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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뉴진스 오늘(22일) 데뷔 2주년…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특별함

“뉴진스는 계속해서 K팝의 경계를 뛰어넘고 재구성하고 있다. 그들의 매력이 팬덤을 넘어 더 넓은 시대정신으로 스며들고 있다.” (영국 매거진 ‘더 페이스’)7월 22일, 데뷔 2주년을 맞은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의 현재다. 작년 이맘때 “K팝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들의 더 큰 가능성과 미래가 궁금해지는 이유다.뉴진스는 데뷔하자마자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국내외 각종 주요 차트에서 최초·최단·최고 수식어를 여럿 갈아치웠다. 미국 빌보드 ‘핫100’과 ‘빌보드 200’을 비롯해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도 강타했다. ‘온 세상이 뉴진스’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하나의 현상을 만들었다. 신곡을 내놓을 때마다 다섯 멤버가 선보인 음악 장르는 트렌드로 자리잡고, 그에 걸맞은 패션 콘셉트와 퍼포먼스 등은 대중문화의 일부(밈, Meme)가 됐다.뉴진스는 독보적인 미감과 압도적 성과로 K팝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뚜렷한 정체성을 지키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지난 6월 26~27일 열린 일본 도쿄돔 팬미팅이 뉴진스의 인기와 위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뉴진스는 해외 아티스트로는 데뷔 후 최단기간(1년 11개월) 내 도쿄돔에 입성했다. 이 팬미팅은 평일 행사임에도 일찌감치 티켓이 매진돼 시야제한석까지 개방했고, 양일간 9만 1200여 명의 관객이 운집했다.이는 뉴진스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발매 당일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른 이 앨범은 최근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골드 디스크 ‘골드(음반 누적 출하량 10만 장 이상)’ 인증을 받았다. 글로벌 유통을 통해 접근성을 높인 만큼 합산 누적 판매량 100만 장(써클차트 6월 기준)을 돌파했다. 이로써 뉴진스는 지금까지 발매한 다섯 개 앨범 모두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려놓았다.객관적 지표 이상의 뉴진스 열풍도 일었다. 일본 싱글임에도 ‘슈퍼내추럴’은 드물게 국내외 음원 차트를 가리지 않고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일본에서는 하니의 ‘푸른산호초’와 혜인의 ‘플라스틱 러브’ 커버곡 무대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K팝에 익숙한 팬들뿐 아니라 현지 중장년층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반향을 일으켰다.어도어에 따르면 뉴진스를 향한 일본 지상파 방송사의 러브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 이외 지역에서의 추가 공연 문의 요청 또한 쇄도 중이다. 광고계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형태의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싶다는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활동이 종료됐음에도 시대적 흐름에 안테나를 바짝 세울 수밖에 없는 국내외 미디어의 ‘촉’이 다르지 않다. 뉴진스가 한일 양국의 문화적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대중 픽’을 기반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음원·음반 판매량을 꾸준히 늘린 뉴진스 특유의 인기 상승 패턴이 기대되는 대목이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22 10:16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닿지 못하였던 푸른 산호초에 대한 추억

문화산업을 ‘꿈을 파는 산업’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은 것들을 그럴듯하게 만들어서 돈을 버는 산업이라는 뜻이겠지요.우리가 흔히 접하는 ‘문화산업적 꿈’ 중의 하나가 방송입니다. 그래서, 인기가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자세히 보면 가슴에 품고 있는 우리의 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산속에서 혼자 사는 사람을 찾아가 그의 일상을 보여주는 방송이 있습니다. 제목은 ‘나는 자연인이다’입니다. 도입부에서는 ‘어떻게 저런 데서 살아?’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험한 것들을 보여줍니다. 산속의 작은 집은 누추합니다. ‘자연인’은 봉두난발에 옷은 낡았습니다. 먹는 것도 넉넉지 않고 자는 것도 불편합니다.자연인은 저녁을 먹고 모닥불 앞에서 자신이 도시를 떠난 이유를 조근조근 설명합니다. 지금 이 산속의 삶이 누추해 보이지만 적어도 마음만은 더없이 편안하다는 말을 우리에게 합니다. 자연인의 과거는 우리의 현재입니다. 버리고 싶은 우리의 현재입니다. 자연인의 현재는 우리의 미래입니다. 가지고 싶지만 가지지 못하는 우리의 미래입니다.‘삼시세끼’에서는 연예인이 자연인으로 변신을 합니다. ‘나는 자연인이다’의 자연인은 실재하지만 삼시세끼의 연예인은 방송 출연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촬영 공간도 방송용으로 꾸며진 곳임을 드러내놓고 보여줍니다. 삼시세끼는 ‘꿈을 파는 영상’임을 숨기지 않습니다. 연예인은 자연에서 스스로 삼시세끼를 해결하느라 고군분투합니다.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자연에서의 삶을 방송에서라도 실현해주는 삼시세끼의 연예인들을 꿈꾸듯 보며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이어갑니다. 요즘에 뉴진스의 하니가 부른 ‘푸른 산호초’를 자주 듣습니다. 제 sns에 하니의 ‘푸른 산호초’가 반복적으로 보여서 반복적으로 듣습니다, 40-50대의 감성을 자극했다고 하는데, 60대인 저의 감성도 자극을 받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가수이고 또 매력적인 음악입니다.1980년 일본에서 히트를 친 ‘푸른 산호초’가 다시 인기를 끄는 이유를 일본의 경제 사정과 엮어서 분석하는 시도가 보이기도 합니다만, 분석하기에 따라 ‘푸른 산호초’가 호황기에 히트를 칠 만도 하고 불황기에 히트를 칠 만도 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푸른 산호초’가 보여주는 꿈은 그 어떤 시대에도 꿈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아, 내 사랑은 남쪽 바람을 타고 달릴 거에요. 아, 푸른 바람을 가르고 달려줘요, 그 섬으로. 당신과 만날 때마다 모든 걸 잊어버려요. 들떴던 나는 리틀 걸. 뜨거운 가슴 들리죠? 맨살에 반짝이는 산호초. 우리 둘이서 떠내려가도 좋아요. 당신이 좋아요.”(‘푸른 산호초’ 가사)인류 역사에서 청춘이 아름답지 않은 적은 없습니다. 오직 자신과 자신의 사랑에만 집중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청춘들에게 사랑의 판타지가 탄생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입니다. 1980년 일본의 청춘들은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들으며 자신의 사랑에 대한 꿈을 꾸었던 것이지요.무려 40년이 지나서 뉴진스의 하니가 ‘푸른 산호초’를 다시 불렀고, 한국과 일본의 40-50대 남성들이 이 노래에 환호하고 있다는 뉴스를 봅니다. 하니가 불렀으니 10-20대가 크게 반응을 해야 하는데 왜 40-50대일까요?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에 대한 향수가 없는 40-50대 한국 남성은 단지 하니의 ‘푸른 산호초’에 호응하고 있다고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하니의 ‘푸른 산호초’를 들으면 제 가슴속 저 깊은 곳에서 슬며시 고개를 디미는 저의 감성을 담아서 제 페북에다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왕년에 바다 저 너머 아무도 알지 못하는 푸른 산호섬으로 함께 가자며 살며시 손을 잡던 아름다운 소녀 하나쯤은 사귀고 그랬지요, 남성 어르신 동지 여러분?”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추억도 꿈입니다. 푸른 산호섬은 영원히 닿지 못할 것이니 영원히 아름다울 것입니다. 2024.07.1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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