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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할 정도로 놀랐다” 발롱도르 주관지 편집장 '폭로'…비니시우스 수상 여부, 집요하게 물은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가 2024 발롱도르 시상식을 앞두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의 수상 여부를 미리 알려줄 것을 집요하게 물었다는 프랑스 풋볼 편집장의 폭로가 나왔다. 프랑스 풋볼은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주관사다.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마드리드존에 따르면 뱅상 가르시아 프랑스 풋볼 편집장은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수상 여부를 알기 위해 큰 압박을 가했다”며 “내가 답변하지 않자 비니시우스가 수상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시상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당초 비니시우스는 이번 2024 발롱도르에서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지만,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도 당초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을 굳게 믿고 전세기를 활용해 프랑스 파리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상식을 앞두고 로드리가 발롱도르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레알 마드리드는 프랑스 풋볼 편집장을 통해 비니시우스의 수상 여부를 사전에 알려줄 것을 집요하게 요구했다. 가르시아 편집장은 레알 마드리드의 압박에도 대응하지 않았고,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이 침묵을 비니시우스의 수상 실패로 받아들이고 시상식을 보이콧한 셈이다. 실제 전세기까지 타고 프랑스 파리로 향할 예정이던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비니시우스는 물론이고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등 발롱도르 시상식 참석을 준비하던 전원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 내부에선 “비니시우스가 아니라면 다니 카르바할이라도 수상해야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발롱도르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레알 마드리드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그리고 실제 발롱도르 수상자는 맨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우승을 이끈 핵심 주역인 로드리로 선정됐다. 비니시우스는 그 뒤를 이어 2위에 올랐고, 주드 벨링엄, 다니 카르바할 등 다른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르시아 편집장은 “(레알 마드리드의 압박에) 불쾌할 정도로 놀랐지만, 밤새도록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며 불쾌감을 표현한 뒤 “멋진 수상자 로드리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투표 결과는 박빙이었다. 비니시우스는 벨링엄, 카르바할이 함께 톱5에 오르면서 경쟁이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표의 분산이 수상 실패의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김명석 기자 2024.10.29 12:53
해외축구

‘충격과 분노’ 전세기까지 준비한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발롱도르 실패→시상식 보이콧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 당초 수상이 유력한 것처럼 보였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2024 발롱도르 수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주드 벨링엄, 다니 카르바할 등 다른 유력 후보들도 모두 수상에 실패한 것을 미리 확인한 레알 마드리드는, 결국 구단 전체가 시상식을 보이콧하는 것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 아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했다. 후보에 올랐던 비니시우스나 벨링엄 등 선수들은 물론이고 플로렌티노 페레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등도 모두 단체로 보이콧 동참했다. 현지 매체 아스는 “레알 마드리드는 오후 3시 파리로 향하는 전세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자 결국 여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실제 시상식 전만 하더라도 가장 유력한 발롱도르 수상 후보로는 비니시우스가 꼽혔다. 2023~24시즌 동안 39경기에 출전해 무려 24골 11도움을 쌓는 등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등을 이끌었다. 각종 베팅 업체들도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비니시우스를 꼽았을 정도였다.그러나 시상식을 앞두고 비니시우스가 아닌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발롱도르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레알 마드리드도 결국 이 소식을 접했다.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의 영예를 안고, 안첼로티 감독이 남자 감독상, 그리고 구단의 최고의 남자 클럽상 수상 등 이번 발롱도르 시상식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레알 마드리드 구단 입장에선 충격을 넘어 분노에 가까운 결과가 됐다.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구단 차원에서 시상식을 보이콧하는 것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선수들은 물론 회장과 감독 등이 단체로 파리로 향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가 수상하지 못하면, 다니 카르바할이 받아야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발롱도르와 UEFA 모두 레알 마드리드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2024 발롱도르 수상의 영예를 안은 건 로드리였다. 비니시우스가 2위, 벨링엄과 카르바할이 각각 3위와 4위 등 상위 4명 중 2~4위가 모두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로 채워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클럽상을 받았고, 안첼로티 감독은 최고의 남자 감독상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발롱도르 수상자는 배출하지 못하는 씁쓸한 시상식이 됐다.올해 발롱도르 시상식은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과 UEFA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대상으로 전 세계 100명의 기자단 투표를 통해 수상자와 순위가 결정됐다. 로드리는 맨체스터 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유로 2024 우승을 이끈 핵심 주역이었다. 스페인 국적 선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건 64년 만이자, 1990년대생 선수의 발롱도르 수상은 로드리가 처음이다.김명석 기자 2024.10.29 08:51
메이저리그

'30-30클럽 위트 주니어 결승타' KC, BAL 꺾고 DS행...'양키스 나와라'

아메리칸리그(AL)는 중부지구 돌풍이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PS)에 오른 5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6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모두 디비전시리즈(DS)에 올랐다. 캔자스시티는 3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2차전에서 2-1 신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도 1-0으로 승리하며 마운드의 힘을 보여준 캔자스시티는 적지에서 와일드카드 1순위 볼티모어에 2연승을 거두며 뉴욕 양키스가 기다리고 있는 DS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캔자스시티는 올 시즌 팀 내 최다승(16승)을 거둔 에이스 세스 휴고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내며 초반 기세 싸움을 우세로 이끌었다. 타선은 1회 초부터 선두 타자 마이클 매시가 선두 타자 2루타, 1사 뒤 비니 파스콴티노가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올렸다. 캔자스시티는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5회 말 휴고가 볼티모어 선두 타자 세드릭 멀린스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고, 후속 두 타자에게도 각각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휴고는 야수 실책까지 나오며 만루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휴고가 상대 강타자 앤서니 산탄데르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콰트라로 캔자스시티 감독은 이 상황에서 불펜 투수 앙헬 제르파를 투입했다. 구원 투수가 후속 두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역전 허용을 막아냈다. 캔자스시티는 바로 이어진 6회 초 공격에서 바뀐 투수 시오넬 페레스를 상대로 카일 이스벨이 선두 타자 안타, 1사 뒤 매시가 추가 안타를 치며 다시 달아날 기회를 만들었고, 올 시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간판타자 바비 위트 주니어가 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예니어 카노를 상대로 적시타를 치며 다시 2-1 리드를 잡았다. 캔자스시티는 이후 불펜 야구를 실현하며 결국 리드를 지켜냈다. 앞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는 디트로이트가 5-2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두고 DS 진출을 확정했다. 디트로이트는 8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노린 강팀 휴스턴을 잡았다.디트로이트와 캔자스시티 모두 8월 중순까지는 PS 진출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나란히 승차마진을 플러스 10승(86승 76패)까지 쌓았다. 휴스턴은 서부지구 1위, 볼티모어는 와일드카드 1순위였지만 수 년 동안 AL에서 기를 펴지 못한 캔자스시티와 디트로이트가 '업셋 시리즈'를 해내며 DS 대진표 한 축을 채웠다. 1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포함해 중부지구 3팀이 AL PS를 이끈다. DS도 예측불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3 09:01
해외축구

‘코파 MVP’ 하메스, 1년 만에 유럽 복귀…라요와 1년 계약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최우수선수(MVP)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1년 만에 유럽 무대로 복귀했다. 행선지는 스페인 라리가 라요 바예카노다.라요는 2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2024 코파 아메리카 MVP 로드리게스가 라요의 100주년 시즌에 새로운 선수로 합류한다”라고 밝혔다.구단은 이날 “로드리게스가 팀에 합류하는 데 합의했다. 콜롬비아 출신의 로드리게스는 2024 코파 아메리카 MVP로 선정됐고, 단일 선수 최다 어시스트(6개) 기록을 경신한 뒤 라요에 합류하게 됐다”며 “구단의 100년을 기념하는 가장 특별한 시즌에 용기와 고귀함을 상징하는 스타 선수와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로드리게스는 구단을 통해 “꿈을 꾸고, 위대한 일을 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당시 득점왕에 오르며 스타덤에 오른 선수다. 해당 대회 활약으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입성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2차례나 맛본 바 있다.출전 시간이 줄어든 뒤에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에버턴(잉글랜드) 알 라이얀(카타르)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등 유니폼을 입으며 ‘저니맨’이 됐다. 빼어난 킥력과 달리, 상대적으로 저조한 활동량으로 인해 현대 축구에서 입지를 잃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랬던 로드리게스는 지난달 미국에서 끝난 2024 코파 아메리카 MVP를 수상하며 다시 날아올랐다. 그는 당시 대회에서만 1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적시장 기간 여러 러브콜을 받은 그는 1년 만에 유럽 무대 복귀에 성공했다.한편 라요는 오는 28일 안방인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에서 열리는 2024~25 스페인 라리가 3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와 만난다. 이니고 페레스 라요 감독은 바르셀로나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우리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실수를 최소화해 그들의 기회를 제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다만 로드리게스의 출전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팀에 막 합류했기에, 데뷔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 페레스 감독은 “그가 축구계에서 이룬 업적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고 수준에서 경쟁한 선수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훈련하고, 개인 기량도 뛰어나다”라고 호평했다.김우중 기자 2024.08.27 11:00
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독파해 내기 최고로 어려운 영화 ‘희생’, 이렇게 보면 된다

소련 시대, 러시아의 거장 감독이었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1986년작 ‘희생’의 4K 리마스터링 복원판 시사회에는 영화계의 내로라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한국에서는 1995년에 개봉됐었으니 29년만의 재개봉이다. 2시간29분의 러닝 타임 후 극장을 나오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영화는 21일 개봉됐다.‘희생’은 ‘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일화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 감독 육상효도 이 영화를 ‘픽스 롱테이크 쇼트 때문에 영사기가 멈췄다고 관객들이 항의했던 작품’이라고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영화 안에 담겨진 수 많은 상징과 알레고리, 현학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철학적 담론, 부조리극처럼 이어지는 배우들의 수많은 대사와 연기 탓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희생’을 현대 영화사에 있어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제7의 봉인’만큼 가장 독파하기 힘든 영화로 생각한다. 깊이 잠들지만 않는다면, 그래서 중반부까지를 잘 참고 넘어 가면 이 영화가 어떤 시대 배경에서 나온 것이고, 또 그래서 어떤 얘기를 하는 것인 지 정도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된다. ‘희생’의 시대 배경은 1985년이다. 베를린 장벽은 아직 붕괴되지 않았고(1989년 8월) 소련 연방은 해체되지 않았던 때다.(1992년 공식 해체) 러시아는 여전히 소비에트 연방의 주축국이었고 공산당이 지배하던 체제였다. 고르바초프가 등장하기 직전이었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이 시작된 것은 베를린 장벽 붕괴를 전후한 일이다. 아직 몇 년이 더 걸릴 터였다.그러니까 이 영화가 나온 1986년과 이 영화의 시대 배경인 1985년은 세계가 극도로 불안한 때였다. 당시 미국의 지도자는 로널드 레이건으로 그의 집권 2기 때였다. 로널드 레이건은 소련이 우주 핵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정치적 선전과 함께 미국 스스로의 우주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인 일명 ’스타워즈’ 계획을 발표하며 전 세계를 미-소간 우주 핵무기 대결로 치닫게 했다. 바야흐로 1985년은 우주 핵 전쟁으로 인한 제 3차 세계대전과 지구와 인류의 종말이라는 세기말적 분위기가 압도했던 시기였다. ‘희생’은 바로 그러한 시대의 아우라를 전폭적으로 극 전체에 깔고 있는 작품이다.‘희생’은 타르코프스키가 1984년 이탈리아 망명 이후 만든 작품이라는 점도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된다. 타르코프스키는 스탈린 체제였던 1932년에 태어나 영화 인생 대부분을 소련 공산당과 갈등을 벌이며 살아 간다. 1966년작 ‘안드레이 루블료프’부터 전설의 소련 SF영화 ‘솔라리스’(1972)에 이르기까지 타르코프스키는 인간 본성의 문제와 우주의 근원, 인간 구원의 종교성까지, 유물론을 지배 이데올로기로 내세운 소련 당국이 그토록 싫어하는 관념의 영화들을 만들어 내는데 열중했다. ‘희생’은 타르코프스키의 반(反)유물론, 인간이 궁극의 구원에 이를 수 있는 그의 종교 철학적 담론이 집대성 된 것으로 평가된다. 주인공 알렉산더는 인류 종말의 극단적 상황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다 비우고(집을 불태우고) 하녀인 마리아와 통정을 한다.(계급을 뛰어 넘으려 한다.) 그는 작은 실천에 애를 쓴다. 죽은 나무를 심고 실어증에 걸린 아들에게, 3년을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하면 나무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한다. 알렉산더는 미친 세상을 향해 스스로 미친 사람이 됨으로써 시대가 자신을 지배할 수 없음을, 이념의 광기가 인간의 정신을 지배할 수 없음을 증명하려 애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생’은 수많은 질문과 의문부호를 이어가게 한다. 영화 오프닝부터 나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방박사들의 경배’는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인류를 구원할 메시아의 출현이 필요하다는 의미일까. 알렉산더가 하녀 마리아와 동침을 하는 장면은 미켈란젤로의 작품 ‘피에타’를 연상시키는 것은 왜일까. ‘희생’의 재개봉이 이번엔 관객들에게서 어떤 반응들을 끌어 낼까. 1995년에 비해 관객들은 성숙했을까. 타르코프스키가 다시 한번 국내에 예술영화 붐을 일으킬 것인가. 그건 꼭 중요한 문제는 아닐 수 있다. 영화는 시대를 넘어 당대에까지 이르며 여전한 세상의 수많은 난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희생’은 바로 그러한 영화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8.22 05:55
프로농구

‘13위’ 韓 여자농구, 월드컵 사전예선 1차전서 ‘36위’ 베네수엘라에 패배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사전예선 대회 첫판에서 고개를 떨궜다.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힘나시오 후안 데 라 바레라에서 열린 2026 FIBA 여자 월드컵 사전예선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베네수엘라에 78-84(21-23 24-18 17-19 16-24)로 졌다.A, B조 각각 4개 팀씩 나뉘어 경쟁하는 사전예선 각 조 1위 팀에 FIBA 여자 월드컵 예선 출전권이 돌아간다.A조에서 가장 FIBA 랭킹이 높은 한국(13위)은 순위가 제일 낮은 베네수엘라(36위)에 첫판부터 덜미를 잡혔다.한국은 오는 21일 체코(23위) 23일 말리(20위)와 대결을 벌인다.B조에는 몬테네그로(22위) 뉴질랜드(26위) 모잠비크(33위) 멕시코(45위)가 속했다.이날 한국은 1쿼터 초반 강이슬(KB)의 외곽포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쿼터 막판 연속 실점을 내주며 21-23으로 뒤진 채 2쿼터에 돌입했다.한국은 강이슬, 신지현(신한은행), 박지현(호주 뱅크스타운)의 맹활약으로 전반을 45-41로 앞선 채 마쳤다.3쿼터까지 베네수엘라와 접전을 펼친 한국은 62-60으로 마지막 쿼터에 들어섰다. 한국은 상대 외곽에 흔들리며 역전을 내줬고, 결국 패배했다.박지현이 19점 6리바운드, 강이슬이 17점 3어시스트, 박지수가 14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빛이 바랬다.베네수엘라에서는 왈레스카 페레스가 22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한국전 승리를 이끌었다.김희웅 기자 2024.08.20 09:53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로 내보낸 페디의 선발승이 마지막, 또 역전패···'전체 꼴찌' 화이트삭스 16연패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유일하게 2할대 승률을 기록 중인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또 역전패를 당했다. 구단 한 시즌 최다패 기록을 또 경신했다. 화이트삭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 경기에서 3-4로 졌다.이틀 연속 역전패다. 전날 경기에서 5-2로 앞선 8회 초 보비 위트 주니어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등 6점을 뺏긴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화이트삭스는 31일 1회 말 리드오프 니키 로페스의 3루타에 이은 상대 폭투로 선취점을 뽑았다. 1-1로 맞선 4회 말엔 4번 타자 앤드류 본의 솔로 홈런 속에 2-1로 앞서갔다. 선발 투수 조나단 캐넌은 7이닝 1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불펜이 가동된 8회 초 볼넷과 안타 각 2개씩 내준 끝에 3점을 뺏겨 2-4로 역전을 당했다. 이어 8회 1점을 만회했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벌써 16연패다. 지난 1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부터 3주 동안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5월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부터 6월 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기록한 구단 한 시즌 최다 14연패를 훌쩍 넘어 어느덧 16연패까지 늘어났다. 가장 최근 승리는 지난 11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더블헤더 1차전(3-1 승)이었다. MLB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은 1889년 루이빌 커널스가 기록한 26연패로, 1900년 이후로는 196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23연패가 최다 연패 기록으로 남아 있다.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27승 83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 0.245는 3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그다음이 콜로라도 로키스의 0.355다. 현재 승률이 이어간다면 1962년 뉴욕 메츠의 120패(40승)를 경신할 수 있다.화이트삭스의 잔여 시즌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MLB 30개 팀 가운데 팀 평균자책점(4.70)은 29위, 팀 타율(0.218)은 꼴찌다. 그나마 에이스 역할을 해온 에릭 페디마저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다. 가을 야구를 넘볼 수 없는 화이트삭스는 최근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페디를 세인트루이스로 보냈다. 대신 다저스로부터 멀티플레이어 미겔 바르가스와 내야수 제럴 페레스, 내야수 알렉산더 알베르투스, 추후 지명할 선수 또는 현금을 받기로 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투수 3관왕을 차지한 페디는 올해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207억원)에 계약한 뒤 빅리그 21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페디는 팀 내 다승, 평균자책점, 투구 이닝 1위였다. 개럿 크로셰와 원투 펀치를 형성한 페디가 떠나면서 화이트삭스의 마운드 높이는 낮아졌다. 화이트삭스의 가장 최근 승리인 지난 11일 미네소타와 더블헤더 1차전도 페디가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기록한 덕분이다.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2024의 화이트삭스다. 이형석 기자 2024.07.31 11:59
해외축구

손흥민 인종차별한 벤탄쿠르의 발언이 놀랍지 않은 이유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토트넘 소속이자 우루과이 대표팀 멤버인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대형사고를 쳤다. 그는 팀 동료이자 캡틴인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이다. 코파 아메리카 2024 출전을 앞두고 벤탄쿠르는 자국의 TV 방송에서 사회자가 손흥민의 셔츠를 부탁하자, “(동양인들은 다들 똑같이 생겼으니) 손흥민 사촌의 셔츠를 갖다 줘도 모를 것이다”라고 말했다.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그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벤탄쿠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쏘니,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그럼에도 그의 사과에는 진정성이 결여됐기에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토트넘 SNS에는 벤탄쿠르를 비난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지만, 그를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이곳(우루과이)에서는 전혀 문제없는 발언인데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모르겠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벤탄쿠르를 지지하는 우루과이인들은 그의 발언이 왜 문제가 되는지 감이 안 잡히는 것 같았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은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는 않다. 우루과이 출신 선수들의 이러한 발언과 행동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루과이 축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 마저도 적절치 못한 발언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2010년 이후 나타난 우루과이 선수들의 대표적인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동은 다음과 같다. 2011년 10월 안필드에서 벌어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라이벌 전은 1-1로 끝났지만, 후반전에 사고가 터졌다.후반 13분 당시 리버풀 소속이었던 루이스 수아레스는 맨유의 수비수 패트릭 에브라의 오른쪽 무릎을 발로 걷어찼다. 5분 후 수아레스와 에브라가 말다툼을 하자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후에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청문회에 의하면 에브라는 스페인어로 수아레스에게 “왜 나를 찼나?”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수아레스는 “Porque tu eres negro(너는 니그로이기 때문에)”라고 답했고, 에브라는 그에게 펀치를 날리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주먹을 휘두르면 대중은 수아레스가 한 말은 잊어버리고 자신만 나쁜 놈이라고 기억할 것이기에 참았다고 밝혔다. 수아레스의 결백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종 학대로 유죄판결을 받은 후 FA로부터 8경기 출전 금지와 벌금 4만 파운드의 징계를 받았다.우루과이 축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스타 선수 에딘손 카바니도 ‘N-word(흑인을 비하하는 nigger는 절대로 말해서는 안 되는 단어다. 불가피하게 이를 언급할 때 N 워드라고 말한다)’와 관련해 논쟁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 다만 카바니의 N 워드 사용에는 반론의 여지가 있다. 남미 지역의 스페인어 니그리토(negrito)의 쓰임새는 영어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영어 ‘니거’가 흑인을 비하하는 매우 경멸적인 표현인데 반해 스페인어 니거는 ‘작은 흑인’이라는 뜻에 불과하다. 따라서 카바니의 발언을 영어로 번역하면 “Thank you little black person"이 된다.남미에서는 피부색과 상관없이 검은색 머리만 갖고 있어도 니그리토라고 불린다. 또한 ‘친구(mate)’와 동의어로도 쓰이는 니그리토에는 사랑과 애정의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이에 우루과이 축구협회,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국립언어원도 성명을 통해 니그리토에는 인종 차별적 뉘앙스가 전혀 없음을 밝혔다. 그럼에도 영어권 국가와 상당히 많은 나라에서 N 워드가 갖고 있는 파급력을 감안하면 카바니는 단어 선택에 더 신중했어야 했다. 카바니 케이스와는 달리 의심의 여지없이 대놓고 인종차별을 한 선수도 있다. 바로 우루과이 대표팀의 부주장이자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페데리코 발베르데다. 그는 2017년 대한민국에서 개최한 U-20 FIFA 월드컵 8강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눈 찢는 세리머니를 했다. 눈 찢기는 서양인에 비해 눈이 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이다. 다른 곳도 아닌 한국에서 개최한 경기에서 이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다니!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발베르데가 개최국을 조롱했다는 여론이 확산되자,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어로 "인종차별을 의도한 세리머니가 아닌 친구를 위한 개인적인 세리머니였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수그러지지 않았다. 경기 후 우루과이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집단으로 눈을 찢는 포즈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었고,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이를 말리기는커녕 이 사진을 협회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기 때문이다.2024년 5월 우루과이 국내 리그 경기에서 하비에르 페레스 주심은 미라마르 미시오네스의 한 선수를 퇴장시켰다. 그러자 미시오네스의 감독은 흑인인 페레스 주심을 “negro de mierda(검은 똥)”이라 불렀고,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SNS에 빠르게 퍼졌다. 국가적인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이 사건은 우루과이내에서 차별에 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영국의 정론지 가디언이 보도했다.우루과이에는 인종차별에 대처하기 위한 법이 존재하지만, 그런 법들은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인종차별은 이 나라에서 불행히도 엔데믹(endemic, 고질적인)화 되었다. 계속되는 차별에도 불구하고 이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루과이 축구선수들의 인종 차별적인 발언과 행동은 실망스럽지만 그리 놀랍지는 않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7.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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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어떡해’ 레알이 부르는 토트넘 ‘부주장’…로메로, 2년 만에 떠날까

손흥민(토트넘)의 팀 동료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레알 마드리드의 부름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3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계획에 따라 로메로의 레알 이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전했다. 2022년 토트넘에 입단한 로메로가 레알과 연결되고 있다. 로메로와 토트넘의 계약은 2027년 6월에 끝난다. 3년이나 남았지만, 로메로가 레알의 관심을 받으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로메로는 2023~24시즌 ‘주장’인 손흥민을 도왔다. 부주장으로서 그라운드 위 리더십을 뽐냈다. 토트넘 후방을 지키는 파이터이기도 했다. 로메로는 최근 “최고의 시즌은 아니었다고 말하겠지만, 다른 클럽에서 이적 제안을 받았을 때, 나는 여기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싶어서 거절했다. 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정말 좋고, 토트넘이 좋다. 앞으로 더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물론 로메로가 레알 이적 제안을 받았다면, 현재 의중은 알 수 없다. 어찌 됐든 토트넘 입장에서는 핵심 센터백인 로메로를 쉽게 보낼 리 없다. 풋볼 런던은 “로메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의 몸값은 엄청날 것”이라며 “로메로는 4200만 파운드(737억원)에 토트넘과 계약했고, 기간도 3년이나 남았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말에 따르면 그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가격표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가 낮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토트넘 역시 로메로가 핵심 수비수인 터라 쉽게 레알로 보낼 공산은 크지 않다. 매체는 “지난여름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맨체스터 시티와 7700만 파운드(1352억원)에 계약했다”면서 “토트넘이 로메로에게 가치를 매긴다면, 오늘날 이적시장에서 이보다 낮은 금액에 거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로메로는 2023~24시즌 EPL 33경기에 나서 5골을 넣었다. 그는 터프한 수비로 상대를 괴롭히고, ‘골 넣는 수비수’로도 이름을 날렸다. 그의 레알 이적은 여전히 지켜봐야겠지만, 토트넘 입장에서는 분명 쉽게 놔줄 리 없다. 설령 보낸다고 하더라도 레알에 높은 이적료를 요구할 공산이 크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로메로의 현재 시장 가치는 6000만 유로(887억원)다. 김희웅 기자 2024.06.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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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떠나 레알 마드리드 향할까’ 수비 핵심 로메로 ‘러브콜’ 받았다

토트넘 수비의 핵심이자 부주장 역할을 맡고 있는 크리스티안 로메로(26·아르헨티나)가 ‘유럽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이 이적을 허락할지는 미지수지만, 선수 입장에선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러브콜이다. ESPN 아르헨티나판은 13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로메로 영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이미 토트넘 구단에 이적 관련 문의를 한 상태”라고 전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도 “유럽의 대형 클럽이 세계 챔피언을 원하고 있다”는 ESPN 보도를 인용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로메로는 아르헨티나의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 멤버다.아스는 “만약 나초 페르난데스가 재계약을 거절하고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게 되면, 로메로 영입에 대한 플랜이 가동될 수 있다”며 “로메로는 현재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토트넘이 로메로 영입 당시 아탈란타(이탈리아)에 지불한 이적료는 5200만 유로(약 772억원)였다”고 소개했다.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레알 마드리드는 우선 로메로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문의 정도만 한 수준이다. 토트넘이 ‘이적 불가 방침’을 내세운다면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도 불가피하게 다른 매물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토트넘 구단 입장에선 2027년 6월까지 아직 계약이 3년이나 남은 데다, 팀의 핵심 선수인 만큼 로메로의 이적을 쉽게 허용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영국 현지에선 토트넘이 적어도 영입 당시 이적료의 두 배는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관건은 선수의 이적 의지다.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명실상부한 유럽 최강팀 입지를 다지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선수들의 대표적인 ‘드림 클럽’이기 때문이다. 아직 토트넘과 계약이 3년이나 남은 상황이긴 하나 구단에 이적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등 토트넘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일 수도 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과 관련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 토트넘도 무조건 이적 불가 방침만을 내세우기는 어렵고, 결국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의 로메로 영입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도 레알 마드리드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로메로 영입을 추진할 거라는 현지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나아가 이번에도 로메로의 영입설이 제기되면서 토트넘 입장에서도 이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로메로는 지난 2021년 여름 아탈란타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한 시즌 임대 후 1년 만에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했다. 토트넘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21~22시즌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경기에 출전하더니 2022~23시즌 27경기(선발 26경기), 2023~24시즌엔 33경기 등 시즌을 치를수록 출전 시간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엔 EPL에서만 무려 5골을 터뜨리기도 했다.남미 매체 365스코어스는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로메로가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타깃이 됐다는 소식이 나왔다”며 “로메로는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고, 이미 EPL 무대에선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다. 커리어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로메로는 큰 도약을 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6.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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