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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 LG 감독의 '전투복'? 현대모비스전 분홍 넥타이+셔츠, "징크스 없었는데 간절해지더라" [IS울산]

조상현 창원 LG 감독의 옷이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단연 화제에 올랐다. LG는 28일 오후 7시부터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24~25 KCC 프로농구 4강 PO 울산 현대모비스와 3차전을 치른다. LG가 5전 3승제 시리즈에서 2연승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한 상태다. 지난 26일 창원에서 열린 2차전은 주말 낮경기로 치러져 체육관의 열기가 한여름처럼 무덥고 뜨거웠다. 땀에 흠뻑 젖은 채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한 조상현 감독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조상현 감독은 '땀에 젖은 옷을 세탁하고 입은 것 맞냐'는 취재진의 농담 섞인 질문에 "깨끗하게 세탁해서 입었다"고 웃으면서 강조했다. 눈썰미 좋은 한 기자가 "지금 입은 양복과 분홍 넥타이가 정규리그 현대모비스전에서도 입었던 것 아니냐"고 하자 조상현 감독은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맞다. 사실 이 옷이 현대모비스전 승률이 좋은 옷이다"라고 했다. 현대모비스의 감독이자 쌍둥이 동생인 조동현 감독이 2차전 후 창원에서 조상현 감독의 옷을 보고는 "이제 이 옷은 울산에는 못 가져오는 것 아니냐"고 농반진반 말을 했다고. 이에 조상현 감독이 "팀 세탁물을 맡기는 세탁소가 있는데, 사장님께 '울산 갈 때 입어야 하니 빨리 세탁해서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빨리 받아입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현 감독은 4강 시리즈 내내 똑같은 옷을 입고 있다. 양말과 속옷까지 똑같은 걸 고집하고 있다고 했다. 조상현 감독은 "이 옷은 현대모비스전 승률이 좋고, 또 다른 팀 상대로는 승률 좋은 옷이 다 다르다"면서 "원래 이런 징크스에 신경을 안 썼는데 4강 PO에서 꼭 챔프전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간절해지니까 이런 것까지 하게 되더라"며 웃었다. 울산=이은경 기자 2025.04.2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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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2위 LG, ‘빅 딜’ 미미해도 5년 책임질 백코트 성장에 함박웃음

프로농구 창원 LG가 3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다. 시즌 전 단행한 과감한 ‘빅 딜’의 효과는 미미하지만, 유기상(24)-양준석(24)이라는 새로운 백코트가 자리 잡았다.LG는 지난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서 83-76으로 이겼다. LG는 3연승으로 단독 2위를 지켰다. 같은 날 수원 KT가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덜미를 잡히며, LG의 3년 연속 정규리그 2위가 확정됐다. LG는 다시 한번 4강 PO에 직행한다. 프로농구 PO는 정규리그 1·2위 팀이 4강에 직행하고, 3~6위가 6강 PO에서 진출권을 다투는 구조로 진행된다.LG의 정규리그 2위라는 성적표는 ‘반전’이다. LG는 시즌을 앞두고 이재도(고양 소노) 이관희(원주 DB)를 모두 트레이드했다. 자유계약선수(FA) 정희재(소노)도 팀을 떠났고, 에이스 포워드 양홍석은 입대했다. 2년 연속 LG의 방패를 책임진 1군이 대거 빠진 것이다. 대신 LG는 공격력이 뛰어난 전성현과 두경민을 품었다.다분히 공격력을 강화한 트레이드를 두고 ‘판을 뒤엎었다’는 평이 잇따랐다. 실제로 구단이 보도자료를 통해 ‘반성’이라는 표현을 쓰며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달성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4~25시즌 새로운 목표를 위해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라고 했다. LG의 마지막 챔프전 진출은 2013~14시즌이다.출발은 좋지 않았다. LG는 시즌 전 KBL 컵대회에서 2연패로 조기 탈락했다. 개막 후 1라운드에서 2연승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2라운드까지 8연패에 빠지며 9위까지 추락했다. 기대를 모은 두경민과 전성현은 컨디션 난조로 긴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상현 감독 체제에서 다져진 수비 농구는 금새 궤도를 찾았다.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한 단단한 수비는 멤버가 바뀌어도 여전했다. 아시아쿼터 칼 타마요도 포워드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LG는 정규리그 최소 실점(73.1) 팀이다. 조상현 감독 체제에서 이 부문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새롭게 백코트진을 구축한 유기상과 양준석은 베테랑들의 부상 속에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신인왕 출신 유기상은 2년 차 징크스를 비웃는 활약을 펼치며 커리어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중 골멍 부상으로 1달 자리를 비웠으나, 후반기 더 뛰어난 슛감으로 2위 수성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엔 4경기 연속 1경기 3점슛 5개 이상 성공을 이루며 이목을 끌었다. 파트너 양준석은 2년 차인 지난해 식스맨, 올해는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기량발전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사실상 팀의 2위를 확정한 현대모비스전에선 18점을 몰아쳤다. 결국 LG의 시즌 농사는 PO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조상현 감독은 시즌 전 본지와 통화에서 “LG가 나를 선임한 건 챔프전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다. 기존 멤버로도 PO를 갈 수 있겠지만, LG의 목표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5.04.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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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경보’ 복귀 후 시즌 최다 3점…유기상의 자신감 “PO 때 100%”

프로농구 신인왕 출신 가드 유기상(24·창원 LG·1m88㎝)의 시선은 플레이오프(PO)로 향해 있다.유기상은 지난 2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서 선발 출전, 31분 동안 17점을 올리며 팀의 85-81 승리를 기여했다. LG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30승(18패) 고지를 밟으며 단독 2위다. 치열한 정규리그 2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선 서울 SK가 일찌감치 우승하며 4강 PO 직행권을 예약했다. 남은 1장이 달린 2위를 차지하기 위해 LG, 수원 KT(28승 19패) 울산 현대모비스(28승 20패)가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LG는 한때 공동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다시 단독 2위를 꿰찼다. 지난 22일 수원 KT에 65-69로 진 패배를 하루 뒤 만회했다.2달 가까이 결장했다가, 이달 복귀한 유기상의 손끝이 반갑다. 그는 리그에서 손꼽는 3&D(3점슛과 수비엔 능한 선수)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했던 그는 올 시즌 공격력을 더욱 끌어올리며 2년 차 징크스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월 오른 무릎 골멍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으나, 복귀 후 여전한 슛감을 뽐냈다. 23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선 팀의 추격과 리드를 이끄는 3점슛 5방을 터뜨렸다. 복귀 후 최다 성공이자, 올 시즌 최다 성공 기록이다. 유기상은 승리 뒤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지난 경기(7점) 너무 아쉬웠는데, 만회한 것 같아 다행이다. 2위 싸움이 여전히 치열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유기상은 부상 복귀 후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는 “몸 상태가 가라앉았다. PO 때 100%를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고 예고했다. LG는 정규리그 종료까지 단 6경기 남겨둔 상태다. 유기상은 “지난 2년간 PO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다시 PO로 간다면, 파이팅 있는 모습으로 챔피언결정전까지 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김우중 기자 2025.03.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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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KS에서 '독도킥'을, 최애 등번호 달고 꿈의 무대 도전하는 최지광 [IS 인터뷰]

한국시리즈(KS)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10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지광은 마운드에 없었다. 부상 때문이었다. 한달전 경기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그는 내측인대 손상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팀이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S에 올랐지만, 최지광은 꿈의 무대를 느끼지 못하고 경기장 밖에서 재활 훈련에만 매진해야 했다. "(KS 나서는 동료들이) 많이 부러웠어요. 그렇게 큰 경기를 치르는 게 쉽지 않은 경험이잖아요? 친한 (우완) 이승현이 형에게 연락해서 '야구장 분위기는 어떻냐' 물어보기도 하고, '열심히 해달라'고 말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아쉬웠어요."지난해 커리어하이급 시즌을 보내고 있던 최지광이었기에 그의 부상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스프링캠프 당시 부상으로 시즌을 지각 합류한 그는 6월부터 1군 필승조에 안착, 35경기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으로 맹활약했다. 8월까지 평균자책점 1.82로 순항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꿈의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처음엔 부상 관리를 못한 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고, 팀에도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죠. 공을 많이 던진 탓은 아니에요. 우스갯소리로 팔꿈치 수술은 투수들이 한 번씩 하는 거라고 하잖아요. 1, 2년이라도 젊을 때, 회복 기간이 빠를 때 수술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하고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최지광은 지난해 활약으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커브 장착이 빛을 발했다는 후분이다. 2023년까지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 피치(two pitch) 투수에 가까웠던 그는 커브 구사율을 높이면서 로케이션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 최지광의 커브 구사율은 22.7%로, 슬라이더(40.8%) 포심(35.6%) 다음으로 높았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도 최지광의 커브를 스트라이크로 잘 잡아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전과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다만 제가 시즌을 늦게 시작했잖아요? 제가 6월 1군에 등록됐는데, 3~6월에 던진 투수들보다는 당연히 힘이 많이 있던 상황이었죠. 다른 선수들이 3~6월 쓸 힘을 저는 6~9월까지 썼다고 생각해요. 제가 잘했다기 보단 힘 비축이 잘 된 거죠. 기간이 짧아서 아쉽지만 저도 할 만큼은 했다고 생각해요."현재 최지광은 재활훈련 중이다. 아직 몸 상태는 50%. 최지광은 재활조에서 몸을 만든 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힘을 키울 예정이다. 새 시즌 시작에 맞춰 공을 던지기 시작할 수도 있지만, 무리하지는 않는다. 후반기 복귀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자신의 페이스대로 재활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한편, 최지광은 2025시즌 시작과 함께 등번호 '11번'으로 바꿨다. 11번은 최지광이 아마추어 시절 꾸준히 달았던 번호. "투수가 1번을 다는 게 멋있었다. 그런데 한 자릿수는 조금 작아보이고, 1이 두 개면 더 멋있지 않을까 하는 순수한 마음에 11번을 달았다"는 게 그의 설명. 프로에 와서도 11번을 달고 싶었으나 기존 주인이 있어 넘보지 못하던 차에 이제 기회가 왔다. "지난해 부상 징크스도 깨고 싶었다"는 것도 등번호를 변경한 이유였다. 바뀐 등번호와 함께 최지광은 2025년 다시 '독도킥'을 날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독도킥'은 최지광이 공을 던진 뒤 오른발을 하늘 높이 뻗는 동작이 가수 김장훈의 '독도킥' 퍼포먼스와 비슷하다고 붙여진 별명이다. 사실 최지광이 의도한 동작은 아니다. 투구 밸런스가 좋을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후속 동작이라고. 독도킥이 자주 나오면 그만큼 최지광의 호투를 많이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올해 재활 훈련이 잘 돼서 후반기에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해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건 당연하고요. 진짜 잘해서, 작년 같은 (팀) 좋은 성적이 나와 큰 경기(KS)를 하게 된다면 무조건 마운드에 올라 우승을 해보고 싶습니다." 윤승재 기자 2025.01.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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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 좌절’ 수원, 팬들에게 입장문 “2025년에는 반드시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내년에도 2부리그에서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구단은 공식 채널 등을 통해 “너무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다음 시즌 승격을 다짐했다. 수원은 9일 구단 공식 채널 등을 통해 “올 시즌 변함없이 큰 성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운을 뗀 뒤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 앞에 너무나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이번 시즌의 부족했던 점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보완해 2025년에는 반드시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수원은 이날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9라운드를 끝으로 최종 6위(승점 56)로 시즌을 마쳤다. 수원은 지난 2일 38라운드를 통해 정규리그 일정을 마쳤고, 이날은 ‘관전자’의 입장으로 경기를 지켜봤다.38라운드 기준 수원은 준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수 있는 4위였다. 마지노선인 5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전남 드래곤즈나 부산 아이파크가 무승부 이하의 결과를 내면 됐다. 전남은 적지에서 서울이랜드를 만났고, 부산은 안방에서 부천FC와 격돌했다.수원의 희망은 전반 초반부터 무너졌다. 전남은 킥오프 10분 만에 플라카의 선제골로 앞섰다. 부산 역시 비슷한 시간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데 이어 손휘의 선제골까지 터졌다.기세를 탄 전남은 최종 4-0으로 이랜드를 완파하며 자력으로 4위를 확정했다. 부산 역시 최종 3-1로 부천을 제압하며 안방 징크스를 극복했다.수원은 5위 부산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리며 K리그2 잔류를 확정했다. 만약 준PO 진출에 성공했다면 K리그1 승격에 도전할 수 있었으나, 그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한편 준PO 막차를 탄 전남과 부산은 오는 2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준PO 단판전을 벌인다. 무승부를 거두면 홈팀이 PO에 오른다. PO에선 3위 이랜드가 준PO 승리 팀과 만난다. 여기서 이긴다면 승강PO2에 진출, K리그1 10위와 승격을 두고 다툰다.김우중 기자 2024.11.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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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K리그2 PO까지 1승’ 부산 이한도 “아직 5경기 남았습니다”

“아직 5경기 남았습니다.”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주장 이한도(30)가 정규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K리그2 플레이오프(PO)를 넘어, 승강 PO까지 밟겠다는 의지다.부산은 오는 9일 오후 2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부천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39라운드를 벌인다. 이날은 K리그2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이기도 하다. 우승을 차지해 자동 승격된 FC안양을 제외하고, 최대 6개 팀이 승격 도전장 2개를 두고 격돌한다.38라운드 종료 기준 부산은 리그 6위(승점 53)다. K리그2 PO 진출 마지노선인 5위와는 단 1점 차. 복잡한 경우의 수 없이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K리그2 PO에 진출한다. 5위 전남 드래곤즈가 패하고, 부산이 6득점 이상의 무승부를 거두는 경우의 수도 있지만, 이 가능성은 희박하다. 부산 입장에선 지난해 정규리그 최종전과 비슷한 상황이 됐다. 당시엔 충북청주와의 최종전서 승리했다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 무승부를 거두며 2위가 됐다. 이후 승강 PO에선 수원FC에 패해 고개를 떨궜다. 올해는 승강 PO 기회를 잡기 위해 K리그2 PO 진출을 먼저 이뤄야 한다. '무조건 승리'라는 조건은 지난해와 같다. 부산의 주장 이한도는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 5경기가 남았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인 부천전을 포함해, K리그2 PO(2경기) 승강 PO(2경기)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해 승격 좌절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한도는 “(부천전이) 마지막일 것 같은 느낌은 안 든다. 시즌 중의 한 경기다. 훈련 분위기도 좋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직전 천안시티전 미세한 근육 부상으로 휴식을 취했지만,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채비를 마쳤다. “따로 말하지 않아도 선수단 모두가 부천전의 중요성을 모두가 알고 있다”라며 선수단의 결의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앞서 조성환 부산 감독은 지난달 본지와 인터뷰 중 K리그2 승격 도전에 대해 “우리가 느껴야 할 건 부담감이 아니라 책임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한도 역시 “나도 그렇게 느낀다. 그 책임감이 내가 부산에 온 이유”라며 “부산은 승격해야 하는 팀이고, 그 정도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고 강조했다.이한도의 바람이 이뤄지기 위해선 부산의 ‘홈 징크스’를 깨야 한다. 부산은 올 시즌 원정 승률 1위(12승2무4패·승점 38)지만, 홈에서는 11위(3승6무8패·승점 15)에 그쳤다. 마지막 홈 승리는 지난 9월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대부분의 팀이 홈 경기를 선호하는 데, ‘부산은 그렇지 않다’라는 팬들의 가슴 아픈 농담이 나올 정도다.이한도는 “사실 징크스라는 표현 자체가 나오면 안 됐다. 최종전을 앞둔 우리 선수단 분위기와 상태가 매우 좋다. 어려운 상대와 만나지만, 부산이라면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산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 최대 4위까지 넘볼 수 있다. 이 경우 K리그2 PO에서 5위 팀과 3위 팀을 차례로 격파해 승강 PO2로 향해야 한다. 승강 PO2에선 K리그1 10위 팀과 만난다. 이한도는 “사실 4위든 5위든, 일단 승격 도전 기회가 있다는 게 너무 소중하다. 뛸 수만 있다면 해외라도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부천전 뒤 4경기를 더 하겠다”라며 승격 의지를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4.11.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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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강제 강판·무사 1·2루 무득점, 이번에도 가을비는 삼성에 야속했다 [KS1]

가을비가 흐름을 바꿨다. 흐름이 좋았던 무사 1·2루 기회는 이어지지 못했고, 선발 투수 원태인이 강제 강판된 마운드도 버티지 못했다. 삼성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KIA에 1-5로 패했다. 21일 열린 1차전에서 6회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23일 재개된 경기에서 역전을 당했다. 경기는 이틀 전 중단됐던 6회 초 삼성의 무사 1·2루 찬스 상황에서 시작됐다. KIA는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영웅이 희생 번트로 주자들의 진루를 노렸지만, 타구가 포수 앞에 떨어지면서 3루로 뛰던 2루 주자 르윈 디아즈가 잡혔다. 삼성은 윤정빈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득점은 없었다. KIA가 7회 점수를 뒤집었다. 김선빈의 볼넷과 최원준의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KIA는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상대 투수 임창민의 연속 폭투로 역전했다.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김도영의 적시타로 7회 총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8회 말 김태군의 적시타를 추가해 5-1로 승리했다. 삼성으로선 21일 1차전이 도중 연기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당시 삼성은 선발 투수 원태인이 5이닝 66구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고, 타선도 6회 흐름을 타며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이틀 뒤 재개된 경기에선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원태인은 강제 강판됐고, 타선은 이날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그동안 PS에서 유독 가을비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까지 우천 취소된 뒤 치러진 경기에서 6전 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1984년 한국시리즈가 처음이었다. 당시 전기리그 우승 팀이었던 삼성은 후기리그 우승 팀 롯데 자이언츠와 만나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는데, 3승3패에서 맞은 마지막 경기인 7차전을 앞두고 우천 순연됐다. 6차전에서 패한 삼성은 7차전에서도 최동원을 앞세운 롯데에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삼성은 1986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PO) 3차전, 1998년 LG 트윈스와 PO 2차전, 2001년 두산과 KS 2차전, 2006년 한화 이글스와 KS 2차전, 2012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KS 3차전 등 우천 순연된 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다행히 12년 뒤인 올해 PO에서는 가을비 징크스를 깼다. LG와의 2차전과 4차전이 비로 하루 씩 밀렸는데 모두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KS에서는 웃지 못했다. 야속한 가을비였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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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6전 전패' 가을비 징크스 겨우 깼는데, 첫 서스펜디드 불운도 극복할까 [K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에선 두 차례 비가 내렸다.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차전과 잠실에서 계획된 4차전이 우천 순연으로 하루 씩 밀렸다. 삼성이 우천 순연된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하늘이 삼성의 편을 들어줬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가을비는 유독 삼성에 야속했다. 이번 PO 2경기를 제외하고 역대 KBO리그 포스트시즌(PS)에서 경기가 우천 순연된 사례는 총 19차례 있었다. 이 중 삼성과 관련된 경기만 6경기. 삼성은 이 6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1984년 한국시리즈가 처음이었다. 당시 전기리그 우승 팀이었던 삼성은 후기리그 우승 팀 롯데 자이언츠와 만나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는데, 3승3패에서 맞은 마지막 경기인 7차전을 앞두고 우천 순연됐다. 6차전에서 패한 삼성은 7차전에서도 최동원을 앞세운 롯데에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1986년 PO에서도 그랬다. 당시에도 삼성은 전기리그 우승 팀으로서 후기리그 우승 팀 OB(현 두산) 베어스를 만나 PO 시리즈를 치렀다. 대구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승리 후 2차전에서 패한 삼성은 그해 10월 14일 잠실에서 3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비로 하루 연기 됐다. 순연된 3차전에서 삼성은 OB에 또 패하면서 가을비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1998년 PO에서도 삼성은 가을비를 이겨내지 못했다. 정규시즌 2위로 PO에 오른 삼성은 LG를 만나 대구에서 1차전을 치렀으나, 4회 초 도중 내린 비로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당시 삼성은 3-4로 끌려가며 가을비의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이튿날 새로 열린 1차전에서도 3-7로 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2001년 정규리그 우승 팀 삼성은 두산과 KS 경기를 치렀다. 1차전을 승리한 삼성은 우천 순연된 2차전에서 두산에 패하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2006년에도 삼성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KS 무대에 올라 한화 이글스를 만났는데, 1차전 승리 후 2차전이 또 우천 연기 됐다. 그리고 연기된 2차전에서 삼성이 또 졌다. 2012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치른 KS에서도 가을비의 저주는 계속됐다. 대구에서 2연승을 거두고 문학으로 온 삼성은 3차전이 우천 순연되면서 또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하루 늦게 열린 3차전에서 패한 뒤 4차전까지 지며 어려운 시리즈를 이어가야 했다. 다행히 12년 뒤 2024년 PO에서 가을비 전패 징크스를 깼다. 하지만 KS에서 또 가을비 변수를 만났다. 이번엔 우천 취소도 아닌 PS 첫 서스펜디드 게임이다. 21일 1차전 6회 초 1-0 리드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돼 하루 밀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흐름이 끊겼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22일에도 비가 내려 하루 더 연기됐다. 변수다. 가을비 징크스를 깬 삼성이 이번에도 가을비 저주를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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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타니 기 받았나' 원태인이 오타니 유니폼 입고 출근하는 이유 "후반기 8승, 대단한 선수 기운 받았다"

플레이오프(PO) 2차전 우천 순연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지난 14일,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원태인이 황동재와 함께 라커룸 복도를 거닐고 있었다. 하지만 원태인의 패션이 다소 의외였다. 황동재를 비롯한 선수들이 삼성의 파란색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반면, 원태인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등번호는 17번. 오타니 쇼헤이 유니폼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원태인만의 루틴이자 징크스였다. 15일 경기 전에도 오타니의 유니폼을 입고 출근했다는 원태인은 "시즌 전반기 때 워낙 안 좋아서 뭔가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오타니의 유니폼을 해외 배송으로 구했다"면서 "홈 경기 때 오타니 유니폼을 입고 출근한 뒤 8승 1패 정도를 했다. 좋은 기운을 받고 싶었다. 스파이크도 오타니와 같은 것이다. 미신 아닌 미신인데 대단한 선수의 기를 받았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오타니의 기는 가을야구에서도 계속됐다. 원태인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원태인은 PS 두 번째 등판 만에 생애 첫 가을야구 승리를 거뒀다.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1회 1사 1,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병살에 실패해 실점했고, 2회엔 안타와 볼넷으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으며 고전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퀄리티스타트+(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노렸으나 만루 위기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원태인은 이 모든 위기를 단 1실점으로 막아내며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나머지 이닝은 LG 강타자들을 압도했다. 원태인은 "오랜만에 실전이라 힘은 넘쳤지만 정교함이 떨어졌다. 2회 김범석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자신감이 올라왔고 정규시즌 때 피칭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7회 자신이 초래한 만루 위기에 대해선 "만루 오스틴 타석 때 (김)윤수 형이 올라와 막아줄 거라 믿고 있었다. 정말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상대 흐름을 끊고 승기를 굳혀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원태인은 PO 준비 기간 합숙을 하면서 김윤수, 황동재와 보드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도 보드게임을 하면서 이런(경기 중 위기) 상황이 오면 꼭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진짜 윤수 형이 막아줬다. 욕심을 부리다 위기 상황을 만들고 내려와서 미안했는데, 막아줘서 고맙다. 이젠 3차전에서 (황)동재가 잘할 일만 남았다"라며 웃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1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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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에서 '최초·최초' 역사 써 내려간 KT, 마법은 멈췄지만 과정은 위대했다

마법은 여기까지였다. KT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 1-4로 패배,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포스트시즌(PS)에서 탈락했다. 1차전에서 승리했으나 2~3차전에서 내리 패한 KT는 4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며 시리즈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으나 5차전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0%의 기적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역대 준PO 3차전에서 패배한 팀은 플레이오프(PO)에 100% 탈락하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KT의 마법도 이를 깨지 못했다. KT는 시즌 막판부터 가을야구까지 '벼랑 끝' 경기를 펼쳐왔다. 정규시즌 막판 3경기를 남겨두고 SSG 랜더스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쳤고, 5위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며 PS 무대에 올랐다. 정규시즌 5위로 '1패'를 떠안고 시작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선 두산 베어스에 2연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준PO에 진출한 5위 팀이 됐다. 준PO 1차전까지 무려 7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지면 탈락'이라는 부담은 선수들의 극심한 체력 소모로 이어졌다. 이후 시리즈에서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이강철 KT 감독도 "선수들이 그동안 잘 집중해서 여기까지 왔지만, 힘든 경기를 계속 치러오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라고 부진을 진단했다. 최하위에서 준PO까지 오른 KT의 2024시즌 여정은 '마법'과도 같았다. 하지만 모두 '슬로스타터'에서 비롯된 '반사 효과'에 불과했다. KT의 2024시즌은 시작부터 꼬였다. 자랑했던 선발야구가 무너졌다.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맺은 고영표가 부상으로 초반 낙마했고, 6월이면 돌아올 줄 알았던 소형준도 다른 부상이 겹치며 합류가 늦어졌다. 원상현과 육청명 등 신인 투수들로 공백을 메웠지만 계투진의 과부하만 불러일으켰다. 장점이었던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KT는 초반 최하위권에 처졌다. 타선의 힘으로 버텼다. 군에서 제대한 천성호가 3할대 중순 타율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고, 돌아온 최우수선수(MVP) 출신(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와 포수 마스크를 쓴 강백호가 불방망이로 힘을 보탰다. 베테랑 1루수 박병호는 부진 끝에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됐지만, 문상철이 그 공백을 잘 메워줬다. 6월을 기점으로 KT는 조금씩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고영표의 합류로 선발진에 숨통이 트였다. 김민이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필승조로 거듭났고, 7월엔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심우준과 권동진이 내야 선수층을 살찌우며 힘을 보탰다. 완전체가 된 후반기엔 펄펄 날았다. 김민혁이 후반기 타율 0.402의 맹타를 휘둘렀다. 불펜도 베테랑 우규민과 부활한 박영현, 손동현을 필두로 안정을 되찾았고, 소형준이 9월 뒤늦게 합류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9월 선발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주춤했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정규시즌을 5위로 마감했다. 이후 가을야구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준PO까지 올랐다. 힘들게 준PO까지 달려왔지만 너무 낮은 단계에서 PS를 시작한 탓에 KT 선수단이 느낀 피로감은 상당했다. 결국 KT의 마법은 준PO에서 마무리됐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1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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