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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가정요리와 식당요리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 공장'에서 매주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금요일에 방송을 한다고 금요미식회입니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요리할지 대충의 그림은 제가 그리지만 이를 맛있는 음식으로 실현하는 일은 딴지일보 김정수 기자가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변상욱 대기자의 품평까지 거치고 나서 시청자에게 재료와 요리법을 알려드립니다.이 과정에 참여하는 직업 요리사는 없습니다. 애초에는 직업 요리사를 섭외하여 함께 진행을 하려고 했다가 김정수 기자를 발견하고는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그가 직업 요리사에 비해 좀더 창의적인 요리를 할 수 있겠다고 판단을 하였습니다.직업 요리사는 어떤 음식이든지 잘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만(물론 그런 분도 계십니다) 대체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외식 업체에서 일을 하는 직업 요리사는 그 외식 업체에서 판매하는 음식에 대해서는 전문적이지만, 전문적으로 다루어본 적이 없는 그 외의 음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냉면옥 주방에서 평생 평양냉면만 말았던 평양냉면 명인을 모셔와 그럴싸한 짬뽕을 얻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김정수 기자는 자신이 직접 요리를 하면서 얻은 지식을 기사로 작성하여 딴지일보에 연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학교나 학원에서 요리를 배운 바가 없습니다. 부친이 전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김정수 기자가 그때까지 집중했던 요리가 주로 생선회인 것으로 보아, 가업을 잇기 위한 수련 같은 것은 없었음이 분명합니다.한국 사회에서 배운다는 것은 곧 연줄을 가진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배웠는지보다 어디에서 누구한테 배웠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견고한 그 연줄을 서로 붙잡고 서로서로 먹고삽니다. 그래서 자신이 배운 것을 부정해보려는 시도가 어렵습니다. “그거를 왜 그렇게 해서 먹어야 하는데?” 하고 물으면 “이게 전통이잖아” 하고 맙니다. 김정수 기자는 요리계에 그 어떤 연줄도 없습니다. 그러니, 요리를 하면서 눈치를 볼 것이 없습니다. 이 세상의 여러 요리법에 전통이라는 권위를 부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식재료 앞에서 그는 자유입니다. 금요미식회 진행자인 김어준 공장장은 금요미식회 요리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근본이 없어요.”근본이 없으니 요리의 근본에 오히려 집중하게 됩니다. 관습적으로 넣는 양념은 일단 빼고 봅니다. 저와 김정수 기자가 회의를 하면서 가장 자주 쓰는 말은 “거기에 OO이 꼭 들어가야 하나?” “이 재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 뭘까?” 입니다.금요미식회 음식이 다들 맛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듣습니다. “식당 하면 대박 나겠습니다.” 저도 “우리 식당이나 열자”고 김정수 기자에게 농담을 던집니다. 그러나, 저는 압니다, 이 요리법을 들고 식당을 열 수 있는 일이 아님을.앞에서 언급을 했듯이, 금요미식회는 집에서 따라 하기 좋은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외식 업체에서 팔면 좋은 요리법이 아닙니다. 금요미식회 음식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외식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외식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요리법이라 해도 집에서 따라 하기에 적절하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가정요리와 식당요리는 전혀 다른 영역의 요리입니다. 가정요리는 가족의 입맛에 맞추어야 하고 식당요리는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추어야 합니다. 식당요리는 돈벌이가 되어야 하므로 가정요리에 비해 따져야 할 것이 무척 많습니다. 금요미식회에서 소개한 가정요리를 외식 시장에서 판매를 하는 것보다 외식 시장에서 팔릴 만한 식당요리를 새로 개발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입니다.금요미식회 가정요리가 우리 가정에 두루 스미기를 바라지만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식당요리가 가정요리를 급속하게 대체하고 있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식당요리를 가정요리로 교묘하게 포장하는 대중매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본주의는 가족을 잘게 쪼개며 시장을 키웠습니다. 더 이상 쪼개지지도 않는 1인 가구의 시대에 살면서 가정요리와 식당요리를 분별해야 한다는 논리조차 입에 올리기가 민망해졌습니다. 2024.09.19 07:00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백두에서 한라까지 냉면을 먹었습니다

밀은 재배 기간이 겹치는 보리에 밀려나 귀했습니다. 메밀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재배했습니다. 미국 밀가루가 값싸게 들어오기 전에 주로 메밀로 국수를 해서 먹었습니다. 메밀국수는 따뜻한 국물에서는 금방 풀어져 찬 국물에 말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땅에서는 찬메밀국수가 전통입니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메밀이 재배되었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찬메밀국수를 먹었습니다.찬메밀국수의 이름은 그냥 국수였습니다. 백석이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하였던 시의 제목도 ‘국수’입니다. 외식시장에서 찬메밀국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냉면이라는 이름을 쓰게 됩니다(함흥냉면은 감자 전분이 재료여서 농마국수라고 불렀습니다. 찬메밀국수와 계통이 다른 음식이므로 이 글에서 말하는 냉면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냉면은 평양에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서울과 인천, 부산, 함흥, 진주 등등에 냉면을 내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냉면을 내는 식당이라고 지금과 같은 냉면 전문점을 상상하시면 안 됩니다. 불고기, 설렁탕, 만둣국, 비빔밥, 육개장 등등을 함께 내는 식당이었습니다(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냉면 내는 식당’은 1939년에 개업한 한일관입니다).백두에서 한라까지 존재하는 냉면인데, 일제강점기에 평양냉면이 떴습니다. 평양냉면이 조리법에서 여타 지역의 냉면과 큰 차이가 있었던 것일까요? 그러니까 평양냉면에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먹던 냉면에는 없는 그 무엇이 있었던 것일까요?1926년 8월 21일자 동아일보에 ‘요리비판-평양냉면’이란 칼럼이 게재됩니다. 평양냉면이 얼마나 맛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글입니다. “냉면이란 어디 것 어디 것 합니다만 평양냉면같이 고명한 것이 없습니다. 이곳 냉면은 첫째 국수가 좋고, 둘째 고기가 많고, 셋째 양념을 잘합니다. 게다가 양도 많고 값조차 싸니 더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냉면이란 어디 것 어디 것 합니다만”이란 글에서 당시에 한반도 여러 지역에서 냉면이 인기를 얻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평양냉면의 인기 비결을 설명합니다. 국수가 좋고, 고기가 많고, 양념을 잘하며, 양이 많고, 값이 싸다. 평양냉면이 여타 지역의 냉면과는 다른 그 어떤 특징적 조리법이 보이는지요. 다시 1926년 칼럼을 보겠습니다. “서울에서는 제 아무리 잘 만드는 국수라도 밀가루를 섞습니다만 이곳에서는 순전한 메밀로만 만들며, 쇠고기, 돼지고기를 서울보다 갑절씩이나 넣는데, 평양육이 얼마나 맛있는지 형도 이미 아시는 바이라 누누히 말하지 않겠습니다. 게다가 닭고기와 달걀까지 넣으며, 닭 삶은 국물에다가 말아서 갖은양념을 하니 얼마나 맛이 있겠습니까. 게다가 양은 서울냉면의 갑절이 실히 되며….”우리 국물 요리는 소가 주재료였습니다. 돼지와 닭은 부재료로 끼이기도 하고 빠지기도 합니다. 따뜻한 육수에 밥을 말고 만두를 끓이고 국수를 맙니다. 그 육수를 차게 식혀서 메밀국수를 말면 냉면입니다. 1926년 칼럼은 평양냉면을 자랑하면서 비교 대상으로 서울냉면을 계속 등장시킵니다. 평양냉면과 서울냉면은 같은 스타일의 냉면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평양냉면이라는 단어는 ‘맑은 고기국물에 만 메밀국수’라는 냉면 그 자체를 말한다기보다 ‘조선반도에서 파는 여러 냉면 중에서 평양에서 파는 냉면’이라는 뜻으로 쓰였다고 봐야 합니다. 냉면전성시대입니다. 냉면집이 우후죽순으로 생깁니다. 간판엔 죄다 ‘평양냉면’입니다. 서울 평양냉면, 부산 평양냉면, 대전 평양냉면, 대구 평양냉면….(한일관은 차림표에 ‘서울냉면’이라고 적어두고 있습니다)38선이 남북한을 가른 지 3년이 지난 1948년에 한 시민이 경향신문에 이런 투고를 합니다.“평양냉면이 아무리 맛있은들 38선을 넘어 운반해왔단 말인가요. 서울서 만드는 냉면을 평양냉면이란 새빨간 거짓말.”먼먼 옛날부터 백두에서 한라까지 냉면이 있었습니다. 서울냉면, 부산냉면, 대전냉면, 대구냉면 등등으로 이르는 것이 진정한 냉면전성시대를 여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2024.08.01 07:00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메밀국수와 그 사촌들의 계통도

국수에 대한 책을 썼다며 저를 찾아온 음식 전문 기자가 있었습니다. 목차를 보니까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하나로 묶고 막국수는 따로 떼어놓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질문을 했습니다.“평양냉면은 면 재료가 뭐지요?”“메밀이오.”“함흥냉면은 면 재료가 뭐지요?”“감자 아니면 고구마 전분입니다.”“막국수는 면 재료가 뭐지요?”“메밀이오.”“평양냉면과 막국수는 메밀국수이고, 함흥냉면은 감자 또는 고구마 전분 국수이지요. 음식은 음식 명칭이 아니라 음식의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서 분류를 해야 바른 계통도를 그릴 수가 있습니다. 평양냉면과 막국수는 하나로 묶여야 하고, 함흥냉면은 따로 떼어놓는 게 맞습니다.”선배한테 칭찬을 들으려고 왔을 것인데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지적질’밖에 없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한 묶음으로 말하고 막국수는 평양냉면과 무관한 듯이 따로 분류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오랜 습관입니다. 일반인이 그리 말하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것인데, 음식 전문 기자의 책이니까 따져야 합니다. 음식 전문 글쟁이이면 적어도 음식의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음식의 계통도를 그려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막국수가 평양냉면과 한 묶음이고 이 묶음에서 함흥냉면을 빼내는 게 뭔 대단한 일인가 싶겠지만, 음식을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분류를 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인문학적 상상력’은 세상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메밀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재배가 됩니다. 거친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무엇보다도 재배 기간이 짧습니다. 봄에 심은 벼가 장마와 태풍으로 다 죽었을 때에 그 논에다 다시 메밀을 심어서 거둘 수가 있습니다. 통일벼로 쌀 자급률 100%를 이루기 이전에 메밀은 우리 민족의 주된 ‘구황작물’이었습니다.메밀은 글루텐이 없어 반죽을 양쪽에서 잡아 늘리는 방식의 국수는 어렵지만, 반죽을 넓게 펴서 말아 칼로 썰거나, 반죽을 국수틀에 넣어 누르는 국수는 가능합니다. 메밀국수는 따뜻한 물에 넣으면 금방 풀어집니다. 그래서 메밀국수는 차게 먹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메밀국수에 냉면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입니다.메밀은 전국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메밀국수로 내는 냉면도 전국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냉면에 평양이라는 지명이 붙게 된 것은, 전국의 여러 냉면 중에 평양 식당에서 파는 냉면이 맛있었기 때문입니다. 1994년 북한이 발행한 ‘조선의 민속전통’에는 “냉면은 평양과 진주가 맛있기로 소문이 났다”고 쓰여 있습니다. 막국수라는 이름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전국의 여러 냉면 중에 강원도의 냉면에 유독 막국수라는 별칭을 붙여 부르게 된 시기는 1960년대일 것으로 추측을 합니다. 1980년대 향토음식 붐과 강원도 여행 붐이 겹치면서 강원도 막국수가 번창하였으며 그 무렵에 냉면과 막국수는 서로 계통이 다른 음식인 양 자리를 잡게 됩니다.함흥냉면은 원래 농마국수였습니다. 농마는 녹말, 즉 전분입니다. 일제강점기 개마고원에서 재배된 감자가 전분으로 가공되어 함흥 지역으로 집산이 되었고, 누군가 국수틀에 감자 전분 반죽을 넣어 누르면서 농마국수가 탄생했습니다.농마국수가 함흥냉면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한국전쟁 이후 서울에서의 일입니다. 전쟁 이후 사람들이 평양에 갈 수 없게 되자 서울의 냉면옥들이 평양 마케팅을 하게 됩니다. 너도나도 ‘평양냉면’이라고 간판을 내건 것이지요. 평양냉면 간판으로 장사가 잘되는 것을 본 농마국수 식당들은 함흥냉면이라는 간판을 걸게 됩니다. 이어서 부산 밀면 이야기도 나와야 하겠는데, 지면 관계상 다음에.메밀국수와 그 사촌들의 계통을 그려나가는 일은 한민족이 겪었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산업화 과정의 고통을 그려나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음식 이름만 쫓아가다 보면 음식의 본질과 우리의 삶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2024.01.04 07:00
예능

'토밥좋아' 김종민 "평양냉면, 강호동에게 스파르타로 배워"

김종민이 평양냉면 맛을 강호동에게 스파르타식으로 배운 사연을 공개했다. 25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에서는 춘천의 로컬맛집을 찾아갔다. 평양냉면 식당에서 '대식가' 히밥의 반전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히밥은 "예전에 평양냉면을 한 입 먹었다가 솥뚜껑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며 "고기를 3초 담갔다가 뺀 맛 같다. 평양냉면에 내 위를 내줄 수가 없었다"고 평양냉면을 기피했다. 멤버들은 대식가 히밥이 음식을 가리자 의아해했고, 그동안 히밥과 먹방 메이트로 호흡을 맞춰왔던 현주엽 또한 탄식을 쏟았다. 김종민은 "평양냉면은 못 먹는 사람은 아예 못 먹더라. 나도 일주일 동안 평양냉면 식당에 가니까 맛을 알게 됐다"며 "친한 형이 '이 맛을 알아야 한다'면서 계속 데려갔다. 스파르타식으로 배웠다"고 평양냉면이 좋아진 계기를 설명했다. 이를 듣던 현주엽은 "좋은 형"이라며 맞장구쳤고, 박명수는 "그 형이 누구냐"며 궁금해했다. 박명수의 질문에 김종민은 "강호동 형"이라고 먹방 스승을 공개하며 미소 지었다. 이에 현주엽은 "왠지 확 와닿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선우 기자 2022.06.26 12:21
무비위크

[인터뷰②] '연빠로' 정가영 감독 "독립영화는 내 왕국, 첫 상업영화 반성"

정가영 감독이 첫 상업영화를 경험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정가영 감독)'를 통해 첫 상업영화를 선보이는 정가영 감독은 2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연애 빠진 로맨스' 기획 시발점에 대해 "독립영화로 활동을 하다 제작사 대표님을 만나 상업영화에 입성하게 됐다. 데이팅 어플을 소재로 4~5년 전부터 준비를 했는데, 시나리오가 잘 안 풀려 거절 당하고 당하다가 다른 작가님이 투입되고, CJ와 공동 제작을 계약하면서 물꼬가 트였다"고 말했다. 정가영 감독은 독립영화계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한 감독으로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그럼에도 속된 말로 자본주의가 묻었다 표현할 수 있는 상업영화의 세계는 확실히 달랐다고. "작업 자체가 전반적으로 달랐다"는 정가영 감독은 "일단 상업영화라서 더 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예산에 따른 제작 환경이다. 정말 흡족하게 누릴 수 있었다. 내가 미처 공부하지 못한 영역도 전문가 분들이 같이 고민하고 신경서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 못한건 원래 내가 출연하려고 했던 식당 아주머니 역할?"이라며 웃더니 "'아, 여기서는 못하는구나' 싶었다. 사실 독립영화는 작업 환경이 나에게 맞춰져 있다. 내 세계를 그리는 것과 다름없다. 왕국의 왕이라고 해야 할까? 거리낄 것이 없었고, 혼자 자만심에 빠져 영화에 대해 공부를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상업영화 현장에서는 '공부 못한게 이렇게 들통이 나나. 난 대체 공부도 안하도 무슨 생각으로 살았나' 반성하게 되더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정가영 감독은 본인이 연출을 하고 직접 연기도 했던 전례가 있다. "영화에서 평양냉면 집에 소스를 가져다주는 역할로 등장해볼까 했었다"고 귀띔한 정가영 감독은 "마지막 촬영날이라 '해도 되겠지' 싶었는데 현장 상황이 하면 안되겠다. '끼어들면 안되는 분위기구나~'라는 것이 확 와 닿았다. '다음 영화에서 시도해보자'고 다짐하며 마음을 접었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애 빠진 로맨스(정가영 감독)'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전종서)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우리(손석구)가 이름, 이유, 마음을 다 감추고 시작한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다. 메가폰을 잡은 정가영 감독은 '밤치기' '비치온더비치' 등 독립영화를 통해 연애와 욕망에 대한 솔직하고도 거침없는 묘사로 일찍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감독상 등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관객과 평단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CJ ENM 2021.11.23 12:27
연예

"꿀맛드라마" '야식남녀' 정일우X강지영X이학주, 月火 반전키 될까[종합]

'야식남녀' 정일우, 강지영, 이학주가 뭉쳐 월화극 반전 키가 될 수 있을까. 세 사람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안방극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같은 날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와 동시 첫 방송된다. 현재 월화극 1위는 SBS '굿캐스팅'이다. 최근 1~2%대까지 추락한 KBS 2TV '본 어게인'이 최약체인 상황. 과연 '야식남녀'는 어떠한 성적표를 받게 될까. 25일 오후 JTBC 새 월화극 '야식남녀'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송지원 감독과 배우 정일우·강지영·이학주가 참석했다. '야식남녀'는 야식 힐링 셰프 정일우(진성), 열혈 피디 강지영(아진), 잘 나가는 천재 디자이너 이학주(태완)의 경로이탈 삼각 로맨스를 그린다. 송지원 감독은 "히어로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들은 히어로가 되길 꿈꾸는데 살다 보면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못하다. 좌절해서 불행에 빠지거나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곤 한다. 히어로는 약자를 보호하고 소중한 것을 지키고자 희생하는 사람이 히어로다. 주변에 둘러보면 히어로가 많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그렇고 그런 분들 때문에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 메시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세 사람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내가 아닌 남이 먼저인 상황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할 예정이다. 극 중 정일우는 주종만 고르면 안주는 마음대로 내주는 독특한 콘셉트의 심야 식당을 운영하는 셰프다. 손님들에게 훈훈한 외모로 눈에 즐거움을, 고민을 들어주며 마음의 평화를, 맛있는 음식으로 혀에 행복을 준다. 앞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하며 남다른 요리 실력을 보여줬던 터. 이연복 장진모 등 전문 셰프들로부터 기본부터 차근차근 배워 활약을 기대케 한다. 정일우는 "드라마 '해치' 이후 1년 여만에 작품을 하게 됐다. 이색적인 요소에 끌렸다. 박진성이라는 캐릭터의 다채로움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한복이 아닌 현대복을 입으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편스토랑'에서 요리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라는 소리를 많이 해주셔서 드라마로 표현하고 싶은 시점에 '야식남녀' 제안이 들어왔다. '요섹남'으로 불리는 것도 잘 알고 있다.(웃음)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싶어 택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요리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다른 드라마는 연기만 하면 되는데 '야식남녀'는 연기하면서 요리까지 해야 했기에 쉽지 않았다. 최소 5번 이상 요리를 만들고 손에 익게 하려고 노력했다. 굉장히 많은 시간을 요리에 들이고 있다. 이연복 사부님과 장진모 셰프님이 큰 도움을 주셨다. 칼과 불, 기름을 사용하기에 영광의 상처들이 손에 많이 남았다. 진짜 맛있는 음식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CK채널의 조연출 4년 차 아진 역을 소화하는 강지영은 지치고 힘든 날이면 비스트로를 찾아 정일우의 음식으로 위로받던 주인공. 두 사람은 비스트로의 셰프와 손님 사이에서 예능 프로그램 '야식남녀' 오디션 지원자와 피디로 재회해 흥미를 자극한다. 특히 걸그룹 카라 탈퇴 후 일본에서 주로 활동해왔던 강지영이 국내 첫 주연으로 나선 드라마다. 5년 만에 한국 활동 복귀를 알린 만큼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강지영은 "이런 작품을 만난 것 자체가 행운인 것 같다"고 운을 떼면서 "작년에 한국에 돌아와서 작품 준비를 했다. '야식남녀' 대본을 읽고 나서 김아진이라는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꼈다. 잘 먹고 잘 웃고 잘 운다. 긍정 마인드로 꿋꿋하게 일어나는 부분에 매력을 느꼈다. 상사 앞에서 자기 의견을 꿋꿋하게 어필하는 매력은 아진이만의 특별함이라고 생각한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일우는 "상대역으로 봤을 때 연기하는 강지영의 모습을 한국에서 못 봣었기에 어떻게 연기할까 기대했는데 김아진과 찰떡이다. 싱크로율 100%"라고 극찬했다. 이학주는 신드롬 열풍을 일으킨 전작 '부부의 세계' 속 '데이트 폭력남' 박인규의 이미지를 지우고 잘 나가는 천재 디자이너 강태완으로 변신한다. 젊은 나이에 개인 브랜드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까지 론칭할 정도로 성공한 인물이다. "빠른 복귀에 부담스럽게 연기하고 있다.(웃음) 상처와 자신의 한계를 태완이가 어떻게 깨나갈지 보여주고 싶다. 그 점에 주목해서 봐달라"고 당부하며 "요즘 디자이너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고, 안목을 키우기 위해 잡지나 사진도 많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일우와 이학주는 대학 동문 사이. 이 덕분에 금방 친해졌다고 했다. 공통점은 또 있었다. 정일우, 강지영, 이학주는 알고 보니 '평양냉면 마니아'였던 것. 강지영은 "한국에서 오랜만에 활동하는 거라 긴장했는데 두 분이 많이 도와줬다"면서 남다른 팀워크를 자신했다. 송지원 감독은 "세 사람의 연기 열정이 대단하다. 불꽃 튀는 모습을 보이며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관전 포인트와 관련, "뫼비우스의 띠처럼 썸 라인이 재밌을 것이다. 기존 러브라인과 다르다"고 귀띔했다. 강지영은 '힐링'을 꼽았다. "음식을 통해 위로를 받고 헤쳐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울 것이다. 맛있는 음식과 힐링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일우는 "맛있는 야식이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야식이 강점이다. 정말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 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야식남녀'는 오늘(25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5.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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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좋은 연애" '멜로가 체질' 천우희♥안재홍, 키스 엔딩

천우희와 안재홍이 드디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연애를 시작했다. 달콤한 키스까지 나눈 둘, 역시 ‘멜로가 체질’이었다.지난 14일 방송된 JTBC 금토극 ‘멜로가 체질’ 12회에서 상담사와 이야기하던 전여빈(은정)은 자신도 왜 엄마와의 기억을 떠올리다 눈물이 터졌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저 “마음에 담겨있던 눈물을 흘려보낸 것”이라는 상담사의 설명에 마음이 복잡해진 전여빈은 잠을 청했고, 꿈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한준우(홍대)를 만났다. “나 좀 일으켜줘”라는 전여빈에게 “그냥 누워 있으라고! 이제 내가 필요 없어?”라며 화를 내고, 급기야 그녀를 위협한 것.길에서도 그녀의 옆이나 뒤가 아닌 건널목 넘어 앞서서 걸어가는 한준우의 환영을 보며 길을 걷던 전여빈은 취객과 시비가 걸리기도 했다. 그리고 흥분한 취객이 전여빈을 공격하려고 할 때, 촬영장에서 소리를 지르다 전여빈에게 한 방 크게 먹었던 CF 감독 손석구(상수)가 나타났다. 그는 취객들을 보기 좋게 때려눕혔고, 그 결과 그들은 모두 파출소에 나란히 앉아있게 됐다. 무사히 파출소에서 나왔지만, “고마워요 감독님”이라는 전여빈에게 손석구는 “나 알아요?”라며 그녀를 기억하지 못했다.안재홍(범수)는 용기 내 천우희(진주)에게 마음을 고백했지만, 천우희는 뒷걸음질을 쳤다. 당황한 그에게 “나도 감독님한테 마음이 아니지 않다고”라면서도, 둘 사이 사적인 감정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영향을 끼칠까 우려가 돼 그의 마음을 온전히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안재홍은 그런 천우희를 이해하지 못했고, 이에 대한 뜻깊은 토론을 마치고 내린 결론은 뜻밖에도 ‘보류’였다. 그러나 이는 오래가지 못할 듯 보였다. “감독님 어디가 좋아?”라는 윤지온(효봉)의 물음에 줄줄이 안재홍의 매력을 떠올릴 만큼 천우희는 이미 그에게 빠져버렸기 때문이다.이들의 감정이 ‘보류’된 사이, 이유진(환동)은 천우희를 고급 식당에 초대했다. “딱 한 번만 너랑 이런 음식 먹어보고 싶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천우희는 이상하게도 그 순간, 안재홍과 했던 식사들이 떠올랐다. 평양냉면, 미역국 라면 등 별거 아닌 음식들이었지만, 생각만으로도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에 “난 이제 이런 음식을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 마음도 나랑 다를 게 없는 것 같아서”라며 단호하게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유진은 “멋지네”라며 그녀를 보냈다. 뜨겁고, 구질구질하기도 하고, 또 아련하기도 했던 지난 7년 멜로의 진정한 끝이었다.비로소 천우희는 새로운 멜로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안재홍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이 뭐예요?”라고 물었고, “마음에 그 사람이 가득한 거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사귀는 게 뭐예요?”라고 물었고, 안재홍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거요”라고 답했다. 서로 걸음을 재촉하던 이들은 어느덧 마법처럼 마주쳤고, 천우희는 “우리 보류하지 마요.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거, 해요”라며 안재홍에게 다가갔다. 마지막까지 “대신, 스킨십은 보류해요”라며 안재홍을 당황시키더니, “뻥이에요”라며 키스를 건넨 천우희. 달콤한 멜로의 시작이었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9.1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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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평양냉면' 있다면 베트남엔 '분짜' 있다"

'쌀국수·분짜·반미·반쎄오·짜조….' 베트남 음식이 다시금 인기다. 국내 베트남 음식의 역사는 1998년 미국의 베트남 쌀국수 프랜차이즈 포호아가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0년대 초반 포베이·호아빈 등 관련 프랜차이즈가 17개까지 증가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대중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러나 최근 문을 연 분짜라붐을 시작으로 기존의 미국 스타일 베트남 쌀국수만이 아닌 본토의 맛을 강조한 2세대 베트남 식당들이 등장하며 다시 베트남 음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메뉴도 쌀국수에서 분짜·반미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지난 8일 베트남 음식의 제2 전성기를 이끄는 SF이노베이션 분짜라붐의 이경래 연구·개발(R&D) 총괄팀장을 만났다. - 베트남 음식이 인기다. 비결은."일단 최근 베트남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이 엄청 높다. 지난해부터 최근 북미 회담까지 관심이 이어지며 여행객도 엄청 늘고 있다. 최근 여행객이 너무 늘어 환전에 어려움까지 겪는다고 한다. 이런 관심이 음식에도 이어진 것이라고 본다. 또 하나는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욕구가 점차 커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하고 새로운 것을 접하고 소비함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소비 패턴은 현시대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중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외식 부분에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나 이국적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은 지역마다 음식의 특색이 다르다. 베트남은 어떤가."베트남은 잘 알려져 있듯 우리나라와 역사적으로 유사한 점이 있다. 이와 함께 지리적으로도 남과 북으로 길게 펼쳐 있다. 음식은 기후 영향을 많이 받아 우리나라는 남쪽 음식은 간이 세고 맵고 짠 반면 북쪽으로 갈수록 간이 약해지듯 베트남 음식도 그렇다. 하노이 음식은 깔끔하고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데, 호찌민 음식은 재료를 많이 넣고 향도 진한 편이다. 특히 하노이와 호찌민은 통일되기 전에 각각의 수도였던 만큼 북부와 남부 끝에 자리 잡고 있어 같은 메뉴라도 음식을 해석하는 부분이 많이 다르다." -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가."우선 호찌민식 쌀국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가 한국에서 알고 접했던 숙주를 고봉처럼 올리고 건면을 사용한 쌀국수다. 반면 하노이식 쌀국수는 마늘 절임과 베트남 고추·라임을 넣어 먹고, 생면을 사용해 더욱 촉촉하고 탄력 있는 면발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분짜라붐의 대표 메뉴인 '분짜'는 하노이식 음식으로 느억맘 소스에 '분(쌀국수)'과 '짜(구운 돼지고기)'를 야채와 곁들여 찍어 먹는 방식이다. 분짜와 유사한 호찌민 음식인 분팃느엉은 분(쌀국수)과 '팃느엉(구운 돼지고기)'을 야채와 함께 그릇에 담아 느억맘 소스를 부어 먹는다. 중국식 춘권이 베트남에서 토착화된 '짜조'는 새우살·저민 고기 살·당면·버섯 등을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바삭하게 튀겨 낸 요리인데, 하노이에서는 짜조라는 말을 쓰지 않고 '넴'이라고 부른다." - 분짜라붐에서 중점적으로 선보이는 메뉴는."분짜라붐에서 선보이는 메뉴는 기본적으로 하노이 정통 요리를 표방하며, 하노이의 대표적 음식인 분짜가 가장 중점이 된다. 직화로 구워 맛과 풍미를 제대로 살린 고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하노이직화분짜'가 분짜라붐의 대표 메뉴다. 또 오랜 시간 불을 끄지 않고 진하게 우려 낸 사골 양지 육수와 촉촉하고 탄력 있는 생면을 사용한 '하노이쌀국수' '하노이차돌쌀국수' '하노이양지설도쌀국수'와 불 맛을 살린 '남방풍매운쌀국수'도 제공한다." - 분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분짜는 하나의 메뉴지만, 그 구성을 살펴보면 느억맘 소스·완자·숯불고기·짜조·각종 허브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된다. 조리법도 생면을 만들고, 숯불을 사용해 고기를 굽고, 짜조를 튀기고, 면을 삶는 등 매우 복잡한 메뉴 중 하나다. 그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하나의 메뉴로 탄생하기까지 정말 많은 시행착오와 테스트 과정을 겪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얼마 전 평양냉면이 큰 인기를 끌던 시점과 분짜의 인기가 생긴 시점이 어느 정도 비슷하다는 점이다. 이에 이색 아이디어도 갖고 있다. 베트남이 지역에 따른 음식 특징을 갖고 있다면, 우리나라에도 가장 남단인 제주도에 분짜라붐 매장이 생긴다면 이에 맞게 베트남 최남단 음식을 적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싶다." - 다른 추전 메뉴는."최근에 선보인 '카오팟 무쌉'과 '하노이볶음쌀국수'를 추천하고 싶다. 카오팟 무쌉은 태국식 덮밥을 베트남 전통 피시소스인 느억맘 소스와 베트남 고추를 활용해 돼지고기·시금치·각종 채소와 함께 볶아 내 분짜라붐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동남아식 덮밥이다. 하노이볶음쌀국수는 베트남 볶음쌀국수인 '퍼싸오'를 기반으로 새우와 숙주·각종 채소를 넣어 볶은 메뉴다. 기호에 따라 크러시드 레드페퍼와 땅콩가루를 곁들여 즐길 수 있다." -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베트남 요리는."아직까지 베트남 요리라고 하면 쌀국수만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베트남에는 쌀국수 외에도 '짜가'라는 음식이 있다. 베트남에는 바다 생선을 이용한 음식도 많지만, 내륙에도 강과 하천이 많은 나라라 민물 생선을 이용한 음식도 다양한 편이다. 짜가는 민물 생선을 이용한 요리로 메뉴 개발을 위해 노력해 봤지만 국내에서는 민물 생선의 유통이 쉽지 않아 대중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 앞으로 선보이고 싶은 메뉴는."아직까지 베트남 요리 하면 쌀국수만 떠올리는 국내 고객들에게 베트남에서 나아가 동남아 전체의 다양한 음식을 우리 식으로 해석한 메뉴를 선보이고 싶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외식 업계는 각국 요리를 재해석해 우리 식으로 바꾸는 것에 굉장히 뛰어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자칫 자극적일 수 있는 동남아 음식은 간단한 요리법 전환으로도 충분히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출 수 있다. 베트남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퓨전 음식을 선보이고 싶다." - 베트남 음식이 얼마나 성장할 것 같나."2016년부터 조금씩 형성됐던 베트남 음식 열풍은 2017년 분짜라붐이 론칭한 시점 이후 더욱 커져 현재는 베트남 현지 메뉴와 감성을 표현한 프랜차이즈 및 일반 브랜드의 수가 시장 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다른 영역에 비해 초창기로 규모를 가늠할 수 없지만, 베트남 요리를 타이틀로 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것만 보더라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장인 것만은 분명하다." - 향후 계획은."이 시점에 분짜라붐은 베트남 현지 맛과 감성을 유지한 채, 분짜라붐의 정체성을 적용시킨 다양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아시아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단순히 베트남 현지의 요리 맛과 감성을 국내에서 제대로 느끼고 싶을 때 찾는 브랜드 이미지에서 나아가 다양한 아시아 요리를 특별하게 느낄 수 있는 고객 관점에서 친근한 브랜드로 한 단계 도약할 계획이다. 또 올해는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에 진출해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매장 수를 점차 확대해 수도권 외 고객들에게도 분짜라붐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가맹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글·사진=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4.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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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블레스유' 이영자·김숙, 새해맞이 연봉협상 꿀팁 공개

'밥블레스유'가 새 시즌을 맞아 신중을 기한 2019년 새해 첫 메뉴를 공개한다.3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올리브 '밥블레스유 2019'에서는 새해 첫 메뉴로 정통 이북식 만둣국 맛집을 찾는다. 최화정의 약 40년 된 단골집이자, 이영자의 힐링푸드 맛집이라고 해 기대감을 높인다.출연자들은 식당에 들어가기 전부터 용돈을 얻기 위해 치열한 세배 전쟁을 치른다. 특히 막내들은 서로에게 용돈을 주지 않기 위해 몸싸움(?)까지 벌였으나, 맏언니 최화정과 이영자가 복불복 세뱃돈을 준비해 훈훈함을 자아낸다.이영자는 이 만둣국을 힐링푸드로 꼽은 이유로 "담백하고 깊은 국물을 마시면 예방 접종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해 올해에도 '먹시인'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이영자를 따라 그릇째 국물을 들이켠 송은이도 “올 한 해 잔병치레 없이 잘 지낼 수 있겠다”라며 그 맛에 감탄했다고.식사를 마친 출연자들은 후식으로 평양냉면 식당으로 향한다. 평양냉면, 비빔냉면, 온면과 함께 제육과 불고기까지 주문한 출연자들은 더욱 강력해진 위대함을 과시해 제작진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는 후문이다.새해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김숙은 “올해 포토샵을 배우고 싶다. 나의 뮤즈는 이영자”라고 고백했다고. 하지만 이영자는 “그럼 내 계획은 김숙을 피해 다니는 것”이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한다.이날 방송에서는 SNS 프로필 사진이 바뀔 때마다 간섭하는 직장 상사, 추운 겨울 아침에 이불 속에서 미적거리다 지각비 폭탄을 맞는 사연 등 새해를 맞은 직장인들의 열불 나는 사연들이 소개된다.연봉협상을 앞둔 직장인의 사연을 듣던 김숙은 연봉협상에 성공하는 비법으로 격식을 갖춘 의상과 단호한 말투를 추천했다. 이영자는 이를 듣자마자 코트와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송은이 앞에 등장해 “연봉 협상이 안 되면, 맛있는 녀석들에 가겠다”라고 말해 현장을 초토화한다. 이어 김숙도 지지 않고 “나는 공복자들에서 부른다”라고 말해 CEO 송은이를 당황케 한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1.03 09:35
경제

3인 가족 한 끼에 6만원 '훌쩍'… 외식이 두렵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장인 한승근(41)씨는 최근 식당에 들렀다 깜짝 놀랐다. 1인분에 1만2000원인 삼겹살의 양이 고작 7조각에 그쳤기 때문이다. 양이 턱없이 모자라 2인분을 추가한 뒤 찌개와 밥·음료수까지 먹고 나니, 3인 가족 한 끼에 6만원이 훌쩍 넘었다. 한씨는 "삼겹살뿐 아니라 곱창만 봐도 가격이 1만6000원 정도 되는데 양은 150g밖에 안 돼서 배가 차는 것 같지 않다"며 "급격히 오른 물가 탓에 외식하기 무섭다"고 했다. 외식 대신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싶어도 선뜻 지갑을 열기 힘들다. 치킨 한 마리에 2만원인 시대기 때문이다. 한씨는 "주변 사람들끼리 '자식 성적이랑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한다"며 "외식 물가는 앞으로 더 오를 텐데 생활비가 너무 빠듯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저물가라는데 정작 외식 물가는 2.7%↑치솟는 외식 물가에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불황으로 소비자물가는 정체되고 있지만 외식 물가는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서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어서다.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외식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10월(4.3%)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외식 물가는 자장면·김치찌개 등 서민들이 자주 소비하는 음식 39개 품목의 물가를 측정한 것이다.품목별로 보면 떡볶이가 올해 1∼10월 5.1%나 올라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갈비탕(5.9%) 자장면(4.4%) 볶음밥(4.0%) 등은 2011년 당시 물가 상승 폭에 근접했다.실제 직장인 점심값은 올해 들어 500원·1000원 등 조금씩 계속 오르고 있다. 서울 명동의 한 한식당은 대표 메뉴인 김치찜과 김치찌개 가격을 8000원에서 최근 8500원으로, 중구의 한 평양냉면집은 물냉면 한 그릇 가격을 지난해 1만3000원에서 올해 초 1만4000원, 최근 1만5000원으로 인상했다.서울 서대문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연명모(37)씨는 "회사 주변 식당들이 최저임금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린 탓에 점심을 사 먹기 겁난다"며 "최근 회사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자영업자들도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이 같은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외식 업체 경영주 3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식 산업 경기전망 지수는 67.41로 지난 2분기보다 1.57포인트 하락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2만원 치킨' 시대… "배달 음식도 비싸다"외식 대신 배달 음식을 시켜 먹기도 만만치 않다. 야식의 대명사인 치킨은 '2만원 시대'를 맞았다.BBQ는 프라이드 대표 제품 '황금올리브'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 인상하는 등 3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2009년 이후 9년 만에 이뤄진 가격 상승이다. 기본 프라이드치킨의 가격은 1만8000원인데 배달비 2000원을 포함하면 2만원이 되는 셈이다.3대 피자 브랜드들도 가격을 조정했다. 피자헛은 주요 피자 가격을 1000원 올렸다. 미스터피자는 400∼2000원의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지난 4월 이미 가격을 올린 도미노피자는 지난달부터 고객 혜택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문제는 국내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내년에도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외식 물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당초보다 0.1%포인트 낮은 2.6%로 제시했다. 이는 2.7∼2.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다.노동·자본 등 생산요소를 최대한 활용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보다 증가율 전망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총수요 부족 등으로 충분한 성장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외식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손님은 없고 비용만 올라가니까 객단가를 올리기 위해 외식 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고,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이는 데 힘써야 외식 물가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1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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