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6건
무비위크

[57회 백상] "위로가 필요한 그대들에게" 트로피만큼 빛난 수상 소감

백상 무대에 오른 모든 스타들은 언어의 마술사다. 웃음과 감동을 소감에 담아 수상 그 이상의 여운과 가치를 남긴다. 누군가는 대중을 위로했고, 또 누군가는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뼈 있는 말을 건넸다. 또 다른 이는 유쾌한 이야기로 좌중을 웃음 짓게 만들었고, 솔직한 마음을 내보이며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 최초의 펭귄 수상자는 그만의 언어로 소감을 남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는 어떤 스타가 어떤 소감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까. 5월 13일 오후 9시부터 JT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작년에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 이병헌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 지난해 열린 56회 백상예술대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관중 없이 열렸다. 평소라면 관객의 환호성과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의 만남으로 시끌벅적했을 공간에 고요함이 흘렀다. 옆사람과 마음 놓고 손을 맞잡고 축하하지 못했고, TV 앞에서 시청하고 있을 관객을 상상하며 무대에 올라야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로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이병헌 또한 이 어색한 풍경과 마주했다. 그는 "보통 시상식에 오면 레드카펫에서 팬들의 환호성도 듣고, 시상식장 안에서 관객들의 응원으로 에너지를 받으며 돌아가곤 했다. 그런 날들이 그립다.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이 다시 한번 느껴진다"는 소감을 남겼다. ◆ 김혜자 "위로가 필요한 시대…그대들에게" 55회 백상에서 TV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은 배우 김혜자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으로 최고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소녀처럼 기뻐하는 표정과 우아한 드레스, 그리고 꼬깃꼬깃 접어둔 종이를 펼쳐 보이는 모습이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장면을 보여줬다. 김혜자는 "지금 우리는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음을 느꼈다. 여러분이 좋아해 주셨던 내레이션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대본을 찢어 왔다"며 그에게 상을 안긴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엔딩 내레이션을 읽어 내려갔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당신은 이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 박찬욱 감독 "차별 받는 사람이 없는 사회" 특별한 무게감이 가득 담겼다. 영화 '아가씨'로 53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곱씹어 생각해 볼 소감을 이야기했다. '아가씨'는 퀴어 영화였고, 시상식 당시는 제19대 대선을 앞둔 때였다. 박찬욱 감독은 이 모든 것을 길지 않은 소감에 녹였다. "'아가씨'로 상을 받는 자리이니만큼 이런 이야기 한 마디쯤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한 박 감독은 "성별·성정체성·성적지향으로 차별 받는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후보, 투표할 때 여러가지 기준 중에 그런 것도 한 번쯤은 고려해보시기를 권한다"는 뼈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 펭수의 펭귄어 백상예술대상 역사상 최초의 동물 수상자는 수상 소감의 역사에도 족적을 남겼다. 56회 백상에서 TV 부문 교양작품상 수상작인 '자이언트펭TV'의 일원으로 무대에 오른 펭귄 수상자 펭수는 "뽀로로 선배도 못 받은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정말 감사드린다. 이 상을 받게 된 건, 다 내 덕이고 팬클럽 덕분이다"라며 팬만큼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이야기했다. 이어 펭수는 남극에 있을 부모님과 펭귄 친구들에게 한 마디를 하겠다며 '펭귄어'로 소감을 밝히기 시작했다. 모두가 소감의 내용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뜨거운 박수와 웃음이 터져나왔다. ◆ 유재석 "도연씨, 우리 말 놓기로 했었어요" 생방송 무대, 예기치 못한 수상에도 국민 MC의 입담은 살아있다. 56회 백상에서 남자 예능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오롯이 혼자 긴 수상 소감을 이어가면서도 웃음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서울예대 동기인 전도연을 언급한 대목으로 화제를 모았다. "평소에 뵐 수 없는 분들을 뵈어 반가운데 혹시나 실례가 될까 싶었다"고 말한 그는 "특히 전도연씨는 나와 서울예대 91학번 동기인데 자주 볼 수가 없어, '도연아 너무 오랜만이다'라고 했더니 '저도요'라고 답하더라. 도연씨 우리 말 놓기로 했었어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저도요'의 주인공, 전도연마저 폭소를 참지 못한 순간이었다. ◆ 송강호 "이 영광을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53회 백상에서 영화 '밀정'으로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송강호. 30년차 대 선배인 그는 수상의 순간 스포트라이트를 이름도 얼굴도 잘 알지 못하는 후배들에게 돌렸다. 이날 33명의 단역 배우들이 특별 무대 '꿈을 꾼다'를 선보였고, 이에 송강호는 "뛰어난 연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득이하게 편집돼서 단 한 장면도 나오지 못했던 어린 후배들이 있다. 이 영광은 그분들에게 바치겠다"라고 말했다. ◆ 유아인 "끔찍해서 다 때려 치우고 싶을 때도" 트로피를 든 유아인은 그 어떤 배우보다 솔직하다. 52회 백상 무대에서도 그랬다.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TV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던 유아인은 "배우라는 것이 끔찍해서 다 때려 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센' 말들로 시작해, "그런데 연기하는 순간, 촬영장의 공기 안에 들어가는 순간,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또 다른 나를 목격하면서 황홀한 기분이 든다"는 한 편의 시 같은 소감을 남겼다. 이어 "배우라서 행복하다. 배우로 사랑해주시는 관객분들,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라며 환히 웃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05 08:00
연예

[창간51] 코로나19가 바꾼 시상식 풍경, 백상이 남긴 말들

아쉽게 후보에 그친 이들은 동료의 수상에 기꺼운 마음으로 박수를 보낸다. 수상자는 함께한 스태프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얼떨떨한 기분을 감추지 못한다. 자취를 보고 듣는 대중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고, 그중 몇몇은 특유의 재치로 시상식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기도 한다. 보통의 시상식 풍경이다. 희망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한 해의 시작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피어올랐다. 2020년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코로나19'는 당장 내일의 일도 알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던 현대 사회에 제동을 걸었다. 이상한 모습이 일상이 되어 버린지 오래. 지난 6월 치러진 국내 유일 종합예술상 '백상예술대상' 역시 코로나19로 '무관중' 레드카펫&시상식이라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불과 6개월 전 보았던 연말연시의 시상식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2m 거리를 유지한 좌석에 앉은 스타들은 관객 없이 카메라와 남았다. 여느 때와는 달랐고, 그래서 쉽게 휘발되지 않을 백상의 말들을 모아봤다. ◆ 이병헌 "함께한다는 것의 소중함" / 56회 백상 영화 '남산의 부장들'로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이병헌은 "레드카펫이나 시상식에서 팬들의 환호성이나 응원이 에너지, 기운이 되곤 했다. 오늘은 그런 날이 참 그리워지는 날이다. 함께한다는 것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느끼는 날"이라며 관객과 호흡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 펭수 "교양 있는 펭귄 되겠다" / 56회 백상 레드카펫도, 시상식 장내도 관객과 호흡하는 열기 없이 미온한 상황을 유쾌하게 이끈 건 펭수였다. 캐릭터계의 새 역사를 쓴 EBS '자이언트 펭TV'의 펭수는 56회 백상에서 TV부문 교양 작품상 주인공이 됐다. 제작진과 함께 무대에 오른 펭수는 "뽀로로 선배도 못 받은 상 제가 받게 되어 감사드린다. 다 제 덕, 펭클럽 덕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교양 있는 펭귄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남극에 있는 제 가족과 펭귄 친구들에게 한 마디 남기겠다"며 펭귄 울음소리를 내 웃음을 안겼다. ◆ 봉준호 "영화는 계속될 것입니다" / 56회 백상 영화 '기생충'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봉준호 감독은 개인 사정으로 백상에 참석하지 못했다. 배우 조여정과 이정은, 박소담 등이 무대에 올라 영화부문 작품상, 대상의 기쁨을 나눴고, 제작사 바른손이앤이 곽신애 대표는 봉준호 감독의 소감을 대신 전했다. "작년 5월 칸에서 시작된 기생충의 긴 여정을 백상예술대상에서 마무리하게 돼 영광입니다. 여러 나라의 관객과 뜨거운 1년이었습니다. 함께 작업한 분들과는 2년 반의 열띤 시간,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처음 구상한 2013년부터 7년이라는 긴 세월이었습니다. 감독으로서 제가 설계한 장면을 책임지기 위해 오랜 시간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을 함께해준 아티스트들, 제 창작 과정을 지원해주고 보호해준 모든 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기생충'을 함께 했던 스태프들과 배우들. 이제는 저마다 새로운 작품에서 활동 중이고, 저 또한 조용히 새로운 시나리오를 쓰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무관중 시상식을 하고 있지만 조만간 우리가 꽉 찬 극장에서 다시 만날 날이 오겠지요. 영화는 계속될 것입니다" ◆ 오정세 "모두의 동백꽃이 활짝 피기를" / 56회 백상 "세상에는 열심히 사는 보통 사람이 참 많다. 그런 분들 보면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꿋꿋하게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 모두에게 똑같은 결과가 주어지는 건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거나 지치지 말고 무엇을 하든 간에 그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다"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지질하지만 귀여운 매력을 지닌 캐릭터 노규태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 오정세는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 그는 그간의 배우 생활을 돌아보며 한 마디 한 마디 이어갔다. 꽃이 향기롭기만 한 것도 아니고 그늘이 늘 어두운 것만은 아님을, 저마다의 갈피를 잡지 못해 흔들리는 동백들을 위한 위로이자 격려였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계속하다 보면, 평소에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들을 찾아오게 될 겁니다. 저에겐 동백이가 그랬습니다. 여러분 모두 여러분만의 동백을 만나기를, 여러분의 동백꽃이 활짝 피기를 응원하겠습니다" ◆ 김혜자 "위로가 필요한 시대···오늘을 살아가세요" / 55회 백상 지난해 열린 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은 배우 김혜자는 두고두고 회자될 명소감을 남겼다. JTBC '눈이 부시게'를 집필한 이남규·김수진 작가가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우리는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누군가의 엄마, 누이,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싶었다"며 연기자 선배이자 인생 선배 김혜자의 목소리로 전해진 편지는 다음과 같다. "때론 불행했고 행복했습니다 / 삶이 한낱 꿈에 불과했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 해 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 /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 지금 삶이 힘든 당신 /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09.25 08:15
연예

[2020 백상] '기생충' 봉준호·'동백꽃' 대상 영예→'동백꽃' 4관왕 쾌거 [종합]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KBS2 '동백꽃 필 무렵'이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예의 대상을 품에 안았다.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TV 부문 대상은 공효진·강하늘 주연의 '동백꽃 필 무렵'이 차지했다. '동백꽃 필 무렵' 팀의 유재혁 PD는 "세상의 편견과 싸우며 힘겨운 세상을 이겨나가려고 하는 동백이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용식이의 사랑에 응원을 보내준 시청자들께 감사하다. 인생 드라마로 남을 수 있는 대본을 써준 임상춘 작가, 차영훈 PD에게 감사하다"며 배우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작품상에 이어 대상까지 받게 된 '기생충' 팀은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 등 주역들과 제작사 바른손이앤이 곽신애 대표가 무대로 올랐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봉준호 감독이 전한 수상 소감은 곽신애 대표가 대신 읽었다. 봉준호 감독은 "작년 5월 칸에서 시작된 기생충의 긴 여정을 백상예술대상에서 마무리하게 돼 영광이다. 여러 나라의 관객과 뜨거운 1년이었다. 함께 작업한 분들과는 2년 반의 열띤 시간,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처음 구상한 2013년부터 7년이라는 긴 세월이었다. 감독으로서 제가 설계한 장면을 책임지기 위해 오랜 시간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 창작 과정을 지원해주고 보호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존경과 감사를 보내고 싶다. '기생충'을 함께 했던 스태프들과 배우들. 이제는 저마다 새로운 작품에서 활동 중이다. 저 또한 새로운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며 "비록 지금은 무관중 시상식을 하고 있지만 조만간 우리가 극장에서 다시 만날 날이 오겠지요. 영화는 계속될 것입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연극 '그을린 사랑'의 신유청 연출가는 연극부문 대상격인 백상 연극상을 받았다. 그는 "심장이 요동친다. 작은 아픈 경험도 쌓이고 소중한 만남이 있어 가능했다.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이 외롭고 고독해 보이지만 그 바닥 깊숙한 곳은 하나의 땅으로 연결되어 있다. 주변을 돌아봤을 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함께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 연기상의 영예는 TV 부문 안효섭·김다미, 영화 부문 박명훈·강말금이 안았다. '낭만닥터 김사부2'의 안효섭은 "감사하다.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건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많은 스태프, 작가, 감독, 동료분들이 믿고 이끌어주셔서 가능했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가족, 친구들 사랑하고 감사하다. 또 '낭만닥터 김사부2'를 있게 해준 SBS, 시청자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밤낮으로 고생하시는 의료진께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단한 후보분들 사이에 있었던 것도 영광인데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한 '이태원 클라쓰'의 김다미는 "작품을 하면서 많이 고민했고 부담감도 있었는데 재밌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신 감독님 감사하다.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좋은 배우, 사람을 많이 만났다"고 말했다. 소속사 식구 및 스태프에게도 고마움을 돌린 그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기생충'의 박명훈은 "마흔여섯에 신인상을 받았다"라며 "영화 찍을 때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 봉준호 감독 이하 전 배우, 스태프께 감사하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본 관객이 저희 아버지다. 투병 중이셨는데 봉준호 감독, 영화 관계자의 배려로 먼저 보셨다. 너무 좋아하셨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전 세계에서 '기생충'을 사랑해주신 관객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한 박명훈은 "Respect!(리스펙)"을 힘차게 외치며 소감을 마쳤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은 김초희 감독과 함께한 배우들, 스태프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이 어려운 상황에서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 한 분 한 분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마흔세 살 중고 신인이다. 십몇년 간 얻어 살았는데 그간 도와주신 모든 분 감사하다"고 전했다. 가족을 향한 애정을 표하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부문 신인 감독상은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이 받았다. 그는 "예상을 전혀 못 했다"면서 "'82년생 김지영'은 배우분들께 빚을 지고 있다. 김미경 선배님, 처음부터 끝까지 날 믿어준 공유, 무엇보다 맑은 얼굴로 김유미를 담아준 정유미에게 감사하다. 무엇보다 우리 영화를 응원하고 지지해준 이 땅의 김지영들에게 고맙다는 말 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연 배우 못지않게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남·여 조연상 시상도 이어졌다. TV 부문은 '동백꽃 필 무렵'의 오정세와 '사랑의 불시착' 김선영, 영화부문은 '나의 특별한 형제' 이광수와 '벌새' 김새벽이 수상했다. 작품을 함께한 이들과 연기를 향한 애정이 가득했다. 지치지 않는 열정과 유쾌한 에너지로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유재석, 박나래는 TV부문 예능상을 받았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가 1년여 정도 되어 가고 있다. 초반에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많은 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는 거에 대해서 출연자 입장에서 참 감사하다"고 말하며 김태호 PD를 비롯해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화려한 의상과 유쾌한 세리머니로 무대에 오른 박나래는 "저와 후보에 올랐던 여자 예능인 여러분 존경하고 감사하다. '나 혼자 산다' 식구들 고맙고 스태프, 출연자 감사하다. 프로그램하면서 행복했다. 많은 분이 제가 '투 머치'하다고 얘기해주는데 저 투 머치 맞다. 옷도 술도, 좋은 점은 열정도 사랑도 투 머치하다"며 "넘치는 사랑과 열정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 여러분 건강하세요"라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틱톡 인기상'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현실 연인' 케미로 큰 사랑을 받은 현빈과 손예진이 받았다. 두 사람은 투표와 함께 열띤 응원을 보내준 전 세계 시청자, 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교양 작품상을 받은 '자이언트 펭TV'의 펭수는 "뽀로로 선배도 못 받은 상 제가 받게 되어 감사드린다. 다 제 덕, 펭클럽 덕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교양있는 펭귄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극에 있는 제 가족과 펭귄 친구들에게 한 마디 남기겠다"며 펭귄 울음소리를 내 웃음을 더했다. '동백꽃 필 무렵'의 강하늘, '부부의 세계' 김희애가 TV 부문 남·여 최우수 연기상의 트로피를 받았다. 현빈, 남궁민, 박서준, 주지훈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호명된 강하늘은 "훌륭한 선배님들보다 잘한 것도 없는데 상을 받게 됐다. 모든 스태프분들 감사하다. 좋은 연기자 되기 전에 좋은 사람부터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백씨(공효진)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TV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의 주인공으로 호명된 김희애는 "'부부의 세계' 원작인 '닥터 포스터'를 봤을 때 너무 파격적이고 과감해서 한국에서 과연 가능할까 생각했다. 시청자 여러분의 눈높이를 저희가 미처 못 따라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호응해주셔서 감사했다. 대본에 정답이 다 쓰여 있었다. 지문에 너무나 성실하게 적어주셔서 연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주현 작가님 감사드린다. 최고의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주신 스태프분들이 없었다면 끝까지 가는 연기를 못 보여줬을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국민 욕받이 이태오 씨(박해준). 같이 후보에 올랐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부부의 세계'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의 이병헌은 "레드카펫이나 시상식에서 팬들의 환호성이나 응원이 에너지, 기운이 되곤 했다. 오늘은 그런 날이 참 그리워진다. 함께한다는 것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느끼는 날"이라며 무관중 시상식에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남산의 부장들' 배우들과의 특별했던 호흡을 자랑한 그는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아들 준우, 그리고 준우 엄마 이민정 씨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생일'로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전도연은 "축하해주러 온 자리인데 이렇게 제가 축하받을 줄 몰랐다. 함께 후보에 오른 모든 배우분들 같이 받는 상이라고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일 큰 감사는 관객분들인 것 같다. 극장에서 다시 건강하게 뵙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시상식 제56회 백상예술대상은 JTBC·JTBC2·JTBC4에서생방송됐으며 신동엽, 배수지, 박보검이 3년 연속으로 사회를 맡았다. -다음은 제56회 2020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 TV 남∙여신인연기상 : 안효섭(낭만닥터 김사부2), 김다미(이태원 클라쓰) ▲ 영화 남∙여신인연기상 : 박명훈(기생충), 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 영화 신인감독상 : 김도영(82년생 김지영) ▲ TV 예술상 : 장연옥(대탈출3) ▲ 영화 예술상 : 김서희(남산의 부장들) ▲ 바자 아이콘상 : 서지혜 ▲ TV 극본상 : 임상춘(동백꽃 필 무렵) ▲ 영화 시나리오상 : 이상근(엑시트) ▲ 젊은 연극상 : 0set 프로젝트(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 TV 남∙여조연상 : 오정세(동백꽃 필 무렵), 김선영(사랑의 불시착) ▲ 영화 남∙여조연상 : 이광수(나의 특별한 형제), 김새벽(벌새) ▲ TV 남∙여예능상 : 유재석(놀면 뭐하니), 박나래(나 혼자 산다) ▲ TV 작품상 :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예능), EBS '자이언트펭TV'(교양), SBS '스토브리그'(드라마) ▲ 틱톡 인기상 : 현빈, 손예진 ▲ TV 연출상 : 모완일(부부의 세계) ▲ 영화 감독상 : 김보라(벌새) ▲ 연극 남∙여최우수연기상 : 백석광(와이프), 김정(로테르담) ▲ TV 남∙여최우수연기상 : 강하늘(동백꽃 필 무렵), 김희애(부부의 세계) ▲ 영화 남∙여최우수연기상 : 이병헌(남산의 부장들), 전도연(생일) ▲ 백상 연극상 : 신유청(그을린 사랑) ▲ 영화 작품상 : 기생충 ▲ 영화 대상 : 봉준호(기생충) ▲ TV 대상 : 동백꽃 필 무렵 2020.06.05 20:39
연예

'자이언트 펭TV', 9개월만 200만 구독자…펭수 "초심 잃지 않겠다"

펭수의 인기는 'ing'다. EBS 인기 크리에이터 펭수의 '자이언트 펭TV'가 유튜브 개설 9개월 만에 채널 구독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2019년 11월 28일 100만 구독자 달성 이후 약 2달 만에 이룬 성과다. 펭수는 "많은 분의 사랑 덕분에 100만이 됐던 날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200만이 되었다니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는 펭수가 되겠습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이언트 펭TV' 이슬예나 PD도 "한 분 한 분의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진심 어린 콘텐츠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펭수는 시민 행사 참여 및 유명 인사들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월 1일 열린 보신각 타종행사에 시민대표 11인으로 선정돼 참가했고, 국민 MC 유재석,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여성 컬링 대표팀인 팀 킴, 인기 밴드 노브레인 등 분야를 막론한 유명 인사들과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특히 '34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선 시상자로 참석, 그룹 방탄소년단과 함께 춤을 추는 등 팬과 아티스트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 밖에도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놀면 뭐하니?', '2019 MBC 연예대상', SBS '정글의 법칙' 등 각종 지상파 채널에도 출연해 대세를 입증했다. 유튜브 데이터 (1월 26일 기준)에 따르면 '자이언트 펭TV' 채널은 총 누적 조회 수 1.8억 뷰를 달성했다. 전체 구독자 성 비율은 여성 61.3%, 남성 38.7%, 시청 연령층은 만 18세~24세 20.6%, 만 25세~35세 31.6%, 만 35세~44세 28.7%, 만 45세~54세 12.8%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세대의 사랑을 넓게 받고 있다. 지난 22일 '골디(골든디스크) 비하인드' 콘텐츠가 업로드된 후 해당 기간 동안 '자이언트 펭TV'의 국외 시청자가 평균 4.3%에서 20.8%까지 증가해 해외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얻었다. 해당 콘텐츠는 영어 및 스페인어 자막을 제공했다. 우주대스타의 꿈을 안고 한국에 온 10살 자이언트 펭귄 펭수의 '자이언트 펭TV'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EBS 1TV에서 방송되며, 유튜브에선 매주 월요일, 금요일에 콘텐츠가 업데이트 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1.29 15:53
경제

박원순 “펭-하” 프러포즈에 ‘펭수’ 제야의 종 울린다

2019년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펭수(10)’가 2020년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여한다. 서울시는 펭수가 내년 1월 1일 자정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시민 대표 10명과 함께 제야의 종을 울릴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5일 유튜브 방송 ‘박원순TV’에서 “펭수가 직장인에게 인기가 높다”며“서울시에 한 번 나와달라”고 공식 초청했다. ━ 이수정 범죄심리학자 등 시민 대표 11명 시민 대표 10명에는 6·25 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의 양동 작전인 장사상륙작전에 학도병으로 참전한 강영구(86)씨, 5.18기념계승사업에 앞장선 이철우(68)씨, 2017년 주한 유럽연합 대표부 대사로 부임한 미하엘 라이터러(65)가 이름을 올렸다. 1세대 벤처기업인 한병준(58)씨, 범죄심리학자 이수정(55) 경기대 교수, 다문화가정의 가장으로 두 아이를 키우는 이하은(53)씨, 박미경(49) 한국여성벤처협회장도 타종 행사에 참여한다. 2019년 서울시 복지상 대상 수상자로 장애인 권익 보호를 위해 애쓴 김동현(37) 변호사, 평창 동계올림픽 VIP 수행통역과 고려인 이동진료 통역 봉사 등으로 2019년 서울시민상 청년상을 수상한 이서윤(21)씨,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볼링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신다은(20) 선수도 타중에 나선다. 이들은 1월 1일 자정 보신각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제야의 종을 33번 울린다. 타종 행사는 tbs교통방송과 온라인 방송인 라이브서울에서 생중계한다. 행사를 위해 오는 31일 오후 10시 30분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1시 30분까지 종로, 우정국로, 청계천로 등 주변 도로는 차량 진입이 통제된다. 주변을 지나는 버스도 임시 우회한다. 서울시는 31일 지하철을 종착역 기준 이튿날 오전 2시까지 1시간 연장 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신각 주변을 지나는 시내버스 42개 노선은 인근 정류소에서 차고지 방향으로 이튿날 오전 2시 전후에 출발한다. 종로를 지나는 심야버스 7개 노선(N15·N26중랑·N26강서·N37진관·N37송파·N62면목·N62양천)은 정상 운행할 예정이다. 제야의 종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www.seoul.go.kr/story/bell/pc.html에서 볼 수 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2019.12.26 13:47
무비위크

[아카데미상 이모저모] 차분해진 스타 복장

○…올 아카데미상 후보작이 정치와 사회, 인종 갈등 및 편견 등을 지적한 영화가 많았기 때문인지 시상식장을 찾은 여배우들의 의상은 화려하기보다는 차분하면서도 우아한 스타일이 주류를 이뤘다.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등장한 니콜 키드먼은 깔끔한 흰색 드레스를 입었으며,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리즈 위더스푼은 우아한 살구빛 색상에 은박이 촘촘히 박혀 있는 고전적인 드레스를 선택했다.여우조연상 수상자 레이첼 와이즈를 비롯해 제니퍼 애니스턴 등이 심플한 디자인의 까만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수상자들의 특이한 소품도 눈길을 끌었다. 애니메이션부문 수상작 의 닉 파크.스티븐 박스 감독은 큰 나비 넥타이로 시선을 끌었는데 무대에 올라 오스카 트로피에 자신들이 맨 넥타이와 똑같은 미니 넥타이를 매줘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또 다큐멘터리영화상을 수상한 제작팀들은 일제히 커다란 펭귄 인형을 들고 나와 수상의 영예를 함께 했다. ○…힙합 드라마 가 보수적인 아카데미 시상식장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시상식 최초로 랩 음악이자 드라마 의 주제가인 쓰리 마피아의 가 축하 공연으로 등장했는데 무대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진행된 주제가상에서 수상작으로 결정돼 축제 분위기가 고조됐다. ○…톰 행크스의 교습이 먹혔다. 아카데미상 집행위원회는 늘어지는 수상 소감 때문에 시상식이 예정된 시간을 번번이 놓치자 아카데미상을 세 차례 수상한 톰 행크스를 모델로 세운 8분짜리 비디오 `내부 가이드:수상 후보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후보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때문인지 수상자들은 간결하게 소감을 말했고, 호명을 받자마자 서둘러 시상대로 올라갔다.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한 (남아공화국)의 수상자는 소감을 짧게 말한 뒤 "내 수상 소감을 웹사이트에서 확인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2006.03.06 23:4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