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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이승엽 감독 "4실점 최원준, 피홈런만 아니었다면..."

"실투 2개가 있었다. 피홈런만 아니었다면 나쁘지 않은 투구였는데...한 번 더 선발로 던진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반복된 최원준(30)의 피홈런 문제를 지적했다.최원준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5패를 떠안았다.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7.02에 달한다. 피홈런이 11개로 공동 4위. 부진으로 2군을 오간 탓에 11경기 선발 등판에 그쳤는데도 경기 당 하나 꼴로 홈런을 허용 중이다. 18일 경기에서도 동점을 내준 2회 솔로포를 맞은 그는 3회 초 투런 포로 분위기를 NC에 내줬다.20일 잠실 NC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실투 2개 정도가 있었다"며 피홈런 상황들을 짚었다. 이 감독은 "홈런이 아니었다면 나쁘지 않은 투구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부진하긴 했지만 당장 최원준을 선발진에서 제외할 순 없다. 이 감독은 "한 번 더 던진다"고 했다. 두산은 앞서 16일 에이스 곽빈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해 휴식을 부여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빼면 선발 경험이 많은 투수가 없다. 최준호와 김동주를 각각 21일과 22일 올리지만 경기력에 변수가 많다. 팀 내에서 선발 경험이 가장 많은 최원준을 조금 더 써봐야 계산이 선다.지난해 불펜과 선발에서 호투, 스프링캠프에 앞서 이승엽 감독이 4선발로 기용하고자 했던 최승용의 복귀 일정도 잡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 달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이승엽 감독은 "7월 20일 전후 마운드에 복귀할 거라고 보고 받았다. 현재 하프 피칭을 두 차례 했다. 실전은 조금 더 지켜본 후 들어가야 하겠다. 6개월 이상을 쉬었기 때문에 급하게 투입하는 건 무리"라며 "조금씩 페이스를 올리겠다. 부상은 절대 안 되기 때문에 확실하게 체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7월 초 복귀는 무리고, 20일 전후가 될 것 같다. 늦어도 7월 말에서 8월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20일 경기에선 선발로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나선다.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달 1개월여 만에 돌아온 그는 이후 4경기 평균자책점이 6.64로 부진하다. 지난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게 복귀 후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이 감독은 "오늘 한 번 보겠다. 키움전에서 일단 퀄리티 스타트는 했다. 오늘이 복귀 후 5경기 째인데, 좋아져야 한다. 본인이 준비를 잘 했을 거로 믿는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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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너무 이기고 싶었다" 팔꿈치 저림 양현종, 선배 류현진과의 '꿈의 매치' 성사될까 [IS 이슈]

프로야구 정상급 왼손 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선발 맞대결이 17년 만에 성사될 수 있을까.양현종과 류현진은 지난 18일 나란히 선발 출격했다. 양현종은 광주 LG 트윈스전, 류현진은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 마운드를 밟아 각각 시즌 6승과 5승째를 따냈다. 관심이 쏠리는 건 다음 등판. 선발 로테이션 간격이 지켜진다면 두 선수는 오는 23일 KIA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맞대결한다. 양현종과 류현진의 선발 매치업은 2007년 4월 29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양현종의 몸 상태다. 양현종은 LG전 5회 초 1사 후 김범석을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왼팔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트레이너 체크 후 투구를 재개한 양현종은 승리 투수 요건인 5이닝만 채우고 교체됐다. 투구 수는 73개. 구단에서 밝힌 양현종의 상태는 '팔꿈치 저림 증상'이다. 병원 검진에 따라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뛸 가능성이 있다. 워낙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주 2회 등판'이 무리일 수 있다. 다만 양현종은 LG전을 마친 뒤 류현진과의 맞대결에 대해 "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양현종과 류현진은 지난 17일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 올스타전 베스트12 투표에서 류현진이 양현종을 따돌리고 나눔 올스타 투수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양현종은 팬 투표, 류현진은 선수단 투표에서 우위였는데 총점 합계에서 류현진이 0.62점 차로 앞섰다. 0.62점은 이번 올스타전 베스트 12 전 포지션 통틀어 최소 차이였다.양현종은 17년 전 맞대결을 또렷이 기억한다. 그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과의 맞대결 관련 질문을 받았다. 당시 양현종은 "그때 너무 이기고 싶었다. 현진이 형은 이미 어린 나이에 정점을 찍었던 선수였고, 나는 선발이 구멍이 나면 나가는 선수였다. 쉽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했다"라며 "내 기억으로는 우리 팀 선수들도 어떻게 이기냐고 인식했던 거 같다. 나 혼자 이기고 싶어서 발악했던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은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괴물'이었다. 반면 양현종은 갓 데뷔한 신인으로 잔뜩 긴장한 상태로 류현진과의 첫 맞대결을 치렀다. 결과는 완패. 3분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8이닝 2실점 쾌투했다.양현종은 "너무 빨리 강판당했다. 그 경기 기억이 많이 난다"며 "자료화면을 보면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때 그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서 배우기도 했다"라고 부연했다. 이후 양현종은 KBO리그 특급 왼손 투수로 발돋움했다. 지난 6일에는 역대 두 번째 통산 2000탈삼진을 달성하기도 했다. MLB를 거친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복귀, 17년 만의 '리턴 매치' 기대를 키웠다. 류현진은 18일 키움전에서 8이닝 무실점하며 리허설을 마쳤다. 완봉이 가능한 투구 수(101개)였지만 무리하지 않고 '주 2회' 등판에 대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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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더 잘 안다...'선수단 1위·총점 1위' 김택연, '투수 역대 두 번째' 루키 AS 베스트 12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의 이름이 날이 갈수록 더 빛나고 있다. 데뷔 첫 해부터 마무리 보직을 꿰차더니 함께 뛰는 선수들에게 최다 득표를 얻고 올스타전 베스트 12까지 선정됐다.김택연은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에서 드림 중간 투수 부문으로 선정됐다.득표 내용이 심상치 않다. 김택연은 팬 투표에서 총 134만 5257표로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1위 정해영(KIA 타이거즈)의 139만 6077표와 큰 차이가 없다.그만큼 두산 팬들의 사랑이 깊다. 김택연은 이미 인천고 시절인 지난해부터 두산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떠오른 그를 두산은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는 동안 얻지 못했던 단 한 번의 상위 순번 기회로 만족스러운 선수를 뽑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지명 후의 행보도 놀라웠다. 지명 직전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김택연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일본프로야구(NPB) 타자들, 시범경기에서 만난 KBO리그 1군 선배들,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만난 LA 다저스 타자들을 상대로도 위력적인 투구로 눈도장을 찍었다. 빼어난 수직 무브먼트와 회전수를 갖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상하좌우로 제구되니 걸출한 타자들도 손을 대지 못했다. KBO리그에서는 성장통이 있었지만 찰나에 불과했다. 3월 23일 개막 NC 다이노스전에서 1이닝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범했던 그는 1군 말소 후 4월 복귀해 기대대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5월 들어서부터는 필승조로 자리 잡았고, 결국 지난 13일 이승엽 두산 감독이 그를 기존 홍건희 대신 마무리 투수로 쓰겠다고 발표했다.김택연의 구위는 동료들이 인정했다. KBO가 공개한 선수단 투표에서 김택연은 전체 322표 중 무려 211표를 독식했다. 베스트 12로 뽑힌 24명의 선수 중 200표를넘긴 건 김택연이 유일하다. 자연히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합산한 점수에서도 48.83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팬 최다 득표인 정해영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올해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고졸 신인이기에 더 진기록이다.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고졸 신인이 베스트 12에 오른 건 역대 5명에 불과했다. 투수로는 2019년 LG 트윈스 정우영 이후 5년 만에 이룬 역대 2번째 기록이기도 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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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강승호 '부활' 박준영 '복귀 맹타'...키스톤 맹활약 두산, 한화 꺾고 3연패 탈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기세가 올랐던 한화 이글스를 꺾고 최근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승엽 감독이 시즌 전부터 기대했던 공격형 키스톤 콤비 두 사람의 활약 덕분이다.두산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맞대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주중 3연전 중 앞선 2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두산은 이날 대승으로 스윕패를 피했고, 최근 3연패도 끊어냈다. 전날(12일) 패배로 4위로 떨어졌던 두산은 3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를 지켜내며 순위 싸움 경쟁을 이어갔다.키스톤 콤비의 활약이 돋보인 날이었다. 이날 두산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승호는 2루타 1개, 3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을 터뜨렸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한 달 만에 돌아온 유격수 박준영도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두 사람은 본래 개막전 이승엽 감독이 구상한 키스톤 콤비였다. 1차 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던 박준영은 강한 어깨와 빼어난 운동신경, 파워를 두루 갖춘 유망주였다. 박세혁(NC)의 보상 선수로 두산에 온 지난해 주전 유격수 경쟁에 참여할 정도로 가능성을 보였고, 이 감독도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를 주전으로 낙점했다. 하지만 지난달 1일 주루 도중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한 달 이상 전열에서 이탈했다.강승호는 4월 두산을 지탱했고, 5월엔 이끌었던 중심 타자였다. 지난 5월 14일까지 타율 0.339 10홈런 36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985로 팀 타격 전 부문을 이끌었다.하지만 이후 긴 부진에 빠졌다. 강승호는 5월 15일 이후 25경기에서 타율 0.146에 머물렀다. 홈런은 단 한 개도 없었고, OPS는 0.385까지 추락했다. 그를 붙박이 주전으로 쓰던 이승엽 감독도 이달엔 그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시작했다.오랜 침묵에 빠졌던 두 사람이 13일 동시에 터졌다. 조금의 우연도 있었다. 본래 두산은 선발 유격수로 김재호를 기용하려 했으나 그가 경기 전 타격 훈련 때 종아리에 불편감을 느끼면서 급하게 박준영을 투입했다. 우연의 일치가 '대박'으로 돌아왔다. 전날 대타로 한 타석만 나선 강승호가 포문을 열면, 박준영이 불러들이면서 두산의 대량 득점을 이끌었다.두 사람은 2회부터 폭격을 시작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강승호는 한화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의 몸쪽 직구가 조금 몰리자 자신 있게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를 터뜨렸다. 전민재가 적시타로 그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만들었다.바통을 박준영이 이어 받았다. 박준영도 산체스의 151㎞/h 직구를 공략했는데, 공이 1루수 김태연을 강하게 맞히며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한 번 트인 물꼬는 계속 커졌다. 9번 타자 조수행도 산체스의 초구 직구를 가볍게 당겼다. 타구는 1루수를 넘어 우익선상 빈 곳에 떨어졌다. 야수들이 미처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리그 최고 준족(33도루, 1위) 조수행이 3루까지 달리며 모든 주자를 불러들였다. 두산은 양의지의 적시타로 2회에만 넉 점째를 뽑았다.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산체스를 상대한 3회, 이번에도 강승호와 박준영이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강승호는 이번엔 침착하게 공을 골라 출루했다. 도루로 2루까지 훔쳤고, 후속 전민재의 볼넷이 더해져 득점권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번에도 박준영이었다. 박준영은 조금 높게 들어온 산체스의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당겼다. 타구는 3루수 키를 넘어가 좌익선상을 따라 굴러갔고, 강승호를 불러들이는 2루타가 됐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조수행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했다.5회 또 다시 '강-박' 듀오가 해냈다. 이번엔 선두 타자로 들어선 강승호가 3루타를 때려냈다. 바뀐 투수 장시환을 상대로 우중간 3루타를 쳐낸 그는 전민재의 적시타로 득점했고, 전민재는 다시 박준영의 적시타로 들어오며 8점째를 완성했다. 한화는 6회 흔들리는 최원준을 상대로 석 점을 뽑았고, 8회 한 점을 더했다. 9회에도 문현빈이 2타점 3루타, 이원석의 적시타로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찌감치 터져 버린 두산 타선에 내준 분위기를 되찾아오기엔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2군에서 돌아온 베테랑 선발 최원준이 5와 3분의 2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4승(4패)을 수확했다.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다 6회 연타로 실점은 내줬지만, 선발 역할을 다 해내며 팀 3연패를 끊어내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 전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김택연도 마지막 타자를 잡고 시즌 3호 세이브를 챙겼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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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MVP②] "이 구종이 가장 큰 포인트" 양현종의 ABS 예상과 곽빈의 질주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흥미로운 예상을 하나 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처음 도입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전망하며 "커브가 중요할 거 같다"며 "곽빈(두산 베어스)처럼 커브를 제2의 구종으로 던지는 투수들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커브가 ABS 도입의 가장 큰 포인트"라고 말했다. 3월 말 시범경기를 마친 뒤에도 그는 "확실히 커브가 키 포인트"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시행 세칙에 따르면 ABS 체제에선 홈플레이트 중간과 끝, 두 곳에서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 판정된다. ABS 스트라이크 기준 센서점만 통과하면 스트라이크로 판정받기 때문에 움직임이 큰 변화구가 유리할 거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양현종이 주목한 건 커브였다. 양현종의 예상대로 곽빈은 순항 중이다. 10일 기준으로 평균자책점이 3.18로 리그 4위, 국내 투수 중에선 원태인(삼성 라이온즈·3.04)에 이은 2위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곽빈은 변화구 레퍼토리를 약간 수정했다. 슬라이더(23.7%→21.4%)와 체인지업(15.7%→14%) 비율을 전년 대비 소폭 낮추고, 커브 비율을 17.7%에서 21.8%까지 끌어올렸다. 효과는 만점. 커브 피안타율이 0.155로 낮다. 직구 피안타율이 0.309로 높은데 전체 피안타율(0.221)이 낮은 가장 큰 이유도 결국 커브의 위력 덕분이다. ABS 환경에서 어느 구종보다 까다롭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다.최근 KBO리그 트렌드 구종 중 하나는 스위퍼다. 지난해 에릭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 올 시즌에는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이 횡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로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곽빈도 스위퍼에 주목했다. 하지만 포기했다. 그는 "스위퍼에 대한 유혹은 있었다. 작년에도 조금씩 연습은 해봤다. 하지만 일단 내 거를 먼저 확실하게 만들고 추가해 보자고 생각했다"며 "내 커브가 괜찮으니 (손목 방향을) 조금 비틀면 스위퍼를 구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스위퍼를 연습할 때는 손목을 비틀어야 하고 커브는 세워야 하는데, 스위퍼를 연습하다 커브가 흔들릴까 싶었다"고 말했다. 강점을 더욱 강하게. 곽빈이 세운 '커브 올인 전략'이 통하고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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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내 야구에 한화 장점 섞겠다"...'김경문의 색'은 얼마나 칠해질까

"내가 해 왔던 야구가 있다. 한화 이글스에도 장점들이 있다. 그것들을 섞어보려 한다."김경문 감독의 '3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화의 모습은 과연 이전과 완전히 달라질까.한화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김경문 감독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계약 규모는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김경문 감독은 통산 896승을 거둔 '거인'이다. 준우승만 네 차례 거둔 탓에 감독 본인은 '실패'를 이야기하지만, 성공의 기억이 훨씬 더 많다. 두산 베어스에서 8시즌 중 6회, NC 다이노스에서 6시즌 중 4회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단순히 강팀을 물려 받아 운용한 게 아니라 스스로 어린 유망주들을 발굴해 팀의 기틀을 닦았다.그래서 당시 두산과 NC에는 김경문 감독의 '색깔'이 강하게 묻어 있었다. 김동주, 이호준 등 베테랑 주포들을 제외하면 이종욱, 손시헌, 박민우, 나성범 등 김 감독이 발굴하고, 김 감독의 의중대로 성장한 야수들이 특히 많았다. 이들 중 준족이 많았던 덕에 두산과 NC는 '육상부'로 불리며 빠른 야구로 KBO리그 한 시대를 풍미했다. 강속구 투수들을 불펜에 전면 배치하는 경우도 많았다. 두산 때는 임태훈, 이용찬, 고창성 등이 그랬다. NC 때도 최일언 코치와 함께 김진성, 임창민 등을 중심으로 단단한 불펜진을 구축했다. 다만 불펜 야구의 그림자도 짙은 편이었다. 불펜을 적극 기용한 탓에 연투나 과도한 이닝 소화가 매번 지적됐다.그런데 2024년 한화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감독이 팀에 색깔을 내려면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수단을 조정하고 지도해야 하는데, 김 감독은 최원호 전 감독이 떠난 6월에야 팀에 왔다. 코칭스태프도, 선수도 김 감독의 '취향'과 무관하다. 일단 선수단 파악을 마칠 시간조차 많지 않았다.이 상황에서 갑자기 김경문 감독의 방식대로 팀을 개조하기엔 시간이 없다. 개조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생기면 결국 팀에도 해가 된다. '이기는 야구'를 내건 김경문 감독에게 맞지 않다는 이야기기도 하다.김경문 감독은 지난 3일 취임식에서 어떤 색깔의 야구를 하고 싶냐고 묻자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이제는 좀 이기는 야구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내가 해 왔던 야구가 있다. 한화에도 장점들이 있다. 그것들을 섞어보려 한다"고 했다. 무리한 시즌 중 '김경문 사단' 편성도 없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한화 코칭스태프는 그동안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 있던 이들이다. 시즌이 절반 가까이로 향하고 있는데 선수들을 동요시키고 싶지 않았다. 지금 스태프들과 마음을 모아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김경문 감독은 취임식 내내 "야구가 많이 변했더라"고 했다. 이는 다시 말하면 김경문 감독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할지, 시대에 맞게 일부분, 또는 전면 변화시킬지 일단 현장에서 고민해봐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감독이 KBO리그 정상을 노리던 때와 '상식'도 많이 달라졌다. 점점 더 100구 이상 투구하는 선발 투수가 적어지고, 4번 타자보다 좋은 3번 타자를 쓰는 감독도 많아졌다. 이는 한화도 마찬가지다. 한화는 그동안 발빠른 타자 대신 강타자로 성장한 김태연을 1번에 전진 배치했다. 2번은 줄곧 '타선 에이스' 요나단 페라자의 몫이었다. 이종욱, 박민우, 김종호 등 빠른 타자들을 자주 사용했던 김경문 감독의 이전 스타일과는 다르다. '한화답게'할지, '김경문 감독답게' 할 지는 몇 경기 안에 알 수 있을 일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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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지는 게 가장 중요" 감독의 강조, 결국 수술대에 오르는 이의리

왼손 투수 이의리(22·KIA 타이거즈)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KIA는 '이의리가 왼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이의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틀에 걸쳐 복수의 병원에서 팔꿈치 정밀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왼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이 확인됐다.주사 치료 및 수술이 모두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는데 최종 선택은 '수술'이었다. KIA는 '이의리와 면담을 통해 재활 치료가 아닌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수술 날짜가 잡히는 대로 부상 부위에 대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건강한 복귀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의리는 팔꿈치 통증 탓에 지난달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 달 넘게 재활 치료를 하며 몸 상태를 추슬렀고 지난달 22일 퓨처스(2군)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 2이닝 투구로 컨디션을 체크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군 복귀, 3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3실점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이의리의 투구 수를 60~70개 정도로 제한한다고 밝혔고 실제 63구(스트라이크 35개) 투구 후 두 번째 투수 임기영과 교체됐다.이튿날 이범호 감독은 "괜찮아지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다. 성적이야 올라올 수 있고 아닐 수 있지만 몸 상태가 어떻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건강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결국 수술을 피하지 못했다. 이의리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선발 자원. 프로야구 선두로 우승에 도전하는 KIA로선 만만치 않은 악재가 터졌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02 14:37
메이저리그

이정후, 류현진 집도의에 어깨 맡긴다…4일 LA서 수술 일정 확정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수술대에 오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는 1일(한국시간) “이정후가 화요일(현지시간 4일)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수술받는다”고 전했다. 올해 MLB에 입성한 이정후는 지난달 13일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으려다가 펜스에 부딪혔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이정후의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structural damage)’이 발견됐고, 고심 끝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수술 후 재활까지는 반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터라 이정후는 일찌감치 첫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이정후는 37경기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 0.641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어깨를 맡긴 집도의는 세계적인 스포츠 분야 수술 전문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전 세계 스포츠 스타 수술을 맡는 인물이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어깨와 팔꿈치를 수술하기도 했다. 이정후가 어깨 수술을 받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지난 2018년 10일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은 바 있다. 6년 만에 같은 부위를 수술하는 것이다. 파르한 자하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의료진은 이정후가 (수술 후)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믿음을 보였다.김희웅 기자 2024.06.01 11:42
프로야구

한화 감독 교체 어떻게 봐야 하나, 새 감독 조건은 [김인식 클래식]

최원호 감독이 한화 이글스 지난 27일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지난해 5월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이 경질되고, 최 감독이 한화 퓨처스(2군) 사령탑에서 1군으로 승격(3년 계약)된 지 1년 만이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해 부임하자마자 2024시즌을 정조준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내년에 '이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서 올해는 준비작업을 해줄 수 있겠느냐는 얘기를 (구단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필자는 '그렇다면 감독을 왜 바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단과 감독이 2024년 호성적을 목표로 한 만큼 한화는 올 시즌 잘했어야 한다.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렸던 한화는 현재 하위권으로 처졌다. 구단은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팀이 반등하는 상황에서 감독이 물러나는 건 결국 구단과 합의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성적 부진으로 감독을 경질하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 결과에 책임을 지며 항상 긴장하는 게 감독의 숙명이다. 구단의 입장도 이해한다. 최근 몇 년간 많은 투자를 했는데도 성과가 나오지 않으니 여유가 없을 것이다. 언제까지 리빌딩만 외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최원호 감독이 잘할 것으로 기대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오랫동안 한화 선수들을 지도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나머지 구단들과 비교해도 멤버 구성이 절대 처지지 않는다. 12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의 등판을 유심히 보면 한화의 문제점이 엿보인다. 전성기가 지났다고 해도 류현진은 상대에게 많이 얻어맞는 투수는 아니다. 그런데 엉뚱한 장면에서 수비 실책이 나오는가 하면,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는 모습이 잦더라. 한화 벤치가 경기에 관여하는 모습이 부족해 보였다. 포메이션이 정해져 있더라도 투수 유형이나 구속 차, 타자 성향 등을 고려해 세심하게 수비수의 위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감독이 일일이 배터리에 사인을 줄 필요도 있다. 이게 간섭 또는 참견으로 비칠지 몰라도 이런 과정을 통해 팀도, 선수도 성장할 수 있다. 한화는 이런 디테일이 부족하다. 안 줘도 될 안타를 주고 점수를 허용하더라. 한화의 전력을 보면 절대 나쁘지 않다. 투수진은 물론 타선도 강화됐다. 베이스 크기가 확대된 만큼 이도윤과 최인호 등 빠른 발을 갖춘 선수들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포수 최재훈은 공격보다 수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또한 멀티 플레이어 활용 비중도 줄여야 한다. 선수들이 '제2포지션'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하는 만큼 각자의 주포지션을 살려야 한다. 필자가 한화의 신임 사령탑 선임 조건을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다만 공 배합과 수비 위치 등을 직접 챙기며 신경 쓰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베테랑과 젊은 선수의 특성을 파악해 훈련량이나 출전 시간 등을 조절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새 감독을 잘 선임해 다시 뛴다면, 한화의 2024시즌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05.30 08:53
프로야구

호주 브리즈번 유학파 한재승이 만든 '반전 드라마' [IS 인터뷰]

오른손 투수 한재승(23·NC 다이노스)은 지난 시즌 말미 구단으로부터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파견을 제의받았다.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의 하나로 경험을 쌓을 기회였다. 내심 뿌듯했지만,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한재승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과감하게 부딪힌 한재승은 그의 야구 인생을 바꿨다. ABL에서 여러 외국인 타자와 맞대결하며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그 결과 올 시즌 NC의 필승조 한자리를 꿰찼다. 28일 기준으로 28경기 등판, 5홀드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 중이다. 한재승은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마운드 위에서 위축됐는데 지금은 타자를 이기겠다는 마음이 크다"며 "'이 타자를 잡겠다, 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내겠다'라는 생각으로 던진다. 그래서 결과가 좋지 않나 싶다"며 멋쩍게 웃었다. 지난겨울, KBO리그 여러 구단이 ABL에 선수를 파견했다. KIA 타이거즈는 캔버라 캐벌리, 삼성 라이온즈는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 각각 5명과 3명씩 소속 선수를 보냈다. 한재승은 팀 동료 임형원(투수) 박시원(외야수)과 함께 브리즈번 밴디츠에 몸담았다. NC는 트레이너 및 국제업무 스태프를 추가 파견, 선수들의 적응을 도왔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동안 ABL에서 뛴 한재승은 "지난 시즌 1군에서 많은 경기(11경기)를 뛰지 못했다. 호주에선 위기 상황, 세이브나 홀드 상황에 많이 등판했다"며 "많이 뛰다 보니까 어떻게 경기를 해야하는지 느낌이 왔다"고 흡족해했다.구속으로만 타자를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도 깨달았다. 브리즈번에서 함께 뛴 오른손 투수 샘 가드너(27)는 최고 98마일(157.7㎞/h)의 폭발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ABL에서 압도적인 성적(14경기, 평균자책점 0.40)을 기록, 정상급 불펜으로 활약했는데 그의 강속구를 타자들이 받아치는 걸 보고 놀랐다. 한재승은 "내가 던진 92~93마일(148~49.7㎞/h) 직구는 배팅볼처럼 치더라"며 "(직구를 잘 때리니) 변화구의 컨트롤이나 완성도를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재승의 일정은 빡빡하다. ABL 스케줄을 마친 뒤 곧바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까지 쉼 없이 달려온 셈이다. 그는 "계속 1군에 있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며 "아직까진 보직이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나 투수 코치님께서 올리면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다치지 않고 풀시즌, 50경기 이상 등판하면 좋을 거 같다.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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