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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라고?..하이브와 방시혁을 위한 19가지 변명 [전형화의 직필]

있어선 안될 일이 일어났다. 지난 24일 진행된 국정감사 도중 하이브가 국회의원의 질의에 대한 반박자료를 배포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이날 진행된 종합 국정감사에는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이사 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가 증인으로 나서 하이브와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간의 저작권, 표절 이슈 및 음반 밀어내기 의혹 등 엔터 현황 등에 대한 질의를 진행했다.특히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하이브가 업계를 모니터링 한 자료라며 공개한 내부 보고서에는 타 회사 K팝 아티스트들에 대한 노골적인 외모 평가와 성적인 비하 등의 표현이 다수 포함돼 K팝 업계에 공분을 불러일으켰다.이에 대해 하이브는 국정감사 진행 도중에 “당사 모니터링 보고서는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들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SNS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라며 “보고서 중 일부 자극적인 내용들만 짜깁기해 마치 하이브가 아티스트를 비판한 자료를 만든 것처럼 보이도록 외부에 유출한 세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국정감사 도중 피감 대상자 측이 반박 입장문을 밝힌 건 초유의 일인데다 하이브의 공식 입장대로라면 민형배 의원이 특정 세력에 의해 짜깁기한 내용을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셈이라 국회 문체위원회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김태호 대표에게 질타를 퍼부었다.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국감위원 증인으로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서 어떻게든 회사에서 입장을 내서 무의미하게 만드는 건 무책임하다. 더구나 하이브가 K콘텐츠를 이끌어가는 회사 아니냐. 국회가 만만하냐”고 질책했다.파장은 상당했다. 타 회사 K팝 아티스트에 대해 원색적으로 묘사한 하이브의 이 내부 보고서는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수많은 K팝 팬들은, 이 하이브 보고서 내용에 담긴 대로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돌들이 사이버 테러를 당했다며, 하이브가 역바이럴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다. 하이브의 주장대로, 첫째 이 보고서는 업계 동향과 이슈만 정리했을 뿐 하이브가 이 보고서를 토대로 역바이럴은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둘째 이 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이미 온라인에 퍼져 있는 동향이며 이걸 바탕으로 하이브가 역바이럴을 더 강화했을 가능성이다. 셋째 이 보고서가 역바이럴을 위한 데이터용으로 작성됐을 가능성이다.하이브는 국정감사 반박 공식 입장을 삭제하긴 했지만 해당 보고서가 업계 동향 파악용이라고 밝힌데다, 아직까지 하이브가 역바이럴을 지시하거나 주도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확실한 증거 없이 하이브를 역바이럴 회사라고 단정해선 아직 안될 일이다. K팝 산업을 선도하는 하이브가 설마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가 국정감사에서 하이브 음반 밀어내기 전황과 관련해 “회사의 방침이 아닌 실무자들 판단으로 일부 이뤄진 것”이라고 했던 터라, 역바이럴도 회사 방침이 아니라 실무자들 판단으로 일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 테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가요계에서 하이브가 주장한 대로 업계 동향 자료를 다 만든다고는 했어도 각 회사들이 절대 하이브처럼 타 회사 아티스트 외모에 대한 비하성 글을 특히 요즘 같은 민감한 시대에 내부자료로 남기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는 있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상당수 가요 PR인사들이 올해 4월부터 시작된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갈등 이후 하이브 외 K팝 아티스트에 대한 악플이나 악성 프레임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다른 활동 때보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이슈 대응이 쉬워졌다고 말해왔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하이브가 연매출액을 1000분의 1로 축소 신고해 플라스틱 폐기물 부담금을 적게 냈다가 발각됐고 이에 대해 하이브에서 최초 신고시 일부 자료에서 단위 착오로 인한 기재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하이브 산하 계열사 전현직 직원들이 방탄소년단 입대라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다 그 중 한 명은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현직으로 하이브 계열사에서 주요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게 의아하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하이브가 2년 전 하이브에서 발생한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회로부터 관련 제출 요구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하이브가 지난 7월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웅원을 위해 팀코리아 응원봉 5000여개를 제공했다고 밝혔지만 무상 제공이 아니라 3000개만 협찬했고 나머지는 2만 2000원에 대한체육회가 사들였고 하이브가 이에 대해선 전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하이브에서 뉴진스 멤버 하니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일었고 하이브 조사 과정에서 의혹이 있어서 국정감사에 하니가 참고인으로 참석해 입장을 밝혔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하이브가 팬 상품(굿즈) 환불 및 교환 등을 제한한 행위로 법을 위반한 데 대해 국정감사에 위버스컴퍼니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원이 위버스에서 구매한 굿즈에 이염 자국 하자가 있다고 밝히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을 확률로 일어날 법한 일이 벌어졌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하이브 소속 레이블 아티스트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의혹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지난 11일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대표 재선임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에서 제기됐고, 이에 대해 빌리프랩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지만, 빌리프랩의 반박 내용이 앞서 지난 6월 빌리프랩 최윤혁 부대표가 해명 영상에서 밝힌 내용과 상충돼 듣는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하이브 PR 관계자가 자사 레이블 소속인 뉴진스의 일본 성과에 대해 기자에게 “팩트는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냐. 일본에서 많이 팔린 게 아니다. 생각보다 못해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한 내용이 세상에 공개됐다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뉴진스의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누구봐도 응원인 메시지를 SNS에 남긴 데 대해 하이브가 급히 군대에 있는 정국에게 확인했다며 “어떤 경우에도 어린 아티스트를 분쟁에 끌어들이고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일은 있어선 안된다는 생각에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지만 정국의 입에서 ‘방패막이’란 단어가 직접 나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안했어도,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음주운전으로 약식명령으로 기소됐지만 공익근무요원이라 퇴근 후 벌어진 일이란 이유로 징계를 받지 않는 데 대해 김종철 병무청장이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타당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법에서 규정하고 있어서 그렇다”며 개탄했는데도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멤버 전역 후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를 알리고 있어도,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어도어 대표이사가 바뀌고 새 경영진이 들어선 뒤 일주일이 채 안돼 그간 뉴진스의 ‘디토’ ‘ETA’ 등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돌고래유괴단과 갈등을 빚고 결별을 했다고 하더라도,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하이브에서 방시혁 의장이 지분 100% 부동산 기업을 통해 미국 LA에서 360억원이 넘는 초호화 저택을 사들인 것을 공시 누락한 데 대해 하이브가 ‘단순 누락’으로 정정 신고를 했다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박지원 하이브 전 대표가 하이브 대표이사 재직 당시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감사와, 본인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오션드라이브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겸직했는데 하이브가 대기업으로 지정될 때까지는 오션드라이브인베스트먼트를 계열회사로 보고하진 않았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하이브에서 세븐틴 베스트 앨범 디럭스 버전을 정가 20만 4900원, 17% 할인해 17만원대로 판매하겠다고 했다가 고가 논란이 일자 운영상의 오류로 가격 오류가 있었다며 8만 3400원, 17%로 할인해 6만 9500원에 조정됐다고 알렸으나 실제 그날의 긴박했던 상황에 대해선 추후 보도할 예정이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 아무리 하이브에서 각고의 노력과 기획으로 최선의 이름으로 선정했다고 해도 앞서서 원어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아이돌이 있다면 투어스란 이름은 피하는 게 상도의고, 캣츠아이의 팬덤명 아이콘즈도 앞서 데뷔한 아이돌 아이콘과 흡사하기에 피하는 게 상도의라는 비판이 일었지만, 설마 하이브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테다.아무리 일련의 모든 하이브의 실수 또는 의혹에 대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최종 책임자라 국정감사에서 “미국에서 시시덕거릴 게 아니라 심각성을 빨리 깨달아야 할 것 같다”며 질타를 당했지만, 방시혁 의장이 과즙세연과 미국에서 ‘우연히’ 만날 만큼 바쁜데 시시콜콜 지시를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다 설마 역바이럴 지시를 하지는 않았을 테다. 미래에셋증권이 하이브의 3차 전환사채가 사실상 투자 실패란 지적을 받으면서도 하이브의 4차 전환사채에 베팅한 건, 거칠게 이야기하면 국민연금 때문이다. 대체로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회사에는 기관들이 투자하는 터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즉 하이브는 국민들이 낸 연금으로 정부가 K팝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하이브는 K팝 산업을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선도하며 산업을 육성할 의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이브가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돼 각종 혜택을 받게 된 것도 그런 국가의 기대가 반영이 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선정 결과에 이견이 제기돼 고용노동부가 경찰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지만, 그 결과가 빨리 나올 리는 만무하기에,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이브는 으뜸기업으로 혜택은 계속 받게 된다. 애초 하이브가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된 것도 국민추천으로 시작된 것이라 한 만큼, 하이브에게는 K팝 산업을 잘 육성하라는 국민의 기대가 있는 셈이다.그런 하이브가 설마 절대 역바이럴 회사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도 안되며,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그랬다면 K팝 산업 육성은 커녕 K팝 산업을 망가뜨리려는 암적인 존재를 국가가 지원했다는 오명을 두고두고 받게 될 터다. 과거 2005년 제일기획에서 연예계 루머를 정리한 ‘연예계 X파일’이 공개되자 각 연예인 단체들이 보이콧을 선언했고, 제일기획은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19년이 지났는데 사회와 기업의 인식이 후퇴되는 일이 있어선 안될 터다. 사기업이 국회를 무시했다며 질타를 받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나긴 했지만 설마 또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테다. 이래도 또 하지는 않을 테다. 설마 또 하지는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10.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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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직관 ‘보이콧’ 없다…이라크전 열릴 용인, 관중 꽉꽉 들어찬다

이번에도 ‘보이콧’은 없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A매치 티켓 예매 열기는 꺾이지 않았다.대한축구협회(KFA)는 오는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릴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4차전 티켓 판매를 지난 7일 개시했다.첫날 VIP 회원을 대상으로 선 예매를 진행했고, 이튿날인 8일에는 일반 예매가 시작됐다.단 이틀 만에 입장권 매진을 바라보고 있다. 9일 오전 9시 기준 티켓 2752장만 남았다. 미르스타디움은 3만 7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티켓이 10%도 남지 않은 셈이다.1등석 표는 거의 다 팔렸다. 레드석과 시야 방해가 있는 좌석 정도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라크전을 엿새 앞둔 만큼, 입장권은 동날 가능성이 크다.애초 개최지가 미르스타디움으로 결정되면서 우려가 잇따랐다. 교통이 불편해 팬들의 접근이 어렵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기우였다. 한국 축구의 문제점이 속속들이 드러난 지난 2월부터 A매치 보이콧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움직임에만 그치는 형세다. 지난달 팔레스타인전이 열리기 전과 비슷한 분위기다.석 달 전 대표팀 지휘봉을 쥔 홍명보 감독은 여전히 불공정한 절차를 거쳐 부임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온라인, 소셜미디어(SNS) 상에서는 그간 KFA의 행정과 홍 감독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A매치를 보러 가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고, 많은 이들이 동감했다.하지만 팔레스타인전이 개최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관중으로 꽉꽉 채워졌다. 5만 9579명이 현장을 찾았다. ‘홍명보 나가’, ‘정몽규 나가’ 등 외침이 있었으나 A매치 흥행에는 전혀 타격이 없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 뒤 한국으로 넘어온다.김희웅 기자 2024.10.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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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선임+푯값 인상 논란…A매치 매진 행렬 뚝 끊길까 [IS 이슈]

축구대표팀의 A매치 매진 행렬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오는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차전 티켓이 아직 남아 있다. 근래 들어 줄줄이 표가 동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1일 ‘더 레드’·‘블랙’ 회원 선예매와 22일 일반 예매를 진행했다. 티켓 판매가 시작되고 일주일이 28일 오전 기준, 4000석 이상의 좌석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 6월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티켓이 오픈 2일 차에 매진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그동안 축구 팬들의 인기를 끈 A매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더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스타들의 존재는 A매치 흥행에 절대적인 요소였다. 티켓값이 비싸도, 상대 전력이 떨어져도 팬들은 축구장을 찾았다. 과열된 인기 탓에 암표가 성행하는 것은 예삿일이었다.지난 2월 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에 이어 선수단 내 갈등이 밝혀지고 KFA가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보이콧’ 움직임이 있었을 때도 A매치 인기는 여전했다. 정몽규 KFA 회장의 퇴진 요구가 빗발친 지난 3월, 태국전은 일반 예매 하루 만에 전석 매진됐다. 연일 잘 나가던 A매치 티켓이 아직 모두 팔리지 않은 이유로 여러 요인이 꼽힌다. 지난달 논란 속 대표팀 지휘봉을 쥔 홍명보 감독의 존재가 서두에 오른다. 홍 감독은 국내 최고의 지도자로 꼽히지만, 부임 과정에서 공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받는다. 전 소속팀인 울산 HD와도 깔끔하게 작별하지 못한 터라 홍 감독을 향한 민심은 완전히 돌아섰다.KFA가 9월 A매치를 앞두고 푯값을 인상한 것도 팬들이 지갑을 닫게 만드는 원인으로 여겨진다. KFA는 홈 응원석(레드석) 가격을 기존 3만 5000원에서 5만원으로 올렸고, 2등석인 B·A·S 좌석도 기존 4~6만원에서 각각 1만원씩 인상했다.1~2만원 상승한 가격이 크게 문제 될 것 같지 않지만,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 분위기다. 레드석은 적잖은 논란에도 매진을 기록했으나, 2등석은 28일 오전 기준 약 3600석이 남았다. 티켓 오픈 전부터 나온 불만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지금껏 KFA의 숱한 논란에도 ‘선수들은 무슨 죄냐’며 팬들은 대표팀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정몽규 KFA 회장의 4선 출마 가능성 등 마뜩잖은 행보가 계속되고 있는 터라 수천 장의 티켓이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아직 팔레스타인전까지 6일 정도 남은 만큼, 그사이 입장권이 매진될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다만 일주일이 지난 현재, 없어서 못 구하던 표가 남아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김희웅 기자 2024.08.2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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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도 직접 들었다…수차례 울려 퍼진 "정몽규 나가" [IS 상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태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유독 이슈가 많은 경기였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치르는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아시안컵에서 부진했던 대표팀 경기력이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지, 어떠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지부터 관심이 쏠렸다. 임시 사령탑이긴 하더라도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어떤 모습일지, 아시안컵 기간 깊었던 갈등을 푼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그라운드 위에서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강인을 향한 관중들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였다.그런데 정작 이날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이슈는 따로 있었다. 국가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악마의 이른바 안티콜과 안티배너였다. 정몽규 회장과 이석재 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등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전체를 겨냥했다. 최근 벌어진 한국축구의 각종 논란과 문제점의 핵심은 대한축구협회라는 의미가 담겼다.앞서 태국전 응원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일부 팬심과 달리 붉은악마는 “보이콧 없이 선수들에게 더 큰 목소리로 응원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던 상황. 자연스레 이날 붉은악마의 분위기 역시 최근 한국축구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보다는 선수들의 응원에 초점이 맞춰질 거란 전망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붉은악마는 예상 밖의 ‘날 선’ 비판 메시지를 대한축구협회에 날렸다. 경기 시작 직전부터 분노 표출이 시작됐다. 붉은악마 서포터스석 곳곳에서 일제히 안티배너가 펼쳐졌다. ‘몽규가 있는 축협에게 미래는 없다’, ‘정몽규의 몽청행위 규탄한다’, ‘정몽규 OUT’, ‘선수들을 제물로 삼는 축협 회장은 필요없다’ 등 정몽규 회장을 직격한 걸개들이 많았다. ‘한국축구 위기는 관때문’, ‘황보관 이석재 정몽규’ 등 황보관 기술본부장과 이석재 부회장 등도 비판 대상이 됐다. ‘선수는 제 탓, 협회는 쟤 탓’, ‘선수들은 방패막이’ 등 일련의 사태들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등을 질타하는 문구들도 눈에 띄었다.걸개를 들어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서포터스석에서는 “정몽규 나가”, “이석재 나가” 등 외침이 울려 퍼졌다. 특히 “정몽규 나가”라는 외침은 이날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것보다 더 자주, 경기 내내 나왔다. 붉은악마에서 시작된 외침은 일반 관중석으로도 번지기 시작했다. 비단 붉은악마만의 목소리는 아니었다는 뜻이다.그리고 이날 경기장엔 정몽규 회장도 이날 경기장에 있었다. 앞서 다른 경기들처럼 경기 전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던 모습은 없었으나, 친선경기가 아닌 월드컵 예선은 정 회장이 따로 선수단을 격려하지 않는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신 정 회장은 VIP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직접 붉은악마가 들어 올린 걸개를 보고, 경기 내내 자신을 향해 이어진 팬들의 외침도 직접 들었다. 자신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싸늘한 팬심을 직접 접한 셈이다.일부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웃으며 브이(V)까지 해주는 정 회장의 모습이 포착된 걸 보면, 과연 이날 팬들의 분노를 얼마나 심각하게 느꼈을지는 알 길이 없다. 그래도 6만 5000명에 가까운 관중들이 모인 경기장에서 자신과 축구협회를 향한 날 선 팬심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는 유의미한 변화나 노력이 있지 않겠느냐는 게 상식적인 기대다. 이날 관중들의 날 선 분노에 대한 답은 이제 정 회장과 축구협회의 몫이 됐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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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나가” 분노의 외침부터 날 선 걸개까지…붉은악마 축구협회 직격 비판 [IS 상암]

“정몽규 나가! 이석재 나가!”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 등 축구협회 집행부를 향해 날 선 분노를 표출했다. 킥오프 직전 다양한 걸개를 들어 올리며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한편 정몽규 회장과 이석재 부회장 등의 사퇴를 요구하는 분노의 외침을 이어갔다.붉은악마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전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와 수뇌부를 비판하는 걸개과 외침으로 들끓는 팬심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최근 한국축구를 둘러싼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선 축구협회와 정 회장 등을 겨냥한 분노였다.킥오프를 앞두고 붉은악마는 ‘몽규가 있는 축협에게 미래는 없다’, ‘몽규 OUT’, ‘협회는 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등 정몽규 회장을 비판하는 걸개를 내걸었다. 정몽규 회장뿐만 아니라 이석재 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을 비판하는 걸개도 함께 내걸렸고, ‘선수는 제 탓 협회는 쟤 탓’, ‘선수들은 방패막이’ 등 협회의 행정을 비판하는 문구도 다수였다.걸개뿐만 아니라 팬들은 경기 직전과 경기 도중에도 “정몽규 나가”, “이석재 나가” 등을 외치며 분노한 팬심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붉은악마에서 시작된 외침은 일반 관중석에도 번지는 모습이었다.축구협회의 거듭된 행정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자연스레 정몽규 회장과 이석재 부회장 등 집행부를 향한 비판 목소리로 이어졌다. 정 회장과 축구협회는 지난해 승부조작 사범 등 사면 논란을 비롯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선임 과정과 후임 감독 선임 절차 등 행정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축구협회 직원이 대회 기간 선수들과 함께 카드놀이를 하거나, 유니폼을 빼돌리는 바람에 요르단과 4강전에서 홈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등 그야말로 각종 논란이 축구협회 안팎에서 쏟아졌다. 또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도중 발생한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이례적으로 빠르게 인정하는 등 선수 보호조차 하지 못했다는 비판 목소리도 일었다. 선수들이 어떻게든 갈등을 해결하려 애쓰는 사이 축구협회는 진상 파악은커녕 사실상 방관만 하는 등 팬들의 분노만 일으켰다.이같은 논란 탓에 팬들 사이에선 태국전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붉은악마는 그러나 이번 사태는 축구협회의 잘못이라며 선수들은 계속 응원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실제 이날 경기장엔 ‘그냥 대가리 박고 뛰어, 응원은 우리가 할 테니’나 ‘태극전사는 우리가 지킨다’는 걸개로 선수들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는 한편, 축구협회와 집행부를 향해서는 날 선 걸개와 외침으로 분노한 팬심을 고스란히 전했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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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 4회 역대 최초…K팝은 실종 [종합]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 4회 수상이라는 역사적인 금자탑을 세웠다. 제66회 그래미 어워드가 5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진행됐다. 빌리 아일리시, 마일리 사일러스, 시저 그리고 테일러 스위프트까지. 역대급으로 여성 아티스트의 활약이 돋보인 그래미였다. 특히 모두가 주인공이었지만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이는 단연 테일러 스위프트였다. 이날 테일러 스위프트는 정규 10집 ‘미드나이츠’로 베스트 팝 보컬 앨범에 이어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날 수상으로 올해의 앨범상을 4번 수상한 최초의 아티스트가 됐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상을 받으며 “믿기지 않는다.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다. 사실 곡 작업이 끝났을 때, 리허설 끝났을 때, 콘서트 준비 끝냈을 때 행복을 느끼는데 이 상을 받음으로써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곡으로 행복을 느끼셨다니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테일러 스위프트는 베스트 팝 보컬 앨범상을 수상한 직후엔 “팬들에게 비밀을 말하고 싶다”며 오는 4월 19일 정규 11집 발표 소식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해 올해 시상식 주요 부문은 모두 여성 아티스트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노래는 빌리 아일리시가 부른 영화 ‘바비’ OST 수록곡 ‘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에 돌아갔다.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쥔 빌리 아일리시는 “후보들이 모두 너무 대단한 음악가, 아티스트들이라 지금의 수상이 믿기지 않는다”며 “‘바비’라는 올해 최고의 영화와 만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의 레코드는 마일리 사일러스의 ‘플라워스’에 돌아갔다. 마일리 사일러스는 “이 상은 너무 대단하고 특별한 상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래미 상을 받진 않지만 모든 사람이 다 특별하다. 너무 영광스럽고 함께 작업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일리 사일러스는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부문에 이어 올해의 레코드까지 거머쥐는 기쁨을 맛봤다. 베스트 뉴 아티스트로는 빅토리아 모네가 호명됐다. 빅토리아 모네는 “꿈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저를 보고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다. 이 상은 15년 동안 노력한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오랜 시간 무명이었는데, 오늘 땅에서 솟아오른 느낌이다. 나와 함께 해 준 팀원들 모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시저는 ‘스누즈’로 베스트 알앤비 송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레이니 윌슨은 베스트 컨트리 앨범 부문을 수상했다. 베스트 라틴 팝 부문은 캐롤 지가 수상했다. 제이지는 닥터드레 글로벌 임팩트 상을 수상하면서 ‘화이트 그래미’를 작심하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딸 아이비 블루와 무대에 오른 제이지는 “(백인들에게 주로 상을 주는)그래미 수상 결과와 후보 선정을 두고 보이콧 한 적이 있다”며 “정확한 수상을 했으면 좋겠다. 많이 나아지고는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또한 조니 미첼은 여든의 나이에 그래미 무대에 처음 등장해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백인·남성 중심의 보수적 시상으로 ‘화이트 그래미’ 오명을 받아온 그래미 어워드는 최근 들어 여성, 흑인 아티스트들에 주요 상을 안기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비욘세 등 여성 아티스트가 선전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여성, 흑인 아티스트들에게 주요 부문상을 돌리며 공정성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다. 라틴 음악에 이어 아프리카 음악 부문에 주목하며 아프리칸 뮤지션을 처음으로 무대에 세우는 등 과거에 비해 한층 개방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K팝에게만큼은 여전히 엄격했다. 최근 3년간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상은 주지 않았으며, 올해는 K팝 가수가 최종 후보 명단에 아무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를 두고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그래미 어워드는 94개의 카테고리가 있음에도 명백한 경쟁자 몇몇을 간과했다”면서 “일반 카테고리에서 K팝 장르를 무시한다면, 전문분야를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2.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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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오, 故문빈 추모 공간 폐쇄… “금전적 이득? 허위 사실”[전문]

그룹 아스트로 멤버 고(故) 문빈의 추모 공간이 폐쇄됐다.아스트로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3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전남 고창 선운사에 마련된 고 문빈의 추모 공간인 ‘달의 공간’을 이날 오후 8시부로 즉각 폐쇄한다고 알렸다.판타지오 측은 “선운사 달의 공간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SNS에서 무분별하게 배포되고 있다”면서 “판타지오는 선운사와 그 어떠한 종류의 협정, 협약, 계약을 맺은 바가 없으며 어떠한 금전적 이해관계도 없음을 명백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앞서 판타지오 측은 지난 6월 고인의 49재 이후 남한산성 국청사에 마련됐던 추모 공간 ‘달의 공간’을 약 6개월 만인 최근 선운사로 옮겨 영구적으로 위패를 모시기로 결정했다.이에 대해 아스트로 팬들은 판타지오가 고 문빈의 추모 공간을 서울에서 4시간 넘게 떨어진 깊은 산속으로 보내면서 ‘그의 생전 애장품을 전시하겠다’는 공지를 했고, 선운사와 지난 9월 업무 협정을 맺은 뒤 ‘K팝 문화산업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팬 뿐만 아닌 모든 관광객에게 그의 삶을 관광 상품으로 전시했다며 판타지오 보이콧 운동에 나섰다.판타지오 측은 “달의 공간을 국청사에서 선운사로 이전하게 된 계기는 동절기 간 방문객들의 안전 우려와 문빈 군의 영구위패 안치를 위함”이라며 “국청사가 선운사에 속해 있는 말사인 것이 인연이 돼 선운사로의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또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급작스럽게 머물 곳이 필요한 아로하(아스트로 공식 팬클럽 이름)가 있을 수도 있다는 당사의 우려에 선운사 스님들께서 감사하게도 무료로 투숙할 수 있는 공간과 무료 식사를 제공해 주시기로 했다. 당사와 선운사 스님들은 배려 이외의 그 어떠한 영리적 의도도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이어 “당사 임직원들은 오직 문빈 군을 위하는 마음으로 선운사에 내려가 며칠간 손수 공간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고 문빈 군에 대한 판타지오 임직원의 마음을 부디 거짓으로 왜곡하고 선동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문빈은 지난 4월 19일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가족 친지들과 회사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졌다.다음은 ‘달의 공간’ 폐쇄와 관련하 판타지오의 입장 전문이다.판타지오입니다.항상 아스트로를 응원해 주시는 아로하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리며, 현재 선운사 달의 공간과 관련하여, 사실이 아닌 내용이 SNS에서 무분별하게 배포되고 있어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공지문을 올립니다.먼저, 판타지오는 선운사와 그 어떠한 종류의 협정, 협약, 계약을 맺은 바가 없으며, 어떠한 금전적 이해관계도 없음을 명백히 말씀드립니다.달의 공간을 국청사에서 선운사로 이전하게 된 계기는 동절기 간 방문객들의 안전 우려와 문빈 군의 영구위패 안치를 위함이었습니다. 국청사가 선운사에 속해 있는 말사인 것이 인연이 되어 선운사로의 이전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또한 선운사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를 이용하여 판타지오가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다는 내용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며, 11월 23일 안내문에 템플스테이는 판타지오와 별개로 선운사에서 직접 운영됨을 공지드린 바 있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급작스럽게 머물 곳이 필요한 아로하가 있을 수도 있다는 당사의 우려에 선운사 스님들께서 감사하게도 무료로 투숙할 수 있는 공간과 무료 식사를 제공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당사와 선운사 스님들은 배려 이외의 그 어떠한 영리적 의도도 없었음을 말씀드립니다.당사는 깊은 논의 끝에 아로하 여러분의 의견에 따라 선운사 달의 공간을 12월 3일 저녁 8시부로 즉각 폐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당사 임직원들은 오직 문빈 군을 위하는 마음으로 선운사에 내려가 며칠간 손수 공간을 정성스럽게 준비했습니다. 문빈 군에 대한 판타지오 임직원의 마음을 부디 거짓으로 왜곡하고 선동하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다시 한번, 단언컨대, 저희 판타지오는 선운사와 그 어떠한 금전적 이해관계가 없음을 명확히 밝히며, 앞으로 사실이 아닌 루머의 배포는 강경하게 법적 대응할 예정임을 공지 드립니다.그동안 국청사에 달의 공간을 배려해주신 선운사 스님들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달의 공간과 관련하여 일어난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0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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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스타] 박서준, 포차 사장서 마블 왕자로 ①

마블 세계관에 입성한 박서준을 만날 수 있는 날이 다가왔다. 영화 ‘더 마블스’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 카말라 칸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국내에서 약 580만 명의 관객을 모은 ‘캡틴 마블’의 속편이다.올해 세 번째로 개봉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인 ‘더 마블스’는 배우 박서준의 출연으로 국내에서 일찍이 관심받았다. 박서준은 극 중 캐럴 댄버스의 남편인 얀 왕자 역을 맡아 전 세계 관객과 만난다. 얀 왕자는 소통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어느 행성의 리더이자 관객이 캐럴 댄버스가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하도록 돕는 인물이다. 박서준은 ‘어벤져스’의 수현, ‘이터널스’ 마동석에 이어 MCU에 합류한 세 번째 한국 배우다. 한국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점점 늘어나는 데다, 박서준은 절친한 사이인 방탄소년단 뷔와 ‘기생충’의 최우식 등과 같이 K콘텐츠의 상징 격으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박서준의 ‘더 마블스’ 출연이 기대를 모으는 건 그가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그 능력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첫 드라마 주연작이었던 ‘마녀의 연애’에서는 마성의 연하남 윤동하 역을 맡아 누나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로 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2015 MBC 연기대상’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렇게 ‘로코 장인’으로 거듭난 박서준은 ‘쌈, 마이웨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로코 불패 신화를 써 내려갔다. ‘이태원 클라쓰’는 박서준의 터닝포인트이기도 했다. 소신 있게,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박새로이 역으로 청춘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는 데 이어 많은 해외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영화에서도 박서준의 꾸준한 행보는 계속됐다. ‘청년경찰’에서 경찰대생 기준 역을 맡아 의욕 충만하고 혈기 왕성한 인물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약 5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큰 몫을 했다. ‘기생충’에는 잠깐 얼굴을 비췄지만 드라마 인기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K콘텐츠가 인기 있는 세계 곳곳에서 화제를 모았다. 올 여름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는 극한의 재난 속 생존을 위한 갈림길에 선 민성 역을 맡아 공감을 자아내는 캐릭터를 구축해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 영화로 북미 영화 시장 관문으로 불리는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꾸준히 쌓아온 박서준의 필모는 ‘더 마블스’ 캐스팅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더 마블스’ 연출을 맡은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지난 7일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친구가 추천해 ‘이태원 클라쓰’를 보게 됐다. 그때 박서준이 눈에 들어왔다. 이후 ‘더 마블스’ 연출 제안이 들어왔고 얀 왕자 역에 박서준이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어 연락했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전부터 K콘텐츠팬이었다는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박서준 캐스팅에 앞서 자신의 SNS에 그의 사진을 올리며 “나의 드라마 남자친구”라고 적어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 마블스’에서 캡틴 마블 역을 맡은 브리 라슨도 “박서준은 내가 지금까지 같이 일해본 사람 중 가장 유명인일지도 모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서준은 당초 ‘더 마블스’ 개봉을 앞두고 브리 라슨 등과 글로벌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배우조합 파업으로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모든 작품 홍보 활동을 보이콧하면서, 이런 일정은 무산됐다. 박서준은 미국배우조합 소속은 아니지만 동참의 의미로 영화에 대한 홍보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 속 모습과 분량, 촬영 중 일화 등에 대해선 많은 팬들이 궁금증을 갖고 있다. ‘더 마블스’는 세 명의 여성 히어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작품이기 때문에 박서준은 ‘이터널스’에서 길가메시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마동석 만큼의 분량은 없다. 그럼에도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러닝타임상 분량이 길다고 볼 수는 없지만 큰 임팩트가 있는 인물”이라며 “박서준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외모적으로는 멋진 의상을 입고 나오며 쿨한 캐릭터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자 한다는 점에서 캡틴 마블과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출연 분량과는 상관없이 ‘더 마블스’는 박서준의 과거 출연작들처럼 그에게 도전이자, 소중한 필모그래피로 남을 터. 박서준은 ‘더 마블스’로 전 세계 관객을 만난 뒤 오는 12월 중순 넷플릭스 ‘경성크리처’로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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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에 계약해지 ‘철퇴’…강원FC 김정호 결국 ‘불명예 방출’

강원FC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김정호(25)와 계약을 해지했다. 그동안 음주운전으로 불명예 방출된 선수들의 근황을 돌아보면, 김정호 역시 프로 선수로서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강원 구단은 19일 김정호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 차원에서 팬들에게 김정호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린 지 6일 만이다. 관계 기관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정호의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었던 강원 구단은 결국 김정호와 남은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올 시즌 K리그에서 음주운전에 따른 계약 해지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FC안양의 조나탄(코스타리카)과 수원FC 라스(네덜란드)가 음주운전으로 인해 불명예 방출을 당했다. 국내 선수는 김정호가 처음인데, 역시 앞선 외국인 선수들과 같은 결말을 맞았다.구단 등에 따르면 김정호는 지난 10일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다음 날 오전 강릉 클럽하우스로 향하다 접촉 사고를 냈고, 경찰 조사에서 음주 상태가 적발됐다. 강원 구단은 곧바로 연맹에 이 사실을 알린 뒤, 입장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구단의 모든 구성원들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일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팬들에게 사과했다.연맹도 우선 김정호에게 60일 활동 정지 조처를 내렸다. 활동 정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리그 가치를 훼손하는 비위 행위 등을 저질렀을 때 상벌위원회에 앞서 임시로 내리는 징계다. 김정호에 대한 연맹 차원의 정식 징계는 상벌위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었다. 앞서 라스는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400만원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강원과 김정호의 계약이 해지되면서 연맹 상벌위 역시 열리지 않게 됐다. 음주운전을 하면 ‘불명예 방출’로 이어지는 최근 분위기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면서 K리그에선 국내·외 선수를 가리지 않고 동행보다는 곧바로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 매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물의를 일으키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은 방출 수순으로 이어지고 있다.실제 지난 2021년엔 부천FC가 문광석과, 충남아산이 이재건과 각각 계약을 해지했다. 이듬해 전북 현대 역시 쿠니모토(일본)와 계약을 해지하고 방출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어 올해 조나탄과 라스에 이어 김정호도 같은 결말을 맞이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선수들이 불명예 방출되는 사례들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물론 음주운전을 하고도 구단과 동행을 이어간 사례들도 있었다. 다만 당시 정황이 조금이나마 참작돼 연맹 징계 정도로 마무리됐다. 지난 2020년 박인혁(당시 대전하나시티즌)은 음주 도중 주차된 차를 옮겨달라는 연락을 받고 차를 운전해 이동시키다 접촉 사고를 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이듬해 차오연(천안시티)은 FC서울 소속이던 2021년 대리운전을 이용한 뒤 주차를 직접 하다 적발됐다. 프로축구연맹은 각각 10경기, 8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고, 소속팀들은 이들과 동행을 이어갔다.2020년 이상민(성남FC)만 특이한 케이스다. 이상민은 충남아산 시절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는데도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 3경기에 더 출장한 뒤에야 알려 음주운전에 은폐 논란까지 더해졌다. 그런데도 충남아산은 당시 임대 신분이던 이상민을 완전 영입까지 했다. 지역사회 비판과 서포터스 응원 보이콧 등으로 이어졌다. 최근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됐다가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팀 규정에 어긋난 사실이 뒤늦게 발견돼 결국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최근 이상민 정도를 제외하면 음주운전으로 인해 불명예 방출된 국내 선수들은 대부분 프로에서 외면받고 세미프로리그 등을 전전하고 있다. 심지어 근황마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존재감이 사라진 선수도 있다. 힘겹게 프로 무대까지 진출하고도 음주운전 때문에 축구 인생에 ‘치명상’을 입은 사례들이 버젓이 있는데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소속팀과 계약이 해지돼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더라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력이 있는 선수는 영입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게 다른 구단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음주운전이 사회적 공분을 사는 범죄인 데다, 팬들의 거센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방출된 선수들이 대부분 프로 커리어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배경이다.김정호 역시 마찬가지다. 음주운전 적발, 그리고 강원에서의 불명예 방출로 인해 더 이상 프로 선수로서 커리어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당초 김정호와 강원의 계약은 올해까지였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을 통해 새 팀을 찾아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커리어의 새 전환점을 찾을 수도 있었다. 그 기회는 사실상 허망하게 날았다. 누구를 탓할 문제도 아니다. 오롯이 본인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김명석 기자 2023.10.20 07:03
메이저리그

[레인보우 리포트] 팬·도시 다 버렸다...애슬레틱스의 '역대급' 야반도주

지난 6월 14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홈구장 링센트럴 콜리세움(콜리세움)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시즌 최다인 2만 7759명의 관중이 콜리세움을 찾은 것이다. 약 한 달 전인 5월 3일 관중 수가 고작 2500여 명에 불과했던 걸 생각하면 놀라운 상승이 아닐 수 없었다.MLB 최약체 애슬레틱스가 반등에 성공하자 관중이 다시 몰려든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그 경기에서 애슬레틱스는 2021년 이후 가장 긴 7연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팬들의 목적은 달랐다. 구장에 들어설 때 피켓 하나씩 들고 입장한 팬들은, 경기가 시작하자 그 피켓을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그 피켓의 대부분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SELL(팔아라).'이 사건은 한동안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른바 '리버스 보이콧'이다. 지난 2002년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리그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자 팬들이 관람을 보이콧하며 관중 수가 급감한 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장면이다. 이들은 오히려 경기장을 찾아 이 팀의 수뇌부가 얼마나 무능한지 보여주기 위해 뭉쳐서 시위했다. 팬들이 비판한 건 성적이 아닌 '최악의 구단주' 존 피셔였다. 피셔는 올 시즌 MLB 최고의 화두인 애슬레틱스 연고지 이전을 주도한 주인공이다. 애슬레틱스는 앞서 지난 4월 말 라스베이거스에 구장 건설 부지를 매입했다. 이어 라스베이거스가 위치한 네바다주에 신 구장 건설에 대한 지원을 신청했다. 그리고 지난 6월 16일에 안건이 통과됐다. 이로서 애슬레틱스의 라스베이거스 이주가 사실상 확정됐다.애슬레틱스의 '야반도주' 계획이 드러나자 이미 기름처럼 펄펄 끓고 있던 상태의 팬들이 드디어 폭발했다. 분개할 만도 했다. 단순히 연고지를 옮긴 게 아니라 연고지 팬들과 피셔의 악연이 깊었기 때문이다. 애슬레틱스는 앞서 오클랜드에 연고를 정한 1968년 이래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팀은 성적으로 보답했다. 1972~1974년 3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포함해 4번이나 MLB 정상에 등극했다.구단 예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 2000년대 초반에도 애슬레틱스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였다. 빌리 빈 당시 단장이 '머니볼' 트렌드를 일으키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머니볼은 이후 소설과 영화로도 제작되며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구단도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듯했다.그러나 2005년 현 구단주인 존 피셔가 들어서면서 애슬레틱스 부활의 의미도 점점 퇴색되기 시작했다. 피셔는 당시 총자산액 13억 달러로 가장 부유한 400명의 미국인 중 258위에 오를 정도의 상당한 재력가였다. 그러나 부동산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그에게 야구단은 사업보다 단순 돈벌이에 가까웠다. 피셔가 구단주로 부임한 2005년 이후에도 애슬레틱스는 나름 선전했다. 단 한 번도 팀 연봉 총액에서 리그 평균을 넘지 못했어도 통산 19시즌 동안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눈에 띄는 투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팀 성적은 나왔지만, 팬들과 끝까지 함께 가는 프랜차이즈 스타는 한 명도 없었다.선수단 구성에서 아낀 돈이 팬들에게 재투자되는 것도 아니었다. 대신 온전하게 피셔의 지갑으로 들어갔다. 대표적인 게 홈구장 운영이다. 콜리세움은 애슬레틱스가 처음 오클랜드에 들어올 때인 1968년부터 지금까지 리모델링 한 번 없이 거의 그대로 사용됐다. 중간에 다목적 구장으로 용도 변경을 위해 관중석 형태를 바꾼 게 전부다. 그마저도 내부 시설에 대한 개보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물까지 새는 구장 화장실은 MLB 최악으로 꼽힌다. 팬들은 언젠가 오클랜드 신 구장이 들어오리라 믿고 참았지만, 피셔는 오클랜드를 떠날 때까지도 낙후된 구장을 방치했다.코로나19는 피셔와 오클랜드 팬을 더 갈라놨다. 2022시즌 전 애슬레틱스는 시즌권을 456달러에서 800달러로 인상(75.4%)했다. 그런데 티켓값 인상에 대한 해명이 없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선수단과 시설에 대한 재투자는 당연히 이뤄지지 않았다. 피셔의 개인 자산도 구단을 인수했던 2005년보다 9억 달러 증가한 22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그는 2020년 단축 시즌과 무관중 경기, 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발생한 단기 손해를 참지 못하고 부담을 팬들에게 전가했다. MLB 전체 관중 수는 2021년 4530만명에서 2022년 6455만명으로 증가(42.5%)했다. 코로나19의 여파는 단기 현상에 불과했던 거다. 하지만 티켓값 인상의 여파인 탓인지 콜리세움을 찾은 관중은 고작 12.3% 증가에 그쳤다. 피셔의 욕심이 자초한 결과였다. 그렇게 최악의 구단주라는 걸 다시 증명한 피셔는 올해 연고지 이전 추진으로 오클랜드와 악연에 정점을 찍었다.이번 사태가 비단 피셔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MLB 사무국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이 리버스 보이콧 사태에 관해 묻자 "멋지다. (어떤 목적으로든) 구장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리그 평균 수준만큼' 갑자기 늘어난 게 대단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리그 전체의 질서와 균형을 지켜야 하는 커미셔너마저 오클랜드와 그 팬을 무시했으니 구단주라고 다를 리 없었다.콜리세움과 애슬레틱스의 계약은 내년인 2024년 만료된다. 라스베이거스에 생길 구장이 개장되는 예상 연도는 2028년. 3년 공백이 있지만, 마침 애슬레틱스 산하에 있는 트리플 A 팀이 라스베이거스가 연고다. 애슬레틱스는 오클랜드와 불필요한 동거를 연장하는 대신 트리플 A 팀의 구장을 빌려 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렇게 오클랜드는 버려지게 됐다.김동민 SPOTV 기록원 2023.07.1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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