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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여주인공 김민하, 사람엔터테인먼트 계약

배우 김민하가 사람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했다. 사람엔터테인먼트는 12일 '김민하는 특유의 싱그러운 에너지로 대중을 사로잡는 매력은 물론 탄탄한 기본기와 다양한 재능,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배우다. 김민하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좋은 배우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민하는 2016년 웹드라마 '두여자' 시즌2로 데뷔한 이래 KBS 2TV '학교 2017' MBC '검법남녀' 넷플릭스 영화 '콜'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특히 영화 '봄이가도'에서 상처를 지닌 아빠를 다독이는 고등학생 딸 현정을 맡아 생기 가득한 모습부터 애틋한 감수성까지 더한 열연으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렇듯 단편영화와 광고 등 다방면에서의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김민하는 최근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애플TV+(AppleTV+) 글로벌 프로젝트 드라마 '파친코(Pachinko)'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극 중 김민하는 주인공 선자인 윤여정의 젊은 시절을 맡아 이민호·정은채·정웅인 등의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둔 작품으로 한국·일본·미국 등 세계적인 출연진이 함께 제작하고 한국어·일본어·영어 3개 국어로 진행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을 떠난 여성이 이민자로서 겪는 일련의 사건들을 섬세한 연기로 그려낼 김민하의 활약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7.12 09:37
연예

[청춘은 맨발이다-87] 남정임 보호 작전(상)

신성일·남정임 주연의 영화 '이상의 날개'(1967년). 신성일과 남정임은 그로부터 2년 후 '설원의 정' 촬영차 일본으로 떠났다. 고은아와 19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문희·윤정희·남정임) 중에서 내가 데뷔작 파트너를 하지 않은 유일한 여배우가 남정임(본명 이민자·1945~92)이다. 그녀는 성격면에서도 다른 여배우들과 확연히 구분됐다. 활달하고, 당돌한 면도 있는 처녀였다. 남정임은 66년 이광수 소설 원작의 영화 '유정'에서 김진규의 상대역으로 데뷔했다. '유정'의 여주인공 이름을 예명으로 사용한 그녀는 나와도 곧 만났다. 정진우 감독은 그해 나와 문희 주연의 '초우'가 호평을 받자 후속작 '초연'을 기획하면서 내 상대로 신예 남정임을 발탁했다. '초연'을 비롯해 '백발백중' '순간을 영원히' '양반전' '학사기생' 등이 66년 한 해 동안 나와 남정임이 함께 한 작품이다. 67년 이상 원작의 '이상의 날개' 같은 문예영화에서도 남정임을 파트너로 했다. 69년에는 일본 로케이션 영화 '설원의 정' 촬영차 남정임과 함께 일본으로 떠났다. 그녀의 어머니는 멋쟁이면서 직접 차를 운전하는 활동적인 딸의 매니저였다. 일본 로케이션에 동행하지 못한 그녀의 어머니는 공항에서 "신 선생 믿고 우리 아이, 일본 보냅니다"라며 내게 신신당부했다. 촬영장 주변에는 젊은 여배우에게 눈독을 들이는 사나이들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남정임 어머니의 부탁으로 보호의식을 넘어 강박관념을 갖게 됐다. 이 작품의 제작자는 니시야마라는 돈많은 재일교포였다. 60년대는 일본의 파친코 산업이 급성장한 시기로, 니시야마는 이 사업으로 큰 돈을 만지고 있었다. 5박6일 일본 로케이션 동안 내가 확인한 바로, 그는 대단한 정력가였다. 내가 아는 마누라만 넷이었다. 본부인을 제외하고 둘째 마누라가 오사카에, 셋째 마누라가 나고야에, 넷째 마누라가 교토에 있었다. 니시야마가 남정임에게 3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려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촬영팀은 한겨울의 삿포로로 이동했다. 삿포로 공항에 내리자 정면에 시계탑 같은 것이 '24'라는 숫자를 가리키고 있었다. 알고 보니 영하 24도란 뜻이었다. 우리는 덜덜 떨면서 그 지역 최고의 호텔인 삿포로그랜드호텔로 이동했다. 딸을 보호해달라는 남정임 어머니의 부탁이 또 떠올랐다. 나는 남정임 바로 옆 방에 배정받은 후 방으로 가는 참에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임아, 벽 한 번 두들겨봐." 남정임이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인터폰으로 "OK"라고 답해주었다. 내가 눈 시퍼렇게 뜨고 지키고 있는데 남정임을 넘볼 사람은 없었다. 나로선 신경이 남정임에게 가 있는 통에 여행 중의 재미를 찾을 수 없었다. 삿포로 촬영 후 니시야마는 나고야의 자택 회식에서 배우들과 감독에게 소니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선물로 나누어주었다. 스케줄 상으로 그 날 저녁 나고야 역에서 열차를 타고 도쿄로 이동해야 했다. 그 다음날 귀국이다. 니시야마는 나고야에서 하룻밤 더 머무는 분위기로 유도하는 것 같았다. 나는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받지 않고 뛰쳐 나와 나고야의 신간센 역으로 갔다. 해외에선 고지식할 정도로 한국 최고 배우라는 자부심으로 행동했다. 밍크 숄을 걸친 여배우 이빈화가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들고 플랫폼에 가장 먼저 나타났다. 나는 비아냥거렸다. "누님, 밍크 숄이 아깝습니다. 한국의 이름 있는 배우가 스타일 구겼네요." 다른 사람들도 천천히 역에 나타났다. 모두들 머쓱해했다. 이어 도쿄행 야간 열차가 적막을 뚫고 플랫폼에 들어왔다. 정리=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1.08.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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