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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구 브리핑] "목이 잠긴다" "앞이 안 보인다"…미세먼지에 갇힌 대구
대구가 '미세먼지 지옥'에 갇혔다. 29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삼성 야구단이 확인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미세먼지 농도는 788㎍/㎥. 초미세먼지는 268㎍/㎥로 전국 최고수준이다. 폭발적인 미세먼지 수치로 인해 오후 1시 열리는 삼성과 두산의 시범경기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KBO규약 제27조에는 기상 상황으로 인한 경기취소 여부에 대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 규약에 따르면 경기개시 예정 시간을 기준으로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황사 등의 기상 특보(경보 이상)가 발령되어 있을 경우 경기개시 전엔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기상대)으로 확인 후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날 오전 9시 경북도청은 경상북도 전역에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했다. 황사 경보는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미세먼지 농도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할 때인데 대구는 한때 미세먼지 농도가 1000㎍/㎥까지 넘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기준치의 2배를 넘었더라. (경기 감각을 올려야 하는) 선수를 생각하면 경기를 하는 게 낫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목이 잠길 정도이다. 야수들은 마스크 쓰고 경기해도 상관없는데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투수들이 걱정이다. 힘을 쓰다 보면 호흡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외야수 구자욱도 "대구에 살면서 이렇게 심한 미세먼지는 처음인 것 같다. 앞이 잘 안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29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