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92건
프로야구

13년 이어진 양·강 체제...사라진 양→포수 GG 새 주인 찾을까 [IS 포커스]

14년 만에 양·강 체제가 무너질까. KBO리그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얘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2024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총 81명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많은 포지션에서 경합이 예상돼 야구팬 관심이 모이고 있다. 투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변 아닌 이변이 나왔다. 통산 9번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제외된 것. 성적 탓이 아니다. 그는 2024 정규시즌 119경기에 출전해 규정타석을 채웠고, 타율 0.314·17홈런·94타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기준 미달. 타이틀 홀더 또는 해당 포지션 720이닝 이상 수비, 두 가지 중 하나는 충족해야 한다. 양의지는 올 시즌 부상 관리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나설 때가 많았다. 올 시즌 안방을 지킨 이닝을 608과 3분의 1. 두산은 이런 상황에서 20대 포수 김기연이 출전해 579이닝을 소화, 미래를 대비할 수 있었다. 양의지는 주 포지션 골든글러브 후보 진입에 실패했다. 지명타자도 상황은 같다. 양의지는 2021시즌 지명타자에 주력해 이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하지만 올 시즌은 161타석에 그쳤다. 후보에 오르려면 규정타석의 3분의 2(297) 이상 나서야 한다. 양의지가 올해도 골든글러브를 수집했다면,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과 함께 최다 수상 부문 공동 1위(10회)에 오를 수 있었다. 양의지는 정규시즌 막판 순위 경쟁을 할 때도 포수로 나서지 못했다. 허리 상태에 차도가 생기면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렇게 버텨내 두산의 정규시즌 4위를 이끌었다. 개막 전 5강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았던 소속팀의 선전을 이끈 데 만족해야 했다. 포수 골든글러브 후보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이지영(SSG 랜더스), 장성우(KT 위즈), 최재훈(한화 이글스), 박동원(LG 트윈스), 김재현(키움 히어로즈), 김형준(NC 다이노스) 7명이다. 공·수 기록을 종합적으로 보면 강민호와 박동원의 이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강민호는 삼성 젊은 투수들이 성장을 이끌었다. 타격 성적도 괜찮다. KBO리그 최다 출장 신기록(2369경기)를 보유한 40대(우리나이 기준) 노장이지만 타율 0.303·19홈런·77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공격형 포수'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 박동원도 LG 투수진을 잘 이끌었다. 타율(0.272)은 강민호보다 낮지만, 홈런(20개)과 타점(80점)은 각각 1개와 3개 더 많았다. 수비 지표는 차이가 있다. 박동원은 10개 구단 포수 중 가장 많은 99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반면 강민호는 803이닝이다. 도루 저지율은 박동원 25%, 강민호 23.4%다. 박동원은 29번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김형준(3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을 남겼다. 지난 10년(2014~2023)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양의지가 8번, 강민호가 2번 차지했다. 그 전 3년(2011~2013)은 강민호가 3연속 수상자가 됐다. 최근 14년 연속 양(양의지)과 강(강민호)만 트로피를 손에 들었다. 올해는 다른 결과가 나올까. 경쟁력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 표심(心)은 가늠하기 어렵다. 양·강 한 축인 강민호의 수성이냐, 박동원의 등극이냐. 야구팬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7 18:06
프로야구

프리미어12에서 확인한 유망주 스텝 업, 이호준 감독 "두 번 실수 안 해야"

NC 다이노스가 프리미어12에서 유망주 '스텝 업' 과제를 확인했다.류중일 감독이 이끌었던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NC 소속 선수는 3명이었다. 포수 김형준(25)과 내야수 김주원, 김휘집(이상 22)이다. 셋은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다녀온 유망주다. 김형준과 김주원, 김휘집은 이번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다. 대만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예선 B조 경기에서 한 경기씩 선발 출장했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주로 벤치에 앉았다. 대표팀의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받았던 김형준은 박동원(LG 트윈스)에 밀렸다. 한국의 예선 탈락이 확정된 후 마지막 호주전에 선발 마스크를 처음 썼다. 타격 성적은 4타수 무안타. 김휘집과 김주원은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 각각 7번·지명타자, 9번·유격수로 나선 뒤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후 경기는 교체 선수로도 나서지 못했다.이들은 NC의 미래로 손꼽히는 유망주다. NC는 성적 못지않게 육성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김형준과 김주원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크게 부진했다. 올 시즌 베테랑 박세혁을 제치고 주전 포수를 차지한 김형준은 119경기(414타석)에서 타율 0.195에 그쳤다. 17홈런, 50타점을 올렸고 도루 저지율은 0.378로 주전 포수 중 가장 높았지만, 타격에서 정확성이 너무 떨어졌다. 김주원은 올 시즌 타율 0.252 9홈런 49타점을 올렸으나 7월까지는 타율 0.197을 기록했을 만큼 부진에 허덕였다. 김형준과 김주원 모두 기대치에 비해 성장이 더딘 편이었다. 올해 LG 트윈스 수석코치를 맡았다가 최근 NC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호준 감독은 이 세 선수를 유심히 지켜봤다고 한다. 이 감독은 "김주원과 김형준은 굉장히 긴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올해 많이 (기량이) 올라올 거로 생각한 선수가 못 올라왔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올해 다운(기량 저하)했으니 내년엔 업(기량 상승) 해야죠"라며 "경험도 축적했으니 앞으로 잘할 거라 생각한다. 한 번 실패했으니까 내년엔 두 번 실수 안 할 것"이라고 메시지를 던졌다. 김휘집은 올 시즌 5월 NC가 키움 히어로즈에 1·3라운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양도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선수다. 그만큼 구단이 기대를 걸고 있다. 이호준 감독은 "젊은 선수가 한방에 튀어나오진 않는다. 동기부여를 통해 차근차근 (팀과 개인의 성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22 19:22
프로야구

서른넷, 대표팀 새 안방마님이 떴다

한국 야구대표팀에 새 안방마님이 떴다. 서른넷 늦은 나이에 태극마크를 처음 단 박동원(LG 트윈스)이다. 박동원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4경기 모두 선발 마스크를 썼다. 그는 4경기 타율 0.375(1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대표팀 내 안타 1위. 박동원은 극적으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처음에는 예비 명단(60명)에도 빠졌지만, 훈련 소집 명단(35명)에 포함됐다. 경험 있는 포수가 필요하다는 게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판단이었다. 류 감독은 "박동원이 성인 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다더라. 국제 대회에 꼭 뛰고 싶어 했다"라고 전했다.한국 야구는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10년 넘도록 대표팀 안방을 책임졌다. 최근에는 김형준(NC 다이노스)이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떠올랐는데, 30대 중반에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박동원이 뒤늦게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박동원은 지난 13일 대만전에서 1-6으로 뒤진 4회 2사 3루에서 대만 선발 린위민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15일 일본전에서는 2024 일본프로야구(NPB) 전체 평균자책점 1위(1.38)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로부터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다카하시는 올해 NPB 143과 3분의 2이닝 동안 피홈런이 단 1개에 그칠 만큼 장타 억제 능력이 뛰어난 투수다.박동원은 15일 도미니카전에서 3-6으로 따라붙은 6회 말 2사 2루에서 귀중한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번 대회 안타 6개 중 장타가 3개나 된다. 박동원은 "운이 좋았다. 또 (도미니카전은) 더그아웃에서 계속 포기하지 말고 해보자고 했다"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11.17 11:57
프로야구

'고교포수 최대어→캔자스시티 입단' 엄형찬, 삼성 투수들과 배터리 호흡…호주 브리즈번서 한솥밥

캔자스시티 로열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포수 엄형찬(20)이 호주야구리그(ABL) 브리즈번 밴디트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과의 호흡도 기대된다. 브리즈번 밴디트는 2024~25시즌 ABL 로스터를 발표하면서 포수 엄형찬의 이름을 올려 놓았다. 엄형찬은 지난겨울에도 브리즈번에서 활약하며 33경기에 출전, 타율 0.248에 4홈런 12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선발 포수 마스크도 30차례 썼다. 11번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도루 성공률 27%의 성적을 남겼다. 엄형찬은 올 시즌에도 브리즈번 유니폼을 입고 2025년 담금질에 돌입한다. 엄형찬은 지난 2022년 캔자스시티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한 포수 유망주다. 2023년 루키 리그에서 15경기 타율 0.220, 1홈런, 5타점으로 몸을 푼 그는 지난해엔 루키 리그 27경기 타율 0.310, 4홈런, 3도루, OPS 0.900으로 일취월장한 뒤 싱글A 무대까지 밟았다. 싱글A에선 40경기 타율 0.205, 4홈런, 22타점, OPS 0.641을 기록했다. 올 시즌 브리즈번엔 삼성 선수들도 참가한다. 투수 육선엽, 김대호가 전반기에, 후반기엔 최채흥과 이호성이 뛴다. 삼성은 "유망주들의 실전 감각 유지 및 새로운 리그에 대한 경험과 기량 발전을 위해 파견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선수들 외에도 박희수 코치, 트레이닝코치 1명, 직원 1명도 참가한다. 삼성이 파견한 선수 4명 모두 투수인 만큼 엄형찬과의 호흡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겨우내 한국 선수 5명이 호주에서 얼마나 성장하고 돌아올지도 두고볼 일이다. 한편, ABL은 15일(현지시간)부터 10주간 진행된다. 엄형찬과 삼성 선수들이 속해 있는 브리즈번은 현지시간 오후 8시에 퍼스 히트와 첫 경기를 치른다. 퍼스 히트엔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파견돼 있다. 2023년 전체 4순위 신인 신영우를 비롯해 서의태, 원종해, 박지한이 속해 있다. 브리즈번과 퍼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네 차례 맞붙어(16일 더블헤더) 이 기간 한국 선수들과의 맞대결도 성사될 전망이다. 윤승재 기자 2024.11.14 15:34
프로야구

'김영웅 불발→삼성 전멸' 확정적, "투수 4명이 고민" 류중일호 누가 승선할까 [프리미어12]

2024 프리미어12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8명의 명단이 7일 오전 발표된다. 현재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 중인 소집 인원은 34명으로, 6명의 선수가 최종 엔트리에서 빠질 전망이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투수 4명과 포수 1명, 야수 1명을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야수 1명은 김영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영웅은 지난달 28일 끝난 한국시리즈(KS)까지 마치고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으나, 오른쪽 어깨 뒤 날갯죽지 통증으로 훈련에 나서지 못했다. 6일 상무와의 평가전까지 차도가 나아지지 않아 결장했다. 류중일 감독도 경기 후 "김영웅은 부상으로 안 될 것 같다"라며 그의 엔트리 제외를 기정사실화 했다. 김영웅의 이탈로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엔 삼성 라이온즈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예정이다. 포수 1명은 김형준과 한준수 둘 중 한 명이 제외된다. 김형준은 장타와 도루 저지에, 한준수는 정확한 콘택트 능력에 장점이 있다. 다만, 6일 '청백전' 형식으로 치러진 상무와의 평가전에서 박동원이 대표팀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고, 김형준이 상무 팀의 안방을 지켰다. 김형준은 이날 적시타까지 때려냈고, 상무 마운드에 오른 대표팀 투수들의 1실점 호투를 리드했다. 한준수는 경기 후반에 교체 투입됐다. 현재로선 김형준의 합류가 유력해보인다. 관건은 투수들이다. 류중일 감독도 "(엔트리에서 빠질) 투수 4명이 가장 고민된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전력강회위원회와 회의를 하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류중일 감독은 "보는 시선에 따라 장단점이 다르다"라며 내부에서도 고민이 깊다는 걸 시사했다. 훈련 막판 추가 소집 인원으로 들어왔으나 상무전에 출전하지 않은 김시훈과 조민석이 엔트리에서 빠질 것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나머지 2명의 거취가 주목된다. 류중일 감독은 "중간 투수들에겐 1이닝 씩 맡길 생각이다. 제구가 돼야 하고 직구 구위가 좋고 빨라야 한다.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보고 (최종 엔트리를) 판단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11.07 05:04
프로야구

'슈퍼 백업' 성장한 김기연 "대한민국 최고 포수가 잘한다 해주니 자신감 생겼죠" [IS 이천]

"대한민국 최고 포수가 '잘한다' '잘한다' 해주시잖아요. KBO리그에서 뛰는 포수라면 누구나 좋아할 일 아닐까요. 그래서 더 자신감을 얻고 뛸 수 있었던 것 같아요."김기연(27·두산 베어스)은 1년 전 이맘 때도 경기도 이천에 있는 2군 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올해도 다시 이천에서 내년 준비에 한창이다.그런데 달라진 게 몇 가지 있다. 일단 장소가 다르다. 지난해엔 LG 트윈스 소속으로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했다. 그러다 예비군 훈련을 받던 날,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 지명됐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훈련 중이다.유니폼만 달라진 게 아니다. 1년 전 김기연은 그저 2군 포수였다. LG 주전 포수 박동원의 백업을 찾을 때 절대 우선 순위가 아니었다. 지금 김기연은 명백한 1군 포수다. 두산 주전 포수 양의지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포수로 무려 579이닝을 먹으며 여느 팀 주전 포수 못지 않게 마스크를 쓰고 투수진을 도왔다. 타격도 일취월장했다. 95경기 283타석에 들어선 그는 타율 0.278 5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14를 남겼다. 장타나 출루 등 부족한 게 아직 많지만, 백업 포수로는 이만하면 '특급'이다.전혀 다른 마음으로 이천에 돌아온 김기연은 6일 마무리 훈련 도중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에 대해 "지난해엔 LG 마무리 캠프 도중 소식을 받았다. 2차 드래프트날 마침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있었다"고 떠올리면서 "훈련을 받으면서도 (지명) 소식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웃었다. 원하던 기회를 얻었고, 그 기회를 살렸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김기연은 "자신에게 점수를 매기는 건 주전 선수들의 몫이다. 난 아직 주전으로 풀타임을 뛴 게 아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운 좋게 기회를 많이 받아 선발로도 나갔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감을 얻고 뛰다 보니 나쁘지 않게는 끝낸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내년엔 더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김기연이 뒤를 받친 양의지는 김기연에겐 광주진흥고 직속 선배기도 하다. 김기연은 "선배님께서 제게는 쓴소리를 하나도 안 하시고, 좋은 말과 응원만 정말 많이 해주셨다"며 "대한민국 최고 포수가 '잘 한다' 잘 한다' 해주니 KBO리그 포수라면 누구든 좋아할 일 아니겠나. 그래서 더 자신감을 얻고 뛸 수 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선배님은 더그아웃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시는 분이다. 그래서 백업으로 뛰면서 많이 배웠고, 선배님 덕분에 좋은 시즌을 보낸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김기연의 목표는 다부지다. 언젠가 주전 포수가 되는 걸 꿈꾸고, 타격도 성장하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기연은 체력에 대해 묻자 "올해 첫 1군 시즌이라 나도 모르게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수도 있지만, 포수로 900이닝씩 나가는 선수도 있다. 난 600이닝도 안 나갔는데 지치면 안 된다. 나중엔 1000이닝도 나갈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격에 대해서도 "방망이도 아직 멀었다. 양의지 선배님처럼 3할 타율 한 번 쳐보고 싶다"고 웃었다.김기연은 조급하지 않다. 당장 양의지를 넘겠다는 헛된 꿈을 꾸기보단 차근차근 올라갈 수 있다고 믿어서다. 김기연은 "내년 당장 목표를 이루겠다는 건 아니다. 하고 싶지만, 아직 우리 팀에는 최고의 포수가 계시지 않나"라며 양의지의 백업으로 활약하겠다는 걸 강조했다.이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6 16:22
프로야구

'박동원은 확정이다' 안방 남은 한 자리 누구? '김형준·한준수' 장단점이 너무 뚜렷하다 [프리미어12]

자리는 2명, 경쟁자는 3명. 오는 11월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할 포수는 누구일까. 김형준(25·NC 다이노스)과 한준수(25·KIA 타이거즈) 동갑내기 포수들이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젊은 선수단에 경험을 더해줄 한 자리는 확정이다. 공·수에서 안방에 힘을 실어줄 박동원(34·LG 트윈스)의 대표팀 승선이 확정적이다. 박동원은 이전까지 국가대표 경험은 없지만, 2010년부터 1군에서 1286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선 130경기 동안 LG의 안방을 지키며 타율 0.272(434타수 118안타) 20홈런 80타점, 장타율 0.461와 25%(116시도 중 87회 도루 허용)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탄탄한 활약을 펼쳤다.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제격이다.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두 유망주 포수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두 선수의 장점이 달라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김형준은 도루 저지와 장타에 큰 장점을 두고 있다. 김형준의 올 시즌 116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도루 저지율은 37.8%로, 51개의 도루를 허용하는 동안 31개를 막아냈다. 이는 100경기 이상 소화한 포수들 중 가장 높은 저지율이다. 또 김형준은 올 시즌 17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일발장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김형준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도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며 경험을 쌓았다. 반면, 한준수는 타격에서 빛을 발한다. 우투좌타 포수 한준수는 올 시즌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287타수 88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주전 포수 김태군보다 적은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준수한 타격 능력에 0.456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장타 면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준수는 지난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클러치 능력도 과시했다. 공교롭게도 서로의 약점이 상대에게는 장점이다. 김형준은 콘택트(정규시즌 타율 0.195)와 선구안(볼넷/삼진 45/144)에서 아쉬움이 있고, 한준수는 홈런(7개)과 도루 저지율(19%)에서 김형준에게 다소 밀린다. 확고한 장단점을 갖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현재 훈련에 참여 중인 선수들 가운데 투수 4명과 야수 1명, 그리고 포수 1명이 빠져야 한다. 6일 상무 야구단과의 연습경기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김형준과 한준수 두 선수 중 한 명만 엔트리에 승선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방 백업 자리를 차지할 선수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11.05 06:04
프로야구

최하위에서 '최초·최초' 역사 써 내려간 KT, 마법은 멈췄지만 과정은 위대했다

마법은 여기까지였다. KT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 1-4로 패배,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포스트시즌(PS)에서 탈락했다. 1차전에서 승리했으나 2~3차전에서 내리 패한 KT는 4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며 시리즈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으나 5차전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0%의 기적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역대 준PO 3차전에서 패배한 팀은 플레이오프(PO)에 100% 탈락하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KT의 마법도 이를 깨지 못했다. KT는 시즌 막판부터 가을야구까지 '벼랑 끝' 경기를 펼쳐왔다. 정규시즌 막판 3경기를 남겨두고 SSG 랜더스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쳤고, 5위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며 PS 무대에 올랐다. 정규시즌 5위로 '1패'를 떠안고 시작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선 두산 베어스에 2연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준PO에 진출한 5위 팀이 됐다. 준PO 1차전까지 무려 7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지면 탈락'이라는 부담은 선수들의 극심한 체력 소모로 이어졌다. 이후 시리즈에서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이강철 KT 감독도 "선수들이 그동안 잘 집중해서 여기까지 왔지만, 힘든 경기를 계속 치러오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라고 부진을 진단했다. 최하위에서 준PO까지 오른 KT의 2024시즌 여정은 '마법'과도 같았다. 하지만 모두 '슬로스타터'에서 비롯된 '반사 효과'에 불과했다. KT의 2024시즌은 시작부터 꼬였다. 자랑했던 선발야구가 무너졌다.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맺은 고영표가 부상으로 초반 낙마했고, 6월이면 돌아올 줄 알았던 소형준도 다른 부상이 겹치며 합류가 늦어졌다. 원상현과 육청명 등 신인 투수들로 공백을 메웠지만 계투진의 과부하만 불러일으켰다. 장점이었던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KT는 초반 최하위권에 처졌다. 타선의 힘으로 버텼다. 군에서 제대한 천성호가 3할대 중순 타율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고, 돌아온 최우수선수(MVP) 출신(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와 포수 마스크를 쓴 강백호가 불방망이로 힘을 보탰다. 베테랑 1루수 박병호는 부진 끝에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됐지만, 문상철이 그 공백을 잘 메워줬다. 6월을 기점으로 KT는 조금씩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고영표의 합류로 선발진에 숨통이 트였다. 김민이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필승조로 거듭났고, 7월엔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심우준과 권동진이 내야 선수층을 살찌우며 힘을 보탰다. 완전체가 된 후반기엔 펄펄 날았다. 김민혁이 후반기 타율 0.402의 맹타를 휘둘렀다. 불펜도 베테랑 우규민과 부활한 박영현, 손동현을 필두로 안정을 되찾았고, 소형준이 9월 뒤늦게 합류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9월 선발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주춤했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정규시즌을 5위로 마감했다. 이후 가을야구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준PO까지 올랐다. 힘들게 준PO까지 달려왔지만 너무 낮은 단계에서 PS를 시작한 탓에 KT 선수단이 느낀 피로감은 상당했다. 결국 KT의 마법은 준PO에서 마무리됐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12 07:04
프로야구

제대로 꼬였다, LG 문보경의 가을 야구 첫 4번 타자 악몽

포스트시즌(PS)에서 문보경(24·LG 트윈스)의 '4번 악몽'이 계속되고 있다. 문보경은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1~4차전에 모두 4번 타자로 출전해 1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4차전 선발로 나선 LG 타자 중 안타를 치지 못한 선수는 문보경이 유일하다. 문보경은 올 시즌 후반기부터 LG의 4번 타자를 맡을 만큼 급성장했다. 정규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22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PS 통산 타율 0.386로 선전한 그는 올해 PS에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섰다.준PO 직전 이천 합숙 훈련 중 문보경은 "솔직히 (4번 타자로 PS를 치르는 건) 경기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정규시즌에서는 4번을 맡아도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단기전은 좀 다르지 않을까. 찬스가 오면 직접 해결해야 하고…. 하늘에 맡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적잖은 부담감을 내비친 것이다.문보경은 LG 주전 야수진의 막내다. 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2019년 입단 동기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함께 '막내 4번 타자'다. 4번 타자의 중압감 때문인지 문보경은 준PO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2구 이내 범타가 5차례나 나왔다. 3차전 5회 초 3번 타자 오스틴 딘의 홈런으로 5-3으로 역전한 뒤 곧바로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기습번트(헛스윙)까지 시도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6-3으로 앞선 7회 초 무사 1루에서 문보경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4차전에서는 수비와 주루까지 흔들렸다. 문보경은 3-5이던 8회 초 선두 타자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 박동원이 좌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KT 유격수 심우진이 이를 걷어 올려 2루에 송구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KT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을 한 결과 밴트 레그 슬라이딩을 한 주자 문보경의 오른발이 조금 들리는 게 확인됐다. 판정은 포스 아웃으로 정정됐다. LG로선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또 5-5로 맞선 연장 11회 무사 1·2루에서 3루수 문보경은 황재균의 번트 타구를 잡아 무리하게 3루로 던졌다. 그 결과 야수 선택으로 무사 만루가 이어졌다.단기전에서는 중심 타자의 활약이 특히 중요하다. KT 4번 타자 강백호는 타율 0.333(2루타 2개, 홈런 1개)을 기록할 만큼 컨디션이 좋다. 4번 대결에서 밀린 문보경의 부진이 더 커 보이는 이유다.염경엽 감독은 3차전 종료 후에도 문보경을 "4차전에 4번 타자로 기용한다"라고 공언했다. 염 감독 성향을 고려하면 문보경이 5차전에도 4번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벼랑 끝 승부까지 치르게 된 LG로선 문보경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형석 기자 2024.10.11 07:23
프로야구

18이닝 무득점, 침묵한 '왕조' 타자들...빛 바랜 두산의 '486억' 투자 [IS 냉탕]

왕조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늘려보려 했다. 영광을 되찾으려 했다. 그렇게 쓴 두산 베어스의 486억원은 '18이닝 무득점'으로 빛을 바랬다.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정규시즌 4위였던 두산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WC 결정전을 시작했으나 첫 날 0-4 패배에 이어 2차전마저 지면서 사상 최초로 WC 업셋을 허용한 구단이 됐다.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았지만, 결국 타선이 문제였다. 정규시즌 두산 타선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팀 타율 0.276(5위) 789득점(4위) 150홈런(5위)으로 리그 중상위권 지표를 남겼다. 도루왕 조수행(64개)이 깜짝 등장했고 2루수 강승호도 홈런 18개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의 중심은 두산이 수백억 원을 들여 잔류시킨 '왕조' 출신 베테랑 타자들이었다. 두산은 지난 2020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정수빈에게 6년 총액 56억원, 허경민에게 4+3년 총액 85억원을 안기고 잔류시켰다. 이어 2021시즌 후에는 2018년 최우수선수(MVP)이자 홈런왕이었던 김재환에게 4년 총액 115억원을, 2022시즌 후엔 NC 다이노스로 떠났다가 두 번째 FA를 맞은 양의지에게 4+2년 총액 15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마침표를 찍은 게 올 시즌 전 역시 잔류를 선택한 양석환(4+2년 총액 78억원)이었다.5명과 계약 총액만 486억원에 달했다. 과거 FA를 잡지 못한다는 오명을 씻기 위해 모기업이 아낌없는 투자를 한 결과다.실제로 이들은 올 시즌도 두산 타선 주축으로 활약했다. 정수빈은 52도루를 기록, 조수행과 역대 최초 동반 50도루 기록을 썼다. 허경민은 타율 0.309를 찍었다. 김재환은 29홈런 92타점, 양석환도 34홈런 107타점을 기록했다. 양의지도 타율 0.314 17홈런 94타점으로 중심을 지켰다. 하지만 몸값 500억원에 육박한 이 타선이 가장 중요할 때 단 한 점도 거두지 못했다. 시즌 막판 왼쪽 쇄골 통증으로 결장한 양의지는 시리즈가 끝나기 전 타선에 돌아오지 못했다. 1차전 합계 8타수 1안타로 침묵한 김재환과 양석환은 2차전도 6타수 1안타에 그쳤다. 양석환은 2차전 5회 말 선취점 기회 때 홈으로 무리하게 뛰다가 아웃을 헌납했다. 1차전 2안타를 때린 정수빈, 2차전까지 총 3안타를 친 허경민은 체면 치레는 했으나 18이닝 무득점을 깨진 못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3 16:5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