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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띠부씰’ 열풍에 슬쩍 숟가락 얹는 제과·편의점 업계

편의점·제과 업계가 이른바 '띠부씰(띠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을 활용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SPC삼립이 올해 2월 16년 만에 재출시한 포켓몬빵이 띠부씰 수집 열풍을 타고 불티나게 팔리자, 유사한 방식의 제품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과도한 '미투(Me too)' 마케팅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띠부씰 등 성공한 제품의 방식을 쉽게 따라 출시하면서 신제품 연구·개발 등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24일부터 디지몬빵 4종을 판매하기로 했다.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처’를 활용한 상품으로 182종의 디지몬 띠부씰이 무작위로 들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포켓몬스터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었던 디지몬은 캐릭터 산업 분야에서 큰 팬덤을 갖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 포켓몬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디지몬 마니아들은 제빵업체들에 디지몬빵을 출시해달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며 출시 이유를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포켓몬 간편식’ 2종을 새로 출시했다. 피카츄 오므라이스와 스파게티 제품으로 세븐일레븐 단독 포켓몬 스티커 18종이 랜덤으로 포함돼 있다. CU는 지난해 10월 게임업체 데브시스터즈의 모바일 게임 '쿠키런:킹덤'과 협업해 출시한 빵 제품을 이번에 순차적으로 추가 출시했다. 제품은 빵 8종, 디저트 3종 등 총 11종으로 구성됐고, 앞선 제품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30가지 신규 띠부씰을 랜덤으로 담았다. 앞서 CU는 이달 초 짱구 띠부씰이 담긴 액션가면 라멘도 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 등장한 액션가면 라면을 모티브로 만든 돈코츠라멘 냉장 간편식으로, 레트로 열풍에 맞춰 추억의 캐릭터 상품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특별 기획됐다. 상품에는 포켓몬빵과 같이 짱구·맹구·유리 등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미지가 새겨진 92종의 띠부씰이 담겨 있다. 이처럼 포켓몬빵과 유사한 방식의 띠부씰 제품 출시가 잇따르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경기 성남의 한 편의점 알바생은 "매일 포켓몬빵 때문에 겪은 마음고생 탓에 알바생들 사이에서 포켓몬을 ‘폭행몬’이라고 부른다"며 "디지몬빵, 쿠키런빵 등도 오픈런이 벌어지면 어쩌냐는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띠부씰 제품 출시를 두고 업계에서는 미투 마케팅 확산을 경계하는 눈치다. 1위 상품이나 경쟁사에서 내놓은 히트 상품을 모방한 제품 출시로 위험 부담은 줄이고, 비용은 아끼겠다는 노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투 제품은 '어렵게 연구하기보다 비슷하게 만들면 된다'는 인식을 키워 기업들이 연구·개발을 소홀히 하는 풍토를 낳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에도 업체들이 띠부씰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띠부씰만 넣으면 젊은 세대에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PC삼립은 올해 2분기 매출 8149억원, 영업이익 235억을 기록했는데, 2분기 매출이 8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특히 베이커리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7% 늘었는데, 포켓몬빵이 좋은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편의점 GS25가 넥슨과 손잡고 게임 메이플스토리 내 캐릭터 스티커를 동봉해 출시한 ‘메이플빵’은 현재까지 300만봉이 나갔다. 구매자의 68%가 20대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24 07:00
경제

[M리포트] '골목 커피 1인자'로 우뚝 선 문창기 이디야 회장

'골목 커피 1인자'로 우뚝…문창기 이디야 회장, 2020년 행보는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11월 대전광역시 서구에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3000호점인 대전배재대점을 오픈했다. 문창기 회장이 2004년 전국에 가맹점, 직영점을 포함한 매장 수가 80개에 불과했던 이디야커피를 인수한 뒤 16년 만이다. 국내 외식업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을 3000개 이상 보유한 곳은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뿐이다. 세계적으로도 한 국가에서 3000호 이상의 매장을 지닌 커피 브랜드는 드물다. 이는 '상생'을 기본으로 한 문창기 회장의 경영철학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가맹점 위한 다방면 상생 정책 이디야커피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마케팅 비용 전액을 본사가 부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멤버스 앱 고객 프로모션 비용을 비롯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간접광고(PPL)·가맹점 홍보물까지 매년 30억원가량의 마케팅 비용을 본사가 모두 부담하고 있다. 몇 해 전에는 매장 임대료, 최저 임금 인상 등 고정비 상승으로 가맹점주 부담이 늘자 40억원 상당의 가맹점 공급 물품 가격을 내리기도 했다. 문 회장이 당시 공급 물품 가격을 인하하면서 가맹점주들에게 쓴 편지는 온라인상에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다. 문 회장은 편지에서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 점주님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마음속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진정한 상생을 실현하고자 원부재료 일부 품목의 매장가를 인하한다"고 말했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갓디야(God+이디야)’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문 회장은 2018년에도 한 해 1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 정책을 실천했으며, 일회용 컵 줄이기 정책이 시행되자 5억원을 들여 다회용컵을 전국 가맹점에 공급하기도 했다. 또 매장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을 위한 장학금 ‘이디야 메이트 희망기금’ 과 ‘장기근속 아르바이트생 격려금’, 가맹점주 자녀 대학입학금 지원 등 가맹점 운영 지원 비용은 작년 한 해 동안만 약 30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다양한 상생 정책을 실천한 결과 이디야커피는 가맹점 폐점률은 1%대로 업계 내에서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화끈한 R&D 투자도 눈길 문 회장은 항상 '기본'을 강조한다. 이디야커피의 성장은 기본에 충실한 초심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의 생각이다. 이는 곧 '품질 좋고 맛있는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진심을 담아 제공한다'라는 이디야의 핵심가치와 연결된다. 문 회장은 제품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가맹점에 다양한 팔 거리를 공급하며 가맹점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2010년 커피 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했으며, 이것이 지금의 이디야 커피랩이다. 아프리카·남미·중미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산지를 찾아다니며 생두를 발굴,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커피 추출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개발하고 차별화된 블렌딩 비율과 로스팅 기술 노하우를 쌓았다. 또 문 회장은 매월 1회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매년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세계 정상급 바리스타인 WBC(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 우승자인 데일 해리스와의 업무 협약으로 신제품 개발을 출시했다. 글로벌 커피 트렌드와 세계적인 바리스타의 레시피를 결합한 콜드브루군 제품 출시를 비롯해 과자류 제품 ‘이디야 스낵 6종’, 병 음료 제품 3종 출시 등 가맹점의 판매 품목을 다양화했다. 지난해에는 총 70종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베이커리 등 디저트 군을 강화했다. 현재 스타벅스를 비롯해 이름이 잘 알려진 커피 브랜드는 외국 자본이 유입되며, 토종 커피 브랜드 이디야커피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로열티 등 자본의 해외 유출 없이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과 자영업자 경기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어서다. 문 회장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커피 업계 관계자는 "커피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급격히 성장한 우리나라의 커피 산업에서 ‘실속·합리·상생’을 키워드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국민 커피’가 된 의미 있는 브랜드”라며 “이디야커피의 성장 과정은 현재 많은 신생 커피 브랜드들의 롤모델이 될 정도로 커피 업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디야커피는 본사와 가맹점 매출 합산 8000억원 규모로 전국 가맹점의 근로자를 모두 합쳐 약 2만명에 달하는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지속적인 상생 정책을 바탕으로 가맹점주와 그 가족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며 경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제품력 강화 등 질적 성장 숙제 문 회장이 국내 커피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바로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 성장이다. 이디야커피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지난해 11월 한국소비자원의 커피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국내 6대 커피전문점(할리스·스타벅스·엔제리너스·투썸플레이스·커피빈·이디야커피) 중 가격 측면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저가 커피 브랜드가 넘쳐나고 있고 편의점들마저 커피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더는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2020년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혁신의 해'로 선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 회장은 우선 오는 4월 준공을 앞둔 '이디야 드림팩토리'를 앞세워 제품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총 350억원을 투자해 1만2982m² 부지, 연면적 1만364m²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건립될 예정인 드림팩토리는 연간 6000톤 원두 생산이 가능한 시설이다. 전 자동, 친환경 공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로스팅 설비와 최첨단 생산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드림팩토리가 준공되면 이디야커피의 축적된 연구개발 성과가 대량 생산을 통해 전국 가맹점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문 회장은 "이디야커피는 그동안 주문자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아오던 원두를 직접 로스팅, 최고 수준의 원두를 생산해 가맹점에 공급할 것"이라며 "이 제품들의 신규 온·오프라인 시장 유통과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이디야커피는 오는 4월 ‘이디야 드림물류센터’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하며 약 5000평 규모로 자동화 설비와 모바일 화물추적 시스템이 구비된 최첨단 물류센터다. 문 회장은 "드림팩토리 준공에 맞춰 원두의 품질을 개선할 것이며 가맹점 매출 상승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선행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지난 18년간 대한민국 커피 산업의 이정표를 만들어 낸 이디야인들의 놀라운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 2020년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혁신의 해로 만들자"며 강조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1.17 07:00
경제

'토고전 특수'알바 잡아라

13일 한국의 첫 상대인 토고전을 앞두고 알바들을 잡아두기 위한 업장들의 묘안이 속출하고 있다. 편의점·치킨집·피자집·중국집·호프집 등 알바들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은 업장들은 이날 경기가 오후 10시에 열림에 따라 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 알바들도 이날 만큼은 아르바이트를 쉬고 싶어 하기 때문. TV가 아예 없는 편의점이나 배달 주문이 폭주하게 될 치킨집 등은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알바들의 이탈 사태를 막기 위해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GS25 문래점 측은 "TV가 있는 주변 음식점에 번갈아 가면서 보고 오도록 하겠다. 2002년 때도 교대로 해서 보고 오게 했다. 경기 2~3시간 전에 맥주 사러 손님이 몰려든다. 사실 10시 이후에 누가 오겠는가. 아직까지 그 날 안 오겠다고 한 아르바이생은 한 명도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GS25 여의점 점장의 경우 "DMB폰을 구할 거다. 빌리든, 사든 해서든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패밀리마트 중림점 박완상 점장(47)은 "토고전 열리는 13일부터 업장에 조그만 TV를 설치할거다. 스포츠토토를 시작하는 것도 계기다. 안 나오겠다고 하면 내가 직접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각 치킨집은 긴장의 강도가 더 하다. 교촌치킨 본사의 한 관계자는 "각 대리점들이 최대 대목을 앞두고 걱정이 많다. 2002년에는 알바 이탈로 할아버지·할머니 등 집식구가 총 동원됐다. 한국전이 열리는 날은 무조건 1만원 씩 더 준다고 하는 대리점들이 많은 걸로 안다"라고 전했다. 일단 인센티브라는 &#39당근&#39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시간당 수당이 3500~4000원이니 5~6시간 근무하는 걸로 보면 50%의 인상효과가 있다는 것. 한국이 16강 올라가면 1만원에 얼마 더 얹어준다는 복안을 마련하고있다.  교촌치킨 청담역점은 "2002년때 한 차례 알바 홍역을 치뤄 그 이후로 알바를 나이 30대 이상으로 바꾸었다"면서 "30대 이상은 책임감이 강해 별 걱정 없지만 아무래도 얼마 더 줘야 하지 않겠냐"라고 덧붙였다. 기획취재팀 2006.06.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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