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6,825건
해외축구

이강인이 최전방에…엔리케 극찬 이어 리그1 베스트11 선정, 아스널전 선발 청신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프랑스 리그1 이주의 팀에 뽑혔다.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프랑스 리그1 6라운드 베스트11을 공개했다.이강인은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한자리를 꿰찼다. 팀 동료 브래들리 바르콜라, 아슈라프 하키미도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평점 9.02를 기록한 이강인은 베스트11에 뽑힌 선수 중에서도 네 번째로 높은 점수를 자랑했다.최전방에 배치된 이유가 있다. 이강인은 지난달 28일 스타드 렌과 리그1 6라운드 홈 경기에 ‘가짜 9번’으로 활약했다. 당시 최전방에 배치된 이강인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3분, 바르콜라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을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다. 득점뿐만 아니라 이강인의 전반적인 활약이 돋보였고, 팀은 3-1로 승리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 경기를 마친 뒤 “이강인은 정말 다재다능한 선수다. 우리 플레이 방식에 매우 중요한 한 가지 자질을 갖추고 있는데, 상대가 바로 뒤에 있어도 볼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그는 ‘가짜 9번’ 역할을 맡아 중원에서 오래 뛰었는데, 정말 대단했다. 나는 그의 플레이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강인은 일관성 있고, 필요할 때 공을 지켰다. 매우 완벽한 경기였다”고 극찬했다.맹활약을 인정받은 이강인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강인은 지난달 지로나(스페인)와 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 교체 출전했다. 올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뛰고 있는데, 이강인은 최근 리그 2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2일 열리는 아스널과 UCL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에는 교체로 나설 가능성이 상당했다. 하지만 활약에 더해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와 엔리케 감독의 불화로 이강인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커졌다. 아스널전을 앞둔 엔리케 감독은 “누군가가 팀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렇게 중요한 주에 중요한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모든 선수가 완전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뎀벨레를 향한 발언이었다. 현지 다수 매체는 엔리케 감독이 아스널 원정에 뎀벨레를 배제했다고 보도했다.이강인은 이번 시즌 날카로운 감각을 뽐내고 있다. 리그 6경기에 나서 3골을 넣으며 지난 시즌 득점 기록(23경기 3골 4도움)과 타이를 이뤘다. UCL에서도 골 사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4.10.01 10:51
해외축구

‘감독 vs 선수’ PSG 충격 대립→이강인도 영향 있을까…“헌신에 관한 문제” 공개 비판

파리 생제르맹이 곪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우스만 뎀벨레의 불화 소식이 전해졌다.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뎀벨레가 엔리케 감독과의 불화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아스널 원정을 위해 런던으로 이동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다수 매체가 이 소식을 전했다.뎀벨레는 2일 오전 4시에 열리는 아스널과 UCL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엔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그 이유를 밝혔다.엔리케 감독은 “누군가가 팀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렇게 중요한 주에 중요한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모든 선수가 완전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뎀벨레는 PSG의 에이스다. 올 시즌 프랑스 리그1 6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과감히 뎀벨레를 배제했다.엔리케 감독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일이며 이것은 내 결정이었다”며 “팀을 향한 헌신과 관련해 선수에게 문제가 있다”고 했다.결국 뎀벨레의 불성실한 태도가 문제 된 것으로 보인다. ESPN은 “엔리케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 규율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뎀벨레가 훈련에 충분히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툴루즈 원정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번 결정이 이강인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뎀벨레는 주로 윙 포워드로 뛰는데, 이강인이 이 자리를 소화할 수 있다. 아스널전 선발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주전과 후보를 오가며 활약 중인 이강인은 지로나(스페인)와 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는 교체 출전했다. 앞서 리그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만큼, 아스널전도 벤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상당했다. 하지만 뎀벨레가 이탈하면서 오른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격할 공산도 커졌다.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 6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 중이다. 벌써 지난 시즌 기록(23경기 3골 4도움)과 타이를 이뤘다.김희웅 기자 2024.10.01 08:21
해외축구

‘닥주전 NO’ 이강인, 아스널전 베스트11 가능성↑…드디어 UCL 선발 출전할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아스널전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PSG는 내달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아스널과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UCL) 페이즈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앞서 지로나(스페인)를 꺾은 PSG는 UCL 2연승을 노린다.이강인의 선발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올 시즌 이강인은 리그 6경기에 나서 3골을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만, 확실한 주전 멤버는 아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이강인은 지로나와 이번 시즌 UCL 첫판에 교체 출전했다.아스널전 역시 앞선 출전 추이를 살펴보면 교체로 활약할 공산이 크다. 앞선 리그 경기에서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 매체 ‘프렌치 풋볼 위클리’는 이강인의 아스널전 선발 출격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지난 리그 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것을 이유로 들었다.매체는 “9번 자리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면서도 “이강인은 분명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자신이 이 자리(최전방)에서 신뢰할 수 있는 옵션이라는 확신을 심었다”고 호평했다.왼쪽 측면 공격수로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반대쪽에는 우스만 뎀벨레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매체는 이강인이 ‘가짜 9번’으로 선발 출격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랑달 콜로 무아니가 이 자리에 나설 수도 있다고 봤다.지난 28일 스타드 렌전(3-1 승) 활약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렌과 리그1 6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3분, 바르콜라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을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다.이날 이강인은 최전방에 배치돼 ‘가짜 9번’ 롤을 수행했다. 볼 간수,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한껏 뽐냈다. 렌전을 마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정말 다재다능한 선수다. 우리 플레이 방식에 매우 중요한 한 가지 자질을 갖추고 있는데, 상대가 바로 뒤에 있어도 볼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그는 ‘가짜 9번’ 역할을 맡아 중원에서 오래 뛰었는데, 정말 대단했다. 나는 그의 플레이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강인은 일관성 있고, 필요할 때 공을 지켰다. 매우 완벽한 경기였다”고 극찬했다.무엇보다 이강인의 컨디션은 하늘을 찌른다. 리그 6경기 만에 지난 시즌 기록(23경기 3골)과 타이를 이뤘다. EPL 최고의 팀 중 하나인 아스널을 상대로도 재능을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4.09.30 06:53
배구

블랑 감독 체제 첫 우승...현대캐피탈 '공격 배구' 선봉장 허수봉 [IS 피플]

외국인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에이스 허수봉(26)이 '공격 배구' 선봉에 섰다. 현대캐피탈은 28일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지난 시즌까지 V리그 통합 4연패를 달성한 강팀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3-2(15-25, 25-23, 19-25, 25-19, 15-13) 역전승을 거뒀다. 2013년 이후 11년 만이자, 통산 5번째로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2월, 8년 8개월 동안 동행했던 최태웅 감독을 경질하고, 이듬해 2월 필립 블랑(프랑스) 감독을 선임했다. 프랑스·일본 남자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블랑 감독은 이번 컵대회 내내 강한 서브와 과감한 중앙 공격 시도를 주문했다. 현대캐피탈은 공격성공률(54.35%) 2위, 후위(백어택) 공격성공률(58.24%) 1위에 올랐다. 새 감독 체제에서 우승까지 하며 2024~25시즌 V리그를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캐피탈 에이스 허수봉은 결승전에서 21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5세트 13-13에서 퀵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서브에이스도 4개나 기록하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렸다. 출전한 컵대회 5경기에서 82득점(공격성공률 52.34%)을 올린 허수봉은 기자단 투표에서 가장 많은 23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주 포지션이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였던 허수봉은 지난 시즌 초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와 미들 블로커 오간 탓에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떨어졌다. 새 외국인 선수와 포지션(라이트)이 겹쳤고, 부상 선수 탓에 높이가 낮아진 중앙 수비를 대신했다. 2라운드 중반부터 레프트로 고정된 허수봉은 이후 진가를 발휘했다. 서브 리시브를 받아야 하는 포지션을 맡아 수비 부담이 커졌지만, 경기력은 오히려 나아졌다. 4라운드에서는 공격성공률 61.04%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3위에 오르기도 했다.레프트 적응을 마친 허수봉은 지난 8일 열린 이탈리아 리그 명문 배구단 베로 발리 몬차와의 스페셜 매치에서도 V리그 올스타팀(팀 KOVO)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14)을 하며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이번 컵대회에서 공·수 모두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현대캐피탈의 주장도 맡아 책임감도 커졌다. V리그 전초전이었던 컵대회 우승을 이끈 허수봉은 "정말 오랜만에 우승을 했다. V리그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9 20:50
해외축구

“의심받던 이강인,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의 ‘찬사’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최근 활약상에 프랑스뿐만 아니라 스페인 매체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 당시 적잖았던 의심도 스스로 실력으로 지워가고 있다는 극찬도 나오고 있다.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9일(한국시간) “이강인이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을 매혹시키고 있다”며 “이강인은 지난 스타드 렌전에서 가짜 9번 역할을 맡아 멋진 경기를 펼쳤다. 엔리케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 됐다”고 보도했다.매체는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레알 마요르카를 떠나 PSG로 이적했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최대한 오래 붙잡으려 했지만, 2200만 유로(약 323억원)를 지불한 PSG의 경제력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다만 당시 이강인의 이적은 몇 가지 의심을 불러일으킨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스포르트는 구체적으로 “스페인 중위권 팀에서 프랑스의 빅클럽으로 이적하는 게 그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이강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의심을 하나씩 지워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중하위권 팀인 마요르카를 떠나 유럽에서도 강팀으로 분류되는 PSG 이적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에 대한 의심이 적지 않았다는 게 매체의 시선이다. 실제 단번에 빅클럽으로 이적한 선수들이 주전 경쟁에서 밀려 성장세가 꺾이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이강인이 과연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PSG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 역시도 적잖았다. 그런 세간의 우려와 의심을 이강인이 보란 듯이 지우고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스포르트는 “이강인은 이번 시즌 7경기에서 벌써 3골을 넣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등 벌써 5가지 포지션을 소화했다”며 “지난 시즌에도 그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36경기에 출전해 5골·5도움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니지만, 이강인이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잘 보여준다”고 조명했다.이어 매체는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이 고민에 빠질 때마다 늘 해결책이 됐고, 엔리케 감독 역시도 이를 높이 평가한다. 코치진이 중요하게 여기는 이강인의 영향력은 비단 득점력뿐만 아니다”라며 “이제 이강인은 다음 주 화요일(10월 2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스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선다. 언제나 까다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9.29 14:51
스포츠일반

[빌드업 코리아]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 ②엘리트-생활 체육 화학적 통합 이뤄야

일간스포츠는 창간 55주년을 맞아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라는 주제로 총 세 편의 기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국제대회 성적만을 목표로 반세기 가까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한국 스포츠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러 문제와 마주했습니다.그동안 한국 스포츠의 국제경쟁력을 키워줬던 엘리트 육성 시스템은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정부 지원금을 예산의 큰 축으로 하고 있는 각 종목단체들은 불투명하고 비민주적인 행정 체계가 파헤쳐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스포츠계가 집중해왔던 생활체육과 엘리트 스포츠를 통합 노력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향후 한국 체육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① 한계 다다른 엘리트 육성 시스템, 돌파구는② 엘리트-생활 체육 화학적 통합 이뤄야 ③ 종목단체 재정자립, 거버넌스 개혁은 필수 지난 2016년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됐다. 엘리트 스포츠 육성기관과 생활체육 총괄 단체를 합쳐 앞으로는 선진국형 스포츠클럽을 육성하자는 목적이 컸다. 8년이 지난 현재, 그 성과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정부는 체육단체 통폐합 전부터 약 20년간 스포츠클럽 육성을 지원했지만, 여전히 스포츠클럽 출신 엘리트 선수는 극소수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기존 전문 운동부 지원이 줄면서 경쟁력만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났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크다. 정부가 경기 출전 일수 제한, 합숙소 폐지, 최저학력제 도입 등을 시행했으나, 이와 병행해야 할 경기력 향상 대책이 없어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다. 김민철 KBSN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조선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은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가 침몰하고 있다"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각종 대책 도입이 선수 육성 환경을 제약했고, 교육청과 학교에 큰 부담을 안기며 선수 자원 고갈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저출생 때문에 전문 선수 육성이 더 어려워질 거로 예상한다. 대한체육회가 중장기적 대책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대한체육회 관리하에 운영 중인 스포츠클럽은 약 250개에 달한다. 여전히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김민철 교수는 성과가 크지 않다고 짚었다. 그는 "스포츠클럽 육성 정책이 유소년 엘리트 선수 발굴·육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본다. 전문 선수 수준이라 하기엔 평균적인 경기력이 낮았다. 우수한 선수를 만들려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선수 발굴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 정책이 힘을 보태는 데 실패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 운동부 시스템으로 회귀하는 건 대책이 될 수 없다. 스포츠클럽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되, 교육청과 학교가 엘리트 선수 육성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가 이를 보완해 선수 육성 체계를 복원하는 방안을 논의해 가야 한다. 김민철 교수는 "각 협회의 유소년 경기력 향상 목적 비용이 연간 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예산이 부족한 게 아니라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엘리트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 예산과 인력을 통합하고 각 조직에 중복 지원되는 예산, 효과가 떨어지는 정책은 과감하게 걷어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1996년 이후 꾸준히 엘리트 스포츠 혁신을 추진해 온 독일 시스템을 참고할 필요도 있다. 독일은 엘리트 스포츠 부진의 이유를 시스템의 공정성과 투명성 부족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잠재력 평가시스템(포타스)을 신설, 각 종목 협회의 운영 현황과 성적 데이터를 중앙으로 통합했다. 이를 기반으로 성과를 내고, 또 낼 수 있는 종목들에 지원을 늘렸다. 독일은 데이터를 활용해 올림픽 성과 보고서를 만든다. 김미숙 한국스포츠과학원 수석위원은 "대한체육회에서 발간하는 한국 성과 보고서에는 각 메달을 합친 종합 순위 중심 평가만 나온다"며 "독일은 각 종목 1위부터 16위까지, 낮게는 32위까지도 분석해 살펴본다. 세계 각 선수의 객관적 경기력 데이터를 그레이스 노트(미국 데이터분석업체), Elo 레이팅 시스템(선수, 팀의 순위를 매기는 데 사용하는 알고리즘) 같은 업체를 통해 구비해 활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정량적 데이터 기반 시스템은 분명 한국 체육 현실에 절실한 부분이다. 김미숙 위원은 "대한체육회도 가맹단체들을 평가하지만, 정성적 평가가 많다"고 했다. 대한체육회의 파리 올림픽 메달 예측이 크게 빗나간 것만 봐도 한국 체육은 정량적 분석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투명한 행정이 필수다. 박재우 한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능력 있는 정부의 효율적인 공공 정책 및 서비스 제공과, 시민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결합된 ‘굿 거버넌스’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인맥’이 통하는, 사회 전문성이 부족한 분야인 체육계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시선이다. 중요한 건 스포츠는 결국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모두가 행복하게 운동하자’ 같은 말은 현실적으로 공허한 구호다. 뛰어난 엘리트 선수를 만들어내는 것은 시대가 변한다고 해도 한국 체육의 목표 리스트 상위에 있다. 엘리트 선수들의 성과는 곧 생활 체육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낙수 효과다.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동기부여,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 박재우 교수는 “영국, 독일, 프랑스도 결국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균형감 있는 투트랙 방식으로 국가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현재 한국의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물리적으로 통합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아직 화학적인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 엘리트 선수들의 활동량이 늘어나서, 자연스럽게 생활 체육 현장까지 누비는 등 공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이를 구축하기 위해선 균형감 있는 정책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9 11:00
해외축구

극찬받은 이강인, 스페인 언론도 반했다…“PSG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지난 스타드 렌전 맹활약에 스페인 언론도 박수를 보냈다. 워낙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온 데다 이번엔 ‘가짜 9번’ 역할까지 성공적으로 해내면서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에겐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극찬까지 나왔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9일(한국시간)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의 황태자로 거듭났다”며 “최근 스타드 렌과의 경기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그는 가짜 9번 역할을 맡아 골까지 터뜨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고 극찬했다.앞서 이강인은 지난 28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스타드 렌과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6라운드 홈경기에 폴스 나인(가짜 9번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가 이강인을 중심으로 양 측면에 포진하는 형태였다.이강인은 사실상 자유롭게 움직이며 PSG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후반 13분엔 바르콜라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자 다이빙 헤더로 골망까지 흔드는 맹활약을 펼쳤다. 골뿐만 아니라 이강인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91%(46회 시도·42회 성공), 기회 창출 7회 등 눈부신 기록도 남겼다. 아스는 “스타드 렌전에서 이강인은 마르코 아센시오, 곤살루 하무스의 부상으로 가짜 9번 역할을 맡아 맹활약을 펼쳤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그의 지능적인 플레이를 높이 평가하며 평점 7점을 매길 정도로 대단했던 활약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이어 “이강인은 올 시즌 벌써 7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뛰어난 기량을 입증하고 있다. 엔리케 감독도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포워드 등 다양한 포지션에 이강인을 기용하는 걸 주저하지 않고 있다”며 “엔리케 감독도 스타드 렌전을 마친 뒤 ‘이강인은 다재다능한 선수로, 공을 잃지 않는 플레이는 우리 팀에 중요한 역할이었다. 이날은 9번 역할을 맡았지만 다른 포지션도 자유롭게 소화할 수 있다. 이날 활약도 특별했다’고 극찬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강인은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 그리고 이날 가짜 9번 역할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엔리케 감독에게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극찬이 나온 배경이다.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아스는 “아센시오가 내달 2일 아스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할 경우, 9번 역할을 소화할 유력한 선수는 의심할 여지없이 이강인”이라며 “시즌 초반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PSG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고 덧붙였다. 김명석 기자 2024.09.29 08:25
해외축구

이강인 ‘닥주전’ 아니어도…“정말 대단한 선수” 엔리케 감독 공개 극찬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감독이 ‘제자’ 이강인에게 반했다.이강인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스타드 렌과의 2024~25 프랑스 리그1 6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3분 골 맛을 봤다. PSG는 3-1로 이겼다. 개막 6경기 무패(5승 1무)를 달린 PSG는 리그 선두를 지켰다.경기 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극찬했다.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정말 다재다능한 선수다. 우리 플레이 방식에 매우 중요한 한 가지 자질을 갖추고 있는데, 상대가 바로 뒤에 있어도 볼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그는 ‘가짜 9번’ 역할을 맡아 중원에서 오래 뛰었는데, 정말 대단했다. 나는 그의 플레이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며 엄지를 세웠다.이날 이강인은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최전방에 배치됐다. 이강인의 실제 플레이는 원래 배치된 자리보다 더 낮은 곳에서 이뤄졌다. 그의 볼 간수,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극대화하려는 엔리케 감독의 선택이었다. 스승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이강인은 폭넓게 움직이며 91%의 패스 성공률, 기회 창출 7회, 2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하는 등 훨훨 날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3분에는 바르콜라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을 다이빙 헤더로 넣으며 골 맛까지 봤다.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일관성 있고, 필요할 때 공을 지켰다. 매우 완벽한 경기였다”며 미소 지었다.리그 3호 골을 터뜨린 이강인은 단 6경기 만에 지난 시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강인은 PSG 입단 첫해인 지난 시즌, 리그 23경기에 나서 3골 4도움을 올렸다. 물론 이강인은 올 시즌 확실한 주전 멤버는 아니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늘 이강인에게 믿음을 보냈지만, 이강인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이번 시즌에는 경쟁이 더욱 치열한 분위기다. 이강인은 리그에서 주전과 후보를 오가고 있다.지난 19일 열린 지로나(스페인)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 교체 출전했다.PSG는 내달 2일 아스널과 UCL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상승세인 이강인이 선발로 나올지가 관심사다.김희웅 기자 2024.09.28 15:11
스포츠일반

[창간55] '반짝 스타' 절대 사절...반효진 "창간 75주년에도 뵙겠습니다"

제33회 경찰청장기 사격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청주종합사격장. 총기 검사를 받는 선수들 사이로 체구가 작은 여고생 한 명이 종종거리며 지나갔다. 짧은 순간 장내 기운이 달라졌다. 시선을 떼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세계 무대에서 정점에 선 반효진(17·대구체고)이었다. 지난여름, 국민을 들었다 놨다 한 선수다. 7월 30일(한국시간)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슛오프 끝에 마지막 한 발로 중국 선수를 이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은 하계 올림픽 한국 선수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역대 한국 올림피언 최연소(16세 10개월 18일) 금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올렸다.이후 반효진은 야무지고 당찬 모습으로도 주목받으며 'MZ 세대' 대표 스포츠 스타로 거듭났다. 창간 55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는 "20년 뒤에도 내가 지면을 채우겠다"라고 예고한 그를 만났다. 한 살 조카에게 금메달 선사금메달을 걸고 돌아온 여고생 사수. 반효진은 그야말로 스타가 됐다. '국민MC'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고, 대구 동구·교육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언론사 인터뷰 요청도 쏟아졌다. 반효진은 "올림픽 전보다는 이것저것 바쁜 느낌이다. 사격 훈련만 했던 내 일상에 다른 일들이 많아진 건 사실"이라며 웃었다. 이어 반효진은 "여전히 익숙하진 않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도 촬영 중에는 그저 정신이 없었고, 방영된 후에야 실감이 났다"라고 돌아봤다.달라진 일상에도 반효진은 본분에 소홀하지 않았다. 국내 사격 대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효진은 "파리에서 귀국한 뒤 바로 대회(춘천시장배)에 출전했고, 2025년 국가대표팀 선발전(봉황기·경찰청장기)도 치렀다. 무엇보다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기쁨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런 반효진이 일상에서 파리 올림픽 여운을 느낄 때는 가족·학우와 함께할 때다. 금메달을 들고 모교로 금의환향한 지난달 12일, 전교생이 환대한 모습을 떠올린 반효진은 "새삼 내가 돌아올 곳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교생이 나를 반기는 기운이 느껴져 너무 고마웠다"라며 웃었다. 집에서는 상상을 현실로 이뤘다. 친언니와 10살 차이인 반효진은 올해 태어난 조카 김제이양을 보며 올림픽 준비 기간 내내 활력을 얻었다고 한다. 휴대폰 배경화면도 조카와 함께한 찍은 사진이다. 내심 조카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는 상상을 했는데, 파리에서 집으로 돌아온 날 이를 이뤘단다. 겸손과 자신감, '효진적 사고'반효진의 MBTI(성격 유형 검사)는 'ESTP'다. 통상적인 해석대로면 외향적(E) 감각적(S) 사고적(T) 인식적(P) 성향의 조합이다. 반효진은 "물론 감성적인 면도 있고, 상황에 따라 MBTI와 맞지 않는 행동을 할 때도 있지만, 나 자신에 관한 건 극단적 T가 맞다. 정말 냉정하게 보는 것 같다. 운동선수로서는 좋은 성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격을 잘하기 위한 조건을 묻자 반효진은 "총구가 흔들려도, 잘 보고 잘 당기면 잘 맞는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시력은 좋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멘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좋은 사격' 정의를 심플하게 내렸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상태·선수로서의 위치를 자평할 땐 매우 엄격하다. 그런 반효진이기에 머릿속에서 사격을 떠나보내지 않는다. 반효진은 "표현이 과하게 들릴까 봐 민망하지만, 사격과 나는 일심동체다. 정말 사격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도, 결선 격발 직전에 나를 떠올리며 심장이 뛸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까'라며 스스로에게 묻는다"라고 설명했다. 반효진이 유명세를 치른 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효진 선수가 노트북에 붙여놓은 문구'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어차피 이 세계 짱은 나다"라는 글귀를 적은 메모를 노트북 오른쪽 상단에 붙인 장면이었다. 지난해 전국체전을 앞두고 동료들과 함께한 일종의 '최면 쪽지'였다고. 반효진은 "'나도 부족하지만 남도 별거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라는 당찬 인터뷰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반효진은 "사대에서 긴장감을 다스리는 건 결국 생각에 달렸다. 옆을 보면 정말 대단한 선수들뿐이고, 내가 가장 경험이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그들보다 못할 것도 없다'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라고 했다. '효진적 사고' 정의를 내려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겸손과 자신감을 동시에 채우는 자세"라고 쑥스럽게 말했다. 반짝스타 거부...2044 올림픽을 바라보다반효진은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21년 7월 처음으로 총을 잡았다. 본격적으로 사격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건 당연했다. 반효진은 "처음에는 그동안 내가 했던 노력이 천재라는 단어에 가려지는 게 아쉬웠다. 이제는 '아무나 그런 타이틀을 얻는 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부족한 게 많다. 계속 채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너무 이른 성공이 독이 된 선수도 많다. 반효진은 자신 있게 말했다."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이날 창간 인터뷰를 하기 전, 반효진은 사격 대회(경찰청장기)를 위해 참석한 여갑순 국가대표팀 후보 선수 감독을 만났다. 여 감독도 고교 3학년 출전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은 "감독님께서 '부담이 많은 걸 잘 안다'라고 하시면서 어떤 마음으로 생활하고 사대에 서야 할지 조언해 주셨다. 파리에서 돌아온 뒤 며칠 동안 부담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많은 걸 얻었다. 더 겸손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금메달을 딴 날을 잊으려고 한다. 나는 T니까 가능하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제 열일곱 살. 반효진은 최대한 길게 선수 생활을 하며, 최대한 많이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다. 그는 "파리 대회에서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 큰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서, 사격이 영원히 국민 마음속에서 잊히지 않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반효진에게 "20년 뒤인 2044 올림픽에는 서른일곱 살이 된다"라고 귀띔하자, 그는 "왜 그렇게 젊은 건가"라고 되물으며 "길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주 종목을 바꿔서라도 오래 사대에 있고 싶다. 어릴 때는 10m 공기소총을 시작해, 나중에 화약총으로 전향하는 사례도 일반적"이라고 했다. 2044년엔 일간스포츠도 창간 75주년을 맞이한다. 반효진은 일간스포츠 독자에게 단단히 약속했다."그때도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창간호에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할 수 있습니다."청주=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7 06:40
e스포츠(게임)

'롤드컵 막차' T1 페이커 "이번 대회 우승컵은 팬들을 위한 것"

국내 리그(LCK)에서 예년과 달리 부진했던 '전통의 강호' T1이 가까스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2024 롤드컵)에 진출한다. 지금까지 자신의 성장과 동료를 위한 경기를 펼쳐온 T1의 맏형이자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의 전설 '페이커' 이상혁은 올해는 팬들을 위해 심기일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이상혁은 26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4 롤드컵 LCK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커리어 정점을 찍고 이번 대회에 나서는 소감을 묻자 "이번 롤드컵도 마찬가지로 스스로 만족할 만한 노력을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커리어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려고 하지만, 많은 팬들이 커리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원하기 때문에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이상혁은 작년 롤드컵 티저 영상에서 "세 번째 우승은 저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며 "네 번째 우승은 우리 팀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중국(LPL) 라이벌 팀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하지만 T1은 올 들어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에 무릎을 꿇으며 LCK 스프링과 서머 시즌 각각 준우승과 3위에 만족해야 했다.그러다 이달 중순 열린 롤드컵 대표 선발전에서 통신사 맞수 KT 롤스터를 5세트 접전 끝에 누르며 4번 시드로 힘겹게 막차를 탔다.롤드컵 진출을 확정한 순간을 회상하며 T1 정글러 '오너' 문현준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어렵게 이룬 성과라 더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며 "다음 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에 반해 이상혁은 "이기고 나서 크게 별생각은 없었다. 다음 경기를 어떻게 잘 준비할지 고민했다"고 답했다.이상혁은 이번 출전으로 신기록을 썼다. 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T1이 9번째로 롤드컵에 나서며 전 세계 롤 e스포츠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출전 횟수를 찍었다.이상혁은 "많이 출전한 만큼 롤드컵을 준비하는 노하우가 쌓였다"면서도 "얼마나 좋은 결과를 냈는가가 팬들에게 더 와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들과 동등한 기회를 얻은 거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적이 활발한 롤 e스포츠에서 다른 팀들과 달리 T1은 이상혁과 문현준, '제우스' 최우제,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이 세 번째로 함께 롤드컵 무대에 오른다.문현준은 "이렇게 같이 오랫동안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그만큼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또 T1은 이번 롤드컵 로스터에 스웨덴 출신 '레클레스' 마르틴 라르손을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유럽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활약하다 T1 2군에 합류해 팬들을 놀라게 했던 라르손은 서포터로 포지션을 변경해 경험을 쌓고 있다.라르손을 뽑은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김정균 T1 감독은 연신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답을 피했다.김 감독은 "지금까지 5명이 계속 연습을 했었고 6명을 꼭 등록해야 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다"며 "추측의 영역이라 답변히 어려운 점 양해해달라"고 말했다.이상혁은 "T1 아카데미에 들어왔을 때부터 신기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며 "함께 유럽에 가게 되면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우승 공약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아직 정한 것이 없지만 무엇이든 하겠다는 김정균 감독의 물건 중 갖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묻자 문현준은 "(그가 평소 아끼는) 레고를 부숴버리겠다"고 답했다. 이상혁 역시 "딱히 가지고 싶은 건 없어서 레고를 다시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에서 진행되는 2024 롤드컵에는 20개 팀이 출전한다. 지난 25일 플레이-인 스테이지(24강)로 막을 올렸다.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 디플러스 기아, T1은 LCK가 4개 팀이 출전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해 10월 3일 열리는 스위스 스테이지(16강)부터 출전한다. 대망의 결승은 11월 2일 영국에서 열린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26 16: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