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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의 직필] ‘외계+인’이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스태프에게 퇴직금 준 이유는?

378일.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2부 총 촬영기간이다. 이 숫자는 단순히 오랜 시간 동안 촬영했다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특히 노동자들에겐. 촬영기간이 1년이 넘었기 때문이다.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외계+인’은 스태프들에게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퇴직금을 준 영화다. 3억원이 넘는 돈이 더 들었다. 이를 위해 제작자 지분을 줄였다. 유례없는 일이다.1년 동안 동일 직장에서 일을 했을 경우 30일 가량 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여느 직장이라면 당연한 일이지만, 영화-드라마 스태프들에겐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나마 영화 스태프는 프리랜서가 아니라 근로자로 표준계약서를 쓰기에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영화산업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이기도 하다. 방송 스태프는 프리랜서 계약이라 퇴직금은 언감생심이다. 영화 스태프가 법적으로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준 사례는 그동안 없었다. 1년을 넘게 촬영한 작품도 없을 뿐더러 계약 기간을 고려해 메인 스태프를 제외하고 새로운 스태프들로 구성하면 되기 때문이다. ‘외계+인’ 제작사 케이퍼필름은 촬영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1년이 넘을 것 같자 고민에 빠졌다. ‘외계+인’ 촬영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진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때였고 가장 방역지침이 엄격했던 시기였다.그 탓에 수시로 촬영이 멈췄다. 와이어를 많이 이용하고 세트에서 촬영이 많이 진행됐기에 두 컷 정도만 더 찍으면 됐지만 스태프와 배우 컨디션을 고려해 촬영을 미뤘다가 2주 가량 연기된 적도 있다. 마침 그날이 금요일이라 주말 동안 촬영을 쉬고 월요일부터 촬영을 재개하려 했지만 배우 중 한 명이 장모님 생신에 갔다가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던 탓이다. 당연하지만 촬영을 쉰다고 스태프 임금이 안 나가는 것도 아니요, 촬영 장비 대여료를 그 기간 동안 안 주는 것도 아니요, 세트장 임대료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2020년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서 세트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물을 퍼내고 세트장을 재정비하느라 촬영이 멈추기도 했다. 그렇게 촬영 기간이 계속 길어졌으니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제작자로선 그런 상황에서 퇴직금마저 수억원이 더 나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으니 고민이 컸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저런 사정들이 있었으니 할 수 없다며 스스로에게 명분을 줘도 됐다. 퇴직금을 안 주려고 작정하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드라마 촬영장처럼 A팀, B팀으로 나눈 다음 1년 가까이 근무한 스태프는 계약을 더 안하고 1년 미만이 되는 스태프로 새롭게 운영해도 됐다. 메인 스태프만 연장 계약을 하고 다른 스태프들은 새로운 스태프들로 채워도 됐다. 계약직 근로자들을 364일까지만 일을 시키고 해고하는 사례들처럼. 꼼수지만 위법은 아니다. 하지만 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와 최동훈 감독은 그렇게 하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자신들의 몫을줄이고 1년 동안 동고동락한 스태프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챙겨주자고 결심했다. 그런 결심 덕에 ‘외계+인’ 스태프들은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퇴직금을 받았다. ‘외계+인’ 제작사는 후반작업 업체도 배려했다. 통상적으로 영화를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공개하기 직전, 스태프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시사회를 한다. 주로 주요 스태프들과 주요 배우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 투자 배급사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외계+인’ 측은 2022년 1부 언론시사회를 앞두고 후반 CG업체 관계자들을 대거 기술시사회에 초청해 가장 먼저 보여줬다. 전체 작업물을 영화 개봉을 하고 나서야 볼 수 있기 마련인 후반 작업 관계자들에게 당신들의 수고를 가장 먼저 보여준다는 의미였다. ‘외계+인’ 1부는 여러 이유가 있긴 하지만 관객들에게 엄격한 평가를 받았다. 감독과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 무대인사를 하고 싶어도 개봉 첫 주에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그 마저도 할 수 없었다. 배우와 감독이 홍보 일선에 나서지 못하자 당시 ‘외계+인’ 스태프들이 자발적으로 SNS를 통한 영화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어느 영화라고 스태프들이 자기 영화에 애정이 없겠냐 만은 ‘외계+인’ 스태프들이 더 끈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딱히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코로나19로 방에서 자가 격리를 하고 있던 최동훈 감독과 부부 사이라 같은 집에서 그런 감독을 보살펴야 했던 안수현 대표에게 뜻밖의 위로를 해준 건 당시 경쟁작이었던 영화 ‘헌트’의 이정재 감독과 정우성이었다.‘도둑들’ ‘암살’을 같이 했던 이정재와 오다가다 인연이 많았던 정우성이 최동훈 감독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해와 30여 분 동안 위로와 수다를 떨어줬던 것. 원래 ‘외계+인’과 ‘헌트’ 측은 서로의 VIP시사회에 가면서 응원하는 것도 계획했으나 ‘외계+인’ 배우와 감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무산되기도 했던 터다.최동훈 감독과 안수현 대표가 가장 힘든 시간에 그들을 응원하고 격려한 건 결국 그들이 살아오면서 했던 선택들로 쌓인 인연들이었다. 해가 지면 그림자도 자신을 버리기 마련이다. 잘 나갈 때야 주위에 사람이 가득하지만 힘들면 가장 곁에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들도 떠나기 마련이다. 그럴 때 곁에 있는 사람들이 많은 건, 잘 살았기 때문이다. ‘외계+인’ 2부가 지난 21일 누적 100만 관객을 넘었다.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 ‘외계+인’ 2부를 더 많은 관객들이 봤으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1.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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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비하인드] 알고 보니 진짜 장교가? ‘서울의 봄’ 비하인드5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났던 9시간을 담은 영화 ‘서울의 봄’이 인기를 끌면서 영화와 관련한 여러 재미있는 사실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알고 보니 실제 장군 출신이더라는 배우부터 어디서 많이 들은 목소리였다 했더니 ‘나는 자연인이다’의 내레이션을 했다는 배우까지. ‘서울의 봄’과 관련한 여러 비하인드를 묶었다. #육군장성 출신 배우 등장‘서울의 봄’의 주요 사건인 12.12 군사반란은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세력이 일으킨 것이다. 따라서 영화 속 대부분의 인물 역시 군인이다.영화 내용에 자문을 하고 실제 영화에도 출연한 배우 이귀우. 그는 1985년 육군사관학교 41기로 입교해 2018년 7포병여단장으로 전역한 실제 육군장성(준장) 출신이다. 지난해부터 배우 활동을 하며 ‘정의의 사람들’,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등의 연극 작품에 출연했다. ‘서울의 봄’에서 연기한 인물의 이름은 본명과 살짝 다른 이귀오였다. #유인촌 장관 아들 출연배우 출신이자 문화제육관광부 장관으로 있는 유인촌의 아들도 ‘서울의 봄’에 출연했다. 극중 이태신(정우성)을 보좌하는 수도경비사령부 작전참모 강동찬을 연기한 인물이 바로 유인촌 장관의 아들인 배우 남윤호다.본명은 유대식으로 로열연극아카데미와 UCLA 연극영화대학교 대학원을 나왔다. 여러 공연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소속은 황정민과 같은 샘컴퍼니. 주로 공연 위주로 활동을 했으며 장편영화는 ‘서울의 봄’이 처음이다. #‘나는 자연인이다’가 왜 여기서 나와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라고? 정확하게 들었다. 8공수 여단장 박기홍으로 나오는 배우 정형석은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의 내레이터로도 유명하다.2006년 KBS 성우극회 32기로 입사했으며 2009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배우로도 맹활약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서울의 봄’ 이전에 ‘30일’에 로펌 대표 역으로 우정출연을 했다.#대머리 분장은 황정민의 아이디어너무나 유명한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사실 김성수 감독은 전두광(황정민) 캐릭터를 꼭 대머리로 그려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굳이 실존인물의 외형적인 부분이나 말투 같은 걸 흉내낼 필요는 없겠다고 판단한 것.대머리 특수분장을 해보겠다고 한 건 황정민이었다. 그는 김성수 감독에게 “외국 영화 배우들은 더러 완전히 자신을 지우고 타인이 되는 경우가 있지 않느냐. 관객들이 헷갈릴 정도의 그런 분장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고, 김 감독도 동의해 전두광의 최종 외형이 완성됐다. 이 분장에 걸린 시간은 4시간 정도. 나중에 분장팀도 숙달이 되자 3시간 30분 정도로 줄었다. #화장실 장면 찍기 전 3시간 동안의 대화군사반란에 성공한 뒤 자축해야 할 전두광. 하지만 홀로 화장실로 간 그는 미묘한 표정이다. 복잡미묘한 심경이 교차하는 듯한 전두광을 표현하기 위해 황정민과 김성수 감독은 치열하게 이야기를 나눴다.이 장면에서 두 사람 사이에 이견이 있었고, 결국 촬영 전 한참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했다. 김성수 감독은 “확실하게 정하고 확실하게 하자는 마음이었다. 화장실에서 3시간 정도 둘이 얘기를 나눴다”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마주 보고 있는 당시 촬영장의 사진을 취재진에게만 슬쩍 보여주기도 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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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 → 손호준 ‘나의 해피앤드’ 출연... 심리 스릴러 그린다

배우 장나라 손호준 소이현 이기택이 ‘나의 해피엔드’에 출연한다. 올해 하반기 첫 방송하는 TV조선 새 주말드라마 ‘나의 해피엔드’는 성공만을 쫓던 한 여자가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는 휴먼 심리 스릴러 드라마다.‘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의사요한’ 등 작품성과 시청률, 화제성 모두를 다 잡은 ‘흥행 보증 히트메이커’ 조수원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먼저 장나라는 매년 수천억 매출을 올리는 생활가구 브랜드 ‘드레브’를 이끄는 모두가 인정하는 자수성가 CEO이자, 백만 팔로워를 지닌 인플루언서 서재원 역을 맡았다. 손호준은 프리랜서 디자이너이자 산업디자인과 교수인, 서재원의 남편 허순영 역으로 분한다. 인정 많고 소탈한 성격으로 웬만해선 화내는 법이 없는 데다 결혼 후에도 인생의 우선순위를 가족으로 두고, 세상 둘도 없는 헌신적인 남편과 친구처럼 자상한 아빠로 최선을 다한다. 소이현은 서재원의 미대 동기이자 미대 조교수인 권윤진 역으로 나선다. 미대 졸업 후 유학에 박사학위까지 늘 월등했지만,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들어가면서 점점 시들어 가는 재능과 결혼 생활 실패로 괴로워하다가 서재원과 재회 후 질투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기택은 테오 헤리스라는 영어 이름을 가진 ‘드레브’ 디자인 총괄 팀장 윤테오 역으로 등장한다. 거대 기업의 제안을 모두 거절해오다 별안간 회사에 합류해 명성을 날리는 인물이다.제작진은 “장나라 손호준 소이현 이기택 등 단단한 연기내공을 지닌 배우들이 ‘나의 해피엔드’에 캐스팅을 확정 지으면서 조수원 감독과 더불어 환상적인 시너지를 터트릴 것”이라며 “깊이와 긴장감이 남다른 장르물로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나의 해피엔드’에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9.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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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 이제훈X문채원 "국내 최초 오디오 영화"…27일 네이버 공개

기발한 콘텐트 하나가 찾아온다. 이제껏 만난 적 없는 네이버 오디오 무비 '층'이 12월 27일 바이브 공개를 확정 짓고, 이제훈의 강렬한 존재감이 돋보이는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층'은 알 수 없는 층간소음이 계속되는 무광 빌라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 용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프로파일러 강호(이제훈)와 사건 담당 경위 지호(문채원)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네이버가 처음 선보이는 오디오 무비 시리즈로 배우의 생생한 목소리 연기에 대사 자막과 CG 등의 비주얼 효과를 결합한 전에 없던 스타일의 뉴 오디오 콘텐트다. 오직 소리를 통해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리해가는 차별화된 몰입감, 거기에 그래픽 효과, 음향, 음악이 어우러져 기존 영화와는 전혀 다른 재미를 선사할 '층'은 전 세계적 열풍인 오디오 콘텐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층'은 소리를 단서로 범인을 추적해가는 최고의 프로파일러 강호 역 이제훈, 강호와 함께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정의로운 경위 신지호 역 문채원을 비롯 무광 빌라 경비원 역의 강신일, 쌍둥이 백승환과 백승철 역의 양동근, 프리랜서 연기자 정준하 역의 정준하, 뚜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자영업자 박강현 역의 백성현까지 개성과 실력을 갖춘 배우들이 합류하여 기대를 높인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실감 나는 오디오 경험을 위해 헤드폰을 사용하세요"라는 이색 문구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어 암흑 속 네온 불빛 위로 정면을 응시하는 이제훈의 진지한 표정과 "용의자는 일곱, 이들은 왜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미스터리한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어 긴장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저는 정말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부터 "또 근데 저한테 화를 내더라고요", "추측을 갖고 진실인 척 말하면 제가 참 곤란합니다" 등 범인임을 부정하는 용의자들의 증언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프로파일러 이제훈의 모습은 이들 앞에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를 증폭시킨다. 오는 12월 27일 네이버 바이브를 통해서 공개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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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도 영화"…'비상선언' 칸영화제 여정 피날레

세계적 영화 축제에서 영화같은 영화인들의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제74회 칸 영화제 공식 상영을 성황리에 마친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이 성공적인 여정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현장 비하인드 컷을 공개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비상선언' 측은 16일 공식 상영을 성황리에 마치고 영화제의 성공적인 피날레를 기념하며 배우, 감독의 현장 비하인드 컷을 전했다. 이번 비하인드 컷은 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과 한재림 감독의 설렘과 칸 영화제를 즐기는 여유로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송강호는 이번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이병헌은 폐막식 시상자로 함께했을 뿐만 아니라 임시완 역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후 두 번째 칸 영화제 참석이기에 '비상선언'의 칸영화제 초청이 더욱 뜻깊게 여겨진다. '비상선언'에 쏟아지고 있는 외신들의 호평도 눈길을 끈다. NY OBSERVER의 Rafael Motamayor는 “무서울 정도로 시의적절한 플롯이 경이적으로 긴장감을 자아내는 항공 스릴러물”이라며 팬데믹 시대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스릴 넘치는 이야기에 대한 호평을 보냈다. ÉCRAN LARGE의 Alexandra Janowiak, 프리랜서 기자 Erinaito Shiba 역시 “사회의 문제를 보여주는 똑똑한 영화”, “지금이야말로 봐야 할 영화”라고 강조했다.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 등 배우들의 열연을 향한 극찬도 이어졌다. 특히 Madame Figaro의 Atsuko Tatsuta는 “송강호, 이병헌 듀오가 돋보였고, 임시완 배우의 연기도 인상 깊다”며 칸영화제를 다시 찾은 한국 배우들에 대한 반가운 마음과 믿음을 전하기도 했다. '비상선언'은 '더 킹'(2017), '관상'(2013) 등을 연출해온 한재림 감독의 신작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이 함께 해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내 개봉은 미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7.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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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늙었단거냐" 윤여정 쉬운 영어에 세계가 빵 터졌다

“전 한국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연기를 해 왔습니다. 근데 이번 영화는 하기 싫었습니다. 독립 영화라는 걸 알았거든요. 그 말은 즉 제가 고생할 거라는 뜻이죠.”(I’ve been in this business such a long time in Korea. I didn't wanna do it. Because I knew this was going to be an independent movie. That means, I'm going to suffer with all the things.)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이 지난해 초 선댄스영화제에서 영화 상영 뒤 Q&A 시간에 한 말이다.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농담조로 쏟아낸 솔직한 고백에 객석에서 웃음보가 터졌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저예산 독립영화의 제작 환경이 열악한 것은 뻔한 사실이라서다. 무대에 올라 ‘미나리’ 출연진과 나란히 소개받을 때부터 그는 좌중을 휘어잡았다.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한국에서 온 전설적인(legendary) 배우”라고 운을 떼자 몸둘바 몰라 하면서도 “아이작, 전설적이란 말은 내가 늙었단 뜻이잖아(Isaac, ‘legendary’ means I am old)”라며 나무라듯 눈을 흘겼다. 다른 배우들이 촬영 과정을 진지하게 설명하고 난 뒤 마이크를 잡았을 땐 “다른 분들은 너무 심각한데 전 안 그래요(They are so serious, I am not that serious)”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영화 속 할머니 순자 뿐 아니라 배우 윤여정 자체가 이날 무대의 신스틸러였다. 연기 경력 56년차의 74세 배우라 해도 라이브 현장에서 관객을 쥐었다 폈다 하는 건 보통 능력이 아니다. 게다가 윤여정은 이 모든 걸 스스로 영어로 한다. 그는 1970년대 중반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가 11년 살다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른 안팎에 해외로 가서 아이 둘을 키우며 영어를 익힌 것도 대단한데 귀국한 지 30여년째 그의 영어는 막힘이 없다. 이미 TV예능 ‘꽃보다 누나’ ‘윤식당’ ‘윤스테이’ 등에서 외국인과 자연스레 소통하는 모습을 과시해왔다. “미국에서 상당히 살았던 교포의 자연스러움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외국어란 게 소통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단 걸 알고 있다. 미국에서 살았다고 다 그렇게 잘하지 않는다. 한국인이라고 한국말을 다 잘하는 게 아니듯. 오히려 웬만한 미국인보다 듣기도 말하기도 잘하는 것 같다.” 12일 공개된 팟캐스트 '배우 언니' 스페셜 1탄, 뉴요커가 본 미국 '미나리' 현상. [사진 A24, 판씨네마]경력 22년의 동시통역사 홍희연(프리랜서)씨의 말이다. 홍씨가 첫손에 꼽은 윤여정의 능력은 외국인의 유머코드를 잘 안다는 것. “‘독립영화 안하려고 했다, 고생할 게 뻔하니까.’ 이렇게 미국인도 공감하는 상황을 현지어를 적절히 섞어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한국인들이 집착하는 문법, 발음보단 전달력에 집중하는 태도와 자신감이 사람을 끌어당긴다.”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 소감도 마찬가지다. AP통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과 함께 자가 격리 중인 친구 이인아 프로듀서와 둘이서 자축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러면서 “문제는 인아가 술을 전혀 못 한단 거다. 혼자 마셔야 한다. 그녀는 쳐다만 보게 될 거다.(The problem is Inah cannot drink any alcohol. so I need to drink by myself. She will be watching me drinking)”라는 깨알 유머를 잊지 않았다. 이런 유머 감각은 올 초부터 방영 중인 한옥 체험 리얼리티쇼 ‘윤스테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외국인 손님들이 오징어 먹물이 들어간 메뉴를 조심스러워 하며 “우리 독살하는 거 아니죠?”라고 짓궂게 물었을 때 그는 표정도 바꾸지 않고 “오늘밤은 아니고, 내일은 모르죠(Not tonight, maybe tomorrow)”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부부이자 연구실 동료라는 이들에겐 “24시간 붙어 있는 게 괜찮냐?”고 물어봤을 때 남편이 “축복이죠”라고 답하자 “아내 생각은 다를지 모른다”며 귓속말로 따로 묻는 시늉을 했다. 티키타카식 농담과 재치에 손님들은 일제히 “사랑스럽다(sweet, lovely)”는 반응을 보였다. 꾸준한 학습 의지도 돋보인다. 손님에게 우엉차를 대접하자 우엉이 뭐냐는 질문이 들어왔다. 뉴요커 출신 이서진도, 캐나다 시민권자 최우식도 몰라서 난색을 표할 때 윤여정은 일단 “전통차다. 몸에 좋다(good for your health)”며 권했다. 그리고선 돌아서서 인터넷 어학사전을 검색했다. “영어로는 Burdock이다”고 알려주는 모습에서 수십년간 몸에 밴 습관이 묻어났다. 예의 차리느라 해야 할 말을 안 하는 것도 아니다.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뒤 미 CBS ‘굿모닝 아메리카’와 인터뷰 했을 때 앵커로부터 “한국의 메릴 스트리프”라는 말을 듣자 그는 “우선 저를 한국의 메릴 스트리프라고 하셨는데… 스트리프는 그런 말 들으면 싫어할 것이다(웃음). 칭찬으로 듣겠다”고 말해 진행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홍씨는 “통역할 때도 언어 뿐 아니라 비언어적인 걸 포착해서 녹여내는 게 중요한데 윤여정은 오랜 배우 생활에서 그런 훈련이 잘 돼 있다”고 짚었다. “대답할 때 태도나 말에 감정을 싣는 것, 문장의 어떤 지점에서 쉬어주면서 상대 반응을 보고 리액션하는 게 능숙하다. 고급 단어를 쓰지 않고도 영어를 잘 한다는 인상을 주는 이유다.” 지난해 ‘봉준호의 입’으로 국내외의 관심을 한데 받은 통역사 샤론 최(최성재)와는 사뭇 다른 영어 스타일이다. 홍씨는 “샤론 최는 소통도 뛰어날 뿐 아니라 언어를 고르는 감각이 탁월하다”고 감탄했다. 대표적으로 꼽은 게 미 NBC ‘지미 팰런 쇼’ 출연 때다. 봉 감독이 ‘기생충’에 대해 “(스토리는) 되도록 여기서 말을 안 하고 싶다. 스토리를 모르고 가서 봐야 재밌다”라고 하자 샤론 최는 이를 “I'd like to say as little as possible here because the film is the best when you go into it cold.”라고 옮겼다. 홍씨는 “(go) cold의 용법이 기가 막히게 적절했다. 통역사로서 내가 배우고 싶을 정도였다. 윤여정은 그처럼 인상적인 ‘현지 영어’는 없지만 주눅 들지 않는 태도와 소통하려는 진실함이 돋보인다. 동시에 내가 나라는 데 당당하다. 봉준호 감독의 영어도 그렇다”고 했다. 정작 윤여정은 자신의 영어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남의 나라 말은 끝이 없다. 내가 거기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면 완벽하게 할 순 없다. 그래서 ‘윤스테이’를 안 본다. 내가 틀린 거 알기 때문에. 틀린 걸 막 썼을 거다. 아우 짜증난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의 화술이 언어 장벽을 뛰어넘는 것은 매 순간에 충실하기 때문일 터다. ‘윤식당’에서 그가 손님들에게 자주 했던 말처럼. “우리는 프로 요리사가 아닙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어요(We are not professional chefs but we did our best).”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2021.03.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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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골절 여배우에 "그러니까 살을 뺐어야지" 성희롱 파문

“얼마나 무거웠으면 발이 부러지냐” “그러니까 살을 뺐어야지” 광주시립극단 객원(비상근) 단원인 한 여배우가 극단의 상근 직원 A씨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하는 발언이다. 시립극단 조연출 장모씨와 배우 이모씨 등 4명은 20일 ‘광주시립극단의 부조리 규탄’ 제목의 연대 성명서에서 “시립극단 상근 직원 등이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프리랜서 배우 등에게 인격 모독적이고 성희롱 발언을 해 당사자들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직원 A씨는 액션 연기 연습을 하다가 발가락이 골절돼 수술을 앞둔 여배우에게 ‘그러니까 살을 뺐어야지’ 등 수치심이 들 정도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배우 13명 중 3명이 연습 과정에서 깁스할 정도로 부상을 했는데도 시립극단 측은 (상해)보험을 들지 않아 한 여성 배우는 병원에서 퇴원을 한때 못 했을 정도”라며 시립극단 관리ㆍ감독을 하는 문화예술회관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이들은 “상근직원 B씨는 프리랜서 배우들 대부분이 생계를 위해 (별도의)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저녁 연습에 참여가 어려운데도 연습 시간을 초과해 연습을 시키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특정 배우에게 ‘너는 언제까지 알바만 할 거니?’라며 직장 괴롭힘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B씨는 조연출에게 ‘네가 받는 액수가 네가 생각해도 많지’라고 말하면서 계약서에도 기재되지 않은 음향 감독 역할까지 요구했고, 작품관계자 C씨는 발이 골절된 남성 배우에게 공연 리허설 현장에서 위험한 특수효과 장치인 폭약설치를 하도록 했다”며 갑질 피해 사례를 폭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연출 장모씨는 통화에서 “지난 14일 문화예술회관 측에 이러한 피해 사실을 알렸는데도 가해 당사자들에 대한 직무 정지를 강제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문화예술회관을 관리ㆍ감독하는 광주시와 광주시의회에 엄정한 조사를 요구하며, 피해에 공감하는 분들에게 연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지난 14일 광주시청 옴부즈맨과 함께 피해를 호소하는 객원 단원들을 조사했고, 이후 A씨와 B씨가 성희롱과 인격 모독성 발언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사과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성명서에서 주장한 다양한 피해 내용이 사실에 부합한 지 이른 시일 내에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며 “진상조사 결과,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시립극단은 지난 4월 이후 예술감독(상근)이 공석이어서 작품별 예술 감독(비상근)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시립극단을 포함해 교향악단, 소년소녀합창단, 오페라단 등 광주시립예술단 8개 중 4개가 예술감독이 부재여서 대외적인 예술단 위상, 역할, 이미지 위축과 복무 기강 해이 문제가 지적돼왔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2020.08.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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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태오, 데뷔 12년만에 첫 드라마 男주인공

배우 유태오가 데뷔 후 첫 드라마 주인공을 맡는다.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26일 일간스포츠에 "유태오가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남자주인공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유태오는 극중 프리랜서 패션전문 포토그래퍼 윤재국을 연기한다. 오늘을 즐기며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로 자신이 얼마나 잘생겼으며 멋스러우며 유머러스하며 감각이 좋은지 누구보다 잘 안다. 비혼주의자이자 개인주의자며 낭만적 자유연애주의자다. 한량에 나쁜 남자로 보이지만 그에게도 사정은 있다.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한 유태오는 2018년 영화 '레토'가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국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아스달 연대기' '배가본드' '머니게임' 등에서 두드러지 활약을 보여주며 방송·영화계에서 주목할 배우로 급성장했다. 데뷔 12년만에 드라마계에서는 처음 주연의 자리를 꿰찼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우리들의 이별 액츄얼리. 여자주인공을 수애로 결정됐다. '미스티' 제인 작가가 대본을 쓰고 '별에서 온 그대' '배가본드' '낭만닥터 김사부' 촬영을 담당한 이길복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제작은 삼화네트웍스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06.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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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종방 '으라차차 와이키키', 굿바이 청춘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종방연에 김정현, 손승원, 정인선, 고원희, 이주우 등 배우들이 참석하고 있다.이날 정인선과의 열애소식으로 세간을 뜨겁게 달궜던 이이경은 촬영일정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한편,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영화감독을 꿈꾸는 불운의 아이콘 동구, 똘기충만 생계형 배우 준기, 반백수 프리랜서 작가 두식 등 세 청춘이 망할 위기에 처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서 펼치는 유쾌발랄 청춘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김민규 기자 kim.mingyu@jtbc.co.kr /2018.04.17/ 2018.04.1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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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장혁 "30년 넘게 운동ing… 살찌는 체질이라 관리 필요"

운명처럼 널 사랑해.마냥 '상남자'인 줄 알았더니 이 남자, 참으로 사랑에 지고지순하다. 배우 장혁(41·본명 정용준)의 이야기다. 피트니스클럽에서 필라테스 강사였던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한 장혁은 3개월이란 시간 동안 묵묵하게 청일점으로 해당 수업을 들었고 드디어 고백, 6년간의 열애 끝 결혼에 골인했다. 지금은 세 남매를 둔 연예계 대표 다둥이 아빠다. 작품에도 열정이 남다르다. 지난 2월에 종영한 MBC 주말극 '돈꽃'을 통해 '추노'를 잇는 인생작을 경신했다. 복수의 화신 강필주가 돼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다. 쫄깃한 반전 스토리를 거듭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주말극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쉼을 택하지 않았다. JTBC '뭉쳐야 뜬다'에 출연해 '투 머치 토커'로 활약했고 일찌감치 차기작을 정했다. 5월 첫 방송 예정인 SBS '기름진 멜로'로 복귀한다. 쉼 없이 일해도 지치지 않는다는 장혁. 다만 아내를 향해 "육아를 많이 돕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볼수록 자상한 남편상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취중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평상시엔 맥주 2~3캔 정도 마셔요. 소주는 아예 못 마시고요. 하지만 작품이 시작할 때 단합을 위해서 마시거나 끝나고 종방연을 할 땐 좀 마시는 편이에요. 사실 술은 정신력 아닌가요. 선배와 후배들을 잇는 매개체니까 그땐 마셔요."- 그렇다면 평소에 술 약속이 별로 없겠어요."개인적인 자리는 거의 연례행사 같은 거예요. 술 약속이 있는 날엔 마시긴 하는데, 많은 술자리에 가진 않죠. 보통 일 끝나고 집에 가서 쉴 때 영화를 본다거나 TV를 볼 때 맥주 마시는 걸 좋아해요."- 술버릇이나 주사가 있나요."자요. 한 두세 잔 마시면 잠이 와요. 그렇게 졸면 40분에서 1시간 정도 자고 일어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또 마셔요. 생각보단 주량이 약하진 않은 것 같아요. 평상시에 운동을 많이 해서 술을 이길 수 있는 체력이 있는 거죠."- 절친한 술친구는 누가 있나요."친구도 있고 선배도 있고 정기적인 모임도 있는데 스케줄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대부분 잘 못 나가요. 진짜 1년에 두세 번 정도예요. 대부분 시사회 뒤풀이나 콘서트 뒤풀이 같은 경우를 이용해 만나죠. '용띠클럽' 친구들은 다들 술을 좋아해요. (김)종국이도 술이 센 편인데 몸 관리 차원에서 잘 안 마시는 것뿐이지 마실 땐 잘 마셔요." - 주로 쉴 때는 무엇을 하나요."평상시엔 운동해요. 사무실에 가서 사람들도 보고요. 아이들을 챙겨 줘야 할 일이 있으면 팔로우해 주고요. 그런 것 외엔 특별히 하는 게 없어요. 거의 '집돌이' 유형이에요. 학창 시절엔 그러지 않았는데, 지금은 사무실·복싱장·집 가끔 축구장에 가는 게 전부죠. 거의 그 사이클로 돌고 있어요. 그래서 어디 있는지 뻔히 보여요."- 쉬지 않고 운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진짜 생각해 보니 운동한 지가 30년이 넘었네요. 어렸을 때는 실제로 운동선수가 되려고 했고 열아홉 살 때부터 배우가 되려고 했는데, 땀 흘리는 게 좋았어요. 그러면서 나와 약속이 됐죠. 매일 운동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운동하면 멘틀이나 피지컬이 좋아지는 느낌이에요."- 스케줄 때문에 운동을 못 할 경우도 있지 않나요."운동기구를 가지고 다니는 편이에요. 그러면 약식으로라도 할 수 있어요. 운동하고 가려면 촬영 콜 시간 받는 것보다 2시간 반 전에 일어나야 하는데 매번 그렇게 일어나는 게 쉽지 않거든요. 넉넉하게 자는 것도 아니고요. 운동이 내 하루의 시작이니까 하고 나면 개운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체중 관리가 잘 안 돼서 열심히 해요."- 살찌는 체질인가요."(살)찌는 체질인지 몰랐어요. 근데 운동을 며칠간 못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조금만 먹어도 바로바로 찌더라고요." - 새로운 인생작 '돈꽃'을 만났죠."인생작이란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요. 근데 사실 매번 인생작이란 생각을 가지고 연기해요. 밖에서 바라보는 결과가 다를 뿐이지, 배우는 해당 작품에서 연기를 잘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열심히 하는 거예요. 물론 항상 좋은 점수를 낼 순 없죠."- 주말극은 10여 년 만에 한 거였어요."주말극을 마지막으로 한 게 2000년대 초반이었어요. '왕릉의 대지'란 작품을 했을 때인데 그땐 주말극이랑 미니시리즈랑 별 차이가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제작비부터 여건까지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작품이 좋으면 주말이든, 미니(시리즈)든 상관없이 하고 싶었어요. 예전에 SBS '마이더스'를 했을 때 아쉬움이 많이 남았거든요. '마이더스'가 가지고 있던 사건이 세서 캐릭터가 끌려가는 느낌이었어요. 좀 더 나이가 들어서 다시 해 보고 싶었는데 '돈꽃' 강필주란 캐릭터가 그런 느낌을 줬어요. 아직 설익었지만, 그런 거에 부합하는 나이가 돼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김희원 PD님과 호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죠."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B팀 감독님이었어요. 단막극도 같이했었는데 이번에 '돈꽃'으로 입봉했죠. '이게 인연이구나!' 생각했어요. 입봉작인데 즐겁게 망하자고 농담 삼아 얘기했죠. 우여곡절이 많은 작품이었어요. 주말극은 기본 공식이 있는데 그 공식을 따르지 않았으니까요. 고민도 많았을 텐데 방송 이후 신선하다는 평을 받아 그렇게 쭉 가게 됐어요."- 진짜 첫 회부터 빠져들게 되더라고요."사람들한테 스릴러적인 느낌으로 설득력 있게 접근할 수 있었어요. 작가님과 감독님이 가장 잘 이끌어 줬어요. 배우들이 거기에 부합해서 앙상블이 잘 이뤄진 것 같아요." - '돈꽃'부터 토요일 2회 연속 방송으로 편성이 바뀌기도 했어요."2시간 연속해서 하니 영화 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보통 드라마 공식은 1시간 안에 임팩트를 주는 건데, 이건 2시간이니까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어요. 영화 같은 느낌의 편성이었고 좋은 위치였죠. 역시 될 작품은 어떻게 해도 되나 봐요."- 연기 베테랑들과 붙어 팽팽한 긴장감이 넘치는 연기를 보여 줬죠."누군가를 넘어서야겠다는 것보다 내 연기에 설득력이 있나 없나가 고민이었어요. 내 역할에 맞게끔만 보여 주면 되는 거니까요. 배우에겐 자기 역할을 어떻게 잘 표현할 것인가가 중요해요. 앙상블은 연출의 몫이죠. 준비를 많이 한 배우가 촬영장에서 더 돋보일 수밖에 없어요."- 이순재 선생님과 호흡은 어땠나요."그 연배, 그 경력을 갖춘 배우는 그냥 되는 게 아니에요. 그만큼 무언가가 있다는 거죠. 인정해 드려야 해요. 배우는 프리랜서 인생이에요. 능동적으로 해야 해요. 운동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죠. 기본기를 잃으면 안 되고 계속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해요. 이순재 선생님은 그런 길을 만든 분이죠. 우리 나이에 했던 고민을 그전부터 했을 텐데 얼마나 힘드셨겠어요.">>②편에서 계속황소영 기자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①]장혁 "30년 넘게 운동ing… 살찌는 체질이라 관리 필요" [취중토크②]장혁 "아내, 첫눈에 반해 3개월 청일점 필라테스 수업" [취중토크③]장혁, 20년 지기 절친 차태현? "한결같아서 좋아" 2018.04.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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