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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KBO리그 출신이 'MLB 통산 57승'이라니…이정후와의 맞대결 '소문난 잔치'에서 웃다

'소문난 잔치'의 주인공은 메릴 켈리(37·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였다.켈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8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쾌투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2패)째를 챙긴 켈리는 평균자책점을 3.71(경기 전 4.09)까지 낮췄다. 지난달 1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3승째를 거둔 뒤 4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했는데 한 달여 만에 모처럼 웃었다.이날 켈리는 최고 93.5마일(150.4㎞/h)까지 찍힌 싱커(19개)와 체인지업(29개) 컷 패스트볼(22개) 포심 패스트볼(18개) 슬라이더(9개) 커브(6개)를 다양하게 섞었다. 특히 체인지업을 왼손 타자(14개)와 오른손 타자(15개) 상대로 적재적소 던졌다. 체인지업 헛스윙 비율이 45%. 2-1로 앞선 8회부터 불펜이 가동된 애리조나는 제일런 빅스와 셸비 밀러가 각각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켈리의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켜줬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선발 저스틴 벌렌더는 6이닝 9피안타(2피홈런) 2실점 패전. 관심이 쏠린 이정후와의 맞대결은 막상막하였다. 1회 말 2사 1루에서 이정후를 포수 번트 땅볼로 잡아낸 켈리는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선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노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2구째 체인지업으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으나 이정후의 절묘한 배트 컨트롤이 빛났다. 켈리는 이어진 1사 1,3루 위기에서 윌머 플로레스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6회 말 성사된 이정후와의 세 번째 맞대결에선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이정후는 8회 말 마지막 타석에선 빅스에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최종 기록은 4타수 1안타. 시즌 타율은 0.285(경기 전 0.286)로 소폭 하락했다.메이저리그(MLB) 경험이 없던 마이너리거 켈리는 2014년 12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한 뒤 4년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 9승을 기록한 2016년을 제외하면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2018년 한국시리즈(KS)에서도 활약하며 KS 우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그의 활약을 눈여겨본 애리조나와 2018년 12월, 4년 최대 1450만 달러(205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이후 꾸준히 애리조나의 주력 선발로 활약하며 KBO리그의 대표적인 ‘역수출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MLB 통산 성적은 57승 46패 평균자책점 3.81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3 14:50
메이저리그

9회 말 대수비로 꿈을 이뤘다, 김혜성 MLB 콜업 당일 데뷔전까지 '초고속'

김혜성(26·LA 다저스)이 대수비로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렀다.김혜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빅리그 무대에 콜업, 선발 라인업에는 제외됐지만 9회 말 대수비(2루수)로 투입돼 꿈에 그리던 MLB 데뷔전(한국인 역대 28번째)을 소화했다.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출신 김혜성은 겨우내 다저스와 3년, 총액 1250만 달러(175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2년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하면 5년, 최대 2200만 달러(309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조건. 스프링캠프에서 내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주목받았으나 내부 경쟁에서 밀려 줄곧 마이너리그 트리플A(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 머물렀다. 성적은 28경기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출루율(0.328)과 장타율(0.470)을 합한 OPS는 0.798이었다. 토미 에드먼의 부상이 기회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4일 오른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에드먼을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리며 그의 빈자리를 채울 카드로 김혜성을 선택했다. 앞으로 수비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한편 4일 경기에서 다저스는 10-3 대승을 거뒀다.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실점하며 MLB 데뷔 첫 승을 챙겼다. 타선에선 리드오프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가 4타수 3안타(1홈런) 3득점 1타점, 3번 프레디 프리먼이 5타수 3안타(1홈런) 2득점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4 15:09
메이저리그

'트리플A OPS 0.798' 김혜성, 마침내 빅리그 콜업…ATL 원정 선수단 합류 예정

개막 후 줄곧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김혜성(26)이 마침내 빅리그 무대에 콜업됐다.미국 LA타임스는 4일(한국시간) '올겨울 LA 다저스가 오프시즌 영입한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외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복수의 현지 매체는 김혜성이 애틀랜타에서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다저스는 지난 3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애틀랜타 원정 3연전을 소화하고 있다. 김혜성은 최근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한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토미 에드먼의 빈자리를 채울 게 유력하다.KBO리그 출신 김혜성은 겨우내 다저스와 3년, 총액 1250만 달러(175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2년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하면 최대 2200만 달러(309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조건.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밀려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줄곧 마이너리그 트리플A(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 몸담았는데 성적은 28경기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출루율(0.328)과 장타율(0.470)을 합한 OPS는 0.798이었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지만 수비 다양성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LA타임스는 '김혜성은 중견수부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 옵션으로 주목받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다저스는 김혜성을 액티브 로스터에 포함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엔트리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4 02:21
프로야구

"느린 공으로도 이길 수 있다" '원조 잠수함' 박상열 전 코치 별세

초창기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원조 잠수함' 투수 박상열 전 코치가 9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9세.박상열 전 코치는 동대문상고(현 청원정보산업고)를 졸업하고 실업 야구에서 뛰다가 KBO리그 원년인 1982년 OB(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그해 우승을 맛봤다. 1983년에는 7번의 완봉을 포함해 10승 9패, 평균자책점 2.49로 활약했다. 이듬해인 84년에도 12승 7패, 평균자책점 2.57로 좋은 성적을 냈다. 프로 통산 38승을 남기고 1988년 선수로서 은퇴한 박상열 전 코치는 실업 야구 기업은행 시절부터 은사로 모셨던 김성근 전 감독을 따라 1989년 태평양 돌핀스 코치로 부임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김 감독과 태평양, 쌍방울 레이더스,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등 여러 구단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으며, 2007년부터 2011년까지 SK 코치로 일하며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이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지휘봉을 잡을 때도 함께했다.잠수함 투수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박상열 전 코치는 생전 인터뷰에서 "지기 싫어하는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울 줄 안다. 더 느린 공으로 타자와의 싸움에서 이기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철학처럼 박 전 코치는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웠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과 함께 수많은 투수를 육성했다. 유가족으로는 배우자 진혜덕 씨, 아들 진영 씨, 딸 혜성 씨, 며느리 김진희 씨, 사위 김민수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호이며, 발인은 11일 오전 8시 2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김식 기자 2025.04.09 11:57
메이저리그

136년 라이벌팀에서 만나는 8년 절친, 이정후-김혜성 "질 수 없습니다"

"라이벌 팀에서 만나다니 신기하고 재밌을 것 같다."청소년 대표팀부터 8년을 동고동락한 '절친'이 이젠 라이벌로 만난다. 세계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MLB)에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5·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맞대결을 펼친다. MLB 두 번째 시즌을 치르기 위해 13일 출국한 이정후는 "(김)혜성이와는 오랜 시간 같은 팀에서 뛰며 함께 생활했던 기억이 있다. 미국에서는 다른 팀으로 뛰게 돼 신기하다"라면서 "라이벌 팀에서 만나서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맞대결이 기대되는 데 승리는 내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가 좁았던 두 야구 천재1998년 8월생 이정후와 1999년 1월생 김혜성은 2017년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 입단 동기다. 휘문고를 나온 이정후가 신인 1차 지명을 받았고, 동산고를 졸업한 김혜성이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했다. 신인 드래프트 직후인 2016년 8월 대만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야구연맹(BFA)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 국가대표팀을 3위로 이끌기도 했다. 두 친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히어로즈 입단 당시 두 선수는 내야수여서 포지션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정후가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자연스레 '동반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이정후가 입단 첫해부터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김혜성은 입단 2년 차인 2018년 주전 내야수로 도약했다. 청소년 대표였던 둘은 단기간에 KBO리그 정상급 스타로 도약했다. 7시즌 동안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올린 이정후는 2022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특히 현역 통산 타율 1위에 오를 만큼 정확성이 뛰어났다. 김혜성도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 0.767을 기록하면서 4시즌 연속 골든글러브(2021~2024)를 수상했다.야구 천재에겐 한국 무대가 좁았다. 두 선수는 MLB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자격(7시즌)을 얻기 1년 전부터 구단의 포스팅 허락을 받았다. 지난겨울 이정후가 태평양을 건넜고, 김혜성도 구단으로부터 포스팅 허락을 받았다. 이정후는 7시즌을 마친 2024년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83억 7000만원)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듬해엔 김혜성이 포스팅을 통해 3+2년 최대 총액 2200만 달러(324억원)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김혜성, 다저스의 '박지성'이 되길"1년 앞서 MLB에 입성한 이정후는 김혜성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미국 생활에 대한 조언은 물론, 리그와 팀 분위기, 팀 선수층과 경기 노하우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줬다. 특히 김혜성이 포스팅을 앞두고 복수의 팀들로부터 계약 제안을 받았을 때, 이정후에게 해당 팀들에 대한 팁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정후는 "출국하기 전 김혜성과 만났다. 포스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락을 주고받았고, 마지막에 (팀을) 결정할 때도 내게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절친을 위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정후는 "(MLB의) 누군가가 김혜성에 대해 물으면 '박지성 같은 선수'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박지성 JS 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선수 시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언성 히어로(unsung hero, 화려하지 않은 영웅)'로 활약했던 전설이다. 당시 맨유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했다. 여기서 박지성은 눈에 띄지 않지만, 묵묵히 자기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성공을 이끈 바 있다. 김혜성이 뛰게 될 다저스 역시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등 특급 스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팀이다. 이정후는 "(김혜성은) 실력으로는 내가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선수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혜성이 박지성처럼 슈퍼팀에서 진가를 발휘하길 바란 것이다. "라이벌 팀이라 더 재밌을 것"김혜성이 입단한 다저스와 이정후가 뛰고 있는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함께 속해있다. 136년간 치열한 싸움을 이어 온 라이벌 팀이기도 하다. 뉴욕에서 창단해 블루 칼라 노동계층의 지지를 받았던 브루클린 다저스와 화이트 칼라를 대표하는 맨하튼 자이언츠로 치열한 경쟁을 펼친 두 팀은 1958년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뒤로도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두 팀은 나란히 월드시리즈(WS) 8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우승은 다저스(25회)가 자이언츠(23회)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선 자이언츠가 1286승 17무 1282패(포스트시즌 전적 포함)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지만, 이정후도 짧게나마 다저스와의 라이벌전 분위기를 느꼈다. 이정후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3일까지 3연전에 모두 나서 14타수 3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를 회상한 이정후는 "(원정 경기 때) 선수 소개만 해도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올 정도로 대단한 두 팀은 라이벌 관계"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비교적 중립적인 상황에서 응원한다면, 미국은 지역 팀을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많아서 응원이 일방적이다"라고 김혜성에게 귀띔했다고 한다. 라이벌 팀 선수로 만나는 만큼 이정후는 김혜성을 상대로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김)혜성이와 MLB에서 함께 뛰면서 여러 (한국인 메이저리거) 기록을 쓸 텐데, 누가 기록을 세우든 상관없다. 혜성이가 진기록을 먼저 세워도 기뻐할 것"이라면서도 "기록은 혜성이가 세우고, 승리는 내가 했으면 좋겠다"라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김혜성 역시 "만나면 재밌지 않을까"라며 "(내가 수비를 하고) 타석에 정후가 있을 때는 청백전이 전부였다. 만약 상대로 정후가 타석에 있다면 똑같은 마음이다. (수비 때 오는 타구를) 항상 다 잡는다고 생각한다. 정후의 것도 다 잡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윤승재 기자 2025.01.20 06:04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제2 홈구장은 프로야구 저변 확대 필수 아이템

지난달 18일 충청북도 청주시가 들썩였다. 2019년 9월 이후 약 5년 만에 한화 이글스의 홈 경기가 청주구장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많은 관심 속에 3경기 모두 매진(9000석)으로 치러졌고 한화는 8월20~22일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까지 올 시즌 총 6경기를 청주구장에서 소화할 계획이다.1980~1990년대 KBO리그는 지역의 거점이 되는 대도시 한 곳을 중심으로 지역권 전체가 연고 지역으로 인정되는 광역 연고제를 채택했다. 자연스럽게 제2 홈구장도 연고지 안에 포함됐다. 인천·경기·강원 연고 구단인 삼미 슈퍼스타즈·청보 핀토스·태평양 돌핀스·현대 유니콘스의 춘천과 수원, 대전·충남북도 연고 구단인 빙그레 이글스·한화 이글스의 청주, 호남 연고 구단인 해태 타이거즈의 전주, 전북 연고 구단인 쌍방울 레이더스의 군산, 부산·경남 연고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의 마산이 제2 홈구장에 속했다.그러나 리그 확장과 신규 구단 창설을 위해 2000년부터 연고지 제도를 도시 연고제로 변경, 기존 제2 홈구장으로 활용한 장소가 연고지가 아닌 곳으로 바뀌었다. 그런데도 연고지와 인접한 지방 도시에선 제2 홈구장 경기가 계속 열리고 있다. 이번 한화의 청주 경기나 롯데의 울산 경기, 삼성의 포항 경기가 여기에 속한다. 2026년 전주시 신축 야구장이 완공되면 KIA 타이거즈가 제2 홈구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구단 입장에서 보면 제2 홈구장은 단점투성이다.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대부분 제2 홈구장은 지방 중소도시에 위치해 원정 숙소가 마땅치 않고 가끔 1군 경기가 열리다 보니 그라운드 상태도 좋지 않다. 까다로운 건 홈 팀도 마찬가지다. 말이 홈 경기지 사실상 원정 경기나 다름없는 생활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제2 홈구장 경기가 늘어날수록 제1 홈구장의 광고나 매점 수입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선수단 이동에 따른 부대 비용까지 발생하니 구단으로선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반면 한국야구위원회(KBO) 입장에선 제2 홈구장은 프로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최고의 아이템이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은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한국, 멕시코, 영국, 일본 등에서 공식 경기를 개최한다. KBO리그 역시 국내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불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2016년부터 퓨처스(2군)리그가 강원도 춘천시 소재 의암야구장(2004년 완공)에서 열리고 있는데 이 역시 야구 저변 확대가 가장 큰 이유다.프로축구·프로농구·프로배구가 중소도시 포항·김천(이상 K리그1) 고양·안양·원주(이상 프로농구) 안산·의정부·천안(이상 남자 프로배구)을 연고로 하는 것과 비교하면 프로야구는 대도시 중심이다. 현재는 지방의 일부 구단들만 제2 홈구장 경기를 치르는데 전 구단이 같은 경기 수를 제2 홈구장에서 치르는 방안은 어떨까. 수도권 5개 구단이 강원도나 제주도에서 제2 홈경기를 6경기씩을 치른다면 1년에 30경기가 열리는데 이 정도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시설에 투자할 수 있다. 연간 홈 72경기 가운데 6경기면 8.3%. 이 정도는 야구 저변 확대 차원에서 투자할 가치가 있다. 잘 나갈 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 KBO리그는 그런 때이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7.01 17:27
국가대표

북한축구, 일본전 0-3 몰수패 확정…日 최종예선 진출 확정 [공식발표]

지난 26일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취소된 북한과 일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B조 4차전이 결국 북한의 0-3 몰수패로 확정됐다.일본축구협회(JFA)는 30일 “FIFA 규율위원회로부터 지난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는 북한의 0-3 몰수패로 선언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이로써 일본은 조별리그 B조 4전 전승(승점 12)을 기록,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종 예선(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북한은 승점 3(1승 3패), 득실차는 0(6득점·6실점)으로 2위 시리아에 승점 4 뒤진 3위에 머물러 2차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앞서 FIFA는 지난 24일 “26일 열릴 예정이던 북한과 일본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을 취소했다”며 “두 팀의 일정이 재정되거나 다시 치러지지 않는다”며 북한의 징계위원회 회부 소식을 알렸다.당초 두 팀의 이 경기는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경기 장소를 중립지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들은 북한이 일본 내 전염병 확산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두 팀의 경기는 평양이 아닌 제3국의 중립지역에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경기일이 임박한 가운데 새로운 경기장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경기 일정을 조정한 재경기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FIFA는 아예 두 팀의 경기를 취소하고 북한의 몰수패를 선언하는 ‘철퇴’를 내렸다.앞서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북한을 1-0으로 꺾은 일본은 경기 직후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입국할 계획을 세웠지만, 북한 측의 통보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결국 대표팀도 조기에 해산한 바 있다.미야모토 츠네야스 일본축구협회장은 협회를 통해 “일본시간으로 오늘 새벽 FIFA 규율위원회의 이같은 결정 내용을 통보받았다”며 “이제는 월드컵 최종 예선 돌파를 위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스태프, 선수들이 계속 잘 준비해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일본축구협회도 확실히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모리야스 하지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도 “선수들의 소중한 출전 기회가 상실된 것이나 다름없지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는 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2차 예선 통과에) 만족하지 않고 6월 A매치와 월드컵 최종예선, 월드컵 본선까지 힘을 쌓아가겠다”고 밝혔다.김명석 기자 2024.03.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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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파랭킹 '최악은 피했다'…아시아 3위 유지, 전체 순위는 하락 전망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4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3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앞서 태국전 무승부 여파로 자칫 4위로 떨어질 위기에 몰렸으나, 이어진 태국 원정 승리 덕분에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6월 남은 월드컵 2차 예선만 잘 치르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톱시드(포트1)에 속할 가능성이 커졌다.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끈 한국은 지난 2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재성(마인츠05)과 손흥민(토트넘) 박진섭(전북 현대)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닷새 전 1-1 무승부 아쉬움을 털었다.실시간으로 FIFA 랭킹을 집계하는 풋볼랭킹에 따르면 이날 승리로 한국은 FIFA 랭킹포인트 5.26점을 얻었다. 지난 21일 1-1 무승부로 인해 7.47점이 줄었으나, 이날 5.26점을 추가하면서 3월 A매치 기간 전체 손실폭을 줄였다. FIFA 랭킹 포인트는 지난달 1566.21점에서 2.21점 줄어든 1564점. FIFA 랭킹은 같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두 팀의 FIFA 랭킹에 따라 점수 변화 폭이 다르다. 한국과 태국이 1-1로 비겼는데도 한국은 7.47점을 잃고, 태국은 그 점수를 고스란히 챙긴 배경이다. 현재 한국과 태국의 FIFA 랭킹은 각각 22위와 101위다.이로써 한국은 호주(1563.93점)를 불과 0.07점 차로 제치고 아시아 3위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호주는 3월 월드컵 예선에서 홈에서 레바논을 2-0으로, 원정에서 5-0으로 각각 대파해 9.11점을 쌓았다. 한국과 호주가 한 경기씩 치렀을 당시만 해도 실시간 랭킹에선 한국이 아시아 4위로 떨어졌으나, 두 번째 경기를 통해 한국이 점수를 만회하면서 가까스로 다시 3위 자리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 순위가 중요한 건 오는 9월부터 열리는 월드컵 최종예선(3차예선) 시드 배정에 FIFA 랭킹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18개 팀이 참가하는 최종예선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참가 팀들의 FIFA 랭킹을 기준 6개 포트로 나눈다. 최종예선에 진출한 팀들 가운데 FIFA 랭킹이 1~3번째로 높은 팀들이 포트1(톱시드), 4~6번째인 팀들이 포트2에 속하는 방식이다. 이후 포트 1~6에 속한 팀들이 추첨을 통해 한 조에 묶이는 방식이다.만약 한국이 FIFA 랭킹 아시아 순위에서 4위로 밀리면, 무조건 포트1에 속한 일본과 이란, 호주 중 한 팀과는 최종예선에서 만나게 된다. 한국도, 상대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조 편성이다. 반대로 아시아 3위 안에 들어 톱시드를 받게 되면 적어도 FIFA 랭킹이 20위권대 이내인 팀들과 최종예선에서 만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호주와 최종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할 확률은 33%다.아시아 3위를 유지한 채 6월 월드컵 2차 예선 마지막 2연전을 치르는 만큼 자력으로 순위를 유지할 수도 있다. 한국은 오는 6월 싱가포르(원정)-중국과 2연전을 치르고, 호주는 같은 기간 방글라데시(원정)-팔레스타인과 격돌한다. 한국의 상대들은 호주의 남은 상대보다 FIFA 랭킹이 근소하게 높다. 한국이 전승을 거둔다면 호주의 결과와 무관하게 FIFA 랭킹 아시아 3위로 2차 예선을 통과한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태국과의 홈경기에서처럼 자칫 무승부라도 나오면 점수 손실 폭이 커 자칫 아시아 4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한국은 아시아에서는 3위 자리를 유지하지만 FIFA 랭킹 세계 순위는 23위로 지난달보다 한 계단 떨어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가 3월 A매치 기간 보스니아, 아이슬란드를 연파하고 무려 15.51점을 쌓으면서다. 24위였던 우크라이나는 1568.86점으로 한국과 호주를 제치고 22위로 올라설 예정이다. 그 뒤를 한국, 호주(24위)가 잇는 흐름이다. 아시아 전체 1위는 일본, 2위는 이란이 각각 유지한다. 일본은 3월 A매치 기간 북한과 한 차례 경기를 치러 1-0으로 승리, 3.82점을 쌓아 현재 1618.15점을 기록 중이다. 평양 원정 경기가 몰수승으로 확정되면 3.73점을 더 쌓을 예정이다. 전체 순위는 18위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10위권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은 3월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각각 5-0(홈), 1-0(원정)으로 꺾고 5.69점을 쌓았다.이밖에 2023 AFC 아시안컵 우승팀 카타르는 지난달 37위에서 3계단 순위를 더 끌어올려 전체 34위, 아시아 5위를 유지할 예정이다. 그 뒤를 사우디아라비아(52위) 이라크(58위) 우즈베키스탄(64위) 아랍에미리트(UAE·67위)가 이을 전망이다. FIFA 랭킹 아시아 상위 15개 팀 가운데 지난달보다 점수가 하락한 팀은 한국(-2.21)이 유일하다.한국의 6월 2차예선 상대인 중국은 전체 88위, 아시아에서는 13위를 유지한다. 싱가포르는 FIFA 랭킹 154위, 아시아 29위다. 박항서 감독이 떠난 뒤 추락하고 있는 베트남은 지난달 105위에서 무려 10계단이나 떨어질 전망이다. 반대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42위에서 134위로 순위가 오를 예정이다.세계 순위에선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1, 2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벨기에가 잉글랜드를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과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순으로 이어지는 나머지 톱10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풋볼랭킹이 집계한 실시간 FIFA 랭킹이다. 공식 순위는 내달 4일 발표될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4.03.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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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축구 일본전 '0-3 몰수패 철퇴' 유력…日 예선 조기 통과 눈앞

국제축구연맹(FIFA)이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한과 일본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아예 취소하기로 했다. 일정을 재조정해 다시 치르지도 않고, 홈경기 개최를 돌연 거부한 북한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 경기는 북한의 0-3 몰수패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 북한의 몰수패 징계가 확정되면 일본은 월드컵 2차 예선을 조기에 통과한다.FIFA는 24일 “북한과 일본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은 열리지 않는다. 일정이 변경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북한축구협회는 대체 홈 경기장을 확정하지 못했고, 경기를 더 이상 연기하는 등 일정상 여유도 없다. 결국 FIFA는 두 팀의 예선 4차전을 열지 않기로 했다. 이 사안과 관련해 경기 결과는 FIFA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결정될 것”이라고 발표했다.당초 북한과 일본은 오는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격돌할 예정이었다. 일본 대표팀도 22일 중국으로 우선 출국한 뒤 경기 전날 평양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북한 측이 돌연 평양에서 경기를 개최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논란이 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을 경계한 방역상 조치로 풀이했다.결국 두 팀의 맞대결은 평양이 아닌 제3국 중립지역에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 경기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부랴부랴 중립지역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 결국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두 팀의 경기가 26일에는 개최되지 않는다며 경기 일정을 조정한 재경기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이후 FIFA가 아예 두 팀의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FIFA 징계위에선 홈경기를 정상적으로 개최하지 못한 북한의 0-3 몰수패를 선언할 전망이다. AP통신은 “FIFA는 북한에 0-3 몰수패를 선언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교도통신 역시 “경기 결과는 FIFA 징계위를 통해 결정된다. 몰수게임으로 선언되면 규정상 북한의 0-3 패배로 취급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축구에 대한 FIFA의 몰수패 징계가 확정되면 일본은 승점 12(4승)를 기록,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다. 반대로 북한은 승점 3(1승 3패)으로 3위에 머무르고, 득실차도 +3에서 0으로 바뀌어 2차 예선 경쟁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26일 열리는 시리아(승점 4)와 미얀마(승점 1)전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 마지노선인 2위 시리아와 격차가 4점으로 벌어지거나 최하위로 추락할 수도 있다.북한 평양에서 A매치 경기가 마지막으로 열린 건 지난 2019년 10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북전이 마지막이다. 이후 북한에서는 4년 넘게 A매치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일본이 북한을 1-0으로 제압한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4.03.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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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신문, 평양서 열리는 북한-일본전 취재 불허…“사유는 알려지지 않아”

일본 매체 산케이 신문이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취재 신청을 했으나 거부당했다. 특히 한 재일교포 기자의 입국이 거절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산케이 신문은 지난 18일(한국시간) “본지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경기에서 취재를 거부당했다. 불허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일본축구협회(JFA)에 따르면 일본·미국·한국에서 28명의 미디어가 북한과의 경기에 취재 신청을 했다. 그중 6곳이 불허됐고, 산케이 신문이 포함됐다. 다만 산케이 신문이 발행하는 산케이 스포츠는 요청이 승인됐다고 설명했다.일본과 북한은 오는 26일 김일성 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B조 4차전을 벌인다. 한편 매체에 따르면 재일교포 3세인 김명욱 기자가 평양 원정 취재를 신청했으나, 입국이 거부당했다. 그는 야후재팬 칼럼을 통해 “거부 사유를 안내받지 못했다”면서 “필요한 모든 서류를 준비했다. 아무래도 한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 외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추측했다.김우중 기자 2024.03.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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