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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제 잘못” 슈가 2차 반성문 게재→외신, 故 이선균 언급하며 비판 [종합]

“모두 제 잘못입니다”그룹 방탄소년단 슈가가 지난 6일 전동 스쿠터 음주 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후, 두 번째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첫 번째 사과문에서 ‘전동 스쿠터’를 ‘전동 킥보드’로 잘못 기재한 점도 언급하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슈가는 25일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 ‘부끄러운 마음으로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다시 드리고자 한다’라고 운을 떼며 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제가 받은 사랑에 걸맞은 행동으로 보답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잊고 큰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저의 경솔함이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뉘우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그러면서 “이번 일로 인해 저는 멤버들, 팬분들과 같이 만든 소중한 추억에 커다란 흠을 내고 방탄소년단의 이름에 누를 끼쳤다”며 “향후 내려질 처분은 물론 비판과 질책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슈가는 지난 2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혐의 관련 조사를 받았다. 사고 발생 17일 만의 조사로 사회복무요원 당일 근무를 마치고 다소 늦은 시간인 오후 7시 45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검은색 슈트에 흰 티를 입고 굳은 표정으로 들어선 슈가는 “굉장히 죄송하다. 많은 분께 정말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오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며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여 사과한 뒤 경찰서로 들어갔다.슈가는 약 3시간의 조사 끝에 다시 취재진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슈가가 경찰 조사를 위해 출석한다는 단독 보도가 한 매체를 통해 나오기도 했으나, 해프닝으로 끝났다.현재 외신들은 슈가의 전동 스쿠터 음주 운전 사태를 보도하며 한국 언론의 보도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프랑스 주간지 ‘파리스 매치’는 22일(현지시간) “슈가가 지난 몇 주 동안 한국 언론의 과도한 표적이 됐다”고 전하며, BTS 팬클럽인 ‘아미’의 음주 챌린지 루머, CCTV 관련 오보, 사회복무요원 분임장 특별휴가 중단 오보 등은 모두 슈가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기사였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 언론이 슈가의 향후 TV 출연 가능성, 광고 하차 가능성을 알아내려 하면서 방탄소년단 탈퇴 요구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또 이 매체는 영화 ‘기생충’으로 유명한 고(故) 배우 이선균 사망 사건을 슈가의 사건과 연관짓기도 했다. 매체는 “한국은 ‘무결점 스타들’을 강요한다. 이선균을 표적으로 온갖 보도를 쏟아냈고 그중에는 음모에 가까운 이야기도 있었다”며 슈가 역시 이선균 처럼 도를 넘는 언론의 보도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슈가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노상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슈가는 ‘맥주 한 잔 정도를 마셨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지만, 음주 측정 결과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양형 가중의 기준(0.2%)을 넘어선 0.227%로 확인됐다.슈가는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며, 소집해제일은 내년 6월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8.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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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타그램] 아마추어 운영, 흥겨운 공기...2024년 파리의 조각들

2024 파리 올림픽이 지난 12일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현지에서 느낀 파리는 낭만(Romance)의 도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기자가 느낀 열기와 다른 에너지가 경기장 곳곳을 가득 채웠습니다. 프랑스가 '종주국'을 자부하는 펜싱이 열린 그랑팔레에서는 프랑스 팬들의 함성 그리고 샹숑 '오 샹젤리제'가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프랑스 팀과 경기하며 위축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좀처럼 느낄 수 없는 뜨거운 열기에 아드레날린이 샘솟는 선수들도 있었습니다.비단 펜싱에 그치지 않더군요. 프랑스의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찾아와 수상을 축하했습니다. 리네르의 인기는 가히 마크롱 이상이었습니다. 금메달을 딴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금메달 세리머니를 패러디한 광고까지 찍었더군요. '원조 스타'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끈 축구, 미국프로농구(NBA) 신인왕 빅터 웸반야마가 '슈퍼팀' 미국에 맞선 남자 농구 열기도 뜨거웠죠.취재를 위해 오가다 보면 들떠 있는 프랑스 관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삼색기 모자와 옷, 국기를 두르고 노래를 부르며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저와 눈이 마주치자 함께하자며 '돌격'해 온 이도 있었습니다. 마냥 좋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파리 올림픽의 경기 운영은 대회 내내 허술했습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아마추어'라고 말하는 게 맞겠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업무 숙지가 안 돼 있고, 이들을 관리해야 할 매니저들은 불필요한 통제에만 집중합니다. 검문 기준도 고무줄입니다. 음료수를 사 마실 때 '강매'했던 에코컵 환불도 매장마다 기준이 다릅니다.항저우 AG의 봉사자들은 열정 넘치는 중국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이곳엔 '좋은 추억'을 쌓으러 온 고령의 봉사자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들에게 대회 운영은 그저 "그때그때 다른 것(ça dépend)"일 뿐이죠. 자원봉사자들이 길을 잘못 알려주고, 공식 입구를 막아서서 20~30분을 헛걸음하다 돌아온 적만 다섯 번이 넘습니다. 기자는 그랑팔레를 네 번 방문했는데요. 매번 출입구가 바뀌었습니다. 어제 갔던 곳이 오늘은 입구가 아니라고 하니 별 수 있나요? 무급 봉사자 탓을 할 수도 없고요. 한국 자원봉사자들이 그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펜싱 경기장에서 만난 임유빈, 김은수 씨는 직장 및 대학원 재학으로 프랑스에서 지내다 휴가를 내고 올림픽을 찾았습니다. 그랑팔레를 '지배한' 오상욱의 인터뷰 통역도 맡았죠. 유도 경기장에서 만난 이카렌씨는 20년 동안 일본에서 살다가 도쿄 올림픽 자원봉사를 경험했고, 이번에는 파리까지 왔습니다. 복잡한 샹드마르스 경기장에 한국 기자들이 처음 도착했을 때 안내해 준 '구원자' 중 한 명입니다.도심에 무장 경찰이 많았던 덕분일까요. 파리에서 악명 높은 소매치기는 당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곳이 안전한 건 아닙니다. 배드민턴 경기장이 위치했고, 본지가 숙소로 잡았던 생드니 지역은 치안 '무법지대'에 가깝습니다. 심야에 마약 거래를 목격한 한국 기자도 있었습니다. 그 많았던 경찰은 도통 보이질 않네요. 축제로 가득 찬 도심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이것 또한 파리이지 싶네요. 아, 마지막으로 하나 더. 비싸고 맛없는 비건 음식은 그만 먹고 싶습니다. 저는 고기가 들어간 5유로짜리 바게트샌드위치를 9유로짜리 비건햄 샌드위치보다 사랑합니다. 그게 '골족(Gauls, 기원전 5세기부터 정착한 원주민)'이 살았던 이곳, 파리의 맛이겠죠. 부디 다음 대회에서는 세계인의 축제다운 '미식'을 경기장에서 볼 수 있길 기원합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2024.08.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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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타그램] '매력 만점' 유도 대표팀...무사 같은 진중함, 가족 같은 친근함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유독 눈에 띄는 종목이 있다면 유도일 겁니다. 금메달을 예약했던 양궁, 슈퍼스타가 있는 배드민턴이나 탁구와 달리 유도에는 뉴페이스가 많습니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그럴까요. 그들의 캐릭터가 눈에 띕니다. '마장동 정육점 아들'로 불리는 김민종은 남자 최중량급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여자 최중량급 김하윤은 체구가 무색하게 톡톡 튀는 인터뷰로 대회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습니다.화룡점정은 역시 허미미입니다. 일본 이중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을 선택했는데 독립운동가의 후손이기까지 합니다. 웃을 땐 티 없는 밝은 미소를 보여주지만, 파죽지세로 결승전까지 올랐던 유도 실력으로 국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어리다고 가벼운 건 아닙니다. 유도 대표팀 선수들은 누구보다 패배를 아쉬워하고,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현장에서 취재해 보면 이들은 선수가 아닌 무사(武士)처럼 느껴집니다. 김민종은 유도의 전설 테디 리네르한테 져 은메달을 딴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타났습니다.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무언가를 닦아내며 그는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크다. 대표팀 지도자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 금메달을 꼭 목에 걸어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한이 남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패전의 무게감을 홀로 견디는 장수 같았습니다.이준환은 81㎏급에서 동메달을 따고도 "기쁜 생각이 안 들었다. 금메달을 목표로 항상 살아왔기 때문에, 다시 4년을 준비해야 한다. 아직은 내 실력이 부족해 동메달에 그친 거 같다. 다시 열심히 하겠다"고 패배를 되씹었습니다. 마냥 밝아 보였던 허미미도 57㎏급 준우승 후 "(금메달을 따면) 애국가를 부르려고 외웠는데, 못해서 아쉽다. 다음 올림픽 때는 꼭 부르고 싶다"라고 전했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울먹임이 녹아 있었습니다. 이들이 승리를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내자, 이들은 개인전 은메달을 딸 때보다 더 기뻐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함께해서!"라네요. 김하윤은 "개인전은 나 혼자 좋아하는데, 단체전은 다 같이 축하해줄 팀원이 있기에 더 의미가 있다"라고 웃었습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인 안바울의 이름을 후배들이 연호할 땐 큰오빠를 부르는 듯한 친근함이 엿보였습니다. 단체전에 나선 선수 6명 중 안바울(30)을 제외하면 20대 초중반입니다. 도복을 입고 있을 땐 비장하기만 했는데, 경기가 끝나니 또래 대학생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단체 셀카'를 부탁하자 허미미와 김하윤은 셀카용 포즈를 장전합니다. 김하윤은 김민종에게 "잘 좀 찍으라"면서 "앞으로 와서 찍어달라"고 웃음 섞인 타박을 하네요. 얼굴이 작게 나와야 하거든요.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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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다" 동메달 확보하고 울분 토한 알제리 복서 켈리프 [2024 파리]

성별 논란 속 올림픽 여자 복싱 메달을 확보한 이마네 켈리프(25·알제리)가 울분을 토했다.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켈리프가 메달을 확정 짓는 경기에서 손쉽게 승리한 뒤 '나는 여자(I am a woman)'라고 외쳤다'고 4일(한국시간) 전했다. 켈리프는 이날 프랑스 노스 파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8강전에서 루카 하모리(헝가리)를 심판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꺾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동메달을 확보한 켈리프는 8강전 뒤 주체할 수 없는 울음을 터트렸다.켈리프는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성별 적격성 검사에서 탈락해 실격 처리됐는데 이번 올림픽에 별다른 제재 없이 출전, 선수 자격에 의문을 표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16강전에서 켈리프를 상대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는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했다. 얼굴에 펀치를 허용한 카리니는 경기 뒤 "내 목숨을 지켜야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켈리프의 경기력이 압도적이었다. 8강전 상대 하모리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여자 복서와 맞대결하는 '뿔난 괴물' 사진을 업로드해 그를 정상적인 선수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헝가리 복싱협회가 헝가리 여자 복싱선수 하모리가 켈리프와 8강전을 치르게 된 것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헝가리올림픽위원회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헝가리 복싱협회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금지했던 선수의 출전을 허용한 IOC 결정에 분노를 표명하고 재고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경기는 정상적으로 치러졌다.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그들이 여성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다"며 켈리프와 함께 성별 문제에 휩싸인 여자 57㎏급에 나서는 린위팅(대만)을 옹호했다. 켈리프는 "진실을 말해준 IOC에 감사하다. 알제리를 대표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켈리프는 오는 8일 수완나펭(태국) 결승 진출권을 놓고 주먹을 맞댄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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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방 둥둥 떠나는 센강, 정말 수질 문제 없나요 [파리스타그램]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에 마침내 선수들이 뛰어들었습니다. 트라이애슬론, 이른바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는 이들입니다. 무려 1.5㎞를 헤엄친 선수들은 사이클 40㎞, 달리기 10㎞를 거쳐 메달색을 가렸습니다.시작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경기 일을 앞두고 수질 검사 ‘부적합’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대회 전부터 우려가 컸는데, 폭우까지 내린 탓에 수질이 더 나빠졌습니다. 결국 대회조직위원회는 경기를 하루 연기했습니다.수질이 금세 좋아질 리 없겠죠. 그래서 수영을 제외하고 '철인 2종 경기'를 치르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조직위는 추가 수질 검사 후 하루 뒤 경기 진행을 결정합니다. 선수들도 결국 센강에 뛰어들었죠. 프랑스 선수 레오 벨제흐는 “망설여지긴 했지만, 조직위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정말 수영이 가능할 정도로 괜찮아졌을까요.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린 날,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인근을 찾아가 봤습니다. 강물은 한눈에 봐도 탁했습니다. 구조물에 가득한 이끼도 눈에 띄었습니다. 심지어 여행용 가방이 둥둥 떠다니는 센강의 모습은, 최소한의 관리가 되는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수질 문제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선수들이 위장염이나 결막염, 피부 질환 등을 앓는다면 그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건강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다면 센강의 수질 문제는 조직위의 경기 강행 결정과 더불어 큰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파리시가 센강 정화 사업에 들인 돈만 무려 15억 유로, 2조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파리시장도 직접 센강에 뛰어들면서까지 수영이 가능하다고 홍보했지만, 수질 논란은 개막 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센강에 입수했거나, 입수해야 하는 우리나라 선수가 없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안해야 할까요.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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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겁 쌉쌀한’ 친환경 그 위선의 맛 [파리스타그램]

2024 올림픽 개최지인 파리는 미식의 도시이자 패션의 도시입니다. 파리 올림픽이라면 화려한 이미지부터 떠오릅니다. 실제로 각 종목은 파리 역사를 상징하는 명소에서 펼쳐집니다. 메달리스트들은 명품 브랜드가 만든 트레이에 담긴 메달을 받아 목에 겁니다.그러나 막상 올림픽 현장을 다니다 보면 어딘가 모르게 '궁상맞게'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가 내건 '친환경' 슬로건에 있습니다. 친환경은 선수, 팬, 각 관계자, 미디어까지 가장 많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모든 경기장에서 조직위원회가 판매하는 음식은 전부 식물성입니다. 채식주의자들을 배려해서가 아니라 육식 문화가 불러온 환경 파괴를 방지하자는 의미입니다.올림픽조직위원회는 파리 대회를 위해 지은 경기장 상당수를 해체·분해가 가능하도록 나무로 지었습니다. 무더울 거라는 우려에도 버스 등의 냉방을 대폭 줄였습니다.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관계자들을 실어주던 셔틀도 이번 대회에서는 몇 대 운영되지 않습니다. 모두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불편합니다. 심지어 불합리하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조직위원회의 '채식 도시락'은 샌드위치, 햄버거, 피자, 커틀릿, 초밥 등을 동물성 단백질을 빼고 만들었습니다. 채식 도시락을 함께 먹었던 한 기자는 "속았다"고 하네요. '오리지널'과 비슷하긴 한데, 맛은 없습니다. 따라 하는 데에만 급급했던 모양입니다.커틀릿과 함께 담겼던 보리밥은 '보리찜'에 더 가깝습니다. 간이 되지 않아 싱거운데 보리알 하나하나가 찰기 없으니 먹는 게 고역입니다. 결국 초밥에 있던 간장을 꺼내 뿌렸습니다. 음식보다 더 '속 보이는' 건 리유저블(다회용) 컵입니다. 경기장 내에서 음식·음료 구매가 가능한 곳은 코카콜라 등 공식 스폰서 부스뿐입니다. 정수기조차 없으니 목이 마를 땐 이곳이 유일한 선택지입니다. 콜라 하나, 생수 하나를 샀더니 11.5유로(1만 7300원)를 청구하네요.이상해서 살펴보니 리유저블 컵 2개 보증금이 더해졌습니다. 병 음료를 샀는데 병에 마시지 말라고 리유저블컵에 음료를 따라줍니다. 컵을 반납하면 개당 2유로(3000원)의 보증금을 돌려준다고 합니다. 그런다고 해서 이미 만든 플라스틱병이 자연으로 돌아가진 않을 텐데 말이죠. 보증금 받길 포기하고 방치된 컵들은 경기장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친환경은 돈을 덜 쓰고, 돈을 더 받는 '마법의 단어'가 된 것 같네요. 개회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조직위원회는 개회식 선수단 수상 행진을 위해 100여 척의 배를 띄웠습니다. 에펠탑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조명을 동원해 레이저 쇼를 펼쳤습니다. 분명 멋졌습니다. 그런데요. 과연 지구가 파리 올림픽 개회식을 좋아했을까요? 이럴 거면 그냥 남들처럼 하면서 에어컨이나 편하게 틀어 줬다면 어땠을까요? 결국 돈은 돈대로 드는데 말입니다. 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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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선 절대로 걷지 마라" 낭만 느낄 틈 없다 [파리스타그램]

2024 파리 올림픽의 막이 올랐습니다.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파리로 모였고, 각국의 취재진도 낭만의 도시로 집결했습니다.파리에 도착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선수들과 기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생을 건 경기가 주는 부담감 때문만은 아닙니다. 현지의 치안 상황도 그렇습니다. 이곳 파리에서는 끊임없이 '위험한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입국 전부터 이미 소매치기나 강도에 대처하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샤를드골 공항에서 숙소로 향하던 중 택시 기사가 특정 지역을 두고 “짧은 거리라도 걷지 말고, 반드시 택시나 우버를 타고 지나가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외신에서 봤던 위험 지역에 관한 이야기는 그저 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만 조심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대중교통을 타거나 많은 인파가 모인 곳에선 소지품을 잘 간수해야 합니다. 도난 방지용 캐리어, 가방 등을 잠그는 자물쇠 등을 구비해 온 국내 기자도 여럿 눈에 띕니다. 휴대전화를 낚아챌 수 없도록 손목에 거는 스트랩을 활용하는 취재진들도 많습니다. 눈에 보이는 '긴장의 끈'인 셈이죠. 소매치기나 강도를 경계하는 건, 이곳에서 일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현지에서는 국내 취재진이 고가의 물품을 도난당하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이미 개회식 전에는 호주 방송사 취재진 두 명이 괴한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외국인 여성이 5명의 남성으로부터 집단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받아 파리 경찰이 조사 중이라는 영국 BBC의 보도도 있었습니다.경기장 안에서는 모두가 취재진도 긴장합니다. 생애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이들도, 그들의 소식을 전하는 이들도 그렇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치열한 현장에서 벗어나면 해방감을 느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지 사정은 그렇지 못합니다. 낭만의 도시에서 24시간 긴장해야 하는 건, 파리 올림픽의 역설입니다.김명석 기자 2024.07.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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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진, 파리 올림픽 성화봉송 화제성 휩쓸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이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성화봉송의 화제성을 휩쓸었다.진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성화봉송에 참여했다. 그는 리볼리 거리 교차로에서 카루젤 광장까지 성화를 운반했으며,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 앞에서 다음 주자에게 횃불을 넘겼다. 프랑스, 미국 등 해외 유수의 매체들이 현지 분위기와 진의 인기를 발빠르게 전하며 그의 행보에 집중했다. 프랑스 주간지 파리스 매치는 ‘파리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의 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리볼리 거리에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어디를 가도 방탄소년단의 팬클럽인 ‘ARMY’들이 있었다”라며 진을 보기 위해 거리를 가득 채운 이들에게 감탄을 금치 못했다. 파리스 매치는 “진은 밝게 웃으며 대중 앞에 나타났다”라고 묘사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성화봉송에 나선 진을 가리켜 “이는 무거운 책임을 동반하지만 자부심의 근원이기도 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번 국경일(프랑스 혁명기념일)에 현지에서 받은 환대가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한번 더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라고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앞서 파리스 매치는 14~15일 파리에서 성화를 들고 입장할 유명인 중 한 명으로 진을 꼽으며 기대감을 표한 바 있는데, 이들이 선정한 인물 중 진은 유일한 외국인이었다. 이 외에도 프랑스의 유명 일간지 르몽드와 피가로는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진을 언급하며 “한국을 대표한다”라고 덧붙였다.미국의 최대 통신사 AP는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성화봉송 주자 중 한 명은 K-팝 아이콘이자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이다”라고 소개했다. 미국의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수십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고, 이 중에는 존 레전드와 진 같은 세계적인 뮤지션들도 포함돼 있다”라고 조명했다. 한편 진이 속한 방탄소년단은 ‘21세기 팝 아이콘’으로 불리며 대중 음악계에 한 획을 그었다.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다져온 방탄소년단은 두 차례의 UN 총회 연설, 지난 2017년부터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이어온 ‘러브마이셀프’ 캠페인 등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 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18 16:24
연예일반

세븐틴, 오늘(26일)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 임명…K팝 아티스트 최초 [공식]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로 첫 발을 내디딘다.세븐틴은 26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26일 오후 5시 30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 임명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멤버들은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 본부 사무총장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고 10분간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세븐틴과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은 임명식에 앞서 짧은 환담도 나눈다.유네스코는 사회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인사를 친선대사로 위촉하고 있다. 유네스코의 이념과 활동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함이다. 세븐틴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유네스코 공식 친선대사가 된다. 유네스코가 자신들의 우선 순위 그룹(Priority Group)인 청년을 위해 친선대사를 위촉하는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다.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Billboard)는 “세븐틴이 기나긴 성취 목록에 새로운 영광을 덧붙였다”라고 전했고, 영국 음악 전문 매거진 클래시(CLASH)는 “세븐틴은 음악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 세계 청년들에게 영감과 응원을 전해 왔다”라는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Le figaro)는 세븐틴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그룹 중 하나”라고 소개하며 이들의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 임명식을 조명했다. 또 다른 현지 주간지 파리스 매치(Paris Match)는 “세븐틴은 음악을 통해 캐럿(CARAT. 팬덤명)과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라며 “이들은 진정성과 재능을 토대로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라고 설명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26 08:13
e스포츠(게임)

블리자드, 독일 게임스컴 참가…WoW·디아4 확장팩 소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연내 출시를 앞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내부 전쟁'과 '디아블로4: 증오의 그릇' 출시를 기념해 오는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에 참가한다고 21일 밝혔다.올해 게임스컴에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엑스박스 부스에 합류해 곧 출시될 게임들을 소개하고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커뮤니티와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요한나 파리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이번 행사로 뛰어난 블리자드 개발자들과 쾰른을 방문해 플레이어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갖고, 블리자드 세계관 속에서 함께 만들어낸 각별한 유대도 기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야심 찬 세계혼 서사시의 시작을 알리는 첫 작품인 내부 전쟁 출시를 준비 중이다. 게임스컴 종료 하루 뒤인 8월 27일 전 세계 동시 출시한다.내부 전쟁 신화 꾸러미 또는 실물 소장판을 구매한 플레이어는 8월 23일 사전 이용이 시작되면 내부 전쟁을 미리 플레이할 수 있다.디아블로 역시 증오의 그릇과 '디아블로 이모탈' 속 성역의 세계를 게임스컴에서 본격 소개할 예정이다.'오버워치2'는 포르쉐와 공동으로 순수 전기차 '마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실물 크기의 디바 스태츄를 선보인다.게임스컴은 8월 21일에 막을 올린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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