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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연빠로' 정가영 감독 "독립영화는 내 왕국, 첫 상업영화 반성"
정가영 감독이 첫 상업영화를 경험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정가영 감독)'를 통해 첫 상업영화를 선보이는 정가영 감독은 2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연애 빠진 로맨스' 기획 시발점에 대해 "독립영화로 활동을 하다 제작사 대표님을 만나 상업영화에 입성하게 됐다. 데이팅 어플을 소재로 4~5년 전부터 준비를 했는데, 시나리오가 잘 안 풀려 거절 당하고 당하다가 다른 작가님이 투입되고, CJ와 공동 제작을 계약하면서 물꼬가 트였다"고 말했다. 정가영 감독은 독립영화계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한 감독으로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그럼에도 속된 말로 자본주의가 묻었다 표현할 수 있는 상업영화의 세계는 확실히 달랐다고. "작업 자체가 전반적으로 달랐다"는 정가영 감독은 "일단 상업영화라서 더 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예산에 따른 제작 환경이다. 정말 흡족하게 누릴 수 있었다. 내가 미처 공부하지 못한 영역도 전문가 분들이 같이 고민하고 신경서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 못한건 원래 내가 출연하려고 했던 식당 아주머니 역할?"이라며 웃더니 "'아, 여기서는 못하는구나' 싶었다. 사실 독립영화는 작업 환경이 나에게 맞춰져 있다. 내 세계를 그리는 것과 다름없다. 왕국의 왕이라고 해야 할까? 거리낄 것이 없었고, 혼자 자만심에 빠져 영화에 대해 공부를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상업영화 현장에서는 '공부 못한게 이렇게 들통이 나나. 난 대체 공부도 안하도 무슨 생각으로 살았나' 반성하게 되더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정가영 감독은 본인이 연출을 하고 직접 연기도 했던 전례가 있다. "영화에서 평양냉면 집에 소스를 가져다주는 역할로 등장해볼까 했었다"고 귀띔한 정가영 감독은 "마지막 촬영날이라 '해도 되겠지' 싶었는데 현장 상황이 하면 안되겠다. '끼어들면 안되는 분위기구나~'라는 것이 확 와 닿았다. '다음 영화에서 시도해보자'고 다짐하며 마음을 접었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애 빠진 로맨스(정가영 감독)'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전종서)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우리(손석구)가 이름, 이유, 마음을 다 감추고 시작한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다. 메가폰을 잡은 정가영 감독은 '밤치기' '비치온더비치' 등 독립영화를 통해 연애와 욕망에 대한 솔직하고도 거침없는 묘사로 일찍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감독상 등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관객과 평단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CJ ENM
2021.11.23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