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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박보검의 파격 변신… ‘굿보이’서 얼굴 갈아 끼운다

‘굿보이’에서 얼굴을 갈아 끼운 박보검의 살아 있는 파격 변신이 1차 티저 영상을 통해 최초로 베일을 벗었다. 박보검은 김소현-이상이-허성태-태원석, ‘굿벤져스’와 손잡고 멜로, 코믹, 액션을 화끈하게 보여줄 예정이다.JTBC 새 토일드라마 ‘굿보이’(연출 심나연, 극본 이대일, 제작 SLL, 스튜디오앤뉴,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이다.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했던 ‘괴물’부터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나쁜 엄마’를 연출한 심나연 감독과 ‘라이프 온 마스’, ‘보좌관’ 시리즈 등 차별화된 장르물을 선보인 이대일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이 가운데, 1일 공개된 1차 티저 영상은 멜로, 코믹, 액션을 오가는 리듬감 넘치는 전개로, 새로운 청춘 히어로물의 탄생을 알린다. 한때 메달리스트로 포디엄 위에 섰던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한 채, 치열한 현실에 맞서 상처와 좌절을 딛고 다시 뜨거운 심장으로 뛰기 시작한 ‘굿벤져스’ 박보검-김소현-이상이-허성태-태원석의 거침없는 사이다 질주를 담는다.이날 공개된 영상은 과거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거머쥔 화려한 영웅들의 한때로 시작한다. 복싱 금메달리스트 윤동주(박보검), 사격 금메달리스트 지한나(김소현), 펜싱 은메달리스트 김종현(이상이), 레슬링 동메달리스트 고만식(허성태), 원반던지기 동메달리스트 신재홍(태원석)은 각자의 그라운드 위에서 빛났다.그러나 그 영광은 오래가지 않는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특채로 경찰이 된 이들의 초라한 현재가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관중의 환성을 받으며 속 시원한 어퍼컷을 날렸던 윤동주는 어둠이 짙게 깔린 밤, 좁은 차 안에서 쪽잠을 자며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냉철한 정신력으로 바늘구멍 같은 과녁을 날카롭게 명중시켰던 지한나는 이상과는 다른 현실에 억지 웃음을 지어 보여야 한다. 멋지게 펜싱검을 휘두르던 김종현도, 상대를 화끈한 업어치기로 제압했던 고만식의 짠내 나는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드넓은 육상 경기장에서 힘차게 원반을 날렸던 신재홍은 커다란 포돌이 탈을 쓰고 길 위에 서있다.그랬던 이들의 가슴은 다시 한번 뜨겁게 불타오른다. 인성시 최대 빌런의 등장으로 정의의 주먹을 불끈 쥐었기 때문.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실루엣은 그가 손에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암시한다. 그럼에도 ‘굿벤져스’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결연하다. “상대를 박살 내기 전까진, 라운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윤동주의 한 마디와 화면 밖까지 뚫고 나오는 그의 강렬한 눈빛은 포기란 없는 이들의 뜨거운 싸움을 예감케한다. 이처럼 뜨거웠던 그날의 기억과 함께 ‘굿보이’가 한달 뒤 안방극장에 상륙한다.제작진은 “‘굿보이’는 패배를 딛고 다시 뛰는 청춘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릴 우리의 ‘굿벤져스’가 비양심과 반칙을 향해 통쾌한 어퍼컷을 날릴 준비를 마쳤다. 초라했던 일상을 깨고 다시 뛰기 시작한 이들이 시청자 여러분의 심장에도 뜨거운 불꽃을 지필 예정이다. 무엇보다 코믹, 액션, 멜로 등 드라마의 상찬을 모두 준비했으니 맘껏 즐겨달라”고 전했다.JTBC 새 토일드라마 ‘굿보이’는 ‘천국보다 아름다운’ 후속으로 오는 31일 오후 10시 40분에 첫 방송되며,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01 09:44
연예일반

이준영 ‘폭싹→24시 헬스클럽’서 완벽 변신... 정은지와 첫 만남

배우 이준영이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안방에 웃음을 선사했다.이준영은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KBS2 드라마 ‘24시 헬스클럽’에서 세계적인 보디빌더에서 하루아침에 낡은 헬스클럽을 떠맡게 된 관장 도현중 역으로 첫 등장했다.‘24시 헬스클럽’은 근성이 넘치는 헬치광이 관장 도현중이 근심이 과다한 헬린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두근두근 근(筋)성장 코맨스(코믹 로맨스)다. 이날 방송에서 길거리에서 행인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던 현중은 울며불며 남자친구에게 매달리고 있는 미란(정은지)과 처음으로 마주쳤다. 이어 현중은 눈물범벅인 채로 홀로 남겨진 미란에게 다가가 “후회 안 할 거다”라며 헬스클럽 전단지를 내밀어 웃음을 자아냈다.헬스클럽을 찾아온 미란과 부딪힌 현중은 넘어질 뻔한 그의 허리를 감싸안았고, 로맨틱한 포즈와 달리 진지한 눈빛으로 “162.7cm에 62.8kg”라고 속삭였다. “진짜 클럽인 줄 알았다”라며 도망가려는 미란에게 “클럽 맞다. 지방들의 지옥의 클럽”이라며 사악하게 웃었다.샤워 중 온수가 끊겨 비명을 지르며 달려 나온 회원들에게는 “오히려 잘 됐다. 운동 후 찬물 샤워는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혈액순환 개선, 신진대사율을 올린다”라며 뿌듯해했다. “운동으로 열을 내면 찬물도 안 차갑다. 물이 차가웠다면 몸에 열을 더 내라”라고 덧붙이며 헬치광이 그 자체의 면모를 보였다.헬스클럽의 전 관장 한철(최무성)과 함께한 현중의 과거 회상 장면도 그려졌다. “그렇게 해선 강해질 수 없다”라고 윽박지르는 한철의 무서운 지도 아래 고통스러운 쇠질을 이어가는 현중의 모습이 이들이 가진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이준영은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폭싹 속았수다’ ‘약한영웅 Class 2’ 등 다양한 작품 속 다채로운 캐릭터로 쉴 틈 없는 연기 변천사를 보여주며 최고의 '대세 배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5.01 07:20
영화

손석구, ‘천국’에만? 어디든 있다…5월, 영화·시리즈까지 풍년 [RE스타]

‘천국’에만 있는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배우 손석구가 TV 드라마부터 스크린, OTT까지 출연하며 ‘5월의 남자’를 노린다.손석구는 지난 19일 방영을 시작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주인공 고낙준 역으로 안방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대선배 김혜자와 무려 42세 나이 차를 뛰어넘어 부부 호흡을 맞춘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극중 손석구는 천국에서 아내 이해숙(김혜자)과 재회한 남편 고낙준을 연기한다. 생전 자신이 예쁘다고 했던 80세 모습으로 온 아내와 달리 낙준은 팔팔하고, 하반신 마비도 없는 30대 모습으로 천국에 입성해 다소 철부지 같으면서 애틋함을 자아내는 인물이다.기본적으로 유쾌함을 두른 손석구는 나이 든 아내와의 세월을 되짚으며 김혜자와 뭉클하다가도 오해를 부르는 그의 생전 인연들이 등장하면서 앞으로의 좌충우돌을 기대케 한다. 두 배우가 빚은 기대 이상 케미스트리 덕에 2회 시청률은 6.1%(닐슨코리아 유료 전국)를 달성했다. 동시 서비스 중인 넷플릭스에서도 24일 기준 ‘오늘 대한민국 톱10’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의 전개가 무르익을 5월부터 손석구는 겹경사를 맞이한다. 특별출연한 영화 ‘바이러스’와 디즈니플러스 새 시리즈 ‘나인 퍼즐’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천국보다 아름다운’ 속 손석구는 멜로와 코믹 등 진폭 큰 연기뿐 아니라, 1인 2역처럼 젊은 모습과 생전 노년의 모습을 오가며 일정 수준에 이른 연기를 보여준다”며 “여기에 다른 작품의 공개 시기도 겹쳐 배우로서 영리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손석구는 5월 7일 개봉하는 ‘바이러스’에서는 ‘모태 솔로’인 수필을 연기하며 신스틸러로 활약할 예정이다.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이유없이 사랑에 빠지지만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일종의 연애 바이러스인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주인공 택선(배두나)이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리는데, 손석구가 연기한 수필은 해당 바이러스를 연구하다 전파 시키게 되는 연구원이다. 메가폰을 잡은 강이관 감독은 “수필은 최초 감염자고, 택선의 소개팅 상대다. 박사학위도 있고 직장도 번듯하지만 인간관계는 서툴다”라며 “손석구가 특유의 엇박자 발성으로 재치있게 표현했다”고 웃음을 예고했다.무엇보다 손석구가 배두나와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기대 요소다. 앞서 워쇼스키 자매가 연출한 넷플릭스 시리즈 ‘센스8’에서 첫 커플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드라마 ‘최고의 이혼’(2018)에서도 이혼과 새 출발 사이 서로의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바이러스’에서는 마치 연애 프로그램 속 어리숙한 참가자들처럼 대시하는 손석구에게 배두나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천국보다 아름다운’과 ‘바이러스’가 한때 ‘구씨 앓이’를 유발했던 ‘나의 해방일지’, ‘멜로가 체질’ 등 전작들만큼 따스하고 말랑한 톤이라면, ‘나인 퍼즐’은 손석구의 또 다른 무기인 장르물이다. 영화 ‘범죄도시2’를 통해 빌런 강해상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그는 ‘카지노’, ‘D.P’, ‘살인자ㅇ난감’ 등 그의 다크한 장르물 필모그래피에 ‘나인 퍼즐’을 추가한다. 5월 21일 공개되는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다시금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손석구는 완벽주의 성향의 강력2팀 형사 한샘으로 분해 프로파일러로 성장한 미결 사건의 목격자이자 용의자로 의심받는 이나 역 김다미와 호흡을 맞춘다. 윤종빈 감독은 “굉장히 거침없고 송곳 같은 한샘의 캐릭터성이 바로 인정될 만한 배우가 누가 있을지 고민했다. 손석구의 독특한 분위기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과거에는 작품의 주인공이 같을 경우 공개 또는 개봉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OTT 전성기를 맞으면서 주인공이 같은 작품들이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공개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런 경우 작품의 완성도에 따라 시너지가 효과가 일기도 했다. 손석구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영화 개봉 시기가 드라마, 시리즈 공개 시기가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낼 기회를 맞았다. 김성수 평론가는 “최근 수년 새 손석구는 활동무대를 넓혀 세계시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 흥행 파워가 생겼다”고 평했다. 이어 “최근 그가 출연한 작품들이 동시기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데, 이는 더 많은 제작자에게 ‘만능 배우’로서 다양성을 보여줄 기회가 늘어난다는 것”이라며 “손석구가 장르와 배역을 타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브랜드처럼 자리잡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5 06:00
뮤직

‘인간비타민’ 츄, 이번엔 비타민 C 아닌 ‘B’입니다 [RE스타]

“감정이 지나간 자리엔 (또 다른) 감정이 남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기억들을 잘 잊어버리는 편인데, 지나왔던 시간들 속에서 겪었던 감정들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 속에 남아 어떤 향을 맡거나 장면을 만나면 고스란히 떠오르는 것 같아요.”‘인간비타민’ 츄(CHUU)가 새로운 비타민을 들고 돌아왔다. 대놓고 파격적인 응원가 ‘스트로베리 러시’와 또 다른 분위기의 신곡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위로와 공감을 건넨다. 츄가 21일 오후 세 번째 미니앨범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으로 컴백했다. 지난해 6월 발매된 두 번째 미니앨범 ‘스트로베리 러시’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츄는 앨범 발매에 앞서 서울 성수동 모처에서 진행된 청음회를 열고 새 앨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음악에 대한 진심을 나눴다. 츄는 “이번 앨범으로 좀 더 성숙해지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한 곡도 빠짐없이 소중하기에 정성을 담아 불렀다. 내가 들려주고 싶은 단어와 문장들이 가득 담겨 있어서 너무 설렌다. 그 기분을 전달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앨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앨범은 ‘기억’과 ‘감정’이라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잊고 지냈던 감정들을 되돌아보고 그것들이 현재의 나를 이루는 일부였음을 이야기하며 츄만의 서정적인 내면과 한층 더 성장한 음악 세계를 담아냈다.츄는 “이번 앨범은 감정의 기록과 기억의 흔들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누군가의 시점에서 내가 기억하는 것들, 그리고 흐려지는 기억 같은 시점으로 보여 새롭다. 재미있게 다가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전작 ‘하울’과 차이점에 대해서는 “‘하울’이 내게 쌓인 감정을 처음으로 세상에 분출하는 앨범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내 안의 감정을 꺼내보고 싶을 때 꺼내 볼 수 있는 성숙한 마음을 담았다”면서 “내 감정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바쁜 현대인들도 노래를 듣는 잠시나마 공감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이번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백 인 타운’, ‘키스 어 키티’, ‘쥬뗌므’, ‘노 모어’까지 총 5곡이 수록된다. 타이틀곡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은 ‘비 오는 날만큼은 감정에 솔직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아 청춘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곡이다. 츄는 16mm 촬영 기법에 드라마타이즈 형식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를 통해 성숙한 내면을 연기하기도 했다. 청음회 내내 츄는 ‘감정’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실제로 스물다섯 때까지만 해도 늘 밝았어요. 늘 좋고, 안 좋을 때도 덮어버리고 싶을 때가 많어서 내겐 차분함이나 감성적인 면이 없거나 적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그런데 비가 올 때마다 감성에 젖어드는 나를 발견하게 됐고, 감성과도 많이 닮아 있단 걸 알게 됐어요.”감정을 숨기고 사는 편인지 묻자 “아예 안 숨긴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감춘다기보다는 그때그때 나오는 감정이 다른 사람인 것 같다. 또 힘들고 지친 것을 감춘 적은 많았는데, 결국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도움을 준 것 같고 성숙과 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생각하는 가수로서의 성장 포인트도 짚었다. 츄는 “곡을 들을 때 멜로디나 분위기를 먼저 보는 편이었는데, 이번 앨범은 감정을 주제로 다뤄서 그런지 깊이 생각하고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대하는 태도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보컬)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노래란 내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구나 싶었다”면서 “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그 깊이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 노래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의 폭이 좀 더 넓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희로애락은 늘 비처럼 예고 없이 찾아왔다 사라지는 법. 데뷔 후 8년의 시간 동안 배운 이 명제는, 츄의 이번 앨범과 음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다른 누구 아닌 츄를 통해 그려진 만큼, 결론은 ‘맑음’이다. 비(rain)는 츄에게, 그리고 츄가 전하는 또 다른 비타민 ‘B(비)’다. “이번 노래가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제 이미지와는 상반되게 다크해보일 수도 있고 차분해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에게 바라는 이미지가 결코 슬프거나 다크한 이미지가 아니란 것도 알아요. 저에게 햇살이나 비타민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신 것도, 그 시간을 지나 더 맑은 하늘을 갖게 됐기 때문일 거라 생각해요. 비가 와서 꼭 우울하거나 감정이 처진다기보다는, ‘비 내린 뒤 하늘은 더 맑아지겠지’라는 메시지로 해석이 되더라고요. 초반엔 슬프고 차분한 음악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듣다 보면 무언가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듯한, 누군가 다독여주는 듯한 따뜻함도 느껴지는 곡인 것 같아요. 저에 대한 밝은 햇살 같은 이미지만큼이나, 이번에 보여드리는 이미지도 같이 데리고 가고 싶어요.”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24 05:51
드라마

박은빈, 美포브스도 ‘깜짝’…의미 있는 도전, ‘하이퍼나이프’[IS포커스]

잘하는 걸 이미 알아도 그 이상을 보여주니 놀랄 수밖에 없다. 배우 박은빈이 ‘하이퍼나이프’를 통해 자신만의 경지에 또 한 걸음 내디뎠다. 천재 아역 출신은 천의 얼굴로 완연히 거듭났다.지난 9일 최종 에피소드를 공개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국내에서 떠들썩했던 작품은 아니다. 경쟁 OTT 넷플릭스가 ‘폭싹 속았수다’로 화제성을 휩쓰는 동안 조용히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내겐 이 작품이 올해의 발견”이라는 반응을 끌어냈다. 글로벌 OTT 순위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10일 ‘하이퍼나이프’는 한국, 대만, 홍콩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도 5위권에 등극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량적 성과보다 빛난 건 주인공 박은빈의 연기 변신이다. 작품은 과거 촉망받는 천재 신경외과 의사인 정세옥이 자신을 섀도우 닥터로 전락시킨 스승 최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대립과 애증을 그린다. 박은빈은 정세옥 역을 맡아 데뷔 29년만에 첫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를 집도했다. 극중 정세옥은 사람을 살려야 할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첫 에피소드부터 살인을 저질러 경악을 안긴다. 그를 연기하는 박은빈의 선한 눈매에는 광기가 기본적으로 서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본 적 없는 악인의 탄생을 실감케 했다.기본 괴팍하고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충동성을 두른 채 파격적인 전개를 이끄는 정세옥을 박은빈은 명확한 진단 없이도 일종의 반사회적 인격장애, 즉 사이코패스로 여겨지도록 보여줬다. 자신의 목적을 방해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해치면서도 만족스럽게 웃는 얼굴은 박은빈표 섬뜩한 미소를 새로 보여줬다.이보다 더한 진가는 그저 사이코패스적 악인이 박은빈의 표현 지향점이 아니었음이 서서히 드러나면서부터 발휘됐다. 정세옥의 안타까운 배경 서사를 비롯해 서 실장(윤찬영)과 “그게 인간이니?”라고 남일 말하듯 투닥거릴 땐 지극히 평범해 보이기도 하는 그의 연기는 극단성에 이유를 부여했다.무엇보다 최덕희를 상대할 땐 인격이 자라지 못한 아이가 생떼를 쓰는 듯했다. 이는 결코 ‘악의 평범성’이 아닌,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씨네마인드’를 통해 분석했듯 자기중심성과 유아적 만능감에 가까웠다. 특히 사건이 아닌 세옥과 덕희의 오묘한 관계성으로 중심축을 옮긴 중후반부부턴 온전히 박은빈이 선배 설경구를 상대로 감정선을 집중력 있게 이끌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작품의 콘셉트인 ‘데칼코마니’ 같은 두 사람이 격하게 진심을 부딪친 8회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연기 차력쇼’에 가까웠다.박은빈은 피를 뒤집어쓴 가장 강렬한 얼굴을 시청자의 뇌리에 박은 것부터 시작해 실없이 웃는 체념부터 멱살 잡는 거친 행동과는 상반되는 부드러운 회유, 애처로운 울부짖음까지 진폭 큰 감정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메가폰을 잡은 김정현 감독 또한 해당 장면을 촬영하며 박은빈의 연기에 이끌려 울컥하는 한편 새 모습에 감탄했다고 한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를 두고 “사이코패스라면 감정을 느끼지 않아야 할 텐데 정세옥은 스승을 대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등 통상적인 인격장애 캐릭터와도 다르고, 정확한 의학적 진단보단 장르적 해석이 가미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보여줬다”며 “애증의 사제지간이지만 한국적 멜로의 새로운 버전처럼도 느껴지도록 하면서 캐릭터와 연기 모두 새로웠다”고 평했다. 이색적인 도전에 ‘하이퍼나이프’는 디즈니플러스 2025년 공개 콘텐츠 중에서 글로벌 및 아태지역 최다 시청 작품에 등극했고, 외신도 주목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박은빈은 살인 의사의 위험한 사고방식을 파헤친다’는 주제로 “박은빈의 연기는 정세옥에 깊이를 더해준다. 시청자들은 세옥의 행동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박은빈이 이를 어떻게 납득시키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정 평론가는 글로벌 주목에 대해 “박은빈이 앞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쌓기도 했고, 이번 연기로도 놀라움을 줬을 것”이라며 “글로벌 순위보단 이색적인 장르와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소화해 낸 성과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0 13:41
연예일반

송소희란 장르... ‘낫 어 드림’, 국악의 새 지평 열다 [줌인]

송소희가 결국 해냈다. “내가 가는 길이 곧 나의 길이 될 테니”라며 외쳐온 그가 ‘낫 어 드림’을 기점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장르’를 마침내 인정받았다. 최근 SNS를 뜨겁게 달군 영상이 있다. 국악인, 아니 싱어송라이터 송소희가 지난 1월 단독공연에서 불렀던 자작곡 ‘낫 어 드림’ 라이브 클립 영상이다. 4월 8일 기준 조회수는 1426만 회, 무려 2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 영상이 별안간 화제를 모은 건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국악인’으로 잘 알려진 송소희의 파격적인 변신, K팝에선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멜로디와 창법, 그리고 ‘국악’이란 장르가 ‘이렇게 변할 수도 있다고?’하는 신선한 충격 때문이다. ‘낫 어 드림’은 송소희가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한 노래다. 일렉트로 팝을 기반으로 다양한 악기들과 송소희 고유의 색채가 어우러져있다. 듣고 있노라면 한국판 디즈니 영화를 보는 듯한, 벅차오름과 동시에 몽환적인 분위기에 지배당해 버린다. 임희윤 음악 평론가는 “‘낫 어 드림’에는 송소희가 전공한 경기민요도 있지만, 아일랜드나 노르웨이처럼 북유럽 민요의 전통적인 창법도 많이 사용했다. 어미를 많이 꺾거나 진성과 가성을 순간적으로 오가는 것이 그렇다”고 평가했다. 실제 음악 팬들은 ‘낫 어 드림’을 듣고 크랜베리스의 보컬 돌로레스 오리어던이나 엔야, 노르웨이의 싱어송라이터 오로라 등 신비한 음색을 가진 유럽 아티스트들이 떠오른다는 반응이다. 재미있는 건 ‘낫 어 드림’의 탄생 배경이다. 이 노래는 지난해 7월 여우락 페스티벌 ‘송소희 <공중무용:화간접무(花間蝶舞)>’를 통해 첫 공개됐다. 당시 공연을 준비하던 송소희가 부족한 프로그램을 채우기 위해 급하게 작업한 노래가 ‘낫 어 드림’이다.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 따르면 ‘낫 어 드림’은 송소희가 만든 노래 중 가장 빠르게 쓴 곡이다. 실제 작업시간은 단 15분. 짧은 시간 안에 완성한 노래지만, 가사에는 송소희가 지향하는 음악적 유토피아가 진하게 담겼다. ‘나의 안식이 기다리지 / 있나 내게도 드디어 / 구름곶 너무 꿈이 아니냐 / 날의 날이 온거야… 마음을 놓아 / 이곳에서 날 불러 눈물은 닦고 / 달려온 나의 저 길을 바라봐’ 여기서 ‘구름곶’은 송소희가 지난 2022년 11월 싱어송라이터로서 발매한 첫 노래 ‘구름곶 여행’을 연상시킨다. 송소희는 당시 ‘구름곶’이 본인의 상상 속 자유로운 유토피아라고 정의하고 곡을 썼는데 ‘낫 어 드림’에서 그 ‘구름곶’이 진짜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걸 말하고 있다. 가수는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고 했던가. “국악의 대중화를 원한다”고 했던 송소희의 꿈은 그렇게 현실이 됐다. ‘낫 어 드림’은 국내 음원차트인 멜론 실시간 차트 60위권대로 진입해 가요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인기 아이돌들도 뚫기 힘들다는 멜론 차트 순위권 대에 들었다는 것만으로 ‘낫 어 드림’의 인기를 충분히 실감케 한 것. 특히 ‘낫 어 드림’ 라이브 클립 영상은 공개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튜브 뮤직비디오 인기 순위 11위를 기록할 만큼 사랑받고 있다. 음원보다 현장감 느껴지는 소리와 송소희의 우아한 손짓이 더해진 영상은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하는 힘을 가졌다는 분석이다. 소속사 측은 “이러한 인기도 음원 발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낫 어 드림’ 라이브 클립 영상도 ‘송소희가 이런 음악도 합니다’를 알리려는 아카이빙을 목적으로 한 클립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써 내려간 가사에 대한 공감, 익숙한 듯 생경한 새로운 음악을 마주했을 때 ‘아 송소희가 하고 싶은 음악이 이런 거였구나’를 느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신 것 같다”고 ‘낫 어 드림’ 인기 요인을 짚었다. 대학생 때부터 국악과 서양음악을 함께 공부하면서 국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었다던 송소희. ‘구름곶 여행’ ‘인포데믹스’로 싱어송라이터의 길로 과감한 여정을 시작해 첫 미니앨범 ‘공중무용’과 ‘낫 어 드림’까지, 국악 창법만 쓰지 않고 여러 나라의 각 소리를 조합시켜 색다른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얼마나 위대한 힘이 나오는지 잘 보여준 표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소속사 측은 “올해는 다양한 무대를 통해 ‘싱어송라이터 송소희’로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밝히며 앞으로 송소희가 보여줄 음악 세계에 기대를 당부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10 06:05
뮤직

권진아, 선공개곡 ‘러브 앤 헤이트’ MV 티저 공개…김도연X홍태준 열연

가수 권진아가 한 편의 멜로 영화 같은 선공개곡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하며,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린다.소속사 어나더는 9일 오후 6시 공식 SNS를 통해 권진아의 정규 3집 ‘더 드리미스트’의 선공개곡 ‘러브 앤 헤이트’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한다.‘러브 앤 헤이트’는 오는 25일 오후 6시 정식 발매되는 권진아의 정규 3집 수록곡으로, 이에 앞서 10일 오후 6시 뮤직비디오와 함께 선공개된다. 뜨겁고 치열한 사랑 속에서 교차하는 양가적 감정을 권진아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컬로 풀어낸 애절한 팝 발라드다.뮤직비디오에는 가수 겸 배우 김도연과 모델 홍태준이 출연했으며, 서로를 지독히 사랑하면서도 미워하는 연인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새가지 비디오’의 이인훈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감각적인 미장센과 파격적인 빗속 키스신 등 인상적인 장면들로 곡의 감성을 한층 극대화했다.김도연은 그룹 아이오아이와 위키미키 활동 이후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 꾸준히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홍태준은 모델로 활약하며, 최근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30세 미만 젊은 리더 ‘아트 앤 스타일’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주목받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자연스러운 호흡과 몰입감 있는 연기로 완성도 높은 장면을 만들어냈으며, 이를 지켜본 현장 스태프들도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전언이다.권진아의 새 앨범 ‘더 드리미스트’는 2019년 발매된 2집 ‘나의 모양’ 이후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다. ‘꿈’의 최상급을 의미하는 앨범명에는 지치지 않고 최고의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아티스트의 음악적 포부가 담겨 있다. 더블 타이틀곡 ‘재회’와 ‘놓아줘’를 포함해 총 10곡이 수록되며, 권진아는 프로듀서로서 직접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해 앨범 전반에 섬세한 완성도를 더했다.정규 3집으로 돌아오는 권진아는 오는 5월 10일 오후 6시와 11일 오후 5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09 15:39
뮤직

[X why Z] 새로운 콘셉트도 ‘찰떡’같이 소화하는 르세라핌

르세라핌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요즘은 아이돌마다 세계관이라는 게 있어서 자신들의 콘셉트를 잘 바꾸지 않거나, 세계관 안에서만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르세라핌은 다르다. 새롭게 발표하는 앨범마다 지난번과는 다른 콘셉트, 그리고 음악과 뮤직비디오(뮤비), 안무, 스타일링 모두 한 발짝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새롭게 시도한 콘셉트를 참 ‘찰떡’같이 잘 소화한다는 게 르세라핌의 매력인 것 같다. 이번에 새롭게 발표한 앨범 수록곡 중에 ‘컴 오버’가 너무 좋아서 뮤직비디오를 여러 번 돌려봤고 노래도 여러 번 들어봤다. Z는 르세라핌의 새 앨범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몇 가지 물어봤다.X재국 : 이번 앨범 ‘HOT’은 이전 앨범이랑 어떤 차별점이 있어?Z연우 : ‘HOT’은 여태까지 대중에게 보냈던 목표 지향적이고 쿨한 메세지와는 다르게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은 앨범이에요. 항상 당당하고 주체적인 르세라핌이 사랑을 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르세라핌은 사랑을 할 때도 모든 걸 걸고 의욕적으로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르세라핌의 사랑은 열정적이고, 그렇게 극도로 뜨겁게 사랑을 하는 내가 결국 재가 되어버린대도 나로 살 수 있는 거라면 나는 내 방식대로 사랑을 하겠다는 의미죠. 르세라핌의 첫 사랑노래라 그런지 곡의 분위기나 안무도 전 앨범들과는 되게 달랐어요. 르세라핌의 캐릭터는 같지만, 강인하게 계속 나아가는 모습 말고 사랑을 하는 모습을 담은 거라 그런지 멜로디도 좀 더 감성적이고 퍼포먼스도 좀 더 심플했어요. 그래서 기존 르세라핌의 콘셉트와 정말 다르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곡을 더 이해해보면 르세라핌이 이번 앨범에서도 자기 자신을 믿고 표현하는 힘을 전달했다는 걸 알 수 있죠. 르세라핌은 사람들에게 결말이 어떻게 되든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모든 걸 불태우고 숨김 없이 나답게 열정적인 사랑을 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핫(HOT)한 자세라는 걸 보여줬어요. X재국 : 타이틀곡 ‘HOT’ 뮤비는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어? Z연우 : ‘HOT’ 뮤비에선 멤버들이 웨딩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붉은 노을이 지는 바다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되게 멋졌어요. 노래가 조금 부드러워서 그런지 뮤비 배경도 르세라핌이 그동안 다른 뮤비에서 자주 보여줬던 파격적이고 익숙하지 않은, 뭔가 신기하고 신비한 세트장보다는 좀 더 코지하고 노래의 결을 잘 살려줄 수 있는 배경이어서 더 좋았어요. X재국 : ‘컴 오버’도 인기가 많던데, 어떤 점이 매력적이야?Z연우 : ‘컴 오버’는 60~70년대 복고풍 분위기를 세련되게 풀어낸 곡인 것 같아요. 복고풍 콘셉트를 시도했던 아이돌은 좀 있었지만, 르세라핌의 ‘컴 오버’처럼 의상부터 퍼포먼스까지 제대로, 또 너무 복고스타일만 강조하지 않고 세련된 감성도 섞은 곡은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컴 오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찍어준 것 같다는 M2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컴 오버’ 퍼포먼스 비디오는 정말 웬만한 뮤비만큼 ‘컴 오버’를 잘 담아낸 것 같았어요. ‘컴 오버’의 메시지가 “다 같이 즐겁게 춤추며 이 순간을 즐기자”인데 멤버들이 즐겁게 춤추는 모습을 잘 담아냈고, 자연스러운 교차편집과 신나는 카메라 무빙, 표정이 잘 보이면 좋을 것 같은 안무에선 표정 위주로 찍은 퍼포먼스 비디오는 그냥 보고만 있어도 흥겹고 기분이 저절로 업됐어요. 그리고 퍼포먼스 비디오 말고도 구글과 협업한 뮤비도 ‘컴 오버’의 매력을 잘 보여줬어요. 르세라핌은 항상 K팝에선 잘 쓰이지 않은, 아니면 한 때 유행하다 요즘은 좀 잊혀진 장르들을 새롭게 가져와 항상 실험적인 도전을 하지만 메시지와 예술성을 놓치지 않는 그룹인 것 같아요. ‘도전’이라는 건 겁나는 일이다. 더군다나 나를 좋아해 주는 팬이 많을수록 새로운 ‘도전’은 부담스럽고 겁이 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도전’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고 머물러 있고자 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경쟁자들은 나날이 성장하고, 팬들은 나날이 새로운 걸 원하는 K팝 신에서 르세라핌의 도전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요즘 K팝이 뭔가 다들 비슷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르세라핌의 세계로 놀러 오라고 말해주고 싶다. Come over!◇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5.04.08 05:49
영화

송혜교 이어 신민아…‘악연’으로 장르물 섭렵 나선다[줌인]

송혜교에 이어 이번에는 신민아다. ‘로코 퀸’ 신민아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장르물 섭렵에 나섰다.신민아는 4일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을 선보인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악연’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극중 신민아는 과거의 상처로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외과 의사 주연 역을 맡았다. 두 번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사람과 의사와 환자로 재회하며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인물이다. 신민아는 ‘상처의 악연’을 마주한 주연의 내적 아픔과 복수심, 그 사이 갈등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감을 높일 전망이다.이번 작품은 신민아의 첫 스릴러 시리즈(드라마)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2000년대 초반 활약한 또래 여배우들이 그랬듯 신민아 역시 멜로물과 접점이 많았다.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오 마이 비너스’, ‘갯마을 차차차’부터 최근작인 ‘손해 보기 싫어서’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사이사이 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영화 ‘경주’ 등을 통해서 장르 혹은 캐릭터의 변주를 주긴 했지만, 큰 틀에서는 언제나 여성성이 부각되는, 사랑스러움에 기반한 일상 연기가 많았다.배우의 의도라기보다는 업계 전반의 흐름이 그랬다. 대중은 시선을 끄는 외모와 사랑스러운 매력의 여배우들이 로맨스 장르물에서 소비되길 바랐고, 이것이 흥행작이란 결과물로 이어지면서 하나의 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자연스레 신민아는 ‘멜로 여주’로 각인됐고, 그의 이름 앞에는 ‘러블리’란 대명사가 붙었다.신민아는 최근 한 웹 예능에 출연, 이 지점을 언급하며 “아무래도 로맨틱 코미디나 밝은 역할을 자주 하다 보니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전 쿨함, 시크함을 추구한다”고 장난스레 말하기도 했다. 신민아의 말이 완전한 농은 아니다. 신민아는 배우로서도 이런 갈증을 꾸준히 드러내 왔다. 비교적 연기 반경이 넓은 영화 필모그래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박해일, 박희순 주연의 영화 ‘10억’으로 스릴러를 맛봤던 신민아는 2020년 영화 ‘디바’로 다시 한번 장르 영화에 도전했다.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신민아는 최정상의 자리에서 추락하는 다이빙 선수의 강박과 광기를 연기, 데뷔 후 가장 낯설면서도 파격적인 얼굴을 꺼냈다.이번 ‘악연’ 역시 장르적인 면에서는 ‘10억’ ‘디바’와 닿아있다. 더욱이 ‘악연’은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OTT를 플랫폼으로 삼았다. 영화 대비 시청층이 넓고 다양하다는 점에서 신민아에게도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좋은 선례도 있다. 송혜교다. 앞서 송혜교는 2022년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 처음 장르물에 도전했다. 역시나 멜로물의 여주인공으로만 소비되던 송혜교는 ‘더 글로리’를 통해 복수 하나만을 바라보는 인물의 처절함을 자신만의 표정으로 그려냈고,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배우로서 재평가되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이는 영화 ‘검은 수녀들’로 이어지며 송혜교란 배우의 연기 지평을 넓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과거 인기 있던 여배우들은 천편일률적으로 로맨스, 멜로물에만 나왔다. 그러다 보니 이미지 변신이나 다양한 작품, 배역에 대한 욕구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때마침 장르물 전성시대가 오면서 작품성을 갖춘 장르물에 대해서도 대중이 높이 평가하기 시작했고, OTT를 통해서 글로벌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연기 폭을 넓혀야 하는 배우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신민아가 ‘악연’으로 만들어 낼 결과물에 대해 “기존에 많은 작품에서 활동했던 인기 배우라는 건 기본적으로 배우로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민아 역시 마찬가지”라며 “배우 개인의 역량은 검증이 됐으니 이 작품이 어떻게 나왔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4 05:35
프로야구

"엘도라도 다음 숙원사업" 달빛소년은 어떻게 돌아왔나, 응원단장 2명 '파격' 시도까지 "삼성만 할 수 있는 스토리" [IS 비하인드]

"엘도라도 다음의 숙원 사업이었습니다."삼성 라이온즈가 또 삼성 팬들을 울렸다. 지난해 7년 만에 돌아온 엘도라도에 이어 올해는 8년 만에 '달빛소년'을 부활시켰다. 삼성 팬들의 오랜 염원이 다시 한번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삼성 구단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개막전답게 다양한 이벤트로 수놓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특별했던 건 선수 구자욱과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이었다. 2회 말 삼성의 공격이었다. 이재현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고 구자욱이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전광판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문구가 떴다. 구자욱의 신인 시절 영상과 함께 '달빛소년' 응원가의 부활을 알리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달빛소년'은 구자욱이 2015년 1군 데뷔해부터 썼던 응원곡이다. 흥겨운 멜로디에 가사만 개사해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던 응원가였지만, 2018년 응원가 저작권 문제로 중단됐다. 이후 김상헌 응원단장의 '허니크루'가 만든 자작곡으로 응원가를 대체했다. 이 응원가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지난해 엘도라도 부활 이후 구자욱의 응원가 역시 부활을 원하는 팬들이 많아졌다. 이에 삼성 구단이 화답했다. 지난겨울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면서 다시 이 곡을 쓸 수 있게 된 구단은 2025시즌 개막전인 22일, 깜짝 이벤트와 함께 선수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일부러 첫 번째 타석이 아닌, 두 번째 타석에 응원가를 깜짝 공개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개막전 라팍을 찾은 홈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선사하고 싶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자욱은 구단 관계자로부터 응원가 부활 소식을 미리 전달 받았다. 하지만 첫 번째 타석에서 응원가가 나오지 않아 의아했다고.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설 때 깜짝 공개가 되자, 그제서야 환한 미소와 함께 타석에 들어서 맹타를 휘둘렀다. 구자욱에게도 '깜짝' 선물이 된 셈이다. 구단 마케팅팀의 공이 컸다. 구단 마케팅팀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시도하고 있었던 사업이고, 엘도라도 다음으로 '일차적으로' 부활시키고 싶었던 숙원 사업이었다. 이벤트 업체가 바뀌고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면서 팬들과 선수에게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구단은 구자욱 응원가 부활은 물론, 응원단 교체 및 제2응원단장 선임이라는 파격 시도도 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이범형 단장을 영입해 제2응원단장 임무를 맡겼다. 김상헌 응원단장과 함께 다양한 응원을 주도할 예정. 유정근 사장(구단주)의 주도 하에 4층 스카이석에 응원단상을 신설한 삼성은 스카이석 응원을 주도할 인물이 필요했고, 이에 마케팅팀이 대구 출신이자 구단 마스코트 출신인 이범형 단장을 섭외해 방점을 찍었다. 이범형 제2단장은 과거 김상헌 단장과 함께 마스코트 블레오 탈을 쓰고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구단 마케팅팀 관계자는 "블레오 출신인 이범형 단장을 영입하면서 우리 팀만이 할 수 있는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삼성 응원의 색채를 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범형 단장은 4월경부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구단 마케팅팀은 잔디석 상단에 캠핑존을 신설하고, 통산 홈런이 기록된 홈런 조형물을 설치해 '리그 통산 홈런 1위'라는 구단의 상징성을 더했다. 구단 외야엔 포스트시즌에서 볼 수 있었던 사자 에어 조형물을 마련해 응원 분위기를 더했다. 또 그동안 숙원이었던 여러 캐릭터와의 컬래보레이션도 진행, 개막전에선 캐릭터 쫀냐미(작가 채소/카카오엔터테인먼트) 굿즈를 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전보다 더 공격적이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천만관중의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03.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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