위에 머문 KIA는 재도약을 위해 이날(6일) 외국인 투수 2명을 새로 영입했다. 이미 방출됐던 아도니스 메디나에 이어 지난 2일 LG 트윈스전에 나섰던 숀 앤더슨까지 짐을 쌌다.양현종은 “오늘(6일) 떠나는 앤더슨과 인사를 하며 마음이 무거웠다. 프로 무대에서 17시즌 째 치르고 있지만, 이렇게 한순간 동료가 떠나면 정말 많은 생각이 든다”라고 침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어 양현종은 “앤더슨과 메디나 모두 스프링캠프부터 함께 호흡하며 정이 많이 들었다. 팀에 녹아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던 선수들이다. 이런 현실이 때로는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개막전(4월 2일 SSG전) 선발 투수로 나선 앤더슨은 4월 등판한 6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KBO리그에 연착륙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5월 4경기에선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한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투구 밸런스를 잡은 뒤 복귀했고,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반등했다. 그런 앤더슨과 결별한 건 KIA의 강수였다. 대체 선수 토마스 파노니가 더 안정감을 주는 투수라고 봤다. 김종국 감독도 “앤더슨은 기량과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 모두 좋은 투수였다. 하지만 경기 운영은 조금 부족했다”라고 설명했다.양현종도 이런 배경을 잘 알고 있다. ‘잔인하다’라는 말도 구단의 선택을 비난하는 게 아니다. 좋은 성적을 좇아야 하는 프로 무대의 냉혹한 현실에 회의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나이를 조금 더 먹으니, 감수성이 (이전보다) 더 예민해진 것 같다”라며 평소보다 강도 높은 표현을 쓴 배경을 전했다.양현종은 KIA 투수진의 리더다. 젊은 투수, 외국인 투수에게 먼저 다가서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갑자기 동료를 떠나보내며 마음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팀이 단단해질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양현종은 “언제나 그런 것처럼 새 동료를 웃으며 반길 것이다.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KIA는 지난 5일에는 트레이드로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영입해 약점이었던 안방 전력을 강화했다. 전력 강화 움직임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는 9일 KT 위즈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점만 내주고, 탈삼진은 10개를 기록하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양현종은 "새 동료들과 하나가 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상위권 팀과의 승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 지금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오래 야구하는 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0 20:02
프로야구

[IS 인천] '최형우 멀티포+김태군 결승타+양현종 164승...KIA 타이거즈, 2연승 포효

완전체에 다가선 KIA 타이거즈의 기세가 거세다. 2위 SSG 랜더스에 2경기 연속 완승을 거뒀다.KIA는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장·단 12안타로 7득점 하며 뜨거운 화력을 과시했다. KIA는 전날(5일) 경기에서도 17-3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32승(1무 38패) 째를 기록한 KIA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3-4로 패한 한화 이글스를 끌어내리고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이 경기는 십 수년 동안 리그를 호령하고 메이저리그(MLB) 무대까지 진출했던 양현종과 김광현의 통산 8번째 선발 맞대결이었다. 양현종은 앞선 7경기에서 전적 3승 2패로 앞섰다. 가장 최근 맞대결(5월 9일)에서도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양현종으 5이닝 동안 1점만 내줬다. 1회 말 2사 뒤 김강민·기예르모 에레디아·박성한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지만, 이후 4이닝은 큰 위기 없이 막아냈다. 타선은 김광현이 지키는 마운드를 폭격했다.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최형우가 우월 동점 솔로 홈런을 쳤고, 2사 뒤 나선 이창진이 볼넷과 도루로 만든 기회에서 김태군이 적시타를 치며 2-1로 역전했다. 5일 트레이드로 이적, KIA 새 주전 안방마님(포수)가 된 김태군이 첫 선발 출전, 첫 타석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IA는 4회 공격에서 김광현을 무너뜨렸다. 최형우가 볼넷, 황대인이 우전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1사 뒤 나선 이창진이 중전 안타를 치며 베이스를 모두 채웠다. 다시 한번 김태군 앞에 타점 기회가 놓였다. 그는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공략, 좌전 안타를 치며 주자 1명을 불러들였다. 기세가 오른 KIA는 후속 김규성이 2타점 적시타, 박찬호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이닝 4번째 득점을 해냈다. 최형우는 5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이 경기 두 번째 홈런을 김광현으로부터 때려냈다. 초구 슬라이더를 대차게 공략했다. 7-1, 6점 차로 리드한 KIA는 8회 말 수비에서 불펜진이 갑자기 무너지며 단번에 5점을 내줬다.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9회 초 공격에서 김규성과 김도영이 안타를 치며 1·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나성범과 최형우가 각각 삼진과 땅볼로 물러나며 달아나지 못했다. 승기가 SSG로 넘어간 상황. 8회 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이닝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던 장현식이 1사 뒤 오태곤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최주환과 김민식을 범타 처리하며 접전 승부를 마무리 했다. KIA는 지난달 23일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던 나성범과 김도영이 복귀하며 공격력이 강해졌다. 취약 포지션이었던 안방도 김태군을 영입하며 보강했다. 이날(6일)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로 반등 의지까지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리그 2강 한 축인 SSG를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통산 164승째를 기록하며 현역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호랑이 군단이 포효하고 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6 22:32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슈퍼스타 돌아오는 2023년 UFC는 더 뜨거워진다

2022년도 미국 종합격투기 UFC는 뜨거웠고 흥미로웠다.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웰터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3·나이지리아/뉴질랜드)와 미들급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35·나이지리아/미국)이 충격적인 KO패를 당했다. 반면 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는 압도적 실력으로 새로운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하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이변이 속출하는 와중에도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는 올해도 ‘넘사벽’임을 증명했다. 그런데 많은 팬들은 2022년 UFC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위 말하는 거물급 선수들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UFC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34·아일랜드)와 존 존스(35·미국)는 올해 단 한 번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6·카메룬/프랑스)도 1월 한 경기만 치른 뒤 부상 탓에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거물 파이터들이 개점휴업을 하다 보니 UFC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 전 같지 않았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2023년에는 이들이 한꺼번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가 돌아온다 맥그리거만큼이나 호불호가 명확한 파이터도 없다. 어떤 이는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칭송한다. 반면 누구는 ‘과대평가된 사기꾼’이라고 평가절하한다. 분명한 것은 화제성이다. 투기 스포츠 역사상 무하마드 알리 이후 이렇게 일거수일투족 이슈를 몰고 다니는 주인공은 맥그리거가 유일하다. 맥그리거는 최근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서 패했다. 그것도 모두 KO나 서브미션 패배였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2021년 7월 더스틴 포이리에(33·미국)와 3차전이었다. 킥을 차던 도중 다리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치료와 재활을 위해 긴 공백이 불가피했다. 맥그리거는 2023년 파이터로 돌아갈 것을 예고한 상태다. 내년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대회가 복귀 무대로 점쳐지고 있다. 상대는 현재 라이트급 랭킹 5위 마이클 챈들러(36·미국)가 유력하다. 챈들러는 지난 5월 UFC 274에서 토니 퍼거슨(38·미국)을 KO 시킨 뒤 맥그리거에게 공개 도전장을 던졌다. 맥그리거도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맥그리거는 최근 몸을 만드는 과정을 SNS에 계속 올리는 중이다. 옥타곤 복귀가 머지않았음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있다.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었던 수염도 싹 밀어버렸다. 달라진 맥그리거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가득 찬 상태다. 더 거대해진 존스도 돌아온다 UFC 라이트헤비급을 씹어먹었던 ‘가장 완벽한 파이터’ 존스도 2023년 UFC로 돌아온다. 존스는 마지막 경기는 2020년 2월이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시절 도전자 도미닉 레예스(33·미국)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이후 음주운전, 가정폭력 등 여러 사생활 문제를 일으키며 반강제적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옥타곤 밖에서 온갖 사고를 다 치고 다니는 문제아지만 옥타곤 안에선 여전히 위대한 파이터다. 2009년 반칙패를 제외하면 존스만큼이나 완전무결한 전적을 가진 선수는 없다. 2023년 돌아올 존스가 더 기대되는 것은 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리기 때문이다. 데뷔 후 93㎏ 이하 라이트헤비급에서 활약한 존스는 공백기 동안 체중을 115㎏까지 늘렸다. 헤비급에 걸맞은 파워를 키우려 많은 준비를 했다. 지난 10월에는 오랜 침묵을 깨고 올해 12월 전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40·미국)와 싸우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존스의 복귀 시점은 현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은가누는 올해 1월 시릴 가네(32·프랑스)와 타이틀전을 치른 뒤 무릎 수술을 받았다. 1년 가까이 재활을 이어온 은가누는 내년 복귀를 앞두고 있다. 모든 일이 순조롭다면 내년 3월 6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85에서 세기의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정찬성 꺾은 볼카노프스키, 두 체급 챔피언 등극? UFC는 내년 3월까지 열릴 2023년 대회를 예고했다. 기대했던 서울 대회는 무산됐지만, 새해에도 UFC는 거의 매주 경기가 열린다. 현재 확정된 2023년 대회 일정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경기는 한국시간 2월 12일 호주 퍼스에서 열리는 UFC 284 대회다.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와 페더급 챔피언 볼카노프스키가 진검승부를 펼친다. 명목상으로는 라이트급 타이틀전으로 치러진다. 마카체프가 챔피언, 볼카노프스키가 도전자 자격으로 나선다. 마카체프는 지난 10월 UFC 280에서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3·브라질)를 꺾고 새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뒤 놀랍게도 볼카노프스키와 대결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침 그 경기장에 있던 볼카노프스키가 바로 수락하면서 ‘챔피언 대 챔피언’ 빅매치가 성사됐다. 볼카노프스키는 체급을 가리지 않고 가장 뛰어난 파이터를 가리는 ‘파운드 포 파운드’ 순위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그가 속한 페더급에선 상대가 없다. 볼카노프스키의 천적으로 기대됐던 ‘코리안 좀비’ 청잔성(35) 조차 전혀 상대되지 못했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던 볼카노프스키에게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은 매력적인 카드다. 문제는 마카체프가 너무 강하다는 점이다. 올리베이라와 타이틀전을 치르기 전에는 ‘거품론’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주짓수 실력이 뛰어난 올리베이라를 그라운드로 압도한 뒤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는 장면을 보고 나선 모든 평가가 달라졌다. 페더급에선 상대를 압도했던 볼카노프스키의 피지컬과 파워가 한 체급 위 챔피언에게도 통할지 궁금증이 커진다. 2022.12.30 07:00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격투기 등장 음악도 마케팅이다

필자는 운좋게도 해외에서 개최된 종합격투기 대회를 수차례 취재한 경험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3년 3월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렸던 UFC 일본 대회였다. '스턴건' 김동현도 출전해 판정승을 따냈던 그 대회 메인이벤트 경기는 반더레이 실바과 브라이언 스탠의 라이트 헤비급 경기였다. '도끼 살인마'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으로 유명했던 실바는 그 경기에서 화끈한 2라운드 KO승을 거두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필자가 그 대회를 잊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등장 음악 때문이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실바의 메인이벤트 경기만 남은 상황. 갑자기 경기장 전체가 암전이 되더니 한참이나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는 귀를 찌르는 음악. 실바의 트레이드마크인 디제이 다루드의 대표곡 '샌드 스톰(Sand Storm)이었다. 대회 내내 점잖게 경기를 지켜보던 일본 관중들. 그 순간만큼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치 클럽이나 록콘서트에 온 것처럼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실바의 일거수일투족에 모든 시선이 빨려들었다. 심지어 취재를 위해 자리했던 필자조차도 그 순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음악과 분위기에 한참이나 취했다. 지금도 그 순간의 전율을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나온다. 프로 격투기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 그 이상이다. 물론 최선을 다해 싸우는 선수들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가치를 더욱 빛내고 비싼 입장료를 지불한 팬들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연출도 필요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등장 음악이다. '샌드 스톰'이 흘러나오면 실바가 문을 박차고 튀어나올 것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처럼 등장 음악은 선수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중요한 수단이다. 격투기의 멋진 등장 음악을 꼽을때 빠지지 않는 주인공이 있다. 재일교포 파이터 추성훈이다. 국내 방송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추성훈은 오랫동안 사용하는 음악이 있다. 안드레아 보첼리와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르는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다. 이 등장 음악이 흐르면 유도 도복을 입은 추성훈은 무릎을 꿇고 절을 한다. 경기장 전체는 비장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흐른다. 누구보다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추성훈의 마음과 의지가 등장 음악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등장 음악은 크랜베리스의 '좀비(Zombie)'라는 노래다. 코리안 좀비라는 별명에 맞춰 선택한 이 음악은 정찬성이 존재감을 알리는 큰 도움을 줬다. 미국 팬들 가운데 '좀비'라는 노래를 모르는 이는 없다. 정찬성이라는 이름을 기억 못 해도 '코리안 좀비' 이미지를 심는 데 이보다 좋은 음악은 없었다. UFC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는 전설적인 힙합 아티스트 노토리어스 B.I.G(THE NOTORIOUS B.I.G.)의 '힙노타이즈(Hypnotize)라는 음악에 맞춰 등장한다. '유명한'이라는 뜻을 가진 'notorious'라는 단어는 맥그리거의 닉네임이기도 하다. 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때로는 허세가 가득한 맥그리거를 잘 보여주는 음악이다. 심지어 등장 음악을 통해 팬들의 야유를 유도하는 파이터도 있다. UFC 웰터급 전 챔피언이자 현재 랭킹 1위인 콜비 코빙턴(미국)이다. 거친 입담과 돌발 행동 덕분에 '악동' 이미지가 강한 코빙턴은 '메달(Medal)'이라는 등장음악을 사용한다. 이 음악은 유명한 프로레슬링 선수이자 레슬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커트 앵글이 원래 사용하는 음악이었다. 앵글을 상징하는 올림픽 메달에 대한 위대함이 음악 안에 담겨있다. 하지만 팬들은 옛날부터 이 음악이 나올 때마다 'You SuXX!(너 재수없어)'라고 외친다. 팬들과 선수 사이의 암묵적인 일종의 놀이인 셈이다.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 출신인 코빙턴은 커트 앵글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이 음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팬들의 야유와 욕설을 끌어내는 연출을 통해 자신의 악동 이미지를 키우고 마케팅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2022.08.05 06:21
스포츠일반

'화이트 18득점+김시래 8도움' 삼성, LG 꺾고 트레이드 판정승

서울 삼성이 2대2 트레이드 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6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 73-6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7승20패가 된 삼성은 공동 5위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18승18패)를 1.5경기 차로 쫓았다. LG는 최근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틀 전 창원 LG와 2대2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상황에서 펼쳐진 맞대결이라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과 LG는 이관희·케네디 믹스를 김시래·테리코 화이트와 맞교환하는 트레이드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트레이드 직후에 성사된 대결이라 그런지 '트레이드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LG에서 이번 시즌 평균 12.1득점 5.7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김시래는 이날 삼성 데뷔전에서 4득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관희는 12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는데, 기록은 나쁘지 않았지만 3점슛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화이트가 18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삼성은 56-54로 앞서던 4쿼터 화이트의 연속 4득점을 앞세워 점수 차를 6점으로 벌렸고, 67-62로 앞선 종료 1분 16초 전에는 김준일이 김시래의 어시스트로 2점을 추가해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같은 시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선 원정팀 원주 DB가 홈팀 울산 현대모비스에 86-82 승리를 거뒀다. 두경민이 20득점 5어시스트, 얀테 메이튼이 18득점 5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2연승에 성공한 DB(13승24패)는 같은 날 삼성에 패한 LG(12승25패)를 밀어내고 단독 9위가 됐다. 현대모비스(22승15패)는 3위 고양 오리온(21승15패)에 반 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1.02.06 17:11
야구

MLB 개막 3주 차, 대형 이적생 초반 기상도

유니폼을 바꿔입은 메이저리그(MLB) 스타 플레이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리조나로 이적한 매디슨 범가너(31)는 최악의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2패·평균자책점 9.35를 기록했다. 5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는 4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8실점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당했고, 10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2이닝 동안 홈런만 4개를 허용하며 6점을 내줬다. 이 경기 후 허리 통증으로 인해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범가너는 2010·12·14년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월드시리즈에서 5승·평균자책점 0.25를 기록한 '빅게임 피처'로 유명하다. 애리조나는 잭 그레인키가 지난해 9월 휴스턴으로 이적한 뒤, 스토브리그에서 선발진 보강을 노리다가 샌프란시스코와 결별한 범가너를 영입했다. 5년 총액 8500만 달러(1007억원)를 안겼다. 그러나 범가너는 개막하자마자 최악의 피칭을 반복했다. 휴스턴전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1.7㎞. 구속 저하가 뚜렷하다. 복귀하더라도 전망이 밝지 않다. 뉴욕 양키스의 새 에이스는 게릿 콜(29)은 순항 중이다. 2019시즌까지 피츠버그, 휴스턴에서 뛰며 통산 96승(52패)·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한 그는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최대어로 평가됐다. 결국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3900억원)에 양키스와 계약했다. 콜은 올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7월 25일 워싱턴과의 시즌 개막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양대 리그 모두에서 사이영상을 받은 바 있는 맥스 셔저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셔저는 5⅓이닝 4실점. 양키스는 기존 에이스 루이스 세베리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선발진 공백을 고민하고 있었다. 2019시즌 18승을 거둔 도밍고 헤르만은 폭력 징계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콜은 양키스가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똑똑히 증명했다. FA 시장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던 LA 에인절스 3루수 앤서니 렌던(30)은 부진하다. 13경기에서 타율 0.143에 그치고 있다. 시애틀과의 개막전에서 홈런을 쳤지만, 2호 홈런이 나오기까지 12경기가 필요했다. 타점도 6개, 득점권 타율은 0.200에 불과하다. 렌던은 2019시즌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최근 3시즌(2017~19년) 연속으로 24홈런,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알버트 푸홀스의 노쇠화를 대비하고,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우트, 오타니 쇼헤이와 중심 타선을 구성할 적임자로 그를 영입했다. 에인절스가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는 아직까지 크지 않다. 에인절스는 11일 현재 6승11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무키 베츠(28·LA 다저스)는 개막 첫 7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206에 그쳤다. 그러나 8월 출전한 8경기에서는 타율 0.318, 홈런 3개를 뽑아냈다. 1일 애리조나전에서는 상대 타자 케텔 마르테의 우전 안타를 잡아 3루까지 파고든 타자 주자를 '레이저 송구'로 잡아내기도 했다. 그의 송구는 93m를 가로질러 야수 글러브에 정확히 꽂혔다. 베츠는 지난 2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보스턴 소속이었던 2018시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바 있다. FA 자격 취득 직전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베츠는 올 시즌 개막 직전 다저스와 기간 12년 총액 3억 6500만 달러(432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 안희수 기자 2020.08.13 11:10
야구

[결산]말말말로 보는 2019 KBO 리그 이슈

2019 KBO리그는 시즌 초반부터 악재가 있었다. 스타 플레이어의 개인 일탈, 순위 경쟁 흥미 저하, 팬 서비스 논란 등으로 피로감을 안겼다. 인기팀 KIA, 롯데의 하위권 추락도 흥행 저하에 한몫을 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흥미가 더해졌다. 만년 하위 KT가 각성하며 5강 경쟁을 주도했고, 우승 청부사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도 4강 안정권에 들며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최대 아홉 경기 차로 뒤지던 2위 두산은 결국 1위던 SK를 끌어내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는 시리즈 스코어는 일방적이었지만 매 경기 명승부였다. 시즌 종료 뒤에는 최하위 팀이 주도하는 스토브리그가 흥미를 더했다. 리그 대표 선수들의 해외 진출 도전기도 관심을 자아냈다. 감독과 선수 그리고 단장의 발언으로 2019시즌을 돌아본다. 차기 시즌 전망도 해본다. "팬을 부모님 또는 친한 친구를 대하듯 해달라." 정민철 현 한화 단장이 방송사 해설위원 시절이던 지난 1월,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남긴 말이다. 소양 교육을 위해 단상에 오른 그는 여러 가지를 당부했다. 특히 팬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몇몇 스타 플레이어의 언행에 의해 논란이 거셌다. 관중 감소와 콘텐트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다. 그나마 변화 움직임이 보인다. 비로소 현장도 경각심이 생긴 모양새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야구팬에 피로감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감독은 감독, 선수는 선수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3월 16일에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한 선수로 야기된 논란에 대해 꺼낸 말.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개막을 2주 앞두고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불과 40일 전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했기에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선수는 자신의 주 포지션과 타순이 달라진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구단은 팀 질서와 기강을 흔들어 놓은 그에게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동행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 8월, 구단이 징계를 해제했다. 선수는 지난 8일 주장으로도 선출됐다. 그러나 상처는 여전하다. 부상 악재까지 겹친 한화는 2019 정규리그 9위에 머물렀다. "(유)희관이 형은 강속구 투수니까 직구 타이밍에 공략하겠다." 3월 21일 2019 KBO 미디어데이에서 NC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행사에 나선 양의지(NC)가 남긴 말. 친정팀 동료이자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두산 투수 유희관이 '(향후 맞대결에서)홈런을 맞을 바에는 사구가 나을 것 같다'며 애정 섞인 도발을 하자 그는 '사구는 손으로 잡겠다'고 말해 장내에 웃음을 선사한 뒤 승부 공략법까지 드러냈다. 실제로 첫 맞대결에서 장타와 볼넷을 생산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양의지의 2019시즌은 모든 행보가 주목을 받았다. 타격 3관왕에 올랐고, NC를 5강으로 이끌었다. "밀비!" 류중일 LG 감독이 시범경기부터 시즌 초반까지 자주 쓰던 표현. 뼛조각 제거 수술과 재활로 정상 로테이션 합류가 불투명했던 선발투수 차우찬의 활용법을 묻는 말에 대한 답변으로 처음 활용했다. 단순히 비밀을 거꾸로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50대 감독의 익살스러운 언변에 공식 브리핑의 분위기가 유연해졌다. 우승 감독 특유의 여유도 전해졌다. 부임 첫 해 8위에 머문 류 감독은 두 번째 시즌 만에 LG를 4강으로 이끌었다. "많이 힘들었다." KBO 리그 대표 타자 이대호가 시즌 초반에 전한 공인구 적응에 대한 속내. 개막 30경기에서 2홈런에 그쳤다. 5월에서야 장타력을 회복했다. 돌아본 그는 "공이 확실히 멀리 안 나가더라. 홈런이 안 나오니 스윙이 커졌고, 히팅포인트가 뒤에서 이뤄졌다"며 문제점을 짚었다. 밀어치는 스윙으로 간신히 돌파구를 찾았다고. 그러나 결국 반발력이 저하된 공인구를 극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 16홈런에 그쳤다. 2018시즌 44홈런을 기록한 김재환(두산)은 15개, 41홈런을 때려낸 한동민(SK)은 12개에 그쳤다. 박병호(키움)가 33홈런으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에는 이렇게 안 될 줄 알았는데..." '동행 야구' 마지막 날, 김기태 감독의 입에서 새어 나온 속내다. 그는 5월 16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감독직 사퇴를 알렸다. 지난겨울, 베테랑과의 결별 과정에서 팬심을 잃었다. 성적도 하위권에 머문 탓에 비난 여론이 거셌다. 김 감독은 "송구하다"는 말을 남기고 물러났다. 자진사퇴는 두 번째다. 반복하지 않으려 했던 결단을 또다시 하게 된 것에 대한 개인적인 고뇌도 엿보였다. 정식으로 하지 못한 송별식은 9월 24일에 열렸다. KIA팬을 향해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제는 올라올 선수가 정말 없다." 5년 차 우완 투수 김민수가 선발진에 안착한 뒤 이강철 KT 감독이 남긴 말. 부임 직후 지휘한 마무리캠프에서 눈여겨본 배제성과 김민수에게 생각보다 빨리 기회를 줄 수 있었고, 선수들은 기대에 부응했다. 감독의 안목도 재조명받았다. 예비 전력이 없다며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KT는 젊은 투수들이 시즌 막판까지 제 몫을 해내며 창단 최다승을 기록하고, 최고 순위에 올랐다. "나에게는 든든한 백이 많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지난 4일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로 단상에 올라 남긴 말. 자신을 믿고 지원해준 사장과 단장, 자신으로 인해 심신이 힘들었을 것이라는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 그리고 홍보팀을 향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올 시즌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부임 첫 해부터 5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해냈다. 구단은 역대 감독 최고 대우(3년·28억원)을 안겼다. 특유의 거침 없고 솔직한 발언은 자신감을 대변한다. "메이저리그의 운영 방식을 롯데에 맞춰 적용하겠다." 지난 9월 3일, 성민규 롯데 신임 단장이 부임하며 남긴 말이다. 그는 2020 스토브리그에서 프로세스라는 단어를 유행어로 만들었다. 롯데의 변혁을 위해 장기적이고 명확한 업무 과정을 정립하겠다는 의지였다. 파격적인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기존 구단에서 볼 수 없던 생소한 인사를 단행했고, 외인 지도자를 대거 영입했다. 2대2 트레이드로 젊은 포수 지성준을 얻자 롯데팬의 기대감은 고조됐다. 2019시즌 감독과 단장이 동반 사퇴했고, 사장마저 임기 1년 만에 사퇴했다. 신임 단장과 롯데의 행보는 더 주목 받고 있다. "KBO 리그를 잘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6일 일구상 시상식에서 공동 대상을 수상한 양현종(KIA)이 남긴 말. 동기 김광현 등 KBO 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의 빅리그 도전이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양현종은 선후배들과 힘을 모아 리그 흥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차기 시즌 종료 뒤에도 해외 진출을 노리는 선수가 있다. 슈퍼 스타 부재에 시달리는 KBO 리그다. 한국 야구 선양만큼이나 국내 리그 활성화가 절실하다. 양현종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19.12.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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