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6건
산업

"완성도 떨어진다" VS "특허 출원 기술"…맥주 3사 '투명 페트병' 신경전

친환경을 위한 '투명 맥주 페트병' 도입을 두고 맥주 업계 1, 2위 오비맥주·하이트진로와 3위 롯데칠성음료가 때아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미 투명 페트병을 도입한 롯데칠성을 향해 오비맥주가 '아직 품질 측면에서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공격에 나선 가운데 롯데칠성은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인 기술'이라며 반격에 나섰다.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 3사는 지난 2019년 12월 환경부와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이하 페트) 맥주병 재질·구조 자율적 개선' 협약을 체결했다. 맥주 페트 제품의 손쉬운 분리배출 및 재활용을 위해 기존 갈색 맥주 페트병을 투명 페트병으로 바꾼다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하지만 투명 페트병 도입 시한을 코앞에 두고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환경부에 돌연 '이행 불가'를 통보했다. 기술력이 부족하는 것이 이유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부터 페트 재질 차단막 실증을 진행했지만 빛 차단성 부족 및 맥주병 외관 불균형 문제가 발생했다. 오비맥주도 마찬가지다. 2021년부터 대용량 캔 생산성과 재생원료 사용 등을 검토했지만 소비자 선호도가 낮거나 내압 약화 등을 이유로 도입하지 못했다. 결국 투명 맥주 페트병 도입에 성공한 업체는 롯데칠성 단 한 곳뿐이다. 롯데칠성은 2021년 업계 최초로 투명 단일 재질 페트를 적용한 맥주 '클라우드'를 내놓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신제품 맥주 '크러시'에도 적용했다.업체 간 신경전은 투명 페트병 도입이 무산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해명 과정에서 불거졌다. 오비맥주는 롯데칠성의 투명 페트병 도입에 대해 "투명 단일 재질 페트는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아직 품질 측면에서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혹평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투명 단일 재질로는 탄산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투명 삼중막 페트를 추가로 검토했지만 재활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대안을 모색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롯데칠성이 내놓은 투명 단일 페트병이 맥주의 품질을 떨어트리고 재활용도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돼 논란이 됐다.이에 대해 롯데칠성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재활용이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 "투명 페트 제품에 대한 지속적 기술 개발을 통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며 "기존의 맥주 페트와 달리 페트 사이의 나일론 층을 제거해 재활용을 보다 손쉽게 했다"고 반박했다.탄산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투명 맥주 페트에) 산소 차단제를 적용해 맥주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인정받아 지난 4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8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페트 맥주 시장 점유율 99%에 달하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후발주자인 롯데칠성을 과도하게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국내 페트 맥주 시장점유율은 오비맥주가 49.4%, 하이브진로가 45.9%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4.7%에 불과하다.업계 관계자는 "애초부터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투명 페트병 도입 무산의 이유를 기술력의 한계로 인정하면 될 일"이라며 "경쟁사의 친환경 이미지를 견제하기보다는 투명 페트병 연내 도입 무산에 대한 대안을 내놔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07 07:00
경제일반

롯데칠성음료, 지속가능성 확보를 통한 미래 경쟁력 창출

롯데칠성음료는 오랜 기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료ㆍ주류 기업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환경 이슈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자 ESG 경영에 기초한 ‘지속가능성’ 역량을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롯데칠성음료는 무라벨 페트병 제품의 최초 개발, 맥주의 투명 페트병 선도적 전환 등 패키지 자원순환을 위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 재생원료를 활용한 rPET(재생 페트) 제품의 도입과 재활용에 용이한 패키지를 개발하는 등 꾸준한 패키지 혁신을 통해 선도적으로 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1월,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무라벨 제품 ‘아이시스8.0 ECO’를 선보였다. 아이시스 고유의 브랜드를 라벨 대신 용기에 표현하여 페트병 재활용 효율을 높이고 플라스틱 라벨 사용을 절감하자는 과감한 선택이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4년간 무라벨 제품 확대의 노력을 지속한 이래, 플라스틱 라벨의 절감량은 2021년 82톤, 2022년 176톤, 2023년 182톤에 달했다. 무라벨 제품은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생수 구매의 주요 기준으로 떠올라 전체 생수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대세 제품으로 자리잡았고, ‘칠성사이다 제로’, ‘트레비’ 등 다른 제품군에도 지속 확대 적용하고 있다.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6월, 국내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부산물을 활용한 rPET(재생 페트)의 기술 및 품질 검증을 실시했다.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으로 만드는 ‘보틀 투 보틀’ 의 실현을 위해 ‘아이시스8.0 ECO 1.5L’ 제품에 재생원료 10%를 넣어 생산 중이며, 폐플라스틱의 매립 및 소각에 따른 환경 영향을 줄여 사용된 플라스틱이 다시 페트병으로 돌아가는 자원순환 경제 체계의 기틀을 만들었다.롯데칠성음료는 2022년부터 미래세대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기후·환경 위기 문제를 인지하고 스스로 사회적 실천을 해나가는 ‘환경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EBS와 초록우산과 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어린이 환경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어린이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새활용 엑스포에 참여, 임직원 해변 정화 활동을 해 왔으며, 최근엔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업사이클링 프로모션 ‘플라스틱 캐쳐’를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활동으로는 성수동에서 투명 플라스틱 공병을 현장 수거해가는 플라스틱 수거 팝업을 운영한 바 있다.롯데칠성음료는 2023년의 ESG 경영 성과를 담은 ‘2023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경영 실천과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2023 플라스틱 감축 로드맵’을 수립했다.이에 2030년까지 석유에서 추출된 원료로 만들어진 신재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3년 대비 2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플라스틱 용기 경량화’와 ‘재생원료 사용 확대’라는 두 가지 추진 전략을 내세웠다.플라스틱 사용량 절감에 대한 노력은 롯데칠성음료가 오래 전부터 꾸준히 진행해 온 일이었다.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 500ml 페트병 제품은 최초 무게 22g에서 현재 11.6g으로 47.3% 경량화 되었고, 지난해는 ‘오늘의 차’, ‘레쓰비 그란데’ 등 14종 페트병 무게를 28g에서 24g으로 약 14%를 낮추었다.올해 2월부터는 생수 전 제품의 병 입구 높이를 18.5mm에서 12.8mm로 낮추면서 500ml 페트병 기준 프리폼 중량을 13.1g에서 11.6g으로 줄였다. 기술의 적용 과정에서 소비자 음용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ET-CAP(Extra Tall Cap)이라는 신규 Cap을 적용했으며, 이번 병구 높이의 단축은 생수 제품의 플라스틱 배출량을 연간 7.8% 감축 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롯데칠성음료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플라스틱 배출 저감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롯데칠성음료는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 동참을 계기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식음료 기업 최초 ‘RE100’에 가입 후 태양광 설비의 도입, 공장 폐열 회수 등 당사의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롯데칠성음료는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동참을 계기로 2021년 12월 국내 식음료 기업 최초 탄소중립을 목표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100’에 가입했다. 이에 에너지 진단 및 효율화 실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등 다양한 이행수단을 확보했다.2022년 8월 안성공장 태양광 설비의 가동을 시작으로 안성사출공장, 충주2공장에도 태양광 설비를 통한 재생에너지의 자가소비 전환 시스템을 갖추는 등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전체 사용 전력량의 6.8%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성과를 기록했다롯데칠성음료는 환경 정보 공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원료의 채취ㆍ생산ㆍ유통ㆍ폐기 등 전 과정의 환경영향을 계량화한 ‘환경성적표지 인증’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환경성적표지 인증’ 제품은 총 18종이며, 이 중 ‘칠성사이다1.5L’ 등 11종의 제품은 동종 제품군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아 ‘저탄소제품 인증’을 추가로 획득한 바가 있다.롯데칠성음료는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ESG 기준원의 환경분야 평가에서 이전보다 한 단계 상승한 A+ 등급을 받았으며 한편, 지난 4월 킨텍스에서 열린 ‘제 18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새롭게 선보인 맥주 크러시의 투명 페트가 ‘기술성, 지속가능성, 시장성, 표현성’ 등의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8월 5일 ‘대전광역시’, ‘CNCITY에너지’와 손잡고 생산공장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상호 협력하기 위해 ‘탄소중립 그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은 롯데칠성음료 대전공장의 제품생산 열원을 기존 LNG에서 재생에너지로 대체함으로써 재생에너지 기반의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연간 약 5,000톤의 온실가스 절감을 통한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하여 미래 경쟁력 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롯데칠성음료를 사랑해주시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지구의 기후 변화와 환경 위협으로부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지속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6 16:47
산업

착한 옷으로 갈아입는 롯데칠성, '필환경' 가속

롯데칠성음료가 환경을 생각한 '지속가능성' 역량을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23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회사는 무라벨 페트병 제품을 최초로 개발하는 등 패키지 자원순환을 높이고 있다.국내 최초로 재생원료를 활용한 재생 페트(rPET) 제품 등 패키지를 개발하며 용기의 경량화 혁신과 환경영향 저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 2020년 1월에는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무라벨 제품인 '아이시스8.0 에코’를 선보였다. 아이시스 고유의 브랜드 시인성을 낮추는 대신 페트병 재활용 효율성을 높이고 플라스틱 라벨 사용을 절감하는 과감한 전략이었다.그 결과 플라스틱 라벨의 절감량은 2023년말 기준 약 650통에 달했다. 무라벨 제품은 전체 생수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칠성사이다 제로’ ‘트레비’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했다.지난 2021년에는 플라스틱 부산물을 활용한 rPET의 기술 및 품질 검증 상용화도 마쳤다. ‘보틀 투 보틀’ 전략의 하나로 ‘아이시스8.0 에코 1.5L’ 제품도 생산 중이다.폐플라스틱의 매립과 소각에 따른 환경 영향을 줄여 자원순환 경제 체계의 기틀도 만들었다. 올해 2월부터는 생수 전 제품의 병 입구 높이를 18.5㎜에서 12.8㎜로 낮췄다. 기존 플라스틱 사용량 대비 용량별 용기 중량은 최대 12% 줄였다.소비자 음용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ET-CAP(엑스트라 톨 캡)’이라는 신규 캡도 적용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를 통해 플라스틱 배출량이 연간 7.8%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 500㎖ 무게는 페트병 기준 최초 22g에서 현재 11.6g까지 가벼워졌다.아울러 롯데칠성음료는 식음료기업 최초로 2021년 12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에 가입했다. 태양광설비 도입에 이어 공장 폐열 회수 등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사용 전력량의 6.8%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성과도 거뒀다.원료의 채취·생산·유통·폐기 등 전 과정의 환경 영향을 계량화한 ‘환경성적표지 인증’ 제품도 생산 중이다. 롯데칠성음료의 ‘환경성적표지 인증’ 제품은 총 18종이다. ‘칠성사이다 1.5L’ 등 11종은 ‘저탄소 제품 인증’을 추가로 획득했다.성과는 꾸준하다.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기준원의 환경 분야 평가에서 이전보다 한 단계 상승한 ‘A+’ 등급을 받았다. 지난달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8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는 맥주 크러시의 투명 페트가 기술성·지속가능성·시장성·표현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국무총리상을 받았다.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필환경 시대에 사업으로 발생하는 환경 리스크를 줄이고, 미래경쟁력 창출에 정진하겠다”며 “앞으로도 지구의 기후변화와 환경 위협으로부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24 14:11
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아이러니

놀란이기 때문에 되겠지만 오펜하이머이기 때문에 안 될 것이다. 영화 ‘오펜하이머’에 대한 평단과 저널의 예상은 냉혹하다. ‘이건 예술영화’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무엇보다 요즘 오펜하이머를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특히 젊은 층에게는 완소(완전 생소한 인물)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오로지 크리스토퍼 놀란 마케팅으로 가야 한다. 불리한 조건일 수밖에 없다.외신에서는 ‘바비하이머’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는데 두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를 가리키는 말이다. 물론 바비가 궁극적으로 인기와 매출액 면에서는 앞섰으나 초기엔 일종의 ‘쌍끌이’ 흥행의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얘기는 한편으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오펜하이머’의 한국 흥행이 더욱 어려울 것임을 예상하게 한다. 하나는 작품성 면에서 두 영화 모두 인정을 받고 있다는 얘기인 만큼 오히려 대중영화로 취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국내의 경우 기이한 반페미니즘 정서의 확산 탓에(주로 이대남들의 활약으로?) ‘바비’가 ‘안되는 영화’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오펜하이머’가 ‘바비’와 등가로 비교되거나 같은 류로 패키징되는 것은 오히려 손해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바비하이머’란 말이 나돌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일생은 비교적 ‘어마 무시하게’ 드라마틱한 것이지만 그건 정치적으로, 그리고 철학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볼거리가 많거나 서스펜스가 강하거나 하지는 않다. 그는 원자폭탄의 생성자 쯤으로 알려져 있는 바, 아인슈타인이 그 이론을 창시했다면 오펜하이머는 그 이론을 실행시킨 주인공이자 장본인이다. 주인공은 좋은 의미, 장본인은 나쁜 의미인 만큼 과학자로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양가적(兩價的)이고 이중적인 자기 인식 속에서 살아갔다. 원자 폭탄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한 것인가. 오펜하이머가 한때 공산주의에 경도됐던 이유, 결국 스탈린식 공산주의와 완전하게 결별했음에도 정부가 매카시즘에 빠져 미쳐 돌아가던 1950년대에 왜 미국이 그를 반국가적 요주의 인물 취급을 했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이 영화 ‘오펜하이머’는 오펜하이머의 생애를 둘러 싼 논쟁, 그의 내면의 고민과 철학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왜 아니겠는가. 그 어렵다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아니겠는가.그래서 영화는 기대했던 것보다 다이내믹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맥스 급 영화에 걸맞은 시각적 쾌감이, 영화 내용이 지닌 철학적 요구에 부응하지 않는 한, 그리 높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오펜하이머를 둘러싼 미국 역사, 2차 대전사, 그리고 1950~1960년대의 냉전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영화가 결코 재미있게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시각적 쾌감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이하 ‘미션 임파서블7’)이 한 수 앞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때문에 ‘미션 임파서블7’의 아이맥스 상영 날짜를 줄인 것은 아이러니다. 일본의 넷플릭스 10부작 드라마 ‘더 데이’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도 국내에서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도 작품이 지닌 앞 뒤 맥락사를 잘 이해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더 데이’는 특히 이 작품이 지닌 원초적 문제, 곧 이 드라마가 원자력 발전소가 지닌 원초적 환경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이 모든 게 일본이라는 나라의 이기적이고 불합리한 정치 체제가 낳은 문제인지, 그래서 우리는 궁극적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 봐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 설정이 모호하다. 때문에 더욱 더 70년간 권력을 잡고 있는 자민당 정권의 일본 현대사회의 정체성을 보다 면밀하게 알지 않으면 드라마가 잘 들어오지 않게 된다. 사건의 모든 것을 오로지 공기업인 도쿄 전력의 무능 탓으로 돌리려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국내에서 넷플릭스가 공개를 하네 마네, 정치적 외압이 있네 없네 했던 것이 무색해질 정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오펜하이머’가 놀란 때문에 시작이 좋고 오펜하이머 때문에 끝도 좋은 흥행이었으면 좋겠다. 그것이야말로 영화가 세상의 이치와 운행 법칙을 가르쳐 주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영화가 세상이고 세상이 영화다. 그런 법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08.03 05:48
경제

빙그레 tft 비바시티 스틱젤리,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장관상 수상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tft 비바시티는 '서플리 스틱젤리'가 제14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은 국내 패키징 산업의 기술개발 및 패키징 산업발전에 기여한 제품과 디자인에 상을 수여하는 행사로 국내 패키징 기술 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tft 비바시티는 지난해 빙그레가 론칭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스틱젤리 3종, 구미젤리 3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수상하게 된 tft 비바시티 스틱젤리 패키지는 기존의 카톤 패키지와는 달리 한 손으로 타공 창을 밀어 개봉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수십 번 열고 닫아도 결착구조가 유지되는 잠금장치를 적용해 재사용이 용이하다. 포장재질 역시 재활용이 우수한 종이를 사용해 친환경적 요소로 고려했다 tft 비바시티는 이번 수상을 통해 2020 국제포장기자재전에도 제품을 전시한다. 이날부터 29일까지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최되는 2020 국제포장기자재전은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 포장전시회다. tft 비바시티는 전시회에서 수상작 외에도 비바시티 전제품을 선보이며 다양한 패키징 기술을 홍보할 계획이다. tft 비바시티 패키지 개발 담당자는 “패키지 개발 시 심미적, 기술적 요소 외에도 친환경적 요소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패키지 개발 시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적 요소를 항상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7.27 17:28
연예

버스커버스커와 송창식이 한 자리에? '패키징 콘서트' 인기

'패키징 콘서트'가 공연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단독 콘서트보다 여러 명의 뮤지션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패키징 콘서트'가 인기다.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다양한 실력파 가수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 관객들은 단독 콘서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취향에 따라 여러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기 '패키징 콘서트'를 살펴봤다. ▶힙합 뮤지션 총출동, '멜론 엠팩쇼''엠팩쇼'는 '뮤직 패키징 쇼'(MUSIC PACKAGE SHOW)의 약자다. 힙합·댄스·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100% 라이브쇼로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신개념 '패키징 쇼'를 표방한다. 이 공연은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즐기는 마니아층과 대중음악을 즐기는 팬들의 문화를 공유해보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지난해 9월 첫 공연을 시작한 '엠팩쇼'는 양동근·후레쉬보이즈·브라운아이드걸스·도끼·크리스피크런치·다이나믹듀오·리쌍 등 유명 뮤지션과 신인 뮤지션이 총출동했다. 매 공연마다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멜론 엠팩쇼'의 7번째 공연은 26일 오후 5시 신사동 클럽 홀릭에서 펼쳐진다. 양동근·바비킴·디지·두분·돕후즈·45rpm 등 힙합 뮤지션이 총 출동해 약 2시간 동안 힙합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세대 초월한 인기 가수의 합동 무대, '투게더 콘서트'가요계 대선배와 신인 가수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준비돼 있다. '가인(歌人)과의 특별한 만남: 투게더 콘서트'는 세대를 초월한 가요계 선후배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 대중음악의 가인 송창식, 신세대 디바 알리, '슈퍼스타K3'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 홍대 인디음악계의 무서운 신인 제이레빗,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호흡을 맞춘다.'투게더 콘서트'는 6월 23~24일 양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먼저 후배 가수들이 최신 곡을 선보인 뒤 송창식·함춘호가 기타 연주와 함께 다양한 포크 레퍼토리를 꾸민다. 마지막에는 출연진들이 서로의 노래를 주고받는 특별한 합동 무대가 펼쳐진다.▶명가수들의 모임, '나는 가수다 콘서트'MBC 오디션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도 콘서트를 준비했다. 지난 2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수원·부산·대전·인천·전주·일산·울산 등에서 4개월 동안 전국 투어로 진행 중이다. 티켓 예매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전국 투어에는 인순이·자우림·신효범·BMK·테이·JK김동욱·김조한·조규찬·박완규·장혜진·이영현·이현우 등 다양한 장르를 대표하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참여한다.멜론 관계자는 "최근 여러 명의 뮤지션들이 공연을 꾸미는 '패키징 콘서트'를 찾는 관객이 크게 늘었다. 오버와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콘서트인 만큼, 볼거리도 풍성하다. 관객들이 다양한 음악을 접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2012.05.24 21:5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