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한국 최초 '골드글러브' 김하성, 올해의 특별상 수상…"후배들, 더 큰 꿈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나도 미국에서 뛰고 있지 않나. 더 큰 꿈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30일 서울 논현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2023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특별상을 수상했다.그는 지난 6일 MLB 사무국이 발표한 GG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GG를 받게 돼 정말 영광이다. MLB를 꿈꾸는 많은 유소년선수,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 거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GG는 타격 능력을 제외하고 수비 능력으로만 수상자를 결정한다. MLB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으로 이뤄진 코치들의 투표 결과가 75%,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에서 개발한 수비 통계 자료(SDI)가 25% 반영된다. 김하성은 수비로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를 나타내는 DRS(Defensive Run Save) 지표에서 세 포지션(2루수·3루수·유격수) 합계 16을 기록, 무키 베츠(9) 토미 에드먼(3) 등 경쟁자들을 크게 앞섰다. 평균 대비 아웃 카운트를 더 잡아낸 수비 척도인 OAA(Outs Above Average)도 9를 기록하며 에드먼(9)과 베츠(-4)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타격에서도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로 샌디에이고의 첨병 역할을 했고, 시즌 후 실버슬러거에서도 유틸리티 최종 후보에 이름을 남겼다.
시상대에 오른 김하성은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골드글러브를 받기까지 엄청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어릴 때부터 아마추어 프로에 와서 수비에 대한 기본기를 많이 심어준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정말 감사들니다. 골드글러브를 받아 너무 좋았다"며 "한 번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가장 기억나는 이는 역시 은사 밥 멜빈 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이다. 김하성은 "축하를 정말 많이 받았지만, 미국에서 제 커리어를 만들어주신 멜빈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저를 믿고 기용해주셨기 때문에 그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김하성은 올해 수비에서 기억나는 장면을 묻자 "너무 많았다. 고르기 힘든데, 하이라이트 필름에 나온 모든 부분이 집에서 혼자 보면서 뿌듯해 했던 것 같다"고 했다.가장 중요한 건 역시 앞으로 빅리그에 도전할 후배들에 대한 메시지다. 김하성은 "김하성도 미국에서 뛰고 있으니, 후배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도전했으면 좋겠다. 더 큰 꿈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한국에서도 저보다 잘할 수 있는 후배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도전을 해도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준비해서 많이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김하성은 "내년이 제게 중요한 시즌이라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팬분들께 더 좋은 플레이로 기쁨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다짐했다.논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30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